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64%
  • 리뷰 총점8 36%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9.0
  • 50대 9.0

포토/동영상 (1)

리뷰 총점 종이책
『네 번의 식사』순수하고 절대 사랑이야기가 있는 네 번의 감동
"『네 번의 식사』순수하고 절대 사랑이야기가 있는 네 번의 감동" 내용보기
처음 신간이 나왔을때부터 눈길을 끄는 책이 있다. 표지를 보았을때, 작가의 이력과, 책의 내용을 알 수 있는 몇 줄의 글때문에 그 책을 못내 읽고 싶어 가슴에 남는 책이다. 책을 구입하고 책을 편다. 책에 대한 내 예감이 틀리지 않았음을 발견하고는 기쁨에 겨워한다. 책을 읽어가며 점점 빠져든다.     내게는 생소한 작가였다. 이스라엘에서 가장 유명하고 인기있는 소설가라
"『네 번의 식사』순수하고 절대 사랑이야기가 있는 네 번의 감동" 내용보기

처음 신간이 나왔을때부터 눈길을 끄는 책이 있다.

표지를 보았을때, 작가의 이력과, 책의 내용을 알 수 있는 몇 줄의 글때문에 그 책을 못내 읽고 싶어 가슴에 남는 책이다. 책을 구입하고 책을 편다. 책에 대한 내 예감이 틀리지 않았음을 발견하고는 기쁨에 겨워한다. 책을 읽어가며 점점 빠져든다.

 

 

내게는 생소한 작가였다.

이스라엘에서 가장 유명하고 인기있는 소설가라는 메이어 샬레브의 소설로 이스라엘 사람들의 삶을, 그들의 생각을, 그들의 역사를 알수 있는 작품이었다. 우리는 생소한 나라의 작품을 읽으며 이스라엘에 조금 다가간 느낌이 든다. 이스라엘, 유대인의 나라, 여자도 국방의 의무를 진다는 것 정도 안다고 할 수 있을까. 생소한 나라의 이야기를 읽는다는 것 자체가 설렘이며, 즐거움이다.

 

 

 1940년 이스라엘의 한 마을에서 아이가 태어난다.

그 아이의 이름은 '자이데'로 할아버지란 뜻을 가졌다. 자이데의 어머니는 왼쪽 귀가 들리지 않고, 라비노비치의 외양간에서 집안의 허드렛일을 하며 살고 있었다. 자이데가 태어난 후 자신이 자이데의 아버지라 여기는 세 명의 남자가 있다. 한 사람은 라비노비치이고, 또 한 사람은 야콥 샤인펠드, 또 한 사람은 소장수인 글로버만이었다. 자이데의 어머니는 세 사람 모두의 사랑을 받았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마음을 보여주지 않았다. 세 사람의 아버지가 있는 자이데, 세 사람의 아버지로부터 유산을 물려받은 자이데, 세 사람의 아버지로부터 각자의 외모의 한 부분씩을 물려받았고, 각자의 생각으로 교육을 받고 보살핌을 받는다.  

 

 

그런 그에게 식사 초대장이 온다.

아버지라 주장하는 세 사람 중 야콥 샤인펠드가 초대한 식사로, 그와 함께 29년동안 네 번의 식사를 함께하는 이야기이다. 식사를 하면서 야콥은 자이데에게 자신의 삶, 자이데의 어머니 유디트가 처음 들판을 걸어온 날부터 자신의 온 마음을 빼앗긴 이야기를 한다. 그 마을에서 제일 아름다운 여인이 자기 아내였음에도 유디트에게 향하는 마음을 어쩔수가 없었다. 유디트가 받아주지 않아도 평생에 걸쳐 유디트를 사랑하는 일이 아름다웠을뿐만 아니라, 자이데를 자신의 아들이라 칭하며 손수 음식을 준비하고, 커다란 식탁에서 자이데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었다. 야콥은 자신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소 장수 글로버만의 이야기와 자이데에게 라비노비츠라는 성을 물려주었던 라비노비치의 이야기도 말해 준다. 라비노비치와 쌍둥이 처럼 닮았던 아내의 이야기도 말해준다. 자신이 걸어온 인생을 이야기하며 자이데는 점점 자신의 인생이야기를 써 간다.

 

 

함께 밥을 먹는 이를 우리는 '식구'라고 한다.

좋아하는 이들과 함께 밥을 함께 먹으며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고, 밥을 같이 먹게되는 사람과는 남남처럼 그렇게 지내질 못한다. 밥을 함께 먹는 가족. 밥을 함께 먹으면 없던 정도 생긴다고 말할 정도로 밥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따스함을 주는 것 같다. 우리 엄마아빠가 젊었던 시절에 보릿고개라는 말이 있었다. 그 시절의 인사는 '식사하셨어요?' 이다. 밥 못먹는 이들이 많았고, 굶어죽는 이들도 많았다. 지금도 아프리카쪽에서는 하루에 한끼 식사도 제대로 못할 정도로 어렵게 사는 이들이 많다. 어느 영화에서도 애증이 있는 사람에 '밥은 챙겨 먹었느냐?'고 물어보면 괜시리 울컥해지는 경우가 그런 이유 아닐까. 함께 음식을 먹으며, 음식만 먹는게 아니라 그 사람의 정성이 들어간 마음을 나누게 되는 것이므로.  

 

 

 

유대인이 사는 시골마을은 우리나라의 시골과 그다지 다른 것 같지 않다.

1950년대의 이스라엘의 어느 마을, 어느 집에 숟가락이 몇개 인지도 다 알 정도로 조그만 마을에 라비노비츠의 유디트에게 마음을 쏟은 세 명의 남자는 마을의 모든 사람들의 관심거리였다. 과연 자이데가 누구의 아들인지. 매주 오후 4시면 유디트가 좋아하는 술 한 병을 가져와 함께 마시며 오후 시간을 함께 했던 글로버만을 부러워하면서도 그를 시기하지 못했던 남자들. 그들은 그렇게 평생 순애보를 간직했다. 오직 한 사람만을 원하는 일이 과연 가능할까. 자신을 선택하지 않는 유디트에게도, 자이데에게도 평생을 걸쳐 그렇게 사랑하고 보살필수 있을까 싶다.

 

 

야콥과 함께 네 번의 식사를 하며 자이데는 자신의 인생을 걸어나간다.

오로지 한 사람, 자이데만을 위해 준비한 식사에 초대받아 맛있는 식사를 하면서 자신의 살아갈 삶의 방향을 생각했던 자이데는 그렇게 야콥과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추억하며, 글로버만과 라비노비치의 삶을 추억한다. 엄마의 삶과 야콥이 보는 엄마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깨달아간다.

 

 

메이어 샬레브의 책을 읽으며 새로운 이스라엘을 느끼는 것 같았다.

이렇듯 아름답고 따스한 이야기로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작가의 글을 읽으며, 나는 한 끼의 식사를 함께 했던 이들, 우리가 식구라고 부르는 가족과의 한 끼 식사가 얼마나 좋은 일인지, 생각해본다. 음식을 준비한 사람의 정성을 함께 하는 일이 마음을 데우는 일임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은 나에게도 감동적인 네 번의 식사였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3.05.20. 신고 공감 9 댓글 12
리뷰 총점 종이책
《네 번의 식사》지독하게 매혹적인 한 남자의 순정!!
"《네 번의 식사》지독하게 매혹적인 한 남자의 순정!!" 내용보기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들 내뱉고, 듣게 되는 “밥은 먹었니?” "언제 밥 한번 먹자." 는 대사는 여러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가족에게는 그것이 안부이고, 기운없는 누군가에는 격려, 슬픈 사람에게는 위로,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걱정, 호감이 가는 누군가에게 건네는 친근한 손짓의 의미도 되니 말이다. 특히 누군가에게 직접 요리를 해준다는 것은 매우 의미심장한 일이다. 우리네
"《네 번의 식사》지독하게 매혹적인 한 남자의 순정!!" 내용보기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들 내뱉고, 듣게 되는밥은 먹었니?” "언제 밥 한번 먹자." 는 대사는 여러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가족에게는 그것이 안부이고, 기운없는 누군가에는 격려, 슬픈 사람에게는 위로,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걱정, 호감이 가는 누군가에게 건네는 친근한 손짓의 의미도 되니 말이다. 특히 누군가에게 직접 요리를 해준다는 것은 매우 의미심장한 일이다. 우리네 어머니들이 일상처럼 가족에게 밥을 해주는 걸 포함해서 말이다. 여자들은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에게 요리를 해주고 싶어한다. 남자친구를 위해 도시락을 만들어 주기도 하고, 저녁 식사에 초대하기도 한다. 이건 요리를 못하는 여자들도 마찬가지이다. 왜 그럴까? 평소 집에서 손에 물 한방울 묻히지 않던, 요리는 커녕 밥조차 할 줄 모르던 그녀들이 왜 사랑하는 사람에게 직접 요리를 해주고 싶어하는 걸까.

 

우스갯 소리겠지만 어디선가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주로 어른 들이 하는 말이긴 하지만, 남자의 심장은 위장 바로 옆에 있다는 얘기. 그러니 마음에 드는 남자가 있으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어서, 그의 마음을 사로잡으라고. 누군가를 위해 요리를 한다는 것은, 장을 보고, 재료를 고르고, 재료를 손질하고, 양념을 하는 그 모든 단계에서 수없이 많은 감정들이 쌓이는 일이다. 음식을 만드는 것이 너무도 쉬운 일상적인 행동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요리를 하는 것은 누군가에게 말을 건네는 일이고, 음식을 통해 마음을 전달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너무도 쉽게 먹는 간단한 요리만 해도, 직접 재료를 준비하고, 손질해서 완성시키기 까지 꽤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아마 요리를 한 번이라도 해 본 사람은 공감할 것이다. 그리고 사랑하는 이에게 요리를 해주는 일이 얼마나 설레는 일인지도 말이다.

 

 

★한 아이와 세 명의 아버지

 

여기, 무려 세 명의 아버지를 가지고 있는 자이데란 인물이 있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인 유디트는 그 중 누구도 아버지가 아니라고 말했었다. 그럼 대체 자신들이 아버지라고 주장하는 이 세 명의 남자와는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 자이데는 돈 많은 글로버만으로부터, 맛있는 요리를 하는 야콥으로부터, 못을 똑바로 펴는 라비노비치로부터, 벙어리가 되어 메모를 쓰던 메나헴 백부로부터, 어루만져주는 나오미로부터, 소리를 질러대는 오데드로부터, 오랜 세월에 걸쳐 자신을 둘러싼 '이야기'를 듣게 되고 자신의 역사에 대해 알게된다. 그리고 그 '이야기'의 중심에는 세 아버지 중의 한 사람인 야콥이 있고, 그는 무려 29년에 걸쳐 자이데를 네 번의 식사에 초대한다. 그렇게 이들의 식사가 이어지는 긴 시간동안 우리는 주인공과 그의 가족들, 그리고 주변 인물들의 사연에 대해 듣게 된다. 

 

살아 있는 아버지가 셋이고 죽은 어머니가 한 사람인 어린아이 자이데는 사생아였지만, 아버지들로부터 충분한 사랑과 보살핌을 받는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아버지들을 어떤 언어로든 '아버지'라 부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는 자이데가 억지로 어른스런척 하지 않는 것이 좋았다. 어린 아이일 때는 아이스럽게, 청년 일때는 청년스럽게,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에 맞게 커가는 자연스러운 모습이 바로 세명의 아버지가 그에게 만들어준 환경이었을테니 말이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태어나기 전에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 어머니를 사랑했던 세 명의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의 삶의 부분들을 순서대로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29년에 걸친 네 번의 식사

 

 

"요리사는," 야콥이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결국은 중매쟁이란다."

"고기와 소스를 이어주는?" 내가 물었다.

"아니다. 음식과 그 음식을 먹는 사람을 이어준다." 야콥이 말하며 앞치마에 두 손을 닦고는 내 맞은편에 앉았다.

"맛있냐, 자이데" 잠시 침묵이 흐른 후 그가 물었다.

"아주 맛있어요."

"그럼 중매가 성공했구나. 에스, 메인 킨드(먹어라, 내 아들아)."

 

 

우리는 밥상 혹은 식탁에 둘러앉아 함게 같은 음식을 먹으면서 정을 나누고, 감정을 쌓고 관계를 만들어간다. 가족이란 매일매일 '같은' 음식을 '함께' 먹는 사이란 말도 된다. 요리를 하고, 음식을 먹는 행위는 그렇게 중요하다.  이 작품에서 세명의 아버지 중에 한 사람인 야콥은 자이데에게 다양한 요리를 해준다. 스테이크, 크레플라크, 양고기, 이탈리아 디저트까지.. 이렇게나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을 푸짐하게 차려주고는, 자신의 몫으로는 항상 같은 요리만 한다. 오믈렛과 블랙 올리브와 코니지치즈를 곁들인 채소 샐러드. 이 대목에서 어쩐지 그의 성격이 엿보이는 것 같아서, 나는 피식 웃음이 났다. 바로 이런 사람이라 29년 동안 자신을 바라보지도 않는 한 여인을 사랑할 수 있었겠구나. 싶어서.

 

그렇게 야콥이 요리를 하고, 자이데에게 음식을 권하는 풍경을 묘사한 글을 읽고 있는내내 로즈메리와 포도주, 올리브, 마늘의 따뜻한 숨결이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첫번째 식사

우리의 첫 번째 식사 때 야콥은 쉰다섯이었고 나는 열둘이었으며, 우리 둘다 매우 부끄러워했었다.

 

10년 뒤, 두번째 식사

우리의 두 번째 식사는 내가 제대한 직후였고, 나는 즐거웠고 비웃고 있었으며, 야콥은 나이보다 늙어 보였다.

 

12년뒤 세번째 식사

이번에 나는 서른이 넘었고, 그는 일흔이 넘었다. 나는 손에 세 번째 식사 초대장을 들고 가슴이 미어졌다. 그것은 인쇄된 초대장으로 다소 화려했다. 나는 그가 이 단 한 장의 초대장을 위해 인쇄소로 갔을 것임을 안다. 애정과 동정과 흥분이 나를 가득 채웠다.

 

♤야콥이 죽은 몇 주 뒤, 네번째이자 마지막 식사

야곱이 나를 위해 만들어준 네 번째 식사는 1981, 그가 죽고 몇 주 후에 있었다... 봉투 안에는 네 번째 식사의 요리법이 들어 있었다.

 

야콥이 없지만 그의 존재와 함께 하는 마지막 식사에선, 자이데가 야콥의 요리법을 보면서 음식을 만든다. 요리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아무 것도 없는 그였지만, 야콥의 설명은 단순하고, 따라하기에 쉬웠고, 양념과 채소는 이미 손질이 되어 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자이데는 금방 자신감을 얻어, 튀김을 하고, 칼질을 하고, 저으면서 물기를 짜고, 섞고, 끓이면서 야콥을 기억했다. 증기와 기름 방울이 서로 섞이지 않는 것처럼, 기쁨과 애도의 마음은 서로 섞여들지 않았지만, 그는 그렇게 처음으로 직접 요리를 한다. 마지막 식사에 해당되는 장은 그래서 쓸쓸했지만 따듯했고, 마음이 아팠지만 행복하기도 했다.

 

 

★한 여인과 세 명의 구애자

 

있잖냐, 좀 전에 내가 네게 해준 얘기가 바로 그거다, 자이데. 어떤 커다란 이유가 있어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는 게 아니라는 거다. 사랑의 크기와 이유의 크기는 아무런 상관도 없지. 때로는 그녀가 하는 한마디면 충분하고. 때로는 양귀비 줄기 같은 허리선만으로도 충분해. 그리고 때로는 그녀가 '일곱' 또는 '열셋' 이라고 말할 때의 입술 모양만으로 충분하지.

 

...언젠가 너는 작은 한 가지 때문에, 예를 들면 그녀의 눈 때문에, 한 여인과 사랑에 빠질 것이고, 그때 누군가 와서 말할 것이다. 너는 그 여자의 눈 때문에 사랑에 빠지지만 결국 함께 살아야 하는 건 그 여자의 전체라고. 아니란다, 자이데. 네가 그녀의 눈과 사랑에 빠지면, 너는 또한 그녀의 눈과 함께 살게 되는 거란다. 그리고 그 여인의 나머지 모든 것은 그 드레스를 보관하는 옷장과 같지.

 

 

수 십년에 걸친 식사에서 야콥은 자신이 평생 사랑했던 한 여인에 대해서, 그리고 인생에 대해서 자이데에게 말을 한다.야곱의 지고지순한 사랑은, '무조건적'이어서 더운 안타깝고, 아름답다. 그는 친구가 되는데 뭐 대단한게 필요한게 아니듯이,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도, 사랑하는 것도 아주 작은 이유면 충분한다고 말한다.  남자는 여인의 눈썹 하나에 평생 사로잡히기도 하는 법이라고, 자신이 유디트를 사랑하게 된 것은 그냥 '운명'적인 거였다고. 미움을 위해서는 두 사람이 필요하지만, 사랑을 위해서는 단 한 사람만있어도 충분하다고. 그건 바로 그가 상대에게 무언가 바라는 것이 없는, 뭐든지 베푸는 사랑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1930년대 팔레스타인의 시골 마을에서 벌어지는 사람냄새 나는 진짜 '삶같은 이야기는 이렇게 소소하지만 뭉클하게 펼쳐진다. 유디트를 사랑했던 세 명의 남자, 모셰, 야콥, 글로버만은 각기 살아온 삶도, 성격도, 개성도 모두 다르다. 모셰는 자신과 똑같이 생긴 부인 토니아를 사고로 잃은 뒤  삶의 의욕을 잃고 망가져있다가, 아들 오데드와 딸 나오미를 돌봐줄 여인을 부르게 되고, 그녀가 바로 유디트이다. 야콥은 절세미인인 레베카를 부인으로 두고도 첫 눈에 유디트에게 반해 사랑에 빠져 부인을 떠나게 만들고, 고독한 삶을 산다. 소장수 글로버만은 처음에는 유디트가 굉장히 싫어하고, 무시했지만 그와 일주일에 한 번씩 술을 마시면서 친구처럼 지낸다. 그리고 모셰의 가족, 메나헴백부, 바트셰바 백모의 이야기, 유디트의 첫 남편 이야기, 새를 키우는 알비노, 야콥에게 요리를 포함해서 많은 것을 가르쳐주는 노슈아까지. 아주 작은 역할을 하고 있는 인물이라도 그 몫의 스토리는 매우 탄탄하며, 그들은 모두 진짜 살아있는 사람들처럼 생생하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 아마도 포스트잇을 제일 많이 붙인 작품이 아닐까 싶다. 그만큼 밑줄 긋고 싶은 페이지가 너무 너무 많았다. 이스라엘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메이어 샬레브. 그의 문장력은 단순하지만 명확한 뜻을 내포한, 누구나 알 만한 단어지만 누구도 쉽게 쓰지 못하는 표현으로 드러난다.  그래서 그 단어들은 한 자, 한 자가 모여서 마치 병풍을 펼치듯 눈 앞에 페이지를 이미지로 만들어내곤 했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것이다. 자이데가 한때는 나무였던, 상처투성이 그루터기를 보면서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은 이렇게 표현된다.

 

나는 상처투성이 그루터기를 본다. 한때는 나무였던, 까마귀들이 그 꼭대기에 둥지를 짓고, 오데드도 그 위에 집을 짓고, 야콥이 사랑의 쪽지를 붙여놓던, 그리고 소 장수 트럭이 나무 속살에 차를 박아 세우던 나무의 그루터기다. 이제 모셰가 그 그루터기에 앉아 못을 곧게 펴고, 내 상상력은 그 잘려버린 과거가 풍성하게 자라도록 한다. 다시 가지들이 무성해지고, 굵어지고, 나뉘고, 다시 잎들이 바스락거리고, 가지들이 길게 자란다. 그리고 나는 벌써 그 나무가 갈라지는 소리의 예감을 듣고, 고개를 숙이고, 나무가 쓰러져 쿵 하고 넘어가는 것을 기다린다.

 

 

이 장면처럼 마음에 쏙 드는 문장들은 자꾸 페이지를 멈추게 만들었고, 그러느라 책 읽는 속도를 더디게 만들었지만, 나는 이 두꺼운 책을 마음 깊이 음미하는 시간이 좋았다. 단어를 꼭꼭 씹고, 행간의 의미를 헤아리면서 천... 읽는 것이 그렇게나 행복할 수가 없었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r*******n 2013.05.29. 신고 공감 4 댓글 6
리뷰 총점 종이책
네번의 식사 / 메이어 샬레브
"네번의 식사 / 메이어 샬레브" 내용보기
누군가와 다음 만남을 기약할때 "언제 보자.."라고 말하기 보다 "언제 우리 밥 한번 같이 먹자.." 이런 표현을 하곤 한다. 그 사람을 만나 하고픈 일들, 해야할 일들보다 웬지 먼저 밥부터 함께 먹어야할 것 같은 그런 사람들이 있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 나누게 되는 따뜻한 이야기들을 기대하며 그 사람과 조금 더 가까워지기를 바라며 하게 되는 말인 듯 하다. 그렇기에 정성 가득
"네번의 식사 / 메이어 샬레브" 내용보기

누군가와 다음 만남을 기약할때 "언제 보자.."라고 말하기 보다 "언제 우리 밥 한번 같이 먹자.."

이런 표현을 하곤 한다. 그 사람을 만나 하고픈 일들, 해야할 일들보다 웬지 먼저 밥부터 함께 먹어야할 것 같은 그런 사람들이 있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 나누게 되는 따뜻한 이야기들을 기대하며 그 사람과 조금 더 가까워지기를 바라며 하게 되는 말인 듯 하다.

그렇기에 정성 가득한 밥상 앞에 마주 앉은 사람들이 나눌 이야기는 기대가 되고 과연 어떤 따뜻한 이야기가 오고갈까. 하는 호기심이 생기게 된다. 서로 비방하고 얼굴 붉힐 사람들은 밥상을 마주 하고 앉지는 않을테니 말이다.

 

이스라엘 작가의 소설이기에 더욱 호기심이 일었던 것 같다. 생소한 문화권의 작가이기에 그가 전해주는 내가 모르는 또 다른 이야기들.. 그것도 식사와 관련된 이야기들은 어떤 공간으로 나를 이끌어줄까.. 작가가 이끄는대로 쫒아가 본다.

1930년대 팔레스타인의 작은 시골 마을..

자이데 (할아버지)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한 꼬마의 독백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자이데는 특이하게도 아버지가 3명이다. 자신에게 골고루 신체적인 특징과 물질적인 것들을 물려주고 돌봐주는 3명의 아버지..

농장, 외양간과 노랑머리와 성(姓)을 준 모세 라비노비치, 좋은집과 가구, 빈 카나리아 새장과 쳐진 어깨를 물려준 야콥 샤인펠트, 저축한 돈과 엄청나게 큰 발을 물려준 소장수 글로버만..

어머니인 유디트가 이 마을로 들어와 자신을 낳고 그렇게 3명의 아버지가 생기게 된 이야기.. 그리고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일어났던 이야기.. 그렇게 자신의 역사가 쓰여진 이야기를 야콥을 통해 , 오데드를 통해 여러 주위의 사람들을 통해 그리고 자신이 본 진실들과 더불어 듣고, 알게 된다..

야콥은 그 이야기를 , 자신의 이야기이자 어찌보면 이 마을 모든이들의 이야기를 정성스러운 만찬과 함께 자이데를 초대하여 이야기한다.

4번에 걸친 식사는 바로바로 이어진 것이 아니라 29년에 걸쳐서 진행된다.

첫번째 식사는 자이데가 12살이 되던 생일날, 두번째 식사는 그로부터 10년후 자이데가 군대를 제대하고 나서 세번째 식사는 12년 후 자이데가 30살이 넘고 야콥이 70살이 넘었을때 그리고 마지막 식사는 야콥이 죽은 후 야콥의 요리법으로 자이데 스스로 요리를 하여 식사를 한다.

선물은 다 아무것도 아니란다. 돈은 바닥이 나고, 옷은 헤어지고 장난감은 고장 나지. 하지만 좋은 밥 한 끼는 제 기억속에 남는 법이다. 기억 속에 있기에 다른 선물들처럼 잃게 되지도 않지. 몸은 빨리 사라지지만 기억은 천천히 사라진단다.(p29)

자이데의 기억에 무엇인가를 남겨주기 위해, 자이데와 그 시간들을 함께 나누기 위해 정성스럽게 저녁을 준비하고 자이데가 식사를 하는 동안 이야기를 들려주는 야콥,, 그의 이야기는 어찌보면 어리숙한 한 남자의. 노인의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던 여인에 대한 사랑, 운명, 인생등의 이야기들이 녹아있는 그야말로 철학과도 같은 이야기들이었다.

또한 시골의 작은 마을은 그 유대관계가 남다른 것이어서 다른 집안의 일들도 내일처럼 참견을 하고 관심을 갖고 함께 하려고 한다. 그렇기에 자이데는 그들을 통해 자신의 역사를 알아가게 된다.

돈 많은 글로버만으로 부터, 맛있는 요리를 하는 야콥으로 부터, 못을 똑바로 펴는 라비노비치로부터, 벙어리가 되어 메모를 쓰던 메나헴 백부로부터, 어루만져주는 나오미로부터, 소리를 질러대는 오데드로부터. 그렇게...(p259)

시간이 흐르고 과거를 회상하면서 제일 많이 하게 되는 생각은 만약에.. 그렇지 않았다면... 하는 가정을 해 보는 것이다. 그때  그게 아니었다면.. 과연 지금은.. 물론 지금과는 다른 결론에 도달해 있겠지만 그 결론에 만족하지 못하고 또 다른 가정을 해보며 살 것이다.

멀리 떠났던 남편을 기다리지 못해 딸까지 잃었던 유디트.. 그녀는 '만약' '~라면' '~가 아니라면' 이 말들을 반복하며 고통으로 울부짖는 밤을 보낸다.

유디트는 그렇게 밤바다 울부짖는 방식으로 알비노는 아무도 다니지 않는 기차역의 시간표에 관심을 갖은 것으로..  사람마다 그렇게 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후회를 길들이고 추억을 되새기는 방법이 다른 것이었다. 그렇기에 과거를 회상하고 지나간 이야기를 하는 것은 그 사실 자체에 대한 서술과 함께 그렇게 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새로운 가정들을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을에서 가장 아름다운 레베카를 아내로 두고 있었으면서도 유디트를 보는 순간 사랑에 빠져버린 야콥.. 그날 들판에서 유디트가 타고 오던 그 수레를 바라보지 않았더라면... 그에게 사랑은 그 무엇때문이 아니라 운명처럼 다가오는 것이고 자신의 이루지 못했던 사랑 그러나 그 사랑을 위해서 자신이 했던 모든 것들을 33.3%의 아들에게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듯 했다.

운명에게는 형제가 둘이 있다. 착한 형제는 행운이고, 못된 형제는 우연이다. 그 세 형제가 웃음을 터뜨리면 온 세상이 요동을 친다....그녀가 여기 온 것은 행운이었고 그녀가 죽은 것은 우연이었고 그녀가 내가 바느질한 신부 드레스를 입고 내가 준비한 결혼식에 가던 중에 그 집에서 뭔 일이 일어났던 건 운명이었다. (p465)

누군가의 입을 통해, 또는 누군가의 눈을 통해 이야기되어지는 각각의 이야기가 모두 인상적이다.

유디트라는 여인과 세남자 그리고 그들의 아들인 자이데가 이야기의 구심점이지만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다른 인물들 또한 개성이 강한 인물들이었다..

그들의 대사는 익숙하지 않은 현지 언어들과 함께 마치 시구절을 읊듯이 서술되는 것도 있지만 짧은 표현들이 감칠맛난다. 아마 야콥이 차려낸 식탁도 이런 느낌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야기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물이 흐르듯 전개되지는 않는다.

시점이 과거와 현재를 오고가기도 하고 이야기하는 화자가 야콥이었다가 작가 시점의 그 누군가가 모든 상황을 설명하듯 이야기하기도 하고 자이데의 1인칭 관점으로 이야기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처음에는 흐름을 잘 잡지 못해 조금 헤매기도 했는데 점점 눈앞에 유칼리나무가 우뚝 서 있는 시골의 농가가, 지붕위에서는 비둘기들이 오고가는 모습이,하늘 위로 날앙다니는 까마귀들이.. 모셰의 외양간에서 라헬이라는 송아지와 함께 자이데를 키우며 살아가는 유디트의 모습이. 그런 유디트를 외양간밖에서 그저 묵묵히 바라보고만 있는 모셰의 모습이. 유티드에게 온 마음을 다해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구애를 하고 있는 야콥의 모습이. 매주 화요일마다 유디트와 외양간에 앉아 술잔을 기울이며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글로버만의 모습들이..열한살때부터 운전을 하며 큰소리로 이야기하는 오데트의 모습이 유디트의 주변을 맴돌며 그녀를 사랑하는 나오미의 모습이.. 유디트에게 온통 마음을 빼앗긴 야콥을 견디지 못해 마을을 떠나버린 레베카의 모습이..봄이 오면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메모지를 들고 다니며 말을 나누는 메나헴 백부의 모습이..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떠올리며 자신을 돌아보는 자이데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이야기속의 마을에 함께 있는 느낌이었고 야콥의 식탁에서 흘러나오는 맛있는 음식의 냄새가 느껴지는 듯 했다.

 

540쪽의 두꺼운, 많은 양의 이야기였지만 이야기의 전개도 흥미로웠고 간간히 들려주는 이야기외에도 삶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들이 맘에 와 닿는 것들이 많았다.

그래서 줄을 치고 갈무리를 해 놓는 양이 많았던 것 같다.

천천히 음식의 맛을 음미하듯 읽었던 그들의 사랑과 삶의 이야기..

자주 접해 익숙했던 음식이 아닌 생소하지만 그 향과 맛이 독특해서 인상깊었던 그래서 기억하게 되는 인상적인 멋진 그들과의 식사와도 같았던.. 이야기였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n******m 2014.06.07. 신고 공감 2 댓글 7
리뷰 총점 종이책
이스라엘의 향신료 가득한 맛있는 소설
"이스라엘의 향신료 가득한 맛있는 소설" 내용보기
이스라엘 시골 마을의 한 가정집에서 집안일을 해주며 돈을 벌기 위해 여인이 나타난다. 늘 똑같은 일상에 똑같은 사람들만 보며 살아가던 시골마을이 이 여인으로 인해 별안간 시끌벅적해진다. 세 남자가 이 여인을 사랑하게 되고 서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오랜 세월 동안 여인에게 구애를 하는 동안 여인은 누구의 자식인지도 모를 아들을 낳게 된다. 세 남자는 서로가 아들의 아빠라고
"이스라엘의 향신료 가득한 맛있는 소설" 내용보기

이스라엘 시골 마을의 한 가정집에서 집안일을 해주며 돈을 벌기 위해 여인이 나타난다. 늘 똑같은 일상에 똑같은 사람들만 보며 살아가던 시골마을이 이 여인으로 인해 별안간 시끌벅적해진다. 세 남자가 이 여인을 사랑하게 되고 서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오랜 세월 동안 여인에게 구애를 하는 동안 여인은 누구의 자식인지도 모를 아들을 낳게 된다. 세 남자는 서로가 아들의 아빠라고 주장하고 여인은 끝내 아빠가 누군지 말 하지 않아서 결국 아이는 세 명의 아빠를 두게 된다. 책의 구성은 세 남자 중의 한 명인 야콥이 아들의 일생동안 네 번의 식사를 함께 하며 여인이 마을에 나타나게 된 후, 여인과 세 남자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내는 방식이다.

 

책을 좋아하지만 지금까지 이스라엘 작가가 쓴 책을 읽어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잘 알지 못하는 나라, 내겐 그저 뉴스에서도 아주 가끔 접하는 나라의 문화가 그려진 소설을 읽는다는 게 처음에는 그저 낯설다는 느낌 뿐이었다. 관심과 호기심이 없는 나라인데다가 사실 아는 것이 전무하기 때문에 문화가 담겨질 수 밖에 없는 소설에 대한 기대가 될 리도 없었다. 그러나 제목이 호기심을 자극했고, 멀리서 건너온 이야기에 대한 흥미로 책을 펼쳐보게 되었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누군가 이스라엘 이야기를 꺼낸다면 바로 이 책이 먼저 떠오를 정도로 내게는 아주 오랜만에 읽어 본 이국적인 향신료 향이 가득한 맛있는 소설 한 편으로 기억 될 듯 하다.

 

단편적으로만 본다면 세 아버지를 둔 한 남자의 이야기, 그리고 아들 하나를 둔 세 아버지의 이야기라고 볼 수 있지만 그것 뿐이었다면 이 책의 여운은 없었을 것이다. 세 아버지를 둔 아들이 평생 잊을 수 없을 정도로 맛있는 식사를 함께 하며 풀어낸 이야기가 애잔함과 슬픔으로 버무려졌기 때문이다.

 

누구나 세월이 지나서 과거를 회상할 때는 어떤 일이든 그때의 감정은 이미 건조하게 말라버리고 그저 지난 일을 추억하고 관조하게 된다. 그 어떤 기쁘고 슬프고 화나는 모든 일이든 그런 것이다. 나이 든 누군가가 담담하게 그런 이야기를 풀어내는 모습을 볼 때면 내게는 이유 모를 감동이 느껴질 때가 있다. 그리고 이 소설이 그랬다. 사랑을 위해서 모든 걸 바친 한 남자가 결국 사랑을 쟁취하지 못했지만 세월이라는 약이 이 모든 이야기를 감동으로 끌어냈기 때문이다.

 

잔잔함과 담담함이 끌어낸 감동을 아주 오랜만에 이스라엘 작가를 통해서 느껴보았다. 일생동안 네 끼의 식사가 연결고리가 되어 풀어낸 이야기가 이토록 강한 여운을 줄 수 있는 것은 작가의 이야기꾼으로서의 소질이 다분하기 때문인 듯 하다. 이스라엘 향이 짙었던 아주 맛있게 읽은 한 편의 소설이었다.

p******i 2013.05.15.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네 번의 식사, 세명의 아버지, 따뜻한 수다
"네 번의 식사, 세명의 아버지, 따뜻한 수다" 내용보기
이스라엘 소설이라는 생소한 것에 호기심이 생겼다. 흔히 영미소설이나, 일본소설, 유럽 소설은 많이 접해 봤지만, 문학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의 소설은 어떤 맛일까 궁금했다. 먼저 이 책은 유대인이라는 독특한 집단의 종교적인 거의 성향은 없다. 그리고 흔히 예루살렘을 향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역의 전쟁이나 대치 상황도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그런 선입관을 갖고
"네 번의 식사, 세명의 아버지, 따뜻한 수다" 내용보기

이스라엘 소설이라는 생소한 것에 호기심이 생겼다. 흔히 영미소설이나, 일본소설, 유럽 소설은 많이 접해 봤지만, 문학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의 소설은 어떤 맛일까 궁금했다.

먼저 이 책은 유대인이라는 독특한 집단의 종교적인 거의 성향은 없다. 그리고 흔히 예루살렘을 향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역의 전쟁이나 대치 상황도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그런 선입관을 갖고 있다면 내려놓고 보면 되겠다. 그냥 사람 사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다만 성경에 나오는 단어들이 반가워 보일 때도 있다. 지명이라든지, 모세, 야콥 등의 이름이….

이 소설을 표현하자면 성장 소설이랄 수도 있고, 회고록이랄 수도 있겠다. 한 소년의 탄생과 성장을 통해 그와 그의 주변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자이데라는 소년이 가지기 힘든 이름을 한 주인공과, 그의 세 아버지(누가 진짜 아버지인줄 모르는), 비밀을 끝까지 간직한 그의 어머니 등 평범한 인물들을 통해 평범하면서도 평범하지만은 않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주제는 사랑이라고 할까. 이것은 너무도 많이 쓰인 흔한 주제인데, 이 소설은 뻔하지 않은 내용이어서 좋다. 소설 전체에는 사랑이 있고, 정이 있고, 따뜻함이 있다. 우리네와 크게 다르지 않은 어느 시골 마을의 평온한 일상을 통해 시골 농촌의 모습을 보여 주면서 이야기는 잔잔하게 지나가는 구름처럼 흘러간다. 소설 속에서 그렇게 세월이 흘러가면서 주위에서는 세계대전이 일어나고, 이스라엘 독립전쟁이 발발하지만, 여기 나오는 주인공들에겐 별 영향력을 끼치진 못한다. 그냥 덤덤하게 흘러갈 뿐이다.

546페이지라는 두꺼운 양에 간혹 집중력이 흐려질 때도 있지만, 또 그럴 때마다 다시 궁금증을 유발하는 새로운 이야기가 등장한다. 또한 끝까지 진짜 아버지의 정체를 밝히지 않음으로써 그 긴장의 흐름을 이어간다는 느낌도 든다. 사실 중.후반으로 넘어오면서 어느 정도 감이 잡히긴 한다. 물론 정확하지는 않지만 말이다. 한 사람은 확실히 아버지가 아님을 알 수 있고….

이 소설은 묘사가 뛰어나다. 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풍경이라든지, 바로 옆에서 들리는 듯한 새소리 등 인물이나 배경 묘사가 돋보인다.

이름 설정도 뛰어나다. 옛 성경적 인물로도 남성적이었던 이름을 한, 누구보다도 힘이 세고 강인한 생명력을 지녔지만, 어렸을 때는 여성적으로 자란 반전이 있는 모세.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7년에 7년을 더한 고생을 했던 성경적 인물의 뒤를 이어, 지고지순한 사랑을 펼친 야콥. ‘할아버지란 뜻을 가진 이름을 한 소년 자이데. 모두 자기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자이데의 눈을 통해 본 그의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지만, 실질적인 주인공은 야콥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가 이 네 번의 식사를 주최했고, 그 시간을 통해 옛날 여러 일들을 그의 입을 통해 들려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의 순진하기까지 한 사랑이 끝까지 이어진다.

유명한 입담꾼이라는 저자를 향한 평처럼, 이 이야기는 어찌 보면 수다스럽다. 친한 사람과 편안한 수다를 떨고 있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푸근하다. 세 아버지의 인생을 갑작스럽지 않게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들려준다. 그러면서 진짜 아버지의 정체를 궁금하게 만드는 호기심을 유발시킨다.

아버지가 셋이라니, 문란한 이야기 아냐 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생각은 들지 않을것이다. 그저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다. 사랑이 있고 아픔이 있고, 그 속에서 무뚝뚝하면서도 정이 있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자극적인 것이 난무하는 요즘, 편안하면서도 내 이웃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에 빠져봐도 좋을 것 같다.

e*****g 2013.05.29.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마음을 울리는 만찬, 네번의 식사
"마음을 울리는 만찬, 네번의 식사" 내용보기
같은 집에 살며 끼니를 함께 하는 사람이 식구(食口)이다. 먹는다는것은 정을 나누며 소통하는 것이다. 식구가 함께 모인다는 것은 불편한 자리가 아닌 소박하면서 아늑함이 있는 자리다. 경계를 풀고 허물없이 너와 나의 마음을 보이는 자리이다. 그렇기 때문에 먹는다는 것은 누구와 함께 무엇을 먹느냐가 참 중요한 부분이다. 먹는것... 한 끼 밥 속에서 사랑과 추억이 읽혀지는
"마음을 울리는 만찬, 네번의 식사" 내용보기

같은 집에 살며 끼니를 함께 하는 사람이 식구(食口)이다.

먹는다는것은 정을 나누며 소통하는 것이다.

식구가 함께 모인다는 것은 불편한 자리가 아닌 소박하면서 아늑함이 있는 자리다.

경계를 풀고 허물없이 너와 나의 마음을 보이는 자리이다.

그렇기 때문에 먹는다는 것은 누구와 함께 무엇을 먹느냐가 참 중요한 부분이다.

먹는것... 한 끼 밥 속에서 사랑과 추억이 읽혀지는 책을 만났다.

이스라엘 작가 메이어 샬레브의 장편소설 <네번의 식사>이다.

제법 글밥이 많고 굵직한 책이다. 그럼에도,

늘 그렇듯 언제든 내 마음에 와 닿으면 책의 분량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항상 내 책이 될려면 내 마음이 감동해야했다.

이 책 <네번의 식사>도 충분히 내 마음을 울렸다.

매 순간 습관적으로 먹게 되는 '밥 한끼' 속에 얼마나 많은 의미들이 담겨있는지 알게된다.

 

"선물은 다 아무것도 아니란다.

돈은 바닥이 나고, 옷은 해어지고 장난감은 고장나지. 하지만

좋은 밥 한 끼는 네 기억 속에 남는 법이다.

기억 속에 있기에 다른 선물들처럼 잃게 되지도 않지.

몸은 빨리 사라지지만 기억은 천천히 사라진단다"

페이지 : 29

 

 

 

 

PhotoGrid_1371823753775.jpg

 

 

 운명적인 휩쓸림으로 팔레스타인 시골 마을에 오게 된 한 여인 유디트. 그리고

그녀를 사랑한 세 명의 남자. 홀아비 모셰 라비노비치, 괴짜 새 야콥 샤인펠드, 소장수 글로버만.

그들은 각자의 나름의 방식대로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그녀는 어느 누구에게도 마음의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갑작스런 의문의 사건으로 유디트는 자이데(할아버지)란 이름의 사내아이를 낳았고...

세 남자 모두 자이데가 자기 아들이라고 주장하며 보살핀다.

자이데의 시점에서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사람은

자이데에게 29년이란 긴 시간동안 네번의 식사를 초대한 야콥 샤인펠드이다.

야콥 샤인펠드의 유디트를 향한 한결같은 사랑과 그녀를 향한 노력이 마음으로 스며든다.

 

 

 

2013-06-21 21.54.14.jpg

 

 

<네번의 식사>에서는 많은 장면들과 많은 사람들과 그 나름의 사연들이

야콥의 담담한 어조로부터 흘러나온다.

화려한 미사어구들은 없지만 소박하면서 인물들을 개성있게 표현한 것 같아 역동적인 느낌이었다.

전형적인 농촌 촌락 모습들의 사실적인 묘사와 살아있는 자연의 소리들을 다 담은 듯....

눈으로 활자화 된 글들을 읽었지만 생각 속에 이미 이야기의 그림들이 펼쳐져 있었다.

좁은 팔레스타인 촌락 공동체에서 뿜어져나오는 무성한 말과 소문들.

그리고 사랑과 이별, 추억들까지....

비록 33.3%의 자식의 한 부분만을 소유한 아버지 야콥이지만

그 아들에게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을까!!!

12살 첫 생일때, 22살 군 제대후, 34살 장성한 어른이 된 후, 그리고 7년후 영혼의 아비가 죽은 후....

인생의 시기와 고비마다 아들에게 영혼을 살찌우게 하는 한 끼의 식사를 직접 만들어주는 아비.

그 밥 한끼는 어쩌면 육체적인 모성애의 어미의 사랑과 정신적 영혼의 세 명의 아비들의 사랑을 잊지 말라는

최고의 사랑표현방식이 아니었을까?

그 사랑으로 인생의 힘겨운 삶의 터널을 잘 건너가라는 위로의 말들은 아니었을까?

특히 어미가 딸에게만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가 있듯.....

아비가 아들에게 들려주는 같은 남자로서 여자를 바라다보며 한 여자를 사랑하는 이야기는

가슴 속에 깊은 여운으로 남는다.

 

 

 

2013-06-21 21.50.20.jpg

 

 

3명 중 진정 내 아비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왜냐면 이미 그 3명의 아비는 전심을 다해 자신의 아들이라 생각하고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그녀를 사랑했고.... 한 아이를 키워내었기 때문이다. ....... 또 서로서로를 보살폈다.

요즘 같은 세상에 과연 저런 사랑이 존재할 수 있을까?

아마 마녀 사냥식으로 비난받기 딱 좋은 형편일 것이다.

그래서 <네번의 식사>가 주는 의미는 평범하지 않는것이다.

사랑하려면 이들처럼.... 맹목적이고 쉬운 순간적인 사랑이 아닌 마음을 다해 끝까지 신뢰하는 사랑.

모든 것을 의지하며 많은 것을 보상받으려는 사랑이 아닌 마음으로 소통할 수 있는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

한 끼 소중한 밥의 의미를 아는 이들을 진정한 식구라고 부르지 않을까 싶다.

 

 

 

l*****5 2013.09.0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네 번의 식사
"네 번의 식사" 내용보기
낯선 느낌으로 처음 만나는 이스라엘의 소설, 메이어 샬레브의 장편소설 <네 번의 식사>은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우선 작가 메이어 샬레브를 알아보니 이스라엘 최고의 이야기꾼이라고 한다. 등장인물 하나하나에 혼을 불어넣어 저마다의 목소리를 갖게 하고, 그 인물들의 이야기들이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 없도록 잘 버무릴 줄 아는 작가라고 한다. 그 말이 참 마음에
"네 번의 식사" 내용보기

낯선 느낌으로 처음 만나는 이스라엘의 소설, 메이어 샬레브의 장편소설 <네 번의 식사>은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우선 작가 메이어 샬레브를 알아보니 이스라엘 최고의 이야기꾼이라고 한다. 등장인물 하나하나에 혼을 불어넣어 저마다의 목소리를 갖게 하고, 그 인물들의 이야기들이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 없도록 잘 버무릴 줄 아는 작가라고 한다. 그 말이 참 마음에 들었고, 다행히 처음 만나는 이스라엘 작품이 따뜻하고 정이 느껴지는 첫인상을 갖게 되어 참 좋았다.

 

이야기의 전개가 좀 독특해서 처음에는 조금 낯설게 다가왔다. 그래서인지 읽기 시작하면서 처음 부분에서는 다시 되돌아 읽어야 할 정도로 내용 전달이 잘 되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정도 이야기가 진행되자 점점 책의 매력에 빠졌다. 이야기속에는 사람들의 따뜻한 정이 느껴지고 시골 풍경이 그려지면서 빠르게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이스라엘의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유디트라는 여인은 아들 자이데와 함께 살고 있다. 아버지가 누구인지 아무도 모른채... 유디트가 세상을 떠나고 자이데는 자신에게 아버지가 세 명이 있으며 신기하게도 그들의 특징을 하나씩 닮아 있다. 그 아버지들은 서로 자이데의 아버지라 자처하며 소년의 인생에 영향을 미친다.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은 시작부터 이렇게 흥미롭게 다가왔다. 세 명의 아버지 글로버만, 라비노비치, 야콥, 그 세 아버지 중 한 사람인 야콥은 자이데와 29년 동안 네 번의 식사를 한다. 식사를 하면서 들려주는 자신의 인생과 어머니와 세 남자의 이야기, 거기에 더해져 자이데의 인생도 함께 하지 않았을까? 야콥의 어머니에 대한 순애보적인 사랑과 자이데에 대한 부정은 참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식사’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허기진 배를 사랑이 담긴 음식으로 채워가면서 느껴지는 편안함. 그 식사가 가족과 함께 하는 식사라면 더욱 더 그럴 것이다. 네 번의 식사는 소설의 이야기와 참 제목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의 섬세하고 감성적인 표현은 마치 책을 읽는 동안 한 편의 영화를 감상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마도 다음 기회에 이스라엘 작품을 만나게 된다면 반갑게 다가설 수 있을 것 같다.

 

l****8 2013.07.0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네 번의 식사 - 사랑과 부정에 관한 이야기
"네 번의 식사 - 사랑과 부정에 관한 이야기" 내용보기
이국의 이야기를 읽고 있다보면 어느새 내가 있는 실제의 시간과 장소가 흐려지고, 책 속의 공간에 내가 존재하는 듯한 느낌을 받곤 한다. 나는 마치 꿈을 꾸듯 책 속의 공간에서 작중 인물들이 눈치 챌 수 없는 어딘가에 숨어 그들을 지켜보고 있는듯한 느낌에 사로잡힌다. 이 이스라엘의 이야기는 지금까지 내가 읽었던 수많은 소설들 중에서도 특히 이국적인 색체가 강하고, 그래서
"네 번의 식사 - 사랑과 부정에 관한 이야기" 내용보기

이국의 이야기를 읽고 있다보면 어느새 내가 있는 실제의 시간과 장소가 흐려지고, 책 속의 공간에 내가 존재하는 듯한 느낌을 받곤 한다. 나는 마치 꿈을 꾸듯 책 속의 공간에서 작중 인물들이 눈치 챌 수 없는 어딘가에 숨어 그들을 지켜보고 있는듯한 느낌에 사로잡힌다. 이 이스라엘의 이야기는 지금까지 내가 읽었던 수많은 소설들 중에서도 특히 이국적인 색체가 강하고, 그래서 읽는 내내 한적한 시골마을의 풍경과 순박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눈으로 귀로 밀려오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소년 자이데는 이스라엘어로 노인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한쪽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어머니와 그 어머니를 사랑하며 아버지를 잧처하는 세명의 남자가 각자의 방식으로 그를 사랑하며 그의 성장 과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세 아버지 중 한 명인 야콥은 중요한 순간마다 자이데를 집으로 초대하여 정성스럽게 차린 식사를 대접한다. 각 식사의 간격이 길기 때문에 그 사이에 자이대는 어린아이였다가 소년이었다가 청년이었다가 장년이 된다. 유디트를 향한 야콥의 순애보적인 사랑은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감동이 된다.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정서와는 조금 차이가 있어 한 문장 한 문장을 곱씹으며 천천히 읽어야한다. 책이 두꺼워서 언제 다 읽을까 했었는데 한번 중심 주제가 파악되고 난 뒤로는 비교적 쉽게 읽힌다. 그리고 그냥 봐서는 만연체에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문장이지만, 자세히 보다보면 마치 탈무드를 읽을 때처럼 그들의 위트와 해학을 느낄 수 있다.

“난 대단하게 현명한 사람이 아닙니다. 잘 생기지도 않았고, 부자도 아닙니다. 하나님이 지성과 아름다움을 나누어 줄 때 나는 줄에서 첫 번째에 서지 못했습니다. 둘 다 꼴찌는 아니었지만, 둘 다 첫 번째도 아니었지요. 하지만, 하나님이 인내심을 나누어 줄 때, 나는 줄을 선 채 기다렸지만, 다른 사람들은 모두 더 이상 기다릴 인내심이 없었어요. 야곱 집안은 그렇습니다. 난 글로버만이 아니고, 라비노비치도 아니고, 누구도 아닙니다. 하지만, 내게 7 년의 기다림은 며칠이나 마찬가지입니다.”(541 페이지)

인내심에 대한 이중적 의미를 담고있는 이런 느낌의 문장들을 책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책을 읽다가 꿈속에 암소 한 마리가 등장했엇는데 나도모르게 암소를 따라가면서 ‘라헬, 라헬’하고 큰 소리로 불렀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은 처음부터 사람의 마음을 사로집지는 않지만, 읽다보면 저도 모르게 책 속으로 빨려드는듯한 신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역자 후기에서 작가가 타고난 이야기꾼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는데 타고난 이야기꾼은 짧은 하나의 이야기로 폭소를 터뜨리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오래오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얼굴에 조용한 미소가 서서히 꽃피게 할 수 잇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언젠가 내 고장의 이야기를 이런식으로 써 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m******y 2013.05.3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소설] 네번의 식사
"[소설] 네번의 식사" 내용보기
이스라엘이라는 내겐 조금 생소하고 특별한 나라의 작가 작품이어서 어쩌면 기대가 더 커졌는지 모른다. 생소한 공간적 배경인만큼 문화적으로 우리와 많이 다를 것이라는 생각은 이 책의 내용을 더 궁금하게 만든다. 공간적 배경은 1930~40년대 팔레스타인 작은 시골마을. 그 곳에서 이름이‘할아버지’란 뜻을 가진 자이데와 어머니 유디트, 그리고 세 아버지로 추정되는 라비노비
"[소설] 네번의 식사" 내용보기

이스라엘이라는 내겐 조금 생소하고 특별한 나라의 작가 작품이어서 어쩌면 기대가 더 커졌는지 모른다. 생소한 공간적 배경인만큼 문화적으로 우리와 많이 다를 것이라는 생각은 이 책의 내용을 더 궁금하게 만든다.

공간적 배경은 1930~40년대 팔레스타인 작은 시골마을.

그 곳에서 이름이‘할아버지’란 뜻을 가진 자이데와 어머니 유디트, 그리고 세 아버지로 추정되는 라비노비치, 야곱, 글로버만이 살고 있다.

세 아버지라니...이스라엘판 맘마미아가 아닌 파파미아 정도 되지 않을까?

세명의 남자가 모두 자이데를 자신의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자이데는 그들 세 남자 각각의 체격적 특징과 재산 등을 골고루 물려받았다.

자이데의 어린시절부터 이 세 남자와는 긴밀하게 연결되어있어 특별히 생물학적 아버지를 찾고자 하지 않았다는 것이 특이하다.

 

살아가면서 사람과 친하게 지내고 싶을 때, 우리는 식사를 같이 하는 방법을 택하고는 한다. 그리고 가족의 다른 표현은 식구일 정도로 함께 먹는다는 것은 함께 느끼고 함께 비슷한 바운더리 내에서 생활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야콥의 네 번의 식사 초대는 자이데의 생활을 그대로 느껴볼 수 있는 좋은 배경인 것이다.

 

세 번의 야콥과의 식사와 한번의 자이데 혼자 레시피를 받아 하게되는 식사까지 이 네 번의 식사에서의 대화와 시간흐름은 이 책 내용의 시간흐름과 맞물려 그대로 우리 독자에게 잔잔하고 따스한 느낌을 준다.

 

세 남자 제각각의 색깔있는 사랑 방식과 각 인물에 대한 사실적이고 심도있는 묘사는 전혀 알지 못 했던 ‘이스라엘’이란 나라의 문화에 대해서 느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서정적인 책의 내용과 흐름은 더더군다나 조용하게 이 봄을 느끼며 책을 읽는데 더 집중이 되게 하였다.

j*****7 2013.05.2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네 번의 식사
"네 번의 식사" 내용보기
이스라엘 작가의 작품은 접해 본 적이 없어서 이번 기회에 책표지도 마음에 들어서 읽게 되었다. 이스라엘은 성경에서도 많이 거론되는 나라이며 대부분의 국민이 유대교인이라서 종교적으로 깊은 의미를 담고 있는 나라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을 읽으며 소설이긴 하지만 작품의 내용에서 인생과 삶의 철학적인 의미와 깊이가 느껴졌다.     한 시골마을에 두 남매를 둔 모셰
"네 번의 식사" 내용보기

이스라엘 작가의 작품은 접해 본 적이 없어서 이번 기회에 책표지도 마음에 들어서 읽게 되었다.

이스라엘은 성경에서도 많이 거론되는 나라이며 대부분의 국민이 유대교인이라서 종교적으로

깊은 의미를 담고 있는 나라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을 읽으며 소설이긴 하지만 작품의 내용에서 인생과 삶의 철학적인 의미와

깊이가 느껴졌다.

 

 

한 시골마을에 두 남매를 둔 모셰라는 홀아비 집에 일을 돕기 위해 유디트라는 여인이 오면서

이야기가 시작이 된다.

이 여인은 모셰의 권유도 마다하고 이 집의 외양간에서 소들과 함께 거주하며 생활을 한다.

이 여인이 마을에 처음 오는 날 들에서 일하던 이 마을에서 제일의 미인을 부인으로 둔 야콥이

유디트에게 첫 눈에 반하게 되고 이 마을의 소장수인 글로버만과 유디트의 집주인인 모셰도 그

녀를 좋아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유디트는 홀로 아들을 낳게 되는데 그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인지는 아무에게도

알려주지 않는다.

 

유디트는 아이의 이름을 자이데라 지었다.

이 이름의 뜻은 '할아버지'란 뜻으로 어떠한 위험한 순간에도 이 이름이 생명을 지켜 줄거라는

유디트의 강한 믿음으로 지어졌다.

신기하게도 이 아이는 야콥의 처진 어깨와 모셰의 머리색깔, 글로버만의 큰 발을 닮았다.

그러한 연유로 세 남자는 서로가 자신이 아버지라고 주장을 하며 유디트의 아들인 자이데를 보

살피며 자신들의 유산도 다 자이데에게 물려준다.

 

 

네 번의 식사는 세 남자중 유디트를 순애보적으로 사랑 했지만 사랑을 이루지 못한 야콥이 자이데

를 29년이라는 긴 세월에 걸쳐 네 번의 식사를 초대 하여 어머니인 유디트와 세 남자의 이야기를

자이데에게 들려주며 세상을 떠난 유디트에 대한 아련한 추억과 자이데를 향한 부정(父情)을 느끼

게 한다.

책표지에서 네 번의 식사인데 왜 그림의 수저가 세개인가 궁금했는데 책을 읽으며 그 의문의 답을

알 수 있었다.

세번은 야콥과 같이 식사한 것이고 마지막 한번은 야콥이 죽은 후 자이데 혼자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레시피를 마련한 초대였기 때문에 세개의 수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며 근래에 소설에서 느끼지 못한 삶의 심오한 의미와 한 남자의 절절한 순애보적인 사

랑과 부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작품에서 사실적이고 섬세한 주위환경에 대한 설명과 각 인물의 특징과 감성에 대해 잘 묘사하여

이스라엘에 대해 정서적인 부분과 서정적인 면을 느낄 수 있었고 새로운 느낌의 이스라엘 작품을 접

할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m******1 2013.05.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