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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읽는다"는
자상하고 따스한 글이라 책장을 넘기기도 쉽고요.
지금의 대한민국 현실과 미국 유럽이
마지막 책 장을 덮을 때는
저도 오늘 누군가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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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책에 대해 쓰는 책이 많다보니 『나는 읽는다』도 이런 종류의 책이 또 하나 나왔구나 싶어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책을 잡자마자 빠져들어 정신없이 읽게 되었다. 저자는 서평도 아니고 칼럼도 아니라고 했지만 내가 보기에 책 한 권을 읽고 그에 대해서 쓴 서평이라기보다는 같은 주제를 가진 책들을 엮어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으니 칼럼에 가까와 보인다. 모든 책에는 일부라도 저자의 영혼이 담겨있을진대 좋은 책임에도 평론가들이나 독자들의 관심을 끌지못한다면 저자는 물론 출판한 사람들의 상실감은 말할 수 없을 것이며, 몰라서 읽지못한 독자들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런 의미에서 신간이나 베스트셀러는 아니지만 주목할 만한 책들을 상기시켜준 저자가 고맙다. 잊혀지기에는 아까운 구슬같은 책들을 꿰어서 한 권의 보배같은 책으로 만든 까닭이다. 많은 책들을 종횡무진 누비고 있어서 특정한 책 만 따로 언급하기는 어렵다. 상실, 뒤틀림, 인간, 행성의 4부로 묶여있으며, 저자가 시사주간지의 기자였던 만큼 진보적인 사회과학책이 주종이고, 선택된 자연과학책도 가치중립적일 수 없으니 읽은 책만 보아도 그 사람이 그려지는 듯 하다. 책의 맨 뒤에 일곱 쪽에 걸쳐 '함께 읽은 책'의 목록이 나오는데 내가 읽은 책은 아홉 권에 불과하여 나는 한참 분발해야할 것 같다. 그 중에서 읽고 싶은 책들은 『세종처럼』, 『적도에 묻히다』, 『카이로』, 『보이지 않는 고릴라』, 『만델라스 웨이』 등이다. 내가 고른 책들을 보면 또 내가 어떤 사람인지 들여다보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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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읽는다』 지은이 문정우/ 시사IN북 다양한 독서를 생각하는 분들께 꼭 권해드리고 싶은 책! 도서 또는 읽기에 관한 책은 도처에 많고 그런 책을 통해 읽을거리를 소개받기도 하여 본격적으로 책을 파고드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유익한 책들이 다양하게 출판되는 것은 좋다. 이 책의 특징은 비교적 최근에 간행된 책들에 대한 내용이라 단연 시사성에 있어 앞선다. 그러면서 현 시점에서 우리(인간)을 둘러싼 제반 사안을 둘러보고 진지하게 고민하도록 부추기기도, 균형감각을 심어주기도 한다. 일부는 이런 책도 있었나 하는 놀라움과 비교적 책과 가까웠다는 내가 알고 보면 허풍이었다는 것을 지적해준 책이다. 해직기자 출신인 저자라 운동권을 연상케 하지만 날카로운 그의 식견은 신선하고 충격적이다. 행여 보수를 자처하는 집단에선 색안경을 낄 법하고 국방부에선 불온서적 리스트에 등재할 만한데, 정상적으로 가슴을 달고 다니는 보통의 사람이라면 공감 않을 이유가 없다. 하여, 몇 군데를 찾아 들어가 리뷰를 살펴보았는데 기대와 딴 판이다. 가뭄에 콩 나 듯도 아닌. daum의 책 코너에 개인서평이 달랑 하나이다. 약 120권 정도의 책이 쉴 새 없이 흘러 내린다. 곧장 거론되는 책을 검색해 살펴보느라 속도가 더디기도 했다. 제목에 밑줄을 치고 서점을 스칠 때 다시 검토해보리라고 생각하며 부지런히 넘겨도 보았다. 상실(자본주의), 뒤틀림(역사), 인간, 그리고 행성(과학)의 네 분야로 책을 소개하되 직설적이고 간단명료하게, 때로는 비유해가며 독자를 리드한다. <블루 드레스>와 <만델라 자서전>에서 ‘우분투(내 삶은 너를 통해서만 가치 있다는, 공생을 강조한 아프리카 식 사고방식)’가 있고, 이는 내 꿈이 아니라, 네 꿈이 이루어지는 사회를 지향한다고 보면 맞다는 설명은 우릴 겸허하게 한다. <가난을 엄벌하다>를 통해 톨레랑스 제로 독트린이 한국에서 맹위를 떨쳐 용산사태에 이르게 하고 “법질서’ ‘국가질서’를 유난히 좋아하는 작자들의 정체를 알게 한다. 쇠장갑을 끼고 돌아온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에 전 세계의 약자가 강타당하는 것이다. <카이로>의 내용을 알고 나서는 작금 이집트 사태를 우려하면서도 덕특한 카이로 시민들의 기질을 믿고, 근본주의자나 독재 치하에도 빠지지 않을 건강한 국가로서 잔류하는 이집트를 희망한다. <축구의 역사>라는 책은 저자의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결코 몰랐던 사실이었다. 바쁜 세상에 내가 굳이 축구의 역사에 관한 책을 가까이할 이유가 전혀 없는 바인데 저자의 지론에 설파되다 보면 무척 흥미를 갖게 한다. 스포츠를 정치도구화 한 최초의 정치인이 무솔리니이고, 이를 잽싸게 따른 것이 나치란다. 스탈린도 축구를 다스린데 이어 우리의 박통도 1962년 월드컵에서 북한이 8강에 오르자 중앙정보부로 하여금 축구 국가대표팀을 직접 관리했다고 한다. <10대들의 사생활>이나 <부모가 비우면 아이는 채워진다>을 살펴보자. 적어도 주말에는 아이들이 늦게까지 자도록 내버려두라고 권한다. 청소년 뇌의 구조상 9시간 30분 정도의 수면을 요구한다고 한다. 그리고, 어른은 아이들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지도하며 사랑을 베풀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청소년의 미숙한 뇌는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르며 그건 애들의 잘못이 아니라고 하는데,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의미심장하게 읽어 봄이 유익할 것이다. <우리가 보지 못했던 우리 선수>, <디아스포라 기행>은 ‘자이니치’라 불리는 일본의 조선사람들에 대한 서러움이 담겨 있다. 이 책의 소개가 있지 않고선 나에게 영영 알 수 없는 영역이었다. 일본은 식민지배를 했던 나라 가운데 2, 3세에게 국적을 주지 않는 유일한 나라라는 것, 인권을 중요시했던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조차 자이니치들 에게 무관심했다는 사실은 안타까웠다. <달리기와 존재하기>를 읽노라면 마라톤에 탐닉하게 될 것 같다. 일단 세상에서 떨어진 나만의 공간에서 고독을 느끼면서 진실이 찾아오기를 기다려야 하는데 그러자면 달리기보다 좋은 방법이 없다고 한다. 달리다 보면 생각도 멈추고 이성도 작용하지 않는 한 순간에 진실이 확 드러나는 걸 바라보게 된다는 고백은 마치 남방불교에서 수행하는 ‘위빠사나’ , 이름하여 ‘달리는 위빠사나’라는 타이틀이 걸맞지 않을까고 생각했다. 일본의 저명한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달리기야말로 고행이자 곧 수행이라는 걸 독자들에게 밝힌다. “(곧장 쭈욱 달리다가) 75킬로미터 부근에서 뭔가가 슥 하고 빠져나갔다. 마치 돌벽을 빠져나가는 것처럼 저쪽으로 몸이 통과해버렸다. 육체적 고통뿐 아니라, 내가 누구인지, 지금 무엇을 하는지, 그런 것 조차 머릿속에서 대부분 사라졌다.” <하바드 사랑학 수업>은 남녀간 사랑을 다룬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끌린다면 ‘그것’때문인데 ‘그것’은 무엇인가. 라캉은 결핍, 사르트르는 무(無), 저자는 ‘가슴 깊은 곳에서 북받치는 조용한 흐느낌’이라는데 이 뻥 뚫린 구멍을 메워줄 수 있는 최선이 바로 사랑이고 섹스라고 한다. 그리고 사랑에 고통은 있지만 실패란 없다고 한다. 사랑은 비관적이지만 최소한 한번 이상은 꼭 해봐야 인간이 아닐까. <잡동사니의 역습>은 저장강박 환자를 다룬다. 이미 한 세대 전 에리히 프롬은 소유에 집착하는 인류는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었다는데 바로 이들이다. 물건이나 생물에 집착하여 소유에 자신의 전 자아를 투사해 이것들이 사라지면 자신도 소멸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이들을 소재로 다룬 tv 오락물이 방영되니 담당 PD들의 자질은 엉망이다… <숲 그리고 희망>은 아마존의 환경을 다룬다. “아마존이 지구의 허파라는 얘기야말로 오해의 압권이다”라는 글에서는 뭔가 잘못 읽은 것은 아닌가 하고 다시 천천히 읽기도 했다. 브라질인들은 “오늘은 원유 때문에 이라크가 목표지만 내일은 수자원 때문에 아마존이 될 것이다” 라며 미국을 경계한다. 또 아마존 밀림의 왕은 누구일까 호랑이나 사자, 코끼리 같은 덩치 큰 동물은 살지 못하는 아마존은 곤충의 왕국이며 승자는 개미이다. 저자 문정우 님은 마지막 장에서 체르노빌과 후쿠시마를 빗대곤 말한다. 책장을 덮으면 당신의 세상이 달리 보일 것이다. 내 세계는 변했다… 감성에 치우치지도, 지식에 보탬 주려는 기술적인 연결고리도 아니다. 나에게나 당신 모두에게 드러나는 현실이 범 우주적, 세계적인 추세는 차치하고 대한민국의 현상에 대한 스트레스는 엄청나다. 보수와 진보, 영남과 호남, 가진 자와 없는 자를 구분해 내편 아니면 적이라는 등식에서 분노가 일기도 하고 아픈 마음이 되기도 하는, 먹고 살기도 어려운데 별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런 때 감정에 쫓겨 맹목적인 분노를 터뜨리거나 막말을 하기 쉬운 나 같은 이들에게 이 책은 냉정함을 찾게 하는 실용적인 도움이 된다고 본다. 이 책을 통하여 몰랐던 이런저런 시각을 보게 되었고 균형감각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궁극으로 봐서는, 다각적인 인간群이 소롯이 녹아 있어 알뜰하게 섭취하는 효용이 대단할 것이다. 대단히 유익하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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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많이 좋아하는 사람으로 나름 책하곤 늘 친숙하게 지내왔으나, 그놈의 스맛폰 땜에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에 근2년 책만 모아두곤 했습니다. 책장에 쌓인 읽지못한 책들이 늘 왜 날 데려와선 푸대접이냐고 하는것 같아 미안했습니다. 근데 내가 즐겨보는 시사인에서 메일을 보냈어요 처음엔 뭐 그냥 안부메일이거나 재구독을 부탁하는 상습적 메일이려니 지우려고 봤더니 떡하니 이름이 있어 지우지도 못하고 읽었습니다. 시사인을 보며 매번 챙겨 읽었던 독서본능을 책으로 묶었다고 해서 차근 차근 읽었더니 참 좋군요 특히 저처럼 스맛폰에 한눈판 사람들이 보면 좋겠구 대학 논술시험이나 언론사 논술시험 준비하는 학생들이 보면 참 좋겠네요 지난 10여년간 언론인의 시가으로 지금의 세계가 어찌 변하고 있는지. 또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더불어 산다는게 뭔지를 가르쳐 주는 좋은 책인듯 책에 관한 좋은 책은 처음인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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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중 유럽과 태평양 전투에 참가한 4백개 중대 수천명을 면접 조사한 결과 미군 소총수 가운데 15-20퍼센트 만이 적을 향해 총을 쐈다는 것이 드러났다.
나폴레옹 시대 그리고 미국의 남북전쟁과 제1차 세계대전에서도 총격전은 믿어지지 않을 만큼 비효율적이었다. 결코 총기의 성능이 나빠서가 아니었다. 중대 병력이 열다섯 발자국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마주 서서 총격을 주고받았는데도 단 한 명도 사사상자가 생기지 않았다는 기록도 있다. 그 유명한 게티즈버그 전쟁 때도 수거된 소총 2만 4천 정 중 거의 90퍼센트가 장전된 채였다 적어도 1만 2천 정은 한 번도 발사되지 않았다. 무려 23번이나 장전된 총도 있었다. 장교들이 지켜보니까 쏘는 척하면서 계속 장전한 것이다.
미군 소총수의 사격 비율이 한국전쟁과 베트남 전쟁을 거치면서 90-95퍼센트까지 올라갔다. 현대적인 훈련기법으로 인간적인 안전장치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기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기법은 둔감화와 조건 형성이었다. 베트남 전쟁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미군 병사들은 매일 아침 피티체조를 하면서 왼발이 바닥에 닿을 때마다 "죽여, 죽여"라고 외쳐야 했다. 적군은 자신과 다르고 인간도 아니라고 자기도 모르게 생각하도록 프로그래밍되었다.
모든 사격 훈련의 표적지는 인간 모양의 것으로 교체되었다. 사람에게 주저 없이 속사할 수 있도록 조건 형성 기법을 응용한 것이다. 90-92쪽
내전이 일어나가 전까지 유고 연방 사람들은 오랫동안 자신이 어느 민족, 어느 종교에 속하는지조차 잊고 살았다. 심지어 신고만 하면 민족도 마음대로 바꿀 수 있었다고 한다. 그들은 누가 어느 민족이고 어느 종교를 갖고 잇는지 전혀 의식하지 않고 어릴 적부터 같은 마을에서 친하게 살아오다 하루 아침에 돌변해 서로 죽이기 시작했다. 상냥하며 가족을 사랑하고 의리와 인정이 넘치는 순박한 발칸반도 사람들을 미혹한 것은 한 주도 안되는 정치가였다. 그리고 선동에 앞장선 것은 270개에 달하는 지방 텔레비전과 라디오 방송이다. 136-137쪽
이른바 인쇄 체제 출신은 논리적이고 포괄적이지만, 전자 체제 출신의 관점은 파편적이고 불연속적이다. 230쪽
성실성의 수치가 낮은 경우 일찍 죽을 확륙이 30퍼센트나 높다. 악명높은 유대인 강제수용소 아우슈비츠에서는 일주일에 작은 페트병 한 병 분량의 물만을 주었다. 그런데 그 물을 가지고도 몸을 씻는 성실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의 생존율은 탁월하게 높았다고 한다. 257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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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읽는다 는 나에게 조금 다른 세상을 알려주었다. 특히 만델라 대통령에 대해 좀 멋진분 이라는 생각만 했었는데. 이분이 했냈던 일 뿐만 아니라 하기 위해서 행했던 것들이 얼마나 멋지고 그럴싸 한것인지.
이녀석을 읽으며 맘에 드는 녀석들을 리스트 업 하며 책 주문을 시작했는데 한권 한권 읽어내기가 숙제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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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드레스라는 책에 나오는 이야기다. 정권을 잡았을 때 너무나 자연스럽게 진실화해위원회를 만들 수 있었다. 테러와 암살 혐의자를 재판 없이 처형하라는 여론의 압력에 결코 굴하지 않았다 그 모든 역경을 이겨냈을 때 헌법재판소 판사들은 재판관이 된 것이 자랑스러워졌다. 가난한 자와 소수자를 위한 명판례가 쏟아져 나왔다. 그 고심의 흔적을 읽을 수 있다는 게 이 책을 읽는 큰 기쁨이다. 이 책은 복수심과 분노로는 절대로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