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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과학을 바탕으로 한 SF소설은 지구를 떠나 달과 태양,행성,은하계를 무대배경으로 삼고 있고 등장인물들의 기기묘묘한 행동과 구성,전개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게 마련이다.몇 편의 우주과학을 바탕으로 한 SF소설을 읽었는데 대개 주인공들이 어린 청소년들이고 그들이 살아 가는 과정이 험난하고 기구하지만 남.녀 주인공이 애틋하고 풋풋한 사랑을 나누는 장면은 언제 읽어도 그 시절로 되돌아가는 느낌마저 안겨 준다.그러한 맥락에서 플랫랜더를 접하는 나에게는 커다란 관심과 기대를 갖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작품의 저자 래리 니븐은 70후반의 현역작가로서 이론물리학에 바탕을 둔 수많은 SF소설을 발표하고 각종 수상의 이력을 갖고 있는 분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우선 이 작품을 읽기 전에 한 편의 장편소설인 줄만 알고 있었는데 5편의 소설모음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무대 배경은 고리인들이 산다고 하는 소행성대와 월인들이 사는 달,그 지구인들이 사는 평지로 나뉘어지고 주무대 배경은 소행성대의 호브스트라이트 시(市)이며 시간적 배경은 2100년 대의 이야기로서 2000년 대의 이야기를 가미한 점도 다소 흥미를 돋구었다.주인공은 5편에 걸쳐 일관되게 ARM요원인 길버트 해밀턴이다.
밀실과 같은 아파트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 소행성대의 오웬 제니스의 살인 사건,장기이식을 목적으로 사람을 죽이고 망자들에 대한 냉동법안에 관한 찬반 문제,초현실적인 살인 현장을 다루고 망자의 장기를 다시 살린다는 이야기,남편과의 삶이 금이 가 탈출한 나오미는 살인 혐의를 받으면서 이뤄지는 이야기,핵융합 문제를 비롯하여 방사성물질을 다룬 슈레브 개발 이야기를 들려 주고 있다.
장기밀매업을 중심으로 인간의 윤리와 도덕성 문제를 생각하게 하고 있으며 망자를 냉동보관법을 제정하여 쓸 만한 장기를 필요한 사람에게 이식시켜 생명을 되찾으려는 사람들간의 이해관계 그런 가운데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부상을 당하면서 주인공 길버트 해밀턴은 망가진 손목으로 인해 상상 손을 이용하여 살인자에게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기도 하고 장기밀매업자 등을 수사하는 역할을 맡기도 한다.길버트는 간호사 패리를 좋아하는가 싶더니 나오미에게 접근하는 모습도 보여 주는데 무중력 상태인 달나라에서의 남녀간의 사랑을 나누는 모습은 몸과 마음이 제 역할을 못할 것 같다는 짜릿한 상상의 나래를 펴보기도 했다.
망자의 장기를 밀매하는 자와 장기를 보관하려는 장기은행,냉동법안을 제정하여 꺼져 가는 생명을 살리려는 일련의 행위 및 핵융합 문제 등을 다루고 있다.소행성대에서는 별의별 일들이 일어난다.그리고 소행성대,달나라,지구가 함께 공존해 나가는 형태를 띠우고 있다.비록 가상의 이야기이지만 인간의 도덕과 윤리,지구 및 행성 등의 우주를 함께 걱정하고 대처해 나가기를 래리 리븐저자의 의도가 담겨져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첨단 의학의 시대,무허가 임신,신테크놀로지의 시대를 다룬 SF소설이지만 이와 비슷한 현실의 문제로 다가올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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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작가다. 그런데 작품 목록을 보니 낯익은 소설이 보인다. <링월드>. 십 수 년 전 읽었던 sf소설이다. 자세한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거대한 상상력이 아직도 강하게 남아 있는 작품이다. 물론 그 당시 출간작답게 수많은 상을 받았다. 이 책을 들고 읽을 때 살짝 <링월드>처럼 거대한 세계를 예상했다. 그런데 아니다. sf를 바탕으로 한 미스터리 소설이다. 한국 sf 장르에서 가장 번역이 잘 되지 않고 있는 분야다. 그런 점에서는 상당히 반가웠다. 그리고 외팔잡이 길의 성격과 능력은 이 단편집에서 중심에 있으면서 가장 매력적이었다.
sf나 판타지에서 미스터리를 다루려면 나름의 한계를 정하고 설정에서 그 한계를 분명하게 보여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해답을 추론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어떻게 보면 이런 부분 때문에 sf 미스터리가 더 힘든지 모르겠다. 잘 쓴다면 일반 미스터리 장르와 다른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지만.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개인적으로 높은 점수를 주기 조금 어렵다. 작가가 설정한 세계를 개인적으로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지만.
시대 배경은 2123년이다. 앞으로 백 년 이상의 시간이 지난 후 세계다. sf 작가답게 그는 지구뿐만 아니라 달과 소행성대도 같이 다룬다. 그리고 소설의 주인공 길 해밀턴의 이력에 소행성대 바위 캐기가 있다. 흔히 고리인으로 불리는 사람들이 하는 일이다. 지구에 사는 사람들을 부르는 이름이 바로 이 소설의 제목인 플랫랜더다. 첫 작품 <절정의 죽음>은 바로 이런 이야기로 시작하면서 이 시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그것이 비록 충분하지 않지만 읽다보면 나름대로 이미지가 형성되기 시작한다. <링월드>가 너무 거대해 제대로 상상할 수도 없었던 것에 비하면 아주 작은 세계다.
길은 ARM에서 일하는 경찰이다. ARM이 다루는 사건을 일반 사건이 아니다. 이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일 수 있는 신체 및 장기나 무기 등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부서다. 이 시대는 인구가 이미 지구에 가득 차 산아제한이 있다. 과학과 의학의 발달은 사람들의 수명을 연장시켜주는데 그 바탕이 되는 것이 재생이 아닌 다른 사람의 신체나 장기를 이식하는 것이다. 이 이식 때문에 늘 장기은행은 대체할 장기 등이 부족하다. 이 부족분을 채우기 위한 방편으로 살인자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장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이식하는 것이다. 너무 많은 인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장기는 법의 적용을 강화시키고 불법 거래를 활성화하는 부작용이 있다. 이 소설은 바로 이런 세계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절정의 죽음>은 길이 소행성에서 같이 일한 동료 오웬 제니슨의 죽음을 다룬다. 이 시대 마약 중 하나가 전류 마약인데 그는 이것을 과다사용한 후 죽었다. 그냥 보면 자살처럼 보인다. 하지만 소행성대 사람들과 일했고 그들의 특성과 오웬의 성격을 아는 길이 의문을 품는다. 의문은 조사를 통해 의심으로 변하고 계속된 추리와 조사는 사건의 실체로 다가간다. 다음 작품인 <무력한 망자>와 더불어 이 시대 장기 밀매 등을 가장 잘 드러내주고, 길의 초능력이 어떤 힘을 지녔는지와 한계를 분명하게 알려준다.
<무력한 망자> 역시 장기 이식이 사건의 중심에 있다. 하지만 더 큰 이야기는 냉동인간들을 둘러싼 인권과 재산 문제다. 과거에 이런 저런 이유로 냉동 보관된 사람들의 장기를 현재 사람들이 더 편리하게 사용하게 하려는 욕심은 섬뜩하다. 우리가 미래 사람들의 유산을 현재만을 위해 탕진하고 고갈시키는 것 이상의 참혹함이 보인다. 그리고 이 사건을 해결하는 길의 초능력과 이 시대 의학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살짝 의문이 생기는 작품이다.
<ARM>은 어떻게 보면 가장 SF소설 같다. 살인사건을 다루지만 그 배경이 되는 이야기가 SF적이기 때문이다. ARM이 하는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임무를 확실하게 알려주면서 SF적인 상상력을 미스터리에 강하게 도입했다. 사실 이 때문에 범인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고, 이유도 설명해줬을 때 겨우 이해하게 되었다. 길의 상상 손이 가진 엄청난 위력을 다시 한 번 더 경험하게 된다. 거리 제한만 없다면 엄청난 무기가 될 수 있다.
<조각보 소녀>와 <델 레이 크레이터의 여인>은 무대가 달이다. <델 레이 크레이터의 여인>은 가장 작은 분량이고 <조각보 소녀>는 가장 긴 분량이다. 개인적으로 이 두 작품은 앞의 작품에 비해 재미가 좀 적었다. 특히 마지막 작품의 경우는 이 세계를 조금 더 알려주는 소품 정도로만 느껴진다. 작품이 더 이어지면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겠지만 아직 그런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반면에 <조각보 소녀>는 법이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고, 인간들의 탐욕이 개입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잘 보여준다. 법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사실 이 법이라는 것이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만의 편리를 위할 때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는지 알려준다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다. 제목이 주는 의미를 알려줄 때 너무 끔찍했다. 미스터리적 재미보다 각각 다른 문화가 어떤 식으로 발전했고, 이 속에 담긴 다양함과 현재와 비교되는 윤리관 등이 더 흥미로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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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판(좌)과 원서(우)의 표지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사람인 내가 조직이라는 거대한 기계의 톱니바퀴나 부품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엔진처럼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이 아닌 평범한 사람이라면 언제든지 다른 사람으로 교체될 수 있으니까. 어떨 때는 평소 불만이던 스마트 제품들의 교체할 수 없는 일체형 배터리가 부럽기도 하다. 그런데 만약 지구 인구가 180억 명이 된다면 인간의 존재는 더 하찮은 부품처럼 여겨지지 않을까?
래리 니븐의 <플랫랜더>는 그렇게 감당할 수 없는 인구 증가 속에서 인간이 진정한 부품으로 전락해 육체를 빼앗겨 해체당할 수 있다는 설정이다. 그 바탕엔 신체의 일부를 몇 번이고 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이식 기술이 존재한다. 미래의 의학 기술은 팔과 다리를 이식해도 뼈에만 흉터가 남을 뿐 피부에는 흔적을 거의 남기지 않는 수준이다. 장기기증은 한 명의 건강한 기증자가 열두 목숨을 살릴 수 있다. 12개의 부품으로서...
해외 뉴스를 통해서 죽은 사람의 팔과 다리를 이식 받았다는 얘기는 종종 들을 수 있다. 아직 국내에선 시도되지 못했지만 손가락을 모두 잃은 사람의 손에 발가락을 이식한 사례는 있다. 장기 이식이 한 가지 조직으로 이루어진 단일 장기를 옮기는 수술인데 반해, 팔 이식은 팔 하나에 포함된 힘줄과 근육, 인대와 관절, 혈관과 신경, 그리고 피부 등 다양한 조직을 한번에 옮겨야 하는 복잡한 수술이다. 거부반응이 가장 큰 문제인데 기증자의 골수도 함께 이식하는 방법으로 해결됐고, 영화 속 얘기였던 페이스 오프 수술도 현실화됐다. 그렇게 망가진 신체 기관을 손쉽게 바꿔 달 수 있다면 그건 모두가 꿈꾸는 기술일 거다. 하지만 인구의 증가는 더 많은 부품을 필요로 할 것이고, 그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누군가에게서 공급되어야 한다. 그런데 신호 위반 같은 사소한 범죄만으로도 그 누군가가 될 수 있다면 어떨까? 길을 걷다 장기 밀매업자에게 납치된다면? p.50-진보는 이상을 현실로 이루었고, 늘 그렇듯 새로운 문제를 일으켰다.
<플랫랜더>의 미래 세계엔 사형제 폐지 주장이 사라졌다. 감옥조차 사라졌다. 언제나 적자인 장기은행을 채우기 위해 점점 가벼운 범죄로까지 사형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강간, 사기, 횡령, 무허가 임신, 네 차례 이상의 거짓 광고, 소득세 탈세, 음주운전, 잦은 신호 위반을 저지르면 사형이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가난도 사형이다...) 그것도 세계투표에 의해서 결정된, 합의된 신체 강탈인 거다. 그로 인해 범죄는 억제됐지만, 생명은 경시되고 사람들은 냉담해져 간다.
래리 니븐은 <플랫랜더>로 처음 만나지만 휴고, 네뷸러, 디트머, 로커스 상을 휩쓴 SF의 대가라고 한다. SF에 관심있다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휴고 상과 네뷸러 상. SF 입문자에게는 선택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타이틀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매년 지난 해의 최우수 과학소설과 환상문학 작품에 대해 수여하는 과학소설상인 휴고 상(Hugo Award)은 미국 SF 판타지 작가 협회(SFWA)가 지난 2년 동안 미국 내에서 출판 및 발표된 SF 작품을 대상으로 매년 수여하는 문학상인 네뷸러 상(Nebula Award)과 함께 가장 유명한 SF상이다. 휴고 상은 팬 투표에 의해서 결정되고, 네뷸러 상은 작가, 편집자, 비평가 등 SF 전문가들이 뽑는다고 하니, 이 모두를 휩쓸었다면 그 작가의 작품성은 충분히 증명된 셈이다. 작가의 홈페이지에 가보니 외계종족이 나오는 판타지물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 앞으로 <래리 니븐 컬렉션>으로 만나보길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플랫랜더>는 '알려진 우주'에서의 이야기다. 작가의 홈페이지: http://www.larryniven.net
<플랫랜더>는 30년간 5편만이 발표된 '길 해밀턴 옴니버스'다. 이 시리즈가 이렇게 긴 시간동안 소수의 작품만 발표된 것은 <플랫랜더>가 SF소설이면서, 사건의 수수께끼를 풀고 범인을 잡는 탐정소설이기 때문이다. SF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 미래 기술을 상상을 통해 무한대로 가져올 수 있다. 곧 저자의 상상력이 그 세계의 룰인 셈이다. 하지만 탐정소설은 독자가 납득할 수 있는 정보가 제공되어야 하고, 누가 봐도 하나의 답으로 이어져야 한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a:초자연적인 힘을 이용하여 극의 긴박한 국면을 타개하고, 이를 결말로 이끌어가는 수법) 식으로 작가 혼자 알고 있는 동기나 트릭으로 "이건 몰랐지?" 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래리 니븐도 충분한 시간이 필요했을 것 같다. 또 대부분의 고전 SF들이 인구 증가 문제를 다루면서 대개는 물이나 식량부족, 핵전쟁을 소재로 쓰는데 반해, 이 작품은 사형제도와 장기 적출이라는 설정이 사회 비판의 성격까지 띠고 있다.
등장인물
*길 해밀턴(길버트 길가메시 해밀턴)
캔자스에서 농장을 경영하는 평지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짝사랑 하던 여자가 다른 남자와 결혼한 뒤 스무 살 때 UN 시민권을 포기하고 소행성대로 떠난다. 바위 채굴 작업 중 폭발 사고로 오른 팔을 잃었지만, '상상 손'이라는 초능력을 발견하고 '외팔잡이 길'로 불려진다. 6년간의 고리인(Belter) 생활을 접고 팔을 이식받기 위해 사회보장과 이식 장기 공급이 많은 지구로 돌아온다. 수요가 적은 팔을 쉽게 이식받았지만, 그 팔이 장기 밀매꾼의 저장고에서 압수된 것임을 알고 장기 밀매업자를 사냥하기 위해 ARM(국제연합경찰)에 입대했다. 나중에 왼쪽 눈 한쪽을 더 이식 받고 악몽과 죄책감에 빠지기도 한다. p.176-내 오른팔과 왼눈에서 죄책감이 흘러나왔다.
*태피 그림스
외과의사로 이식 장기를 인간의 조각인 원재료나 물건이라고 생각하며 냉동법에도 상관하지 않았지만, 길을 만나고 나서부터 신경쓰기 시작했다. 길과 3년간의 동거 후 교환 프로그램으로 달로 떠나 월인 의사와 사귄다.
*루카스 가너
180세가 넘은 ARM의 어르신이자 길의 상사다. 장수 생존자 모임인 스트럴드브럭 클럽의 회원이기도 하다. 다리 관절의 수명이 끝나 부양식 이동 의자를 타고 다니지만, 다리 이식 수술을 받는 것에 회의적이어서 냉동법 찬성에도 투표하지 않았다. 길을 신임하고 지원해 준다.
*줄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초능력을 가졌지만 상대를 사랑해야만 가능하다. 15분마다 ARM 요원 한 명씩의 생각을 읽어 곤경에 처했는지 확인하는 보호자로, 요원들의 사생활이 일인 셈이다. 길 해밀턴은 09시 45분에 보호 요청을 했다. 1부에만 등장한다.
*잭슨 베라
공감 능력자로 아버지와 할아버지 모두 ARM이었다. 나이는 어리지만 길 해밀턴을 훈련시켰다. 공감 능력 때문에 눈앞에서 벌어진 용의자의 자살에 괴로워하고, 아누비스를 체포할 때는 살의를 느끼는 바람에 연구직으로 옮겼다.
키워드
*플랫랜더(flatlander) 평지인. 지구인, 특히 우주를 본 적이 없는 지구인을 일컫는 말이다. 사소한 범죄에도 무자비한 사형을 집행하니 소매치기는 범죄 축에도 못 낀다.
*고리인(Belter) 소행성대(the Belt) 시민. UN이 고리법에 간섭하자 지구에서 독립했다. 가진 것을 내놓지 않고, 자선에 의지하지도 않는다. 고리인들의 법은 관대해서 밀수 정도는 비도덕적인 일이 아니다. 생명을 소중하게 여겨 사형에도 반대해서 달에 보존탱크 설립을 주장했다.
*월인 키가 210~270cm로 엘프를 연상시킨다. 저중력 임신에 적응하지 못해 유산하는 일이 많아서 임신은 중대한 일이다. 결혼을 일찍하고 절대 피임을 하지 않는다. 정조를 지켜서 한 번에 한 사람씩만 만난다. 섣부른 유혹은 월인에게 모욕감을 줄 수 있다.
*ARM 한때 지역군사연합(Amalgamation of Regional Militia)이었다가 지금은 국제연합경찰이 됐다. 정치에 관여해서는 안되는 원칙이 있다. 임무는 다음 세 가지다. 1.장기 밀매업자 사냥(다른 사람을 사냥하는 사람을 사냥) 2.새로운 무기 발명 같은 위험한 기술 감시 3.임신법 집행(불법 부모를 사냥)
*상상 손(imaginary hand) 가제트 만능팔을 연상시키는 제3의 손이다. 오른팔을 잃은 길 해밀턴이 환각지(수술이나 사고로 갑자기 손발이 절단되었을 경우, 없어진 손발이 마치 존재하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지는 일)를 통해 발견한 초능력으로, 고작 담배 한개비 정도를 힘 안들이고 들어올릴 수 있다. 하지만 화상을 입지 않고 뜨거운 물건을 들거나, 벽이나 사람 몸을 통과해서 손끝으로 감각을 느낄 수 있다. 팔 길이만큼 밖에 닿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화상 전화를 건너서 닿을 수도 있고 영사된 위성사진 속에서 질감을 느낄 수도 있다. 어색함을 누그러뜨리는 데 효과 좋은 훌륭한 대화 도구로, 여자를 유혹하거나 목숨 부지할 시간을 끄는 데 사용한다. 너무 눈에 띄는 건 문제다. 믿기를 멈추면 일어나지 않는 불안정하고 제한적인 초능력이다.
*장기 밀매업자 합법적인 장기은행은 언제나 비어있어서 사람들을 납치해 해체해서 판매하는 장기 밀매업은 기증자 한 사람당 100만 UN마르크가 넘는 큰 돈을 벌 수 있는 사업이다. 냉동수면자를 사망선고하는 냉동법 때문에 잠시 주춤했지만,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자신의 목숨을 연장하고 싶어하는 시민들이 있는 한 없어지지 않을 듯하다. 로렌 조직과 아누비스 조직이 유명한데, 이들은 얼굴이나 키를 모자 바꿔 쓰듯 바꿔 체포가 어렵다. 경찰이나 ARM, 그리고 범죄에 사형을 도입하는 법안에 투표하는 투표권자들도 어떤 면에선 장기 밀매업자와 다를 바 없다.
*콥시클 냉동인간을 팝시클(막대기에 꽂은 얼린 셔벗)에 빗댄 표현.
*지랄검열(censored), 삐(bleep) 우리식으로 말하면 "이런 삐리리한 경우를 봤나!"의 '삐리리'에 해당하는 완곡한 표현의 욕.
연표
정확하진 않지만 대략적으로 구성해봤다( 는 추정임)
1부-절정의 죽음(Death By Ecstasy, 원제: 장기 밀매업자들 The Organleggers, 1969년)
장기 밀매업자인 로렌 조직을 수사중이던 길 해밀턴은 소행성대에서 함께 채굴작업을 했고, 자신의 목숨을 구해주기도 했던 친구 오웬 제니슨의 사망 소식을 듣는다. 두달 전에 지구에 왔으면서 연락도 없다가 전류중독으로 사망한 것이다. 그것도 고리인의 헤어스타일인 볏머리가 아닌 평지인 머리를 한 채.
경찰은 자살이라고 보지만, 평소 가슴의 화상 흉터도 당당히 드러내고 다녔던 오웬에게 절망하고 좌절한 사람들이 찾는 전류 자극기와 자살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 길은 가상의 살인자를 찾기 시작한다. 그리고 전류 자극기 판매상과 장기 밀매업자 사이의 연관성을 눈치채는데...
<절정의 죽음>은 공감의 결여를 주제로 한다. 1부에만 등장하는 ARM의 또다른 초능력자인 줄리는 요원들과의 공감으로 그들의 안전을 확인한다. 하지만 절망한 사람들에게 전류 중독기를 판매하고, 사람들을 납치하고 해체해서 장기를 판매하는 일은 아무리 생계 유지를 위해서라고 해도 공감이 결여되지 않고서는 힘든 일이다. 자신의 생명 유지를 위해 사형에 찬성표를 던지는 투표권자들 역시 공감 능력이 부족해 비인간화된 것이 아닐까. 위기에 몰린 길 해밀턴이 상상의 손이 닿지 않는 거리에 있는 장기 밀매업자를 끌어들이는 장면이 인상적인 1부였다.
2부-무력한 망자(Defenseless Dead, 1973년)
현재의 불치병을 치료할 미래의 기술을 기다리며 잠든 20세기 말의 냉동인간들 콥시클. 냉동 기술의 발전은 그들을 치료할 수는 있지만, 경제적으로 생존을 유지할 수 없는 극빈자로 만들었고, 건강한데도 멋진 신세계를 기대하며 유행처럼 냉동 수면을 선택한 십대 후반의 사회부적응자들 '얼어붙은 아이들'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사회는 그들을 사망처리해서 장기은행으로 보내는 냉동법을 만들었다. 하지만 냉동법으로 풀린 합법 이식 장기가 바닥나면서 이제는 화학치료가 가능한 광증을 가진 돈 많은 냉동 수면자들까지 해체하자는 2차 냉동법안이 발의됐다.
부족한 인체 부품인 귀중한 장기를 보호하기 위해 살상무기는 금지된 세상. ARM도 장기 밀매업자들을 산채로 장기은행에 보내야 하기 때문에 마취총을 사용하는데(장기 밀매업자도 같은 이유에서 마취총을 사용한다), 냉동법 통과 이후 시장이 사라지면서 종적을 감췄던 장기 밀매업자가 길 해밀턴을 사냥용 레이저 펄스로 공격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장기 밀매업자들은 냉동법으로 시장이 축소되자 몸값을 받는 납치로 방향을 틀었었는데, 아누비스 조직이 은퇴하기 전 납치했던 고아 남매의 오빠 홀든 챔버스가 마침 저격 현장에 있어서 장기 밀매업자들의 재개가 의심되는 상황이다. 그는 냉동수면 중인 부유한 편집증 환자 레비티쿠스 헤일의 후손이기도 하다. ARM은 2차 냉동 법안 반대 시민 위원회가 장기 밀매업자 연합의 지원을 받았을 가능성과 그들이 지지자들을 노릴 가능성에 주목한다. 냉동인간을 해체하지 말자는 주장이 인권을 위해서가 아닌, 장기 밀매에 방해가 때문이라는 것 자체가 암울해 보인다.
※ 냉동법 지지자 명단에는 변호사, 사회학과 인문학 교수들, 종교 지도자, 광고 회사 등이 있는데, 그 중 물리학자 레이몬드 싱클레어가 눈에 띈다. 3부 <ARM>에서 2124년 6월 4일에 죽은 걸로 나오는 인물인데, 현재는 2125년이다. 연표에서 말했듯이 2125년 6월 4일을 착각한 듯하다.
그런데 ARM은 냉동법을 지지하는 광고에 수상한 자금이 흘러든 것을 감지하고, 예상과는 정반대로 장기 밀매업자가 오히려 냉동인간 해체를 지지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냉동인간이 해체되면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게 될 '콥시클 상속인'까지 끌어들여 잠자는 사람들을 죽이려는 이유는 과연 뭘까...
냉동법은 장기 밀매업을 뿌리 뽑을 기회이면서, 확보할 수 있는 장기들을 몰수하는 수단이 된다. 그야말로 양날의 검이다. 가이도 다케루의 소설 <모르페우스의 영역>에서도 동면 중 시민권 정지 등의 인권제한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인간이 물건 취급받는 세상은 정말 끔찍할 것 같다.
p.189-장기 밀매업자를 인간으로 취급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지만, ARM은 그런 사람들 중 하나였다. 우리도 장기 밀매업자였다. 어떤 면에서는.
3부-ARM(국제연합경찰, 1975년)
감당하기 어려운 인구 증가를 막기 위해 성인들은 6개월마다 의무적으로 피임 주사를 맞고, 아이를 가지려면 임신법 면제를 신청해야 한다. 당뇨병처럼 미래의 의학 기술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 있어도 면제를 거부당할 만큼 까다롭지만, 업적에 따라 면제받을 수도 있다. 특히 지구에서 우주로 사람들을 내보내 인구 감소에 공헌하는 기술을 개발한다면 면제는 쉽다. 출산권 없이 무허가로 임신하면 그 아이까지 불임으로 만들기 때문에 길 해밀턴에게 '어머니 사냥'은 반가운 일이 아니다.
정체불명의 무기에 얼굴이 불탄 채 버려진 남녀 시체를 조사하던 중, 소문으로만 듣던 성간 드라이브 필드 안에서 죽은 물리학자 레이몬드 싱클레어의 사건까지 맡게 된다. 필드 안의 시간이 바깥보다 500배나 빨리 지나가는(밖의 7초가 한 시간에 해당하는) 시간압축기 속에서 미라 상태로 죽어있는 사건현장은 살바도르 달리의 초현실주의 작품을 연상시킨다.
기계장치를 끄려고 필드 안에 손을 넣었다가 팔을 잃을 뻔한 바람에 살인자가 팔에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에 초점을 둔다. 40층 건물 최고층에, 허가한 사람만 올려 보내는 잠겨있는 엘리베이터는 밀실살인을 방불케 하지만, 집안 자동 의료 기계 속에 오른팔이 괴사한 채 치료중인 재니스 싱클레어를 발견한다. 그녀는 살해된 레이몬드 싱클레어의 남동생의 손녀다.
그녀가 살인자로 의심되지만, 길 해밀턴은 다른 살인자가 시간압축기를 사용해서 빠져나갔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죽은 레이몬드 싱클레어의 엄청난 업적을 근거로 이번 사건이 임신법 면제와 상관있다고 판단한다. 그런데 이번 사건의 용의자들은 유난히 팔이 망가진 사람이 많다. 냉동 수정란을 몇 분 만에 다 자란 가축으로 키워 낼 수도 있는 시간압축기. 범인은 과연 어떤 트릭으로 알리바이를 만들었을까? 그리고 정체불명의 무기는 무엇이었을까?
임신법에 대해 설명하는 이번 에피소드는 업적에 따라 출산할 권리가 주어지고, 출산할 권리가 살인의 동기가 되는미래의 모습을 그린다. 무허가로 아이 한 명을 낳고 해체돼서 12명을 살린다면 인구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 같긴 하지만, 더 많은 사람을 살린다는 목적이 누군가의 희생을 정당화하는 도구가 돼버린 것 같아 씁쓸하다.
3부 <ARM>은 래리 니븐이 데뷔하기 전부터 썼지만 출판을 거절당하고 묻어두었다가 수정을 거쳐 발표됐다고 한다. 그만큼 과학소설로서는 5편 중에서 가장 뛰어난 에피소드다. 작가가 고민한 공정성의 문제에서도 독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했고, 그에 맞는 훌륭한 트릭을 보여준다.
※ 앞에서도 말했지만 순서상 레이몬드 싱클레어가 죽은 날은 2125년 6월 4일이어야 하고, 시계의 날짜 역시 1년을 더해야 할 듯하다. 길이 줄리오 오다즈 경감을 만난 건 친구 오웬 제니슨이 죽은 2123년 11월 2일이므로 2년이 지났다면 2125년이 넘는다. 또 두 번째 콥시클 법(2차 냉동법) 세계투표는 2125년 3월 말이었으니 2124년에 저지했다는 건 말이 안된다. 에피소드 사이의 텀이 길어서 작가가 착각한 것인지...
4부-조각보 소녀(The Patchwork Girl, 1980년)
ARM은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 게 원칙이지만, 반은 고리인이고 나름 유명하다는 이유로 길 해밀턴은 평지인 대표로 월법검토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달에 간다. 태양광 반사판 작업장이 있어 '거울의 도시'라 불리는 호브스트라이트 市에서 열린 회의는 국제연합 대표와 고리인 대표, 그리고 월인 대표가 모여 보존탱크와 관련된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다. 보존탱크란 기결수가 해체당하기 전에 움직임을 정지당한 채로 6개월을 머무르고, 새로운 증거로 무죄가 밝혀지면 되살리는 제도다. 이식 장기를 덜 사용하고, 직접 사형 집행도 하지 않는 고리 측 주장으로 20년 전에 세워졌지만, 문제는 20년 동안 아무도 되살아난 적이 없다는 점이다.
길이 달에 간 건 일 때문에 달에 가있는 태피를 만나기 위해서이기도 했는데, 이미 월인과 사귀고 있어 애매한 관계가 시작된다. 그리고 옛날에 짝사랑했고 자신에게 상처를 줬던 나오미 호른(지금은 결혼해서 나오미 미치슨)을 만나게 되는데, 하필 고리인 대표가 신호용 레이저에 저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나오미가 살인 미수 혐의를 쓰게 된다. 게다가 다른 용의자가 없다는 걸 증명한 건 길 해밀튼 자신이다. 재판 속도가 너무 빨리 진행되자 결백을 증명할 6개월의 시간에 기대를 걸어 보지만, 길이 회의에서 알 게 된 사실은 보존 기간도 응급상황에선 보장되지 않는 것이었다. 그리고 혐의가 벗겨져 보존탱크에서 나온 나오미는 예전의 모습과는 다른, 부분부분 다른 조각으로 끼워맞춰진 뒤틀린 모습이었다.
법으로 정해진 권리마저 보장받지 못하고 몸의 일부를 빼앗긴다면, 그리고 선의취득?이라는 이유로 다시 돌려받을 수도 없다면 '나'는 '나'일 수 있을까? 가장 충격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에피소드로, 지문날인 거부나 범죄자의 유전자 정보 공유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불행히도 인간의 존엄과 가치마저 조각조각 해체되는 모습은 먼 미래의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다.
3부가 가장 과학소설적이었다면, 4부 <조각보 소녀>는 추리소설의 고전적인 요소로 가득차 있어서 가장 탐정소설다운 에피소드다. 밀실이나 다잉메시지 외에도 옛사랑이라던가, 뭔가를 숨기려다 누명을 쓴 사람, 죄를 눈감아 주는 모습 등 탐정의 로망에 충실하다. 또 4부에서 놓칠 수 없는 부분은 문화의 다양성이다. 지구와 고리 사이의 거리만큼이나 큰 차이를 보이는 윤리관, 지구와 달의 성에 대한 가치관, 길 해밀턴과 태피의 출산에 대한 생각 차이 등 지구, 달, 고리의 세 가지 삶의 방식이 부딪히며 서로 개입하려는 시도가 긴장감을 준다. ※ 나오미는 남편과 딸이 죽은(2121년 6월) 직후 달에 왔었는데 그게 4년 전이라고 했으니 2125년 쯤일 텐데, 오웬이 죽은 2123년 11월 2일 길과 태피가 만나 3년을 동거하고, 달에 간 태피와 2년반을 떨어져 지냈다면 2129년 쯤이라서 이것도 착오인 듯하다. p.385-"피고인이 고리 이주를 신청하고 삼 개월 후였죠."도 남편이 딸을 죽이고 자살한 날(2121년 6월)은 나오미가 고리에 이민 신청(2121년 9월 6일)하기 3개월 전을 잘못 표기한 걸로 보인다.
5부-델 레이 크레이터의 여인(The Woman in Del Rey Crater, 1995년)
지구의 핵분열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유해 폐기물을 달에 쏘아 만들어진 크레이터에서 시체가 발견된다. 방사능 때문에 원격 견인차 외엔 아무도 들어가지 않는 장소다. 안 그래도 방사능 때문에 원활하지 않은 수사인데, 사망 추정 시간까지 10년 전~60년 전 사이로 용의자만 수백만 명이다.
길 해밀턴 시리즈의 최신작인 5부 <델 레이 크레이터의 여인>은 주제가 사형과 장기 이식에서 핵 폐기물의 공포로 바뀌었다. 동떨어진 방향전환에 조금 당혹스럽기도 하다. 4부 발표 이후 15년의 공백이 존재하는 만큼 변화한 세상을 반영한 결과일까. 그동안 '이식 내성' 또는 '조직 거부 스펙트럼'으로 써왔던 단어들이 5부에서야 비로서 DNA라는 용어로 바뀌기도 했다. 다른 에피소드들에 비해 등장인물도 적고 탐정소설로서도 매력이 떨어져서 아쉽다. ※ 2127년 쯤의 사건으로 보이는데 1993년 4월 생인 길 해밀턴의 나이가 41세로 나와 이것도 착오인 듯하다.
엘리베이터는 작아지고, 환풍로는 사라질 만큼 인구증가로 공간이 부족해졌고, 벽에 들어가는 가구처럼 기술이 그 자리를 대체했다. 이제 그 기술은 인간의 부분까지 대체한다. 죽은 사람의 팔이 아닌 인공 의수를 달고 생활하는 변호사는 자신을 구성하는 것은 모두 자신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길 해밀턴은 오히려 기계가 인간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죄책감을 느끼고 악몽을 꾸지만. 온전한 인간이란 과연 무엇일까? 공상과학 소설은 예언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우주를 여행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이 실현됐듯, 3D 바보 상자(boob cube)와 컴퓨터의 명령어로 실행되는 자동시스템은 실현이 눈앞에 와있다. 날아다니는 택시와 시간압축기까지도 살짝 욕심내 보지만, 적어도 신체의 자유를 빼앗는 악마 같은 기술만은 초현실주의의 그림으로 남아 있었으면 한다. 매일 밤 내 몸과 타인의 몸이 조각조각 이어붙여진 악몽을 꾸게 될지도 모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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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 랜더”는 래리 니븐의 SF 중단편집으로 길 해밀턴이라는 일종의 형사가 주인공으로 나와서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를 모아 놓은 것입니다. 총 다섯 편의 이야기가 모여 있습니다. 이야기들의 배경이 되는 큰 소재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장기이식이 아주 활성화된 사회로 장기밀매범들이 정말로 득실거리는 상황에서 주인공이 장기밀매범 전문 형사라는 것입니다. 둘째는 주인공이 초능력으로 벽이나 물체를 통과해서 건드릴 수 있는 초능력 투명 팔이 있다는 것입니다. 대체로 분위기를 보자면 첫 세 편은 블레이드 러너 같은 사이버 펑크 분위기가 어느 정도 있었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첫 이야기는 상당했니다. 어딘지 암울한 거대한 도시에서 기계 문명에 파묻혀서 메말라 가는 사람들이 있고, 거기서 고독한 하드보일드 탐정 소설 내지는 느와르 영화 분위기의 주인공이 쓸쓸히 떠도는 이야기 느낌이 있었던 것입니다. 본격적인 사이버 펑크 소재인 정신 조작이나 사이버 스페이스 같은 내용이 전면에 등장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뇌에 있는 인간의 쾌락 중추에 직접 전기 자극을 주어서 어마어마한 쾌락을 맛 보는 일이 마약처럼 퍼지고 있다는 소재가 몇몇 이야기에서 중요한 소재로 쓰이고 있어서, 어느 정도는 사이버 펑크 비스무레한 분위기가 제대로 나는 대목도 있었습니다. 다섯 편을 대략 소개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절정의 죽음 우주에서 같이 고생하던 주인공의 옛친구가 전기 자극을 뇌에 연결한 채 쾌락에만 마약처럼 빠져 있으면서 다른 것은 아무것도 못하며 지내다가 굶어 죽은 채로 발견 됩니다. 주인공은 친구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마지막 날들을 밝히기 위해 도시를 헤매며 사건을 조사합니다. 이 이야기는, 그야 말로 옛날 필름 느와르, 하드 보일드 탐정 소설의 분위기를 그대로 SF무대로 잘 옮겨 온 형태였습니다. 친구를 위해 조사를 하며 과거를 회상하는 구조도 그대로고, 그 와중에 우정이라든가, 삶과 명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놓는 것도 잘 풀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SF물 다운 우주 탐험 이야기나, 변해 버린 미래 사회에 대한 이야기, 너무나 갑갑한 거대 도시의 풍경도 거기에 잘 엮여 있어서 아주 읽기 즐거웠습니다. 2. 무력한 망자 법이 바뀌어 냉동인간들 중 더 많은 숫자를 장기 이식 재료로 활용할 수 있게 되려는 참입니다. 이때 한 갑부와 그 갑부의 두 상속자 남매에 얽힌 살인 사건이 일어납니다. 남매는 한 때 장기밀매범에게 납치되었던 적이 있었고, 그 때 무슨 큰 충격을 받았는지, 남매 중 동생은 넋이 나가 정신병원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에서는 필름 느와르스러운 요소가 조금 줄어들고, 감상에 쩔어 드는 분위기도 많이 없어진 반면에, 여러 명의 용의자들이 있고 그 중에 누가 범인일까, 독자도 함께 추리할 수 있게 되어 있는 고전 추리 소설 형식이 상당히 들어 가 있었습니다. 중간에 수수께끼의 알 수 없는 정신병에 걸린 등장인물을 집어 넣어서 신비로운 분위기를 넣는 것 하며, 사건 배치도 흥미로운 편이었습니다. 3. ARM 한 괴짜 발명가가 우주 여행에 사용할 수 있는 괴상한 장치를 발견합니다. 그런데 발명가가 죽은 채로 발견되는데, 밀실 살인 입니다. 시공간을 순간적으로 괴상하게 꼬아버릴 수 있는 이 장치를 둘러 싼 사람들 사이에서 범인을 찾으려 합니다. SF 추리 소설 하면 바로 떠올릴 수 있는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 시리즈 중에도 이런 것이 몇 있지 않았나 싶은데, 미래 세계의 신비한 기술을 하나 소개하고, 굉장히 괴상한 범죄를 하나 소개 한 뒤에, 그 신비한 기술을 특수하게 잘 활용해서 그렇게 괴상한 범죄가 일어나게 되었다는 것으로 결론을 맺는 형식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도 거기에 걸맞는 정도로 기이한 사건이었고, 극적인 진상을 보여주는 편이었습니다. 이 소설의 이야기 구조는 범인과 단서가 차례로 나오고, 마지막에 범인을 지목하는 고전적인 추리물을 거의 충실히 따르는 편이었습니다. 4. 조각보 소녀 주인공은 달에 갔다가, 달에 있는 주인공이 만날 사람이 살인 당할 뻔한 일에 휘말립니다. 함부로 사람이 드나들 수 없는 달표면에서 피해자를 저격한 사건인데, 사실상 밀실 살인이 됩니다. 주인공은 옛날에 짝사랑했던 사람이 그 범인으로 몰린 것을 보고, 진범이 따로 있지 않을까 수사를 합니다.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중편인데, 그에 비해 저는 가장 재미 없게 읽은 이야기였습니다. 짝사랑 했던 여자가 범인으로 지목 받고 있는 상황인데, 주인공이 이게 누명인지, 그녀가 자신을 속이는 건지, 혼란스러워하면서도 계속 조사를 하는 형태입니다. 이런 것은 팜므 파탈이 나오는 옛날 느와르 영화의 정석에 가까운 구도일 것입니다. 그렇습니다만, 그런 구식 필름 느와르 감성이 거의 전혀 없이 이야기이고, 밀실 살인, 거울, 트릭 등이 중시 되며, 동기에는 짠하고 출생의 비밀이 등장하는 등, 좀 딱딱한 고전 추리 소설 느낌에 과하게 붙어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달세계 도시들의 풍경 묘사도 적잖이 나오기는 하지만 재미는 조금 부족했던 느낌이었습니다. 5. 델 레이 크레이터의 여인 아무도 가지 않으려는 달의 방사능 지대에서 누가 죽였는 지 알 수 없는 시체가 발견 됩니다. 주인공은 도대체 그런 지역에 피해자가 왜 가 있는지, 누가 어떻게 죽이고 은폐했는 지 알아 내려고 합니다. 역시 좀 딱딱한 고전 추리 소설 느낌에 붙어 있는 느낌의 소설이었습니다. 다만 결말에서 드러나는 진상은 SF물만의 맛이 잘 배합되어 있어서 어느 정도 개성이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첫번째 이야기, “절정의 죽음”을 무척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 단편은 1969년에 나온 소설이라는 점이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모르고 읽었을 때에는 70, 80년대에 나온 소설 같은 느낌으로 읽었습니다. 그와 분위기가 상당히 비슷한 “무력한 망자”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에 비해, 나머지 세 편은 그 보다는 덜 재밌어서 아쉬웠습니다. 요약해서 돌아 보자면 재미난 편이었는데, 읽는 중에는 너무 천천히 진행되거나 밋밋하게 서술되어 약간 지루한 점도 있었습니다. 감상적인 이야기들로 그런 틈들을 메워 놓은 첫번째 이야기가 단연 흥미진진했던 것은 그런 점이 잘 묻혀 있어서 저에게 더 재밌어 보였던 듯 싶습니다. 작가 후기를 읽어 보면, 작가는 추리 소설에 대해 퍼즐 미스테리 시대처럼, 작가가 독자에게 단서를 던지고 독자도 직접 한 번 추리를 해 볼 수 있도록 공정하게 문제를 내고 풀이하는 것이라는 특징을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수수께끼 풀이 자체를 중시하고 감상적인 면이 줄어든 세 번째, 네 번째 이야기들은, 그렇게 공정하게 단서들을 제시하고 문제 풀이 형태로 제시하는 일에 너무 집중하느라, 재미까지 떨어져 버린 것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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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책을 읽으며 책 속의 장면들을 상상한다. 문학과 비문학을 막론하고 이는 똑같은 것이다. 이처럼 소위 말하는 '생각하는 힘'을 길러줄 수 있는 책의 고유한 장점이다. 어렸을 때부터 외향적이기 보다는 내성적이었고 누구와 말하기보다는 혼자 생각하고 상상하는 것을 좋아했던 내게 가장 편하면서도 재미있는 친구는 바로 '책'이었다. 이는 지금도 다르지 않다. 내가 스스로 생각하는 것 보다도 책을 읽으며 책을 통해서 색다르게 생각하는 그 과정이 좋기 때문이다.
현실을 벗어나고 싶을수록 문학에 빠져들게 되는 이유도 똑같다. 다른 것에 몰입을 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 누구보다도 '이야기'를 좋아하는 나는 재미있고 신선한 그것에 쉽게 매료된다. 그러나 그 이야기가 '우주','별' 따위의 소재들이 등장하는 SF라면 예외로 삼고 싶다. 책 뿐만이 아니라 영화도 그렇다. 딱히 장르를 가리지는 않지만 SF만큼은 지금까지 빠져본 적이 없다.
'그래도'라는 한 가닥 희망으로 이 책을 집어 든 이유는 스토리의 힘이 SF에 대한 나의 편식을 해소해줄거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기대는 처참히 무너졌다. <플랫랜더>는 미래의 지구 뿐만이 아니라 우주를 배경으로 주인공이 범죄를 해결하는 구성인데, 참신한 구성이 무색할만큼 몰입하기 힘들었다. 일단 매끄럽지 못한 번역의 정도가 너무 심하다. 그 어떤 논문을 읽는 것 보다도 난해해서 도저히 제대로 집중해서 읽을 수 없었다.
난해함에 난해함을 더할 뿐인 소설을 억지로 읽고나서 뭔가를 억지로 먹은 듯한 불쾌한 기분이었다. 그래서 아쉬움이 느껴질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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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래리 니븐은 1938년생이다. 우리 나이로 76세지만 현역이다. 올해도 두 권의 신작을 낼 예정이라니 대단하다. 다른 분야도 아니고 SF인데. 처음으로 작품을 발표한 1964년에야 SF 작품 나온 게 많지 않아 약간의 상상력만 있어도 새로울 수 있었겠지만 그 후로 나온 수많은 SF 작품 덕에(그것이 소설이든 영화든 애니메이션이든) 이젠 웬만한 상상력으로는 지루한 느낌이 들 텐데 새로운 것보다 익숙한 것이 편한 나이에 여전히 현역이라니 작가 작품을 읽어본 게 이거 달랑 하나라 뭐라고 말은 못 하겠지만 그래도 대단하다 생각한다. 역시 작가라 다른가?
작가 정보를 찾아보니 하드 SF(과학적 사실이나 법칙에 무게를 두고 쓴 과학 소설)인 [링월드]로 SF 최고의 영예인 휴고상, 네뷸러상을 비롯해 디트머상, 로커스상을 휩쓸었다고 한다. 작가가 수상한 상들이 얼마나 대단한 상인지는 모르지만 [링월드]가 어떤 책인지 궁금해졌다. 장르 특성상 작가의 상상력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과학 지식도 잘 알아야 할 거 같은데. 이 책은 작가가 1969년부터 1995년 사이에 쓴 다섯 편의 이야기를 묶은 책이다. 가까운 미래(22세기: 2013년)를 배경으로 지구에 살고 있는 형사 길버트 해밀턴이 주인공이다.
'나'의 이름은 길버트 해밀턴. 2093년 4월 잰카스 주 토피카에서 평지인(지구인 중에서도 우주를 본 적 없는 지구인을 일컫는 고리인 용어)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났다. 지구에서 살다 소행성대로 옮겨 일을 하다 오른쪽 팔을 잃었고 다른 사람의 팔을 이식받기 위해 지구로 돌아온 후 ARM(국제연합경찰)로 근무하고 있다. 장기밀매조직을 쫓는 게 일인데 오른쪽 팔을 잃었을 때 생긴 약간의 초능력(상상손이라고 눈에 보이는 팔 두 개 외에 눈에 보이지 않는 팔이 하나 더 있다. 보이지 않는 그 팔로 담배도 피울 수 있고, 몸의 구석구석을 만질 수도 있다)이 일을 할 때 도움이 된다. 가까운 사람은 태피. 우연히 만나 잠자리를 같이 한 후 3년 정도 같이 살기도 했다. 의사로 장기를 이식하는 일을 하는데 장기밀매조직 쫓는 게 직업인 형사와 장기의 출처가 어떻든 환자에게 장기를 이식하는 게 직업인 의사 커플이라니 재미있는 조합이기는 하다.
작가가 상상하는 22세기는 지구뿐만 아니라 달과 소행성대에도 사람이 산다. 사람들은 출신에 따라 서로를 지구인, 고리인(소행성대 사람), 월인(달에 사는 사람)으로 나누는데 월인은 지구와 중력이 달라 키가 굉장히 크다. 2미터 넘는 건 기본이라 170이나 되는 지구 여자는 땅꼬마로 본다. 지구인에게는 임신권이란 게 있어서 자신이 갖고 있는 임신권만큼만 아이를 가질 수 있다. 내가 가진 임신권이 두 개라면 난 아무리 아이를 더 갖고 싶어도 아이는 평생 둘밖에 가질 수 없는 셈이다. 게다가 유전적으로 문제가 있으면(천식처럼 아주 가벼운 질환이라도) 임신을 할 수가 없고 특별히 사회에 공헌을 한 경우에만 임신권을 허가해 달라고 신청할 자격이 주어진다. 수많은 사람들이 냉동상태로 보존돼 있고, 장기가 필요한 사람들은 합법적으로 구할 수 있는 장기가 부족하자 법을 제정해 냉동된 사람들을 살리는 대신 장기 조달처로 삼는다. 범죄를 저질렀을 경우, 아무리 미미한 범죄라도 사형을 받는데 사형을 받으면 냉동이 돼 장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줘야 한다. 수명은 200세도 끄떡없고 수백 층의 건물과 공중을 나는 택시가 일상화됐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커피를 마시고 도넛을 먹는다.
다섯 편의 이야기는 주인공은 같지만 독립된 이야기다. 물론 주인공 주변의 인물들은 모두 계속 등장하고, 주제나 상황은 변함이 없지만 이야기를 한 편씩 읽어도 내용을 이해하는 건 전혀 어렵지 않다. 책에 실린 이야기 다섯 편 중에서 첫 이야기가 1969년에 쓰여진 걸 생각하면 지금 읽어도 하나도 촌스럽지 않은 설정도 흥미롭다. 어떤 SF는 그 당시에야 발상이 참신했는지 몰라도 시간이 한참 지난 지금 읽으면 이미 뻔히 아는 설정이라 전혀 SF스럽지 않은 것도 있는데 이 책은 그렇지 않다. 무게감도 있고, 이야기도 너무 단순하지 않고 600쪽 정도 되는 적지 않은 분량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다만 하나 아쉬운 게 있었다면 번역. 원문을 읽어보지 않아서 얼마나 정확하게 잘 번역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말 번역인데 우리말 같지가 않다. "원문이 이래요."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원문의 표현은 그대로 살리되 자연스런 우리말이 돼야 잘 된 번역인데 문장을 배배 꼬는 바람에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돼 자꾸 멈칫멈칫하는 바람에 상당히 피곤했다. 예를 들어 '로렌 사건은 다 정리되어 기다림만 남은 단계였다(12쪽)' 같은 문장. 역자 후기를 봤더니 후기도 이런 식이었다. 휴- 번역서를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제발 우리말을 우리말답게 풀어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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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분류 하자면 SF 미스터리 소설류 이다. 여러 종류의 소설을 읽어 봐 지만 아직까지 SF 소설은 기회가 없어 읽어 보지도 못 했는데 이번에 기회가 되어 읽어 보게 되었다. SF 소설은 현실이 아니 미래상을 그리고 있어 주위배경을 묘사 할 때는 좀처럼 쉽게 다가오지가 않는 것이 흠이면 흠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영상으로 그런 장면들을 봐 다면 쉽게 납득이 갈수 있을 것 같은데 활자로 접해보니 쉽게 형상화 되지 않는다. 자주 이런 류 소설을 접해 보지 못한 나의 뇌가 적응하지 못한 까닭일 것이다. 작가의 프로필을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1664년 첫 작품을 발표한 이래 수많은 단편, 장편으로 각종 SF 관련 상을 수상한 미국 출신의 SF 작가 이다. 그가 수상한 상으로는 휴고, 네뷸러, 디트머, 로커스 들이고 그쪽 분야에서는 SF의 대가로 인정받고 있다. 이 소설은 다섯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편마다 사건의 개요들을 따져 보면 따로 구성되어 있지만 인물들의 출연은 연장선으로 보면 좋을 것 같고 시간 흐름에 따라 소설을 구성해 놓고 있지만 따로 떠놓고 읽어도 무방할 정도로 각각 소설의 스토리 전개가 독립적이라 할 수 있다. 이 소설의 화자로 길 해밀턴 이라는 인물이 등장 한다. 그리고 이 소설의 배경은 22세기로 지구, 달, 그리고 소행성대에도 인류가 존재 하는 것을 바탕을 깔고 스토리가 전개 되고 있다. 여기에서 지구인을 평지인 달에 존재하는 사람들을 월인 그리고 소행성대 사람들을 고리인 이라고 칭한다. 길 해밀터는 지구인 이지만 소행성대에서 일을 하다가 사고로 오른팔을 잃고 지구로 돌아와 팔을 이식한다. 그리고 그 후로 ARM(국제연합 경찰)이 되어 장기밀매에 대한 수사를 맡게 된다. 그에게 특이한 점 하나가 있는데 그에게는 보통 사람보다 상상 팔이 하나 더 있다. 사고 후 이식 전까지 그는 염동력에 대한 재능을 발견했고 그 재능을 개발 한다. 이식 후에도 그 재능은 사라지지 않고 그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자기 목숨을 구하고 그리고 사건해결 도움이 되는 단서 포착에 유용하게 이용 한다. 22세기 지구는 포화 상태가 된다. 그 이유는 자연 순리에 역행하는 행위가 자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 순리를 따르자면 태어나고 성장하고 노화되고 그리고 사망하는 것이 인간의 숙명 인데 22세기 지구에서는 그런 인간의 숙명을 장기이식이라는 과학의 발달로 역행을 하고 있기에 지구는 포화 상태가 되었다. 그리고 공급에 비해 수용가 많기 때문에 불법 장기밀매 업자가 등장 하게 되고 그들을 길 해밀터이 추적하는 임무는 맡게 된다. 첫 번째 단편 절정의 죽음 편에서 그의 옛 동료의 죽음으로부터 사건이 시작된다. 정황을 살펴본 결과 처음에는 자살 쪽으로 무게를 두어 지만 시간이 흐른 수록 타살 쪽으로 무게가 기울려고 사건을 최종 분석 결과는 밀실 살인으로 귀결 된다. 여기서 길 해밀터는 탐정의 역할을 하면서 사건을 풀어 나간다. 사건의 핵심으로 다가 갈수록 불법 장기밀매 조직이 도살이고 있다는 것이 서서히 밝혀진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정치인들의 포플리즘에 대해 비꼬고 있다. 부족한 장기를 구하기 위해 사형 제도를 활성화 시켜고 그리고 나중에는 사소한 범죄에도 사형을 구형해 사형수의 장기를 축출 할 수 있게 법률을 제정 하는 대목이 소설에 등장 한다. 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도덕적이나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을 하고 있지만 대중 들이 원한다는 이유만으로 그런 류의 법률이 제정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 한다. 그리고 이 소설을 읽다보면 중국의 사상가 법가가 떠오른다. 중국의 사상 중에 가장 현실에 가장 가까운 사상이 법가라는 점은 인정 하지만 너무 법만 앞세우다보면 인간애를 찾아보기 힘들지 않겠는가! 그려한 법가 사상을 국가이념으로 삼는 진나라의 운명은 어찌 되는가! 이 소설에서도 법을 최상위에 두고 있는 것이 진나라의 국가 형태와 많이 닮아 있다. 장기 밀매 부분에서는 영화 공모자와 많이 겹치는 것 같다. 현실에서도 그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작가의 통찰력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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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과학소설들을 보면서 느끼는 것 중의 하나가 우리가 바라 본 미래상이 현재의 우리 모습의 투영이라는 사실입죠.. 대체적으로 제가 접한 에수에프소설들은 제가 태어나기도 전인 50, 60년대때부터 집필된 작품들이 고전이라는 무대에 올려져있기 때문에 접하기 쉬운 부분도 있죠.. 그러니 그 시절에 그려진 미래의 모습에는 현재의 우리가 살고 있고 앞으로 살아갈 미래가 담겨 있기에 그들의 미래에서 현재의 제가 읽은 작품은 일종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의 시절로 간냥 그시절의 유명한 미래소설가들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그려내는 모습을 보는게 제법 그럴싸합니다.. 대체적으로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집필된 작품들이다보니 미래예측이 제법 맞아 떨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신기하기도 하구요.. 그 속에 우주의 세계관이나 휴먼스토리가 기본적으로 담겨있을거구요.. 기계적 세상속에 인류학적 고찰이 진화론과 맞물려 생물학적 카테고리의 뫼비우스의 띠처럼 물리학적 시공간의 개념을 연계한 별나라 우주세계의 안드로메다 광속 도라에몽의 주머니속의 세계관을 우리는 마주하게 되는거지요... 이해하시리라;;
간만에 SF소설을 읽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랑은 좀 안맞는 경향이 있죠.. 머리속에 쓰잘데기없는 스트레스 찌꺼기를 덮기 위한 방편으로 독서를 하는 저의 입장에서 고민되는 책읽기는 일종의 스트레스 덤터기가 되니까 말입니다.. 그래서 잘 안읽어요, 하지만 가끔씩 읽다보면 재미나는 경우가 한번씩 나옵니다.. 예를 들어 단순한 미래과학적 지식의 측면보다는 미스터리와 파괴적 디스토피아가 등장하는 작품들은 제법 흥미를 돋구더라구요.. 아무래도 그런 작품은 지식적인 측면보다 SF라는 껍데기를 뒤집어 쓴 스릴러소설로 보는게 더 맞겠죠.. 제법 유명한 작가님들의 고전 공상과학소설은 솔직히 딱히 재미를 아직까지는 못느꼈다고 보는게 맞을 것 같구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소문으로만 듣던 래리 니븐의 하드보일드한 미래적 탐정류의 소설은 저를 혹하게 만들어주더군요.. 내용들도 상당히 자극적인 장기거래와 밀매에 대한 이야기와 살인사건에 대한 한 경찰 캐릭터의 하드한 수사기에 중점을 두었다고 해서 관심이 많이 갔더랬습니다..
"플랫랜더"라는 제목인데 말이죠.. 단편집입니다.. 제목의 의미는 평지인라는 개념으로다가 지구인을 뜻하나 봅니다.. 근 미래의 모습이긴 하지만 지구의 인구는 근 200억 가까이 되고 달과 태양계의 소행성인들이 복합적인 삶을 살아가는 시공간인 듯 싶습니다.. 달에 사는 사람은 월인, 지구인은 평지인, 기타 소행성에 사는 종족은 고리인으로 명명하고 있는 듯 하네요.. 시대적으로는 지금으로부터 한 백몇십년 후의 세상을 보여줍니다.. 주인공은 길 해밀턴이라는 경찰인데요.. 이 사람은 젊은 시절 사고로 팔을 절단하게 됩니다.. 이후 길은 자신의 초능력을 발견하게 되죠.. 사라진 팔 대신 보이진 않는 투명한 팔을 가질 수 있게 된거죠.. 타인이 보기에 투명한 팔로 잡고 있는 담배는 그냥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죠..그리고 이 팔은 장애물에 구애를 받지 않고 뚫고 들어가서 촉감을 느낄 수 있는 길 해밀턴만의 초능력 팔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지구에서 절단된 팔을 장기 이식을 받고 장기 밀매를 다루는 ARM의 경찰이 되어 장기밀매조직을 다루게 되는거죠.. 이런 길 해밀턴에게 우린 "외팔잡이 길"이라는 별칭을 던져줍니다.. 그런 그의 이야기를 다룬 단편집입니다..
니븐 선생님은 평생을 통틀어 길 해밀턴 시리즈를 다섯 편밖에 안 쓰셨답니다.. 그것도 장편이 아닌 단편으로 수십년동안 한 편씩 집필된거죠.. 최초의 단편인 "절정의 죽음"이 69년에 연재되고 마지막 작품이 95년에 나왔으니 길 해밀턴은 26년간 다섯번만 과거인 지금의 현실에 돌아온 것이죠.. 이 작품들속의 세계관은 지구의 인구가 더이상은 증가하면 클나거따 싶어서 강력한 산아제한을 시행하는 2130년 정도되는 시절입니다.. 이 시대에는 임신을 위한 가임 제한제도가 시행되고 있으며 무엇보다 나고 자라고 죽음이라는 사이클을 가진 인간의 삶에 있어서 장기를 자유자재로 이식할 수있는 합법적 세상이 되어버려서 나고 자라고 계속 바꾸는 삶이 이루어지는 일종의 신체적 불멸의 세상이 되어버렸다는거지요.. 그러니 인구가 줄어들 수 없는 거라는거.. 인간을 위한 장기 이식제도가 자리를 잡게 되지만 늘 장기는 부족합니다.. 수요에 따른 공급이 인간의 탐욕과 욕망에 따르지 못하니 불법적 장기밀매가 수시로 발생하게 되는거죠.. 그 자리에 길 해밀턴이 그들의 세상속으로 들어가는 단편들입니다..
"절정의 죽음"은 첫 작품인만큼 제법 흥미거리를 던져줍니다.. 길의 초능력도 입체적으로 잘 살아나 있네요.. "무력한 망자"는 장기 밀매라는 범죄조직에 대한 내용을 미래세상의 인류적 고민거리를 잘 투척하면서 딜레마와 문제인식을 나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근데 문제는 이 다음부턴데 말이죠, 조금씩 지루해지기 시작한 이야기가 3번쨰 "ARM"부터는 살살 늘어집니다.. 제법 탐정수사의 기본기를 잘 살려주시고 밀실살인류의 재미를 보여주시고자 했는데 지루함을 벗어나진 못했구요.. "조각보 소녀"라는 작품은 달이라는 공간속에서 벌어진 살인 미수 및 살인사건과 연계된 길의 역할론을 제대로 살려냅니다만 흐지부지하게 끝나는 상황에 직면하구요.. 마지막 "델 레이 크레이터의 여인"은 결국 이 소설들은 지루하고 재미가 그닥 없다는 방점을 찍어주는 안타까움을 만들어내죠..
제가 구체적으로 말씀드린 2130년 정도의 미래에 인간들의 세상을 보여주는 부분은 제법 흥미롭습니다.. 장기밀매가 성행하고 소행성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들이 구체적으로 자신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모습들을 그려보는 이미지적 즐거움은 상당하니까요.. 월인이나 고리인의 입체적 모습들과 평지인들의 삶속에 녹아든 근 미래의 시대상은 제법 암울하면서도 하드한 느낌마저 듭니다.. 인간이 인간이되 인간답지 않은 클론적 감성이 많이 보여지는 모습도 그럴싸하게 느껴지고 말이죠.. 그런 상황에서 장기밀매를 다룬 경찰이 등장하면 읽는 즐거움이 배가 되어야되는데 사건의 진행이나 상황적 해결구도와 캐릭터의 관심도가 너무 약하게 자리 잡고 있어서 초반부의 두 작품은 혹시나해서 관심을 주게 되지만 뒤로 갈수록 지루하고 재미없고 게다가 무쟈게 길게 느껴집니다.. 단편집을 이렇게 오랫동안 읽어본 적도 없는 듯 싶네요..
래리 니븐의 알려진 우주의 개념적 관점은 뭐 대단히 칭송받을 만 하겠지만 - 사실 전 그게 뭔지 잘몰라서 대단하다하길래 그럴려니 함 - 이 작품집의 길 해밀턴은 재미적인 면에서는 분명 별로입니다만 그 외에 래리 니븐이 창조한 미래세상속의 하드한 볼거리와 재미가 가득한 작품들이 꽤 된다고 하니 기다려볼 일입니다.. 게다가 "링월드"라는 작품은 SF소설에게 주어지는 상이라는 상은 죄다 받았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그만큼 유명한 작품이라고 하니 한번 찾아볼 필요가 있겠네요.. 물론 다시금 쭈욱 나와준다면 새 책 볼꺼구요.. 이제 헌 책 찾기도 구찮아.. 땡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