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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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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등장하는 시인들은 평소 관심 있던 역사적 인물들이다. 정도전, 허균, 정약용, 전봉준, 한용운, 이육사, 신석정, 김수영, 함석헌 등은 모든 당시 시대를 치열하게 살며 고민한 것 같다. 이 책은 각 시인의 주제 시를 토대로 시인의 여러 시들을 가지고 시인들이 무엇을 생각하며 어떤 사회를 꿈꾸었는지를 서술하고 있다. 특히 신석정의 시와 김수영의 시, 그리고 함석헌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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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등장하는 시인들은 평소 관심 있던 역사적 인물들이다. 정도전, 허균, 정약용, 전봉준, 한용운, 이육사, 신석정, 김수영, 함석헌 등은 모든 당시 시대를 치열하게 살며 고민한 것 같다. 이 책은 각 시인의 주제 시를 토대로 시인의 여러 시들을 가지고 시인들이 무엇을 생각하며 어떤 사회를 꿈꾸었는지를 서술하고 있다. 특히 신석정의 시와 김수영의 시, 그리고 함석헌의 시를 통해 한국현대사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어 좋았고, 또 함석헌의 시인 '그대는 그 사람을 가졌는가'는  장준하, 문익환, 김수환 추기경님을 통해 당시 사회적 불행과 그것을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잘 나타나 있다. 특히 나 같은 일반인은 물론 중고등학생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m****9 2020.03.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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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담긴 문학, 문학이 담긴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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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참으로 굴곡이 많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토록 많은 이들의 삶이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흘러 갔을 리 없다. 개개인에게는 비극이었을지도 모르는 삶은 역설적이게도 오늘날 영웅적인 면모를 풍기고도 있었다. 시대에 충실하게 부응했던 이들. 개개인만을 놓고 보자면 실패였을 수도 있으나 그 또한 그들에게 드리워진 운명이었다. 굳이 어느 하나의 장르에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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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참으로 굴곡이 많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토록 많은 이들의 삶이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흘러 갔을 리 없다. 개개인에게는 비극이었을지도 모르는 삶은 역설적이게도 오늘날 영웅적인 면모를 풍기고도 있었다. 시대에 충실하게 부응했던 이들. 개개인만을 놓고 보자면 실패였을 수도 있으나 그 또한 그들에게 드리워진 운명이었다.

굳이 어느 하나의 장르에 글을 귀속시켜야 하는 까닭은 없다. 그럼에도 자꾸만 정체성을 묻는 까닭은 분명한 걸 선호하기 때문 같다. 어린 시절 스물 혹은 서른 권 단위로 엮인 위인전을 다시 만난 듯한 기분이 약간은 들었다. 인물들이 삶이 백과사전 식으로 나열돼 있어 그랬을 것이다. 딱 여기까지만 읽어냈다면 저자로선 서운함을 느꼈을 터. 적잖은 작품들이 수록된 책이라는 걸 망각하지 않고자 읽는 내내 주의를 기울였다.

제일 처음을 장식한 인물은 정도전이었다. 그가 활약했던 시절은 고려말 그리고 조선초다. 하나의 나라가 스러진 빈 자리를 새 나라가 꿰차는 일에 있어 그는 핵심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조선하면 이씨 왕조를 떠올리지만 500년간의 지속은 정도전이 세운 근본으로부터 비롯됐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이방원과의 일화는 두 인물의 높은 학식과 기개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어진 흐름을 잘 알기에 이를 낭만이라 마냥 칭할 수는 없지만, 비방으로 얼룩진 오늘날의 정치와 사뭇 다른 모습이 약간은 부러웠다.

허균이라 하면 떠오르는 건 아무래도 홍길동전이다. 자신이 그린 이상향이 현실에선 실현이 힘드리란 점을 알아서인지, 홍길동전에서마저도 그는 율도국을 설정했다. 그러나 세상은 이미 그를 위협적인 존재로 여겼다. 당대가 요구했던 편협적인 시각으로부터 벗어나 있던 이 인물의 진면모는 그가 남긴 여러 편의 시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명연에서 그는 스스로를 이무기라 칭했으며, 언젠가는 천둥과 비를 일으키며 날아서 신선 세계로 올라갈 것이라 예고했다. 다분히 도교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관직에서 쫓겨난 입장이던 그에게 당대 선비들이 최고라 치던 모든 건 한낱 미물에 불과했을 것이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므로 그가 꾀했다던 혁명의 진실 여부는 따질 길이 없다. 그저 그를 품기에는 세상이 너무나도 편협했다는 아쉬움만이 진득하게 남았을 뿐이다.

정약용, 한용운, 이육사, 신석정, 김수영, 함석헌으로 이어지는 라인은 실로 오묘했다. 오늘날에는 실약의 대가로 인정받는 정약용의 삶은 유배의 연속이었다. 권력으로부터 빗겨났기에 학문적 성취를 이룰 수 있었다는 아이러니를 어찌 받아들이면 좋을지. 누구보다도 진정성 짙었던 충심을 지녔던 인물들은 나라의 패망에 울분을 삼켜야만 했고, 얼마든지 제 살길을 도모할 수 있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옳다 믿었던 바를 실천했다. 그리도 당당한 그들이었으나 때론 소시민적인 모습을 떨쳐내지 못했다며 비탄을 보이기도 했다.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은 언어, 어찌 보면 투박하기까지 한 작품을 안타깝게도 난 교과서를 통해 익혔다. 시험에서 조금이라도 더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한 몸부림을 치느라 바빴다. 그들이 품은 고뇌를 깊이 받아들이기에는 적절치 않은 방식이었다. 무엇보다도 삶을 짧았고 나는 어렸다. 지혜 아닌 지식으로 모든 걸 받아들이기에 급급했던 지난 시간들을 되돌리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내가 거주하는 지역에는 김수영, 함석헌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장소들이 몇 있다. 새로이 시설이 개관을 하였다기에 호기심을 품고 방문해 사진 몇 장을 남겼던 게 몇 해 전의 일이다. 규모만을 놓고 보자면 초라함에 가까울 수도 있고, 의미를 알지 못한다면 그냥 지나치고도 아쉬움 하나 느끼지 않을 만한 공간이 책을 읽고 나니 그리워진다. 입시 교육이 내게 정답이라 암기할 것을 요구했던 많은 언어들이 결코 이들의 삶을 설명해주지 못하리라는 생각이 들고도 있다. 고맙게도 시간은 충분하다. 찬찬히 느끼고 생각하고. 이제 하나의 역사가 된 이들의 삶을 온몸으로 느낄 차례 같다.


이달의 사락 q*****2 2020.03.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