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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오페라 마스네 [배르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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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알라냐, 툴루즈, 1997.병적으로 다정다감한 시인 베르테르가 애정하는 샬로트에게 오시앙의 시를 읽어주는 장면에서 부르는 아리아 <Pourquoi me reveiller../ 왜 날 ...깨우는가>를 공연에 앞선 리허설 연습장에서 알라냐가 부르는 모습이다. 알라냐의 프랑스 오페라 연주는 기막힌 악상의 섬세함과 시원한 음색이 일품이다. 게다가 고음에서도 걸리지 않는 날렵함까지 겸했
"프랑스 오페라 마스네 [배르테르]" 내용보기
로베르토 알라냐, 툴루즈, 1997.

병적으로 다정다감한 시인 베르테르가 애정하는 샬로트에게 오시앙의 시를 읽어주는 장면에서 부르는 아리아 <Pourquoi me reveiller../ 왜 날 ...깨우는가>를 공연에 앞선 리허설 연습장에서 알라냐가 부르는 모습이다. 알라냐의 프랑스 오페라 연주는 기막힌 악상의 섬세함과 시원한 음색이 일품이다. 게다가 고음에서도 걸리지 않는 날렵함까지 겸했으니 명불허전이란 바로 그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일찌기 테너 알프레도 크라우스의 연주로 듣기 시작했던 곡으로 크라우스의 음반으로 글을 정리해 볼까 하다가 알라냐의 이 영상을 보고는 맘이 바뀌었다. 프랑스인 특유의 악상을 모른 체하고 넘어가기에 그는 너무도 멋진 발음과 억양으로 연주한다. 현존하는 테너중 대중의 눈길을 한 몸에 받는 가수이기에 전설의 알프레도 크라우스를 제쳐두고 그를 엿보기로 결심했다.
앨범 쟈켓에 앙겔라 게오르규의 이름이 장식되어 있지만 솔직히 그녀는 알라냐의 명성에 얹힌 격이다. 최근에 칼라스 오마쥬로 눈길을 끌고 있는 게오르규는 그녀만의 개성으로 칼라스를 연주하고 있다. 라디오 클래식 프로그램에서 게오르규가 연주하는<카스타 디바>가 흘러 나올 때 살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칼라스의 느낌과 닮았다고나 할까. 오죽하면 오마쥬였겠는가.

쥘르 마스네(1842-1912)는 리하르트 시트라우스의 [살로메]에 버금가는 작품인 [에로디아드]를 작곡했다. 헤롯왕의 부인이자 살로메의 엄마인 헤로디아의 불어식 이름이 바로 에로디아드이다. 그리고 오페라 [마농, 1884]이 성공을 거둔 후 대단한 걸작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11세기 스페인 중세기사의 무훈을 담은 대서사 [르 시드], 그 다음에 쓴 [베르테르]와 [타이스]는 [마농] 다음 가는 그의 대표작으로 손꼽을 수 있다. 
[베르테르]는 괴테(1749-1832)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오페라화한 것으로, 계몽주의적 합리주의에 대한 비합리적이고 감성의 우위를 특색으로 한 괴테의 작품에 드러나는 감상성이 마스네를 크게 감동시켰다고 한다. 대개 마스네의 오페라 주인공들은 여자가 대부분이며 그 캐릭터가 부정적인 인물인 경우가 많은데 [배르테르]의 경우는 주인공이 남자이고 상대 여주인공도 정숙한 이미지이다. 이 오페라의 초연은 1892년 비인 궁정 가극장에서 이루어졌고 리브레토는 독일어였으나 다음 해 파리 오페라 코믹극장에서 프랑스어로 초연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오페라 [베르테르]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내용 그대로이다. 한 남자의 이루지 못한 사랑으로 사랑했던 여자가 다른 남자에게가 버린 후 차마 접지 못하는 젊은 열정이 회한으로 남아 비극적 결말을 가져 온다는 줄거리이다. 당시의 젊은이들에게 실연의 아픔이 유행이었을 정도로 사회적 파장이 컸던 문제작이었다는데 바쁘고 복잡한 지금의 사회에서 감성을 관계지을만큼 여유있는 젊음이 존재한다면 꽤 낭만적일 것 같다.
오페라 3막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테너 아리아 <Pouquoi me reveiller../ 무엇때문에 나를 깨우는가>는 베르테르 자신의 절망적인 사랑의 고백이다. 결혼을 한 애인 샬로트에게 슬픈 사랑의 시를 읽어주고 격렬한 사랑의 정열을 숨김없이 표현하는 남자에게 허물어지는 샬로트의 속마음까지 드러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프랑스 오페라의 거장이라고 한다면 일전에 소개한 구노, 비제, 마스네라고 말하고 싶다. 구노의 [파우스트], 비제의 [카르멘], 마스네의 [마농]이 그들의 대표작이자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그 중 비제는 아주아주 많이 사랑받는 작곡가라는 사실을 감출 수 없다. 베르디의 트라비아타보다 카르멘이 더 좋은 이유는 음악과 언어의 멜랑꼴릭한 하모니에 있지 않나 싶다. 오늘 소개한 마스네의 [베르테르]도 즐겨 들어들었으면 한다. 사랑때문에 죽어간 한 젊은이를 박수치며 편들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이성과 합리만을 추구하는 데카르트적 서구 사회에 최소한 인간이 추구해야 할 단순하고도 고귀한 사랑의 감성을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한다. 결코 모른체 할 수 없는 가치가 아니겠는가.





b*******e 2013.07.23. 신고 공감 0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