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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나도 시를 쓰고 싶다
"언젠가 나도 시를 쓰고 싶다" 내용보기
[ 저자를 통해 제공 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간서치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잘 아는 분의 아내 되시는 분이 시인이었다. 그래서 무척이나 반갑고 또 그분의 시집이 읽고 싶었다. 시인처럼 여린 감성을 배우고 싶기도 하였다. 그래서 소담소담 봄 같은 따스하고도 감동스런 시들이 가득한 시집을 보게 되
"언젠가 나도 시를 쓰고 싶다" 내용보기

 

[ 저자를 통해 제공 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간서치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잘 아는 분의 아내 되시는 분이 시인이었다. 그래서 무척이나 반갑고 또 그분의 시집이 읽고 싶었다. 시인처럼 여린 감성을 배우고 싶기도 하였다. 그래서 소담소담 봄 같은 따스하고도 감동스런 시들이 가득한 시집을 보게 되었다.

 

길 위에 하루가

 

모퉁이 돌아

모두 내어주고

 

하루가 뒤집어 쏟아

바뀐 일상으로

 

순간을 젖은 손으로

담아 내 놓는

구수한 사투리

 

앞치마 주머니에 넣은 세월

고단함을 걸러내고

 

정 하나 얹어주며

웃음 짓는

 

하루를

길 위에 길게 펼쳐가는

좌판가게 할머니의 부르짖음

 

어머니는 말씀하셨다. 외할머니는 좌판 할머니의 모든 물건을 다 사가지고 오시곤 했다고. 외할머니를 닮은 어머니도 그러할 때가 많았다. 그럼, 내가 엄마가 된다면 그렇게 될까? 길 위에 있는 할머니들의 얼굴에 꽃이라도 피면 좋으련만. 항상 보면 얼굴이 시름에 묻어난다. 속으로 외친다. ‘그만팔고 집에 들어가서 좀 쉬 시는게 어떻겠어요?’ 생각하며, ‘내가 그들의 물품을 다 팔아주어야 돌아갈 수가 있는 것인가, 그래야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가.’ 하는 생각에 빠져 나도 모르게 멍하니 할머니들의 억세진 손을 바라보곤 한다. 텔레비전에서 어느 연예인 말했다. 어머니가 시장에서 이렇게 앉아 장사를 하곤 했다고. 그래서 자신은 절대로 좌판에 할머니께 채소를 살 때는 절대로 값을 깎지 않는 다고.

 

 

캠프장에

 

수많은 말

무성한 꿈을 꿰며

쉴 새 없이 쏟아내던 우리들

 

물푸레나무 아래

하루를 턴다

 

풀벌레 우는 밤

불에 데인

웃음 뒤집어 쓴 캠프장에는

우리가 벗어놓은 허물들이

하나 둘

바람에 날려가고

 

아직도 오늘은

풀숲에

버린 마음 찾아 헤맨다

 

캠핑장만 가도 신이 난다. 집 떠나면 고생인데도 밖에 있으면 모든 게 처음인 양 신이 난다. 작은 동굴 같은 텐트까지 있으면 다른 텐트도 구경하고 싶어진다. 깊은 가을밤 같은, 정적 가득한, 풀벌레 우는 소리만 나는 것 같은, 세상에 혼자 있는 것 같은 밤. 무얼 해도 재미있고 신나서, 다른 풍경만 봐도 마음에 여유가 생겨서 인지 낯선 곳에서는 마음도 헤실헤실 풀어져 가슴속 담긴 진실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온다. 하고 싶은 말, 듣고 싶은 말, 비밀로 했던 이야기들. 속닥속닥 거리면 어느 순간 시간은 저 멀리 달아나고, 잠자리에 든다. 그날의 기억은 신비롭고 꿈같은데 일어나보면 어제의 흔적이 꿈이 아님을 알려준다. ‘그래, 꿈이 아니었어.’ 그리고 곧 그 캠핑장에서 일들은 추억이 된다.

 

시는 기대이상으로 좋았다. 공감 가는 것도 많거니와 풀숲에 버린 마음 찾아 헤맨다라고 읊조리면서 가슴에 징한 감동을 느끼기도 했다. 그리고 언어 여행을 한 듯한 기분이 든다. 다양한 표현은 언제나 이렇게도 언어가 아름다울 수 있구나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언젠가 나도 시를 쓰고 싶다말하고 싶다.



s******6 2013.10.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