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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대를 살든 내가 살고 있는 시대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내 입장에선 조선이란 나라는 여자가 살기에 결코 행복할 것 같지 않은 세상이다. 하지만 그 세상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살았고, 그 안에서 나름의 삶을 개척하기도 했다. 지금보다 좋은 세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그랬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보다 편리해졌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것 역시 우리의 잣대로 보는 행복함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 아마 알고 있는 세상보다 모르고 있는 세상이 더 많을지 모른다. 사람이란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내가 느끼고 싶은 것만 느끼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조선이란 나라의 속사정. 사회, 경제, 국방, 그리고 정치까지. 기록으로 남겨있지만 그 당시 사람들 대부분은 몰랐을 그들만의 속사정. 어떤 이야기든, 누구나 아는 겉 이야기 보다는 드러낼 수 없는 뒷이야기가 즐겁고, 재미있는 법.
그중 몇 가지는 헐~~~ 하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재미있는 것도 많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술을 정말 좋아했던 모양이다. 구한말 조선을 방문했던 외국인들은 술을 ‘버터밀크와 비슷한 부드럽고 하얀 술’과 ‘강한 냄새와 얼얼한 맛을 지닌 물과 같은 순백색의 알코올’ (59) 두 종류로 기록했다고 한다. 조선인들은 외국인을 만나면 무조건 술을 권했던 모양인데 그로 인해 한국인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다양했다. 만취해 있는 한국인들을 보며 영국인 사업가는 체질적으로 술을 못하시는 건지, 아니면 술이 독한 건지 의문을 품었는데 유심히 관찰한 후 한국의 술은 알코올 도수가 높고, 사람들이 한 번에 정신없이 취하도록 많은 양을 마시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에 대한 무한 애정을 가진 비숍 여사는 ‘취태야말로 한국인들의 가장 대표적인 양상 중 하나이며 보기 흉한 것은 아니다’ (62) 라고 미화시켰다고 한다. 하지만 지나친 술은 늘 사건과 사고가 따라다니는 법. 우리는 예부터 술에 대해 너무 관대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 이것 말고도 처음 스케이트를 탄 외국인을 구경하기 위해 모여든 조선인들, 잉여 생산물을 남기기 시작하면서부터 생겼다는 조선의 도박, 과거시험장에서의 부정행위, 가문을 위해 수절을 강요했던 집안의 이야기 들은 조선의 사회면에서 기억에 남는다.
조선의 경제면에서는 조선 최고의 무역 상품 인삼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 무엇보다 충격적인 것은 지금 세계 최대의 인삼 대국은 우리나라가 아니라 스위스라는 점이다. 스위스에서는 인삼이 나지 않지만 스위스는 70년대부터 인삼을 연구해 인삼의 주요 성분들을 이용한 인감 가공 건강식품을 출시했고, 사포닌을 최초로 표준화(125) 시켰다고 한다. 또한 뿌리 삼 그 자체의 최대 수출국은 캐나다라고 한다. 거기다 최근 중국은 그 광대한 국토를 이용해 인삼을 더 많이 재배한다고 한다. 결국 우리나라는 명성에 안주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일이다. 이밖에 노비도 돈만 있으면 소송이 가능했고, 고기와 거리가 멀었을 것 같은 조선에서 소고기를 좋아해 우금령을 내렸다는 점도 재미있다.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그 당시에도 삼정이 문란해 세금 때문에 말이 많았으며, 조선시대에도 여자에게 돈이 있다면 그만큼 권위가 있었다는 것에 피식 웃음이 난다.
과학적인 무기와는 거리가 멀 것 같은 조선에서도 신무기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도 신기함으로 다가왔고, 그때도 여전히 병역비리가 있었다는 것에 기가 막혔다. 또한 조선시대에도 신분상승을 위한 학력위조가 있었다는 점, 임금의 칭찬을 받은 살인 사건이 있었다는 점, 한적해 보이지만 결코 그렇지 못했던 조선 시대의 유배, 최고의 자리를 위해 피를 말려야했던 왕위계승 등 사람 사는 곳의 일상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지금 우리가 가진 모습. 세월은 흘렀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달라지지 않아서 좋은 점이 있듯, 꼭 달라져야 하는 점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역사란 지났기에 무시해야할 기록이 아니라, 아팠던 기억을 되풀이해서는 안 되는 기록일 것이다. 조선의 속사정과 지금 우리네 속사정이 별반 달라지지 않은 것 같아 조금은 씁쓸한 기분이 드는 것은 왜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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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가 되어버렸지만 불과 100여년전만 하더라도 한반도에 존재하는 국가의 이름은 조선이었다. 그리고 그 땅에 살고 있던 우리의 조상들 역시 지금의 현대인들과 다를 바 없이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조선이 얼마나 선진적인 국가였는지 알수 있는 몇가지 대목이 있는데 몇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세종 12년 호조에서 세금을 인상하는 안건을 내어놨을 때 정부와 백성들 모두에게 안건에 대한 가부를 물어서 가결 98,557명, 부결 74,149명의 통계가 나오기도 했다. 지금도 국회의원은 우리의 손으로 뽑지만 입법안에 대한 사항은 국회의원들만의 특권임을 감안할때 당시 이런 설문이 얼마나 선진적이고 조선이라는 국가가 민심을 얼마나 소중히 여겼는지 알수 있었다. 조선은 당대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당히 이상주의적 법치를 실현하려 노력한 국가였는데, 일본과 비교하였을때 조선의 세율은 30%, 일본은 70%에 달하였다고 하니, 조선이라는 국가가 얼마나 살기 좋은 나라였는지 가늠해볼수 있다.
또 지금으로 치면 국가공무원인 관리들을 뽑는 과거시험에 있어서도 그 철저함이 다음과 같았다. 첫째로 응시자가 채점관과 같은 성씨라거나 같은 계파에 소속된 사람, 은원 관계에 있는 사람들은 해당 채점관과 수험자의 답안지가 서로 다른 곳에 배치하였고, 봉미법이라고 해서 응시자의 인적사항이 적힌 공간을 여러번 접어 실로 꿰매 채점자가 이름 등을 확인할 수 없도록 했다. 이건 진사시와 같은 예비시험에 해당하는 정도이고 본격적인 문과시험에서는 이도 부족하다고 해서 아예 성명란을 칼로 잘라 따로 보관하고 필체로 수험자를 확인할 수 없도록 서리가 다른 답안지에 옮겨 적은 이후에 채점했다고 한다.
또 과거시험에 몇가지 적지 말아야 할 금기 단어들이 있는데 노(老)불(佛)처럼 유가에 반하는 단어나 음양서, 패설 등의 잡스러운 책을 인용하지 못하도록 하였으며, 국휘라고 해서 역대왕의 이름이나 현왕의 이름은 쓰지 말아야 했다. 이로인해 왕들은 이름을 지을 때 잘 쓰지 않는 단어를 골라 사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철저한 감독과 채점과정에도 불구하고 부정은 끊이지 않았다고 하니, 지금이나 과거나 인간사는 참 똑같은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국가적인 이야기 말고도 조선백성들의 도박, 성생활, 흡연, 신분갈등과 같은 다양한 소재들은 조선이라는 국가가 얼마나 역동적이고, 흥미로운나라였는지 알수 있는 기회가 될것이다. 작가가 조선과 현재의 모습을 직접 비교해주며 이야기 해주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훨씬 수월하며, 저자의 다양하고 해박한 지식에 감탄하게 될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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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전 큰 아이 출산휴가를 앞두고 웃어른들에게 그 사실을 말하고 결재를 얻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두 달의 출산 휴가 동안 임시 교사가 수업을 대신하지만 학교에서는 결혼한 여교사를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는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직장 생활을 잇는 동안 아기를 낳아 키우는 일이 또 다른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하였는데 지금은 출산하는 아내 곁에서 남편이 5일 정도 특별휴가를 갈 수 있으니 격세지감이 든다. 대왕이란 칭호가 무색하지 않게 세종대왕은 여성에게 출산 전 한 달, 출산 후 100일의 휴가를 허락했고 그 남편에게도 30일의 휴가를 줬다니 놀라웠다. 인적 자산에 의존하는 나라에서 출생률 높이기뿐 아니라 산모를 배려한 정책처럼 보이나 실상은 이 휴가를 제대로 썼는지는 알기 힘들지만 호기심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역사가 되풀이되고 예상치 못한 일이 반복해서 일어난다면 인간은 얼마나 경험에서 배울 줄 모르는가.’ 조지 버나드 쇼는 역사적 사실을 통해 과거의 음울한 역사를 되풀이하여서는 안 된다고 하였지만 언론을 뒤흔드는 비리의 온상을 확인할 때면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인다. 열악한 환경에서 혹독한 훈련을 받다 비명횡사하면 시신을 유기하였던 시대에 병역을 기피하려는 이들이 늘어나니 세금을 거둬들여 국가 재정을 확충하려는 방편으로 돈을 바치면 군역을 면제해 주는 사례가 합법화된 모양이다. 조선시대 관리를 보좌하던 아전은 공식적인 급료가 없었으니 세금을 받아 떼어먹는 일이 횡행하다 보니 사망자와 유아까지 군역대상자에 넣어 착복하려 했다니 씁쓸해진다. 조선 시대에는 성균관이나 향교 학생들은 병역에서 면제되었다니 돈 있는 양인들은 향교에 자식의 이름을 넣어 병역을 면제하였다니 어느 시대든 금력과 권력을 가진 자들에게 돌아간 혜택은 커 보인다.
고려가 망한 뒤 사대부들이 집권하는 조선시대에는 유교를 숭상하고 불교를 억압하며 의도적으로 육식을 즐긴 탓에 농사지을 때 필요한 소가 줄어들자 소와 말을 사사로이 도살하는 것을 금하였지만 밀거래가 이뤄져 소파라치까지 있었다니 그저 놀랍다. 사람 먹는 비싼 곡식을 줘야 하는 돼지보다 풀을 뜯어 먹는 소가 키우는 데 비용이 적게 들어 소를 잡아먹었고, 소고기 맛에 길들여져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대부들은 쇠고기 금령을 어겨도 별 다른 벌을 받지 않으니 우금령 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한다. 가난한 양반들이 자리 짜기로 돈을 벌어 가정 경제에 보탬을 주었다니 체면 차리다가 병들거나 굶어죽는 것보다는 나아 보인다. 닥나무를 원료로 만든 한지를 바람에 말린 뒤 굳혀 종이 바르기와 옻칠로 앞뒤를 한 번 더 만들어 갑옷으로 착용해 날아오는 화살을 막았다니 지혜로움이 한지의 효용성과 접목된 창작물로 비춰진다.
통역사가 중국어를 제대로 통역하지 않아 중국어 공부를 시작한 성종을 향해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는 언관의 역할에 충실한 신하들과의 말싸움은 조선 시대에 임금의 말에는 무조건 복종하여 온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어떤 사안을 두고 왕과 신하가 언쟁하는 상상만으로도 생기가 전해져오는 것은 개방 사회로의 출구가 보이기 때문이다. 중종반정의 일등 공신인 박원종은 세도가로 치세하였고 성리학적 도덕률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부와 권력을 쥐고 평온하게 살았다니 무지해도 잘 산 표본처럼 보인다. 뒤주 속에 갇혀 죽은 사도세자의 죽음은 권력 투쟁의 정점에서 노론 척신의 모함으로 이뤄진 만큼 이권 아래서는 가족들의 정은 사라져 버렸다. 재산 분할과 상속을 둘러싼 혈육 간의 전쟁으로 비화되어 언론에 오르내리는 재벌가의 양상을 보면 물질 중심으로 치닫는 사회의 단면을 가늠케 하기는 매한가지다.
땅이 없던 백성들에게 먹고 살길을 마련해주기 위해 물고기를 잡아 살 길을 열어준 어살을 정해주어 주린 백성들의 고통을 달래주려던 것을 가로채어 잇속을 챙긴 관리들도 있었다니 벼룩의 간을 빼 먹는 이들이 꾸준히 있어왔음을 알 수 있다. 수입 좋은 어살을 총애하는 후궁들에게 마구잡이로 나눠 준 연산군은 군주로서 지켜야 할 덕목을 도외시한 채 욕망의 끈에 짓눌려 오명을 남긴 것은 아닌지 반문해 본다. 서양에서 들어온 만우절이 조선시대에도 첫눈 오는 날 거짓말하여 쉼의 시간을 즐겼고, 인류가 잉여 생산물을 남기기 시작한 뒤부터 시작되어 지금까지 지속된 것을 보면 최소 투자로 최대의 이익을 남기려는 이들이 많았음을 알 수 있다. 신분 상승의 방편인 과거시험에는 커닝과 대리 응시 등의 부정행위가 난무했던 만큼 이를 막으려는 부정 방지 방법도 다양했지만 쉽게 근절되지 않은 것을 보면 영달의 길을 걸으려는 이들의 이지러진 욕망의 발로로 비춰진다.
말의 네 다리를 묶은 다음 그 묶은 줄 사이에 나무 작대기를 끼워 넣어 편자를 박는 풍경을 사실적으로 담은 김홍도의 ‘편자박기’는 동물 학대처럼 보였다. 말은 물건이 아니라 소중한 생명체라고 인식하여 글을 쓴 이익의 <<성호사설>>은 눈에 띈다. 자신을 모해한 이를 식칼로 난자하여 잔혹한 주검으로 고을을 뒤흔들었던 여인의 행동을 모함에 대한 정당방위로 판단하여 용서한 정조의 결정은 모함으로 죽어간 아버지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기인하였는지도 모른다. 왕권과 신권의 대립으로 당쟁과 사화가 끊이지 않았던 조선 시대의 굵직한 사건 뒤에 숨어 있던 소소한 일들을 불러내 희로애락의 그릇에 담아낸 저자의 노력이 많은 참고문헌 속에 드러난다. 이덕무에게 ‘은애전’을 지으라고 명한 정조의 마음을 곁들인다면 고전 문학을 공부하는 시간이 더 즐거워지고 재미있을 듯하다. 미답의 공간을 찾아 신선함과 생기를 안고 귀향해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내고 싶어 달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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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선에 대해 나쁜 감정이 크다. 여자의 활동을 지극히 제약했던 조선시대의 시대상이 절대로 맘에 들지 않는다. 조선시대의 책이나 드라마, 영화를 볼 때도 화가 날 때가 많다. 여자의 입장이 그저 아들을 낳아 주고 키워주는 사람으로만 비춰지기 때문이다. ‘알고 보면 지금과 비슷한 조선의 속사정’은 내가 가지고 있던 조선에 대한 편견을 많이 없애주는 계기가 되었다. 제목만 슬쩍 보기에는 무슨 야화가 아닌가 싶은 느낌도 있지만 총 44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진 이 책은 한 번도 접해보지 못했던 조선에 대한 실제적인 속사정이 수두룩하게 쏟아져 있다. 제일 처음 이야기부터 눈길을 끄는 것이 세종대왕시절에는 육아휴직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또한, 남편에게도 30일의 휴가를 지급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지금 시대보다 훨씬 더 앞선 정치를 세종대왕이 하고 계셨던 거다. 회사의 이익 때문에 법제화만 됐을 뿐 여성들도 눈치를 보며, 육아휴직을 못하거나, 그만두기를 해야 하는데 그 시절 사람들은 우두머리를 잘 만나 아이 키우는 것에 큰 보탬이 된 듯하다. 땅이 없던 백성들에게 먹고 살길을 마련해주기 위해 ‘물고기를 잡아라’라는 “어살”을 지정해주어 백성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려고 노력하였다. 『공신의 병을 치료하는 비용을 어살(가난한 백성을 위해 나라에서 고기 잡는 구역을 지정해주는 법)에서 뽑게 해달라는 말인데 뻔뻔하기 그지없죠. 그러나 성종은 “어살은 마땅히 가난한 백성에게 주는 것인데 재상이 어찌 구해서 얻으려 하는가.”라며 거절합니다. 요즘에도 ‘퇴직 국회의원’에게 ‘국민의 세금’으로 ‘종신 연금’을 주자는 법안을 통과시키는데, 요즘에는 성종 같은 임금은 없어서인지 무사통과되더군요. P. 131』 이순신 장군과 더불어 역사의 명장으로 그려지고 있는 원균에 대한 반론은 작가가 작정하고 소리치고 있는 듯하다. 초상화에 나타난 이미지처럼 뚱뚱하고 어수룩하여 욕심만 밝히는 사람이었다고 제대로 역사를 알라고, 자세히 설명해준다. 인맥이 좋았던 원균은 병역비리나 직급 테스트에서도 하급으로 면직되고, 얼토당토 않은 전쟁 전략을 주장하고, 일본군 매복에 걸려들자 조치도 취하지 않고 도망쳐버리는 등 그야말로 몹쓸 짓을 많이 한 사람이지만 대단한 인맥으로 곧 정치에 복귀하곤 하였다. 역사적 사실이 많이 왜곡되었으니 부디 제대로 보라고 외친다. 네이버에 검색을 해보니 이름을 많이 떨친 명장은 아니지만 이순신과 함께 적을 물리친 장군으로 기술되어 있다. 원균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이 외에도 조선시대에도 첫눈이 오는 날 거짓말하는 만우절이 있었고, 조선시대 도박과 단속을 나타낸 그림에서는 현대의 잠복 경찰이 도박판을 덮치는 모습과 매우 흡사하다. 과거시험에는 커닝과 부정행위가 난무했고, 또 이를 막기 위한 부정 방지 방법도 다양했으며, 무과시험의 문제점이나 병역 비리 등은 정말 현대 사회나 닮은 점이 너무나 많았다. 여러 번 작가가 강조한 ‘사람은 예나 지금이나 참 똑같다’라는 말이 정답임을 입증하는 내용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 이런 점을 비교해보면서 책을 읽는 것도 이 책의 묘미인 것 같다. 규수가 기생을 살인 한 살인사건 ‘김은애 살인사건’은 기생의 행실을 문제 삼아 왕이 직접 살인자를 방면하고 칭찬까지 하는 웃지 못할 사건이었는데, 이는 현대 사회에서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다만,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재미난 사건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여자가 억압 받던 시절이라지만 칼을 들고 찾아가 살인을 저질렀던 것을 보면 지금 우리에게 알려진 조선보다는 더 개방적이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물론, 조선시대뿐만 아니라 다른 시기의 생활상도 지금의 우리내와 비슷할 것이다. 놀랍도록 똑같은 것도 많이 있을 것이다. 몰랐던 새로운 속사정의 내용이 많이 담겨 있어 재미있게 읽어 내려갔던 책이었다. 지금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너무나 많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오해하고 있는 것들이 방송을 통해 포장되어 지는 과정을 지나면서 사람들의 인식에 더 큰 오해로 자리 잡았다는 생각이 든다. 퓨전 드라마나 영화가 한창 유행인 시절이다. 정통 사극은 발을 붙일 곳이 없다는 기사를 얼마 전에 접했었다. 초등학교 1학년인 아이는 퓨전 사극 드라마에 푹 빠져 산다. 드라마의 등장인물에 대해 궁금해 하며 책을 찾아 읽어보는 장점도 있지만, 작가의 시선에 따라 극의 초점이 바뀌는 이야기를 아이가 역사 그대로 받아들이진 않을까 우려도 되는 현실이다. 흥미위주의 이야기들이 아닌 정통적 이야기를 다루는 매체들이 많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 이 책의 이야기들을 잘 조합하여 한 편의 이야기를 만들어도 괜찮겠다는 생각도 잠시 해보았다. 옆 사람에게 이야기 하듯 대화체의 형식으로 문체를 꾸며주어, 카페에 앉아서 지인에게 재미난 조선시대의 옛날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었다.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
이 책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란 결국 '사람사는 곳은 어디나 비슷한가 보다'였다. 지금에서 몇 백년 전의 이야기임에도 현재와 비교해 보면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쓰여진 책이다. 조선 역시도 '알고 보면 지금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마치 춘화의 한 장면 같은 표지의 그림과 제목이 묘하게 어울리는 이 책은 지금과 비슷하지만 우리가 알지 못했던 속사정이란 과연 무엇일지 충분히 궁금하게 만드는 기대감이 있기에 역사의 한자락임을 감안하고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일 것이다.
이 책은 크게, 조선의 사회, 경제, 국방, 정치라는 분야로 나누어서 그 속사정을 속속들이 파헤치고 있다. 그런데 그 내용을 자세히 읽어 보면 지금과 유사한 논쟁거리가 제법 등장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시대마다 미(美)의 기준은 달랐겠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미인이 대접받는 가마 단속에 관련된 이야기나, 조선시대에도 지금 우리의 4월 1일에 해당하는 만우절이라는 것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흥미롭다. 또한 조선시대의 부정행위 커닝(cunning)에 관련된 이야기는 시대를 막론하고 도덕성에서의 문제와 함께 시험에 관한 웃지 못할 해프닝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전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우리에게, 과거 수차례 외적의 침입을 받아 온 우리들에게 '조선 국방의 속사정'은 흥미 이상의 의미로 다가 온다. 외적이 분단의 아픔과 잠재적 위험으로 변화된 지금 그럼에도 조선과 지금의 속사정에서 부국강병과 군사 무기, 병역 비리에 관련된 내용이 공존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내용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흥미 위주의 이야기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그 예로 내용을 갈무리를 하고 있는 정치 분야에서는 단순한 조선과 21세기 대한민국의 비교 차원을 넘어서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자세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알고 보면 지금과 비슷한 조선의 속사정을 재미있게 잘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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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열연이 쓴 삼국유사를 즐겨 읽는다. 그 속에는 민간의 이야기가 들어 있고,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정사가 아닌 야사, 역사로 기록되어지지 않을 수도 있는 많은 이야기들이 기록자의 주관에 의해 담겨져 있어 우리의 흥미를 자극한다. 조금은 자잘할 수도 있고, 미지의 이야기들로 이루어진 것이 이와 같은 책의 특징이다. 정사들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고, 역사 학습을 한 사람들은 거의가 안다. 그런데 그런 정사에 기록된 내용만으로 역사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어느 시대이든 많은 사람들이 살았고, 그 사람들의 꿈과 삶이 다양하게 펼쳐졌던 일이 그 시대의 삶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들의 삶을 도외시하고 역사를 살피는 눈을 가졌다. 그것은 정사를 중심으로 바라보는 역사관 때문이다. 물론 시대의 근간이 되는 것은 정사다. 역사의 흐름은 대개 위정자들과 주변 인물들의 활동으로 이루어진다. 허나 역사의 한 편에서 도도한 물줄기의 원천이 되는 지류의 역할을 감당한 것이 민중들의 삶이다. 그들 삶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것이 삼국유사와 같은 책들이다. 이 책도 그런 야사 부류에 속한다. 조선 시대의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모아 흥미 있게 재구성하고 있다.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것이 오늘 우리들의 삶과 유리된 것이 아니라 비슷한 내용들로 되어 있다. 읽어 나갈 때 오늘 우리들의 삶에도 많은 교훈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지식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고, 읽으면 입가에 미소가 번지게 만드는 것들도 많다. 정말 가볍게,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내용들은 사회, 경제, 국방, 정치의 4개 분야로 나눠 44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사회에 15개, 경제에 14개, 국방에 9개, 정치에 9개가 그들이다. 모두 일화를 섞어 이야기를 전하기 때문에 쉽게 읽혀진다. 구체적인 사건이 있는 이야기는 신뢰성을 갖고 우리들에게 전해진다. 책이 가치 있게 여겨지는 이유가 자료로써의 기능도 하기 때문이다. 이런 일들도 있었나, 아 이렇게 일이 만들어졌구나. 하는 생각들이 책을 읽는 내내 머물렀다. 그만큼 관심도 높게 읽혀진 책이란 뜻이다. 사회 이야기에 출산휴가에 관한 내용도 있다. 여자는 9개월까지 받을 수 있었고, 남자도 2주 받을 수 있었다는 기록을 제시해 준다. 복지에 있어 오늘보다 못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흔적이다. 가마단속 이야기는 재미있다. 오늘날 자동차 단속과 같은 의미가 되리라. 미녀는 쉽게 지나가게 하고 추녀는 잡는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참 황당한 내용이다. 만우절 이야기도 나온다. 거짓말을 놀이 삼아 하는 일을 그리면서 그것이 엉뚱한 사회문제가 되기도 함을 말한다. 성적 기능까지 포함한 절구질 이야기, 골초대왕 정조의 담배 이야기, 도박 이야기 등도 신선하게 다가온다. 입시 관련 이야기도 오늘과 별로 다를 바 없는 논지를 보여준다. 경제 이야기에 구한말에 해운회사를 가지려는 노력을 소개해 준다. 그리고 배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사기를 당해 수포로 돌아간 어처구니없는 이야기를 전한다. 인삼의 생산과 판매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경쟁상대로 미국이 있었음을 말하기도 한다. 농자천하지대본의 국가에서 땅이 없으면 고기도 잡아야지 하면서 어업의 중요성에 관한 생각을 피력하기도 한다. 돈만 있으면 못할 것이 없는 사회적 상황이 이 때에도 있었다 한다. 노비가 소송을 할 수 있었고, 양반을 살 수도 있었다고 한다. 가난한 양반들은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어쩔 수 없이 신분을 내려놓는 일도 있었다고 전한다. 오늘날과 진배없는 생활상을 보여주고 있는 조선의 유교사회였음을 보는 것은 조금은 신기하다. 왜냐하면 조선이 지극히 통제된, 신분제도가 철저한 사회라는 통념이 있기 때문이다. 국방 이야기에 원균 명장론이 먼저 언급된다. 저자는 선조가 원균을 두둔한 일이 있긴 하나 그를 명장으로 취급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이순신을 깎아내리기 위한 수단일 뿐이지 사실이 아니라 단정한다. 신기전, 소총 구입 등을 통해 부국강병을 위한 노력도 언급하고 실제 뜻이 있는 왕과 대신들이 강력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열정도 소개한다. 무인들을 길러내기 위해서 사용되었던 격구 놀이의 부정을 들려주고, 핏덩이와 노인을 징병하는 병역비리, 무기 수입에 따른 부정한 거래 등도 제시해 준다. 이처럼 군사제도에서나 병력, 또한 무기 도입 등에서 오늘과 거의 비슷한 비리들이 자행되고 있었음을 보는 것은 우리들에게 많은 교훈이 된다. 정치 이야기에는 성종의 중국어 학습부터 이야기된다. 그로 인해 신하와 언쟁이 붙는 성종의 이야기는 흥미롭다. 신하의 입을 막기 위해 외국어를 배우느냐는 신하의 질타에 꼬리를 내리는 성종은 애교로 봐줄 수 있을 듯하다. 무식해도 영의정에 오르며 일약 스타가 되는 박원종의 내용, 문장이 뛰어나 능력이 없는 데도 등용된 이유석, 왕에게 칭찬 받은 살인. 학력 위조 등은 정치와 관련되는 이야기로 제시된다. 또 사도세자와 관련된 권력투쟁, 정적을 제거하는 유배 등도 이면의 이야기로 다루어진다. 책의 이야기들이 구체적인 사건을 배경에 깔고 이루어지기에 마음에 잘 다가온다. 내용이 쉽게 이해가 되고 작가가 우리들에게 읽기를 요구하는 것이 잘 깨달아 진다. 정사에서 벗어나 있는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는 조선시대에도 다양한 삶들이 이루어졌고. 그 삶은 오늘날과 별로 다르지 않음을 인식할 수 있다. 이 책은 조건 역사에 대한 속사정을 잘 알 수 있게 만들어 준다. 또 그를 통해 역사를 새롭게 인식하고 오늘의 우리들의 삶을 성찰할 수 있는 토대로 삼게 만들어 준다. 책이 잘 읽힌다. 조선 시대를 재조명해 보면서 오늘 우리들의 삶의 자양분으로 삼을 수 있는 책이다. 감사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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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흔히 하는 말 중에,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모양은 다 똑같지!'.
나는 그 말이 '삼시 세끼 밥 먹고 사는 것이 똑같고, 자식 때문에 속끓이며 사는 것이 똑같고, 나이들면 죽어 한 평 땅에 묻히기는 너나 없이 똑같겠거니'를 의미한다고 생각했다.
'알고보면 지금과 비슷한 조선의 속사정' 이 책도 그런 생활사를 중심으로 서술된 모양이라 추측했다. 물론 많은 지면에서 조선의 생활사를 다루고 있다. 조선 시대에도 냉면을 돈을 주고 사먹었다는 이야기, 김연아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리듯이 스케이트 타는 걸 보기 위해 구름떼 처럼 사람들이 모여 구경했다는 이야기, 과거 시험장에서의 커닝 소동, 요즘 진한 선팅이나 무분별한 자동차 튜닝과 음주운전을 단속하듯이 그 시절에도 가마단속이 있었다는 이야기, 조선시대에도 존재했던 도박과 담배와 관련된 건강 논쟁은 오늘날에도 유효한 이야기이니 예나 지금이나 사람사는 모양새는 마찬가지란 말이 빈 말은 아닌게 확실하다.
가난한 백성들 주린 배와 건강을 돌볼 수 있는 '어살'은 권력자들이 백성들 손에서 빼앗아 갔고, 나름 합리적이었다는 평을 들었던 세금제도도 삼정의 문란으로 인한 민란까지 발생할 정도가 되고 보니, 언뜻 국민연금 납부거부하자는 오늘자 신문을 보고 있는 건 아닌가 착각이 일 정도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지게되는 국방의 의무, 돈과 빽 없는 가난한 자들만 가는 곳이된지 오래인데 병역비리 문제는 조선의 사정도 지금과 별반 다름이 없었단다. 역사를 왜곡하고자 꾸준히 시도했던 원균의 후손들, 일부는 성공을 했는지 오늘날 드라마나 역사책 어딘가에는 원균이 대단한 맹장이며 임진왜란에서 아주 큰공을 세운자란 내용이 나올 때가 있다. 친일파를 독립운동가로 역사를 왜곡하고, 국립묘지에 묻히는 자들과 다를바 있을까? 연산군과 맞짱 떴던 일개 유생도 '언로는 보호되어야 한다'며 두둔했던 신하들이 그시절에도 있었다는데, 인터넷에 정부정책을 비판했다고 감옥에 넣은 오늘은 그때와 비교해 언론의 자유는 오히려 더 후퇴한 모양이다. 절대 왕정의 시대였던 그때도 권력 게임에서 지면 차기 왕권을 쥔자 조차도 뒤주에 갇혀 죽임을 당해야 할 정도였으니, 권력 게임이란 것이 얼마나 줄타기이며 무시무시한 게임인지는 굳이 오늘날의 파란기와집과 전국에서 국민들이 뽑아 둥근지붕 집으로 보냈으나 날마다 몸싸움만 일삼는 그곳, 국가의 정보를 수집하느라 대한민국 최고의 인재들을 모아 유머글에 댓글 다는데 쓴다는 그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보면 이 게임에서 밀리면 목숨보전하기는 그른 것은 '속사정을 알고보니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한 것'만은 확실하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전하고 싶었던 말은 '돈있고 권력 있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삶은 조선시대나 지금이나 똑같다'가 아니었을까?
조선 시대에도 우리같은 평범하디 평범한 사람들은 고단한 하루의 시름을 잊고자 담배 한 대를 나누고, 장한종의 '어수록'에 담긴 음담패설에, 김윤보의 풍속화에서 위로를 얻었다하고, 오늘을 사는 나는 이 한 권의 책에서 위로를 얻는다.
이 책의 뒷장 참고자료에도 올라있지만 푸른역사에서 펴낸 강명관의 '조선의 뒷골목 풍경'도 함께 읽어보면 참 재미있는 책이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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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도는 아니지만, 이쪽 분야를 좋아해서 역사서를 통해서 과거로, 조선시대로 여행 떠나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지금과 시대만 다를 뿐, 그 속에도 사람 사는 희노애락의 이야기가 있고, 또 어떤 면에서는 지금과 너무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신록의 계절, 싱그러운 푸르른 5월의 첫 날, 춘화도 같기도 하면서 아닌 듯 도 한, 토속적이면서 묘한 상상을 자극하는 에로틱한 표지를 한 한 권의 책을 만났다. <조선의 속사정>, 이 책에 대한 관심은 순전히 표지에서 보여주는 토속적인 해학에서 비롯되었다. 그런데 꼼꼼히 살펴보면 제목이랑 표지가 묘하게 매치되는 것 같다. 한 번 보면, 또 보고 싶을 정도로 표지가 무척이나 자극적, 아니 좀 더 솔직하게 말해서 선정적이다. 책을 펼쳐서 목차를 살펴보니, 역사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아주 유익한 정보와 솔깃한 지식을 전달해 만한 내용들이 가득 들어 있어 호기심이 일었다. 기존의 다소 무거운 주제들을 다룬 역사책들과는 사뭇 다른 조선시대 사람들의 있는 그대의 일상의 진솔한 삶의 모습과 속사정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다.
조선시대에도 출산휴가 있었다. 조선시대 노비들의 관한 이야기다. 조선시대 노비들은 공무원(?)이었다. 조선시대 열녀들의 수절은 여성들의 일방적인 희생이었다. 이는 성리학의 보급과 교조화로 인한 것이었는데, 수절의 고통 중에서 가장 큰 것은 바로 이 성적 욕망에 대한 억압이었다. 조선시대에는 추차 단속이 아닌 가마 단속이 있었다. 기방오불(妓房五不), 기생집에서도 지켜줘야 할 다섯 가지가 있다. 조선시대 왕들도 애연가였다. 순조는 “팔도진미는 안 먹어도 담배만은 끊을 수 없다.”고 하였으며, 호학의 군주 정조는 골초대왕? 흡연에 관해서는 무진장 관대하였다. 조선시대 부정행위, 컨닝의 정석. 조선시대 과거시험장은 그야말로 난장판?
이처럼 <조선의 속사정> 속에는 조선시대 풍속, 기생, 성, 음식, 담배, 오락, 시험부정 컨닝, 경제, 미풍, 살인, 권력, 무기 등등 다양한 종류의 믿거나 말거나 한 솔깃하고 재미난 이야기들이 가득 들어 있다. 이 책은 국사책에 나오는 역사보다 더 재밌고, 더 사실적인 진짜 조선시대 백성들의 살아있는 이야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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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tv 사극은 나에게 역사에 대한 흥미를 일깨워줬답니다. 아마도 초등저학년때인것 같은데 조선왕조 500년이란 사극이었을 거예요. 하지만 대부분 궁중암투, 권력암투 등 권력에 대한 이야기들이 대부분이고 딱히 조선의 궁중생활이나 사대부가의 이야기가 주를 이르고 있어 실제 조선의 실생활은 잘 몰랐던거 같습니다.
요며칠 아주 흥미로운 책한권을 보았는데요, 책 읽는 내내 이게 조선의 이야기야? 라는 의문과 감탄을 쏟은 [조선의 속사정]이랍니다.
불과 100여년전까지 이땅에 있었던 조선.. 누가 가르쳐주지 않은 이야기가 어쩜 이리 재미있고 신기할까요? 유교사상이 지배하고 조금은 폐쇄적인 조선에서 벌어진 이야기들은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아서 더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위대한 성군 세종 시대 출산휴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요. 요즘은 많이 나아졌지만 임신과 출산은 사회생활의 장애요소였을때가 있었죠. 사실 저도 둘째를 출산하고 회사를 그만둔 터라 그 과정을 잘 알고 있는데.. 조선 초기 출산휴가가 있었다는 내용은 우와... 당시 복지상태가 탄탄했다는 이야기네요. 또한 지금도 방송으로 종종 도박문제가 떠들석 하는데 조선이라고 다를 바 없네요. 뿐만아니라 요즘의 음주단속처럼 가마단속도 있었고 애연자와 혐연자의 담배 논쟁이 있었다는 것까지 현재 일어나는 일과 비슷하다는 게 참, 재미지네요. 우리가 알지 못했던 조선시대의 삶을 들여다 볼수 있는 책!! [조선의 속사정] 그 뒷담화를 만나보세요. 어디서다 뒷담화는 흥미진진하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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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책의 목표며 방향을 완전 제대로 보여준다. <알고 보면 지금과 비슷한 조선의 속사정> 정말 이만큼 딱!! 맞는 제목이 있을까? ^^ 제목에 맞게 이 책은 지금 시대에 생각해 볼 법한 조선시대의 이야기를 사회, 경제, 국방, 정치 등 크게 네 개 분야로 나누어 짧은 에피소드 위주로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분이 블로그에 올리셨던 글들 중에서 조선시대 이야기 부분만을 묶어서 편집하신거라고 한다. 이 책을 넘 재미나게 읽어서 다른 시대의 이야기도 궁금해졌다. 서평 다 쓰고, 블로그 찾아봐야지~ ㅎㅎ
책을 만든다 생각하시며 쓴 글이 아닌 처음엔 편하게 블로그에 올리신 글이라 그런지 왠지 친숙하게 느껴지는 문체가 일단 좋았고, 소개된 이야기들 역시 대부분 흥미로웠다.
많은 이야기들 중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이야기들을 들어보자면, 일단 이 책의 첫 꼭지이자 각종 인터넷서점의 책 소개글에 예시로 등장하는 세종시대의 출산휴가 이야기가 있다. 몇 백년 전에 왕이 그런 개념을 장착(?)하고 정책을 폈다는 것에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 나 조차도 ^^;; - 조선시대의 여성의 지위랄까? 그런 것들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는 이야기들도 흥미로웠다. 시집을 '간다'와 '며느리'로서의 역할이 강조되었을 거란 예상과는 달리 결혼 후 친정에서 몇 해씩 살기도 했고, 사위가 들어와서 사는 경우도 많았으며, 상속이나 제사도 동등하게 분담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본인 명의로 재산을 갖고 있기도 하고 말이다. '며느리'로서의 역할이 강요되는 분위기는 모두 일제강점기 이후에 생겨난 것이라고 하니 일제가 남긴 폐해는 정말 곳곳에 남아 있구나를 깨달으며 새삼 또 분개 ㅡㅡ+
또 조선시대의 세금 얘기에도 깜놀!! 이론상으론 (물론 각종 비리로 실제 적용은 그렇게 되지 않았지만 ㅜㅜ) 조선시대의 세율은 20~30% 정도였다고 한다. 비슷한 시대의 일본이 50% 정도, 심한 곳은 70%에 육박했다고 하는 것을 보니 그 차이가 얼마나 여실한 것이었던지!! 왕권이 강화되고 지방행정이 문란하지 않았다면 즉, 말그대로 태평성대였다면 조선시대 평민들은 결코 살기에 팍팍하진 않았다는 것!! 어디까지나 이론상이었음이 안타깝네 ㅜㅜ
또, 각종 소송을 거는 것도 자유로웠다 한다. 심지어 송사는 지방행정관들이 '열심히' 처리를 해야 하는 항목이었다고 하니 내가 생각했던 것 만큼 조선시대가 꽉 막힌 사회는 진정 아니었나 보다. ^^;;
알고 있었지만 새삼 안타까웠던 사도세자와 정조의 이야기, 구한말의 시대착오적인 답답한 이야기들도 기억에 남고, 각주에 등장한 짧은 문장마저도 넘 흥미로웠다. 과거시험 얘기를 하면서 역시 천재는 이율곡. 9번 응시하여 9번 모두 장원급제 요런 설명이 붙어있다 ㅎㅎ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소리로 반응(?)을 하다보니 (허, 참, 기막혀 하는 소리 에고, 안타까워 하는 소리 오~, 감탄하는 소리 등등등) 옆에 있는 분이 왜? 라고 자꾸 물으셨다능 ㅎㅎ 그만큼 완전 푹~ 빠져서 잼나게 읽었다. 나처럼 옛이야기 -구지 역사라는 단어로 무게감을 줄 필요없이- 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분명!!! 재미나게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추천~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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