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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야단치지 않는 편이다. 하루는 큰 아이가 작은 아이에게 너무 짖궂게 장난을 치는 바람에 작은 아이가 울음을 터뜨렸다. 그래서 큰 아이를 불러 작은 아이에게 했던 그 행동 그대로 해 보이며 아빠가 이러니 지금 니 기분이 어때? 하고 굳은 표정으로 물었다. 일단 동생이 왜 울음을 터뜨렸는지 그 상황을 이해시키고 아빠가 야단치는 이유를 알도록 하기 위해서 였다. '안 좋아요' 그런다. 너처럼 동생이 마음 상해서 우는 거라고 말하고 동생에게 가서 사과하라고 하니 녀석이 입을 삐죽삐죽하며 울려고 한다. 저도 억울한 게 있다는 의미다. 동생을 편드는 게 아니라 단지 잘못된 행동에 대해 지적하는 것임을 다시 일러주고 동생에게 사과하라고 했더니 가서 미안하다고는 했지만 마음에서 우러난 사과가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곤 엄마에게 가 서럽게 운다. 나는 분명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지적했고 왜 잘못했는지 스스로 깨닫기를 바라는 마음에 아이가 한 행동 그대로 내가 해 보였던 것인데 오히려 아빠에게 서운함을 더 느끼는 듯했다. 매일 아빠하고 자겠다고 떼쓰던 녀석이 그 날은 등을 보이고 돌아 눕는 것을 보고 그걸 알아챘다.
다음 날 새벽에 일어나 잠자는 아이 손을 꼭 잡아본 건 내가 마음이 편치 않았서였다. 아빠가 잘못한 거였나? 그러고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가보니 문득 떠오르는게 있었다. 내가 아이와 단 둘이 대화를 나눈 시간들이 얼마나 있었던가. 정작 기억나는 건 아이를 야단칠 때가 대부분이었다. 아이와 단둘이 심각했던 순간은 내가 일방적으로 혼을 낼 때 뿐이었던 것이다. 둘이서만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었던 기억이 많지 않았다. 물론 평소 둘만 있을 기회가 거의 없다는 것을 핑계댈 순 있다. 하지만 그런 시간을 의도적으로 갖지 않았다는 건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다는 사실을 증명해 줄 뿐이다. 평일엔 아침에 아이들 자는 모습을 보고 출근하고 저녁에나 그나마 일찍 퇴근하면 잠깐 아이들과 함께 하지만 그 시간이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란 의미는 아니다. 아이들이 숙제 함께 하자거나 책을 읽어달라고 조를 때나 마지못해 아이들 옆에 있어줄 뿐 그렇지않을 땐 책한 권을 끼고 따로 앉아 있거나 누워있기 일쑤다. 어쩌다 너무 피곤한 날은 먼저 널부러져 자기도 한다. 다정다감한 아빠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아빠일 수 밖에 없다.
'혼자 다른 별에 떨여져 있는 것 같아 ······.' 문득, 엄마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우리 가족은 엄마 말처럼 따로따로 떨어진 별이었다. 하나의 별자리로 묶이지 못하고 따로따로 떨여져 있는 ······. _(P.20)
이 책《무인도로 간 따로별 부족》의 주인공 준이와 아빠는 평소 대화가 없는 따로별이다. 일에 충실하지만 가정에는 소홀한 전형적인 스타일의 아빠가 준이 아빠다. 그런 남편에게 엄마는 자신의 생일날 최후통첩을 하듯 비장한 선언을 한다. 남편과 아들을 무인도 체험 캠프에 보내고 자신은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는 것이다. 느닷없는 엄마의 발언에 아빠는 어처구니없어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우울증에 걸릴 것 같다는 엄마의 굳은 의지를 확인하고는 할 수 없이 아들과 단둘이 체험 캠프로 향한다. 애초 참가하고 싶지도 않았고 원래 대화가 없던 부자지간이 함께 하게된 캠프활동이니 시작부터 삐걱거릴 수 밖에 없었다. 같이 참가한 다른 가족들과 비교해 단연 두드러진 커플인 셈이었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즐기기 위해 오게된 캠프가 아니라 마지못해 참가한 꼴이니 누가 봐도 이상하게 보였을테니 말이다. 그리고 단둘이 있기가 어색할 정도면 이 부자지간 분명 해결해야할 큰 문제점을 안고 살아온 것은 분명했다. 시작부터 티격태격하며 마음이 맞지 않는 두 사람이 이 캠프에서 어떻게 서로 간의 벽을 허물게 될지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몸으로 받는 훈련은 조금 힘들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대화는 몸으로 받는 훈련보다 훨씬 더 어렵다는 걸 아실 텐데요. 그렇죠?"_(P.94)
경험해 본 사람들은 알 거다. 평소 대화가 없던 사람과 단둘이 있을 때의 어색함과 불편함이란. 게다가 서로에게 가장 미안했던 일을 고백하라는 미션은 더욱 당혹스럽게 하는 일이다. 일상을 완전히 벗어난 무인도에서 두 사람이 한 부족이 되어 좌충우돌하게 된 3일 간의 체험은 아빠나 준이에게 서로에 대해서만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어준다. 무인도 생활은 먹고 씻고 자는 것까지 불편하기 짝이 없지만 일상의 번잡함을 떠나 오로지 두 사람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조금씩 마음을 열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이다. 대화는 서로의 벽을 허물고 소통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냥 농담하듯 주고 받는 대화말고 진지한 대화를 얘기한다. 하지만 우리 역시 일상에 매몰되어 버리면 이런 대화의 가치에 대해 잊고 살게 된다. 그렇다고 필요할 때마다 무인도를 찾아다닐 순 없으니 가능하면 두 사람만의 대화가 가능한 장소정도는 확보해 두는 건 어떨까. 몸이 함께 생활한다고 해서 가족의 의무를 다하는 게 아니다. 아이들과 함께 외출했다고 해서 놀아주는 게 아니다. 마음이 서로 통할 수 있도록 이야기하고 어울려야 한다. 평소 그게 잘 안되면 따로 시간을 내야 한다는 의미다.
봄볕 따뜻한 주말 오후에 아파트 단지 내에서 아이들은 자전거를 타고, 난 책 한 권을 펴들고 벤치에 앉아 한껏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있었다. 어느 순간 큰 아이가 옆에 와서 앉았다. 이미 지난 밤의 일은 아침에 일어나면서 잊은 듯 했다. 아이에게 뭐라도 얘기해야겠다 싶어 떠오르는 대로 대화를 나누었는데 나 역시 단둘이 나누는 대화는 어색했다. 내가 이러니 아이도 아빠가 마냥 편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늘 친구같은 아빠가 되야한다고 생각만 할 뿐 행동으론 그렇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가 이야기를 할 때 온전히 그 이야기에 집중해 들어주고, 나도 오로지 아이를 바라보며 내 얘기를 해 줄 수 있도록 의식적인 노력을 해야겠다. 마치 단 둘이 무인도 캠프에 와 있는 것처럼 그 순간 일상의 번잡함들은 모두 잊고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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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아빠는, 딸에게 아빠는 어떤 의미일까? 나에게는 아빠에 대한 이렇다 할 기억이나 추억이 없기 때문에, 아빠의 모습은 이래야 하고, 어떤 모습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본 적이 없다. 그래서 미래의 내 남편이 어떤 모습을 가진 아빠일지 상상하지 못했다. 적당히 가부장적이고, 적당히 위엄이 있으며 적당히 말이 통하는 아빠? 그냥 이 정도의 아빠라면 큰 무리 없이 좋은 아빠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이렇듯 나는 아빠의 모습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을까? 남편이 아이들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면서 원래 아빠란 이런 모습인거야? 하고 충격을 받았었다.
내 남편은 우리 아이들은 물론이거니와 내 지인들이나, 친정식구들이 인정하는 최고의 아빠다. 단순히 아이들을 사랑하고 예뻐하는 것 그 이상으로 아이들과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 준다. 평일엔 회사일로 바빠 아이들과 못 놀아주지만 주말에는 무조건 아이들과 함께 한다. 축구면 축구, 야구면 야구, 수영이면 수영, 스케이트면 스케이트, 농구면 농구. 모든 스포츠를 함께 하고 함께 즐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함께하려 노력하고 아이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읽는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 아빠는 든든한 조언자이자, 버팀목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런 책을 읽으면 마음이 짠하다. 대한민국 대다수의 아빠들이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하는 안타까움이 밀려온다.
준이는 아빠와 함께 있는 게 싫고 어색하다. 혹시 부모님이 이혼하게 되면 준이는 무조건 엄마와 함께 살 것이다. 엄마의 생일 날 엄마는 폭탄선언을 했다. 아빠와 나를 무인도 캠프에 보내 버린 것이다. 한 번도 손잡은 적 없고, 한 번도 마주 앉아 이야기 한 적이 없는 아빠와 나는 어색하기만 하다. 3박 4일의 시간동안 나는 어떻게 아빠와 보내야 할지... 무인도의 첫날밤부터 짜증이 나지만 나는 조금씩 아빠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하늘의 별을 보며, 바닷가에서 조개와 소라를 잡으며, 조금씩 아빠와 소통하게 된다. 아빠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라 사랑하는 방법을 몰랐던 것은 아닌지... 준이와 아빠는 무인도에서 서로 사랑하는 방법을 찾았을까? 따로별 부족(준이와 아빠의 팀명)의 무인도 탈출기는 잊고 지낸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아빠들은, 더 많은 돈을 벌어야 우리 가족이 행복해 질 거라 믿는다. 또 많은 엄마들은 아빠들에게 말한다. 남편인 당신이 더 많이 벌어 와야 우리 아이들이 고생하지 않고, 공부할 수 있는 거라고.. 결혼 초에 나는 남편과 이런 이야기를 했다. 아이들이 자라는 것은 금방이므로 돈에 연연해하며 살지 말자고. 돈보다는 아이들에게 행복과 추억을 선물하자고. 사실 내가 이렇게 말하게 된, 이유는 하나였다. 당시 남편의 친구들은 모두 쟁쟁한 직업에, 빠르게 승진을 한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들의 모습은 결코 행복해보이지 않았다. 빠른 승진이, 빠른 내리막길이 되기도 했고, 쟁쟁한(?) 직업이라는 것이 아이들과 아내에겐 함께 할 수 없는 시간의 연속이라는 것도 알았다. 어떻게 보면 내가 남편의 발전에 발목을 잡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래서 당시엔 남편이 나에게 서운할 수도 있었겠지만 이만큼 시간이 흐른 뒤, 우린 서로에게 이런 말이 한다. “그때 우리의 선택이, 우리의 마음가짐이 맞는 것 같아.”
가족은 그런 것 같다. 일방적인 의견으로는 결코 바르게 움직이지 못한다는 것을. 가족 구성원 모두가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그 의견을 수정해 나가면서 가족만의 색을 만들어 가야 한다. 아빠의 색이, 엄마의 색이 지나치게 강하면 안 된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그것마저도 조화로울 수 있지만, 시간이 흘러 아이들이 자라면 일방적인 통행은 화를 불러일으킨다. 부모가 해야 할 일은 아이 스스로 빛날 수 있게 지켜보고, 잘 자랄 수 있도록 응원해 주는 것은 아닐까? 저 별들을 봐라. 저 별들이 행복해지려고 애쓰는 걸 본 적이 있니? 별은 항상 자기 자리에서 자기 몫의 빛을 발하지. 자기 자리에게 자기 몫의 빛을 발하면 주변은 행복해지더라. (159)
오늘도 아이의 잠든 얼굴만 바라보는 아빠들이 많을 것이다. 왜 우리 아이는 나를 돈 벌어오는 기계정도로만 생각하는지 궁금해 하는 아빠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게 된 원인과 배경이 어디에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오늘 열심히 일하는 이유. 오직 자신만의 행복 때문일까? 가족의 행복 때문일까? 돈이 가족의 진정한 행복이 될 수 없음을 알았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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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표지가 눈이 가는 어떤 책을 읽기 전에 그 책의 작가인 오채 작가님 책을 주욱 찾아봤다. 유쾌한 '날마다 뽀끄땡스'를 읽었고 두 번째로 '무인도로 간 따로별 부족'을 만났다. 무인도로 갔구나 부족이름이 왜 따로별 일까? 궁금해하며 읽었는데 훨씬 큰 느낌으로 다가왔다. (리뷰: 가족을 생각하며 '날마다 뽀끄땡스 (오채)')
엄마의 생일날, 케이크를 앞에 둔 엄마는 촛불을 끄지 않고 '나는 행복하지 않아'라고 말한다. 아빠와 준이는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엄마의 농담으로 생각하는데 엄마는 정말 심각했다. 돈 버느라 휴가도 없이 일하는 남편, 학원과 학교를 오가는 아들, 말이 없는 두 사람 사이에서 엄마는 너무 힘들었고 병원에 다녀온 후 며칠 혼자 쉬고 싶다고 말하고, 두 사람에게 캠프를 다녀오라고 한다.
서로 낯선 별처럼 멀어진 지 오래인 아빠와 아들은 엄마의 강요에 의해 3박 4일 무인도 캠프를 떠나게 된다니 결과가 살짝 짐작이 간다. 낯선 공간인 무인도, 아빠와 함께 온 딸 혹은 아들들은 모두 웃으며 호흡이 척척 맞는데 준이와 아빠는 뭘 해도 삐그덕.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아빠는 불도 제대로 못 피우고 안 먹던 감자를 준이에게 양보도 안 하고 2개나 홀라당 먹고, 물고기도 못 잡고 뭘 해도 엉성하다. 그러면서 서서히 두 사람은 서로가 소중함을 깨닫는다. 저 먼 우주 따로 따로 떨어진 별 같은 아빠와 준이는 블랙홀이라 생각했지만 서서히 마음이 열리면서...
놀다가 혹은 저녁 거리를 준비하다 잠시 멈추고 노을이 지는 광경을 바라보라는 촌장님의 말에 모두들 노을을 바라보며 하루를 생각한다. '꽃과 어린왕자'의 노래가 흐르는 무인도에서 노을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하니 마음이 따스해져 온다.
나도 읽고 아이도 읽어서 '따로별 부족'에 대해서 이런 저런이야기를 하면서 우린 그렇게 지내지 말자고 굳게 다짐을 했는데.. 매일 갈팡질팡이다. 지난 토요일 퓰리처상 사진전을 보러가면서 큰아이와 나는 준이와 아빠의 모습이었다. 교통카드 없어졌는데 기억이 도통 없다는 아이가 버스 정류장 가는 길에 뜬금없이 할머니집으로 갔다. 여튼 버스 타고 음료수를 마시며 가고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 입장순서를 기다리며 선물가게도 구경하고 전시회도 보고 6.25특별전까지 꼼꼼히 보고 나왔다. 저녁도 먹고 완전한 데이트를 하고 오면서 우리 따로별부족 같다며 둘이 웃었고, 내친김에 쇼핑까지 하고 왔다. 오채 작가의 책은 섬과 바다 그리고 가족간의 사랑을 잔잔히 보여줘서 좋다.
고백, 사랑한다. 아이야. 그런데 핸드폰과 오락은 자제해다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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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생일날, 근사한 생일케이크를 앞에 두고도 엄마는 불안해하고 우울해했다. 그리고 아빠와 자신을 3박 4일간의 무인도 캠프에 보내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고 했다. 엄마의 간절함에 마지못해 떠나게 된 무인도에서 초등학교 5학년생인 준이는 촌장님을 붙잡고 질문을 던진다. “촌장님,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빠와 아이만이 참여할 수 있는 무인도캠프에 열 두 팀이 모였다. 한 가족은 하나의 부족이 되어서 촌장님의 미션을 수행해야한다. 최소한의 식량을 배급받으며 스스로 먹을 것을 찾아야하는 시간들. 은행원인 아빠는 모든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는 버릇이 있다. 휴일을 반납하면서까지 일을 하는 것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고 다른 사람들보다 빨리 승진을 하기 위해서다. 아빠는 준이에게도 일등이 아니면 살아남기 힘드니 뭐든지 열심히 해서 남들보다 잘해야 한다고 채근한다. 준이는 이런 아빠가 무서워서 아빠와는 늘 서먹하게 지낸다. 준이는 자신과는 달리 아빠와 함께 행복해하는 다른 아이들이 부럽기만 하다. 작은 오두막 하나를 배정받아서 직접 밥을 해 먹고 바닷가에 나가서 먹을 것을 찾아야하는 캠프 생활. 평소에 아무 것도 할 줄 모른다는 듯 집에서는 누워만 있던 아빠가 미덥지 못해 준이는 자신이 좀 더 적극적으로 행동한다. 씻을 물이 없어서 수건에 물을 적셔 몸을 닦아야하고 모기에 물리고 휴대폰이나 컴퓨터가 없는 생활. 대화가 없던 준이와 아빠는 이 시간들이 어색하기만 하다. 그러나 하루, 이틀, 사흘, 미션을 수행하며 다른 팀들과 지내다보니 준이와 아빠는 부자간의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부모가 다투면 아이가 부모보다 더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부모들은 싸움을 통해 스트레스를 발산하는 효과도 있겠지만 아이들은 부모들의 다툼을 보면 불안해할 수밖에 없다. 아직 어린 준이가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마음이 아릿했다. 늘 요즘 아이들은 참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가진 게 많고, 할 수 있는 걸 마음껏 할 수 있는 환경에서 그까짓 공부 조금 하는 게 뭐가 그리 어려운 건지 배부른 투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이들은 아이들 나름대로 현실에 대한 고민을 크게 가지고 있었다. 물질적인 면보다 마음의 행복이 가장 크다는 것을 준이를 통해 배운다. 준이의 아빠도 목청껏 외치고 있다. 가족들에게 좀 더 좋은 환경을 마련해주기 위해 남들 놀 때 놀지도 않고 일만 해온 보답이 가족들의 원망이냐고. 자신도 아빠 역할 남편 역할이 처음이라서 힘들었다고. 준이 아빠의 고백 같은 외침을 통해 모든 아빠들 역시 꿈이 가득했던 어린 시절이 있었고 그 꿈을 접고 현실 속에 뛰어든 이유는 자신만을 위한 것이 결코 아니었음을 느낀다. 마침내 3박 4일의 캠프가 끝이 나고 다들 시원섭섭한 표정으로 배에 오르는데 촌장님이 준이와 아빠가 배에 오르는 것을 막는다. 열 두 팀 중에 가장 많은 변화를 보여주었으니 특별히 무인도 체험을 하루 더 할 수 있는 상을 준다는 것이다. 어색하기만 했던 준이와 아빠는 자연스럽게 섬에 머물고, 섬으로 찾아온 엄마와 함께 가족 모두가 즐거운 하루를 보낸다. 추가 1박을 무사히 마친 준이 가족은 뗏목을 타고 무인도를 빠져나가야한다는 미션을 마지막으로 받는다. 아빠와 아들이 노를 젓고 엄마가 중심을 잡으니 처음엔 허우적거리던 뗏목도 보트가 있는 목적지까지 앞으로 나갔다. 뗏목을 타고 보트를 향해 가는 길을 통해 준이 가족은 또 깨달았을 것이다. 서로 믿고 의지하는 것이야말로 가족의 항해에서 필수라고. 가족을 잘 살게 하려고 휴일도 반납하고 일만 열심히 해왔던 준이 아빠. 일에 지쳐 가족의 어떤 행사에도 참여하지 않고 대화도 되지 않는 아빠에 지쳐있던 엄마, 부모님의 다툼으로 부모님이 이혼할까봐 걱정이 태산 같았던 준이. 이들 가족은 이제 비틀거리긴 하겠지만 똘똘 뭉쳐 다시 세상의 바다를 살아갈 것이다. 물론 만만치 않은 세파를 헤쳐 나가는데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가족이 서로를 사랑하고 믿는 모습을 보여줬으니 잘 되리라고 생각한다. 좋은 동화책은 늘 감동을 준다. 준이가 촌장님에게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라고 묻자 촌장님은 모두가 자기 몫의 자리에서 잘해주면 행복의 빛이 발산되어서 다른 사람들까지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고 말한다. 자기 자리에서 자기 몫을 제대로 잘하는 것. 남을 도와주라는 것도 아니고 자기를 희생하라는 것도 아니다. 그저 자신이 할 일을 최선을 다해 하면 행복해진다고 하니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요즘은 아이들뿐만이 아니라 부모들까지 게임에 몰두해서 가족의 대화는 더 어렵게 되었다. 이 책에 나오는 경우처럼 꼭 무인도에 갈 필요까지도 없다. 티비와 컴퓨터, 휴대폰을 끄고 3박 4일을 보내는 캠프를 집에서 해보면 어떨까. 자연스럽게 가족끼리 손을 잡고 동네 한 바퀴를 돌고, 최소한의 소박한 장보기를 해오는 미션을 해본다면? 먹을거리를 사오며 돌아오는 길에는 무인도에서 준이 가족이 바라본 노을을 도시에서도 얼마든지 볼 수 있을 것이다. 가족끼리 재료를 다듬고 요리하며 그 과정을 즐겨본다면? 서로에게 고마웠던 일, 미안했던 일, 바라고 싶은 말까지 전하는 시간을 가진다면 굳이 무인도에 가지 않아도 감정의 변화를 가지는 효과를 느낄 것 같다. 책 한권을 읽고 이런 체험을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다면 누구도 준이와 같은 질문을 던지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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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로간 따로별 부족 ... 이책의 제목의 따로별 부족이라는 뜻은 무인도 캠프에서 부족이름으로 쓴 개성있는 이름인데 따로별 부족의 의미는따로따로 떨어져있는 가족을 빗대어 준이가 지은 이름입니다.
비룡소의 일공일삼21 번째 이야기로 무인도로 캠프를 떠나가게된 아빠와 아들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간의 소통의 대한 이야기입니다. 항상 바쁘다는 아빠와의 대화부족으로 사이가 어색해져버린 가족을 위해 준이와 아빠의 관계개선을 위해 엄마가 선택한 무인도 캠프.. 무인도에서 3박4일동안 생활하면서 어색하기만 하는 아빠와 준이.. 하지만 하루하루 캠프의 미션을 수행하면서 아빠와 어색하기만 했던 부자간의 관계는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가족이 되어갑니다.
요즘 우리집도 한집안있어도 서로의 관심거리에만 집중을 하다보니 대화도 부족해지고 서로에게 관심이 뜸해지는것 같습니다. 아들만 둘인 우리집도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부쩍 말수가 적어진 아이들때문에 소통의 기회가 적어지고있습니다. 물어보는말에도 단답형으로만 대답하고 가족간의 여행도 이젠 합류하지 않으려고 합니다.무인도로간 따로별 부족의 책을 읽으며 우리아이들도 아빠와 함께 캠프에 참가시키고 싶다라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통해 가족의 의미와 참사랑의 뜻을 알게해주고싶은 시간을 많이 가질수있도록 노력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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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로 갔다고? 왜? 로빈슨크루소 처럼 된걸까? 아님 톰행크스가 나온 영화 [캐스트 어웨이] 처럼 된걸까? 하는 궁금증이 피어나게 해 준 제목이었습니다. 그리고 따로별 부족이라고? 왜? 따로별 부족이라고 했을까? 표지에 있는 비슷하게 생긴 두 인물들은 어떤 관계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책은 가족이지만 가족처럼 지내고 있지 못하던 주인공 오준이네 집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왜 가족이 가족처럼 기내지 못할까요? 그 이유는 이 책을 끝까지 읽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아빠를 슬금슬금 피하는 5학년 오준과 쉬는 날이면 살아있는 가족보다는 텔레비젼과 쇼파를 더 가족처럼 느끼는 아빠의 3박4일 무인도 생활이 기록되어져 있는 책이랍니다. 딱 오준에네만 간 건 아니었고 다른 가족들도 아빠와 아이가 한 조가 되어서 참여하는 무인도 캠프였습니다. 따로별 부족이라고 이름이 지어진 건 각 가족별로 부족이름을 정하게 되었는데 시큰둥한 아빠를 대신해서 별에 관심이 많은 준이가 지은 이름이랍니다. 가족이긴 하지만 별처럼 모두 따로따로 떨어져 있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처음 무인도에 도착해서도 다른 가족들은 합심을 해서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서 준이는 왜 자신과 아빠는 그렇지 못할까?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웃부족인 우히히부족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지요. 우히히 부족에는 다니라는 준이와 같은 또래의 여자친구가 아빠와 함께 캠프를 참여했답니다. 무인도 생활에서 함께 밥을 해먹고 여러가지 체험을 함께 하면서 준이와 아빠는 서서히 마음을 열기 시작합니다. 무인도 캠프가 끝날때 과연 준이와 아빠와의 관계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요?
요즘은 아이들이나 부모님들이나 각자의 스케쥴이 바쁘다 보니 서로 대화 라는 걸 하기가 어려워 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텔레비젼에서 가족관계 프로그램들을 보면 일주일에 적어도 세번 이상 함께 밥을 먹으라고 조언을 해주는걸 보면 함께 밥을 먹는다는 일이 쉬운일인거 같으면서도 어려운 일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고 보니 가족이 아닌 서먹서먹한 사람들과도 처음엔 어색하지만 몇번 함께 밥을 먹고 나면 친해지는 느낌을 갖게 되는걸 보면 함께 무엇인가를 나눈다는 일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행히 저희집아이와 아빠의 사이는 책 속 주인공 준이와아빠사이와는 좀 다릅니다. 아이는 주말이면 아빠와 목욕을 가는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아빠와 무엇인가를 함께 한다는 사실을 아주 즐거워 합니다. 어쩌면 아빠와 어색한 관계에 있는 아이들이나 아빠 모두 서로 친해지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서 그냥 지내다 보니 관계가 점점 더 어색해지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텔레비젼 프로그램에도 보면 아빠와 아이가 함께 여행을 다니는 프로그램을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엔 아빠를 어렵게만 생각하던 아이들이 점점 아빠와 친해지는 모습들을 볼 수 있지요. 매주 여행을 갈 수 없는 평범한 아빠들은 저희집처럼 아이와 함께 목욕을 다니시는건 어떨까요? 그리고 아이와 함께 무인도로 간 따로별 부족을 읽어 보고 이야기를 나눠 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진다는 건 그만큼 가까워지고 추억이 많아지는 일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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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지만, 마음을 닫으면 남보다 못한 사이가 가족일 수 있다. 언제부터랄 것도 없이 멀어지기 시작하면서 한번 소원해진 사이는, 도대체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모르는 지경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부모와 자식간에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건 참 슬픈 일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하지만 조금만 삐끗하면 남의 일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런 문제의 해법을 동화작가 오채가 깔끔하게 알려주었다.
준이네가 지금 그렇다. 아빠와 준이가 대화다운 대화를 나눈지는 언제인지 까마득하고 그런 부자를 지켜보는 엄마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간다. 아빠는 최근 엄마와도 사이가 좋지 않다. 아빠는 아빠대로 할 말이 많다. 가정을 위해 휴가도 반납하고 돈을 벌어다 주었건만, 고마운지도 모른채 투정하는 마누라와 아이에게 서운한 점이 많다. 누구는 놀줄 모르며 누구는 휴가가 좋은 줄 모른단 말인가!
그러나 엄마가 느끼는 감정은 단순하지 않다. 이러다가는 돌이킬 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체감하고 있다. 이미 엄마는 약간의 우울증 증세를 겪고 있고 최근엔 병원에서 상담도 받았다. 엄마의 생일날, 엄마는 아빠에게 폭탄 선언을 하고는 준이와 함께 캠프를 다녀오라 한다. 엄마의 행동에서 심각함을 느낀 아빠는 마지못해 수락하고는 캠프를 떠난다.
준이도, 아빠도 어색해 어쩔 줄 모른다. 그러나 더 죽겠는 것은 준이다. 아빠와 무슨 말을 하며 3박 4일을 무슨 수로 버티란 말인가. 이 캠프에서 서먹하기로는 준이네가 최고일 거다. 촌장님과 훈련 교관님들은 일상에서의 모든 소지품을 다 맡기라하며 무인도의 제한된 환경속에서 마음껏 즐기라 한다. 앞이 깜깜한 준이와는 달리 옆 팀의 아빠와 딸은 무척 행복해 보인다.
준이네의 팀명은 따로별 부족이다. 아빠는 은행원 답게 모든 걸 돈으로 계산한다. 집에선 만사가 귀찮다는 듯 누워지내던 아빠다. 자기 밖에 모르는 아빠도 여기서도 그렇다. 자식에게도 양보할 줄 모르고 시키기만 한다. 게다가 섬에서 아빠가 할 줄 아는 건 별로 없다. 허당인 아빠의 모습이 준이는 좀 우습다. 그런데 희안하다. 교관님들이 시키는 대로 하면서 아주 조금씩 아빠와 가까워짐을 느낀다. 몇 센티미터나 가까워졌을까?
벌써 둘째날이다. 오늘의 점심 미션은 고기를 잡아 식사를 해결하는 거다. 집에서 그리 위풍당당하던 아빠는 어디로 갔는지 위축된 모습이다. 아빠와 낚시를 하던 준이가 발을 헛디디면서 물에 빠졌다. 아빠는 일초도 지체하지 않고 바닷물에 뛰어들었다. 준이는 즉시로 구조 됐지만 아빠는 시간이 좀 지체됐다. 준이는 처음으로 사람이 순식간에 죽을 수도 있다는 걸 깨닫게된다. 아빠가 살아있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함께 하는 시간이 계속되면서 준이와 아빠는 서로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된다. 대화의 부족으로 서로간에 오해가 있었음을 알게 되고, 아빠가 왜 그렇게 돈에 집착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는지도 알게 된다. 아빠가 그렇게 기타를 잘 치는지를 처음 알게 된 준이와 아빠 또한 준이가 별을 볼 때 얼마나 행복한지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준이네와 자주 어울린 다나네가 있어 어쩌면 은근히 자극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3박 4일의 일정이 끝나던 날 촌장님은 준이네에게 이 섬에 하루 더 묵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아빠와 준이는 이 시간을 온전히 즐기기로 마음 먹는다. 4박 5일은 시간이 아니었지만, 그 시간은 초등학교 5학년인 준이가 살아온 햇수보다 더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다. 엄마도 함께한 마지막 날은 준이네 가족이 가장 행복한 하루가 되었다. 이제 엄마와 아빠에게 이혼은 조그만치도 생각할 거리가 안되는 말이 되었다.
마치 눈 앞에서 보는 것처럼 동화작가 오채는 준이와 아빠의 3박 4일을 생동감있게 그려냈다. 어색해서 어쩔 줄 모르는 준이와,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더 딱딱해진 아빠의 모습이 조금은 웃기고 조금은 안타까웠다. 자식이라곤 단 셋 밖에 없는데 소통을 힘들어하는 아빠와 준이의 모습에 왠지 속상하기도 했다. 가족을 위해서 달렸지만 실상 가족은 해체 직전까지 갔던 준이네 집의 얘기가 경종이 되었으면 좋겠다.그리고 다른 가족들도 준이네처럼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 어떤식으로든 가정을 위해 시도하는 모든 것은 의미있는 시도이기에. 준이와 아빠의 행복해하는 얼굴이 다른 가정의 얼굴이 되길 기대하며 기분좋게 책을 덮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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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요즘 방송되는 아빠 어디가 라는 프로그램을 생각나게 한다. 사실 여러 책이나 매체를 통해 가족의 행복은 돈보다는 같이 보내는 시간, 그리고 행복임을 알수있지만 그건 겪어봐야 실감나는 일인 것 같다. 이 책은 서먹서먹한 아빠와 아들의 여행기이다. 왜 이렇게 열심히 사느냐? 라로 물으면 무어라고 대답할까? 옛날에 읽엇던 어는 책에는 사람이 행복해지기 위해..... 열심히 일한단다. 사람들이 너무 미래만을 바라보고 지금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이제는 옛날 이야기인 것 같다. 현재의 행복도 정말 중요함을.... 아빠는 처음부터 아빠엿던 것처럼 아빠의 책무만을 강조한다. 아빠와 아들 서로의 입장만을 내세울뿐... 하지만 이 여행을 통해 서로의 입장이 되어 행복한 가족을 향해 나아간다... 왜 사느냐고... 사는 이유는 무어냐고? 서로를 생각하고 우리는 행복을 향해 나아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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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가족은 하나의 공동체>
책의 표지부터 유쾌하게 보이길래 결말이 흐뭇할거라는 예상을 가지고 대하게 된 책이다. 특히나 오채 작가의 전작을 읽고 특이한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기에 더욱 반가운 새작품이었다.
초등학교 5학년 주인공 준이. 그러고보니 울 둘째 아들과 똑같은 나이이다. 우리집도 아빠와 아들이 함께 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지만 준이네 가족은 훨씬 더한가 보다. 아버지와 아들의 사이가 험악하고 그 사이에 엄마가 둘의 말을 전하는 역할까지 해야하니 말이다. 엄마의 생일날 이 둘에게는 특단의 조치가 내려진다. 엄마의 휴가를 위해 둘은 3박4일 무인도 캠프에 참여를 해야하니 말이다.
책의 주 내용은 서먹서먹하기만 한 아들과 아빠가 무인도에서 캠프를 하면서 그동안 잊고 지냈던 아빠와 아들의 역할을 하나씩 찾아간다는 것이다. 가족을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밖에서 열심히 일하던 아빠가 어느 순간 돈에만 너무 집착해서 휴가고 뭐고 다 반납하고 오로지 돈버는 기계로 전락하고 그로 인해 가족에게는 짜증만 늘어갔다는 것을 아빠 스스로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런 아빠를 너무 무서워하고 싫어하기만 하던 준이 역시 아빠가 아들을 엄마를 가족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도 알게 된다.
이들이 함께 미션을 수행하고 먹거리와 잠자리를 해결해가는 과정을 보면 나도 모르게 미소지어진다. 요즘 한참 인기있는 모 방송의 아들과 아빠가 함께 여행을 가는 이야기와 오버랩되기도 한다. 엄마와 아이들은 늘 붙어있지만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 하는 건 쉽지 않다. 그것도 엄마 없이. 엄마가 없이 둘이 함께 있을 때는 또 다른 작용과 반작용이 일어나고 그러면서 돈독한 둘 만의 애정이 생기게 되는 거 같다.
마지막 무인도에서 나올 때 엄마와 함께 셋이 균형을 잡아가면서 뗏목을 타고 나오는 장면이 참 인상적이다. 우리의 삶에서도 아빠, 엄마, 자녀의 역할이 다 있고 때로는 자신만 따로인 듯할 때도 갈등을 겪을 때도 있지만 결국 각자의 자리에서 중심을 잡아야 가족의 삶이 잘 유지되는 것 같다. 유쾌한 준이 가족의 무인도 체험기 정말 멋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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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로 간 따로별 부족 / 오채 / 비룡소 표지에 나오는 아빠와 아이 그림은 정말 행복하고 재미있는 놀이를 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이야기의 시작은 너무나 어둡고 우울했다. 엄마의 마흔 번째 생일에 케이크 위에 불붙인 초가 계속 녹을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던 엄마의 청천 벽력같은 소리,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단다. 엄마는 혼자 다른 별에 떨어진 기분이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살지 생각해 볼 시간이 필요하단다. 촛불이 다 녹을 때까지 침묵이 이어지고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분위기가 된다. 무슨 일이든 원인이 없는 결과란 없다. 휴가까지 반납하며 열심히 돈을 버느라 피곤한 아빠는 쉬는 날엔 도통 움직이는 걸 싫어하고, 아빠하고 관계가 좋지 않은 하나뿐인 아들 준이는 아빠가 집에 있는 날엔 자기 방에서 나오지도 않는다. 엄마가 생각하는 가족은 남들 보다 더 자주 밥 먹고 더 오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인데, 준이네 가족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는 것이다. 엄마가 원하는 건 단 하나, 아빠랑 준이랑 캠프를 다녀오는 것이다. 펄쩍 뛰던 아빠도 엄마의 전혀 다른 모습에 마지못해 허락을 하고 준이랑 3박4일 캠프를 떠난다. 그곳은 무인도 섬이고 미션이 주어질 때마다 가족끼리 힘을 합해 해결을 해야 식량을 받을 수 있다. 아빠랑 함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숨 막힐 것 같던 준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아빠와 말을 건네게 되고 서로의 마음을 조금씩 알아가게 된다. 마지막 날 최우수팀에게 주는 상으로 무인도에서 하루를 더 보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추가 선물로 엄마까지 오게 된다. 치킨에 과자를 잔뜩 들고서 말이다. 저녁에 엄마는 준이와 아빠 손을 잡고 행복하다고 한다. 준이도 아빠도 같은 마음이다. 이런 캠프가 있다면 나도 우리 남편과 큰아들을 한 일주일 보냈으면 좋겠다. 서로 소통이 되었다 안 되었다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관계가 고속도로처럼 뻥 뚫리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보여 지는 현재의 관계는 지금 현재의 문제만은 아닌 것이다. 지나온 시간들이 더해지고 더해져 오늘 이 시간이 된 것이기 때문에 전에 있었던 문제가 완전하게 서로에게 이해되지 않으면 현재의 관계가 원활하게 소통할 수 없는 것이다. 나 아닌 다른 사람과 완전한 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아마도 다른 어떤 것에 정신이 팔릴 겨를 없이 따로별 부족이 경험한 그런 무인도에서의 생활이라면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요즘 가정을 온전히 지키는 것이 너무나 어렵다. 나름 심각해서 결정을 한 일이겠지만 이혼하는 가정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그 원인 중에는 따로별 부족처럼 작다면 작은 문제가 오래 쌓여 더 큰 오해와 문제를 만들기 때문인 것도 있을 것이다. 꼭 무인도 가야 해결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무인도라는 상황 설정을 통해 서로에게 좀 더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아이들과 이 책을 읽고 무인도 캠프에 함께 가고 싶은 사람, 이유, 가서 하고 싶은 미션 등을 이야기 나누어도 정말 재미있을 것 같고, 자기도 모르게 케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 汀彬 김선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