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37)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92%
  • 리뷰 총점8 5%
  • 리뷰 총점6 3%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10.0
  • 30대 10.0
  • 40대 9.0
  • 50대 10.0

포토/동영상 (3)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연민이란 감정은 옳은걸까? 나쁜 걸까?
"연민이란 감정은 옳은걸까? 나쁜 걸까?" 내용보기
동화속 불구 노인은 자신이 걷지 못한다며 젊은이에게 업어달라고 청했고, 젊은이는 노인을 불쌍하게 여기며 결국 노인을 등에 업었다.그러나 이 불쌍해 보이는 노인은 악의 정령이었다. 이 사악한 정령은 젊은이의 어깨에 올라앉자마자 털복숭이 다리로 젊은이의 목을 감싸고는 절대로 놓아주지 않았다.(중략)자신의 연민의 재물이 되어버린 젊은이는 다리가 후들거려도, 입술이 터져도,
"연민이란 감정은 옳은걸까? 나쁜 걸까?" 내용보기

동화속 불구 노인은 자신이 걷지 못한다며 젊은이에게 업어달라고 청했고,

 젊은이는 노인을 불쌍하게 여기며 결국 노인을 등에 업었다.

그러나 이 불쌍해 보이는 노인은 악의 정령이었다.

이 사악한 정령은 젊은이의 어깨에 올라앉자마자 털복숭이 다리로

젊은이의 목을 감싸고는 절대로 놓아주지 않았다.

(중략)

자신의 연민의 재물이 되어버린 젊은이는 다리가 후들거려도,

입술이 터져도, 사악무도하고 교활한 늙은이를 등에 업은 채

끊임없이 발걸음을 옮겨야 하는 운명에 처했다.-p 245

 

나는 우연히 알게된 한 남자로부터 이야기를 전해 듣고,그의 이야기를 썼다.

 

 때는 1913년 11월. 그는 헝가리 국경의 작은 주둔지에서 근무하게 된 25살의 오스트리아군 호프밀러 소위다. 그는 주둔지의 가장 큰 부자인 케케스팔바씨의 성으로 초대를 받아 방문하게 되는데,그 자리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하고 말았다. 분위기가 무르익어 무도회가 열리고 있을 때,그 집 딸에게 춤을 청하지 않은 것이 생각났다. 그건 실례라 생각하여 춤을 청하게 되었는데, 17살의 에디트는 불구의 몸으로 걸을 수가 없는 아가씨였다. 엄청난 실수를 한 것을 알게 된 그는 미안하단 말 한 마디 하지 못하고 도망치듯 그 집을 떠나오고 만다. 따뜻한 마음씨의 소유자이며 예의를 아는 그는 에디트에게 사과하러 다시 방문을 하게 되고, 그것을 계기로 정기적인 방문을 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간다.

 

 호프밀러는 에디트가 의자라는 좁은 세계에만 갇혀 있다는 것이 너무 안타까운 나머지 연민의 감정으로 그녀를 대하는 거였지만,에디트는 그의 감정이 연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깊은 사랑에 빠져버리게 된다. 호프밀러는 그녀의 감정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 그녀에게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적도 없고, 너무나 부잣집이었기에 팔려간다는 말을 들을까 두려워하는 마음등 여러 마음이 교차한다. 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군부대라는 집단의 특수성 또한 그의 마음을 한 방향으로 잡을 수 없게 하는 원인이 되는 거였다. 확실하게 마음을 정리하고 굳은 결심을 보여주려 하지만,그때마다 고개를 쳐드는 연민으로 인해 쉽사리 관계를 끊어내지 못한다. 여러 마음을 오가는 사이 지독한 우연까지 겹쳐 불행한 결말에 이르고 말았다.

 

 인간에 대한 사랑, 연민으로 인해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했다가 어느 순간 그의 우유부단함과 나약함으로 에디트와 그의 아버지를 지옥으로 떨어뜨리기도 한다. 그가 미워지기보다는 이해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드는 것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저럴 수 있겠다 싶을 만큼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었다. 이리 저리 흔들리는 호프밀러에 반하는 인물이 에디트를 5년 째 치료하고 있는 의사 콘도어이다. 그가 의사로서의 도리,책임을 말할 때는 숨도 쉴수 없을만큼 몰입하게 되었다. 콘도어는 의사로서의 사명감, 또는 감정에 책임을 다하는 사람으로 그려지고 있다.

 

 

  연민이라는 것은 양날을 가졌답니다. 연민을 잘 다루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거기서 손을 떼고,

 특히 마음을 떼야 합니다. 연민은 모르핀과 같습니다. 처음에는 환자에게 도움이 되고 치료도 되

 지만 그 양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거나 제때 중단하지 않으면 치명적인 독이 됩니다.(중략)

 언젠가는 '안 돼'라고 말해야 하는 순간이 반드시 오게 마련입니다. 그 거절 때문에 환자가 처음

 부터 도와주지 않은 사람보다도 자신을 더 증오하게 될지라도 그렇게 말해야하는 순간이 반드시

 옵니다. 소위님,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연민은 무관심보다도 더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 옵니다.

 

 

 드라마에서 연민의 감정이냐 사랑이냐를 가지고 의견이 분분한 경우를 많이 봐왔다. 그때마다 드는 생각은 뭐가 다를까 싶었는데,글자가 다른 만큼이나 의미의 차이가 크다는 것을 이젠 확실히 알겠다. 연민과 우유부단함이 겹치고,감정 조절을 잘 하지 못하는 것의 결과가 얼마나 끔찍해질 수 있는 지도.  케케스팔바씨의 과거 이야기,의사 콘도어 씨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도 흥미롭고, 불구자로서의 에디트의 조울증처럼 오르내리는 감정변화는 사람을 긴장하게 만들기도 한다. 츠바이크는 인물평전으로 유명한 작가로서 이 소설은 1939년 출판된 그의 유일한 장편소설이다. 자서전이면서 역사서 형식을 띠고 있는 <어제의 세계>와 단편 소설 <모르는 여인으로부터의 편지>에 이어  세번째로 만난 책이다. 어느 하나 만족스럽지 않은 책이 없다. 그의 뛰어난 심리 묘사는 철학서라고 해도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뛰어났다. 다시 한번 츠바이크의 매력에 풍덩 빠지는 시간이었다.

j*****3 2016.11.18. 신고 공감 12 댓글 38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연민과 책임 사이
"연민과 책임 사이" 내용보기
연민은 사전에 ‘불쌍하고 가련하게 여김’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누군가의 아픔을 공감하고 이에 대해 동정하는 것은 공동체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감정이다. 하지만 연민에는 단순히 누군가를 가련하게 여기는 감정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 바탕에는 누군가를 불쌍하게 여기는 감정이 깔려있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그 입장이 아니라는 안도감, 그런 타인에게 따뜻이 대해주는 자신
"연민과 책임 사이" 내용보기

연민은 사전에 불쌍하고 가련하게 여김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누군가의 아픔을 공감하고 이에 대해 동정하는 것은 공동체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감정이다. 하지만 연민에는 단순히 누군가를 가련하게 여기는 감정만 있는 것이 아니다그 바탕에는 누군가를 불쌍하게 여기는 감정이 깔려있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그 입장이 아니라는 안도감, 그런 타인에게 따뜻이 대해주는 자신에 대한 우월감이 공존하고 있기 마련이다. 이런 정서는 애초에 가진 연민이라는 감정에 비하면 너무 이질적이어서 스스로 깨닫는 것은 쉽지 않다.

 

다만, 특정한 상황이 되면 연민에 대해 스스로 개입하거나 희생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그때는 이면에 숨겨진 이기적인 감정들을 숨길 수 없게 되는데, 소설 초조한 마음은 그 미묘한 감정을 표현한 소설이다. ‘연민희생의 접점에서 생겨난 이유를 알 수 없는 심적 갈등에 대한 이야기다.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는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유대인 작가다. 그의 이력 중 특이한 점은 그가 심리학의 대가인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깊은 우정을 나눴다는 사실인데, 나이 차이는 꽤 있었지만 둘의 우정은 프로이트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이어졌다. 그래서인지 츠바이크의 소설의 백미는 무엇보다 세밀한 심리묘사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소설은 헝가리 국경 지대 주둔지에 근무하던 호프밀러라는 소위가 주인공이다. 어느 날 케케스팔바라는 유명한 귀족의 성에 초대를 받아 파티를 즐기다 그의 딸인 에디트에게 춤을 권하게 된다. 하지만 에디트는 다리를 다쳐서 춤을 출 수 없는 사람이었고, 이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된 호프 밀러는 스스로 크게 자책하며 후회한다. 그는 미안한 마음을 보상하고자 꽃을 보내고 그 뒤로는 그녀의 집에 매일 방문한다. 소위가 오면서 에디트는 활력을 찾았고 그녀의 아버지 케케스팔바도 너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라는 존재가 이렇듯 남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뿌듯해한다. 어느 날 그녀에게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려 가벼운 키스를 이마에 하던 중 에디트는 그의 머리를 잡고 격렬하게 키스를 한다. 그 순간 그는 이 모든 환상에서 깨어나며 방에서 나와 이런 생각을 한다. 

 

‘에디트가 나를 때렸거나 욕했거나 내게 침을 뱉었더라면 차라리 놀라지 않았을 것이다....(중략)... 그러나 이것만은, 몸이 아픈 그녀가, 만신창이인 그녀가 사랑을 할 수 있고 사랑받고 싶어 한다는 것, 이것만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p.272)

 

그저 자신이 베푸는 감정의 호의에만 도취 된 호프 밀러는 그로 인해 당연히 따라오는 상대의 감정은 간과했다. 작가는 장면 장면마다 등장인물의 내면 깊숙이 들어가 일상에서는 쉽게 근접하지 못하는 인간의 심리를 읽어낸다. 차근차근 스토리를 따라가면 등장인물의 내면을 이해하게 된다. 독자는 그 어떤 등장인물에게 대해서도 쉽게 비난하지 못하고 슬며시 감정이입을 하게 된다. 호프밀러가 선의를 가지고 행한 행동에 대해서 무조건 비판해야 할 지, 신중하지 못한 무책임한 행위였는 지는 독자의 몫으로 남겨져야 할 것이다. 츠바이크 소설 특유의 세밀한 심리묘사가 극대화된 소설로 에디트의 급변하는 심적 혼란과, 호프 밀러의 초조한 마음에 집중하다 보면 잘 읽힌다. 

 

YES마니아 : 로얄 c****o 2023.04.05.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도서] 초조한 마음
"[도서] 초조한 마음" 내용보기
심리묘사나 인물묘사가 탁월해요. 내용도 흥미진진하고 무엇보다 더 대단한건 번역서인데도 너무나도 잘 읽혀요. 어색한 문장이나 단어선택이 단 한 부분도없고 정말 물 흐르듯이 이야기가 전개되요. 소름끼치고 무서운 부분도 있고 인간으로서 공감되는 부분도 있고 연민이나, 우월감같은 걸 느끼는 인간이 그 선을 넘어버리면 어떻게 삶이 망가지는지 상세하게 나옵니다. ㅋ 가
"[도서] 초조한 마음" 내용보기

심리묘사나 인물묘사가 탁월해요.

내용도 흥미진진하고

무엇보다 더 대단한건 번역서인데도 너무나도 잘 읽혀요.

어색한 문장이나 단어선택이 단 한 부분도없고 정말 물 흐르듯이 이야기가 전개되요.

소름끼치고 무서운 부분도 있고 인간으로서 공감되는 부분도 있고

연민이나, 우월감같은 걸 느끼는 인간이 그 선을 넘어버리면 어떻게 삶이 망가지는지

상세하게 나옵니다. ㅋ

가끔 무서울때 있어요...

등장인물들의 감정선묘사가 자세한걸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이요.

사건위주의 전개가 빠른걸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비추요.

이달의 사락 n**********i 2022.03.0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슈테판 츠바이크의 소설
"슈테판 츠바이크의 소설" 내용보기
츠바이크의 소설들은 잘 읽힙니다. 다만 문학적인 감동은 잘 모르겠어요. 슈테판 츠바이크의 인물평전들이나 '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나 '어제의 세계' 같은 경우는 정말 재밌게 읽기도 했고 인문서인데도 그 가독성이 뛰어나서 받은 감동이나 인상도 깊었습니다. 체스이야기는 역시 츠바이크구나 하면서 읽었는데 이번에 구입한 그의 소설들은 솔직히 몰입도는 큰데...역시 문학적인 감
"슈테판 츠바이크의 소설" 내용보기
츠바이크의 소설들은 잘 읽힙니다. 다만 문학적인 감동은 잘 모르겠어요. 슈테판 츠바이크의 인물평전들이나 '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나 '어제의 세계' 같은 경우는 정말 재밌게 읽기도 했고 인문서인데도 그 가독성이 뛰어나서 받은 감동이나 인상도 깊었습니다. 체스이야기는 역시 츠바이크구나 하면서 읽었는데 이번에 구입한 그의 소설들은 솔직히 몰입도는 큰데...역시 문학적인 감흥은 개인적으로 잘 모르겠어서. 문학은 지적능력, 그 깊이, 혜안, 지성, 안목 그리고 필력과는 또 다른 문제같아요
h****k 2020.04.19.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초조한 마음
"초조한 마음" 내용보기
최근에 읽은 책 중에 생각할 거리를 가장 많이 준 책이었습니다. 연민과 동정에 대해 좀 더 심도있게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제목 그대로 읽으면서 초조한 마음이 자연스럽게 들었습니다. 내면의 심리를 자세하게 파헤친 소설이라 좋았어요.
"초조한 마음" 내용보기

최근에 읽은 책 중에 생각할 거리를 가장 많이 준 책이었습니다. 연민과 동정에 대해 좀 더 심도있게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제목 그대로 읽으면서 초조한 마음이 자연스럽게 들었습니다. 내면의 심리를 자세하게 파헤친 소설이라 좋았어요.

YES마니아 : 플래티넘 r**********7 2026.07.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eBook 구매
입담 좋은 작가의 기량에 기절
"입담 좋은 작가의 기량에 기절" 내용보기
이런 류의 소설은 학생 시절에나 많이 읽었는데, 성인이 되어 독서를 멀리하고 실용서만 보다가 문학 작품을 만나니 반갑고 새로운 느낌.이야기를 전개하는 작가의 입담과스 속도감 있는 전개에 빠르게 완독. 이런 사람이 작가를 하는구나!제목은 초조한 마음으로 왠지 밋밋한 거 같지만, 그 마음이야말로 소설을 관통하는 심리 그 자체.
"입담 좋은 작가의 기량에 기절" 내용보기

이런 류의 소설은 학생 시절에나 많이 읽었는데, 성인이 되어 독서를 멀리하고 실용서만 보다가 문학 작품을 만나니 반갑고 새로운 느낌.


이야기를 전개하는 작가의 입담과스 속도감 있는 전개에 빠르게 완독. 이런 사람이 작가를 하는구나!


제목은 초조한 마음으로 왠지 밋밋한 거 같지만, 그 마음이야말로 소설을 관통하는 심리 그 자체.

y********1 2026.07.1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인간 본성을 치밀하게 들여다보는 심리 소설
"인간 본성을 치밀하게 들여다보는 심리 소설" 내용보기
흔히 '연민'이라 하면 타인을 측은하게 여기고 돕고 싶은 따뜻한 마음이라고만 생각하기 쉽다. 이 소설은 우리가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연민의 이면을 세밀하게 들여다보게 한다.우리는 아픈 사람에게 당연하다는 듯 연민을 느끼지만, 정작 그 연민을 받는 당사자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는 무지할 때가 많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연민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를 한다. 1차 세계대
"인간 본성을 치밀하게 들여다보는 심리 소설" 내용보기


흔히 '연민'이라 하면 타인을 측은하게 여기고 돕고 싶은 따뜻한 마음이라고만 생각하기 쉽다. 이 소설은 우리가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연민의 이면을 세밀하게 들여다보게 한다.


우리는 아픈 사람에게 당연하다는 듯 연민을 느끼지만, 정작 그 연민을 받는 당사자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는 무지할 때가 많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연민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를 한다. 


1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 오스트리아 기병 안톤 호프밀러는 부유한 귀족 케케스팔바 가문의 무도회에 초대받는다. 안톤은 예의를 갖추기 위해 주인의 딸인 에디트에게 춤을 청하지만, 그녀가 하반신이 마비되어 걷지 못한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자신의 끔찍한 실수에 깊은 죄책감과 당혹감을 느낀 안톤은 사과의 의미로 꽃을 보내고, 매일같이 그녀의 성을 방문해 말벗이 되어준다. 병약한 에디트에게 안톤의 다정한 태도는 삶의 큰 위로이자 희망으로 자리 잡는다.


두 사람의 감정은 엇갈리고 만다. 안톤이 품은 감정은 순수한 동정심이었으나, 에디트에게 그것은 사랑이었다. 주치의인 콘도르 박사는 책임감 없는 연민의 위험성을 경고하지만, 안톤은 에디트가 절망에 빠져 발작할 것이 두려운 나머지 '초조한 마음'에 쫓겨 그녀에게 거짓 희망을 심어주고 만다.


게다가 딸을 살리려는 에디트 아버지의 눈물 어린 간청과 심리적 압박감에 못 이겨, 섣부른 연민에 취해 있던 안톤은 결국 그녀와 비밀 약혼까지 하게 된다.


안톤의 얄팍하고 비겁한 동정심은 참옥한 비극을 부른다. 거대한  죄책감에 휩싸인 그는 죽기를 각오하고 1차 세계대전에 뛰어들지만, 얄궂게도 살아남아 무공훈장이라는 껍데기뿐인 영광을 얻게 된다.


소설을 읽으며 한편으로는 안톤이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미안한 마음에 잘해주려던 선의가 도리어 상대를 불행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사실이 두렵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결국 안톤은 자신의 불편한 마음을 덜어내고자 상대에게 헛된 희망을 심어주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나약하고 감상적인 연민은 무관심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 이와 대비되는 콘트라 박사의 태도는 감상이나 도취된 연민이 아니라,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타인의 고통을 끝까지 짊어지겠다는 책임감과 의지였다. 


콘트라 박사처럼 자신의 삶을 던져 연민을 실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작은 연민을 베풀 때조차 책임을 떠올려야 하는 이유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크기만큼의 연민으로 다가가야 한다.


상대가 진정 원하는 것을 채워줄 수 없다면 멈출 줄도 알아야 한다. 연민과 자비는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지만, 거짓 희망과 섣부른 동정심은 상대를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


이 소설은 액자식 구성으로 현재와 과거를 잇는 다리가 된다. 한 인간의 비겁함과 평생을 짓누르는 죄책감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츠바이크 특유의  디테일한 심리묘사는 독자를 인물들의 요동치는 감정선 속으로 깊숙이 몰입시킨다.


진정으로 상대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 일관성 있게 행동하고 자신의 행동에 대한 확신과 책임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을 소설은 알려주고 있다.


진정으로 상대를 위하는 행동이 무엇일까. 내면의 불편한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초조한 마음'에 쫓겨 한 행동은 결코 상대를 위한 배려가 될 수 없다. 


진정한 연민은 거짓 희망을 던져주는 것이 아니라, 고통의 무게를 묵묵히 함께 나누는 것임을 소설은 일깨워 준다. 인간 마음 깊은 곳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고 싶은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j*****1 2026.06.2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초조한 마음
"초조한 마음" 내용보기
슈테판 츠바이크의 작품 초조한 마음입니다. 읽으면서 작품의 흐름이 좋아 지루할 틈이 없으며 인간에 대해서 좀 더 이해하기에 좋은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좋은 고전을 찾는 와중에 찾은 책이라 읽게 되어서 너무 좋고, 고전을 읽으시는 분들이라면 추천합니다
"초조한 마음" 내용보기

슈테판 츠바이크의 작품 초조한 마음입니다. 읽으면서 작품의 흐름이 좋아 지루할 틈이 없으며 인간에 대해서 좀 더 이해하기에 좋은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좋은 고전을 찾는 와중에 찾은 책이라 읽게 되어서 너무 좋고, 고전을 읽으시는 분들이라면 추천합니다

c********7 2026.05.0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슈테판츠바이크
"슈테판츠바이크" 내용보기
슈테판츠바이크 책이 많이 어렵지 않고 재미있더라구요 추천도 많고 평이 좋아서 구매했어요 제목처럼 안 읽으면 초조한 마음이 들 거 같아서 얼른 읽어보려구요 ㅎㄹ 기대되네요 문지사 책 고전은 처음인데 뭔가 무게감있는 디자인이라 마음에 듭니다 배송이 좀 많이 오래 걸려서 좀 아쉬웠습니다
"슈테판츠바이크" 내용보기
슈테판츠바이크 책이 많이 어렵지 않고 재미있더라구요 추천도 많고 평이 좋아서 구매했어요 제목처럼 안 읽으면 초조한 마음이 들 거 같아서 얼른 읽어보려구요 ㅎㄹ 기대되네요 문지사 책 고전은 처음인데 뭔가 무게감있는 디자인이라 마음에 듭니다 배송이 좀 많이 오래 걸려서 좀 아쉬웠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a*******4 2026.03.0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초조한 마음
"초조한 마음 " 내용보기
연민이라는 감정, 생각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생각을 하게 되는 소설들을 읽는 것을 좋아해서 계속 생각하며 읽을 수 있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등장인물들이 다 입체적이라 더욱더 좋았습니다. 여운이 길게 남는 소설이여서 좋았습니다.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초조한 마음 " 내용보기
연민이라는 감정, 생각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생각을 하게 되는 소설들을 읽는 것을 좋아해서 계속 생각하며 읽을 수 있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등장인물들이 다 입체적이라 더욱더 좋았습니다. 여운이 길게 남는 소설이여서 좋았습니다.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w*******2 2026.02.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