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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토끼 잡으려다 한 마리 토끼를 놓칠 구성..
"여러 토끼 잡으려다 한 마리 토끼를 놓칠 구성.." 내용보기
소재가 좋은 웹툰이다. 망한 동물원을 살리기 위해 사람들이 동물탈을 뒤집어쓰고 동물원을 찾는 사람들과 좀더 교감할 수 있는 동물원을 운영한다는 발상. 첫 페이지부터 '망한 동물원'에서 시작했으면 더 좋았겠다. 주인공 남자가 어떤 여자를 좋아했는데, 그 여자가 떠나서 그 여자를 욕하면서 반폐인이 되어가고 있다...라는 설정에 꽤 많은 페이지를 할애했다. 과연 이런 설정
"여러 토끼 잡으려다 한 마리 토끼를 놓칠 구성.." 내용보기

소재가 좋은 웹툰이다. 망한 동물원을 살리기 위해 사람들이 동물탈을 뒤집어쓰고

동물원을 찾는 사람들과 좀더 교감할 수 있는 동물원을 운영한다는 발상.

첫 페이지부터 '망한 동물원'에서 시작했으면 더 좋았겠다.

주인공 남자가 어떤 여자를 좋아했는데, 그 여자가 떠나서 그 여자를 욕하면서

반폐인이 되어가고 있다...라는 설정에 꽤 많은 페이지를 할애했다. 과연 이런 설정이

필요했을까? 이 작품의 따뜻함과 소박함을 왜 이런 이유와 엮어야만 했을까? 의문이

떠나질 않는다.

또한, 웹툰으로 읽었을 때의 화면 분할이나 컷 구성에 편안함을 느낀 반면

책으로 묶여 나왔을 땐 조잡하고 읽기 힘들다는 느낌이 강했다. 게다가 학생들이 영어

공부를 하며 부모님 눈치 안보고 맘껏 읽을 수 있다는 홍보 문구는 또 뭐람?

책 뒷표지에는 버젓이 ' 못된 년, 네가 좋다.'라고 되어 있고

11쪽에는 '이런 개엿같은 일이!! 죽쒀서 개줬어!!'

16쪽에는 '나를 찌질이 병신으로 만든 천하의 썩을년 소원아...'라는 표현이 나온다.

이런 글귀를 보고 어느 학생 부모가 이 책을 영어 공부하라고 읽으라고 하겠는가?

출판사의 의도에 어이가 없다. 게다가 영어 문장으로 번역해 놓은 것은 활자 크기가

너무 작아서 읽기도 힘들 정도다. 영어 변역문을 페이지마다 2cm정도의 여백을 두어

넣어두느라 지면은 더욱 좁게만 느껴진다. 곰이나 코끼리 같은 덩치 큰 동물들이 등장

하는 동물원 이야기인데도 말이다.

 

웹툰으로 '느낌좋게' 읽었다면 그것에 만족하고 책은 사지 말길 권한다.

책을 사고 싶다면 영어 공부 때문에가 아니라 그냥 이 웹툰이 좋아서 사야 한다.

두고두고 보고 싶어 사면, 그림이 작고 컷 구성이 단행본에 걸맞지 않게 산만하고

조잡하다는 것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고..

 

만화든 소설이든, 다양한 소재와 주제의 책들을 고학년 아이들과 함께 읽고 일상적인

토론을 나누기 위해 사는 책들 중 하나로서...

이 책의 앞 부분을 잘라내고 함께 읽어야할지..

중고로 팔아야 할지 아직 고민 중이다...

 

출판사가 독자 층에 너무 욕심낸 건 아닌지..

좋은 웹툰, 좋은 원고는...그 자체만으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출판사가 도울 수 있길 바란다.

웹툰과 친하지 않은 독자들을 단행본으로 연결시켜 주는 다리 역할을 충실히

해 줄 것을 기대해본다.

9****8 2015.07.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