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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주간우수작
엣지있게, 때로는 폼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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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슬라프 니진스키를 아시나요?  네, 그는 162cm의 작은 키로 1910년대의 러시아 발레를 세계 정상에 올려 놓은 천재 발레리노였습니다.  비운의 천재였던 그는 어느 날 "당신의 삶에서 최고의 순간은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고 합니다. “춤을 추는 시간입니다. 그보다 더 황홀한 순간은 춤추는 나 자신이 사라지고 오직 춤만이 남는 순간이지요. 나는 그 순간을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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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슬라프 니진스키를 아시나요?  네, 그는 162cm의 작은 키로 1910년대의 러시아 발레를 세계 정상에 올려 놓은 천재 발레리노였습니다.  비운의 천재였던 그는 어느 날 "당신의 삶에서 최고의 순간은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고 합니다.

“춤을 추는 시간입니다. 그보다 더 황홀한 순간은 춤추는 나 자신이 사라지고 오직 춤만이 남는 순간이지요. 나는 그 순간을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조던 매터의 사진집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을 보면서 나는 문득 니진스키를 떠올렸습니다.  무용수들의 홍보용 사진으로 시작되었다는 이 프로젝트는 일상의 공간과 무용수를 결합함으로써 열정과 기쁨으로 가득찬 우리 삶의 역동적인 모습을 예술적으로 포착하고 있습니다.  아들 허드슨이 장난감 버스를 가지고 노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이 사진집을 만들어야겠다는 영감을 얻었다는 작가는 자신의 아이들에게 바라는 것처럼 독자들도 소소한 일상을 즐기고, 우리 주변의 수많은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라는 듯했습니다. 우리의 시선을 조금만 돌리면 일상은 그야말로 열정과 행복으로 가득찬 꿈의 공간이 아닐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순간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는 이러한 열정, 이러한 능력은 어디로 사라지는 것일까?  이러한 천진무구한 경험은 왜 그리도 쉽게 냉소와 권태, 무관심에 자리를 빼앗기는 것일까?  나는 아이와 노는 동안, 내 아들의 눈에 투영된 세상을 보여 주는 사진 작품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일상 속에서 활기찬 모습을 보여 주는 사람들을 작품에 담기로 마음먹었다."    (p.8) 

 

Dreaming, Loving, Playing, Exploring, Grieving, Working, Living 등 일상을 구성하는 7가지 키워드에 의해 분류된 사진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익숙한 풍경에 무용수의 춤동작이 더해져 나도 모르게 '와!'하는 탄성이 터져 나오곤 합니다.  트램펄린이나 포토샵의 도움 없이 오로지 무용수의 신체만으로 정직하게 만들어진 사진들은 마치 무중력의 우주를 떠올리게도 하고, 하늘로 도약한 무용수들이 혹시 다치지나 않았을까 하는 괜한 염려도 하게 됩니다.  1000분의 1초의 타이밍이 아니면 결코 탄생할 수 없는 그의 사진들은 틀에 갇힌 우리의 상상력을 먼 우주까지 확장시키는 듯하였습니다.

 

학창시절 프로 야구 선수가 꿈이었던 작가는 연습벌레 야구 선수였다고 합니다.  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하고 배우가 되려고도 했었던 그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사진에 매혹되어 결국 사진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지만 그의 다양한 이력과 지난 시절의 꿈들이 지금도 여전히 그의 사진 속에서 살아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뛰어난 연출과 무한한 상상력은 그가 지녔던 삶의 자세와도 결코 무관치 않을 것입니다.

 

서핑을 즐기러 바다로 향하는 남자, 다이아몬드 야구장에서 신나게 응원을 하는 여자, 거리에서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악사, 방금 타고 온 지하철에서 내려 기대에 들뜬 채 낯선 곳으로 달려가는 남자, 변기에 얼굴을 박고 괴로워하는 취객, 시계를 보며 횡단보도를 나는 듯 달리는 출근객, 보드에서 미끄러져 넘어지는 어느 청년 등 우리가 무심히 지나쳤던 찰나의 순간들이 작가에게는 강렬한 에너지로 포착되고 있었습니다.  작가는 이 책에서 자신의 사진과 함께 삶의 이력을 담담히 기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그 하나하나의 사진들이 만들어진 과정을 자세히 밝히고 있습니다.

 

"성인인 우리들은 성숙함과 극기심을 혼동하고는 한다.  결국 슬픔을 발산할 기회를 잃고 마는 것이다.  어른이 놓은 수많은 덫 가운데에서 가장 파괴력이 강한 것은 슬픔이 우리를 찾아올 때 '기운을 차리고 그 감정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믿음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고통을 느낄 시간을 가져야 한다.  고통을 피해서 달아나려 하지 말고 슬픔에 몸을 내맡기도록 하자."     .(p.134)

 

이 책의 표지에 실린 <빗속의 댄서>, 즉 비 오는 거리에서 빨간 우산을 들고 가볍게 공중으로 뛰어오른 빨간 외투 차림의 여자는 책이 출간되기 훨씬 전부터 전 세계의 블로거들 사이에서 유명해졌었지만 작가는 이 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다음과 같이 적고 있습니다.

 

"우리는 메이시스 백화점Macy's 앞을 촬영 장소로 골랐다.  안마리아는 퍼붓는 빗속에서 하이힐을 신은 채 삼십 분 동안 도움닫기 멀리뛰기를 마흔다섯 번이나 했다.  이 사진은 프로젝트의 첫 작품들 중 하나였고, 경험이 부족했던 나는 촬영 당시에 이러한 상황에서 점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예상하지 못했다."    (p.223)

 

우리 민족만큼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민족이 또 있을까요.  '남는 건 사진밖에 없어.'라는 말을 나는 아주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셀 수도 없이 많이 들어왔습니다.  여행지에서, 졸업식장에서, 결혼식장에서, 팔순잔치의 연회장에서...  우리가 찍고 간직했던 수많은 사진들을 다시 본다하여 우리의 육체가 그시절로 되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일상에 매몰되었던 우리의 열정이 되살아날 수만 있다면  우리가 찍어 간직했던 한 장의 사진은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 되겠지요.

 

니진스키는 그의 일기에서 '아름다움은 토론될 수도, 비판될 수도 없다'고 썼습니니다.  아름다움은 비평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삶은 우리 자신의 열정과 아름다움으로 세상을 충만케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신이 우리에게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주어진 삶을 축제와 같이 즐기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엣지있게, 때로는 폼나게 말입니다. 



이달의 사락 s*****l 2014.02.10. 신고 공감 6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책]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 - 일상의 단면을 포착해낸 음악 같은 몸짓
"[책]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 - 일상의 단면을 포착해낸 음악 같은 몸짓" 내용보기
무용주간이었던 한주가 지나고 나서 아름다운 책 한 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제목부터가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 이렇게 아름다운 제목이라니. 향기가 솔솔 풍기는 제목처럼 책은 일상의 순간들에 춤을 접목시킨 아름다운 장면들로 가득합니다. 야구선수 출신이라는 특이한 이력을 가진 사진작가 조던 매터의 책은 이미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른 바 있고 매터는 사진들
"[책]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 - 일상의 단면을 포착해낸 음악 같은 몸짓" 내용보기
무용주간이었던 한주가 지나고 나서 아름다운 책 한 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제목부터가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 이렇게 아름다운 제목이라니. 향기가 솔솔 풍기는 제목처럼 책은 일상의 순간들에 춤을 접목시킨 아름다운 장면들로 가득합니다. 

야구선수 출신이라는 특이한 이력을 가진 사진작가 조던 매터의 책은 이미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른 바 있고 매터는 사진들이 책으로 묶여 나오기 전에도 개인 홈페이지에 꾸준히 올리고 있던 무용수들의 사진으로 주목받고 있었지요. 일상의 장면들과 무용수의 몸짓을 결합한 이 아름다운 프로젝트는 이 프로젝트만을 위한 홈페이지가 따로 개설되어 http://www.dancersamongus.com/ 에서 결과물을 볼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책으로 출간되어 나오면서 사진은 편의상 Dreaming, Loving, Playing, Exploring, Grieving, Working, Living이라는, 일상을 구성하는 일곱 개의 키워드로 나뉘게 되었습니다. 원서는 Dancers among us라는 프로젝트명을 그대로 책제목으로 사용했는데, 번역 출간되면서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이라는 아름다운 제목을 얻었군요.

사진을 한 컷 한 컷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배부른 책이지만 책의 곳곳에는 센스 있는 아름다운 잠언들이 숨어 있습니다. 일테면 "희망은 우리의 뼛속에서 곰처럼 잠잔다" 같은 작가의 어록에서 발췌한 문장들요. 그러나 엄숙하거나 무거운 분위기로 흐르진 않습니다. 마지 피어시의 저 문장 아래 다음의 사진을 배치해놓는 식이지요. 



기발한 아이디어가 빛나는 사진들은 그 제목도 매우 위트 있게 붙여놓았습니다. 위의 사진 제목이 무엇일 것 같으신가요? "가벼운 잠버릇"입니다. 사진의 원제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도 있지만 번역서의 제목처럼 한국어로 옮겨지면서 대부분 새로운 제목을 얻었는데, 역자의 솜씨인지 편집자의 솜씨인지 모르겠지만 제목 센스도 반짝거리네요.




이 사진은 어떤가요? 여자를 향해 수직으로 낙하하고 있는 사진 속의 남자, 제목은 "전부를 던져야 사랑을 얻는다"입니다. 멋진 순간을 포착하긴 했지만 남자 무용수가 안전하게 착지했는지, 여자 무용수가 혹시 다치진 않았는지 걱정도 됩니다.




로맨틱하고 정열적인 사진이지만 자세히 보면 이들은 남남 커플이죠. 촬영이 이루어진 장소도 게이들이 많이 오가는 샌프란시스코의 카스트로 디스트릭트라고 합니다. 원제는 "Off Your Feet"입니다만 "사랑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성별도"라는 새로운 제목을 얻었군요. 최근 차별금지법을 둘러싸고 종교 차별과 성적 지향의 문제로 일각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 문화지체를 겪고 있는 우리 사회를 곱씹으며 볼 만한 사진이지요.




가장 아름다웠던 사진, 작가는 노년의 두 무용수가 자신이 작업하는 수 년의 시간 중에 가장 많은 사람들을 길을 멈추고 돌아보게 했다고 털어놓습니다. 거스 솔로몬스 주니어는 펄 랭과 도널드 메케일, 마샤 그레이엄 등의 컴퍼니를 거치고 머스 커닝햄과 함께 활동한 미국 무용계의 거장이죠. 그리고 카르멘 드 라발라드는 앨빈 에일리의 오랜 파트너로도 유명하고요. 거스는 위 사진의 촬영 당시 척추 수술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제대로 포즈를 취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설상가상으로 카르멘은 브로드웨이에서 무대에 오르고 있던 중이라 촬영에 오랜 시간을 할애할 수 없었고요. 

카르멘이 촬영을 위해 낼 수 있었던 시간은 단 한 시간, 그녀가 떠나야 할 시간에서 십 분을 남겨놓고 극적으로 찍힌 사진이라고 합니다. 다른 사진들처럼 시간을 정지시킨 마술을 부린 것도, 무용수만이 할 수 있는 고난이도의 포즈를 취하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너무나 아름답고 품위 있는 사진이 나왔군요.




무대가 끝나고 청소 중인가요? "공연이 끝나면 삶의 무대가 시작된다" 




음악에 심취해 있는 청년, "콘서트 VVIP석"




오늘의 커피를 메뉴판에 적고 있는 알바생(?)




낯선 도시에 도착해 지도를 보고 있는 여행자. "여행에는 수많은 출발점과 도착점이 있다. 인생처럼"

그리고 작가는 자신이 포착한 일상의 단면들, 정확하게는 '일상 다르게 보기'를 시도하기 위해 수십 번 셔터를 누른 끝에 건진 사진들 사이에 자신의 이야기를 슬쩍 끼워넣고 있습니다. 야구선수이던 자신이 어떻게 사진으로 선회하게 되었는지, 아이에게 젖을 물리고 있는 아내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워 보였는지, 우는 아이를 인내심을 가지고 달랜 이야기 같은, 소소한 일상의 장면들이 사진들에 겹쳐지며 더욱 의미를 풍부하게 해줍니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 우리를 끌어당기는 시간의 손을 느끼기 마련이고 목적지를 향해서 달려가게 된다. 가벼운 조깅처럼 시작된 일은 순식간에 전력 질주가 되고 만다. 그러나 우리는 빨리 달릴수록 그만큼 볼 수 있는 기회를 잃는다. 나는 십여 년의 세월을 전력 질주해 왔다. 그동안 커다란 보물은 몇 개 끌어모았지만 수없이 많은 작은 보석들을 희생해 왔다. 나는 이제 작은 보석들을, 상을 얻기 위해서 정신없이 달려가느라 못 보고 지나쳤던 순간들을 소중히 여기고 싶다. 나는 길모퉁이를 돌아가면 성이 기다리고 있으리라 믿는다. 저 길모퉁이 너머에 상이 정말로 놓여 있다면 그것은 어디로 가지 않고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책의 맨 뒤에 해당 사진을 어떻게 촬영하게 되었는지 깨알 같은 후기가 들어 있긴 하지만, 이 영상으로 촬영의 분위기를 짐작해보는 것이 더 직접적이지 않을까 합니다. 맨 위에 소개해드린 홈페이지를 통해 이 프로젝트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하니 일상의 장면들이 어떻게 확장해가는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페이스북(http://www.facebook.com/JordanMatterPhotography)에도 흥미로운 사진들이 올라오고 있으니 페이스북 유저라면 한번 방문해보시기를 권합니다.


 



i******e 2013.04.19.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벌써 몇 권째인가?
"벌써 몇 권째인가?" 내용보기
내가 우울한 친구들을 볼때면   혹은 삶에 찌들어 허덕거리는 사람들을 볼때면 선물하는 바로 이 책..   벌써 몇 권째인지 모른다..하지만 매번 선물할때마다 며칠 뒤 전화로 들려오는 소리는   "참 좋더라....왠지 모르게 힘이 나...고마워...열심히 살게"   그래 책에 힘은 위대하다....하지만 책의 텍스트와 더불어 인상적인 사진이 주는 그 강렬함도   사람들의 뇌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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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우울한 친구들을 볼때면

 

혹은 삶에 찌들어 허덕거리는 사람들을 볼때면 선물하는 바로 이 책..

 

벌써 몇 권째인지 모른다..하지만 매번 선물할때마다 며칠 뒤 전화로 들려오는 소리는

 

"참 좋더라....왠지 모르게 힘이 나...고마워...열심히 살게"

 

그래 책에 힘은 위대하다....하지만 책의 텍스트와 더불어 인상적인 사진이 주는 그 강렬함도

 

사람들의 뇌리에 심어주는 것은 대단하다....

 

매번 느끼지만 이 책에 나온 사진 중에 저와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은 길거리에 노인 부분 사진을

 

다들 좋아했다...

 

이 책을 더 이상 선물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다들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사람 뜻이 다 내맘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에 또 누군가에게 선물할때면 다들 기운내고 다시 일상으로 회귀했으면 한다....

s*****i 2015.04.20. 신고 공감 2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일상을 깨우는 바로 그 순간의 기록들,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 조던 매터
"일상을 깨우는 바로 그 순간의 기록들,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 조던 매터" 내용보기
운동선수 출신의 사진작가? 그의 이력을 살펴보면, 그가 참 다채로운 이력을 가진 작가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 오늘 내가 소개할 책(혹은 사진집)은 뉴욕 출신의 사진작가 조던 매터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 이다.     1. 전직 야구선수, 배우의 이력을 가진 사진작가   개인적으로 나는 다채로운 이력을 가진 이를 좋아한다. 한 길만 우물 파듯 곧은 이력을 가진 이가
"일상을 깨우는 바로 그 순간의 기록들,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 조던 매터" 내용보기

 

운동선수 출신의 사진작가?

그의 이력을 살펴보면, 그가 참 다채로운 이력을 가진 작가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

오늘 내가 소개할 책(혹은 사진집)은 뉴욕 출신의 사진작가 조던 매터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 이다.

 

 

1. 전직 야구선수, 배우의 이력을 가진 사진작가

 

개인적으로 나는 다채로운 이력을 가진 이를 좋아한다.

한 길만 우물 파듯 곧은 이력을 가진 이가 전문적인 경험을 가진 사람일 수도 있지만, 내 경험상 나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얻은 인생의 깨달음은 그 무게를 측정할 수 없을 만큼의 무한한 영감과 시너지를 발휘하는 데에 좋은 초석이 되어준다고 믿는 편이다.

 

그의 성장환경을 조금 살펴 보자면, 예술가 집안의 자제로 태어나 그의 증조부는 화가이자 교육자, 사진가이자 디자이너로 예일대 사진과 교수를 지냈다고 한다. 아버지는 영화감독, 엄마는 모델이었다. 그는 할아버지가 자신을 암실로 자주 불러들였고 엄마는 아들 사진을 많이 찍어줘 어려서부터 사진에 친숙했다고 한다.

 

그는 대학에서는 연극을 전공한 학생이 되었고, 아내인 로렌을 만났으며 20대 시절을 야구선수, 배우 등을 떠돌았다고 한다. (거친 그의 청춘이 느껴진다 ㅋㅋ)

 

 

그러던 그가 사진작가로 전향을 하게 된 계기를 갖게 된 건 딱 내 나이. 서른살쯤.

우연히 사진계의 거장인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작품 세계에 매료되면서 본격 사진 작업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한다. (아무래도 그의 사진집도 봐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들었다)

 

 

그는 사진집에서 브레송의 작품을 보고 이런 교훈을 얻었다고 회상한다.

꿈을 꾸기엔 늦은 때란 없다.

 

 

그의 기사를 접하면서 드는 생각은, 난 어떤 거장을 만나 어떤 세계에 매료가 될까?

딱 내 나이 서른살에 새로운 직업을 갖게 된다는 건 쉬운 도전이 아니었을텐데- 라는 생각을 하며,

잠시 그의 사진집 속 작품들을 들추어 보자면, 바로 이런 작품들이다.

 

 

조던 매터 作 'She Said Yes'

믿긴 힘들겠지만, 이 작품은 즉흥적으로 이루어졌다라는 작가의 후기가 책 뒷면에 소개가 된다.

 

 

조던 매터 作 Stroller Boogie

실제 모델과 그녀의 아이라는 작가의 후기

 

 

 

조던 매터作 'Body Surf'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그는 틀 속에 갇힌 뻔한 사진이란 개념을 넘어 자유롭게 우리가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게끔 유도한다. 또한, 아래에서 설명하겠지만 이 모든 사진이 인위적인 보정이 아닌, 그 흔한 도구 이용 하나 없이 자연적인 동작의 연출이라는 사실!

(참고로 사진은 인터넷 매체 신문기사에서 가져왔습니다)

 

 

 

2. 춤, 중력의 법칙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동작. 그 순간의 기록을 탐하다

 

흔히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찍고 싶다면, 보통의 우리네라면 점프샷을 시도하지 않을까?

그 또한 우리네 생각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는 이번 사진집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의 전제를 "점프 샷" (혹은 무용수들의 점프 동작)에 빗대어 표현하였다. 바로 전세계 무용수들을 모델들을 대상으로 기묘한 동작을 아름답게 묘사하는 장면을 연출한 것.

 

편하게 작품을 보는 관객인 우리 입장에선, 전문 무용수들이 모델로 채용(?)되었으니 다소 쉬었을 법한 과정이라 생각이 들지만,실상은 그렇지 않은 법.

 

그는 먼저 SNS를 통해 촬영 장소를 알리고 모델이 돼줄 무용수를 공개 모집하였고, 모집된 무용수들과 함께 장소와 소품을 찾아 스토리에 맞는 사진을 만들어내는 과정들을 거쳤다고 한다. 그만큼 모델과 사진 작가의 소통이 있었기에, 사진을 감상하는 나의 입장에서는 그 순간의 긍정의 에너지와 기운을 만끽할 수 있었다.

 

 

그의 사진집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에는 인생에 대한 그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아래 목차에 따라 다양한 컨셉의 춤동작을 담은 사진들과, 그의 일화와 아이들의 성장기가 소개되어 있다.

 

 

Dreaming - 꿈꿀 때 일상은 빛난다

Loving - 사랑은 하나의 리듬으로 움직이는 것

Playing - 내가 즐기면 세상도 같이 춤춘다

Exploring - 모험이 없으면 죽은 삶이다

Grieving - 슬픔은 잠시 멈춤이지 끝이 아니다

Working - 일은 매일을 깨우는 리드미컬한 움직임

Living - 삶의 흔들림조차 춤이다

 

 

 

3. 삶은 조이(Joy)와 뷰티(Beauty)의 사이 어디쯤일까?

 

한 인터넷 매체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그는 이런 멘트를 한 적이 있다. " 재미있고 아름다운 것을 연결해 기쁨을 표현하는 것이 내 사진의 주제다. 일상생활 속에서 삶의 기쁨을 표현해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면 좋겠다." 라고.

 

 

그의 작품인 사진을 바라보면 나도 모르게 웃음을 짓는다.

 

촬영을 하던 그 순간 피사체인 그들이 느꼈을 재미와 감동. 그리고 절제되지 않은 아름다움. 이 모든 게 고스란히 나에게도 전달이 되는, 그는 이러한 본인의 능력을 자랑이나 하듯 사진집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에서 그의 작품들을 천천히 음미하듯 우리에게 꺼내 보인다.

 

 

4. 그가 생각하는 사진이란? 다음 작품을 기대하며 -

그가 말하기를,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사진은 그 장면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것. 즉 스토리 텔링이 가능한 사진이 최고라고 한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단순하면서도 명백한 진리는 쉬우면서도 어려운, 예술의 진리를 깨닫게 하는 하나의 방법인 것 같다.

 

 

순수하게 오로지 인간의 역동적인 동작으로만 그 순간의 찰나를 담아 우리에게 스토리 텔링 하고자하는 그의 작품들을 모은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 현재 그는 운동선수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작업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건 또 어디서 찾았나 기억이 가물가물) 조만간 그의 멋진 작품들을 만날 날을 기대해 보며 블로그 포스팅는 여기서 마무리.

 

 

현대 무용이나 사진에 대해 아는 지식은 깊지 않지만, 그의 작품은 무용과 사진이 가지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교차시킨 좋은 작품들이란 생각이 든다. 

 

 

참고로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은 그의 아들인 허드슨과 딸 세일리시를 위해 촬영했다고 한다.

그의 부성애를 가득 느끼며, 아버지의 눈에서 바라본, 자녀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세상에 대하여 논한, 이 책을 통해 한걸음 세상에 다가가길 기대하며 여기서 포스팅을 마무리.

 

 

 



s********o 2014.01.15. 신고 공감 2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일상을 깨우는 바로 그 순간의 기록들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
"일상을 깨우는 바로 그 순간의 기록들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 내용보기
몇 주 전 종영한 엠넷 방송국의 "댄싱9"을 보셨나요? 지난 여름 밤, 잠이 오지 않아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댄싱9" 그 첫 번째 방송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무생각없이 바라보다가 그만 춤을 추고 있는 수 많은 댄서들에게 푹 빠져버렸습니다. 그리고 2회, 3회, 최근 시즌 2 방송까지 한 편도 빠짐없이 보게 되었는데요. 방송을 보면서 춤에 대한 생각이 참 많이 달라졌습
"일상을 깨우는 바로 그 순간의 기록들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 내용보기

 
  
 몇 주 전 종영한 엠넷 방송국의 "댄싱9"을 보셨나요? 지난 여름 밤, 잠이 오지 않아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댄싱9" 그 첫 번째 방송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무생각없이 바라보다가 그만 춤을 추고 있는 수 많은 댄서들에게 푹 빠져버렸습니다. 그리고 2회, 3회, 최근 시즌 2 방송까지 한 편도 빠짐없이 보게 되었는데요. 방송을 보면서 춤에 대한 생각이 참 많이 달라졌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발레, 현대무용, 한국무용, 댄스스포츠, 비보잉 그리고 처음 들어보는 클럼핑, 왁싱 등등  춤에도 각각의 다양한 장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무엇보다도 제가 그 방송을 보면서 가장 크게 감동받았던 것은 그들의 열정이었습니다.

 

  그렇게 춤의 아름다움에, 댄서들의 열정에 푹 빠져있을 때, 예스24를 둘러보던 중에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빨간 코트를 입고, 빨간 신발을 신고 , 빨간 우산을 쓰고 멋진 포즈로 길을 걷고(?)있는 한 여인의 표지부터가 제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미리보기를 통해 몇 장면을 살펴보다보니 책 전체의 내용이 궁금해졌어요. 책을 주문하고 난 후, 책에 제 손에 들어오기까지 설리이고 또 설레였어요. 책의 전체내용이 무척 궁금해졌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춤 사진들에 대한 나열만이 아니라 춤을 통해서 열정으로 가득 찬 삶, 행복, 아름다움, 활기 넘치는 삶 등을 표현한 책입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댄서들의 사진 뿐만 아니라 좋은 글귀와 함께 작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더욱 좋습니다.  

      

 

  

  

     작가는 멋진 댄서들의 모습들을 Dreaming, Loving, Playing, Exploring, Grieving, Workin, Living으로 나누어 담아두었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꿈을 꾸고, 사랑을 하고, 즐기고, 모험하고, 때론 슬프고, 일하고 그렇게 살아갑니다. 작가가 표현한 소주제들을 살펴보니 정말 공감가는 이야기들이 많을 듯 합니다. "꿈꿀 때 일상은 빛난다"는 것, "모험이 없으면 죽은 삶이다", "슬픔은 잠시 멈춤이지 끝이 아니다" 등의 주제들은 저에게 특히나 더 많은 생각과 고민과 공감을 안겨주는 것들입니다. 책 속의 사진들은 정말 아름답고 멋집니다. 자연과 소통하는 모습, 평범한 일상 속, 촬영현장이 궁금해지는 신기하고 묘한 사진들, 주제와 딱 맞아 떨어지는 그 모습들이 놀라움과 웃음을 짓게 합니다. 그리고 하나 하나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주제와 사진과 함께 연결되어있는 좋은 글귀들까지 책 속에는 정말 많은 보석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책의 뒷부분에는 사진에 대한 에피소드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궁금한 사진들이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사진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멋진 사진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겁고 행복했지만, 이야기가 있는 사진들이라서 더 의미있고 값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공감이 가고 위로가 되는 글귀들 때문에 자꾸만 책을 펼쳐보게 됩니다.  


  "희망은 우리의 뼛속에서 곰처럼 잠잔다." - 마지 피어시

  "먼저 꿈꾸지 않는다면 그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 칼 샌드버그

  "나는 동사動詞다." - 율리시스 S. 그랜트

  "추락하는 것은 삶의 일부다. 다시 올라가는 것이 삶이다." - 익명

  "인생은 당신이 안전지대를 벗어나는 순간 시작된다." - 닐 도널드 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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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m********y 2014.08.3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렇게 멋진 사진집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
"이렇게 멋진 사진집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 내용보기
사진을 잘 찍고 싶다는 생각은 일찌감치 포기했다. 근사한 사진을 남기기는 커녕, 순간의 경이로움도 흘려버리기 때문이다. 이제는 그냥 남이 잘 찍어놓은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사진 전시회를 가든가 사진 관련 서적을 보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이 책의 책 표지만 보더라도 놀라운 사진이 자리하고 있다. 빗 속에서 우
"이렇게 멋진 사진집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 내용보기

 사진을 잘 찍고 싶다는 생각은 일찌감치 포기했다. 근사한 사진을 남기기는 커녕, 순간의 경이로움도 흘려버리기 때문이다. 이제는 그냥 남이 잘 찍어놓은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사진 전시회를 가든가 사진 관련 서적을 보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이 책의 책 표지만 보더라도 놀라운 사진이 자리하고 있다. 빗 속에서 우산을 들고 걸어가는 여인, 무용수이기에 가능한 사진이리라. '어떻게 이런 사진을 어떻게 찍지?' 순간 포착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을 읽어보았다.

 

 책을 열어보자 책 속의 사진들은 내 상상을 초월한 어마어마함이었다. 입을 쩍 벌리고 한 장 한 장 넘기게 된다. 감탄 그 자체다. 아무나 찍을 수 없고, 아무나 찍힐 수 없는 사진이다. 이 사진집은 무용수들이 보여주는 삶의 순간이다. 사진을 '어떻게' 찍느냐 하는 것보다 '어떤' 사진을 찍느냐에 대해 꼭 생각해보고 싶어지는 사진집이었다.

 

 사진을 다시 한 번 흥미롭게 보게 되는 부분은 맨 뒷 부분에 있는 사진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설명에서였다. 표지의 사진부터 그 사진을 찍게 된 계기와 상황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어떻게 촬영했는지 알고 보니 더 재미있다. 놀라고 감탄하면서 쓰윽 넘긴 사진을 제대로, 다시 한 번 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영화도 그렇고, 사진도 그렇고, 뒷 이야기는 재미있다. 우리가 보기에는 그저 한 장면일 뿐이지만, 그 장면이 나오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고 보면 더 재미있다. 그런 재미를 주는 책이었다.

 

 

 이 사진의 제목은 구름처럼 가벼운이다. 사진의 주인공 제이슨은 달려가다가 뒤로 공중제비를 넘었다고 한다. 스물 아홉 번의 공중제비 끝에 단 한 번 성공적인 사진. 이 한 장의 사진이 그렇게 나왔다니! 볼 수록 멋진 사진이다. 사진마다 그런 노력의 흔적에 대해 이야기한다. 몇 번을 점프하고, 공중제비를 몇 번을 돌고, 정말 쉽지 않았을 것이다. 프로의 자세로 아름다운 예술 사진을 남겼나보다.

 

 

 이 사진집을 보다보니 인체는 정말 아름다운 예술이라고 생각된다. 무용수들의 설정샷은 쉽게 얻을 수 없는 고난도의 예술이다. 사진을 찍는 사람에게도, 사진을 보는 사람에게도, 강한 메시지를 남기기에 충분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사진을 하나 하나 보다보면, 웃음이 나기도 하고, 강한 메시지가 전달되기도 하고, 인체의 신비, 아름다움, 예술성 등을 느끼게 된다. 사진 옆에 있는 짧은 문장만으로도 충분했다. 사진을 감상할 때에는 많은 말은 필요없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일단 사진을 다 접하고 나서 사진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이야기를 보는 것이 정말 좋았다. 어쩌면 그 이야기들이 중간 중간 있었다면 나의 감동은 훨씬 적었을지도 모르겠다. 여러 모로 마음에 드는 책이다. 역시 다른 사람이 잘 찍은 사진을 보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s*****a 2013.09.03.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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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아지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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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쪽과 57쪽에 걸쳐 있는 이 사진은 '마마 보이'란 제목을 달고 있다. 나는 이 사진을 보는 순간 푹~하고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두려울 것이 없는 당찬 엄마의 발걸음과 엄마의 기에 눌려 정신 차릴 새도 없이 끌려가는 아들의 모습이 너무도 적나라 했기 때문이다. 한 장의 '작품'을 얻기 위해 반복되어 찍힌 여러장의 사진들을 보는 것은 또다른 재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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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쪽과 57쪽에 걸쳐 있는 이 사진은 '마마 보이'란 제목을 달고 있다. 나는 이 사진을 보는 순간 푹~하고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두려울 것이 없는 당찬 엄마의 발걸음과 엄마의 기에 눌려 정신 차릴 새도 없이 끌려가는 아들의 모습이 너무도 적나라 했기 때문이다.

한 장의 '작품'을 얻기 위해 반복되어 찍힌 여러장의 사진들을 보는 것은 또다른 재미를 준다. 오른쪽에 실린 같은 설정의  사진을 살펴보며 웃다가, 무용수의 이름이 '종선'이라는 것을 알았다. 나는 '종선'이 한국 무용수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고나자 이사진이 더더욱 마음에 들었다. 딱 우리나라의 열혈 어머니와 그 아들의 모습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연결되었기 때문이다. 가만, 마마보이는 전지구적 현상이던가?

그러나, '종선'은 한국인이 아니였다. '사진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에피소드를 읽어보니, 그는 중국인이 였으며 사진 속의 여인은 '종선'의 진짜 엄마였다. 이 책의 좋은 점 중 하나가 바로 그것이였다. 일단 사진을 제목과 함께 내 느낌대로 읽을 수 있고, 그후 뒤에 한꺼번에 요약되어 있는 사진에 얽힌 에피소드를 읽으며, 사진이 탄생한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어명으로는 'Rock Star', 우리말로는 '샤워 중, 아니면 공연 중'이라고 번역된 이 사진 역시 무척 경쾌한 느낌이었다. 하얀 타일의 평범한 욕실모습과 에로틱하리만치 부드러워 보이는 투명 샤워커튼이 무용수의 도약과 함께 묘하게 어우러져 사진을 들여다 보는 내 눈에도 뽀얗게 김이 서릴 것만 같았다. 보라색의 거품용 스폰지 때문에 무용수의 탄탄한 우유빛 근육이 더 돗보이는 것 같았다. 이런 소품조차도 물론 설정이였겠지?

이 사진을 보며 깨닫은 것은 번역의 중요성이 였다. 그저 '록 스타'라고만 제목을 붙였더라면, 그 느낌이 이토록 경쾌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역자에게 박수를!

 

 

일부러 계획한 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진 속엔 유독 비오는 장면이 많다. 표지사진인 '빗 속의 댄서'를 비롯해 '촉촉한 키스', '공연 첫날 밤' 외에도 많은 사진들이 빗속에서 연출되었다. 댄서들은 비를 맞으면서도 다리에 쥐가 날 정도로 반복되는 도약을 멈추지 않았다. 물론 사진은 얼마든지 사후 조절이 가능한 예술이지만, 사진이 찍히던 그 순간의 느낌만은 어떻게도 바꿀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댄서들은 반복되는 도약에 마냥 기쁘만 한 것은 아닐텐데도 그들의 표정이나 몸에서는 열기가 넘쳐 보였다. 삶이 이토록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온 몸으로 보여준다. 그 느낌을 그대로 전달 받을 수 있었던 나는 이 책을 보면서 무척이나 기분이 좋았고, 행복하기까지 했다. 그래. 대체로 산다는 일은 기쁨이야!

 

 

'당신의 작품들은 너무 행복해 보여요. 하지만 삶이 늘 즐거운 건 아니죠.' 라고 출판사의 편집장이 말했다. 그래서 이 작품이 탄생한 것인데, 마침 작가는 몇달 전 어머니를 떠나 보냈지만 제대로된 애도를 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 사진을 촬영한 후, 작가는 방으로 돌아와 사진을 보며 한참을 울었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을 보면서 울고 싶지 않다. 애도의 이 장면 조차도 슬픔보다는 깊은 사색 정도로만 느끼고 싶다. 휴가가 끝나고 나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겠지만, 휴가지에서 조차 일상의 걱정들을 짊어질 이유는 없는 것이니까.

 

 

이것도 고정관념의 하나일 수 있겠지만, 자신의 아이를 걸고 하는 모든 작업에 경의를 표한다. 그만큼 그들에게는 절실하고, 소중한 일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부모가 '자신'보다는 '자식'을 소중히 여긴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아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지켜보다가, 이 사진집을 기획했다고 했다. 순간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는 아이의 열정은 도대체 언제 어디로 사라져 버리는 걸까, 작가는 그것이 궁금했다고 했다. 정말, 나는 언제부터 이렇게 세상 모든 일을 그렇고 그렇게 이해하게 된 걸까.

 

페이지마다 실린 사진들은 순간에의 완벽한 몰입을 보여준다. 기획되었거나 혹은 운이 좋았던 순간과 무용수의 놀라운 기교가 정교하게 어우러진 한장 한장의 작품을 보며 나는 감탄한다. 그러나 그 외에도 사진을 찍던 순간의 몰입이, 지금 여기 책을 보는 순간에 완벽하게 재현되기 때문에 나 역시 몰입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주변의 지인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이렇게 쓴 쪽지한장 끼워서.

'우울하거나, 삶이 버거워질 때 이 사진들을 봐. 너도 모르게 살풋 웃게 될꺼야. 그리고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을 내야 할 이유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지.'

거기에 '사랑해'라고 쓸까, 말까.

 

a*****0 2013.05.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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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댄서들_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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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이라는 동명의 사진 전시가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주위의 누군가가 그 전시를 보러 간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 직접 가보지는 못했지만 말하자면.. 이 책은 그 전시회의 도록이 아닐까 싶다. 사진 작가 존 매터는 일상 생활속에서의 번개처럼 지나가는 찰나의 순간을 몸으로 표현하는 댄서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 책에는 사진은 많고 글은 적으니 사진집이라고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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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이라는 동명의 사진 전시가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주위의 누군가가 그 전시를 보러 간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 직접 가보지는 못했지만 말하자면.. 이 책은 그 전시회의 도록이 아닐까 싶다. 


사진 작가 존 매터는 일상 생활속에서의 번개처럼 지나가는 찰나의 순간을 몸으로 표현하는 댄서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 책에는 사진은 많고 글은 적으니 사진집이라고 불러야 할 수도 있겠지만 중간 중간 끼어든 격언과 자전적인 이야기를 보면 에세이 같기도 하다. 묘한 지점에 서있지만 사진도 책을 뽑아낸 솜씨도 훌륭하다. 


DAncers among us 라는 원제를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으로 번역한 것은 감각적이라 할 수 있겠지만 본문에 있는 사진의 원제를 우리식으로 의역하여 재치있게 실었는데 가끔씩은 그게 너무 작의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예를 들자면 Surrender 라는 제목이 붙은 사진은 악마도 가끔은 프라다를 벗는다..라고 해놨는데 이게 당최 뭔소리냔 말이다. 음.. 


아뭏든.. 책장을 넘기다보면 우리가 늘 지나치는 사람들의 극적인 순간을 춤으로 표현한 댄서들의 몸짓과 표정에서 인체의 아름다움을 진하게 느낄 수 있다. 역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구나. 



d***n 2014.02.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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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언제나 재미난 춤사위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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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 읽는 사진책 172삶은 언제나 재미난 춤사위―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 조던 매터 사진 이선혜, 김은주 옮김 시공아트 펴냄, 2013.4.15.  우리 삶은 언제나 춤입니다. 우리 삶은 누구나 춤입니다. 언제나 춤사위처럼 움직이는 삶이고, 누구나 춤사위처럼 홀가분하게 노래하는 삶입니다. 직업이 춤꾼이어야 춤을 추지 않습니다. 대단한 스승한테서 배워야 춤을 잘 추지 않습니다.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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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 읽는 사진책 172



삶은 언제나 재미난 춤사위

―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

 조던 매터 사진

 이선혜, 김은주 옮김

 시공아트 펴냄, 2013.4.15.



  우리 삶은 언제나 춤입니다. 우리 삶은 누구나 춤입니다. 언제나 춤사위처럼 움직이는 삶이고, 누구나 춤사위처럼 홀가분하게 노래하는 삶입니다. 직업이 춤꾼이어야 춤을 추지 않습니다. 대단한 스승한테서 배워야 춤을 잘 추지 않습니다. 인간문화재가 되어야 춤을 출 만하지 않습니다. 예부터 고이 물려받으면서 이은 춤사위란 여느 마을 여느 집 여느 사람이 누리던 춤입니다.


  즐겁기에 어깨춤을 춥니다. 즐거우니 발짓으로 춤을 춥니다. 빙그레 짓는 웃음이 바로 웃음춤입니다. 노래를 부르면서 몸이 가볍게 움직입니다. 노래춤이에요.


  글을 쓰는 사람은 춤을 추듯이 글을 써요. 글춤이라 할까요. 이와 같이, 그림춤과 사진춤이 있습니다. 이야기춤이 있으며, 빨래춤과 밥춤과 청소춤이 있을 테지요.


  조던 매터 님은 ‘전문 춤꾼’을 한 사람씩 만나면서 ‘여느 삶’에서 아름다운 춤으로 피어나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서 보여줍니다. 다만, 춤옷을 입지 않습니다. 삶옷, 그러니까 여느 자리에서 수수하고 입는 옷차림으로 여느 자리에서 즐겁게 추는 춤사위를 사진으로 담아서 보여줘요.


  조던 매터 님은 처음에는 ‘뉴욕에서만’ 사진을 찍었다고 합니다. 아마 뉴욕에서만 찍은 사진들은 무척 놀랍거나 재미있었으리라 생각해요. 그러나 뉴욕에서만 찍은 사진으로는 ‘우리 삶’을 보여주기에 넉넉하지 못해요. 뉴욕에도 사람이 많고, 이야기가 많으며, 사랑과 노래가 흐릅니다. 뉴욕에서 찍은 사진으로만 사진책을 엮지 못하란 법은 없어요. 뉴욕에도 온갖 사람이 골고루 살아가니, 뉴욕에서 만난 온갖 사람을 보여줄 만합니다. 뉴욕에서도 텃밭을 찾을 수 있을 테고, 뉴욕에서도 큰 집과 작은 집을 찾을 수 있을 테며, 뉴욕에서도 아기 낳은 어머니나 아버지를 찾을 수 있어요.




  한국말로는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시공아트,2013)으로 나온 사진책을 읽으면서 생각합니다. 조던 매터 님이 뉴욕을 벗어나 드넓은 숲과 들과 바다와 물줄기를 마주하면서 담은 사진을 가만히 바라보면서 생각합니다. 뉴욕에서 바라본 삶은 뉴욕이 우주가 됩니다. 뉴욕을 벗어나서 바라본 삶은 지구별을 우주로 삼습니다. 그리고, 우주 가운데에 있는 지구별을 보여주고, 지구별에서 저마다 아기자기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여줍니다.


  “나는 아이와 노는 동안, 내 아들의 눈에 투영된 세상을 보여주는 사진 작품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8쪽).”와 같은 마음이면 됩니다. 사진책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에는 춤꾼들이 춤을 추는 멋진 빛이 흐르는데, 굳이 춤꾼을 찍지 않아도 돼요.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다가 찰칵 하고 한 장 담아 보셔요. 아이들 몸짓은 언제나 춤짓입니다. 아이들 목소리는 언제나 노래입니다. 아이들 얼굴은 언제나 웃음입니다. 아이들 말은 언제나 이야기입니다.


  우리 어른들은 어떠한가요. 우리 어른도 몸짓이 언제나 춤짓으로 이어지는가요. 우리 어른도 목소리가 언제나 노래로 흐르는가요. 우리 어른도 얼굴은 언제나 웃음이면서, 말이 언제나 이야기처럼 곱게 퍼지는가요.




  춤꾼을 찍은 사진이기에 춤사위를 보여주지 않습니다. 춤꾼도 사람입니다. 밥을 먹고 잠을 자며 사랑을 속삭여요. 아이를 낳고 아이와 어울리며 나들이를 다닙니다. 춤꾼이 보여주는 새삼스럽고 남다른 춤사위가 있다면, 춤꾼이 아닌 우리들은 우리 삶에서 어떤 춤사위로 스스로 즐겁게 웃거나 노래할까요.


  “경험이 부족했던 나는 촬영 당시에 이러한 상황에서 점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이해하지 못했다(223쪽).” 하고 조던 매터 님은 말합니다만, 춤꾼은 어려운 몸짓을 스스로 해내면서 즐겁습니다. 어버이는 아기 똥기저귀를 치우고 아기를 살살 달래며 자장노래 불러서 재우면서 즐겁습니다. 젖떼기밥을 끓여서 먹이면서 즐거운 어버이입니다. 아이가 아프면 밤잠을 잊으면서 아이를 돌보지요. 춤꾼이 대단한 춤사위를 선보이려고 여러 시간 수없이 뛰고 다시 뛰듯이, 여느 보금자리에서 여느 어버이는 하루이고 이틀이고 사흘이고 밤을 새면서 아이를 돌봅니다. 아이뿐 아니라 늙은 어버이도 돌보지요.


  밥을 짓는 손길이 곧 춤사위입니다. 천을 물로 적셔서 이마에 얹는 손길이 곧 춤사위입니다. 빨래를 해서 너는 손길이 곧 춤사위입니다. 아이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면서 살포시 안는 손길이 곧 춤사위입니다.


  “나는 묘비 위에 축 늘어져 있는 클로에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동안 창조적인 작업 과정이 주는 짜릿한 기분을 느꼈다. 사진은 나를 보호해 주는 담요와도 같다. 그날 밤, 나는 호텔 방으로 돌아와서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은 채 홀로 이 작품을 바라보다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체 걷잡을 수 없이 눈물을 흘렸다(238쪽).”와 같은 마음이기에 사진 한 장 즐겁게 빚습니다. 조던 매터 님은 “셔터를 계속 누르는 연속 촬영에 의존하기보다는 각각의 점프마다 단 한 컷의 사진만 촬영한다. 내게는 원하는 작품을 운 좋게 얻는 것보다 결정적인 순간을 예측하는 것이 더 쉽게 느껴진다(251쪽).” 하고도 이야기합니다. 사진을 찍으려고 찍는 사진이 아닙니다. 삶을 노래하려고 찍는 사진입니다. 사진으로 밥을 먹으려고 찍는 사진이 아닙니다. 사진으로 삶을 사랑하려고 찍는 사진입니다.


  더 멋진 모습을 찍어야 하지 않아요. 즐겁게 나눌 사진을 찍으면 됩니다. 더 빼어난 모습을 안 놓치도록 찍어야 하지 않아요. 서로 빙그레 웃으면서 오순도순 이야기꽃 피울 사진을 찍으면 됩니다.


  맛있게 먹으면서 웃음꽃 피어나는 밥을 차리면 돼요. 요리대회에 1등으로 뽑힐 밥을 차리지 않습니다. 사랑을 속삭이는 글을 써서 띄우는 편지예요. 신춘문예라든지 문학상을 거머쥐도록 쓰는 글이나 편지가 아닙니다.




  그나저나, 조던 매터 님이 빚은 사진책은 미국에서 《Dancers Among Us: A Celebration of Joy in the Everyday》(2012)라는 이름으로 나왔습니다. 한국말로 나온 이름처럼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춤을’입니다. ‘날마다 즐거운 잔치’를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삶은 언제나 잔치’라고 노래하는 사진이에요. 날마다 잔치를 누리는 즐거움으로 춤추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진입니다.


  “무용수들은 때로는 커다란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스스로의 한계에 도전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252쪽).” 하고 이야기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한계에 도전하는 멋을 말하려고? 아니지요. 춤꾼 가운데 위험을 무릅쓰면서 춤을 춘 사람은 없다고 느껴요. 벼랑에서 춤을 추더라도 위험을 무릅쓴 춤이라고는 느끼지 않아요. 춤꾼은 벼랑에 섰어도 벼랑이라고 느끼지 않았으리라 생각해요. 그저 춤이고, 그저 삶이며, 그저 노래요, 그저 사랑이라고 느꼈으리라 생각해요.


  즐거움도 춤이 되고 슬픔도 춤이 됩니다. 기쁨도 아픔도 모두 춤이 됩니다. 잔치굿을 하고 씻김굿을 해요. 모두 굿이에요. 잔치마당이요 굿마당입니다. 언제나 어울림마당입니다.


  웃을 적에도 벗이 되는 사진이면서, 울 적에도 동무가 되는 사진입니다. 가슴 벅찬 기쁨이 솟을 적에도 벗이 되는 사진이요, 가슴 시린 아픔으로 괴로울 적에도 동무가 되는 사진이에요. 4347.5.14.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사진책 읽는 즐거움)



이달의 사락 h*******e 2014.05.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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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 : 당신도 춤출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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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결정적 순간을 담아내는 ‘찰나의 예술’이라고 하는데, 그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사진집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 평범한 사람들의 별다를 거 없는 일상이랄까? 마치 어제와 내일 사이에 끼여 있는 듯한 그런 공간에 무용수들이 등장하여 창조적인 퍼포먼스를 더하는 순간을 담아냈기 때문이다. 마치 공중부양을 하듯 저 높은 곳에 떠있는 사진들을 보며 순간을 영원으로 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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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결정적 순간을 담아내는 찰나의 예술이라고 하는데, 그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사진집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평범한 사람들의 별다를 거 없는 일상이랄까? 마치 어제와 내일 사이에 끼여 있는 듯한 그런 공간에 무용수들이 등장하여 창조적인 퍼포먼스를 더하는 순간을 담아냈기 때문이다. 마치 공중부양을 하듯 저 높은 곳에 떠있는 사진들을 보며 순간을 영원으로 남길 수 있는 사진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거기다 횡단보도, 농장, 공원, 시장, 도서관, 전철역, 증권거래소 같은 그런 공간들이 정말 마법에 걸린 것처럼 달라지는 것이 흥미로웠다. 마치 회색 빛 스케치북에 강렬한 색을 흩뿌린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사진작가 조던 매터가 이런 기획을 시작한 계기는 남다르지도 마법 같지도 않았다. 아이들의 순수한 몰입과 열정 그리고 행복을 보며 영감을 받았는데, 잘 생각해보면 우리 역시 아이들처럼 그렇게 모든 것이 경이로웠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어느새 우리의 표정은 사라져가고 세상사에 무관심해지면서 우리의 일상은 무채색으로 변해버리고 말았다. 처음에는 정말 놀라울 정도로 멋진 포즈들에 더욱 눈길이 갔다. 마치 중력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듯 움직이는 무용수들, 너무나 유연하게 움직이는 그들의 몸에 시선을 빼앗겼다. 홈페이지에 있는 제작과정을 보며 무용수와 사진작가의 열정에 감탄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진들을 계속 보면 볼수록 고난이도의 포즈보다 그들의 표정이 내 마음에 다가왔다. 사진 속에 무용수들은 그 순간 자신이 느끼고 있는 감정들을 너무나 거침없이 드러내고 있었다. 그래서 수많은 사진 중에 가장 사랑하게 된 건 바로 노부부의 모습이다. “데이트하기엔 너무 늦은 나이란 없다라는 제목도 정말 딱 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단련되지 않은 나의 몸으로 무용수들 같은 포즈를 취하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그 표정만은 닮아가고 싶어진다. 자신이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숨기는 것이 어른이라고 생각한적도 있었지만 요즘은 그렇게 억누를수록 자신에게 상처를 내기 쉽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사진집을 보며 자신에게 솔직해야만 상대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굳힐 수 있었다. 전설과 같은 브로드웨이 스타와 말이 함께한 사진은 자신의 감정 그대로 말에게 건네는 순간이 너무나 잘 느껴졌다. 말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이 손끝 발끝까지 완벽하게 그 순간의 자신에게 몰입한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a******e 2014.06.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