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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도 초반인가 저자의 '조선에서의 원세개'를 읽은 적이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서문에서도 밝혔듯이 친중 일변도의 망국외교를 향해가는 지금 정권에 대한 경종의 차원에서 저자가 앞서 펴낸 책을 근본으로 새로 엮은 책이다. 한국사에서는 잊혀진 청의 원세개가 조선에서 군림했던 시대를 다시 일깨운다는 점에서 이 책의 펴냄은 시기적으로 아주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원세개가 감국대신으로 국왕을 찍어누르고 조선을 근대적 의미에서 속국화하기 위해 행했던 짓들을 분류별로 잘 정리해 놓았기에 나중에 찾아보기에도 편하다. 하지만 이 책은 원세개 평전이라 보기엔 부족하다. 조선에서의 행적을 주로 적었는데, 그것도 1890년대 원세개 행적 서사는 적고 대부분이 1880년대 임오군란, 갑신정변 전후 몇년동안의 간섭과 침탈적 행위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 이 책이 가진 한계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