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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조선의 역사를 당파싸움으로 점철된 역사로 정의한 이후로 근래까지도 다수의 역사책에 당파싸움이란 표현이 많이 등장했었다. 최근들어 붕당정치라는 표현으로 바뀌어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있고 국정교과서 속에서도 조선의 정치사를 이야기하면서 붕당으로 나누어서 서술하고 있다. 조선역사가 길었던 만큼 붕당의 역사도 길다. 조선 세조때 형성된 훈구파, 이들을 견제하기 위해 정계에 등장한 사림, 그리고 사림이 분류되어 서인과 동인으로 갈라지고 동인은 북인과 남인, 서인은 훗날 노론과 소론으로 나뉘고 사도세자 사후 노론은 다시 벽파와 시파로 나뉘어 진다. 서로간에 견제속에 왕에게 갖가지 보고가 올라갔을 것이고 그중에 어떠한 투서는 상대세력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주었다. 이들 상호간에 견제의 형식으로 나타난 것중에 대표적인 것이 사화와 환국이다.
이 책은 괴이한 문서로 시작된 조선의 권력 투쟁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 조선의 당쟁의 분류를 모른다면 조금 정신없을수도 없겠지만 조선의 붕당정치는 보통 당대당으로 진행되기에 천천히 읽다보면 이야기의 흐름을 찾을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붕당이란 어느 나라에서나 존재한다. 인간이란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할수 없고, 서로가 갈등과 경쟁을 통해 발전하는 생물이기 때문이다. 특히 음모에 의한 권력투쟁은 조선보다 유럽이나 중국이 훨씬더 심각했다. 일본같은 경우에는 메이지 유신이전까지 번이라는 느슨한 봉건체제를 유지하다가 19세기 후반에 이르러서야 완벽한 중앙집권체제를 이루었다. 단지 조선이 이렇게 당쟁으로 욕먹는 이유는 일제 식민지 시절 조선인들은 분열과 갈등을 일삼는 민족이라는 관념을 심기 위해 만들어진 당파성 이론, 그리고 해방이후에도 지속된 독재정권 시절의 부정부패로 인해 한국인은 원래 그렇다는 사람들의 인식, 결정적인 것은 조선왕조가 후대에 물려준 기록이 너무나도 자세하여 마음먹고 찾는다면 권력다툼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올수 있다는 것이다.
TV와 라디오, 그리고 인터넷, SNS까지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도 빠르고 쉽게 알아낼수 있다. 하지만 언론보도는 말 그대로 사실을 이야기하는 것일뿐 진실이 무엇인지 까지는 당사자만이 알수 있는 것이다. 언론은 우리에게 가끔 진실을 폭로하여 세상을 바꾸는 역할을 하지만 악용되는 경우가 더 많다고 생각된다. 독재정권 시절 정재계의 비리와 부정부패, 그리고 서민들의 고단한 삶에 대해서는 언론보도 자체가 금지되었다. 또한 이런 사실을 알리고 국가정책에 반대하면 무조건 빨갱이로 내몰려 고문하고 자백을 받아내던 시절. 언론의 기능은 사실상 정부의 나팔수였다고 할수 있다.
현재도 그러할 진대 하물며 신하들의 말과 지방관들의 보고서에만 의존해 모든 것을 판단해야 했던 조선시대의 왕들은 어떠했을지 그 고충이 가히 짐작된다. 세조, 중종, 인조, 영조와 같이 신하들의 지원하에 왕이 되었던 임금들은 왕권을 강화하기 전에 신하들의 견제를 받아야만 했다. 그들의 입김을 제거하고 싶어도 그들의 도움하에 왕이 되었기 때문에 그들을 간과하지도 못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때로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들의 의견에 따라야 했고 가장 비극적인 사건은 영조가 자신의 아들이었던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두어 죽게한 사건이 아닐까.
이 책은 단순히 그 당시의 일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당대의 사건을 전후해서 선대왕과 후대왕까지의 일들을 서술적으로 다루었기 때문에 사화와 정난, 환국등이 일어났던 경위등을 자연스럽게 알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역사적 사실만을 나열하였고 과거에 일반적으로 서술되던 역사적 사관들을 그대로 가져다 쓴 느낌이 든다. 또 마치 한장의 괴서에 왕들이 너무나도 쉽게 흔들린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당시의 괴서들이 어떤경위를 거쳐서 들어왔건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투서가 되었을 것이다. 저자가 단순히 이 괴서로 이러이러한 일이 발생했다고 쓸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서 이런 문서로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되었는지 나름대로 논평하는것이 낫지 않았을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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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다! 신기하다! 재미있다! 하지만 뻔하지 않다!! 괴서를 통해 본 조선 600년의 역사... 말을 받들고 귀히 여기는 민족치고 고도의 문명을 달성하지 못한 경우가 어디 있던가. 그것이 아무리 하찮고 조작된 말이라 할지라도 그 말에는 일말의 진실이 담겨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말을 통해 지혜로운 자들은 세계를 바꾸고 미래를 건설한다. 조선왕조 600년은 실로 말의 역사인 것이다. 과거보다 과학과 정보가 발달하였지만, 정치와 권력의 속성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 시대에 맞춰 더 교묘해지고 은밀해졌을 뿐.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지난 대선에서도 국정원이 개입했느니 어쩌느니... 그런 얘기들이 뉴스에 보도되고 있지 않은가. 그런 조작과 괴서들이 조선의 역사에서도 빈번하게 있었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 예측은 하고 있었지만, 책에서는 더욱 구체적이고 흥미롭게 사실들을 다루고 있어 끝까지 지루하지 않게 읽었다. 어쩌면 지금 국민은 안중에 없고 당리당략과 계파에만 눈이 먼 현재의 꼴통 정치인들이 책 속의 그런 인물들의 권력욕으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건 아닐까.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살짝 들었으며 그게 이 책의 장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돌아보며 어리석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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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새롭게 발견한 인물들이 많았다. 그 중 이름만 알고 있던 정여립라는 인물. “천하는 공공의 물건(天下公物)”이며 “누구를 섬긴들 임금이 아니랴(何事非君)” 라고 말한 정여립. 왕권중심의 사회에서 민본주의, 공화주의를 꿈꿨던 그가 서인과 동인 사이의 갈등으로 희생 당했다는 사실이 안타깝게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그리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기득권의 횡포. 민중은 안중에도 없고 권력만을 위해 서로 으르렁 거리는 지금의 정치인들을 보면서 씁쓸한 기분을 느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 보다. 옭고 그름의 문제를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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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괴서 조작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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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잘 모른다. 안 배운게 아니라 배웠는데 공부를 안해서 기억이 안 난다. 그래서 사극을 보면 역사가 뒤엉킨다. 사실과 극적 구성이 섞여서 진실이 어디까지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래서 가장 싫어하는 분야가 역사소설이다. 읽고 나면 어디가서 헛소리할 것 같기 때문에 무서워서 못 읽겠다.
이런 내가 얼마전에 사극(?)을 봤다. '구가의 서'를 봤는데 다른건 다 빼고 그저 중종-인종-명종의 순서가 되는 것까지만 아는것을 목표로 삼았다. 여기서 헷갈리는것이 이순신이 이 때 인물이 맞나?라는 것이다.(공부 좀 할껄
그래서 이 '조선 괴서 조작의 역사'가 내겐 흥미롭게 역사의 진실을 알 수 있는 책이었다. 얼 잡아 세조에서 숙종까지 대충 계보가 그려지고
학교종이 땡땡땡 리듬에 맞춰 그토록 열창했던 '태정태세 문단세 예성~ ~숙경영 정순헌철 고순' 하여간 그 인물들의 얽히고 설킨 비화를 정리할 수 있었다.
각종 사화와 누가 누구를 모함하고 어떤 신하가 못되게 굴었고, 억울하게 유배되서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으며. 내가 알고 있는 사실보다 뒤가 구린인물이었다는 의외의 정보도 입수한 계기였다.
괴서는 말 한마디의 오해이기도 했고, 음모이기도 했고, 믿고 싶은 것을 골라서 믿은 결과이기도 했다. 역사를 읽으면서 현재가 보이고 앞으로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처세가 보이기도 했다. 말을 차라리 말았더라면,, 그 당시의 삶과 사회분위기가 만들어낸 현재와 다른 시대가 느껴졌다.
역사를 읽으면서 꼭 드는 생각은.. 이 사람이 안 죽었더라면, 그 때 이렇게 했더라면 또는 하지 않았더라면..등의 상상과 안타까움이다. 우리는 광해가 좀 더 오래 정권을 잡았더라면.. 인종이 그렇게 빨리 죽지 않았으면 어떤 시대를 살았을까?
그 오랜 옛날이나 지금이나 신하가 정치에 올바른 뜻을 갖아야 하는것 같다. 어쩐지 여전히 백성은 어딘가에서 속고 있을 것 같은 생각도 든다.
지루하고 복잡한 역사를 재미있게 읽었다.
누가 누구랑 연결되었는지 앞뒤로 넘겨가면서 읽은 것도 아깝지 않을만큼.. 사화 3개 년도랑 같이 외웠는데.. ㅠㅠ 아.. 보름지나니까 또 다 잊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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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선의 역사의 대해서 잘 알지 못했다. 워낙 역사에 대해 관심이 없었고, 학교다닐때 공부는 시험을 위한 암기위주라 역사의 긴 스토리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게 사실이였다. 조선의 역사가 이토록 치열한지, 권력투쟁이 음모와 조작극을 불러온다는 사실을,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와는 또다른 역사가 존재 한다는걸 이책을 읽고서 처음 알았다. 역사지식이 별로 없고 역사를 좋아하지 않는 나로써는 과연 이책이 재밌을까? 라는 의문을 가지고 읽어 나갔다. 몇페이지 넘겼는데, 역시 잘 집중이 되지 았았다. 하지만 좀더 페이지를 넘겨 읽어보니 정말 재미있는게 아닌가..... 연산군이 엄마 폐비 윤씨의 죽음 진작에 알고 있었다니, 흔히 우리가 알고 있던 사실과는 달라서 충격적이였다. 연산군은 두 사건을 병합해 거대한 폭풍을 일으킬 계획이었다. 연산군의 최종 목표는 훈구세력을 무너뜨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무도 그 의도를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 연산군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치밀하고 계획적인 왕이였던 것 같다.
유자광은 왜 홍길동을 탈출시켰을까 홍길동이라면 허균이 쓴 홍길동전이 생각난다. 허구의 이야기인줄만 았았는데 이책에 떡하니 홍길동이라는 인물이 나와있길래 참 의외다 싶었다. 홍길동의 배후가 유자광이라고 한다. 홍길동은 유자광의 고모부 홍령의 사촌동생이라고 하니, 친척뻘이다. 둘이 동고동락하며 같이 지내면서 우예가 생것이였다. 유장광이 홍길동을 탈출도 시켜주고, 잘못을 묵인해 주기도 했다고 한다.홍길동의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흥미진지하게 나와있어서 나는 재밌게 조선의 역사를 알수 있게 되었다.
권력의 사슬에는 영원한 아군도 없었다. 어느순간은 아군이 되었다가, 다시 정권이 바뀌면 적군이 되었다가 처신을 잘해야만 살아남는 것이 옛날의 정치판이였나보다. 이책에서 보면 정말 죽은사람도 많은데, 허무하게 역모에 잘못 엮겨서 개죽음당하는 경우도 있었다. 억울하기도 하거니와, 누명을 쓰고 허무하게 죽었다는 점에서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또 한편으로는 권력을 잡아 호의호식하며 권력을 잡았던 사람도, 시간이 지나서 정치적 음모에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영원한 권력 속에서 안위를 누릴 것 같은 사람도, 반대파의 모략으로 죽기도 했다. 괴서한장으로 시발점이 되어 살육의 피비릿내나는 권력의 싸움은 죽음을 면치 못하는 경우를 발생시키기도 함에 나는 놀라웠다. 역사를 잘모르는 내가 보아도 이책은 전혀 어렵지 않다, 오히려 상당한 호기심과 의문감이 생겨 흥미로웠다. 조선의 역사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고 싶으신 분에게 정말 흥미로운 책이 될 것 같다.
인상깊은 구절예나 지금이나 마찬가기이지만 정쟁은 예측을 불허하고, 어제의 동지가 내일은 적으로
돌변하곤 하는 살벌한 속성을 지니고 있다. 반역자라고 해서 집안의 여자까지 죽이는 법은 조선에 없었다. 남자는 죽여도 여자는 공신들에게 주거나 먼 곳의 노비로 보내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런데 남이의 어머니는 참혹하게 죽어야 했다. 게다가 아들과 근친상간을 했다는 치욕스러운 멍에까지 덧씌워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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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어릴적 아버지께 자주 듣던 얘기다. 지금은 들을 수 없지만, 여러 책을 접하면서 자주 떠오른다.
일본의 독도 망언 등으로 대한민국의 국민(정부는 모하는지)들은 위의 문구를 일본인들에게
각인시키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의 기록은 대부분 진실하다 라고 우선 전제하고 믿고 있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우리가 알고 있는 온갖 기록들이 왜곡되어 쓰여진 것도
매우 많다는 사실을 근래들어서야 알게 되었다.
그만큼, 기록과 해석의 중요성은 다시 한번 나를 일깨워 주고 있다.
본 서는 그런 역사에 대해서 특히 조선의 권력에 관한 투쟁을 담고 있다.
조선 시대의 4대 사건 무오사화, 갑자사화, 기묘사화, 을사사화라고 한다.
역사를 제대로 몰랐던 나에게는 생소한 단어들이였다.
본 서에서는 이 사건들이 모두 괴서에 의해서 발단 되었다고 얘기한다
본 서의 구성은 3개의 CHAPTER로 구성 되어 있다.
1부 왕, 괴서하나로 신하를 속이다.
2부 신하, 괴서하나로 왕을 속이다.
3부 왕과신하, 괴서하나로 백성을 속이다.
본 서에서 소개하는 조선시대나 현재의 시대나 별반 다를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서로의 이익을 위해 속고 속이고, 눈뜬 장님을 만들고, 국민을 우롱하는 과거나 지금이나
무엇이 진정 대한민국을 위함인가?
나는 무엇 때문에 이 땅에서 살고 있는지...한번 되새겨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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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4대사화인 무오사화, 갑자사화, 기묘사화, 을사사화가 일어나게 된 것도 권력의 중심에 서고자 했던 훈구세력과 사림세력이 왕과 긴밀한 협력체재를 갖춰서 권력이 중심에 서고자했던 욕심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숙청되거나 귀양을 가게 되었다. 이들은 조선시대 내내 계속 분파되면서 상대방의 견제세력인 동시에 왕과 결탁하여 상대세력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했던 세력인 것이다. 서로 다른 정치적 견해를 지녔지만 배경은 다르지 않았던 그들은 조작을 통해서라도 권력을 쥐고자 했다. 조선 괴서는 권력을 얻고자 괴서를 무기로 왕과 신하 서로가 서로를 속였다. 백성은 안중에도 없고 이들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권력욕 외에는 전혀 없었다. 얼마나 큰 비극인가? 권력이 무엇이길래 수많은 사람들이 숙청되어야 했는가? 괴서로 인해 피로 물들어야 했던 뼈아픈 역사인데 이는 현대에서도 그대로 적용되는 예가 아닌가 싶다. 정적들을 없애기 위해서는 정보를 조작하고 원하는 방향대로 해석을 내린다.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는 작금의 일들이 이젠 멈춰져야 하지 않을까? 숨겨진 뒷이야기를 듣는 것은 즐겁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이 무기가 되어서 상대방에게 칼을 겨루는 도구가 되어서 안된다. <조선괴서 - 조작의 역사>라는 책은 우리가 제대로 짚고 넘어가지 않은 부분까지 다루고 있으니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흥미진진하게 볼만한 책이다. 이미 여러 사극드라마를 통해서 나왔던 장면을 되새겨보면서 읽어보니 왕과 훈구, 사림세력 간의 암투가 뚜렷하게 그려진다. 지금처럼 양질의 정보를 얻는 구조가 아닌 시대를 감안해본다면 누군가 모함을 하거나 자신에게 유리한 시나리오대로 조작된 이야기를 퍼뜨려 믿게 하기 쉬운 구조가 아닌가 싶다. 사람은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보게 되는데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시기에 괴문서가 화살을 통해 전달받을 때는 그 속에 담긴 내용이 사실인냥 믿고 싶어지는 것이다. 그 결과로 쉽게 원하는대로 상대세력을 없앨 수 있었고 권력찬탈을 위해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었던 것이다. 아무도 그것을 의심하지 않은걸까? 괴서가 빌미가 되어 4대 사화로 인해 수많은 인명이 도륙되니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조선 역사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괴서가 어떤 식으로 조작되었는지 알면 권력쟁취를 위해 유교사회에서 양심을 거스르는 일은 아무렇지도 않게 행했던 그 시대의 모습을 또렷하게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에 관심이 있거나 역사소설을 읽은 독자들에게 강추하고 싶은 책이다. 새로운 사실을 알아간다는 건 역시 기쁜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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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괴서 조작의 역사
조선을 생각하면 어떤 것이 떠오를까. 위화도 회군, 반정, 세종대왕, 광해군, 인조반정, 계유정난, 사화, 의적, 희빈 장씨, 뒤주대왕, 독살, 왜란, 호란 등. 가만 생각해 보니 그리 좋은 것들은 떠오르지 않는 것 같다. 조선왕조 500년 동안 태평성대를 이루었다고 말할 수 있는 기간은 과연 어느 정도 일까?
역사 드라마들을 보면 조선에서 그려지는 시대는 이야기 거리가 있고 조금은 자극 적이야 하므로 악녀들이 나오거나, 전쟁이 있거나, 정권에 따라 같은 임금 같은 시기를 그리더라도 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진다. 해석도 천차만별이고.
이 책 '조선 괴서 조작의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TV드라마나 영화 등을 통해 자주 접하였던 왕이나 역사적 사실들이 등장한다. 조카를 죽이고 왕이 된 세조 한명회, 성종, 폭군으로 유명한 연산군, 신하들의 선택으로 왕이 된 중종, 백성을 먼저 버린 선조, 광해군, 반정으로 왕이 된 인조, 아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영조, 정조, 예전 드라마 여인 천하에서 보았던 문정왕후와 정난정, 늘 리바이벌되는 장희빈 등이 살았던 시절에 있었던 사회, 옥사 들이 이 책의 주제이다.
이 사실들을 전체적으로 보면 내용은 다 다르지만 원인은 한결같다. 결국 '권력 다툼' 때문이다. 양반, 사대부들은 그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신분제를 철저히 유지하려 하며, 한발 더 나아가 자신들이 속한 당파의 이익을 대변하며, 그들이 가진 권력을 확장하려하거나 대대손손 유지하려는 것이 단 하나의 이유다. 권력은 자연스럽게 부로 이어지고 그 핏줄을 통해 후대로 이어질 터였다.
노론, 소론, 남인, 서인, 북인, 대윤, 소윤 그 파벌의 성격이 어찌되는지 거기에 대체 누가 속해 있는지 세세히 알기도 어려운 당색으로 나뉘어 서로 죽고 모함하고 음모를 꾸미다가도 양반 전체에 이득이 되는 것이 없는 왕권강화나 백성 규휼 등의 이유로 자신이 가진 권리를 조금이라도 내 놓아야 하는 일에는 당파를 초월하여 합심된 모습을 보여준다.
사대부 양반 그들이 생각하는 왕이란 제 1사대부일 뿐이었으며, 때로는 그들 스스로 왕을 갈아치워 꼭두각시 왕을 세우기도 하고, 왕은 그들의 당색을 이용해 왕권을 강화하려 하다 원인 모를 이유로 죽어가기도 했던 것이다.
그런 일에 이용된 것이 바로 벽서나 괴서이다. 이는 글쓴이를 알 수도 없고 진위여부를 파악할 수도 없는 허황된 것이다. 무엇이든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선 명분이 중요한데, 이런 조작되거나 별일 아닌 한 장의 벽서, 혹은 한 줄, 한 자의 글자를 빌미로 삼아 수백 명이 죽거나 죄를 받는 피바람을 몰고 오는 것이다. 이는 백성을 위한다는 그럴 듯한 이유로 꾸며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기 위한 방편일 뿐인 것이었다.
어느 누구도 굶주리는 백성을 위해 일한 관리가 없다. 그들에게 백성은 자신들의 기반을 유지시키기 위한 방편이었을 뿐 그들이 아끼고 섬기는 대상이 아니었던 것이다. 왕 조차도 그들에게는 대단한 존재가 아니었던 것이다. 왕 또한 자신의 목숨을 보전하는 것이 제1과제였던 듯하다. 자신이 원하는 정치를 하자면 먼저 강력한 대신들을 제압해야 했으나 슬프게도 조선을 통 털어 그런 왕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왕이 대신들을 제압하는 것도 백성을 위한 것이었다기 보다 때론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었던가 싶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씁쓸했던건 과거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이제는 우리가 우리 스스로 우리들의 대표를 뽑고는 있지만, 그들도 어느 당의 대표일 뿐이며, 국민을 위하여 일하여 할 정치가들은 서로 당색을 나누어 싸움만 하고 있다. 그러나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선 당파를 초월하여 협동하는 모습을 보여줄 땐 침이라도 뱉어주고 싶은 심정이다.
저자는 과거를 모르면 똑 같은 잘못을 되풀이 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우리는 멀리 조선까지 돌아볼 것도 없다. 불과 몇십년 전의 역사적 사실도 왜곡하는 현실을 살고 있으며 역사 따위는 관심도 없이 오로지 돈에만 정신이 팔린 사회를 살고 있다. 높은 교육열은 훌륭한 시민을 길러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남들보다 좀 더 괜찮은 대학 괜찮은 직업을 갖기 위함이다. 좋은 직업은 결국 권력이나 돈을 가질 수 있는 직업이고 말이다.
조선을 너무 부정적으로 그린 것이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부분만 다룬 책이다. 조선에서도 훌륭한 사람, 훌륭한 일들이 많았음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중점은 괴서나 벽서들이 어떻게 정치 싸움에 이용되었으며 어떻게 음모를 만들고 자신들이 원하는 바대로 정국을 끌고 갈 수 있었는가 하는 것에 있다.
역사는 이래서 배워야 한다. 그리고 역사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균형감각 있는 시각을 길러야 함에 통감한다. 역사를 잊은 시민에게 좋은 미래는 있을 수가 없다. 잘못을 반복하는 어리석은 사람은 되지 말아야 하며 아무 생각 없이 분위기에 휩쓸려 살아가는 바보는 되지 말아야 겠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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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괴서> 괴서라는 단어를 시대에 따라 각자 편한대로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중국에서 진시황제가 분서갱유를 통해 대부분의 책을 불태워버렸습니다. 말도 않되는 이유로 대부분의 책을 없애버렸습니다.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할 때, 이씨가 나라를 얻는다는 목자득국설이 민초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단단히 한 몫을 했습니다. 이는 도참설에서 연유했습니다. 도참은 조선 개국에 혁혁한 공을 세운 이데올로기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고 했습니다. 도참설도 태종 치하에 이르러 폐해를 드러내며 풍속을 해쳤습니다. 유교를 기반으로 한 조선이라는 나라는 도참설에 브레이크를 걸 필요성을 강하게 느껴습니다. 가장 큰 이유가 도참이 백성을 미호게 한다는 점인데, 이느 ㄴ유교적 왕권 국가의 안녕에 도움이 못됐습니다. 그러니 태종은 도참설을 다룬 책을 불태워야 안심이 됐을 터입니다. 백성을 미혹케 하는 괴이한 책, 변계량은 이를 괴서라 불렀습니다. 괴서는 정권 안녕을 해치는 불온서적인 셈입니다. 조선 초기, 태조 이성계와 태종 이방원은 모든 정적들은 숙청하고 절대적 왕권을 확립했습니다. 그 절대적 왕권 위에서 세종은 태평성대를 열었습니다 그러나 조카를 몰아내고 왕이 된 세조 이후로 왕권은 끊임없이 신권과 대립했습니다. 백성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왕과 신하 그리고 외척들이 어떻게 권력을 쟁취할 것인가에 집착해 있었습니다. 권력을 장악하고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명분이 필요했던 그들은, 명분을 만들어내기 위한 조작과 왜곡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변계량이 말한 괴서와는 다른 의미의 괴서가 등장했습니다.벽서와 괘서, 투서, 격문 등이 그것입니다. 심지어 왕에게 올리는 상소에서도 조작의 흔적이 보이는 괴서가 있습니다. 그야말로 누가 썼는지 알 수 없는 괴이한 문서입니다. 괴서라는 단어에서 풍겨 나오는 불온성은 권력에 대한 집착을 내포 하고 있습니다. 조선에서 유교가 통치이념으로 뿌리내리면서 괴서라는 기록과 발설은 찾아보기 힘들어집니다. 괴서는 그만큼 금기어였습니다. 하지만 정권 도전적 괴서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때로는 한 장의 문서로, 때로는 하나의 구절로 세상에 불현 듯 나타나 조정을 뒤흔들어 놓았습니다. 왕을 겨냥하기도 하고 라이벌 정치세력을 표적으로 삼기도 했던 괴서는 권력 싸움의 도구로 활용되었습니다. 출처를 알 수 없고 내용의 진위 여부를 가늠할 길이 없는 괴문서를 무기로 조선의 정치인들은 반대파를 도륙했습니다. 한 장의 괴서로 권세가가 하루아침에 몰락하고 수많은 추종자들이 불귀의 객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조선 권력 투쟁의 이면에 등장하는 괴서는 언제나 피바람을 몰고 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