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삶을 긍정하는 유연한 어른의 말 [키키 키린의 편지]
궁금했다. 키키 키린의 정보가 전혀 없던 내겐.. 그녀가 누구인지, 어떤 생각을 했는지 궁금했다. 그녀가 쓴 편지들은 어떤내용을 담았는지, 어떤 말들을 했는 지 궁금했다.
![]()
나카지마 게이지 씨께
한사람, 한사람 다르게 태어나니 당연히 차별은 있을 수밖에 없죠. 따돌림은 차이에서 생겨나니까요.
나도 누군가를 따돌렸고 또 따돌림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것을 없애겠다는 건 끝이 없는 여정일 테죠.
추신 : 자, 우리 모두 로봇 인간이 된다면, 그건 지루하겠죠?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거.. 다름을 인정하면 되는데.. 우린 이 쉬운 답을 알면서도, 행동은 가장 어려워한다..
그러니 특별히 뭐가 되지 않아도, 우리에게는 살아갈 의미가 있는거야.
남은 인생이 그렇게 길 것 같지 않지만, 올바르게 살고 싶어요.
![]()
욕심과 눈은 쌓일수록 길을 잃어버리게 된다고 하지 않던가요. 올해는 사는 사람도 좋고, 파는 사람도 좋고, 세상에도 좋-기를
![]()
어떤 형태의 그릇에도 담기는 게 물이지만, 떨어지는 낙숫물은 바위나 무쇠위에도 구멍을 내죠. 누구에게나 봉사하며 곧은 마음으로 바위를 뚫기를, 무엇보다도 일을 즐기고요.
![]()
헝그리 정신을 가지고 세계를 둘러보시기를.. 장점을 느껴보세요..
캐나다 요양시설은 값비싼 곳인데도 간호사가 얼마 없어요.
다만, 한사람, 한사람에 맞춤된 도구가 제대로 배치되어 있어요. 간호사는 사용법을 알려줄 뿐, 불만을 말하는 사람은 퇴출.
자립하도록 기다리는거죠.
![]()
아이가 가장 빛날 수 있는 장소를 함께 찾아보세요. 같이 커가는 일일지도 몰라요. 학생이 힘들게 하면, 부모의 푸념을 들어보세요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니까, 실마리가 보일거예요. ![]()
자기안에 목표가 명확하지 않을때는 열정을 발휘하는 누군가가 있는 곳에 한발 들이라.
저 친구는 귀가 좋아 남의 대사를 잘 듣는 다는 거죠. 상대가 어떤 기분인지 그에 맞춰서 대사를 친다는 거죠.
죽는 다는 것은 타인속에서 살아간다는 것, 떠난 사람을 내안에서 계속 살아가게 하는 일
![]()
그녀는 실명된 왼쪽 눈 때문에 시선은 각각 다른 방향을 향해 있다. 현재를 보는 눈과 과거 혹은 미래를 동시에 보는 눈. 신비로운 배우였고 무서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무거운 건 가볍게, 가벼운건 무겁게 그녀의 연기는 늘 예상을 빗나간 중력으로 다가왔다.
난.. 그녀의 영화한편 본적이 없다. 이책을 통해 처음으로 그녀를 만났다. 이제 겨우 이름만 아는 그녀다.. 그녀가 해주는 좋은말들을 듣자니, 메모를 하게 되고, 그러다 반성을 많이 하였다. 그녀는 아픈 몸을 가지고서도.. 좋은일들에 많이도 동참을 하였으며, 거절할때는 정중히.. 하였다.
그녀를 보면서 김수미씨와 김혜자씨가 생각났다. 주위분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넉넉하게 해주며, 이야기를 들어주는 김수미씨. 힘들었던 이야기에 같이 아파하고, 같이 욕을 해주는 김수미씨가 겹쳐보였다.
그리고 눈이 부시게의 김혜자씨가 생각났다.. 그녀가 드라마에서 해주던 주옥같은 대사들이.. 다시큼.. 생각났다.
어느 하루 눈 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거아닌 하루가 온다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한 미래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이책의 읽고 난 서평을.. 이 글귀로 대신합니다..
... 소/라/향/기 ...
리뷰어클럽에서 제공받아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
작년에 우리 큰 아이와 키키 키린이 나오는 영화 오다기리 죠의 도쿄 타워를 보았다. 생활력 없는 남편 때문에 고생하며 아들을 키우는 강인한 엄마, 예전의 우리시대의 어머니를 떠올리게 했다. 인상 깊은 장면은 도쿄 타워가 보이는 병실에 누워 아들과 함께 대화하는 장면이다. 다 나으면 그 타워를 보러가자고 했는데 결국은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게 된다. 이렇게 다음을 기약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삶이 아닌가 싶다. 오랫동안 암 투병으로 고생을 했다는데 아마 그 영화를 촬영할 당시에도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그렇게 환자 역할이 자연스러웠나보다. 이 책을 통해서 키키 키린이 많은 편지를 썼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도 지인이 아니라 일반인에게 쓴 편지가 많아서 놀라웠다. 의도적으로 그러지 않으면 쉽지 않은 일인데 참 따뜻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왕따 근절 운동을 하는 사람, 홋카이도 무인 역에 쓴 편지, 영화의 모델이 여성에게 보낸 편지, 강연회 주최측에 보낸 자필 팩스라든가 성인의 날을 맞은 많은 청년들에게 쓴 편지 등이 들어있다. 여기에 실린 편지는 NHK <클로즈업 현대+>와 <시루신> 제작부에서 만든 것을 모아 놓은 것이라 한다. 한센병 환자가 걸어온 인생을 그린 영화 <앙>의 모델이 된 여성을 찾아간 이야기가 있었다. 자신이 배우라는 신분을 밝히지 않고 약속도 없이 만나서 그 사람 본연의 모습을 보고 온 것이다. 그 주인공 모습을 제대로 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서 투철한 직업정신 또한 느낄 수 있었다. 한센병으로 13세에 가족과 격리된 우에노의 인생은 우리가 아웅다웅 경쟁하며 살아가는 모습과는 또 달라 보인다. 세상과 격리되어 살아가면서 ‘없는 사람’ 취급을 받으며 살아온 건 아닌지. 영화에서 키키 키린은 도쿠에가 되어 그들의 삶의 의미를 알려주고 있다. 우리는 이 세상을 보기 위해서, 듣기 위해서 태어났어. 그러니 특별히 뭐가 되지 않아도, 우리에게는 살아갈 의미가 있는 거야.(P51) 무엇이 되기 위해 희망을 갖는 것도 그들에게는 사치다. 그저 보고 듣기 위해서 태어났고 그래서 살아갈 의미가 있다는 위로에도 마음이 짠해지는 것은 왜일까. 갑자기 다녀간 후에 키키 키린은 우에노 마사코에게 편지를 썼다고 한다. 우에노 마사코 씨께 10월 18일 날이 참 좋았죠. 놀라게 해서 미안해요- 영화 <앙> 촬영 끝마쳤습니다. 헤이세이 26년(2014년) 12월 2일 -날씨가 좋았어요. 간결하지만 다정함이 느껴진다. 우에노 마사코는 지금도 키키 키린의 편지를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으며 손님이 올 때마다 자랑할 수 있도록 손닿는 곳에 둔다고. 사람은 떠났어도 산 사람 마음속에서 다시 살아가고 있다는 말은 바로 이것이었다. 우에노 마사코가 들려 준 말도 여운이 남았다. “남은 인생이 그렇게 길 것 같지 않지만, 올바르게 살고 싶어요. 인간으로 태어나서 믿는 구석이 없다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신념을 가지고 사는 건 정말 힘든 일이지만, 그렇게 살아가고 싶어요. 고맙습니다.”(P52) 키키 키린은 2015년 방송 촬영 중 짬을 내어 나가노 현 우에다 시에 있는 무곤칸이라는 미술관을 들르게 된다. 이곳에는 태평양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미술학도가 남긴 그림이 전시되어 있고 매년 성인식을 열리고 있다고 한다. 성년이 된 이들의 새 출발을 축복하는 자리에 저명인사를 초대하곤 하는데 관장의 초대로 2016년 성인식에 참석하게 된다. 특이한 점은 성인식에 참여한 모든 청년에게 초대 손님이 직접 편지를 건네는 이벤트였다. 여기에 청년들에게 쓴 편지가 들어있는데, 청년들의 설문을 참고해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맞춤 편지를 썼다는 게 놀라웠다. 바쁜 스케줄과 암에 걸린 사실을 공표한 뒤였음에도 청년들을 위해서 시간을 냈다는 것은 그녀의 따뜻한 사랑이 아니면 불가능 했을 것이다.
그 중 쓰야마 준이치에게 쓴 편지가 마음에 와 닿았다.
쓰야마 준이치 씨께 장래 희망란이 비어 있더군요. 나는 우연히 열여덟에 배우가 되었는데 육십이 넘어서야 겨우, 앞으로 연기자를 목표로 삼기로 정했어요. 난 좀처럼 입을 잘 열지 않는 아이여서 말하는 게 익숙지 않았는데, 그게 오히려 타인의 말을 듣는 귀를 키워줬어요. 단점을 장점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내 특기죠. 자기 안의 목표가 확실하지 않다면 열정을 발휘하는 누군가가 있는 곳에 한 발 들이는 것도 방법이에요. …… 나이 육십에 연기자를 목표로 삼았다는 말은 꿈 없는 청년을 위로해 주기 위해서였을까. 취재가 끝날 무렵에는 쓰야마가 키키 키린의 인터뷰 발언을 알려주었는데 “연기를 하기 위해서 사는 게 아니라, 살기 위해서, 생업을 위해서 연기를 통해 여러분과 만나고 있다.”고 했단다. 절대로 삶을 허투루 살지 않았을 것 같은 모습이 떠올라 숙연해졌다. 연기하는 것 자체가 그녀에게는 치열한 삶이었던 것이다. 그동안에도 연기를 하고 있었으면서도 어떻게 육십이 넘어서 목표로 삼았다는 것인지, 위트가 느껴졌고 웃음이 났다. 그렇게 연기와 삶을 구분하지 않고 성심을 다해 살았다는 말이겠지. 꿈이 없을 때는 열정적으로 일하는 사람을 찾아가보라고 일러준다. 다른 사람의 열정적인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삶의 의욕을 느끼기도 하지 않은가. 키키 키린 씨께 편지 감사합니다. …… 이전에는 꿈이나 목표는 자주 바꾸면 안 되고 늘 그것을 향해 정진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편지를 읽으며 꼭 평생을 걸 만한 꿈이나 목표가 없어도 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유연한 태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목표가 작거나 꿈이 좀 엉뚱해도 괜찮다는 걸 알아서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 쓰야마 준이치 쓰야마는 처음엔 편지의 내용을 이해 못했지만 거듭 읽어보면서 참뜻을 깨닫고 마음의 변화를 보면서 실천하고 있다고 한다. 모두들 편지를 소중히 간직하고 있으며 키키 키린의 깊은 사랑과 존경심을 느끼고 있었다.
가느다란 실 하나로 겨우 이어져 있네요. 말 한마디 안 나와서 힘들고 곤란한 노파입니다. K.KIKI ![]() 키키 키린의 마지막 메시지가 된 편지다. 그녀가 세상을 뜨기 한 달 전 골절로 입원하게 되어 발표되었는데 일 관계자들에게 그 상황을 알렸다고 한다. 굵직하고 힘이 넘치던 글씨가 여기서는 정말 가늘어졌다. 병으로 인한 고통이 얼마나 컸을까 짐작할 수 있어서 마음이 짠해 왔다. 삶에 있어서 언제나 솔직하고 정중하고 진지하게 살았던 모습을 여러 사람들에게 쓴 편지로 알 수 있었다. 상황은 좀 다를지라도 우리는 거의 비슷비슷한 문제로 고민하며 살아가지 않을까. 그래서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을 잃지 않았던 키키 키린의 편지는 우리에게 위로를 주고 깊은 감동을 준다. 암 투병으로 오랫동안 힘들었다는 키키 키린의 삶을 알게 되고,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겠지만. 미리 아프기 전에 운동도 열심히 하고, 너무 완벽함을 추구하기보다는 적당히 유연한 삶을 지향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야겠다고...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
손 편지를 받는 일은 정말 기쁘다. 손 편지의 수고로움을 알기에 더욱 그렇다. 문자, 전화, 이메일이 전할 수 없는 온기 같은 게 느껴진다고 할까. 그런데도 정작 손 편지로 답장을 할 생각은 하지 못한다. 손글씨가 엉망이라는 어이없는 핑계를 대지 않더라도 말이다. 귀찮기도 하고 잘 써야 한다는 부담감 같은 게 있는 것 같다. 특정한 대상을 염두에 두고 오롯이 그를 생각하며 글을 쓴다는 일. 그건 어렵고도 즐겁다. 나에게서 시작해 당신이라는 단 한 사람에게 닿은 글이라니. 그런 점에서 배우 키키 키린이 쓴 편지는 더욱 남다르다. 유명 배우가 단순한 팬에게 형식적으로 고마움을 전하는 편지가 아닌 고민을 들어주고 그것을 함께 생각하고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는 편지였기 때문이다.
『키키 키린의 편지』는 키키 키린이 타계 후 그녀를 추모하는 방송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시작되었다. 키키 키린이 많은 일반인에게 많은 편지를 남겼다는 걸 알고 편지를 받은 이들을 취재하고 인터뷰하면서 그녀의 편지를 모은 글이다. 유명 배우가 일반인에게 편지를 쓰게 된 과정은 무엇일까. 편지를 받은 이들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암 투병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노년의 배우, 그녀의 보낸 편지의 내용은 어떨까. 만약 내가 연예인에게 편지를 받는다면 어떤 기분일까. 책을 읽기 전에는 막연하게 이런 점들이 궁금했다. 막상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배우 키키 키린이 아니라 인간 키키 키린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더 듣고 싶어졌다.
방송 제작진이 만난 이들은 무척 다양했다. 그만큼 키키 키린이 교류한 이들이 많았던 것이다. 왕따 근절 운동을 하는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부터 영화의 모델이 된 한센병 환자인 여성에게 보내는 편지, 성년의 날을 맞은 청년들에게 보내는 편지, 개인적인 친분과 업무에 관련된 이들에게 보내는 편지까지. 어느 하나 허투루 쓴 내용이 없었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뻔한 글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과 생각이 담긴 진솔한 것이었다. 책에는 청년들에게 보낸 편지가 가장 많았는데 그 가운데 이런 편지가 특히 좋았다. 취재 과정에서 편지를 받은 당사자는 키키 키린의 편지에 대해 잊어버리고 있다가 편지를 찾아 읽었는데 현재 자신의 상황과 잘 맞는 내용이었다. 장래 희망이 없는 청년에게 “장래 희망이 비어 있더군요. 나는 우연히 열여덟에 배우가 되었는데 육십이 넘어서야 겨우, 앞으로 연기자를 목표로 삼기로 했어요. 난 좀처럼 입을 잘 열지 않는 아이여서 말하는 게 익숙지 않았는데, 그게 오히려 타인의 말을 듣는 귀를 키워줬어요. 단점을 장점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제 특기죠.”
그리고 늦게나마 청년이 키키 키린에게 보낸 답장도 같은 맥락이다. 처음에 읽었을 때는 그녀의 의도와 진심을 몰랐지만 시간이 지나 알게 된 것이다. “이전에는 꿈이나 목표는 자주 바꾸면 안 되고 늘 그것을 향해 정진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편지를 읽으며 꼭 평생을 걸 만한 꿈이나 목표가 없더도 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유연한 태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목표가 작거나 꿈이 좀 엉뚱해도 괜찮다는 걸 알아서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편지를 주고받는 일은 이처럼 마음이 오가는 것이다. 키키 키린의 편지를 받은 이들이 그녀와의 짧은 만남을 추억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모습도 키키 키린에게 보내는 답장이자 세상을 향한 내밀한 고백이었다. 영화 <앙> 촬영을 위해 키키 키린이 모델로 한 한센병 환자인 여성이 취재진에게 들려준 이 말 “우리는 이 세상을 보기 위해서, 듣기 위해서, 태어났어. 그러니 특별히 뭐가 되지 않아도, 우리에게는 살아갈 의미가 있는 거야.” 은 그래서 아름다운 여운과 진한 감동으로 남는다.
키키 키린이 마직막으로 쓴 편지라 할 수 있는 짧은 글도 마찬가지다. 병원에 입원한 상황에서 일 관계자에게 보낸 편지다. “가느다란 실 하나로 겨우 이어져 있네요. 말 한마디 안 나와서 힘들고 곤란한 노파입니다. K.KIKI” 인생의 끝을 곁에 두고 자신이 직접 모든 일을 처리하려는 그녀가 성실하고 정직한 사람이란 걸 알 수 있다. 그녀는 진짜 어른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막연하게 내가 되고 싶었던 대범한 어른이 바로 이런 사람이 아닐까. 그러니 그녀를 아는 모두가 그녀를 사랑하고 기억할 것이다. 살아가는 것에 대해 오랫동안 교분을 맺고 지낸 지인이 말한 것처럼 말이다.
“죽는다는 건 타인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 떠난 사람을 내 안에서 계속 살아가게 하는 일”
친절하고 다감한 편지를 받은 기분이다. 뭔가 뜻대로 흘러가지 않은 일상이, 구져진 마음이 펴지는 것 같다고 할까. 손 편지는 쓸 수 없겠지만 안부를 전하는 문자나 전화 한 통을 건네야겠다. 그게 누구라도 상관없을 것이다. 내게 모두 소중한 이들이니까.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
키키 키린의 본명은 '우치다 케이코'로, 재작년 타계한 일본의 영화 배우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페르소나로 <걸어도 걸어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태풍이 지나가고>, <어느 가족>등의 영화에 출연했다. 나는 그녀와 2015년 작품 <앙 : 단팥 인생 이야기>로 처음 만났다. 잔잔한 영화였지만 내가 좋아하는 느낌의 영화였고, 그 속에서 보여준 연기가 따뜻하고 좋았기에 스크린 속이 아닌 실제의 키키 키린을 더 알고 싶었다. 그녀는 일본의 스타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일반인들과 편지를 주고받았다고 한다. 책은 제목 그대로 키키 키린이 직접 쓴 편지와, 관련된 짧은 이야기들을 모았다. 편지를 통해 본 그녀는 역시 따뜻한 사람이었다. 책은 150페이지가 채 되지 않아 내가 최근에 읽었던 책 중 가장 짧은 책이였다. 읽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앙 : 단팥 인생 이야기>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왔다. 내가 아는 이야기라 반가웠다. 영화 속에서 키키 키린은 한센병 환자 도쿠에를 연기한다. 도쿠에가 만든 팥소가 들어간 도라야키는 불티나게 팔리지만 그녀가 한센병 환자였다는 소문이 퍼지자 손님의 발길이 끊기고, 도쿠에는 가게를 떠나 한센병 환자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간다. 책은 키키 키린이 도쿠에의 실제 모델이 된 우에노 마사코 씨를 자신이 누군지 밝히지 않고 불쑥 찾아가고, 후에 편지를 보낸 내용을 담는다. 그녀는 "사전 준비를 하지 않고 갑자기 찾아가야 그 사람 본연의 모습을 볼수 있으니까"라고 말한다. 그녀는 우에노 씨를 만나기 전 멀리서 지켜 보았다. 자신보다 더 건강한 모습에 안심하고 한센병 환자도 일상을 사는 모습이 전혀 다를게 없다고 생각해, 영화 캐릭터를 만들 때 그 점을 고려했다. 영화 속에서 한센병 환자 도쿠에는 말한다. "우리는 이 세상을 보기 위해서, 듣기 위해서 태어났어. 그러니 특별히 뭐가 되지 않아도, 우리에게는 살아갈 의미가 있는 거야."(p.51) 키키 키린은 2004년 유방암 발병 이후 오랜 투병 생활을 이어갔다. 하지만 아픈 몸을 이끌고도 그녀를 필요로 하는 사람, 필요해 보이는 사람을 도와주었다. 2016년에는 오키나와 청년들의 생생한 현실을 묘사한 자체 제작 영화 공개 기념 행사에 무상으로 참가했다. 행사를 주최한 스무 살 대학생 나카무라 류고는 전혀 면식이 없는 키키 키린에게 출연 의뢰를 했는데, 그녀는 출연을 흔쾌히 수락했다. 그녀는 영화를 보고 말한다. "무척 현실감 있는 영화였습니다. 누구나 만들 수 있는 그런 영화는 아니에요. 아마추어 같고 서툰 부분도 있지만, 그런게 있다고 해서 전달하려는 의지 자체가 훼손되는 건 아니니까요. 부디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계속 만들어가시길 바랍니다. 이 바닥에 오래 있으면 어쩔 수 없이 돈 생각을 안 할 수 없지만.(웃음) 그럼에도 그 마음을 늘 잊지 않고 간직하세요."(p.126) 키키 키린은 결국 투병 끝 2018년 9월 타계했는데, 타계 한 달 전 골절로 입원한 상태에서도 편지를 썼다. 그 뒤로 면회를 오는 사람들과 필담으로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그녀의 딸 우치다 아야코 씨는 말한다. "엄마는 자기와 연을 맺은 사람들이 그들의 매력을 최대한 발휘하기를 바랐어요. 그리고 이를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고 돕는 행동력과 신념이 있었죠. 그것이 물건이든 사람이든 살려야 한다고요."(p.142) 나는 한 편의 영화와 한 권의 책으로 키키 키린과 이어졌지만, 그것만으로도 그녀가 얼마나 따뜻한 사람이고 '어른'인지 알 수 있었다. 그녀가 나온 영화 한 편을 더 볼 생각이다. R.I.P Kiki Kirin |
|
제가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바로 "키키 키린의 편지"라는 에세이 책이예요.
키키 키린의 편지에 삶을 긍정하는 유연한 어른의 말이 담겨있어요.
"말이라는 건 상처도 주지만 행복하게도 만드는 단순한 문법이에요. 말로 지은 죄를 털어내기 위해 편지를 씁니다." 위의 말은 키키 키린씨가 사카이 아사하씨께 쓴 편지의 내용으로 키키 키린씨의 고백이 담긴 말이예요.
키키 키린씨가 쓰야마 준이치씨께 쓴 편지예요. 저도 이 부분을 감명 깊게 읽었어요. 자세한 내용은 밑에서 소개해 드릴게요.
제가 인상 깊게 읽은 키키 키린씨의 편지들이예요. 이 편지는 키키 키린씨가 사와다 다이치씨께 쓴 편지로 p76~77쪽에 나온 편지예요. "나이가 들면 사람이 성숙해진다고 생각하는 건 큰 착각입니다. 자유롭지 못하게 되는 만큼 불만이 생기기 마련이죠."
"그릇에는 담기지만 무쇠 바위도 뚫는 것이 물의 힘이니라"
이 편지는 키키 키린씨가 쓰야마 준이치씨께 쓴 편지로 p109~110쪽에 나온 편지예요. "장래 희망란이 비어 있더군요......(중략)....... 난 좀처럼 입을 잘 열지 않는 아이여서 말하는 게 익숙지 않았는데, 그게 오히려 타인의 말을 듣는 귀를 키워줬어요. 단점을 장점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내 특기죠.",
"자기 안의 목표가 확실하지 않다면 열정을 발휘하는 누군가가 있는 곳에 한 발 들이는 것도 방법이에요."
사실 저는 이 책"키키 키린의 편지"을 읽기 전까지는 일본 배우 키키 키린님을 전혀 알지 못하였어요. 키키 키린이라는 배우를 알기도 전에 키키 키린님은 이미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분이 되셨어요. 키키 키린님이 생전에 남긴 편지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책을 읽고서야 키린님이 어떤 분인지 알게되었답니다. 키린님은 오랫동안 일본의 배우로 활동하신 연로하신 분입니다.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해서 자신보다 지위가 낮거나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사람을 흔히들 꼰대라고 부르잖아요. 키린님은 전혀 꼰대라고 느껴지지 않았어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솔직하면서도 유머와 재치있는 표현을 사용해서 말씀을 전하셨습니다.연예인인 키린님이 일반인들, 청년들에게 다가가고 직접 자필로 편지를 직접 자필로 편지를 주고 받는 부분도 놀라웠어요. 그리고 편지 밑에 부분에 그린 키린님의 자화상은 너무 귀여운 모습이여서 보고 있자니 배시시 웃음도 나왔습니다. 일본의 성인식이라는 행사를 통해 인연을 맺게 된 청년들에게 키린은 편지를 보내는데, 성의 없고 무의미한 편지가 아닌 각 청년에게 맞는 각기 다른 내용의 편지와, 깊은 의미를 담는 편지가 인상적이었다. 나는 편지를 받지 않은 제 3자이지만 내 상황에 맞고, 마음에 새겨두어야 할 만한 부분들이 많이 있었다. 나에게도 키린님과 같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어른(멘토), 유연하게 삶을 헤쳐나갈 수 있는 지혜를 줄 어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키키 키린이라는 배우는 알지 못하였지만, 이 책을 통해 키린님이 어떤 분이었고 왜 많은 일본인들이 키린님을 추모하는지를 알게되는 책입니다.
https://blog.naver.com/sook0986/221817257312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
다들 키키 키린씨를 아시는 지 모르겠다. 처음엔 키키 키린의 편지라고 하니까, 편지는 편지인데, 가상의 편지인 줄 알았다. 음... 알고봤더니 진짜 인물이었다니.
# 에세이 # 키키키린의편지
키키 키린씨가 생전 쓴 편지글이 담아져 있고, 그것을 수집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키키 키린씨는 내 생각엔, 한국의 '김혜자'와 같은 배우다. 연기의 대부? 연기자들의 어머니? 온화한 미소? 등등. 내가 보는 키키 키린씨는 그러하다.
연기 경력만 50년이라니. 으아. 진짜 멋지다.
키키 키린씨는 항상 팩스를 이용하여,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오. 기발한 발상. 그저 딱딱하니 서류만으로 주고 받는 팩스가 아니라 이런 감성적인, 본인의 필체로 또박또박 적어낸 편지글이라니. 그것도 대배우가 보낸것인데. 편지 받은 사람이 마냥 부럽기만 하다.
게다가 유머러스함과 사진 대신 캐릭터를 그려내어 정성스럽게 한 자 한 자 적었다.
이건 책에서의 첫 편지. 책을 읽어도 이 편지가 왜 첫 장에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일본은 ...음...따돌림이 아직도 심각한가. 2016년 키키 키린이 타계하기 2년전에 쓴 건데. 2016년이면 그리 오래되진 않은 해 인데.
'자, 우리 모두 로봇인간이 된다면 그건 지루하겠죠?' 라는 대목에서...
아무래도 인간이라는 동물은 감정과 생각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이니, 세상만사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일도 있고 이런 것을 얘기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또 나의 행동은 어느 순간에라도 타인의 의해 되돌아온다 라고 표기한 것일 수도...
키키 키린의 단호한 말투+애정어린 마음이 표현 되었다.
너무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딱 적당하게 누군가를 편지글로나마 응원해 주는 마음. 키키 키린 답다.
책 뒷편에 있는 메모리. 꿈을 찾지 못한 청년이라.
그건 나를 두고 하는 말인가. 키키 키린의 연기 경력은 50년이나 되는데도 60이 넘어서야 연기자가 목표가 되었다니.
그러면, 60이 될 때까지의 수많은 시간과 세월은. 꿈이 아닌 무엇이었을까?
그저 인생의 굴곡진 삶? 이라고 표현해야 할까.
그저 묵묵히 편지글로 인생의 응원을 건너주는 키키 키린. 그녀가 배우로서, 그녀가 인생 선배로서, 그녀가 공인으로서의 조언이 아니라.
그냥 한 사람으로서 따듯한 인삿말을 건네주는게 정말 좋다.
난 사실, 편지쓰는 것을 참 좋아한다. 하지만 더이상 받을 상대도, 나에게 보내줄 상대도 없다. 편지는 그저 추억의 한 페이지로만 남겨야 하는걸까?
그 점이 참 아쉽다.
다시 편지를 쓸 수 있는 상대가 있으면 좋겠다.
키키 키린도 그 점을 주시하지 않았을까. 편지는 어떻게 보면 마법이다.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는?
이렇게 감동시킬 수 있는 키키 키린의 편지가 책으로 엮어졌다는게 정말 좋다. 진짜로.
'삶을 긍정하는 유연한 어른의 말' 이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
"말로 지은 죄를 털어내기 위해 편지를 씁니다." 자기만의 언어로 말을 건네는 배우 키키 키린. 그녀의 편지를 이렇게 만나 볼 수 있게 되어 너무 영광이네요~ 유머가 있고, 따뜻함이 느껴지는 그녀의 편지들을 읽어가면서 저 또한 팬이 되어버렸습니다. 눈에 두드러지는 필치, 깊이 있는 메시지, 인간적인 따스함, 그리고 글에 곁들어져 있는 귀여운 자화상까지~ 그녀의 편지를 받은 분들이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이유을 알 것 같습니다. 더 이상 그녀의 편지를 만나볼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까울 뿐이네요,, 오랜만에 일본어로 쓰여진 편지글을 보니 반갑네요. 왕년에 일본어 공부를 한 사람으로 원본 그대로 해석해 보고 싶어졌어요^^ 그녀의 글귀 하나하나가 너무 멋지고 의미가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다르게 태어나니, 차이에서 생겨난 따돌림은 있을 수밖에 없어서 그것을 없애겠다는 건 끝이 없는 여정이라. 지금도 왕따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노력은 해야겠죠. 특히나 '성숙함과 나이는 일치하지 않는다'는 그녀의 글이 와닿았어요. 나이가 들면 사람이 성숙해진다고 생각하는 건 큰 착각입니다. 자유롭지 못하게 되는 만큼 불만이 생기기 마련이죠. 그리고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글귀도 있었어요. 나무가 가진 성질에 따라 잘 자라는 나무도 있고 뿌리가 썩는 나무도 있죠. 해를 너무 많이 받아서 시들고 마르는 나무가 있는가 하면 그늘 속에서도 예쁘게 꽃을 피우기도 하죠. 학생들도 마찬가지. 각자 가진 성질을 잘 들여다보고 그 아이가 가장 빛날 수 있는 장소를 함께 찾아보세요. 모두가 가는 길을 간다는 것이 정답은 아닐거예요. 아이에게 자신에게 맞는 길, 장소가 있을 것이라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
|
말 한 마디로도 천냥 빚을 갚는다는 옛말...... 그야말로 옛말로만 남은 것 같습니다. 말 한 마디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안타까운 현실에......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전 문구에 그만 이끌렸습니다. "말이라는 건 상처도 주지만 행복하게 만드는 단순한 문법이에요. 말로 지은 죄를 털어내기 위해 편지를 씁니다." 편지에 담아 위로하는 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하였습니다. 『키키 키린의 편지』
일본에서 빛나는 연기와 <인생 후르츠>에서 따스하고도 깊이 있는 목소리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던 그녀, 키키 키린. 책에서는 그녀가 생전에 서신을 통해 일반인과 교류하며 주고받은 편지와 그녀가 전하고자했던 진심이 담겨 있어 또 다른 차원의 감동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그녀가 직접 쓴 편지. 그녀를 닮은 캐릭터가 자꾸만 시선을 잡았습니다. (일본어를 모르기에 뭐라고 썼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녀는 단 한 번의 인연도 소중히 여겼습니다. 특히나 자신의 출연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1980년의 텔레비전 광고 '피푸 에레키반'의 로케 장소인 '피푸역'. 역사 재개발이 끝난 2016년, 재개장 기념으로 마을 차원에서 그녀에게 역사 방문을 타진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제안을 거절하면서도 붓으로 글과 자화상을 그리면서 애정과 정성을 담아 팩스 한 장을 보냅니다. 그리고는...... "제가 사는 지역에 1박 2일 일정으로 놀러오셨는데, 피푸 역에 가보고 싶다고 하시더군요. 이유는 묻지 않았지만, 일종의 추억 여행 아니었을까요?" 이 무렵 키키 키린의 몸 상태는 나카지마의 도움 없이 걷는 게 힘들 정도였다고 한다. 어쩌면 그녀는 천천히 추억을 되짚어가며 다가올 마지막을 준비했는지도 모른다. - page 39 역사에 걸린 키키 키린으이 사진 두 장. 그녀의 마음씀씀이가 느껴지는 것 같아, 지금은 없는 그녀가 그리워 아쉬움이 남곤 하였습니다. 그녀가 자신이 전하고자 했던 이야기. '편지'라는 매개에 대한 의미를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편지는 자기와의 대화다. 사카이의 본질을 짚는 해석에 놀람과 동시에, 발신인의 마음을 읽고 편지 속 구절의 뜻을 최대한 느끼고 수용하려는 자세에 감명을 받았다. 실제로 키키 키린은 과거 한 방송에서 젊은 시절의 자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깊은 어둠 같은 걸 껴안고 있었어요... 스기무라 하루코 씨는 대선배였고 나는 말단 연구생으로 "건방진 소리 마, 10년은 일러"하고 혼났을 정도로 떠오르는 생각을 거침없이 말하던 아이였어요, 내가. (NHK <The Creative Women> 2017년 6월 27일 방송) 키키 키린은 말로 타인을 상처 입혔던 과거를 되돌아보고, 이제는 말을 통해 청년들을 응원하려고 했는지도 모른다. - page 112 ~ 113 2년이 지난 지금 키키 키린의 편지는 키린의 편지는 사카이의 마음에 와서 꽂혔다. 5년 뒤든 10년 뒤든 그녀는 자기와 대면할 때마다 이 편지를 반복해서 읽어보려 한다. "이미 편지의 내용이 제 마음속에 존재하고 있다고 느껴요. 그저 흔한 편지가 아닌 것 같고요. 깊고도 무거운 뭔가를 물려받았어요." - page 117 키키 키린은 10여년의 암 투병이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와는 무색하게도 그녀는 다른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었고 더 큰 위로를 전해주었습니다. 그래서 그녀의 한 땀 한 땀 남겨둔 편지가 의미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합니다. 그녀에게 '죽음'이란...... 키키 키린이 타계한 것은 2018년 9월 15일이다. 바로 이 튿날 부고를 들은 가지카와는 도쿄에 있는 키키 키린의 집으로 찾아갔다. 오랫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눈 두 사람의 마지막 만남이었다. 가지카와는 키키 키린의 머리맡에서 그림 하나를 발견했다. 이전 키키 키린이 그에게 부탁했던 복제화였다. 수행 중임에도 오직 평온하기만 한 석가의 모습이 키키 키린의 모습과 겹쳤다. "죽는다는 것은 타인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 떠난 사람을 내 안에서 계속 살아가게 하는 일" 두 사람의 여행은 계속될 것이다. - page 138 ~ 139 깊이 있던 메시지. 그리고 그녀의 애정어린, 인간적인 따스함이 묻어있는 편지를 읽노라면 나 역시도 사회에 닫혀있던 마음을 조금은 열 수 있었습니다. 과연 나에게 이런 애정어린 충고를, 위로를 전할 이는 있을까? 아니, 나는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라는 의문마저 들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말로,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가끔 위로라고 던진 말들 속에 나에게 화살로 다가온 말들이 많았기에, 그리고 훗날 그들은 기억하지 못하고 나만 기억하면서 두고두고 상처로 남기기에 말보다는 글로, 책으로 위로받는 것을 좋아합니다. 키키 키린이 살아 나를 본다면 어떤 위로의 편지를 건네줄까...... 요즘 많이 지쳐 독서마저도 조금은 등한시하는 저에게 건넨 그녀의 위로에 조금은 기운을 내 봅니다. 더없이 지친 이들에게 전하는 그녀의 에세이. 자잘한 위로이지만 무엇보다 크게 자신을 안아줄 수 있기에 한 번은 그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길 권해봅니다. |
|
손편지 좋아하세요? 고등학교 때는 시도 때도 없이 예쁘게 꾸민 손편지, 간단한 쪽지를 친구들이랑 교환하곤 했는데, 대학교에 들어간 후 부터는 손편지를 주고 받을 기회가 확 줄더라고요. 그래도 생일이라든지 일이 있으면 일 년에 몇 번 씩은 쓰곤 했는데, 손편지만의 그 포근포근한 느낌이 너무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지금도 연말이 되면 손편지를 꼭 쓴답니다. 엄청난 정성을 다해 꾸민 겉만 번지르르하고 내용은 빈약한 편지지만 ㅋㅋㅋ 대상은 해마다 바뀌지만 받은 분들이 좋아하는 거 보면 기분이 참 좋아요. 컴퓨터로 쓴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감성이 있죠? 글씨체가 예쁘지 않아서 안쓴다는 분도 계시지만, 사람마다 각자 다른 글씨체에서 느껴지는 친근함이 있어서 대충 쓴 글씨여도 반듯한 글씨의 전자문서보다 좋아요. 손편지의 아날로그 감성 덕인지 더 깊은 교감을 가능하게 합니다. <키키 키린의 편지>는 일본 국민 배우인 키키 키린이 생전 남긴 편지들과, 그 편지를 둘러싼 교감의 기록입니다.
실제로 키키 키린이 보낸 편지입니다. 자신의 표현한 특유의 그림이 귀엽죠? 제 친구도 편지를 써줄 때 마다 맹꽁이서당 풍의 그림을 편지 말미에 그리는데, 자신을 표현하는 캐릭터를 그리는 거 참 좋은 것 같아요. 힘든 암투병 끝에 사망한 키키 키린. 그래서 갈수록 가느다란 실로 겨우 그린 듯 한 편지의 그림이 가슴아프네요. 키키 키린의 생전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편치않은 몸으로 보내는 마지막 시간을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편지를 쓰며 보냅니다. 그래서 그런걸까요? 아는 사람에게 쓸 때도 '수고가 많다, 감사하다, 힘내라' 등의 뻔한 말로 채워지기 마련인 편지가 잘 모르는 사람에게 씀에도 불구하고 뻔한 말로 글자수를 채우기만 한 게 아니라 이 사람을 위해 많은 생각을 했구나를 느끼게 합니다. 가장 공감되었던 이야기는 개호복지사(한국의 요양보호사) 청년에게 보낸 편지였어요. "성숙함과 나이는 일치하지 않아요." "자유롭지 못하게 되는 만큼 불만이 생기기 마련이죠. 나 자신만 봐도 잘 알 수 있어요." " '똑똑' 떨어지는 낙숫물은 바위나 무쇠에도 구멍을 내죠? 누구에게나 봉사하며 곧은 마음올 바위를 뚫기를. 무엇보다도 일을 즐기고요." 예전엔 노인은 다 지혜로운 존재라고 배웠는데, 내가 어른이 되어 바라 본 노인들은 마냥 상냥하고 지혜로운 존재가 아니었어요. 고집스럽고 재활이 필요한 사람들도 도움을 받는 게 너무 익숙해져서 화를 불뚝불뚝 표현하는 분들도 많죠. 키키 키린은 "인생의 대선배에게 배울 점이 많으니 열심히 하라"는 상투적인 말을 쓰지 않았어요. 자신의 세계관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며 자신의 방식으로 청년의 앞날을 독려합니다. 자신도 노인인데, 노인의 미성숙함을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성숙함을 느낄 수 있었어요. 저도 어릴 땐 20살만 넘어도 어른이 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20살이 넘곤 취직을 하면 어른이 되는 거라고 생각했고, 그 후로는 결혼하면, 애를 가지면 어른이 된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어른이 되지 못했네요. 저에게 어른의 길은 멀고 멀어요. 언제 어른이 될 수 있는걸까요? 또 다른 키키 키린의 공감가는 내용은, 초등교사를 장래희망으로 적은 청년에게 보낸 편지였어요. "청년이 절실하게 바라는 것은 '들어주는 귀'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말뿐인 엄마, 지갑뿐인 아빠..." "너무 노력하지 말고, 아이들과 어울리며 함께 성장하는 일..." 경청이 참 중요한 건 알지만, 남의 얘기를 듣다보면 남의 이야기를 주의깊게 듣고 공감하기 보단 그 얘기를 듣고 떠올린 '내 이야기'를 풀어놓으려고 중인 저를 발견합니다. 누군가의 고민을 듣거나 아이들을 가르칠 땐 같이 어울리며 성장한다는 마음가짐보단 내가 완벽한 어른이 되어 해결해주고 가르쳐야 한다는 무게감에 시달리기도 하고요. 저도 키키 키린 처럼 '삶을 긍정하는 유연한 어른의 말'을 주변과 나누고 싶습니다. 자신의 일에는 엄격해지기 마련인데, 삶에 유연한 태도를 가진다는 게 참 어려운 일이라 생각했지만 이처럼 많은 사람들과 진심을 다한 말과 편지를 주고 받다 보면 점점 달라지겠죠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
|
키키 키린의 편지 삶을 긍정하는 유연한 어른의 말 NHK <클로즈업 현대 >,<시루신> 제작부 지음 현선 옮김 항해 키키 키린을 아시나요?..^^ 저는 평소 일본 가족영화를 좋아한터라 키키 키린이라는 배우를 조금 알고 있었어요. 일본 가족영화를 보다보면 나오는 배우들이 거기서 거기다보니 똑같게 느껴지기도 해요.;; 그래도 저는 잔잔하고 따뜻한느낌을 전해주는 가족영화를 애정한답니다. 찾아보는편은 아니지만 영화채널에서 일본가족영화가 나오면 멈추고 틀어놓고 청소를 해요. 너무 시끄럽지도않게 너무 조용하지도 않게 내가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 틀어놓고 집안일 하는걸 좋아해요. 그렇다보니 잔잔한 가족영화가 자극적이지않고 딱이죠^^ (너무 집중해버리면 일의 진도가 안나겠죠ㅋ) 제가 알고있는 키키 키린이 나온 영화는 <어느 가족>,<태풍이 지나가고>,<바닷마을 다이어리>,<앙: 단팥 인생 이야기>,<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걸어도 걸어도> 등 이정도인거같네요. <어느 가족>은 큰 상을 받아 유명한데 아직 못봤네요. 찾아보는 부지런함은 없다보니 언능 티비 영화채널에서 볼수있기를 바래봅니다.^^ <마루 밑 아리에티> 여러번 보았는데 키키 키린이 목소리 연기한걸 이번에 알았네요. 여튼 제가 좋아하는 가족영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자주 오랫동안 알고 있었던 키키 키린에 관한 책들이 나온다하여 놀라웠고 반가웠어요. 전 키키 키린을 영화 속 캐릭터로만 알고있었기에 일본배우 이외의 모습은 알수없었어요. 에세이 <키키 키린의 편지> 는 여러 일반인들과 직접 오랫동안 꾸준히 편지를 주고 받은 유명 배우 키키 키린의 편지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해요. 실제 키키 키린의 편지를 고스란히 담아놓으니 뜻을 몰라도 그녀의 편지만 봐도 심장이 두근두근 하니 기분좋더라구요. 특히나 키키 키린 그녀가 직접 그린 그녀의 모습이 너무 닮으면서 깨달음은 얻은 부처같달까ㅎ 여튼 기분이 좋아지는 키키 키린의 편지입니다. 위안 받고싶으시죠?..^^ 마냥 듣기좋은 위로보다는 공감과 현실적인 조언, 그리고 긍정의 에너지를 불어넣어주는 그녀의 한자한자 진심을 담은 편지 꼭 읽어보시길 바래요. 키키 키린 그녀의 편지를 통해 스스로를 아껴 주세요!!!^^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