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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때리는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겨울 산행을 하는 이유는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동안 인생의 희로애락을 잊기 때문인가. 정유안 작가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자주 언급되는 동선이 있다. 북한산, 청계산, 용마산, 아차산, 인왕산, 수락산 그리고 심지어 뒷산. 이미 광고 성우로 상한가를 치고 있는 정유안 성우는 [#책인사]를 통해 목소리뿐만 아니라 글로도 자기의 재능 펼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고 [#센세이션] 출판사를 통해 [#좋은 말로 할 때 말 좀 합시다]라는 책을 출간했다. 산의 정상을 밟으며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잘 살고 있다는 확신을 얻고 싶어서 그렇게 많은 산들을 오르는 것인가. 수많은 욕구와 재능들을 성우와 작가라는 타이틀로 표출했음에도 아직도 가슴은 뜨겁기 때문일까.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작가는 산 중턱의 나뭇잎 밟는 소리와, 지나가다 만나는 바위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고 하트 바위와 엄지 척 바위라고 언급했다. 그 언급 마무리에 웃음으로 글을 마무리하는데, 정상을 찍고 싶은 욕심 많은 남자의 모습이 아니라 소소한 일상의 재미를 같이 공유하고 싶어 하는 아이 같은 순수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래서 [#우주공무원]이라는 필명을 가진 정유안 작가의 책을 서평 하는 방법을, 인간 정유안을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풀어가려 한다. 이미 책에서도 작가의 인생관을 엿볼 수 있기에 어렵지 않았다. 지인 찬스를 통해 직접 인터뷰한 내용을 기록할 수도 있겠다.
작가를 만나기 전에 정유안 작가가 목소리로 표현했던, 익숙하지만 누군지 몰랐던 광고들을 서칭하기 시작했다. https://www.instagram.com/p/B7GpP2rJgjF/?igshid=qenbpncfzc1s 몇 분의 서칭만으로 이 정도의 광고 목소리를 찾아낼 수 있었지만 지면으로 알게 된 정유안 작가의 목소리 영향력은 대단했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말이 아닌 목소리가 더 중요한지를 책을 통해 어떻게 풀어갔을지 매우 궁금했다. 그 궁금증으로 책을 정독하고 인터뷰 형식을 취해본다.(가급적 오리지널 인터뷰 형식이 아닌 서평의 기준에 맞게 책의 내용을 미리 엿볼 수 있는 수준으로 써 내려가겠다)
-이번 신간 제목을 보면 [좋은 말로 할 때]로 시작하는데, 제목의 분위기는 [좋은 말로 할 때 말 들어라!]라는 느낌을 줍니다. 의도하신 건지요? -당연합니다. 제가 확신이 없으면 그런 제목으로 출간할 수 없습니다. 목소리로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저만의 강한 신념을 제목에 부여했습니다. -그렇다면 책을 통해 말을 듣게 하기 위해 평서문이 아닌 [구어체]로 글을 풀어가신 건지요? -그것은 제가 누군가에게 저의 인생을 마치 옆에서 들려주는 조언처럼 풀어가고 싶었습니다. 불특정 다수가 읽게 되겠지만 단 한 명의 독자가 저의 목소리를 옆에서 듣는 것처럼 그래서 [나만의 목소리를 만들고 싶다] 결심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겠죠.(웃음) -Chapter 1 Find a real voice를 보면 우리가 심호흡만 해도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아서 자주 사용했던 호흡이 [흉식호흡]이라고 명명하시면서 그것보다 더 좋은 [횡격막 호흡]을 소개해주셨는데요 성우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호흡법인지요? -그렇지 않습니다. 책에서 썼듯, 훈련만 하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호흡을 통해 구강의 규모가 달라지고 우물거리던 문장들이 어미까지 정확하게 표현되는 것을 체험하실 수 있을 겁니다. -Chapter 2 Power on 중에 “Manner Makes Man”이라는 꼭지가 있습니다. 킹스맨의 명대사를 인용하는 부분에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라는 영화를 언급하셨는데요. 개인적으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라는 영화가 정의하는 사랑과, 심리적으로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와서 이 영화를 좋아합니다. 게다가 잭 니컬슨의 살아있는 연기에 감동받았던 터라 작가님 책에서 이 영화를 언급하는 부분에서 동지를 만난 기분이었습니다. -그랬나요(웃음) 저는 이 영화의 명 대사를 인용함으로써 불량배를 때려눕히기 전에 콜린퍼스의 비장감을 목소리의 변화로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횡격막 호흡으로 가능하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영화는 그렇게 인색했던 강박증 환자 잭 니컬슨이 웨이트리스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고 그로 인해 웨이트리스 역을 소화한 캐롤 앞에만 가면 기존의 날카로운 목소리나 비아냥 거리는 목소리가 아닌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목소리와 표정으로 바뀐다는 것을 부각하고 싶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우여곡절 끝에 데이트를 하게 되고 데이트하던 그 장소에서 캐롤이 "저에게 칭찬을 해주세요"라고 말했을 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 유명한 대사 [당신은 나를 더 좋은 남자로 만들게 한다]는 고백이 등장합니다. 그때 캐롤이 감동받던 그 장면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사랑만 해도 목소리가 변하고 표정이 바뀌니 우리에게도 상대방을 압도할 수 있는 목소리는 존재한다는 것이지요. -아, 명쾌합니다 책으로 읽을 때보다 이렇게 설명해주니까 목소리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사랑을 하고 말하는 목소리와 표정은 의도적으로 꾸며낸 목소리와는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신 거군요(웃음) 영화를 한 번 더 봐야겠는데요(웃음) Chapter 3 Show yourself에서 [국어선생님이 입만 열면 모두가 잠들어 버린 이유 ]라는 꼭지를 읽어보면 연극 무대 경험이 실려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연기하면 될 줄 알았다는 연기의 방향이 목소리의 다양한 연출이 필요하다로 넘어가는 계기가 등장합니다 경험했던 사례라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제 책은 경험이 90프로입니다. 게다가 친구에게 말하듯 써서 다 재미있지 않나요?(웃음) -아, 그렇지요 물론 다 재미있었지요(웃음) 그렇다면 연극 무대 경험을 통해서 전달하고 싶은 내용은 무엇인가요? -학창시절 국어 선생님이 교과서를 읽기 시작하면 아이들이 다 잠들어 버린 경험 있죠? 그 경험과 맞물려 대학로 연극 무대에서 자연스럽게 연기한다고 했지만 "졸리다. 관객 다 재울 거냐"라는 핀잔을 듣고 목소리에 어떤 연출을 해야 관객의 호응이 있을까 고민했던 챕터입니다. -아 그래서 결국 김현탁 연출가님이 지휘를 했고 그 지휘에 맞게 목소리가 다양하게 나오더라는... -맞습니다. 책을 정독하셨군요(웃음) -(웃음) 그 경험을 통해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정리한다면 무엇일까요? -졸린 설교나 교장 선생님의 훈화의 특징을 보면 끝까지 일정한 목소리 연출이 있다는 거죠. 목소리의 연출만 달라져도 굳이 개그맨처럼 웃기지 않아도 청중과 관객의 마음을 살 수 있다는 겁니다. 이것을 [품격 있는 재미]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렇군요. 11년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연습한 한 가지라는 꼭지를 보면 올바른 발음법이 등장하는데요 저는 학생을 가르친 경험이 있어서 자음과 모음의 발음 구조 도표를 같이 외운 경험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 도표를 [바다사자가 파티추카해]라고 외웠고 이 모음 도표에서는 몇 가지 자음을 첨가해서 [키위를 주게 되어쏘 내가]라고 암기 시켰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책 속에 들어간 모음표를 보고 반가웠습니다. 이렇게 매일 연습을 하면 정확한 발음을 구사하겠던데요. -그렇습니다. 저는 매일 눈을 뜨면 이렇게 발음 연습을 했습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요(웃음) -그럼, 지금 대화할 때와 성우로 녹음된 광고를 들을 때 느낌이 다른데 대본을 읽을 때는 다르게 읽는 건가요? -지금은 대화하듯 편하게 하지만 연출할 때는 발음 훈련한 대로 혀가 충분히 움직일 수 있는 구강 구조를 만드는 거죠. 저도 처음부터 인정받는 성우는 아니었거든요. -누구나 그렇듯 힘든 시기가 있을 거라는 예견은 하지만 작가님의 경험을 들려주신다면요. -뭉개지는 발음으로 일반 성우들처럼 꿀 떨어지는 성대를 바로 보여드리지는 못했습니다. 좌절감에 빠져있을 때 당시 유행하던 [버벌진트] 래퍼의 발음도 흉내 내 보았지만 결국 나만의 목소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꾸준히 노력했습니다. -아, 1조 원의 광고 목소리 성우가 그냥 만들어진 것은 아니군요(웃음) -(웃음) 지금이야 웃으면서 말하지만 저도 힘든 시기를 많이 겪었습니다. 책을 통해 소명하는 것은 내가 겪은 경험을 풀어내서 목소리 하나만으로도 상대방을 압도하고 감동 줄 수 있다는 것을 피력하고 싶었습니다. -아 그래서 중간중간 개인적으로 영향을 주었던 분들의 사례가 있던데요 #우주 공무원이 만난 사람들이라는 꼭지요.! 저는 "목소리가 바뀌면 여자친구가 생길까요?"라는 부분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아 그런가요? (웃음) -간단한 사례지만 저는 그 사례를 통해 누군가 지지해주는 날, 또는 맥주 한 캔의 힘으로 당당해 지던 날처럼 '좋아 뭐든지 해보겠어'라는 자신감이 생기던데요. 아마 독자들도 작가님의 친근한 말투가 주는 방법론을 읽자마자 따라 해볼 것 같은데요. -아, 제 글을 읽고 용기가 생긴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웃음)
[인간 정유안]을 만나보니 책의 글투와 똑같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가식이 없었고 그가 원한 것은 [내가 갖고 있는 거 나누고 싶어 하는 Giver]에서 출발했다. 그 마음은 에필로그에 압축되어 있다.
차가운 겨울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산행을 하는 이유는 [가슴이 시키는 소리]를 오롯이 듣기 위함인가 보다. [그래, 내 조언과 경험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알려주자. 내가 경험한 일이 누군가를 어둠의 자리에서 빛의 자리로 인도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작가의 말이 들리는 듯하다. 작가는 정상을 찍는 쾌감을 느끼기 보다, 소소한 일상 함께 하자는 소신으로 오늘도 어딘가에서 휴대폰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가슴이 뜨거운 남자이기 때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