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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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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을 보면서 나의 직장생활을 생각해 본다. 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회사에 입사하여 지금까지 삼십년에 가까운 세월을 한 직장에서 보냈다. 중간에 일년반 가량 공백이 있기는 했지만, 그 시간들 역시 지금의 직장에서 멀리 벗어나 있지는 못했다. 그 중 대부분의 시간을 본사가 있는 서울에서 생활했고, 현장이라 할 수 있는 이곳에 내려온 지는 이제 만 4년이 되었다. 그 세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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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을 보면서 나의 직장생활을 생각해 본다. 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회사에 입사하여 지금까지 삼십년에 가까운 세월을 한 직장에서 보냈다. 중간에 일년반 가량 공백이 있기는 했지만, 그 시간들 역시 지금의 직장에서 멀리 벗어나 있지는 못했다. 그 중 대부분의 시간을 본사가 있는 서울에서 생활했고, 현장이라 할 수 있는 이곳에 내려온 지는 이제 만 4년이 되었다. 그 세월 동안 나는 어떤 직장인 이었을까? 내가 신입이던 시절과 지금의 나의 직장생활은 무엇이 달라졌을까? 나는 이곳에서 두 집을 내고 완생을 한 것일까? 아니면 아직도 미생인 채로 집을 찾아 실리와 세력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것일까?

 

저자 윤태호가 이 만화책에서 인턴사원으로 입사해 계약직 사원이 된 장그래를 내세워 그려가는 직장생활은 나에게 신입시절을 생각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장그래가 직장생활에 익숙해 질수록 아마 또 다른 생각들이 내 머릿속을 휘저을 것 같기도 하다. 처음 입사했을 때, 나는 커다란 의혹이 들었었다. 사무실을 빼곡히 채운 사람들이 각자의 책상에서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은 도대체 그들이 책상에 앉아 무슨 일을 하는지, 이렇게 앉아 있으면서 돈은 어떻게 버는지, 그리고 수없이 버려지는 이면지들이나, 낭비라고 생각되어지는 사무용품들의 소비를 보면서 이래도 돈이 남는지.. 도대체 이해를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처음 4달 가량을 무역실무니 회계니 하는 교육을 받으며 지냈을 때, 내가 있는 이곳은 회사가 아니라 학교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수업료를 내고서 공부하는 학교가 아니라, 월급을 받으면서 공부하는 학교. 그리고 사수가 정해지고 OJT를 받기 시작했을 때, 난 또 다른 의문이 들었다. 분명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았는데, 정신 없이 바빴는데, 무엇을 했는지 모르는 날들이 반복되었기 때문이다. 한가지 분명히 알았던 것은 저녁마다 술을 마셨다는 것과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에 가면 점심값을 내지 않아도 되었다는 것뿐이었다. 식당이나 술집에서 만난 직장선배들은 어김없이 우리들이 마시고 먹는 술값과 밥값을 계산해 주었다. 왜 그러냐는 물음에 너희가 선배가 되었을 때, 너희도 후배들에게 그러면 된다는 답이 돌아왔었다. 그들은 귀찮은 척 했지만, 번번이 틀리는 보고서에 짜증을 냈지만, 그리고 때로는 욕을 했지만, 우리가 모르는 것을 가르쳐주었고, 사무실 밖에서는 형이고 삼촌이 되어 주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꼭 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은 꼭 할 수 있어야 한다. 어른 흉내 내지 말고, 어른답게 행동해라.’ 장그래가 처음 출근하는 날, 그의 어머니가 해준 말을 들으면서 나의 신입시절이 떠오른 것은, 저자가 만화에서 그리는 신입의 생활이 나의 그것과 정확히 일치했기 때문일 게다. 헌데, 지금의 나의 모습은 어떠할까? 내가 신입시절 보고 겪었던 선배들의 모습과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자꾸만 드는 생각이다.

 

조훈현9단과 녜웨이핑9단의 대결은 이제 미세한 파열음을 내고 있다. 조훈현9단은 중앙을 삭감하러 들어가, 아직은 미생이지만 제대로 자리를 잡았으나, 그 대가로 실리를 꾀하던 다른 쪽이 엷어졌다. 바둑은 둘이서 두고 상대가 있는 게임이다. 혼자서 좋은 곳을 다 차지하려고 들면 반드시 사고가 나게 되어있다. 직장이라는 곳도 나 혼자서 일하는 곳이 아니다. 누군가와 같이 해야 하고, 또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을 설득해야 하는 곳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 자신부터 설득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내가 나 자신을 설득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결국 자신만의 길을 가는 것 같지만, 그 길은 모두가 함께 가는 길 인 셈이다.

 

이 책을 보면서 계속해서 드는 느낌은, 이 만화책이 이제 막 직장생활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겐 더없이 좋은 교과서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거기에 바둑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금상첨화이다. 기보에서 직장생활을 읽고, 나의 삶을 읽을 수 있기에..



k*****1 2013.06.08. 신고 공감 14 댓글 20
리뷰 총점 종이책
완생인가 아니면 아직 미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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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응씨배 결승5번기 제5국 17수, 조훈현9단은 실리를 향해 조심스럽게 한발을 내딛고 있었다. 녜웨이핑9단은 대우주류를 꿈꾼다. 실리에의 미련은 버리고 드넓은 중앙을 품에 안기 위해 하나씩, 하나씩 돌을 놓는다.   미생 2권 도전 편에서는 종합상사인 원 인터내셔널에서 장그래가 도전하고 있는 인턴PT시험이 주 내용을 이루고 있다. 그렇지만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많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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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응씨배 결승5번기 제5 17, 조훈현9단은 실리를 향해 조심스럽게 한발을 내딛고 있었다. 녜웨이핑9단은 대우주류를 꿈꾼다. 실리에의 미련은 버리고 드넓은 중앙을 품에 안기 위해 하나씩, 하나씩 돌을 놓는다.

 

미생 2권 도전 편에서는 종합상사인 원 인터내셔널에서 장그래가 도전하고 있는 인턴PT시험이 주 내용을 이루고 있다. 그렇지만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여전히 이어진다. 저자가 그리고 있는 그들의 모습은 내 동료의 모습이고, 그리고 바로 내 모습이다. 행복한데.. 행복하긴 한데.. 들어가기가 싫다. 집이.. 힘들다. 나만 문제야. 이만한 행복을 감당할 자신이 없는 거야..’ 집에서는 아내가 아이를 또 다른 학원에 보내려 하고 있다. 아이가 하고 싶다는 걸, 시키기 싫은 부모가 어디 있을까? 그렇지만 회사 일은 적성에 맞지 않아 사직서를 항상 가슴에 품고 다니고, 가정에서는 점점 그 중심에서 밀려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박대리는 늦은 밤, 귀가 길에 술 한잔을 마신다. 소위 잘나가는 친구와 비교하는 자신이 싫고, 아내와 아이의 소망을 들어주지 못하는 자신이 싫다. 그렇지만 어떡하랴. 그것이 우리네 사는 모습인 걸.. 어찌하든 바둑에서는 두 집을 내어야 살수 있는 것을, 그러기 전까지는 아직 미생인 것을..

 

사실 요즘은 덜 하지만, 예전에는 회사라는 사회에서도 우리라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비록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선후배로, 아니면 상사와 부하직원으로서 만나 인연을 맺었지만 동료라는 끈끈한 정이 있었다. 저자가 이 만화에서 보여주는 직장생활도 그것을 벗어나지는 않는다. 나 역시, 처음 직장에 들어와 알게 된 사람들을 여태껏 만나고 있다. 입사하고서 얼마 되지 않아 다른 회사로 옮긴 사람, 도중에 관두고 자신의 사업을 시작한 사람, 그리고 최근에 관둔 사람.. 그들 중에는 상사였던 사람도 있고, 부하직원 이었던 사람도 있지만, 지금도 그들과의 만남은 이어지고 있다. 프로기사들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바둑이 있듯이, 그들 모두는 직장이라는 사회에서 자신만의 길을 걸었던 사람들이다. 프로기사에게 있어 자기만의 바둑이 승리를 위한 것이라면, 그들에게 있어 자신만의 길은 회사라는 조직의 목표를 향한 것 이었지만 말이다. 만화를 보면서 자꾸만 내가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시절이 생각나는 것은, 그만큼 저자가 직장생활의 실상을 잘 표현하고 있어서인지도 모른다.

 

우여곡절 끝에 장그래는 인턴PT 시험에 합격한다. 다른 동료들은 정식사원이 되었고, 자신은 2년 계약직이었지만 말이다. 오직 바둑밖에 몰랐기에 아무런 취미도 특기도 없이 검정고시를 통하여 고등학교 졸업장을 따고 들어온 회사, 이제 그곳에서 장그래는 어떻게 생활해 나갈까? 근로자로 산다는 것. 버틴다는 것. 어떻게든, 완생으로 나아가는 것..’ 그는 어떻게 두 집을 내고 회사라는 곳에서 완생을 하게 될 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1회 응씨배 결승5번기 제5 33, 아직도 여전하다. 조훈현9단은 자기만의 바둑을 두고 있다. 한 점의 흔들림도 없이 실리를 향해 묵묵히 나아가고 있다. 바둑은 두려움에 떨면서도 망설임 없이 자신의 길을 가야 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우리들 역시,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기 위해 오늘은 바둑판 위에 어떤 수를 놓아야 할지 생각해 본다. 묘수나 꼼수는 정수로 받아야 한다고 하는데..



k*****1 2013.05.30. 신고 공감 12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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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인가 아니면 세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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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는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책인 것 같다. 그림이 많아서 이해가 빠르고, 그렇기에 술술 잘 읽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만화를 과히 좋아하지 않았고,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 이다. 중고등학교 시절,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만화에 빠져 지냈지만, 난 만화보다는 무협지에 더 정신이 팔려 있었다. 만화는 보는 것이고, 무협지는 읽는 것이라는 관념에 사로잡혀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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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는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책인 것 같다. 그림이 많아서 이해가 빠르고, 그렇기에 술술 잘 읽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만화를 과히 좋아하지 않았고,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 이다. 중고등학교 시절,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만화에 빠져 지냈지만, 난 만화보다는 무협지에 더 정신이 팔려 있었다. 만화는 보는 것이고, 무협지는 읽는 것이라는 관념에 사로잡혀 있었고, 보는 것보다는 읽는 것이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이기도 했다. 어차피 만화를 보거나, 무협지를 읽었던 이유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시간을 죽이기에 적당했기 때문인데, 만화를 보면 너무나 빨리 봐버려 목적(?)을 달성할 수 없었다.

 

한때 바둑을 좋아한 적이 있었다. 친구들과 만나면 기원에 가서 바둑을 두기도 했고, 인터넷 바둑사이트가 생기면서는 그곳에 가입해 온라인 대국을 즐기기도 했다. 그렇다고 내가 바둑을 잘 둔다거나, 혹은 체계적으로 배운 것은 아니다. 어려서 집에 손님이 오면 아버지와 바둑 두는 것을 보면서 어깨너머로 배우기 시작해, 혼자서 궁리를 하다 보니 그럭저럭 남과 즐길 수 있는 정도에 이른 것뿐이다. 그렇지만 이제는 친구들이나, 다른 사람들과 바둑을 둔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지금은 바둑을 직접 두는 것 보다는 tv를 통해 프로기사들의 대국을 감상하는 것을 더 즐긴다. 그러다 보니, 내가 tv에서 보는 프로 두,세가지 중 하나가 바로 바둑이 되었다. 그렇게 프로들의 대국을 보면서 나름대로 그들의 기풍을 생각해 보고, 그들이 두는 수를 보면서, 왜 그렇게 두었는지, 다른 곳에 두면 어떠한지 등을 혼자서 생각해 보는 것은 직접 두는 것과는 다른 즐거움을 가져다 준다. 직접 두는 것보다 수가 더 잘 보이기 때문이다. 결국에는 해설자의 해설을 들으면서 수를 깨우치게 되지만 말이다.

 

흔히 바둑은 우리네 인생에 비유되곤 한다. 흑과 백이 한번씩 번갈아 두며, 최종적으로 많은 집을 낸 사람이 이기게 되는 바둑은 그 수가 무궁무진 하고, 상대방의 응수에 따라 대응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승패를 예측하기가 힘들다. 물론 정석이란 것이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상대방의 대응방법을 전제하고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대국이 꼭 정석대로 흘러가지만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바둑에서 쓰는 용어들이 우리들의 일상 생활 속에서도 그대로 쓰이곤 한다. 단수, 외통수, 미생, 곤마, 폐석, 요석, 아생연후살타.. 현실에서 우리들의 삶이 바둑판 안에서의 바둑돌과 하등 다를 바 없는 셈이 된 것이다. 이 책 [미생]은 이처럼 만화를 통하여 바둑과 삶을 대비시키고 있다. 직장인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기보를 통해 풀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풀어가는 기보는 제1회 응씨배 결승5번기 중, 5국이다. 1989년 바둑올림픽을 표방하면서 응씨배가 신설되었을 때, 그 상금규모와 한중일이 중심이 된 세계기전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이 쏠렸었다. 당시 결과는 모든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조훈현9단이 우승하였다. 이후 제4회 대회까지 서봉수, 유창혁, 이창호로 이어지며 모두 우리나라 기사들이 우승을 하면서 한중일 3국 중 절대우위를 점하게 되었고, 그 영향으로 또 다른 세계기전과 국가대항전 같은 수많은 대회가 탄생하게 되지 않았나 싶다. 4국에서 흑을 쥔 중국의 네웨이핑9단의 실수에 힘입어 기사회생한 조훈현9단은 제5국에서 흑을 쥐고 초반 실리를 택했고, 네웨이핑9단은 세력을 택했다. 실리의 길은 멋은 없지만 확실하고 예측 가능한데 반해, 세력의 길은 웅장하고 화려하지만 한 순간 지푸라기만 남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미생의 제1권인 이 책 [착수]편에서는 이처럼 실리와 세력으로 갈려진 초반 16수까지 진행된 기보를 풀이하고 있다.

 

한국기원 연구생 출신인 장그래는 입단에 실패하면서 사회로 나온다. 어려서부터 프로기사가 되기를 꿈꾸었지만, 바둑을 그만두고 사회로 나온 그에게 취미나 특기가 있을리 없다. 종합상사인 원 인터내셔널 영업팀 인턴으로 입사한 그는 직장 상사로부터 여러 업무를 배우면서, 한편으로는 정사원이 되기 위한 인턴PT를 준비한다. 턱걸이를 만만히 보고 철봉에 매달려 보면 내 몸이 얼마나 무거운지를 알게 돼. 현실에 던져보면 내 삶이 얼마나 버거운지를 알게 돼.’ 비로소 삶의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된 것이다.

 

바둑을 잊고, 새로운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가 부딪히는 사회는 만만치가 않다. 더욱이 서로 경쟁자가 될 수밖에 없는 인턴들간의 관계는 생과 사를 다투는 바둑판의 바둑알들과 다를 바가 없다. 판 안에 속해 있는 사람은 모르지만 지켜보는 사람은 다 알아요. 판 안에 들어가 있는 사람이 무엇을 노리고, 무엇에 당황하고, 무엇에 즐거워하는지를.. 판 안의 사람만 모르죠. 밖에 있는 모두가 알고 있는데..’ 흔히 직장생활이라는 것이 다 그렇지 않을까 싶다.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바라보면 누가 무슨 일을, 왜 하는지 눈에 선히 들어오는데, 정작 당사자는 그것도 모르고 혼자서 머릴 굴리고 있는 모습들이 말이다. 장그래가 풀어가는 직장생활은 내가 처음 사회에 첫발을 내딛던 때를 떠올리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만큼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고, 바둑의 기보를 풀이해 나가면서 연관 지어 생각해보게 하는 것은, 내 직장생활 속에서 아직까지도 일정부분 유효하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2 [도전]편은 아마도 인턴PT 테스트와 관련된 내용일 게다. 장그래는 어떻게 적응해 나가고, 조훈현9단은 계속 실리를 취할지 자못 궁금 해진다.



k*****1 2013.05.25. 신고 공감 12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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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렇게 부족한 사람이 아니었는지도 모른다.(미생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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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아침부터 샐러리맨들이 애타게 <미생(未生)>의 업로드를 기다리고 있다. 조금이라도 업로드가 늦을라치면 포털사이트 다음의 '만화속세상' 웹툰 담당자를 채근하는 댓글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샐러리맨들이 열광한다'거나 '다음만화속세상 부동의 1위'라는 수식어는 이제 익숙해진지 오래다. '2012년 최고의 웹툰!' 아니 이 시대 웹툰계에 한 획을 긋는 작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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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아침부터 샐러리맨들이 애타게 <미생(未生)>의 업로드를 기다리고 있다. 조금이라도 업로드가 늦을라치면 포털사이트 다음의 '만화속세상' 웹툰 담당자를 채근하는 댓글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샐러리맨들이 열광한다'거나 '다음만화속세상 부동의 1위'라는 수식어는 이제 익숙해진지 오래다. '2012년 최고의 웹툰!' 아니 이 시대 웹툰계에 한 획을 긋는 작품이라 아니할 수 없다. 단순하게 보면 치밀한 리얼리티와 치열한 인물 캐릭터가 독자를 끌어 땡긴다고 보겠지만, 그 보다는 스토리 속에 스며들어있는 섬세한 짜임이 바로 자신의 삶과 오버랩 되기 때문일 것이다. 가상의 스토리가 아니라 바로 나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기에 끌려 들어가는 것이다. 직장인의 애환과 야망, 절망과 희망이 그대로 그려지기 때문일 것이다. 제1회 응씨배 결승5번기 제5국 조훈현 9단과 녜웨이핑 9단의 바둑 한 수 한 수에 의미를 두고, 그 한 수의 의미에 맞는 직장 에피소드를 매회 봉수(封手) 하듯이 다음 회를 기다리게 그려낸다는 것은 쉽지 않다. 또한 무역상사에서 일어나는 각기 다른 에피소드를 아주 물 흐르듯이 연결하여 하나로 엮어낸다는 것 또한 폭넓은 안목이 없으면 그런 짜임을 이끌어 나가기 어려울 것이다.

 

 

간혹 이 웹툰 <미생>을 두고 주제 의식이나 드라마적 요소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하는 분들도 있다. 사람마다의 소회를 나타내는 정도라면야 모른 척 하겠지만, 저런 정도의 지적엔 왠지 거부감이 인다. 피를 말리는 전쟁 같은 직장 생활을 아직 겪어보질 않은 사람의 한가한 책상물림 소리이거나 어린애 하품 같은 피상적인 안목이란 느낌을 어쩔 수가 없다. 사실 미생의 웹툰은 섬세한 터치의 만화는 아니다. 인물의 표정은 다소 정적이며 긴장감이 돌고, 대사 또한 굉장히 절제되어 있다. 그런데도 왜 많은 사람들이 이 웹툰을 칭찬하고 업로드를 목매이다시피 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미생>엔 직장인의 삶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반성하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격려하기 때문이다. 주제의식이 부족하다는 의견은 더더욱 찬동하기 힘들다. 알다시피 주인공 장그래는 바둑기사를 꿈꾸다 실패하고 사회로 편입한 사람이다. 취업 백수가 넘치는 이 세상에 별다른 스펙 없는 고졸 출신이 험난한 직장생활에 차근차근 배우면서 적응해 나가는다는 것은 작금의 '선 취업, 후 진학'의 어떤 모델이 된다는데 방점을 찍을 수 있다. 스토리도 그렇다. 바둑의 오묘한 기리(棋理)와 실생활을 깊이 있게 접목시키는 이중 구조를 그린다는 것은 이쪽저쪽에 많은 연구가 있지 않으면 엄두도 못낼 일이다. 이 응씨배 최종국이 145수에서 승부가 갈렸으니 전체적 플롯이 어떻게 짜여질지, 어떤 에피소드로 엮어나갈지 궁금해지기만 한다. 드라마틱한 장면이 없다는 사람도 있다. 아마 TV의 말초적, 비윤리적 장면을 말하는 건 아니겠지. 나는 장그래의 무역회사 적응 자체가 드라마틱해 보이기만 하고, 안영이씨를 통해 무시무시한 여성파워를 새삼 실감하기도 한다. 폭력도 성적코드도 비윤리적 장면 하나 없이 이렇게 열광하게 할 수 있는 힘! 이게 <미생>이다.

 

 

최근에 이 <미생>과 일본 만화 <시마과장(課長 島耕作)>을 많이 비교한다. 시마과장이 인기 있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나는 격(格)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시마과장은 히로카네 켄시(弘兼憲史)의 작품으로 1983년부터 1992년까지 일본 고단샤(講談社)가 발행하는 주간 청년 만화 잡지 <모닝>에서 연재했었다. 이후 부장(1992~2002), 이사(2002~2005), 상무(2005~2006), 전무(2006~2008), 사장(2008~)으로 승진을 거듭하면서 현재까지 연재 중인 샐러리맨 기업 만화이다. 어쩌다 친구 집에서 본 이 만화는 젊은 남정네의 격정(?)을 에너지로 삼아 인기를 얻는 B급 내용이었다. 물론 좋게 보면 아주 현실감 있게 일본의 산업전선에서 일하는 샐러리맨의 도전과 열정, 성공과 실패, 사랑과 야망을 잘 그려내고 있는데, 시마과장은 깔끔하고 멋있는 스탈이나 조금은 우유부단한 성격으로 만화적 위기관리 능력(주로 섹시하고 눈부신 여성의 도움)으로 승진해 나간다. 이렇게  화려하고 노골적인 여성편력으로 '색마(色魔)과장'이라고 비꼬기도 하는데, 한 장 넘어가면 하악하악~ 거리는 3류 무협소설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가히 젊은 남자들에겐 동경의 대상일 수도 있을 터이니 꽤 인기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런 면에서 미생은 수준을 달리한다. 시마과장에게 여성 편력이 스토리를 풀어가는 활력소라면, 미생의 장그래에겐 바둑이라는 매개체가 스토리를 풀어가는 주요 장치가 된다. 쎅~스러운 장면 하나 없고, 알려진 바에 의하면 뭔가 엮일 것 같은 안영이씨와도 알콩달콩한 관계로 발전하지 않고 서로의 장점을 알아보는 좋은 동료로 이어지는 모양이다(개인적으론 나중에 좀 엮혔으면 하는데...). 이렇게 <시마과장>이 이루기 힘든 현실에 대한 대리만족(일종의 페르소나)의 측면이 강하다고 본다면, 미생은 실제 현실에 내 모습이 그대로 투영되는 현실감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정작 책 내용을 언급 안할 뻔 했다. 이번 3권은 34수에서 49수까지를 다루고 있다. 34화의 히트는 "난 그렇게 부족한 사람이 아니었는지도 모른다."는 장그래의 마음 표현 같다. 정말 나는 그렇게 부족한 사람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이 말에 자신의 자존을 다시 세우는 샐러리맨 많았으리라. 35화에서는 "조금씩 각각의 개성을 양보한 총합이 단체의 '합리성'인가?"라는 말이 마음에 들었고, 36화에서는 신입사원의 자세, 37화에서는 한석율씨의 넉살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아마도 영업파트를 지망하려면 저 정도는 되어야 할거야. 43화의 퇴근 문제는 우리네 직장문화의 일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나의 신입시절에는 8시 전에는 퇴근의 '퇴'자도 입에 올리기 어려웠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경쟁이 치열한 업종에서는 여전하리라. 이 43화에서 다른 분은 모르겠지만 나에겐 '각별'하게 웃음을 주는 장면이 있었다. 회식 후 한 잔 걸친 상사들이 안영이씨에게 불만을 토로하자 그녀는 파르르르 떨면서 "술 취해서 말하는거 무효! 반사! 내일얘기해요!"라고 말한다. 반.사!. 이 대사를 보는 순간 한 벗님이 바로 떠올랐다. 항상 검은 옷을 입고 다니는 듯한 분인데((외출복의 대부분이 검은 색이지 않나 싶고, 곧 작가 대열에 들어서는거 같다), 이 분의 법정 출석 스토리에 나오는 말인데 잊히지가 않는다. 나는 이 분의 이럴 수 있는 여유가 부럽다. 45화 190쪽 장면을 처음 이해를 못했다. 이건 경험이 없어서다. 승인절차를 기다리면서 오과장이 돼지머리고기 한 접시를 시키고 그 옆에 담배 한대를 올려놓는다. 김대리가 술 한 잔 따라 옆에 두니까 장그래가 지갑에서 만 원짜리를 꺼내 접시 밑에 끼운다. 그렇다. 간절히 바라는 의식(고사)의 변형이다. 이런 생각을 어찌 했을까?

 

 

미생은 이렇게 '완생'(完生)을 향해 성장하고 있다. 이번 3권은 신입사원의 자세와 김대리의 균형감각에 대해 나름의 느낌이 있었다. 트위터를 두고 "보이는 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보여지고 싶어 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 세상. 사람들은 왜 자기를 고백할까. 바둑은 전체가 부분을 결정한다. 이 땅이란 전체가 '나'라는 부분을 결정한다. 위로 받기 위해. 이해받기 위해. 나를 보여주는 사람들."이라고 정의한다. 전체가 부분을 결정한다는 말은 의외로 철학적이고 곱씹을게 많은 한마디이다. 어떻게 저자는 이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대단한 감각이다. <미생>을 보다보면 직장인들이 미워할 수 없는, 나약하면서도 조직 속에서 강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 인간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작가는 바로 그런 인간의 모습을 보듬어 위로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열심히 살았지만 뭘 했는지 모를 하루, 다들 잘 보내셨습니까?" 작가는 이렇게 이 시대의 샐러리맨에게 인사를 전한다. 오늘 나는 하루를 어떻게 보냈지? 글쎄... 모르겠다...



e***i 2012.11.15. 신고 공감 9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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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1~2권) 바둑판 속에서 인생을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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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한참 보던 때가 있었다. 아마도 중학교 다닐때 만화방에서 살다시피 했었던것 같다. 처음엔 명랑만화를 많이 봤고 나중엔 순정만화에 푹 빠져 있었다. 그러고는 만화는 뜸했다. 깨알같이 쓰여진 책들이 더 좋았기 때문이었다. 요즘엔 인터넷에서 볼수 있는 웹툰을 많이 보는 것 같다. 아들녀석 또한 자주 들여다 보고 있다. 재작년에 역시 다음에서 최고의 인기작인 웹툰 '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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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한참 보던 때가 있었다.

아마도 중학교 다닐때 만화방에서 살다시피 했었던것 같다. 처음엔 명랑만화를 많이 봤고 나중엔 순정만화에 푹 빠져 있었다. 그러고는 만화는 뜸했다. 깨알같이 쓰여진 책들이 더 좋았기 때문이었다. 요즘엔 인터넷에서 볼수 있는 웹툰을 많이 보는 것 같다. 아들녀석 또한 자주 들여다 보고 있다. 재작년에 역시 다음에서 최고의 인기작인 웹툰 '이끼'가 영화로 개봉되어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만화를 좋아하는 구나 하고 여겼다. '이끼'라는 영화를 재미있게 봐서 이끼의 원작자 '윤태호'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의 야심작인 『미생』이 나왔다. 여전히 다음에서 인기가 많은 작가인것 같았다. 처음 책을 받아들었을때 하도 오랜만에 보는 만화라 그런지 처음엔 적응이 잘 되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에 바둑을 두었던 한 남자의 회사 생활 이야기에 푹 빠져버렸다.

 

 

바둑에서는 두 집을 만들어야 ‘완생完生’이라고 하고 두 집을 만들기 전은 모두 ‘미생未生’  즉, 아직 완전히 살지 못한 말, 상대로부터 공격받을 여지가 있는 말이다. 그래서 부제도 '아직 살아있지 못한 자' 라고 나온다. 열한 살에 한국기원 연구생으로 들어가 7년을 바둑 밖에 모르던 삶을 살다가 입단을 하지 못하고 결국엔 사회에 나와 사회 초년생이 되어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장그래의 이야기이다. 인턴 사원으로 입사해 모든 것에 어리숙하게 보이지만 하나하나 사회를 배워가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것에서는 바둑을 하면서 배웠던 것들을 기억하며 어느 누구에게도 지지않을 승부사 기질도 있다. 이 글의 주제는 '바둑밖에 몰랐던 청년이 새로운 삶을 시작하며 인생을 배우다' 라쯤 되겠다.

 

 

 

 

바둑과 접목한 만화 답게 책속에서는 일간지 바둑전문기자의 기보 해설이 나온다.

1988년 제1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 대회에서 중국의 최강자 녜웨이핑 9단과 조훈현 9단의 마지막 최종국(5국) 대결이 각 수 별로 장 역할을 하며 우리를 바둑의 세계로 인도한다. 솔직히 기보 해설을 읽어도 잘 이해가 안되는 점들이 많았다. 바둑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보면 더욱 흥미로울 기보 해설이었다. 각 수마다 기보 해설이 있고 내용이 전개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미생』1권과 2권에서는 바둑을 하면서 알았던 사람으로부터 소개를 받고 인턴사원으로 들어가 영업 3팀에서 업무를 시작하게 된 이야기가 전개된다. 영업 3팀에서 늘 충혈된 눈으로 다녀서인지 만화에서도 눈이 빨갛게 나오는 오과장을 비롯해 많은 업무를 알려주는 배려심이 많은 김대리 그리고 같은 인턴 사원인 무슨 일이든 확실하게 해낼것같은 안영이, 장백기, 사무직 보다는 현장 영업을 좋아하는 한석율 등이 있다. 인턴 사원들은 속한 팀에서 업무를 배우면서도 입사 P.T 시험을 준비해야 한다. 두 명이서 한 조를 만들어 하는 P.T와 개인 P.T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이들 인턴 사원들은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자기만의 P.T 시험 준비를 해야 했다.

 

 

바둑에서 인생을 배우듯이 만화 『미생』을 보면서 세일즈 맨들의 애환을 볼 수 있었다.

누구에게나 완벽한 인생이란 없다고 본다. 새벽같이 기보책을 보며 바둑돌을 놓아보던 장그래는 입단을 하지도 못했다. 바둑이 인생의 전부였지만 다른 삶을 살아야 했던 장그래는 앞으로도 많이 배워가며 때로는 힘들어 할 것이다. 사회 생활을 하는 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부분이 많을 것 같다. 그리고 나만 힘든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미생』을 보는 많은 세일즈맨들이 바로 내 이야기야 하지 않을까? 다음 편들이 몹시 기다려진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2.09.16. 신고 공감 7 댓글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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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살아 있는걸까? (미생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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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한 때 바둑에 매료된 적이 있었다. 좋은 바둑판을 선물 받고 거기에 걸맞은 바둑알을 사기 위해 시내로 나섰던 일, 정석 책을 뒤적거리고 놓아보던 일, 휴일이면 상급수인 동료와 내기바둑을 두던 일, 한 치수 올리기 위해 친구 몰래 기원에 들락거리던 일, 손님접대용으로 강철수의 바둑만화 <바둑스토리>를 구매한 일…. 그런데 인터넷바둑이 나오면서 인간적 내음이 함께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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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한 때 바둑에 매료된 적이 있었다. 좋은 바둑판을 선물 받고 거기에 걸맞은 바둑알을 사기 위해 시내로 나섰던 일, 정석 책을 뒤적거리고 놓아보던 일, 휴일이면 상급수인 동료와 내기바둑을 두던 일, 한 치수 올리기 위해 친구 몰래 기원에 들락거리던 일, 손님접대용으로 강철수의 바둑만화 <바둑스토리>를 구매한 일…. 그런데 인터넷바둑이 나오면서 인간적 내음이 함께하는 바둑은 사라져 버렸다. 방내기 후 막걸리에 두부 한 모, 묵은 김치 안주로 수담을 나누던 시절은 이제 다시 돌아오지 않으리라. 최근에는 바둑에서 꽤 멀어졌지만, 그래도 세계 대회에 우리나라 프로가 결승전을 펼치면 빼먹지 않고 보는 편이니 바둑애호인의 한 사람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데 이렇게 적고 보니 내가 바둑을 억수로 잘 두는 거 같아 왠지 민망하다. 내 실력은 기원바둑으로 물6급 정도에 불과하다. 네오스톤(넷마블)과 타이젬바둑 등 인터넷 바둑으로는 아직 5단을 유지하고 있으니 틀린 급수는 아닐 듯하다….  

(1,2권 앞 표지와 뒤 표지)


미생 未生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 바둑과 관련이 있는 만화이다. 강철수 화백의 <바둑스토리>, 허영만 화백의 <살라망드르 (19禁 만화이다)>, 임희재 그림의 <꾼>, 김선희 그림의 <바둑 삼국지>, 일본 타케시 오바타 그림의 <고스트 바둑왕(히카루의 바둑)>은 바둑을 주요 소재로 다루는 만화이지만, 이 <미생>은 바둑 하나만 보고 살아 온 한 바둑연구생이 입단에 실패한 후 일반적 사회생활에 적응해 나가는 샐러리맨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런데 그 플롯이 참 신선하게 와닿는다. 제1회 응씨배는 당시 일본과 중국에 비해 한 수 떨어진다고 평가받던 한국의 바둑을 세계 최강국으로 올라서게 한 기념비적 대회이다. 이 대회에서 조훈현은 '철의 수문장'이라던 네웨이핑을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으며, 이후 서봉수, 유창혁, 이창호가 이어 우승을 차지하면서 한국 바둑이 진정한 세계 최강임을 확인시켜주는 대회가 되었다. 만화는 우승의 향방을 가르는 조훈현 9단과 네웨이핑 9단의 결승 최종국(5국) 한수 한수에 맞추어 샐러리맨으로 탈바꿈해 나가는 주인공(장그래)의 새로운 삶을 그려나간다. 

 

미생! 책은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바둑에서 미생은 집이나 대마가 아직 완전하게 살아 있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주인공 장그래의 상황이 그러하다. 열한 살에 한국기원 연구생으로 들어가 7년간 오직 바둑판 위의 세계에서만 살았으나 입단에 실패하고 거친 세상으로 나왔으니 산 것도 아니요 죽은 것도 아닌 말 그대로 미생의 상황이다. 앞으로 주어지는 주변 환경에 어떻게 적절히 적응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그 사활이 결정되는 미생. 만화는 그 사활의 경계선에 선 주인공을 바둑 한 수 한 수의 의미에 맞춰 그려가고 있는 것이다. 위기십결(圍棋十訣)같은 어려운 내용으로 풀어가는 것이 아니라, 바둑에서 터득한 승부사적 감각으로  '곤마'나 '아생연후살타', '외길 수순', '죽은 말 키우는 거 아니다' 등 평범하게 사용하는 바둑 용어와 직장 에피소드를 연결시키고 있는데, 이게 정말 대단하다. 장그래가 이런저런 연줄이 닿아 인턴으로 들어가는 회사는 종합상사의 수출입 파트 영업3팀, 쉽게 말해 무역회사이다. 그림쟁이 윤태호씨는 어떻게 이리도 무역회사의 일상을 잘 알고 있는지, 너무나 생생한 사내 업무와 분위기에 감탄 그 자체이다.

(바둑연구생 시절엔 나만 보면 되는 세계였으나, 직장에선 혼자 하는 일이 아니다는 깨닫는 컷...)


1권은 16수까지의 웹툰을 담고 있는데, 입단에 실패하고 사회에 진출하는 주인공, 정직원 입사를 위한 인턴사원들 간의 경쟁과 협력 속에서 직장의 틀에 스며들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무역 일선에 근무하는 사람들의 애환과 업무 동선을 어찌 이렇게 잘 아는지 새삼 감탄한다. 마치 내 자신의 직장 초년기를 보는 듯한 것이 마음 짜~안 하다. 이 만화는 원래 포털사이트 '다음'의 만화속세상 웹툰코너( http://cartoon.media.daum.net/webtoon/view/miseng )에 정기적으로 올라오고 있는 진행형 웹툰을 엮은 것이다. 이 글을 쓰는 오늘까지 65수가 올라와 있는데, 일단 한번 맛보기 본다는 느낌으로 들려보길 권하고 싶다. 아마도 그 깊은 중독성에서 빠져나오기 못하고 미생의 세계에서 허우적거릴 것이다. 응씨배 최종국이 145수에 승패가 갈렸으니 아마 9권정도 나올 듯 한데 이거 끝까지 보려면 책이 언제 나오나 기다리느라 애가 좀 타겠다. 바둑을 좋아하는 직장인이라면 후회하지 않을 소장용 웹툰이다. 

(현실에 던져져 보면 알게 돼. 내 삶이 얼마나 버거운지... & 장그래의 인턴동기 안영이)

 

 

e***i 2012.09.18. 신고 공감 6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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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과 인생 (미생 - 아직 살아있지 못한 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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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ori님 블로그 이벤트에서 당첨되었습니다.     이 많은 책을 주셨다면.. 당연히 감읍했겠지만..         Khori님이 보시던 바로 위 책 2권과 미생 9권을 빌려주셨답니다.   물론, 저도.. 택배비가 더 나오지 않을까 염려하여   행여나 통째로 주시지 않을까하는 사행심(?)도 잠시 가졌지만..   역시 빌려주시는 걸로..       바둑보다는 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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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ori님 블로그 이벤트에서 당첨되었습니다.

 

 

이 많은 책을 주셨다면..

당연히 감읍했겠지만..

 

 

 

 

Khori님이 보시던 바로 위 책 2권과

미생 9권을 빌려주셨답니다.

 

물론, 저도..

택배비가 더 나오지 않을까 염려하여

 

행여나 통째로 주시지 않을까하는

사행심(?)도 잠시 가졌지만..

 

역시 빌려주시는 걸로..

 

 

 

바둑보다는 장기와 가까운 저인지라..

미생에는 그리 큰 호기심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반짝반짝 빛나는 종이 위에 컬러만화라니..

게다가 대사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바둑은 잘 몰라도 이 만화는 충분히 재미있습니다.

바둑이 인생의 축소판을 보여주는 것 같네요.

 


장그래는 열한 살에 한국기원 연구생으로 들어갔고, 7년간 오직 바둑에만 미쳐서 살았다. 그러나, 인생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7년 이상 인생을 걸었던 입단에 실패하고, 아무런 준비도 없이 사회로 내던져졌다.

 

물론, 바둑계에서 알던 사람이 장그래의 취직 추천을 도왔다.
<이끼>를 베스트셀러에 올린 윤태호 작가는 바둑과 인생을 한 판 위에 그리고 있다.

 

바둑 프로기사 외의 어떤 직업도 생각하지 않았던 장그래가 입단에 실패하고 일반 회사라는 완전 새로운 세계에 인턴으로 입사하면서, 그의 새로운 인생은 시작된다.

 


바둑에 대한 여러 용어가 등장한다.

 

바둑에서 두 집을 만들기 전은 모두 ‘미생(未生)’ 즉, 아직 완전히 살지 못한 말, 완생이 아니라 상대로부터 공격받을 여지가 있는 말이라는 뜻이다. 사회에 처음 나가서 우리 모두 잘 하기 위해 노력을 하지만 어떻게 하는 것이 정말 잘 하는 것이며 최선인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나 룰북(Rule book)은 없다.

 

즉, 개인 개인이 자신의 처지와 능력에 맞는 방법으로 최선을 다해야만 한다. 물론 거기에는 상사나 선배, 동료들의 훈수도 필요하다. 경험이야말로 때때로 좋은 처방이니 말이다.

 

무엇보다 전체 판을 읽고 자신의 위치를 파악해야 하는 일이 중요하다.

판을 잘못 읽는 경우, 결국은 잘못된 선택을 하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현실을 잘 반영하고 논리적이며 재미있다.

 

바둑을 잘 몰라서 chapter 앞 장에 나오는 첫번째 수, 두번째 수를 잘 이해하지는 못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에게 주는 메세지는 현실적이고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가벼운 처세술 책 보다, 너무 무거운 고전보다, 재미있게 읽으면서 직장 내에서 어떻게 관계를 맺으며, 어떻게 자신을 위치시킬 것인가를 스스로 터득하게 만드는 나름 현명한 책이다.

 

아직 1권 밖에 안 읽어서 다음 권들이 어떻게 펼쳐질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서 더욱기대가 된다.

 

 

 



b*****k 2014.06.25. 신고 공감 6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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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수보다는 차라리 악수(惡手)가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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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 아직 살아있지 못한 자 4]권은 정수(正手)란 부제가 붙어 있다. 바둑에서 정수란 정석에 따른 수, 즉 속임수나 홀림 수를 쓰지 아니하고 정당하게 두는 수를 말한다. 또한 정석이란 예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공격과 수비에 최선이라고 인정한 일정한 방식으로 돌을 놓는 것을 뜻한다. 그러기에 초반 포석에서 정석대로 돌을 놓는다는 것은 흑을 쥔 사람이나 백을 쥔 사람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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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아직 살아있지 못한 자 4]권은 정수(正手)란 부제가 붙어 있다. 바둑에서 정수란 정석에 따른 수, 즉 속임수나 홀림 수를 쓰지 아니하고 정당하게 두는 수를 말한다. 또한 정석이란 예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공격과 수비에 최선이라고 인정한 일정한 방식으로 돌을 놓는 것을 뜻한다. 그러기에 초반 포석에서 정석대로 돌을 놓는다는 것은 흑을 쥔 사람이나 백을 쥔 사람 모두에게 불만이 없음을 뜻하기도 한다. 반면에 정수의 반대말로 흔히 쓰이는 말은 꼼수이다. 꼼수란 뻔한 자리에 두면서 상대방이 보지 못하기를 바라거나, 혹은 상대방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려 이익을 얻는 것을 뜻한다. 말 그대로 쩨쩨한 수단이나 방법을 가리킨다. 그렇지만 꼼수에 걸려 지기라도 한다면 바둑은 그것으로 끝이다. 꼼수에 걸려 졌다고 해서 무효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꼼수에 대응하는 최선의 방법은 정수이다.

 

4권에서 주를 이루는 내용은 직장생활의 정수에 관한 내용이다. 장그래가 속한 영업3팀은 새로운 아이템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새로운 아이템이 정해지고 인원을 보충 받는데 박과장이 영업3팀으로 온다. 한 부서에서 새로운 인원을 충원 받을 때, 흔히 신경전이 벌어진다. 보내는 부서에서는 부서 내 골치덩어리를 보내려 하고, 받는 부서에서는 그런 인원을 받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당사자의 의견은 마땅히 설 자리가 없다. 나 역시 직장생활을 하면서 부서를 옮겨 보기도 했고, 공석이 된 자리에 맞는 사람을 데려오기 위해 충원요청을 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내가 부서를 이동하였을 때는 불행하게도 그 일에 대한 적임자가 나 이었기에 보내는 쪽이나 받는 쪽에서 가타부타 말이 필요 없었다. 물론 내 의견도 중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만약 적임자가 여럿 있다면 어떻게 될까? 받는 쪽에서야 가장 우수한 사람을 요구하지만, 보내는 부서에서는 그렇지가 않다. 우선 그 사람을 보내고 나면 자신들이 피곤해지기 때문이다. 남아있는 사람들이 떠난 사람만큼 일을 해준다면 문제가 별로 안되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사사건건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흔히 회사에서의 일이란 한다, 안한다의 문제가 아니며, 누가 하느냐의 문제도 아니다. 언제 하느냐의 문제가 대부분이다. 그렇기에 내가 아니어도 회사에서 될 일은 때가 되면 되어야 하고, 내가 할지라도 때가 아니면 안되어야 한다. 다만 그 때를 위하여 미리 준비해야 할 일은 누가 그 일을 해도 될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것이 직장생활의 정수가 아닐까 싶다.

 

영업3팀으로 온 박과장과 새로운 아이템에 대한 일을 하면서 영업3팀 사람들은 몇 가지 의심스러운 사태에 직면한다. 이에 그 상황을 조사하던 중 박과장의 비리를 발견하게 된다. 곧이어 회사 감사팀이 투입되어 조사하고, 그 결과 박과장이 그 동안 저지른 비리가 발견된다. 당연히 그 책임을 물어 박과장이 근무했던 부서의 임원부터 부장에 이르기까지 옷을 벗게 된다. 우리들 역시 일을 하다 보면 유혹에 빠질 때가 많다. 사소하게는 밥 한끼 같이 먹는 것에서부터 크게는 리베이트를 받는 것에 이르기까지.. 그것 역시 직장생활을 정수로 배우지 않았기에 생기는 일이 아닐까 싶다. 박과장 또한 처음부터 비리를 저지르려 했던 것은 아니다. 업무성과에 대한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하나 둘, 작은 것부터 편법을 쓰다 보니 나중에는 것 잡을 수가 없게 된 것이다. 하나의 수는 그 직전의 수가 원인이 된다. 지금 이 수가 왜 놓였는지 이해하려면 그 전의 수를 봐야 한다. 그렇게 직전에 둔 수를 계속해서 찾아가다 보면 초반 포석이 나오고, 포석을 할 때 정석대로 두었는지가 문제가 된다. 우리 또한 마찬가지라는 생각이다. 처음부터 정수만을 배웠다면, 결코 꼼수를 부리지 않았을 것이고, 설사 꼼수를 만났다 할지라도 정수로 대응을 하였다면 문제는 생기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나온 세월들을 돌아본다. 처음 신입시절, 좋은 선배들을 만나 정수를 배워왔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수많은 세월을 보내면서 꼭 정수만을 둔 것은 아니지만, 꼼수는 없었던 것 같다. 비록 악수(惡手)를 두기는 했지만 말이다. 악수야 정수 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나 하나로 끝나는 문제이었기에 그나마 다행이다 싶다. 아직도 두 집을 내어 완생하지 못하고 미생이다. 완생하는 그 때까지 어떤 수가 정수인지 계속 고민해야 할 것 같다.



k*****1 2013.06.26. 신고 공감 6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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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의 사각판속에서 보여지는 우리의 사회생활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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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로 유명한 작가의 새로운 책이다. 미생이라는 제목에서 부터 심상치 않다. 바둑과 연관해서 직장생활의 이야기를 심도있게 다루었다.   주인공 " 장그래"가 어릴적 바둑 신동에서 점점 바둑실력이 신동보다는 그냥 좋은 실력정도로 판명이 되면서 한국기원 입단을 실패하게 되고 평범한 회사원으로 입사하면서 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우리는 가끔 어떤일에서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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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로 유명한 작가의 새로운 책이다. 미생이라는 제목에서 부터 심상치 않다.

바둑과 연관해서 직장생활의 이야기를 심도있게 다루었다.

 

주인공 " 장그래"가 어릴적 바둑 신동에서 점점 바둑실력이 신동보다는 그냥 좋은 실력정도로 판명이 되면서 한국기원 입단을 실패하게 되고 평범한 회사원으로 입사하면서 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우리는 가끔 어떤일에서 실패를 하거나 좌절을 할때 , 내가 최선을 다하지 않아서라고 자신을 속일때가 있다. 사실 난 전력투구를 했지만 나에게 맞지않는 자리거나, 능력때문이라는 잔인한 현실에 눈감으려 한다. 무능력함 보다는 내자신의 게으름이 내가 덜 상처받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주인공 장그래도 자신의 무능력 함 보다 열심히 안해서이라고 자신에게 다독인다.

 

 

바둑을 하면서 터득한 수들을 사회생활을 하면서 하나의 집을 옮기듯이 하나씩 배워가는 장그래의 직장생활 이야기들 , 입사동기를 만나고 직장상사를 만나고 거기서 각기 다른 상사들의 이야기들, 육아, 협력업체간의 갑과 을의 이야기등이 바둑의 수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읽고 있노라면 나의 초년생시절 직장생활들이 생각난다. 몇년전 일본만화 " 시마과장" 을 읽으면서 우리나라도 이렇게 직장생활 이야기가 적나라게 그려지는 만화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있었다.

일본과 우리나라의 직장생활은 공통점도 있지만 다른점이 좀 많았던터라 , 이 책은 우리의 직장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는것 같다.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 경쟁상대일수 밖에 없는 직장생활에 대한 고찰이라는 생각이 든다. 바둑은 잘모르지만 어쩌면 우리는 세상의 바둑판위에서 조금씩 집을 지어가고 있거나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든다.

그래서 인생은 바둑판같이 흙을 잡느냐 백을 잡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지지 않나 싶다.  

 



m******6 2012.09.20. 신고 공감 6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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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부쟁선(流水不爭先, 미생 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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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부쟁선(流水不爭先)..흐르는 물은 앞을 다투지 않는다.     드디어 전투는 시작되었다. 사장님과 관련 임원들에게 요르단 중고차 프로젝트를 보고하기로 한 뒤, 영업3팀은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간다.   <미생 6>권에는 마치 윤태호 저자가 직장생활이라도 한 듯, 직장 내에서 임원보고회나 이사회를 준비하는 과정이 상세히 그려져있다.    중요한 의사결정자들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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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부쟁선(流水不爭先)..흐르는 물은 앞을 다투지 않는다.

 

 

드디어 전투는 시작되었다.

사장님과 관련 임원들에게 요르단 중고차 프로젝트를 보고하기로 한 뒤,

영업3팀은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간다.

 

<미생 6>권에는 마치 윤태호 저자가 직장생활이라도 한 듯, 직장 내에서 임원보고회나 이사회를 준비하는 과정이 상세히 그려져있다. 

 

중요한 의사결정자들이 중요하고 불편한 의사결정을 할 때, 그 과정에서 다른 factor (요인)들에 영향을 받지 않게 하기 위해서 너무 달지 않은 사탕, 취향을 고려한 음료, 서류의 양식과 순서들이 조심스럽게 준비된다.

 

오로지, 사안만 보고 결정할 수 있도록, 그래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그런 커다란 사건을 그리면서 이 작가는 옆가지도 잊지 않는다. OJT 후에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매뉴얼은 서랍 속에 넣거나 책꽂이에 꽂아놓고 거의 한 번도 다시 꺼내보지 않으며 선배나 동료의 지식에 의존함을 지적하고, 안영이나 장백기가 또 다른 모습의 사회 속에서 또 어떻게 버텨내고 성장하는 지를 보여준다.

 

작가의 설명이나 글이 100% 다 맞는 건 아니지만, 작가가 직접 경험한 것도 아니고 그도 사람이니 작은 실수는 웃으며 넘어가진다.

 

사자성어도 좋고, 주옥같은 대사나, 주인공 캐릭터들의 성실함과 초연함과 내공이 좋다. 사실 직장에서 그렇기 참 어려우니까.  

b*****k 2014.10.16. 신고 공감 5 댓글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