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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부쟁선(流水不爭先)..흐르는 물은 앞을 다투지 않는다.
드디어 전투는 시작되었다. 사장님과 관련 임원들에게 요르단 중고차 프로젝트를 보고하기로 한 뒤, 영업3팀은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간다.
<미생 6>권에는 마치 윤태호 저자가 직장생활이라도 한 듯, 직장 내에서 임원보고회나 이사회를 준비하는 과정이 상세히 그려져있다.
중요한 의사결정자들이 중요하고 불편한 의사결정을 할 때, 그 과정에서 다른 factor (요인)들에 영향을 받지 않게 하기 위해서 너무 달지 않은 사탕, 취향을 고려한 음료, 서류의 양식과 순서들이 조심스럽게 준비된다.
오로지, 사안만 보고 결정할 수 있도록, 그래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그런 커다란 사건을 그리면서 이 작가는 옆가지도 잊지 않는다. OJT 후에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매뉴얼은 서랍 속에 넣거나 책꽂이에 꽂아놓고 거의 한 번도 다시 꺼내보지 않으며 선배나 동료의 지식에 의존함을 지적하고, 안영이나 장백기가 또 다른 모습의 사회 속에서 또 어떻게 버텨내고 성장하는 지를 보여준다.
작가의 설명이나 글이 100% 다 맞는 건 아니지만, 작가가 직접 경험한 것도 아니고 그도 사람이니 작은 실수는 웃으며 넘어가진다.
사자성어도 좋고, 주옥같은 대사나, 주인공 캐릭터들의 성실함과 초연함과 내공이 좋다. 사실 직장에서 그렇기 참 어려우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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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아직 살아있지 못한 자 식객이후 새롭게 꽂혀 읽고 또 보고 하는 만화책이다 식객은 워낙 권수가 많고 우리의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음식에 대한 이야기라 방대한 자료와 풍부한 소재가 있어서 볼때마다 먹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들게 하는데 일조한 책이다 그런 반면에 미생은 직장에 들어간 초보 계약직 사원의 하루하루와 팀에서 일어나는 각종 일들에 대한 생각이 깊게 펼쳐지는 만화라고 볼수 있다 사실 제대로 회사에 들어가 직장 생활을 해본적이 없는 나로서는 드라마나 주위 사람들이 이야기로만 전해들었던 회사라는 공간을 미생을 통해서 이런 갈등과 일들이 있구나 하는걸 조금 이해하게 되었다고도 할수 있다
미생 , 6번째 이야기에서는 장그래 사원과 오차장,김대리와 더불어 새로이 온 천과장 이렇게 네사람이 요르단 중고차 사업을 새롭게 진행하고자 하는 보고회를 하는게 주된 이야기다 이전편에서 우연히 영업 3팀으로 온 박과장의 실적을 살피던 오차장이 박과장의 비리를 찾아내 그 사업자체가 원점으로 돌아가며 비리가 점철된 사업으로 팀 자체가 없어지는 결과를 만들어냈기 때문에 사내에서는 아무도 그 사업을 들춰내기를 원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영업 3팀 막내 장그래사원의 한마디로 그 사업을 진행해보기로 결정된 거였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죄만 들어내고 그 사업이 실효성이 있다면 묻혀버리기엔 너무 아깝지 않나 하는 생각에 정말 매출이나 여러 면에서 사업을 진행하는게 맞는지 타당성을 찾으려 3팀 팀원들은 업체를 찾고 요르단 대사도 만나보면서 여러가지 방면에서 사업에 대해 타진해보기 시작했다
그 결과를 사장님 이하 임원진들 앞에서 보고회를 갖기로 한 3팀은 뻔한 보고회 대신 비리때문에 접은 사업을 가져간 타업체의 실적을 내보이며 꾸짖는 형식 뒤에 정식 요르단 중고차 수출 사업 보고회를 하는 식으로 보고회를 가진다 그자리에서 의외의 호평을 얻어낸 영업 3팀과 막내 장그래 사원, 사장님의 잘해보라는 격려를 받고는 본격적으로 각 부서에서는 사업에 대해 체크에 들어간다
그일이 있은후 장그래는 자신이 같이 하며 이뤄낸 성과에 고무되어 기분이 좋지만 자신이 계약직이라는 위치에 불안감을 느끼며 이렇게 계속 열심히 하면 정사원이 될까 라는 의문을 내보인다
오차장과 김대리 또한 자신들이 해줄게 없는 장그래에게 할말이 없다 그냥 열심히 하라는 말밖엔.. 장그래와 입사동기였던 안영이와 장백기는 그들 각 부서에서 깨지고 인정받지 못하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장그래가 한말을 윗 상사들이 잘 들어주며 반영하는 걸 보고 부러워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은 이미 정사원이기 때문에 장그래와는 위치가 다르다는 걸 장그래는 인지하면서 더더욱 어느날 없어질수도 있는 자신의 위치를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이 아직 더 열심히 할수 있고 뜨거움을 가지고 노력할수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더욱 높은 곳으로 나아갈수 있음을 느낀다 아직 시리즈가 끝나지 않아 계약직 사원 장그래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어느 선까지 이루어낼지 알수 없지만 오랜만에 진지하게 생각해보며 읽을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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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보는 미생 점점 흥미진진해지지만 보는내내 우와 정말 세상에 쉬운일 하나없다지만 정말 무역회사가 사람을 쥐어짠다는 느낌? 요르단 중고자동차수출사업을 위해 팀모두가 열심히 뛰고 막내 장그래 역시 서포트하며 발표준비에 여념이 없다 발표하는데 뭔가 임팩트가 없단 생각을 하던와중에 장그래의 아이디어로 생각치도 못한점을 부각시켜서 발표를 하게되고 결과적으로 좋은결과를 낸다 이럴때보면 그의 날카로움이 부각되는것같다 그러나 큰일을 해내고 나서인지 뭔가 후유증을 겪는 장그래 그리고 자신이 계약직이라는것을 깨닫게된다 장그래는 고졸계약직인데 이회사는 이제까지 고졸계약직이 정규직이 된사례가없다 이제까지 이팀의 일원이라고 생각했지만 불안정안 자신의 자리를 되돌아보게되는 아.........비정규직 ;; 계약직 ;;; 2년후에도 장그래가 그자리에 있을수있을까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했는데 뭔가 내쳐진듯한 기분이랄까 읽는 내내 씁쓸한 느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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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 책 쯤에서 요르단 자동차 수출건에 대한 내용이 나오지 않는가 싶다. 장그래의 통찰력이 매우 돋보이는 에피소드이다. 순간적인 대화들을 통해서 그리고 얼핏얼핏 보이는 사람들의 태도에 의해서 상황을 파악을 하고 종합하는 것을 보면 천재란 이런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리고 이러한 요르단 자동차 사건을 그냥 비리가 있었던 사건 이라고 하고 넘어 가는 것이 아니라 그것의 사업만 봄으로써 사업을 다시 유지 하게 하는 발상의 전환은 매우 신선한 충격 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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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미생에서 안영이의 상사 마부장이 나타난다..드라마 미생에서 손종학씨의 마부장의 모습..그는 마부장이라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서 스스로 악역을 맡아야만 했다..그리고 그는 그 역할을 아주 맛깔나게 소화했다는 걸 알 수 있으며 자신의 존재감과 함께 안영이에 대한 동정심도 느낄 수가 있었다... 요르단 중고차 사업에 대해서 원인터네셔널 임직원들 앞에서 사업 설명회를 해야 했던 장그래와 오차장의 모습...두사람은 사업설명회를 긴장감 속에서 무사히 마치면서 장그래에 대한 존재감이 점차 드러나게 되었다..그리고 이번 사업으로 인하여 영업 3팀에게 장그래를 제외한 오차장,천과장,김대리 모두 성과급과 보너스를 받게 되고,그럼으로 인하여 장그래는 또다른 박탈감을 느끼게 된다... 원인터내셔널에서 장그래의 돋보임...그로 인하여 원인터내셔널 IT 영업팀 함차장(박노식 분)이 장그래 근처에서 얼쩡거리면서 장그래를 자신의 출세의 수단으로 만들려고 하는데,장그래는 함차장의 행동에 대해서 순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그에반해 영업 3팀의 김대리와 오차장은 함차장의 과거 이력을 너무 잘 알고 있었기에 함차장을 조심하라는 주의사항을 장그래에게 전달을 하게 되고... 원인터내셔널에서 주목받고 있는 장그래와 달리 안영이의 모습은 마부장으로 인하여 안영이가 가졌던 똑부러진 성격은 사라지고 자신감을 잃게 된다..스스로 기운 없어하는 자신의 모습을 느끼고 있었던 안영이의 모습..안영이 또한 장그래에 대해 관심을 표하게 되고 때로는 장그래에게 농담을 하기도 하는데...장그래는 안영이의 그런 모습이 조금은 당황스러워 한다... 영업 3팀이 원인터내셔널 안에서 존재감이 드러나는 한편 고민 또한 깊어질 수 밖에 없었다...특히 장그래에 대한 미안함...장그래가 만들어 놓은 작품에 오차장,김대리는 자신들이 숟가락을 올려 놓는 것 그 자체에 대해서 미안함을 표하게 되고,계약직 신분 장그래에게 점점 더 신경쓰게 된다.. 원인터내셔널에 불고 있는 신사업 아이템 찾기.....장그래 또한 이 프로젝트에 합류하면서 그동안 잊고 있었던 바둑 사범님(드라마 미생에서는 남명렬씨가 바로 장그래의 바둑 사범이었다..) 을 만나게 된다..바둑 사범님과 잠깐의 만남 속에서 장그래는 자신이 놓치고 있었던 그 무언가를 알게 되고 인생에서 무엇이 소중한지 깨닫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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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줄거리는 종합상사의 인턴으로 있던 장그래가 입사pt에 합격해 계약직이지만 정사원이 되어 업무를 시작하는 내용까지 입니다. 이번 화에서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는 회사에서 인정받는 여자 차장님이 퇴근 무렵이면 아이를 찾아오는 문제로 남편과 자주 다투고 아이가 그린 그림에서 엄마는 얼굴이 없었는데 알고 보니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 주고 가버리는 엄마의 뒷모습만 기억나 그린거 였습니다.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다 보니 앞으로 저한테 닥칠일일지도 몰라 인상 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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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전에 여명의 눈동자를 다시 꺼내본 적이 있다. 문득 보고 싶어서 드라마도 잘 안보는데 틈틈히 다시 본적이 있다. 그때처럼 미생을 읽으며 놀라운 사실이 있다. 상사맨은 아니지만 해외영업을 벌써 15년째하면서 그 상황속에서 멀어져 냉철하게 현실을 보는데는 반드시 시간이 걸린다. 욕심때문이기도 하고, 몰입때문이다. 그리고 척 보면 견적이 나오는 수준이 되는데 대략 7-10년이란 시간이 소요된다. 그것이 업에 대한 Insight다. 그런데 나랑 비슷한 나이의 작가는 직접 해 봤는지는지 모르겠다. 안해보고 듣고, 보고, 읽는 것으로 글을 써간다는 것이 객관성을 주지만 현실을 간파하는 것이 보통이 아니다. 구조로 보면 실무를 해본것이라 말할 수는 없지만 그 맥을 너무 잘 짚고 있다. 하여튼 6권은 맥은 오팀장이다. 붉게 충혈된 눈이라 흡혈귀를 보는 듯하지만 그는 냉철하게 본질을 본다. 동시에 사람을 아낀다. 정치적이지 않지만 해야할 것은 하는 어쩌면 모범적이고 이상적인 사람같다. 그를 통해서 장그래는 각성의 단계를 가고 있다. 하고 싶은 것과 해야하는 것, 당장 나의 위치를 자각하고 해야할 일을 하며 자신이 가야할 길을 간다. 공자님 말씀처럼 困而不學의 하수가 아니라 자신의 장점을 살려서 가지만 그 수준에서 요구되는 부족한 점의 기본을 꾸준히 공부한다. 그렇게 다지는 것이 실력이다. 배경이 대기업이기에 요즘같으면 전자결제 및 프로세스를 돌리면 각 유관부서가 유기적으로 지원을 한다. 책처럼 모든일을 다 하지는 않는다. 또한 영업을 하고 타 부서로 영업을 관리조직으로 넘긴다면 사실 장그래 3팀은 영업팀이라기 보다는 Pre-Sales에 가깝다. 몇년전에 블로그에 썼던 연애와 영업의 유사점에 대한 낙서가 생각나게 한다. 공통점은 공감을 더 크게 하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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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수(封手), 생소한 바둑용어다. 봉수는 "대국이 하루 만에 끝나지 않을 경우에 그날의 마지막 수를 종이에 써서 봉하여 놓음. 또는 그 마지막 수"를 뜻한다. 봉수라는 말이 오늘의 한국 사회를 대변하는 것 같다. 한국 사회는 한마디로 닫힌 사회다. 고리타분하게 흥선대원군 때의 쇄국정책처럼 외국과의 문호개방을 금지시킨다는 뜻에서가 아니라 사회의 계층유동성이 고착화된 사회라는 뜻에서 하는 말이다. 어떻게 하면 봉수를 풀고 다시 열린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까?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둘러싼 갑을문화 논쟁이 여전히 끊이지 않는 것을 보면 더욱 진지한 집단적 성찰과 제도적인 차원의 보다 공정한 처우개선이 절실하다 하겠다. 영업3팀 요르단 중고차 수출 사업 보고회가 시작되었다. 오차장의 말대로 중고차 수출이 "왜 해야 하는 사업인지", 왜 돼야 하는 일인지를 놓고 사장과 임원들을 설득해야 한다. 취향을 반영한 음료, 트레이와 펜의 순서, 읽기 쉬운 크기의 폰트까지 고민하며 되는 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아이들이 장난삼아 놓는 바둑돌은 불면 날아갈 듯 가벼워 보이지만, 고수의 돌 하나하나는 그 존재감이 바위와 같다."(6권 58쪽)
내부자의 시각과 외부자의 시각은 다르다. 얼치기와 고수의 시각은 차이가 난다. 계약사원인 장그래의 눈에 백전노장인 간부들의 기세가 그렇게 비친 것 같다. 바둑판이라는 적자생존의 승부세계에서 승부사의 불같은 기세는 확실히 도움이 된다. 장그래는 마지막 리허설을 앞두고 지금껏 준비한 판을 흔들어야 성공할 수 있음을 직감한다. 그리고 짜릿하게도 모든 열정을 쏟아부은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 이번 봉수편 이야기는 드라마틱한 긴장감이 적절하게 베여있고 영업3팀의 실전심리와 승부기질을 잘 보여주었다.
바둑의 고수들은 대개 다혈질이라고? 아니다. 그러나 승부를 결정하는 그 순간만큼은 불이다. 맞다. 결정적인 순간 자기 몫을 제대로 해내면서 재가 되듯 타오르는 불씨를 간직하고 있는 이가 바로 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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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 1쇄 인쇄 2013년 4월 23일
한석율(보고회때 피해야 할 음료나 다과가 있는지 알아보는 장그래에게) "이번 사업, 완전 되게 하려는군요." "저희 팀장님께서 말씀하시길, 회의 준비는 회의 안건 말고는 아무것도 기억에 남지 않을 정도로 준비하는 게 좋다, 라고 하셨어요."
부장(안영이 외 직원들에게) "책상에서 하는 일 없더라도 기다릴 건 기다리라고! 니들 일하는 척 하느라 현지에선 죽어난다고! 니가 하는 게 뭔지 아냐? 사업놀이야! 사업놀이!"
오차장 "이미 남들이 자리 차지한 곳에서 장사하려면 규칙을 흔들어서라도 눈에 띄어야지." 장그래 "12월을 맞이하는 임원분들이 듣고 싶어하는 것도, 안정된 사업, 확실한 사업에 있겠지만, 가장 듣고 싶어 하는 건... 이익이 큰 사업 아니겠습니까."
장그래 '판을 흔들려는 자가 함께 흔들리는 것은 확신을 공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확신을 제공한 내가 스스로 의심에 빠졌다.'
장그래(오차장의 발표후 사장의 질문에) "우리 상사맨의 또 다른 모습이라 느꼈습니다." 꼬맹이인 아이가 "우린 가족이잖아." 그 뻔한 말에 부모는 새삼 염치없음을 느낀다. 그리고 고마워한다. 계약직 신입사원의 입에서 나온 말. 상사맨. 고위급 임원으로 이른 아침부터 정,관재계를 뛰어다니며 원치 않는 정치와 미시적 이슈에 집착하던 나날을 걷어낸 신입사원의 한 마디. 우린 상사맨이다.
안영이(장그래의 보고회 복기 후) "아무리 맞는 말을 해도 들어줄 귀가 없으면... 큰 꿈을 갖고 입사한 사람들의 첫 번째 좌절의 경험은 선임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절망감에서 올 거예요. 관성에 따라 판단하는 게 일상이 된 사람들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란 치기 어린 발상이거나, 성가신 노력이거나, 주제넘은 의욕이죠."
장그래(귀 기울임에 대한 생각) '바둑을 수담이라고도 한다. 내가 놓는 한 수 한 수는 곧 내 뜻이고 말이 된다. ~ 이기기 위해서... 승리하기 위해선, 상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내 말만 해서는 바둑을 이길 수 없다.'
자원4팀 함차장(서류 찾으러 와서 장그래에게) "사람 볼 때 힐끗거리지 마. 안 좋은 버릇이야. 의심이 많거나 염려가 많거나 그런 건데... 사람이 담백해야 해. 있는 그대로 보고 판단하고 즐거운 일 있으면 웃고 슬픈 일 있으면 울고, 자꾸 사람을 파악하려고 애쓰다가는 자기 시야에 갇히는 거거든. ~ 남을 파악한다는 게 결국 자기 생각 투사하는 거라고. 그러다 자기 자신에게 속아 넘어가는 거야. 오 차장님 보면 몰라? 신입이 한 말이든 누가 한 말이든 그 말이 맞는지만 보잖아."
천과장(술 끈는 마지막 술자리에서 장그래에게) "내가 회사생활 하면서 가장 좋았던 게 뭔지 알아? 술을 배운거야. 힘들 때 이 녀석이 있어줬고, 외로울 때 이걸로 견딜 수 있었어. 좀 더 쉽게 남과 사귀고, 좀 더 편하게 상사를 대할 수 있었지. 근데...가장 후회하는 것도 술을 배운 거지. ~일상이란 걸 즐겨본 적이 없어. 술, 즐겁게 마셔라. 독이 된다. 난 오늘부터 술 끊는다."
수승화강: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장그래(평소와 달리 허둥대는 것을 상담해주는 오차장에게) "평소에 하던 대로 하면 되는 거죠? 평소대로만 하면, 이대로만 하면 정사원 되는 거죠?"
김대리 "신입이 빠져가지고~입사 2개월 만에 정규직 타령이야!"
빵따냄: 돌 네 개로 상대의 돌 한 점을 에워싸서 잡음.
장그래(신사업 얘기하며) "근데 어렵네요. 바둑의 신수를 찾는 것처럼요." 사범 "신수라... 지나치게 신수에 집착하는 애들이 보여. 승부와 상관없이. 묘수든 꼼수든 신수든. 바둑이 되게끔 두는 게 먼저인데 말이지." 장그래 '허황된 것에 집착하지 않고 결국, 되는 사업을 찾기 위해.'
오차장(회식자리에서 장그래에게) "사업이라는 말로 감출수록... 사업놀이가 되기 십상이지. 장사가 기본 개념이다."
오차장(장그래 건으로) "2년 후에... 힘들겠죠? 잘 가르치겠습니다. 빈손으로 내보내는 일 없게."
장그래 '나의 바둑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봉수: 대국이 하루 만에 끝나지 않을 경우에 그날의 마지막 수를 종이에 써서 봉하여 놓음. 또는 그 마지막수.
*회의를 준비함에 있어서 물론, 회의 외적으로도 준비하는 것이 소소하게 많다. 그러나 회의만 기억에 남도록 다른 모든 것들에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기다리는 일도 일의 연장이라는 것도 인상적이었고, 사업을 거창한 말로 표현하지 않고 장사로 표현하며 직접적으로 갈 수 있게 연결한 스토리가 탄탄하다. 여기 나오는 오차장 같은 상사가 있다면 정말 일년 열두달 야근을 해도 억울하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오차장의 일에 대한 열정이 좋다. 일 자체를 사랑하는 그 모습이 너무나 매력적이다. 내 일을 나도 사랑하지만 아직 무언가를 책임지기엔 부족하기에 차후에 저런 모습이 되고 싶긴 하다. 작은 것도 무시하지 않고 얘기를 들어주고 같이 노력해주고 사람을 사람으로 볼 수 있는 그 시선이 또한 너무나 멋지다. 팀원들도 너무나 인간적이라 저 팀 저회사 너무나 멋지구나 싶다. 그것을 만들어낸 것이 사람이고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이뤄낸 것인데도 왜이리 다정하고 아름답게 보이는 걸까. 그러다보니 계약이 끝나는 시점의 장그래의 모습이 왠지 좀...그렇다. 오차장은 빈손으로 내보내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이번권의 마지막 장그래는 외친다. 자신의 바둑이 끝나지 않았다고. 사람이 보이는 책이다. 시기와 질투와 기타 더티한 것들로 가득한 것이 아니라 좌절과 실패는 있지만 그들도 사람임을 보여주고 다시 일어섬을 보여주는 인간적인 책이다. 설혹 대기업의 특성으로 장그래가 회사에 남지 못하더라도 장그래는 발전하고 노력하는 사람으로...가슴 따뜻한 사람으로 남을 것 같다. |
![]() 안흥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사실 이 책은 6년 전에 읽은 책이다. 웹툰에 연재될 때 전편을 즐독했고, 종이책으로는 4편까지 완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빌린 이유는 그 무렵에 좋은 인상을 받았고, 직장을 떠난 지금의 처지에서 그 시절이 그리운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 인연으로 펼친 책에서 무엇을 느꼈는지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새삼스럽게 바둑의 매력에 심취했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바둑을 활용한 해설의 매력에 빠져들었다고 할까
대설원의 꿈은 사라졌다. 초반 웅대하게 펼쳐졌던 백의 세력은 멀리 하변에만 조금 남아있을 뿐이다. 그것도 중앙으로 침투한 흑의 지속적인 견제로 빛을 많이 잃었다. 네웨이핑은 고통을 억누르며 84로 지킨다. 서두르면 무너진다. 큰 꿈은 사라졌지만 전열을 가다듬으며 때를 기다려야 한다. (7쪽 기보 해설 박치문)
바둑 해설이 아니라 마치 대륙의 전장을 묘사한 서사시처럼 보인다. 이 작품은 각 장을 바둑처럼 ‘수’로 표시하고 있다. 84장은 바둑에서 84수이기도 하다. 웹툰에 연재할 때도 기보는 나왔지만 바둑의 해설은 없었다. 그러나 종이 책에서는 각 수마다 위와 같은 해설이 나오는데, 바둑을 모르는 사람도 재미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글이 맛깔스럽다. 한때 바둑에 몰입한 적이 있던 나로서는 기보와 해설을 읽으면서 작품과 다른 재미를 느꼈다.
둘째, 직장생활의 애환을 보면서 과거를 돌아보며 감정이입을 느꼈다. 나 역시 긴 기간 직장 생활을 했던 몸이다. 비록 작품과 같이 종합상사와 같은 기업체는 아니라 교단이었지만, 직장 세계는 서로 통한다. 기업에서는 이윤을 남기기 위해서 때로는 매섭게 상대를 몰아치기도 하고 통 크게 양보를 하기도 한다. 교단에서는 성적을 높이기 위해 학생들을 몰아치기도 하고 때로는 학생의 입장에서 함께 울분을 토하기도 한다. 내가 잘못해서 상사의 질책을 받기도 하고 상사의 심기에 따라 억울한 불똥이 튀기도 하는 것은 어느 직장이나 같을 것이다.
인턴 동기들의 선두주자인 안영이 직장인의 애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너무 튀니 상사에게 당하기도 하고, 자신의 공을 선임이 가로채거나 어쩔 수 없이 포기하기도 한다. 그녀의 접근에 반응이 없는 장그래는 여성의 마음을 모르는 것일까, 자신의 분수를 알고 일부러 모르는 척하는 것일까, 라는 생각도 했다. 그렇게 부딪치면서 살아가게 마련인가 보다.
셋째 장백기의 설움에서 나의 지난날을 반성했다. 교직이 뭐 그리 대단할 것이 없지만, 교사라도 같은 교사가 아니다. 정규직과 계약직이 있는 것이다. 교직생활 초기에는 계약직 교사는 특별한 경우(여교사의 산가나 어떤 교사의 휴직 등) 외에는 없었는데, 퇴직 무렵에는 이런저런 명목으로 기간제(비정규직) 교사가 늘어났다. 마지막으로 근무했던 학교에서는 20여 명의 기간제 교사도 있었다.
계약직인 장그래를 두고 정규직 여사원들이 뒷담화를 하고, 그것을 들은 장그래는 설움을 느끼는 장면이 있었다. 아무튼 국립사대를 나와서 정상적으로 발령을 받은 정규직 교사였던 나는 혹시 동료인 기간제 교사들에게 그런 눈길을 보내지 않았을까 반성했다. 퇴직을 지금 시점에서 보면 정규직이나 비정규직인 아무 의미가 없고, 승진을 했거나 안(때로는 못)한 것도 차이가 없는데……. 물론 현직에 있는 당사자들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각자의 입장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작품이었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1권에서 썼던 리뷰를 그대로 옮긴다.
남녀노소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장그래 같은 처지의 초임 사원은 자신의 생활과 비교해 볼 것이며, 좀 더 나이가 든 사람들은 자신의 지난날을 돌아보며 추억에 잠길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어린 세대는 부모들의 애환을 느끼며, 효심을 자극할 수 있는 책이 될 수도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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