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아하는 작가들이 대부분 하늘나라에 가셔서, 요 몇년간 책 읽기가 녹록치 않았다. 살아계시 분들드 풀빵 찍어내듯 책을 내는 것이 아니니...더욱 책 선택에 어려움이 있었다. 기억을 더듬어 오르한 파묵의 전작을 읽어보리라고 작정한건, 그전에 읽어댔던 로맹가리의 한국 출판 도서가 이제 두서너권 정도 남아 있어... 글도 잘쓰고, 재미도 있고, 관심도 가는 작가를 하나 찍어야 했기 때문이였다. 그러다보니, 이미 몇 작품을 읽어봤던 오르한 파묵을 선택한 당연한 선택인것 같기도 하다. 이책은 오르한 파묵의 책이 아니라, 그와 그의 작품에 대해 번역가인 이난아씨가 쓴 글이다. 그간 출간했던 책들 위주로 비하인드 스토리라든지, 그와의 에피소드들이 담겨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얼른 얼른 오르한 파묵의 책을 다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간절히 들었으니, 이 책부터 시작하기로 한 것은 정말 잘 한 일인것 같다. (비슷한 방법으로 한 때 박완서 선생님을 좋아하여, 세계사의 출판본을 사서 읽다가 웅진출판의 '박완서의 문학앨범'을 보고 독서에 더 박차를 가하게 되었었는데, 뭐 나쁘지 않은 것 같아. 미리 예습하고 책을 보는건 말이다.) 여하튼, 작품말고 작품을 쓰기까지의 작가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알아간다는 것은 독서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또, 다른 작가와 달리 오르한 파묵의 전작품을 이난아씨가 했기 때문에, 그간의 관계를 고려해봤을때, 더 바람직한 번역이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책속에는 여러 이야기 들이 담겨 있는데, 그의 책 '순수 박물관'을 따라 직접 박물관이 건립되었다는 것은 이 책을 보고 알았다. 진작 알았더라면, 터키 여행갔을 때, 한 번 찾아갈 볼 수도 있었을텐데. 좋아하는 작가의 사진이 담겨 있는 것을 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이난아가 썼고, 따라서 이난아와 오르한 파묵이 함께 찍은 사진이 많은 것은 조금 부럽기도 하였다. 오르한 파묵을 좋아한다면, 한 번은 읽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