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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다. 싫어한다기보다는 12회, 16회, 심지어 그 이상 이어지는 시간 동안의 긴장감을 견디지 못한다.
이렇게나 엇갈리는 두 사람은 언제쯤 서로의 마음을 알아챌 수 있을까? (제발 말을 하라고!!) 주인공은 위기에서 잘 벗어날 수 있을까? 앗, 그 문을 열면 안돼!
오히려 드라마에 심하게 몰입하는 성향 탓에 긴 호흡으로 이야기를 만나기보다 2시간으로 압축된 영화를 더 선호한다(음..적고보니 그저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지 못하는 것일지도).
그런 나지만 흔치 않게 꽂힌 드라마는 대본집까지 구해 읽곤 하는데, 노희경 작가의 작품들이 그러하고, 김은숙 작가의 ‘도깨비’가 그러하다(아쉽게도 ‘도깨비’는 대본집이 아닌 소설로 출판되었지만). 그런 내가 보지도 않은 드라마 ‘스토브리그’의 대본집을 읽게 된 건 순전히 얼마 전 강의를 들은 ‘데이터 교육’ 탓이다(이제서야 ‘스토브리그’ 이야기의 시작이다ㅎㅎ). 교육시간 강사님이 ‘데이터의 분석’에 대한 예로 보여준 짧은 영상이 바로 ‘스토브리그’의 한 장면이었다.
화면에 뜨는 커다란 활자. ‘왜 임동규는 드림즈를 나가야 하는가’
승수 임동규의 유일한 약점이라고 흔히들 하는 말이 있습니다. ‘더위에 약하다’ 그런데 프로야구순위는 여름에 결정됩니다. 더위에 약한 선수가 아니라 순위 경쟁 때 힘을 못 내는 선수입니다. 우리는 꼴찌가 확정된 후에 홈런을 뻥뻥 때리는 임동규가 왜 그렇게 절실하게 필요하죠? pp.128-129 팀의 간판스타인 임동규를 트레이드하기 위해 백승수 단장이 프런트를 상대로 프레젠테이션 하는 장면을 본 순간, 아 이 드라마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물론 백승수 단장 역의 배우 ‘남궁민’도 한몫 했음을 고백한다). 그리고 나는 드라마를 책으로 읽기로 하고 두 권의 대본집을 구매했다.
만년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프로야구단 ‘드림즈’에 신임 단장이 부임한다. 바로 앞에서 언급한 백승수. 그런데 그의 이력이 묘하다. 그가 맡은 팀들은 우승을 거머쥐지만 그 기쁨을 오래 누리지 못하고 해체 수순으로 접어든다.
씨름단, 하키팀, 핸드볼팀의 단장을 맡았고 그의 손을 거친 팀들은 늘 환골탈태의 과정을 거쳐 값진 우승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그가 맡은 모든 팀들은 비인기종목에 가난한 모기업을 둔 팀들로 우승 이후에 해체를 경험하게 된다. p.14
긍정과 부정이 오가는 그의 이력은 그렇다치고, 그러면 ‘백승수’라는 인물의 됨됨이는 어떠할까? 스포츠 드라마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열정과 포용력을 바탕으로, 선수들과 함께 땀과 눈물을 흘리며 우승을 향해 나아가는 리더를 기대했다면 다소 멈칫할 법하다. 주변 사람들에게만 냉소적인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게도(어쩌면 자신에게 가장) 차가운 이가 바로 그다.
단 한 번도 즐기면서 일해본 적이 없고 환희에 가득 차야 할 성공의 순간에 그는 한숨을 돌린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사람이 강자라면 그는 해당외지 않는다. 주어진 상황 앞에서 조금의 여유라도 부렸다면 그에게는 한 번의 실패가 기록됐을 것이고 한 번의 실패는 그를 주저앉혔을 것이다. p.15
그는 야구를 잘 알지 못한다. 아니, 즐기지 못한다. 어디 야구만일까, 그가 거쳐온 씨름, 하키, 핸드볼 그 무엇도 그는 즐기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글을 읽을수록 처음에는 당황스럽던, 내심 실망스럽기 까지 하던 그의 속마음이, 그 안에 숨겨진 상처가 보인다. 회를 거듭할수록 그가 꽁꽁 숨겨둔, 자신을 향한 가시를 하나씩 뽑아내긴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끝까지 ‘백승수’의 모습을 지키고, 또 그런 모습이 그다워서 고개가 끄덕여졌다.
드라마의 이야기를 구구절절하게 쓰지는 않으려 한다. 그저 어느 곳이건 사람들의 이야기는 참 많이도 닮아 있다는 것을, 서로 상처 주고 그 상처에 약을 발라주고, 미워했다가 믿었다가 다시 미워하는 그런 답 없는 이야기라는 말을 하고 싶다(아, 물론 그 중에 처음부터 끝까지 싫은 사람이 있는 것 역시 어쩔 수 없을 게다). 그렇게 답 없고, 때로는 이 무슨 지지리 궁상인가 싶어 한숨이 절로 나기도 하는데, 자꾸만 그 안에서 반짝이는 무언가가 눈길을 끈다. 어쩌면 그런 이유로 드라마 속의 백승수도, 이세영도, 한재희도 그리고 현실의 나도 저마다의 최선을 다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스토브리그(Stove League) : 야구가 끝난 비시즌 시기에 팀 전력 보강을 위해 선수 영입과 연봉 협상에 나서는 것을 지칭한다. 시즌이 끝난 후 팬들이 난롯가에 둘러앉아 선수들의 연봉 협상이나 트레이드 등에 관해 입씨름을 벌이는 데서 비롯된 말이다. p.9
*기억에 남는 문장 < 1권 > 성복 한쪽 면만 가지고 있는 사람 없습니다. 너무 믿기만 해도 안 되지만 너무 의심만 하지도 마세요. p.150
승수 팀장님은 고세혁 팀장님을 믿습니까 세영 네, 믿어요. 오래 봐온 분이에요. 승수 확인도 없이 정에 이끌려서 그럴 사람 아니야. 그게 믿는 겁니까. 그건 흐리멍덩하게 방관하는 겁니다. 세영 확인하는 순간 의심하는 거죠. 확실하지 않은 근거들보다 제가 봐온 시간을 더 믿는 거예요. 승수 (답답한) 확실하지 않은 근거... 그걸 확실하게 확인할 생각 안 하셨어요? p.174
재희 사람들이 야구를 책으로 배운다고 비웃고 그러기도 해요. 승수 ... 그렇게 비웃는 게 무서워서 책으로도 안 배우면 누가 저한테 알려줍니까. 그런 사람들이 알려줄 때까지 기다릴까요. 1년 뒤에도 야구 잘 모르는 게 창피한 거 아닙니까. p.191
재희 그래도 다행이에요. 승수 (보면) 재희 아까 봉투요. 뇌물 아니었잖아요. 승수 다행이요... 당연한 걸 다행이라고 하는 세상입니까. p.207
이창권 ... 그래서 지금 소 잃고 외양간 고치자고요 승수 고쳐야죠. 소 한 번 잃었는데 왜 안 고칩니까. 안 고치는 놈은 다시는 소 못 키웁니다. p.227
양원섭 제가 잘할 수 있을까요. 승수 갑자기 잘하라고 팀장 시킨 게 아니라 하던 대로 하라고... 팀장 시킨 겁니다. p.234
< 2권 > 승수 모 안 좋은 일 있지 승수 (피식) 그냥 잘렸어요. 승수 모 (안도하며) 난 또 큰일인 줄 알고. 승수 ... 이런 게 큰일이죠. 승수 모 (어린 아들을 대하듯) 안 다치고 아픈 데 없으면 큰일 아냐. 잘렸으면 좀 쉬지. 뭐 하러 왔어. p.58
경민 왜 그렇게 말을 안 듣냐고오. 인마!! 승수 말을 들으면... 경민 (?) 승수 당신들이 다르게 대합니까. (중략) 승수 말을 잘 들으면 부당한 일을 계속 시킵니다. 자기들 손이 더러워지지 않을 일을. 근데 조금이라도 정상적인 조직이면 제가 말 안 들어도 일을 잘하면... 그냥 둡니다. pp.131-132
승수 어떤 사람은 3루에서 태어나 놓고, 자기가 3루타를 친 줄 압니다. 부끄러워할 건 없어도 자랑스러워하는 꼴은... 좀 민망하죠. p.132
승수 1985년도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지리학과 졸업생들의 평균 초봉이 10만 달러예요. 지금 환율 기준으로 1억 천만 원 넘죠? 왜 그런지 아세요 (중략) 승수 그 졸업생에 마이클 조던도 포함이 됐거든요. 평균의 함정에 속지 마세요. 너무 오래된 우승 통계얘기를 왜 하세요. p.166
강선 어차피 시구할 때 있지도 않을 놈이 왜 이런 걸 참견해! 승수 제가 없을 때 일어날 일이라고 대충, 아무렇게나 합니까. 국회의원들도 선거 앞두면 될지 안 될지 모르니까 쉬어야 됩니까? p.254
승수 성실한 태도를 보여주세요. 그리고... 제가 시켜도 마찬가지고요. 부당한 지시라고 하면 다들 최소한 한 번쯤은 저항해 보세요. 그렇게 하나씩 썩어간 겁니다. 우리 팀이. p.255
승수 저는 누군가를 닦달해서 제대로 된 성과를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임미선 그게 무슨 말이에요 승수 행동하면 답이 나올 수 있는 분이. 임미선 (난가? 싶은) 승수 행동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어쩔 수 없죠. 마음속에 있었던 불씨를 다시 지피는 건 스스로만 할 수 있다고 믿으니까요. p.359
미숙 야, 들어 봐. 사장이 미쳤으면 장사를 접지. 왜 그렇게 현수막까지 만들어서 물건을 파냐고. 장사꾼은 절대 안 미쳐. 밑지는 법이 없지. p.392
승수 전 의리라는 두 글자가 어떨 때는 선을 넘어서 더러운 걸 가리지만 그 자체를 나쁘게 보진 않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지켜야 될 의리 같은 게 있습니까. p.4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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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가 없는 기간, 다음 시즌 야구를 준비해 나가는 모든 일들이 담겨 있는 게 스토브리그다. 선수들의 수급, 연봉 협상, 경기장 보수, 홍보, 모든 조직 점검 및 선수들 훈련까지 다음 시즌을 잘 치르기 위해서 하는 모든 노력들이 여기에 들어 있다. 그러기에 시즌보다도 더 치열하게, 온힘을 다해 준비를 해나간다. 어떤 행사가 있으면 준비하는 무수한 시간의 노력이 몇 시간의 행사를 빛나게 하듯, 구단에서는 최선의 준비를 하게 되고 그것을 통해 다음 시즌의 장밋빛 결과를 그린다.
보통 스토브리그는 아무리 야구광이라도 그렇게 밀도 있게 다가가지 못한다. 그 모든 일들이 열린 공간에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구단주, 사장, 단장, 구단 운영을 위한 각 팀들, 감독, 코치, 선수들 모두의 움직임이 결과가 잘 드러나지 않는 것이기에 그렇다. 시청자들은 뉴스를 통해서 조금씩 접할 따름이다. 그래서 그렇게 되었구나! 그렇구나! 조금은 그 구단이 변화가 있겠구나! 하는 정도지 시즌의 결과를 쉽게 속단할 수도 없는 일반 팬들이다. 그러기에 이 책과 드라마는 야구를 보지 못하는 시즌의 갈증을 해소시켜 주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많은 호응을 얻었다. 내용상으로도 드라마의 인지도가 높은 이유가 해명된다.
이 방송극 대본은 방송극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글이다. 그러기에 개연성이 크게 중요하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공감을 얻을 때 많은 시청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게다. 또 대사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가 없다. 대사는 드라마의 꽃이다. 배우들의 연기도 연기이지만 대사는 사건을 이끌어 나가는 동시에 극을 감칠맛 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대사가 살아 있으면 극이 살아난다. 극이 반영되었을 때 얼마나 유행어를 만드는가가 그 극의 생명 줄이 되기도 한다. 대사는 방송극의 열쇠 기능을 한다.
이 글도 대사가 명불허전이다. 촌철살인 하는 기지의 대사, 곳곳에 숨어 극을 흥미롭게 만들어 나간다. 특히 승수 역의 인물이 만들어 내는 예측하기 불가능한 화법은 극을 만들어 가는 숨은 재미다. 당연히 이렇게 대답하리라고 예측할 수 있는데, 반전의 화법이 사용된다. 그러면 상대하는 사람은 언어에 눌리게 되고, 결국 자신이 의도한 바를 제대로 전달하지도 못한 채 이야기가 일단락된다. 그렇게 하면서 승수의 일을 이뤄나가는 장면은 극을 흥미롭게 엮어 나간다. 재미가 있다. 언어를 통해서도 장면이 선하게 떠오른다.
스토브리그 1권을 읽고 있다. 1권에는 드림즈 구단에서 백승수 단장을 선정하는 내용이 담긴다. 그 선택에는 백승수 단장의 이력이 한 몫을 한다. 드림즈 구단이 들어 있는 기업에서는 드림즈를 골치 아픈 존재로 생각하고 있다. 즉 팔거나 해체의 수순을 고려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백승수의 이력은 구단 고위층에겐 매력적인 카드가 된다. 그는 씨름, 핸드볼 등에서 단장을 역임했는데 우승, 해체, 우승, 해체의 길을 걸은 기록이 있기 때문이다. 드림즈를 관리하고 있는 구단주도 그것을 원하고 백승수를 영입한다.
백승수는 구단주가 되면서 현재의 드림즈를 만들고 있는 모든 상황을 파악한다. 드림즈는 지난 4년간 꼴찌를 한 팀답게 문제가 많다. 운영팀장 세영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문제로 지적된 부분을 하나하나 칼질하면서 드림즈의 스토브리그는 시작된다. 우선 대형 트레이드를 한다. 팀의 간판인 타자를 타 팀으로 보내고 그 팀의 선발을 데리고 온다. 그 속에는 개인의 능력보다는 팀의 가을 야구의 전제로 한 미끼로 거래를 한다. 트레이드는 우선은 윈윈이 되어야 가능하다. 결과야 어떨지라도. 가을 야구에 대한 기억은 그 팀이 간판 투수를 선뜻 내어놓을 수 있도록 만든다.
또 팀의 체질이 문제가 된다. 선수 수급에 있어 리베이트 적용 비리, 선수들의 패배 피해 의식, 구단의 무기력 등을 우선 거론한다. 그리고 뽑아낼 것은 뽑아내고 고칠 것은 고쳐 나간다. 선수를 개인적으로 만나기도 하고 구단 임원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선수들의 실상을 챙겨나가고 의욕을 불러일으킨다. 선수 수급에서는 트레이드와 외국인 선수 영입을 통해서 선수 보강을 한다. 지난 시즌 약했던 선발 투수 부분에서 강력한 선발 투톱체제를 만든다. 간판타자 임동규를 주고 받아온 강두기와 외국인 아닌 외국인이 된 길창주 선수다. 둘이 드림즈에 오게 되면서 1,2 선발은 타 팀에 밀리지 않는 체제를 갖춘다. 둘을 영입하는 과정 속에 백승수의 진가가 나타난다. 사람을 보는 눈, 사람들의 마음을 부추기는 능력 등이 잘 활용되고 있다.
연봉협상도 진행된다. 그런데 구단에서 작년 대비 30% 깎아서 전체 연봉을 제시한다. 승수는 황당하다. 연봉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한다. 하지만 지난 4년간 최하위를 한 구단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도 없다. 현재 구단의 팀에 대한 입장을 마음에 담지 않을 수도 없다. 승수는 분노가 일지만 어쩔 수 없이 수용하고 선수들과 연봉 협상을 해나간다. 연봉협상 테이블에 단장이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방식은 지난 모든 이력을 버리고 지난해의 고과대로 연봉을 지급한다는 것이다. 과거에 아무리 잘 했어도 연봉이 높을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를 중심으로 현재 얼마나 할 수 있는가가 연봉 책정의 기준이 된다. 그러기에 과거의 향수에 젖어 있는 선수들은 연봉 협상 과정에서 숱한 아픔을 겪는다. 대표적인 선수가 산발 19 승까지 했던 장진우 선수다. 그런 가운데 비리로 나간 구단에 악감정을 가진 고세혁 팀장을 에이전트로 대동하고 연봉협상에 임하는 선수들이 있고 승수, 세영, 재희 팀은 이들을 각개 격파하는 방식으로 가장 일찍 연봉 협상을 매듭짓는다. 그 과정에 세심하게 선수들을 배려하는 승수의 선수 사랑이 있음을 우리는 넌지시 읽을 수도 있다.
승수는 집에서 동생 영수와 같이 산다. 영수는 고교까지 야구를 하던 선수였다. 그런데 훈련 중 다쳐 다리를 쓰지 못하는 불구가 되어 있다. 승수는 영수가 아픔을 느끼지 못하게 야구를 보지 못하도록 한다. 그리고 그의 뒤를 돌보면서 그가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직장을 구하도록 돕는다. 하지만 야구에 관심이 많은 영수는 야구 분석에 재미를 느낀다. 드림즈에서 야구전력분석을 위한 사원을 모집하는데 형 몰래 지원하여 형을 당황케 하고, 결국은 드림즈 전력 분석팀의 일원이 된다. 그리고 전력 분석팀의 일원으로 크게 역할을 감당한다. 드래프트에서 선수 수급 같은 문제에 기록은 많은 도움이 된다. 선수들의 버릇을 고치는 데도 영수가 큰 도움이 된다.
세영은 프로야구 최초의 여성 운영팀장이다. 세영은 초반엔 승수의 이해되지 않는 행보에 많이 놀란다. 하지만 승수가 일이 되도록 만드는데 명쾌한 잣대를 보이며 구단 고위층에도 굴복하지 않는 떳떳한 모습을 보이자 그를 잘 돕는다. 재희는 세영을 도우는 운영팀원이다. <낙하산>이라는 별칭이 붙었지만 전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고 열심히 뛴다. 승수를 도우는 두 명의 든든한 일꾼들이다.
1권에서 가장 문제가 된 내용들 중 하나가 고세혁 전력 분석팀장의 비리다. 선수들에게 돈을 받고 그들을 뽑아준 전력이 들어난다. 그리고 그것으로 퇴출되고 팀에 앙심을 가진다. 뒤에 에이전트가 되어 연봉협상에 선수들을 끼고 뛰어든다. 하지만 백승수의 기지를 이기진 못한다. 또 임동규의 트레이드다. 임동규는 자신이 드림즈의 수호신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절대 다른 팀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트레이드 되고 난 후, 자신을 트레이드한 백승수에게 악감정을 가진다. 그리고 행패도 부린다. 외국 선수 계약 문제다. 그들은 미국으로 날아간다. 백승수는 그곳에서 사장, 구단의 실질적인 권력자 상무 등에게 90만 달러를 사용해도 좋다고 제안 받는다. 원하는 선수들은 벌써 타 팀에서 100만 달러의 약속을 받고 있는데 말이다. 그래서 승수는 눈을 돌려 자신의 통역을 담당했던 길창주를 관심 있게 본다. 그리고 그의 과거를 살핀다. 그 곳에서 그의 뛰어난 능력을 감지하고, 그의 문제를 해결한 후 계약을 한다. 놀라운 결단력이다. 물론 허구이기 때문에 가능한 내용이다.
이 글이 소설과 다른 점은 인물들의 행동 하나하나 지시하고, 배경도 구체적으로 그려준다는 점이다. 물론 연기하는 배우들의 연기력도 중요하지만 이 글이 방향을 잘 잡지 못하고 있다면 그럴 듯한 드라마가 나오지 않았을 게다. 인물 설정, 인물들의 대사, 배경 제시, 소품들의 배치, 인물들의 동작 지시 등이 적절하게 제시되어 글을 읽어도 몰입도가 상당하게 된다. 글을 통해 드라마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아마 이 책을 연기하는 연기자들은 야구라는 흥미로운 소재와 훌륭한 이 극본을 통해 즐겁게 연기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그것이 시청자들이 매료 되어 극에 빠져들게 한 하나의 이유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나도 흥미롭게 읽고 재미있게 보았다. 2권이 기대가 된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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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집까지 읽어보고 싶은 한국드라마는 처음이였다. 한국 흔한 드라마 주제처럼 로맨스 위주가 아니라, 스포츠위주 그것도 야구, 사무실위주의 스토리였다. 다소 지루해 질수도 있는 소재로, 나처럼 스포츠에 관심없고 야구에 문외한인 사람까지 쏙 빠져들게 만드는 탄탄한 각본과 연출, 개성있는 인물들을 연기로 살려낸 배우들의 힘이 빛을 낸 드라마였다. 대본이 욕심났다. 개인적으로는 세익스피어의 작품 같은 고전물이나 고도를 기다리며 같은 희곡들 말고는 대화위주의 희곡이나 시나리오물은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내게는 큰 도전이였다. 책을 받고보니, 역시 후회없는 선택이었다. 새삼, 이렇게 누워있는 활자들을 연기를 통해 공간과 시간 속에 풀어내는 배우와 연출가라는 직업군에 더 감탄하게 되었다. 만약 드라마를 보지 않았다면 이렇게 생생하게 읽어내지 못 했을 것 같다. 이번 기회로 희곡이나 시나리오물은 회피하는 나의 편식이 조금 없어질 듯하다. 드라마로 보고 대본으로 마무리하는 이런 순서도 매우 좋다는, 그런 기분이 들었다. 이 이야기가 모두의 공감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우리 모두의 삶이기 때문’ 아닐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마무리는 대본집 뒷표지에 넣은 ‘기획의도’의 한 대목으로 하고 싶다. [직업물 같은 전쟁 드라마, 전쟁물 같은 휴먼 성장 드라마: 패배가 익숙하고, 썩어 들어가고 있는 팀을 성장시키는 과정은 결코 아름답지 않다. 썩은 것을 도려내기 위해 악랄해지고, 진흙탕을 뒹구는 추악하고 치열한 싸움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오늘만 사는 듯 싸워나가는 주인공의 모습에 눈살이 찌푸려져도 ‘약자이면서도 관성에 저항하는 악귀’를 지켜보며 응원하게 되기를 바란다. 불가피하게 어딘가 존재하는 꼴찌들이 기죽지 않는 세상을 꿈꾸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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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정식리뷰를 쓰게 될지 안 쓸지 아직 결정을 못했다. 2권은, 꼭 써야 할 의무는 없이 구입한 책이니까. 다만, 또 보다가 명대사들을 발견하게 되면 쓰게 되지 않을까. 이젠 승수의 큰 그림에는 "모든 것"이 포함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으니, 그 큰 그림을 어떻게 그려나가는지 하나하나 느껴보면 되겠지. 스토브리그 드라마가 드디어 무료드라마란에 떴다. 종영한지 3주가 지났나 보다. 이렇게 뜨면, 정주행을 해서 몰아보기를 한다. 일단, 책을 모두 본 후에 드라마도 정주행을 하려 한다. 정말, 재미있는 드라마들은 나의 기대를 무너뜨리지 않는다. 야금야금 식사를 하듯, 스트레스 풀고, 정신적 위안 얻고, 명대사도 덤으로 얻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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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드라마를 봤을 때 느꼈던 감정이 아직도 몽실몽실 생각나네요. 어떻게 이런 글을 쓸까, 연출은 또 어떻게 했을까, 상황 하나하나 어떻게 그렸을까 등 감탄을 하며 많은 생각을 느끼게 해준 작품이에요. 거기에 더불어서 배우분들의 연기들이 정말 따로 노는게 아니라 어우러져서 너무 애정하는 작품인데 드라마 끝나자마자 예약주문을 받아서 얼른 서둘러 주문을 했습니다. 배송 받고 나서 서둘러 읽어보았는데 드라마에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어요! 이제는, 드라마 보면서 대본집이랑 비교하며 보려고요 ! 정말 소장가치 백배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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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26 세영 : 엄마, 진짜 아니다 싶은 행동을 하는 우리 편이 있어. 어떻게 해야 돼 미숙 : 이거 아니라고 말해봐. 세영 : 안 들어먹어. 미숙 : (귀찮은) 들어먹게 말해. 세영 : (화투짝 뺏어서 대신 치면서) 그게 안 된다니까. 미숙 : 그러면 끝까지 한번 편 들어줘 봐. 어떻게 되나. 세영 : 그게 아니다 싶은 길인데 미숙 : 니가 그 사람보다 똑똑해 세영 : 아니. 미숙 : 고민을 0.1초는 하고 대답해라. 그러면 일단 따라가. 무조건 편들어줘 봐. 어떻게 되나.
p.379 승수 : 성적은 단장 책임, 관중은 감독 책임. 전 그걸 믿는 편입니다. 단장은 스토브리그 기간과 정규 시즌 동안 팀이 강해지도록 세팅을 해야 하고. 감독이라면… 경기장에 온 관중들의 가슴에 불을 지펴야죠.
p.388 강두기 : 단장님. 단장님은 이미 너무 많은 것을 품고. 지키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그 안에서 제가 어쩌다 툭. 떨어진 겁니다. 저를 다시 주우려다가 품고 있는 것들을 잃지 마십쇼. … 앞으로도 모든 걸 지키실 순 없을 겁니다. 그때마다… 이렇게 힘들어 하시면 안 됩니다.
p.397 장우석 : 취미에다가 생업을 거는…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p.418 승수 : 제가 나가고 나서… 또 다른 부당함이 있을 때, 여러분이 약자의 위치에서도 당당하게 맞서길 바랍니다. 손에 쥔 건 내려놓고 싸워야 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우승까지 시키고 나간다면 더 좋았겠지만… 주축 선수가 돈에 팔려가도 아무 일 없는 망가진 팀을 만들지 않은 것에 만족하려고 합니다. 최소한 문제가 있으면 문제를 지적할 수 있는 그런 팀.
바로 그 팀이 내가 좋아했던 드림즈다! 드라마가 끝난 지도 벌써 1년이 넘었지만 이렇게 대본집을 읽으며 그때의 감동을 다시 되새김질한다. 특히 남궁민이 연기했던 백승수가 안타깝게 팀을 떠나며 이야기했던 장면은 나도 모르게 가슴 가장 구석 안쪽에 숨겨두었던 뜨거운 무언가를 떠오르게 했다. 귀찮고 번거로워서, 혹은 불편해질까봐 슬그머니 모르는 척 했지만 나조차도 나를 완전히 속이지를 못해 응어리로 남았던 일들.. 이제는 그렇게 예전처럼 맥없이 물러나지 말아야지, 스스로에게만큼은 당당해져야지, 하고 다짐했다. 언제 눈이 내려도 어색하지 않을 오늘.. 어쩐지 전만큼 그렇게 춥지만은 않을 것 같다. 방금 덮은 이 책의 열기로 인해..
2021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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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볼, GM을 보고 야구단 프런트 이야기가 드라마로 나오면 성공할거라는 확신이있었다. 그것을 이신화 작가님이 해냈다. 대본집은 말 그대로 대본집이다. 드라마로만 끝낼수 없는 사람들이 여운을 지우기 싫어 구매하게되는.. 나 역시 스토브리그와의 끈을 놓고 싶지 않았다. 대본집을 보면서 드라마를 보았던 추억과 재미에 다시 한번빠져들수 있었다. 시즌2를 기대하며 그 희망으로 삶을 살아가야 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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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사 출판사에서 출간된 이신화 작가님의 스토브리그 대본집 1권 후기 입니다. 본 작품 본방 당시, 드라마로 너~~~~무 재밌게 봤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다시 보게 되었는데 여전히 너무 재밌더라구요 ㅠ 그래서 대본집까지 사게 되었습니다... 작가님께서 그리신 캐릭터, 대사, 지문들을 직접 보고 싶었달까요 ㅎㅎ 2권도 얼른 구매하고 싶네요! 그리고 시즌2도 꼭 나왔으면 좋겠습니다....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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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집을 읽어보면 인물들간의 갈등과 화해... 계약과 파기 등 드라마의 내용이 아닌 인간관계를 잘 이해햐고 삶에도 도움이 될 것 같은 느낌... 내가 저 상황이면 어떤 말을 할까.... 작가의 대단함이 느껴진다.. 대본집을 읽어보고 드라마를 다시 보니 배역들의 느낌이 팍팍온다.... 너무 좋다.... 특히 조용히 속삭이는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어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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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처음 시작될 때는 관심도 없었는데 1화를 우연히 보게되고 너무 재밌어서 열심히 챙겨봤습니다. 그래서 대본집이 나온다는 소리에 너무 반가워서 바로 구매했어요. 작가님 첫 작이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드라마였어요.
드라마에서 로맨스가 빠져도 탄탄한 각본이라면 시청자들은 열광한다는걸 증명해준 거 같아요! 야구 얘기가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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