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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학생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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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 생활 20년 차에 접어들면서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지만 지난 10년 동안 담임을 맡았을 땐 고3 담임 외에는 해본 적이 없었다. 경력이 쌓일수록 노하우도 생겨 처음과 달리 입시 최전방에서 느끼는 긴장감은 해소되었지만 수시모집에서 내신 성적으로 당락이 좌우되는 교과우수전형과는 달리, 학생의 역량을 다각도에서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은 여전히 부담스럽다. 대입 지도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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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 생활 20년 차에 접어들면서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지만 지난 10년 동안 담임을 맡았을 땐 고3 담임 외에는 해본 적이 없었다. 경력이 쌓일수록 노하우도 생겨 처음과 달리 입시 최전방에서 느끼는 긴장감은 해소되었지만 수시모집에서 내신 성적으로 당락이 좌우되는 교과우수전형과는 달리, 학생의 역량을 다각도에서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은 여전히 부담스럽다. 대입 지도에 있어 나의 한계와 점점 매너리즘에 빠지는 모습에 반성하며 5년 전에 사두고 완독하지 못한 이 책을 펼쳐 첫 고3 담임을 맡았을 때의 각오를 상기하면서 차분히 정독하였다.


대학에 제공되는 생활기록부의 영역은 ‘창의적 체험활동’ 내의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진로활동과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그리고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이렇게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학생의 적극적인 활동이 교사의 관찰과 확인을 거쳐 학생의 생활기록부에 기록되고, 대학은 이를 토대로 학업 역량, 전공 적합성, 발전 가능성, 공동체 역량을 포함한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학생을 선발한다. 이 시스템에서는 학생들의 성실한 학교생활이 가장 중요하지만 학생들에 대한 애정과 그들의 노력을 공정하게 판단하는 교과 및 학급 담임들의 성의가 뒷받침되어야만 합격이 가능하다. 즉 단순히 공부를 잘한다는 사실(성적) 하나로 학생을 선발하던 과거와 달리, 학생들의 학교생활 전반과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까지 평가에 포함되므로 학생부종합전형이 유지되는 한 고교 교사의 역량 또한 합격 여부의 강력한 변수가 된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전적으로 교사의 기록에 의존하는 생활기록부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이 요구되는데, 대입 전문가이자 현직 교사인 저자의 전략은 바로 ‘플랫폼’이다. 저자는 그동안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교사의 주관적 기준과 개별적 특성에 따라 중구난방으로 생활기록부가 기재될 가능성을 차단하고, 소위 ‘셀프 학생부’에 대한 오해를 종식시키고자 영역별 플랫폼을 만들어 이에 따라 학생의 활동을 유도하고 생활기록부를 기록할 것을 제안한다.


이 책의 탁월한 장점은 교사별로 각각 다른 기록 방식을 학생의 희망 진로와 목표 대학 및 학과, 대학의 요구 및 교육정책 등 현실적인 여건을 고루 반영하여 학생부종합전형을 위한 생활기록부 작성의 틀을 마련했다는 점에 있다. 학교와 교과의 특성과 교육과정에 맞게 그 틀을 유연하게 수정하여 적용하면 확실히 현장에서의 혼란과 비효율성, 공정성에 대한 의심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일례로 교과세특의 플랫폼을 적용하여 지적 호기심 – 문제 해결력 – 자기 주도성 – 전공 적합성의 흐름대로 작성하면 평가의 방향에 크게 어긋나지 않으면서도 학생의 학업 역량과 적극성을 최대한 드러낼 수 있다.


한 해가 다르게 바뀌는 게 입시제도이므로 그 사이에 많은 것이 변했다. 대입에서 (일부 특수목적대학을 제외하고) ‘자기소개서’는 사라진지 오래고, ‘봉사활동 특기사항’은 더 이상 반영되지 않는다. 한때 하나의 전략으로 전국의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유행처럼 번졌던 교과 융합활동을 통한 ‘개인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기록은 이 책에 관련 내용이 없지만 어차피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되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적용 첫 세대인 2025 현 고1부터는 빠진다. 그럼에도 학생부종합전형의 취지와 목적, 선발 방식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바뀐 것은 대학별로 다양한, 유의미하게 보는 평가 요소이다. (예컨대 서울대 입학사정관은 ‘진로 역량’보다는 ‘학업 역량’을 중요하게 판단하고 했고, 고려대 입학사정관은 과거에 비해 상향 평준화된 ‘교과 세특’은 더 이상 당락을 좌우하는 평가 요소로서 기능하지 않는다고,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연수에서 말했다.)


변화하는 입시 트렌드에 대한 민감성을 기르는 것도 고교 교사의 의무이겠으나 무엇보다 학생들의 구체적인 사례를 평가의 기준에 맞춰 제한된 글자 수 내에서 최대한 자세하게 기록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학생, 학부모 뿐만 아니라 교사에게 이 책이 유용한 이유이다. 나는 큰 도움을 얻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1 2025.07.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