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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쇼핑몰-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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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새해부터는 책 많이 읽고 매일 글쓰기, 영어와 한자 공부를 할 거라는 마음에 춘식이 갓생 타이머 주문해놓고 새 공책도 책상에 가지런히 놓아두었다. 갓생을 살지 못하는 건 아직 춘식이 타이머가 오지 않은 탓이니 빨리 와라 와라 해놓고 정작 물건이 왔지만 또 책상에 놓아두기만 한 채 1월을 흘려보내고 있다. 갓생 대신 걍생으로.    바쁘다 바빠 현대 사회라지만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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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새해부터는 책 많이 읽고 매일 글쓰기, 영어와 한자 공부를 할 거라는 마음에 춘식이 갓생 타이머 주문해놓고 새 공책도 책상에 가지런히 놓아두었다. 갓생을 살지 못하는 건 아직 춘식이 타이머가 오지 않은 탓이니 빨리 와라 와라 해놓고 정작 물건이 왔지만 또 책상에 놓아두기만 한 채 1월을 흘려보내고 있다. 갓생 대신 걍생으로. 

 

바쁘다 바빠 현대 사회라지만 어째 나만 바쁜 거 같고 일은 해내도 쳐내도 계속 쌓인다. 책을 읽지 못한지 오래라 이런 적은 없었는데 하면서도 몸이 피곤하니 집에 돌아와 기절하듯 잠을 잤다. 다시 힘을 내어 책을 읽었다. 책읽기도 힘이 든다는 걸 근래에 깨달았다. 책은 그저 읽고 싶을 때 읽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숨쉬듯 책을 읽는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숨을 쉬는 것에도 감사할 지경으로 체력이 바닥났다.

 

다양한 장르에 책을 읽어보겠다고 책을 사 놓았지만 역시 내가 한달음에 읽고 몰입할 수 있는 건 소설이다. 디즈니 플러스에서 방영되는 《킬러들의 쇼핑몰》의 원작 살인자의 쇼핑몰을 앉은 자리 아니 누운 자리에서 해치워버렸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자세도 안 바꾸고 옆으로 누운 상태에서 완독의 즐거움을 오랜만에 느꼈다. 

 

강지영의 『살인자의 쇼핑몰』은 '돌이켜보니 삼촌은 이상한 사람이었다'라는 흥미로운 문장으로 시작한다. 머뭇거리거나 망설임 없이 이야기로 직진하는 소설을 좋아한다. 첫 문장부터 끌렸다. 돌이켜보니라는 과거형으로 시작한다면 현재 삼촌의 안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리라. 삼촌 정진만은 노안이고 일찍이 도박을 배우러 다녔다. 고등학교 진학을 한 달 앞둔 날 집을 떠나 20년 만에 다시 돌아온 전적이 있다. 

 

정지안은 정진만과의 어떤 하루를 회상한다. 할머니가 돌아가셨던 날 둘은 장례식장에 가지 않았다. 집에 남아 잘 기억해, 잘 들어로 시작하는 삼촌의 이야기들. 무는 개, 검은 개들의 나열 방심하다간 식탐, 거짓말, 도둑질과 같은 이름의 개들에게 잡아먹힌다는 것이었다. 할머니가 죽었지만 슬퍼하는 대신 검은 개가 가장 아끼는 걸 빼앗을 준비를 해야 한다는 삼촌의 말은 오늘로서 의미를 파악할 수 있었다. 

 

지안은 삼촌의 부고를 듣는다. 삼촌이 자신의 집 욕조에서 자살을 한 채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그날부터 지안의 삶은 이상하고 무섭고 잔인하게 흘러간다. 『살인자의 쇼핑몰』은 비교적 짧은 분량의 소설이다. 소설을 읽어나갈수록 이야기는 이렇게 전개되어야 한다고 느낀다. 이렇게라는 건 감정 과잉의 대사, 사연팔이, 이야기를 에둘러가려는 휴식 같은 호흡 없이라는 것이다. 독자는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니까 질질 끌지 말고 상황 설명과 배후를 밝혀야 한다. 

 

부모 대신이었던 삼촌이 자살로 생을 마감할 줄 꿈에도 몰랐던 지안은 삼촌이 남긴 유산의 비밀을 알아간다. 그럴수록 지안의 안전은 위협받는다. 누구를 믿을 것인가. 잘 들어, 정지안으로 시작했던 살아생전 삼촌이 했던 말들을 떠올리면서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기 시작한다. 『살인자의 쇼핑몰』은 무의미한 의미 찾기를 하는 것보다 읽는 재미로 독자를 압도한다. 설마와 진짜 사이에서 준비한 반전은 묘한 안심을 준다. 

 

 

s*****m 2024.01.21. 신고 공감 35 댓글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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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쇼핑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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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나의 하나뿐인 혈육이 자살을 했다는 경찰의 연락을 받았다..면 그순간 나는 어떤 행동을 했을까? 뭐지? 신종 보이스피싱인가? 믿음이 가질 않을 것이다. 머리에 총 맞은 기분인 채로 아마도 시체를 확인하러 가겠지. 갔는데 진짜였을 때의 나의 행동은??어릴 때 눈 앞에서 아빠가 돌아가셨을 때도 나는 한동안 자각을 못했다. 말 그대로 멍~ 이게 뭔 상황이지..? 무려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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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나의 하나뿐인 혈육이 자살을 했다는 경찰의 연락을 받았다..면 그순간 나는 어떤 행동을 했을까? 뭐지? 신종 보이스피싱인가? 믿음이 가질 않을 것이다. 머리에 총 맞은 기분인 채로 아마도 시체를 확인하러 가겠지. 갔는데 진짜였을 때의 나의 행동은??

어릴 때 눈 앞에서 아빠가 돌아가셨을 때도 나는 한동안 자각을 못했다. 말 그대로 멍~ 이게 뭔 상황이지..? 무려 고등학교 3학년이나 되었는데도 그랬다. 아빠와 동급으로 인식되던 언니가 애처럼 우는 걸 보면서 그제서야 무슨 일이 났구나, 아주 큰 일이 났구나..란 자각이 들었다. 언니의 눈물을 보고서야 눈물이 나왔었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도 나는 온 가족이 다함께였었다. 하지만 지안은..

 

p.38

나는 그들 곁에서 무릎을 모으고 앉아 소년 정진만의 영정사진을 바라보았다.

"얘, 넌 왜 울지를 않니? 삼촌이랑 사이가 별로였어?"

상용 아저씨가 소주와 맥주를 섞어 한입에 털어 놓은 뒤 물었다. 조문객들의 시선이 일순 내게로 향했다.

"그러네. 혈육이라곤 진만이밖에 없잖아."

그의 아내가 진미채를 질겅이며 거들었다.

"괘씸…… 하잖아요."

그들의 표정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노총각이 애면글면 돈을 벌어 먹이고 입혀 키워낸 조카가 말간 얼굴로 괘씸이란 단어를 혀 위에 올렸으니 어련할까 싶었다. 하지만 삼촌이 괘씸한 건 사실이었다. 내게 한마디 예고도 없이 자기 멋대로 죽어버린 그가 좀처럼 용서되지 않았다. 남들에겐 정의롭게 인심 좋은 친구였을지 몰라도, 내게 그는 무책임하고 의리 없는 아버지의 형제로 기억될 것이었다.

 

살갑지는 않았어도 꽤 나쁘지는 않았던 지만과 지안의 사이라면.. 지안의 저 반응이 이상하지 않았다. 되려 나는 정상처럼 보였다. 적어도 나는 겉이 아닌 책 안으로 그들을 지켜봤으니까.. 하지만 멀찍이서 겉으로만 본 사람들은 지안이를 좀 이상하게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모.르.니.까. 하지만 모른다고 해서 만사 OK 다 통과되는 것은 아니다.

 

p.53

'ADMIN : 죄송합니다, 고객님. 정진만 사장님은 이틀 전 유명을 달리하셨습니다. 쇼핑몰 운영은 오늘부터 중단되오니 입금하신 금액도 환불 처리 해드리겠습니다."

삼촌의 예금을 상속받으려면 사망신고부터 해야 했다. 무명씨가 부디 너그러운 사람이길 기대했다.

'GUEST 1 : 그래서 너는 누구냐고?'

진상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ADMIN : 저는 고인의 가족입니다. 다시 한번 양해 부탁드립니다.'

'GUEST 1 : 진만이가 죽었다니 말도 안 돼. 그럼 너도 오늘 안에 죽겠네?'

무명씨의 메세지는 그걸로 끝이 났다. 눈물로 젖은 얼굴이 후끈하게 달아올랐다. 가슴이 두근대고 속이 더부룩했다. 악의적인 농담이란 걸 알면서도 불쾌한 마음은 가시지 않았다.

 

삼촌이 죽은 것도 미처 마음 속에서 수습이 안 되었는데, 언 미친 놈이 저렇게 글을 남긴다면..? 지안이처럼 가족이 아닌데도 내가 이렇게 화가 부글부글 끓는데.. 잘근잘근 씹어뱉어도 속이 시원할 것 같지 않은데.. 아우..ㅡㅡ^

 

p.109

"이런 대화, 신기하다. 꼭 아빠랑 딸 같잖아. 삼촌이 아빠 같네."

나는 조금 울적해졌다. 부모님이 살아 있었으면 그들과 주고받았을 대화였다. 확신할 수 없는 미래를 상상하며, 대학과 취업과 적금, 2000㏄ 중고차와 전세보증금에 대한 구체성 없는 희망 같은 것들 말이다. 그들이 지어놓고 죽은 알집이 너무 두꺼워 나는 여전히 그 안에 갇혀 있는 것만 같았다.

"정지안, 잘 들어. 나는 네 아빠가 아니야. 영원히 될 수 없겠지. 그렇지만 1년에 한 번 돌아오는 기일엔 아빠라고 불러도 좋아. 일종의 롤플레잉을 하는 거지. 형도 살만 좀 쪘으면 나랑 비슷하게 생겼을 거야."

나는 말없이 삼촌을 끌어안았다. 그 후 두 번의 기일이 지나갔지만, 그때마다 알바와 겹쳐 고향에 내려오지 못했다. 그는, 나의 하루뿐인 아빠는 그래도 내 몫의 밥을 했을 거였다.

 

집안 형편이 넉넉치 않음을 알면서도, 해보고 싶은 건 해야 직성이 풀리는 이노무 G랄 맞은 성격 때문에.. 기어이 대학 문턱은 한 번 밟아보겠다고.. 언니 오빠 형부 새언니 엄마 모두 소집해서 가족회의를 했을 때, 그때 처음으로 아빠의 부재를 크게 느꼈다. 아빠가 있었음 이런 가족회의 같은 거 하지도 않았을텐데.. 아빠는 그냥 보내줬을텐데.. 그런 부질 없는 회의감. 진작에나 좀 잘하고 나서 그런 생각이 들었음 씁쓸하지나 않았을텐데.. 나는 아빠가 살아계셨을 때 밥도 거의 같이 먹지 않을 정도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그러면서 정작 아쉬운 상황이 닥쳤을 때 바로 떠오르는 게 '아빠'라니.. 내가 생각해도 참 어이가 없는데.. 그런데도 우리 가족들은 고작 열아홉에 아빠를 잃은 나를 안타깝게 여기며 아빠의 빈자리를 안 느끼게 많이도 노력해줬다. 지안의 삼촌처럼.

 

p.143

"창문에선 도저히 위치 식별이 안 돼요. 이제 겨우 한 놈이에요. 열다섯 명이 동시다발적으로 쳐들어오면 집 안에 있으나 밖에 있으나 그게 그거고요. 김준열을 끝장내야 남은 열네 명이 겁이라도 먹죠."

브라더를 설득할 마음은 없었다. 이미 나는 현관 문고리를 돌리는 중이었으니까. 영화 속 민폐 조연처럼 비명이나 지르고 빈방으로 숨어들고 싶지 않았다.

 

영화를 볼 때마다, 특히 공포나 스릴러를 볼 때마다 드는 생각 중 하나가 어딜가든 저런 민폐들이 꼭 있다~였는데. ㅎ 지안은 다행히도 아니였다. 멋지다~ 싶으면서도 좀 무모하다~ 싶기도 한.. 하지만 지안의 말마따나 집 안에 가만히 숨죽이고 있다고 해결될 노릇이 아니면 뭐라도 해봐야 죽을 때 죽더라도 아쉽지는 않을 것 같은.. 무모한 마음이 나도 좀 있다. 물론, 막상 상황이 닥쳤을 때 내가 어떤 행동을 하게 될 지는 하늘도 땅도 나도 모를 일이지만..^;;;

 

짧은 영화 한 편 보는 기분이었다. 한 30분이나 한 시간 정도의 액션드라마. 지안의 심리 변화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액션적인 전재가 꽤나 흥미진진했다. 그리고 뒤통수 한 방도 아주 마음에 들었고.. 단, 재밌는 액션 영화를 무성으로 보는 기분이라..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효과음이 들렸으면 완전 실감났겠다~하는 조금 허황된 아쉬움도 있지만, 그래도.. Good!^ㅎ

 

YES마니아 : 로얄 j*******7 2020.03.24. 신고 공감 4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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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쇼핑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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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정지안은 삼촌과 함께 살았다 지안이 8살이었던 어느날 전화 한통을 받고 집을 나간 삼촌은 한달만에 돌아왔다 전화를 받은 날은 할머니 장례식이 있었고 삼촌이 돌아오고 그날 지안의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지안은 대학생이 되기전까지 삼촌과 살다가 따로 살게 되었는데 갑자기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다 삼촌의 부고 그것도 자살이라는 것이었다 삼촌 정진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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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정지안은 삼촌과 함께 살았다 지안이 8살이었던 어느날 전화 한통을 받고 집을 나간 삼촌은 한달만에 돌아왔다 전화를 받은 날은 할머니 장례식이 있었고 삼촌이 돌아오고 그날 지안의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지안은 대학생이 되기전까지 삼촌과 살다가 따로 살게 되었는데 갑자기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다 삼촌의 부고 그것도 자살이라는 것이었다 삼촌 정진만은 집을 에워싼 동산까지 다 깎아내며 뒷마당에 창고를 짓고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했다 잡화를 파는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지안을 애지중지 키워주던 삼촌이 느닷없이 자살했다는게 놀라웠다 지안은 정리를 위해 집으로 왔고 거기서 동창생 정민과 만나게 된다 정민이 삼촌의 쇼핑몰 운영에 도움을 줬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삼촌의 핸드폰에서 300만원이 입금이 되었다는 문자였다

 

그러자 지안은 삼촌의 온라인 잡화점에 접속하기 위해 정민과 함께 노트북을 여는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홈페이지가 등장했다 삼촌이 운영하는 건 분명 잡화짐인데 잡화가 아닌 장도와 단도 잭나이프 도축용 새검칼 등 무기 수준의 것들이었다 게다가 작성자들끼리 상해방법까지 공유하는 홈페이지였다 그때 민혜라는 여자가 대문을 열고 들어와 삼촌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머더헬프라는 홈페이지를 발견하고 8억이라는 거액의 통장나고 게다가 머더헬프 메시지 창이 활성화되면서 지안은 삼촌의 부고를 알린다 그러더니 정진만이 죽었냐고 하면서 갑자기 지안도 오늘안에 죽을 거라는 말을 하는데.....

 

삼촌이 운영했던 머더헬프 잡화가 아닌 무기를 거래하는 곳이었고 게다가 무기를 샀던 살인자 들이 갑자기 삼촌의 쇼핑몰로 몰려온다 지안의 목숨이 위태롭게 되는데 쇼핑몰을 지키고 지안은 살아날 수 있을까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s****8 2024.02.1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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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을 뛰어넘어 휘몰아치는, 그러나 그것만은 아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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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니 삼촌은 이상한 사람이었다. ‘살인자의 쇼핑몰’은 이렇게 시작한다. 책을 다 읽은 후에 다시 펼쳐보니 참으로 의미심장한 첫 문장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관계를 맺는다. 내 마음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 괴로울 때야 많지만, 기본적으로 우리가 살면서 만드는 관계에는 선택권이 있다. 선택할 수 없는 관계인 ‘가족’만 빼고. 재미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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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니 삼촌은 이상한 사람이었다.

‘살인자의 쇼핑몰’은 이렇게 시작한다. 책을 다 읽은 후에 다시 펼쳐보니 참으로 의미심장한 첫 문장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관계를 맺는다. 내 마음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 괴로울 때야 많지만, 기본적으로 우리가 살면서 만드는 관계에는 선택권이 있다. 선택할 수 없는 관계인 ‘가족’만 빼고. 재미있는 건 애초에 선택할 수 없이 주어진 그 가족이라는 사람들이 실은 살면서 만나는 이상한 사람들 중 으뜸으로 이상한 사람들일 확률이 몹시 높다는 점이다. 아니 뭐라고? 당신의 가족은 이상하지 않다고? 그럴 리가, 잘 생각해보시라. 혹시 가족에서 본인을 제외하진 않았는지.

 

서울에서 자취를 하며 대학에 다니는 지안은 삼촌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집으로 내려간다. 여덟 살에 고아가 된 지안에게 삼촌은 유일한 가족이자 보호자였다. 삼촌이 떠난 지금, 장례와 정리를 맡을 이도 지안 밖에 없다. 삼촌의 생계수단이던 인터넷 잡화상을 폐업하는 일도 지안의 몫이 되었다. 하필 누군가 삼백만 원이란 큰 돈을 입금해서, 지안은 쇼핑몰 내 메시지를 통해 삼촌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환불을 제의한다. 그런데 이 고객이 이상하다. 그럼 너도 오늘 안에 죽겠네? 악의적인 농담이라기엔 지나치게 의미심장한 말. 지안은 삼촌의 쇼핑몰을 돕는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어린 시절 친구 정민과 함께 쇼핑몰을 뒤져본다. 알고 보니 삼촌이 운영하던 인터넷 쇼핑몰은 평범한 잡화상이 아니라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평범과는 거리가 먼 물건들을 파는 평범할 수 없는 쇼핑몰이었다. 게다가 주인의 사망 사실을 알게 된 무시무시한 사람들이 창고를 노리고 공격해오고, 통신마저 끊어진 상태라 지안은 도움조차 구할 수 없게 되는데...


예정보다 빨리 출고되었다는 문자를 받고도 내일이면 오겠구나, 하던 오후에 책이 도착했다. 기왕 왔으니 조금만 읽어볼까, 하고 펼쳤는데 그 자리에서 단숨에 다 읽었다. 이 책은 도무지 예상대로 되어가는 게 하나도 없다. 괴짜에 아싸지만 성실해서 밥벌이는 하는 사람 정도로 생각했던 삼촌의 정체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등장인물들도 적인지 동지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으며, 복선인줄 모르고 지나갔던 과거의 장면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떡밥을 회수한다. 그 중에도 가장 놀라운 건 물론 주인공의 대활약이다. 그저 철없는 대학생, 그것도 사회의 최약자인 젊은 여성으로서 살아남기는 글렀다고 생각했던 나의 뒤통수를 통쾌하게 후려치며 지안은 이야기를 이끌어나갈 뿐 아니라 끝내 틀어쥐고 흔들어버렸다. 이 얼마나 사랑스러운 사람인가! 나에게도 조카가 있기 때문일까. 나는 마치 삼촌이 된 양 애타는 마음으로 지안을 응원했다가 결말에 이르러서는 얼얼한 뒤통수를 부여잡고 나머지 한 손으로 왕따봉을 날렸다.

 

마지막 문단이 너무 좋아서 여기 옮겨 쓰고 싶지만, 아직 책을 읽지 않은 분들을 위해 그건 다른 곳에 써두기로 한다. 이 소설은 일단 무척 재미가 있으므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고 싶은 사람이라면 퍽 만족스러울 책이다. 더해서, 연약하고 소중한 존재를 사랑한다는 것이 어떤 일인지 아는 사람이거나 한 때 그런 존재로 사랑받아본 사람이라면 재미를 넘어선 따스한 감동과 위로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를 뜨겁게 사랑하기란 차라리 쉽다. 하지만 연약하고 소중한 존재가 다치지 않도록 뜨거운 마음을 적당히 식혀 내놓기란 쉽지 않다. 그렇게 딱 알맞은 온도로 식힌 따스한 이야기를 이렇게 재미나게 내어놓는 강지영 작가가 참 좋다.  

i*****y 2020.02.1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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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로 대입해서 읽어보려 했는데 삼촌이..! 삼촌이...! 예...! 일단 그래서 얼굴은 대입하지 않고 읽어보기로 했다. 솔직히 너무 인생 난이도가 올라간 것 같고 스스로 불러온 재앙들이 넘치긴 했는데 그 쇼핑몰들이 탐나서 한 가정을 거의 몰살시키다시피 해서 지안씨만... 마음이 아파요... 하지만 지안씨는 이제 칼국수와 감자탕을 고를 수 있고 제몸을 지킬 수 있지 빨랑 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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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로 대입해서 읽어보려 했는데 삼촌이..! 삼촌이...! 예...!

일단 그래서 얼굴은 대입하지 않고 읽어보기로 했다.

솔직히 너무 인생 난이도가 올라간 것 같고 스스로 불러온 재앙들이

넘치긴 했는데 그 쇼핑몰들이 탐나서 한 가정을 거의 몰살시키다시피

해서 지안씨만... 마음이 아파요...

하지만 지안씨는 이제 칼국수와 감자탕을 고를 수 있고 제몸을 지킬 수 있지

빨랑 연작 봐야겠어요...

d*******a 2024.01.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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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쇼츠에 뜨는 영상을 보다가 흥미를 느껴 원작소설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됐다. 등장인물이며 내용의 전개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점이 장점이기도 단점이기도 하지만 시리즈를 보지 않은 자로서 왈가왈부할 사항은 아니니 패쓰~ 읽고나서 후속권을 살 만큼의 재미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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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쇼츠에 뜨는 영상을 보다가 흥미를 느껴 원작소설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됐다. 등장인물이며 내용의 전개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점이 장점이기도 단점이기도 하지만 시리즈를 보지 않은 자로서 왈가왈부할 사항은 아니니 패쓰~ 읽고나서 후속권을 살 만큼의 재미는 충분했다. 
YES마니아 : 로얄 i******o 2025.10.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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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원작소설이 있는지 몰랐어요. 드라마로 처음 살인자의 쇼핑몰을 접하게 되었었는데 글이 더 짜임새 있고, 디테일한 부분들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전개가 느리지 않고 박진감이 넘쳐서 꼭 드라마를 보지 않아도 책으로 꼭 읽어 보셨으면 좋겠는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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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원작소설이 있는지 몰랐어요. 드라마로 처음 살인자의 쇼핑몰을 접하게 되었었는데 글이 더 짜임새 있고, 디테일한 부분들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전개가 느리지 않고 박진감이 넘쳐서 꼭 드라마를 보지 않아도 책으로 꼭 읽어 보셨으면 좋겠는 글이었습니다.
t******n 2025.06.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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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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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읽어보고 싶었던 책인데마침 상품권도 생기고 해서 구매했어요.강지영 작가님 소설을 좋아하는편이라서잘 봤씁니다.개인적으로 이런 추리소설 류를 좋아하는편이라서 재밌게 잘 본것 같아요.추리소설 좋아하신다면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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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읽어보고 싶었던 책인데
마침 상품권도 생기고 해서 구매했어요.
강지영 작가님 소설을 좋아하는편이라서
잘 봤씁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추리소설 류를 좋아하는편이라서 재밌게 잘 본것 같아요.
추리소설 좋아하신다면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r******4 2025.06.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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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쇼핑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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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작가저 출판사 (주)자음과모음에서 펴낸 <살인자의 쇼핑몰>을 구매해서 읽었습니다.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보고 읽고싶어서 구매했어요 디플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져서 화제가 되기도 해서 궁금했어요 수상한 쇼핑몰을 둘러싼 스릴러 소설 흥미진진하게 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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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작가저 출판사 (주)자음과모음에서 펴낸 <살인자의 쇼핑몰>을 구매해서 읽었습니다.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보고 읽고싶어서 구매했어요 디플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져서 화제가 되기도 해서 궁금했어요 수상한 쇼핑몰을 둘러싼 스릴러 소설 흥미진진하게 봣습니다
m****2 2025.04.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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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쇼핑몰을 읽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이 소설은 인터넷 쇼핑몰 창고를 배경으로, 주인공이 삼촌의 죽음 이후 창고를 지키면서 벌어지는 약탈 사건과 그 비밀을 밝히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몇 시간 동안 펼쳐지는 긴박한 스릴러가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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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쇼핑몰을 읽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이 소설은 인터넷 쇼핑몰 창고를 배경으로, 주인공이 삼촌의 죽음 이후 창고를 지키면서 벌어지는 약탈 사건과 그 비밀을 밝히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몇 시간 동안 펼쳐지는 긴박한 스릴러가 특징입니다.
l*********a 2025.03.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