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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차분하고 쫀쫀한 전개, 그리고 매력적인 등장인물들로 시간이 아깝지않은
"차분하고 쫀쫀한 전개, 그리고 매력적인 등장인물들로 시간이 아깝지않은" 내용보기
편집자의 말에선 유괴미스테리로 윌리엄 P. 맥기번의 [파일7 (1956)], 레니 에어드의 [아기는 프로페셔널 (1969)], 존 클리어리의 [교황의 인질금(1974)], 덴도 신의 [대유괴(1979)], 하라 료의 [내가 죽인 소녀(1989)], 그리고 이 작품 속에서 범인이 참고한듯한, 구로자와 아키라감독의 [천국과 지옥]의 원작, 에드 맥베인의 [킹의 몸값]을 언급하고 있다. 유괴사건을 둘러싼 여러 그룹
"차분하고 쫀쫀한 전개, 그리고 매력적인 등장인물들로 시간이 아깝지않은" 내용보기

편집자의 말에선 유괴미스테리로 윌리엄 P. 맥기번의 [파일7 (1956)], 레니 에어드의 [아기는 프로페셔널 (1969)], 존 클리어리의 [교황의 인질금(1974)], 덴도 신의 [대유괴(1979)], 하라 료의 [내가 죽인 소녀(1989)], 그리고 이 작품 속에서 범인이 참고한듯한, 구로자와 아키라감독의 [천국과 지옥]의 원작, 에드 맥베인의 [킹의 몸값]을 언급하고 있다. 유괴사건을 둘러싼 여러 그룹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형식은, 에드 맥베인의 작품에 대한 오마쥬처럼 닮아있다.

 

그리하여, 스토리는 요코야마 히데오의 [64]를 연상시키는 과거의 유괴사건을 소재로 하여, 신문기자 출신으로 작품속 가지와 비슷한, 요코야마 히데오의 신문사 중심의 [클라이머즈 하이]나 경찰조직 중심의, 곤도 빈 [은폐수사] 시리즈와 비슷하게, 범죄사건과 더불어 조직, 그리고 사건을 둘러싼 인물들에게도 비중이 할당되어 다소 사건에 대한 긴장이나 속도감이 줄어들어있다. 위에 언급된 하라 료의 작품과 비교한다면 서스펜스나 반전 등이 다소 밋밋하긴 하나, 요코야마 히데오나 곤도 빈 스타일을 좋아하는 나로썬 꽤나 즐기면서 읽을 수 있었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묘사가 곤도 빈의 작품 속에서처럼 자기 위치에서 나름 강직하거나 유유자적함을 보여 더 좋았다. 다만, 공정한 실마리를 통해 맨 뒤의 반전을 설명하기엔 다소 후반부의 흐름이 급격하다는 느낌이 들어 다소 아쉬웠다....만, 뭐 리뷰를 쓰면서 줄거리를 다시 곱씹으니 공정한 게임임은 틀림이 없는 것 같다.

 

2003년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이다 

 

도자이 신문사의 기자시험에 수석합격한 한여대생이 20여년전 유괴범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된 주간지의 폭로기사로 인해, 사장 스기노는 지분75%를 소유한, 실질적 사주의 지시에 의해 사건 재조사를 시작하기로 한다. 그 지시를 받은 것은 20여년전 요코스카지사에 근무하며 무토와 함께 사건을 취재했던 가지. 그는 2년전 취재중 일어난 사건으로 인해, 편집자료실이란 한직으로 밀려나 있었다.한편, 그 여대생, 아사쿠라 히로코나 그녀의 양부모가 받을 수 있을 충격을 덜기 위해 인사국장 무토와 부장 스와는 그들을 방문하고, 그녀의 남다름에 감탄을 한다.

20여년전 요코스카에서도 훌륭한 평가를 받던 게아이카이 종합병원의 산부인과 병동, 신생아실의 가운데에서 나비모양의 몽고반점을 가진 남아가 사라졌다. 가지는 담당형사로 인연을 맺었던, 지금은 은퇴한 이노우에의 기록을 토대로, 병원장 등을 만나며, 그때 형사들이 놓쳤던 부분과 모순을 발견해낸다.

 

과연 어쩌다 보니 도의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놓치고 싶지않은, 이 수석합격자 여대생의 마음도 돌리고, 환타지스러워도 그녀의 짐을 덜어줄 과거 사건의 진실이 새롭게 밝혀지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역시나 과거의 결론을 다시 확인하는 것으로 귀결될 것인가.

 

과거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하나씩 사건을 검토하고,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이를 다시 확인하여 가설을 세우는 등 가지의 조사는 차분하고 꼼꼼하게 진행이 된다. 그 과정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공과 사, 나름의 상황에서 올바른 태도가 무엇인지 되집어보고 노력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제 아침저녁으로 조금 더 긴소매의 옷을 입는 것이 어색하지 않으니 이제 여름이 저물고 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이 책을 집어들었다. 스트레스도 받고 재미있는 추리소설을 읽고싶었는데, 훌륭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p.s: 근데, 3년 후 에필로그는 빼는게 나았을지도.. 어째, 너무 통속적이고 아마추어스러워~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k*****k 2014.08.23.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야기가 현실과 다른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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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현실'과 다른 것이야기 속에는 '주인공'이있다.현실 속에는 '나'가있다.현실 속의 나는 무언가 달라지고 싶어서 발버둥쳐본다.그것은 이를테면 상승 욕구 같은 거겠지...돈, 사랑, 명예혹은 자존심.. 어떤 테마인지는 각자의 인생에서 추구하는 비중이 다르겠지만'나'는 지금보다 나은 상황 혹은 현재보다 나은 미래를 추구한다. 그러나 견고한 현실은 내가 달라지도록 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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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현실'과 다른 것


이야기 속에는 '주인공'이있다.


현실 속에는 '나'가있다.


현실 속의 나는 무언가 달라지고 싶어서 발버둥쳐본다.


그것은 이를테면 상승 욕구 같은 거겠지...


돈, 사랑, 명예혹은 자존심.. 어떤 테마인지는 각자의 인생에서 추구하는 비중이 다르겠지만


'나'는 지금보다 나은 상황 혹은 현재보다 나은 미래를 추구한다.



 


그러나 견고한 현실은 내가 달라지도록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이야기 속에서는 그것이 가능하다.


이야기 속의 주인공은 처음과 끝의 모습이 다르다. 즉, 변화한다.


그 결과가 성공이 되었든 실패가 되었든 주인공은 변화를 향해 움직인다.



 


그 과정을 잘 관찰해보면,


주인공은 '이야기 속의 현실'을받아들이고 그것에 자신을 변화시킨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다.


 우리가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견고한 현실에서는 변화가 어렵기 때문.


현실의 '나'는이야기의 '주인공'과 동일시하며 그 변화의 과정을 대리 만족한다. 


울고 웃고 분노하는 과정 자체가 즐거움이다.



 


그러나 우리는 가끔 망각하고 있는 것이 있다.


이야기 속에서 빠져나오면 또 다시 현실이라는 것.


현실에서는 마음을 추스리고 '변'하는 주체를 다시 한번 살펴봐야한다...


현실은 결코 변할 수 없다!!


변하는 건 '나'가되어야 한다.


'나'는 변하기 어렵다. 얼마나 어려운가하면 '죽는것'보다 어렵다.


그러나


현실에서도 아주 가끔, 우리는 변화된 사람을 만나곤한다.


그들은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해 죽을만큼 힘든 고통을 이겨낸 사람들이다.


'나=자아'라는 고통을...



리뷰 총점 종이책
《저물어 가는 여름》 하나의 사건을 둘러싼 수많은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
"《저물어 가는 여름》 하나의 사건을 둘러싼 수많은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 내용보기
유달리 계절의 정경이 잘 묻어나는 작품들이 있다. 여름이 배경이라면 푹푹 찌는 듯한 더위와 매미 소리, 뜨거운 바람이 행간에서 그대로 묻어나는, 가을이 배경이라면 스산한 분위기와 선명한 하늘, 선선한 바람과 붉게 물든 단풍 빛이 보일 것만 같은, 그런 작품들말이다. 아카이 미히로의 <저물어 가는 여름>은 제목에서 부터 묻어나는 계절의 향기가 문장과 단락에서 고스란히 풍겨
"《저물어 가는 여름》 하나의 사건을 둘러싼 수많은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 내용보기

유달리 계절의 정경이 잘 묻어나는 작품들이 있다. 여름이 배경이라면 푹푹 찌는 듯한 더위와 매미 소리, 뜨거운 바람이 행간에서 그대로 묻어나는, 가을이 배경이라면 스산한 분위기와 선명한 하늘, 선선한 바람과 붉게 물든 단풍 빛이 보일 것만 같은, 그런 작품들말이다. 아카이 미히로의저물어 가는 여름은 제목에서 부터 묻어나는 계절의 향기가 문장과 단락에서 고스란히 풍겨나는 작품이다. 여름이 끝날 무렵의 그 서늘한 느낌과 다가올 가을에 대한 설레임, 혹은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의 뜨거움과 그늘에서 잠깐 쉴 때의 그 기분좋은 시원함 같은 느낌이 들었다. 캐릭터 묘사에 뛰어난 작가가 있는가 하면, 플롯과 구성에 능한 사람도 있을 테고, 풍경에 대한 묘사나 감성적인 분위기를 잘 전달하는 작가도 있을테니 말이다. 이 작품은 계절의 풍경에서 묻어나는 분위기가 작품 전체의 스토리와도 묘하게 닮아 있다는 게 특징인 것 같다.

 

아니다. 핵심에서 벗어나 있다.

그 외에도 마음에 걸리는 게 두세 가지 있었다. 모든 것이 깔끔하게 설명되지 않는다.

공범을 알아냈다는 일정 부분의 성과가 있었지만 아직도 미심쩍은 느낌이 가지의 마음속에 남아 있다.

무언가가 이상하다. 알 것 같은 기분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윤곽조차 보이지 않는 느낌도 든다.

마치 작은 생선 가시가 목구멍에 걸린 것 같다.

이윽고 하늘에 구름이 몰려들더니 순식간에 소나기가 내렸다.

빌딩의 계곡을 누비며 뻗은 수도고속도로의 아스팔트에서 세차게 튀어 오르는 빗방울은 마치 무수한 바늘 같았다.

 

한 주간지에서 대형 신문사를 대상으로유괴범의 딸을 신문기자로 채용하는 도자이의 공정과 양식이라는 폭로 기사를 낸다. 20년 전에 일어났던 유괴 사건 범인의 딸이 유명 신문사 기자로 합격이 내정되었다는 소식은 삽시간에 퍼져 나가고, 이를 계기로 도자이 신문사에서는 당시 유괴 사건에 대한 재조사를 시작한다. 스기노 사장은 가지 히데카즈라는 현재는 기자가 아니라 편집 자료실이라는 한직으로 밀려나 있는 전직 기자에게 사건의 은밀한 재조사를 지시한다. 사건은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종합병원에서 젖먹이 아이가 유괴되고, 병원 원장에게 협박 전화가 걸려오면서 시작되었었다. 특이하게도 범인은 아이의 부모가 아니라 병원의 원장에게 몸값을 요구했었고, 범인이 몸값은 받아냈지만 사고로 죽으면서 마무리되었던 사건이었다. 하지만 결국 유괴된 아이는 발견되지 않았고, 현재까지도 행방불명인 미제의 사건이기도 하다.

 

가지는 그렇게 잊혀졌던 20년 전 유괴사건을 다시 조사하기 시작한다. 범인의 주변을 살펴보고, 피해자 가족을 만나보고, 당시의 담당 형사와 병원 관계자 등을 차례로 만나보며 사건의 재구성 해보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가지는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아기를 안고 신생아실을 나가는 아담한 체구의 여자를 봤다는 다섯 살짜리 아이의 증언이, 실제 체포된 범인의 인상착의와는 상당히 달랐던 것이다. 게다가 전화로 걸려온 범인의 목소리와도 어딘지 위화감이 드는, 어울리지 않는 얼굴이었던 것이다. 가지는 조사를 해 나가면서 피해자의 가족과 범인의 가족이 겪어야 했던 삶에 대해 담담하게 보여준다. 과거의 사건을 재조사하는 과정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특이하게도 미스터리 적인 요소보다는 그냥 하나의 사건을 중심으로 관련되어 있는 인물들의 삶, 그 자체에 치중하는 분위기이다. 그래서 사람 냄새 나는 따뜻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중반부 전개가 조금 루즈하고 밋밋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책 소개에 있는 '긴박감 넘치는 유괴 미스터리' 문구에 혹해서 이 작품을 선택하는 분들에게는 다소 인내심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것.

 

하지만 그날 가지가 본 여섯 칸짜리 다다미방의 광경은 전에 없던 답답함으로 가지의 어깨를 내리눌렀다.

20.

데즈카 부부는 아기가 유괴되고 나서 20년 동안이나 저 방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었다. 자랄 일도 없고 떠들지도 않고 반응하지도 않는 인형을 어르고 밥 주고 미끄럼틀에 태우고 나무 블록으로 놀아 주며 목욕도 시켰다.

유괴 사건 이후 부부의 시계는 멈춘 채였다.

가지는 한여름 대낮의 찌는 듯한 더위와 사방에서 울어대는 매미 울음소리 속을 한 시간 가까이 걸어서 점차 요코스카 중앙역이 보이는 곳에 이르렀다. 버스 정류장도 있었고 택시도 지나쳤지만 가지는 걸었다. 의미가 없다는 것을 충분히 알면서도 그 광격을 보게 된 자신에게 벌을 주려는 기분이 작용한 것이었다.

미사키 가도의 비탈길을 역 방향으로 내려가자 왼편에 스타벅스 간판이 보였다. 와이셔츠가 살이 비칠 정도로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심한 갈증을 느낀 가지는 거기서 쉬었다 가기로 했다.

 

이카이 미히로가 실제 기자 생활을 했던 이력 탓인지, 기자 생활과 사건 조사에 대한 군더더기 없는 리얼한 묘사는 꽤 돋보인다. 취재 대상의 어두운 면을 마주치고 망연자실하게 되는 경우에나, 조사하는 과정 자체에 대한 탄탄한 묘사는 허구의 이야기가 아니라 마치 실제 인물들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니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밝혀지는 20년 전 유괴 사건에 대한 묵혀둔 진실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그로 인해 어쩌면 이 작품의 스토리는 책의 마지막 장에서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질 것이다. 그 진실로 인해서 누군가는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이 작품은 유괴 사건 자체 보다는 그 사건과 얽혀있는 여러 인물들에 대한 후일담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래서 결국 묵혀둔 진실이 밝혀지긴 하지만, 미스터리 물의 반전 효과보다는 어딘지 애잔하고 서글픈 느낌이 드는 결말이다.

 

 

 

.

 

유괴된 아이의 부모가 아닌 병원으로 협박장을 보낸 특이한 유괴 사건은,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천국과 지옥그리고 에드 맥베인의킹의 몸값에서도 전례를 볼 수가 있는데, 재미있게도 극 중에서 범인이 해당 원작을 참고해서 범죄를 저지른 걸로 설정이 되어 있다. 그리고 실제로 최근에 에드 맥베인의킹의 몸값이 출간되기도 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두 작품 모두 읽어보면 더욱 흥미로울 것 같기도 하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r*******n 2013.07.07.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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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괴 미스터리를 바라보는 두 관점 저물어 가는 여름, 64
"유괴 미스터리를 바라보는 두 관점 저물어 가는 여름, 64" 내용보기
날씨도 좋은 5월 달에 공교롭게도 유괴를 소재로 한 추리소설 두 편을 연달아 읽게 되었다. 하나는 피니스 아프리카에서 나온 <저물어 가는 여름>과 검은숲에서 나온 <64>이다.. 이 두 작품은 출간되기 전부터 추리 매니아들의 주목을 받아온 작품들이다..  원래는 각각의 작품을 따로 리뷰하려고 했는데 두 작품간의 소재가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들이 여러 군데 있어서 같이 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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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좋은 5월 달에 공교롭게도 유괴를 소재로 한 추리소설 두 편을 연달아 읽게 되었다. 하나는 피니스 아프리카에서 나온 <저물어 가는 여름>과 검은숲에서 나온 <64>이다.. 이 두 작품은 출간되기 전부터 추리 매니아들의 주목을 받아온 작품들이다..  원래는 각각의 작품을 따로 리뷰하려고 했는데 두 작품간의 소재가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들이 여러 군데 있어서 같이 묶어서 리뷰하고자 한다..

 

저물어 가는 여름

 

 

20년 전에 일어난 유괴 사건의 범인의 딸이 유명 신문사 기자로 합격이 내정된다. 이 과정레서 경쟁사 주간지가 폭로하게 되면서 유괴사건이 수면위로 올라오게 되고 신문사 측에서 이 유괴사건의 재조사를 명하게 한다..  불미스런 사건으로 인해서 한직으로 밀려난 가지 히데카즈가 이 사건을 수사하는데

 

 

64

 

 

 

일명 64로 불리우는 미제의 유괴살인사건.. 14년이 흘러 공소시효가 1년 남았다. 새로 취임한 경찰청장이 ‘보여주기’를 목적으로 이 사건을 해결하겠다고 나서지만 유족은 청장의 방문을 거절한다. 경찰 홍보실의 미카미는 유족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64’의 담당 형사들을 찾아가고, 사건 후 퇴직하거나 은둔형 외톨이가 된 동료를 보면서 미카미는 그들이 무언가를 숨기고 있음을 직감한다. 그러던 중 ‘64’를 모방한 유괴사건이 일어나는데….

 

 

두 작품의 공통점은 둘다 유괴사건을 소재로 하였다는 점이다.. 그리고 두 사건 모두 과거에 일어난 사건으로 미제 사건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유괴 살인사건은 잊혀지지만 어떤 계기로 인하여 주목을 받게 되고 이에 대한 재조사(수사)가 이루어진다.. 원래 유괴미스터리는 범인이 피해자를 유괴하고 어떻게 돈릉 받아내는지에 대한 일종의 도서 추리물이 많은 반면에 이 두 작품은 범인의 시점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그리고 유괴 사건으로 인하여 남겨진 피해자의 남겨진 가족들의 상처 받은 모습도 잘 그려져 있다. 이 작품들로 인해 아카이 미히로는 '제 49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였고 요코야마 히데오는 2013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2013년 ‘일본 서점 대상’ 2위 2012년 주간분순 선정 ‘미스터리 베스트’ 1위에 올랐다는 것도 어떻게 보면 공통점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두작품간에는 미묘한 차이점이 있다..  이제부터 그 점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1. 미스터리를 보는 관점의 차이- 본격 미스터리냐 사회파 미스터리냐??

 

 먼저 저물어가는 여름은 본격 미스터리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 유괴 살인사건의 범인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미심쩍은 일들이 많다..  유괴사건의 피해자의 생사도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범인이 사고로 사망하였기 때문에 공범의 존재라든지 사건의 동기 등이 미궁에 빠지게 된다..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가지가 나선다. 가지는 불미스런 일로 인하여 한직에서 쫓겨났지만 나름 머리 좋고 판단력이 바른 인물이다.. 그에게서 전통적인 명탐정의 모습이 떠 올린다. 그는 나중에 진실을 알기 위해 범인(?)에게 함정을 파서 사건의 진상을 알게 하는 모습에선 셜록 홈즈의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가지는 사건을 해결하고자 하는 돌진할 븐 그를 둘러싼 내부 갈등은 보이지 않는다.  이 작품이 아카이 미치로의 데뷔작이어서 그의 다른 작품을 볼 수 없어서 단정짓기 힘들지만 그는 본격파라 볼 수 있다.

 

 64 역시 미제 유괴살인사건이 소재이다. 범인이 누군지도 알 수도 없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범인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이 사건을 둘러싼 경찰과 기자들, 경찰 내부간의 정치적 싸움이 주된 소재이다.. 일본의 경찰제도에 대해선 잘 알 수 없지만 지방에서 자리잡은 경찰(주로 형사부)와 국가직 시험에 합격한 캐리어 들간의 신경전이 일어나게 되고 여기에 경무부 소속인 홍보담당관이 미카미는 끼어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그리고 교통 사고 가해자에 대한 익명발표를 둘러싼 기자와 경찰들간의 신경전이 실감나게 그려져 있다..  또 가족 내부에서도 자신의 딸이 외모 콤플렉스에 빠져 가출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한다. 미카미로써는 그야말로 여러 군데에서 문제점이 일어나는 것이다. 미카미는 현실 세계에서 흔히 보는 인물이다. 천재적인 탐정역인 가지와는 제법 다르다. 이 소설을 사회파라 단정짓기는 힘들지만 일본 경찰들의 세계를 실감나게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사회파 추리소설이라 불려져도 이의는 없을 것이다..

 

2. 주인공이 한 개인의 입장이냐? 조직의 구성원으로써 입장이냐?

 

두 작품 모두 경찰과 언론사들간의 이야기가 나온다.. 유괴살인사건에 대한 보도 협정 이야기 등은 두 작품 나와 있어서 나중에 두 작품이 혼동되기도 하였다. 그런데 두 작품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저물어 가는 여름에서의 주인공은 前 기자이고 64의 주인공은 경찰이다.. 따라서 두 작품은 같은 듯 하면서 다른 뉘앙스가 보인다. 

 

먼저 저물어 가는 여름의 주인공 가지 히데카즈는 기자 출신이다. 기자 출신이라 하는 것은 기자였는데 취재과정에서 후배의 실수로 인해 취재 당사자가 죽어 그는 편집자료질의 한직으로 쫓겨났기 때문에 그렇게 쓰는 것이다.  비록 한 언론사의 직원이지만  조직의 계통에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사건을 재조사한다. 조력자로 나오는 전직 경찰인 이노우에도 경찰 계통에서 은퇴하여 한 조직의 일원이 아니다. 가지가 조직의 계통에서 벗어난 입장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당시 담당 형사와 병원관계자들을 넘나들며 사건의 진상에 한 걸음 더 다가 갈 수 있었다.

 

반면에 64의 주인공 미카미는 경찰의 한 조직에 몸담은 인물이다.. 그는 상관을 모시고 있기도 하고 부하를 거느리기도 한다.. 따라서 그의 행동은 제약을 당하게 된다. 그가 개인적으로 조사하려고 해도 그는 경무부의 일원이 되기 때문에 현장을 담당하는 형사부의 견제를 받기도 한다.. 아울러 미카미가 원래 형사 출신이어서 상관들의 시선은 안 좋기도 한다.. 박쥐라고 해야 할까..  그가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윗사람이나 다른 부서의 눈치를 보게 된다..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도 미카미가 주도적으로 하는 것은 없다.. 그저 경찰의 한 조직원으로써 사건에 개입하게 된다.

 

원래 이 글 리뷰를 쓸 때는 거창하게 계획잡고 제대로 비교하고자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쓰고 보니 별 내용은 없는 거 같아 좀 아쉽다.. 역시 리뷰는 자주 써야 실력이 느는 것 같았다.. 끝으로 마지막으로 느낀 점만 언급하고 리뷰를 마치겠다.

 

저물어 가는 여름에서의 범인(진정한 범인은 아니지만 말이 더오르지 않아 범인이라 부름)은 나중에 어떻게 되엇을까?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을 받지 않겠지만 그는 직장이나 가족을 잃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64에서는 미카미의 딸이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요코야마 히데오의 작품 특성으로 보아 화해하는 걸로 마무리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러지는 않았다.. 미카미와 아유미는 해후하여 화해하지 않을까?

 

사족으로 나는 일본 소설을 읽으면 항상 등장인물들 이름 때문에 헷갈린다. 비슷한 이름이 많아서 그런데 이 두 작품에서 조연격으로 스와란 인물이 공통으로 나오는데 두 작품의 스와의 모습이 비슷하게 그려져 흥미로웠다.

s****5 2013.05.1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저물어 가는 여름 - 아카이 미히로 (박진세 옮김, 피니스아프리카에) ★★★★☆
"저물어 가는 여름 - 아카이 미히로 (박진세 옮김, 피니스아프리카에) ★★★★☆" 내용보기
20년 전 영아 유괴사건 범인의 딸이 유명 신문사 기자로 합격이 내정된다. 경쟁사 주간지가 이 사실을 폭로하자 신문사는 적극적으로 범인의 딸을 보호하는 한편,20년 전 유괴사건의 진실을 재조사하기로 결정한다.당시 범인들은 추격전 끝에 사망했지만 어딘가 석연치 않은 뒤끝을 남긴데다유괴된 아기는 결국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취재도중 치명적 사고를 일으킨 탓에 자료실이라는 한
"저물어 가는 여름 - 아카이 미히로 (박진세 옮김, 피니스아프리카에) ★★★★☆" 내용보기

20년 전 영아 유괴사건 범인의 딸이 유명 신문사 기자로 합격이 내정된다.

경쟁사 주간지가 이 사실을 폭로하자 신문사는 적극적으로 범인의 딸을 보호하는 한편,

20년 전 유괴사건의 진실을 재조사하기로 결정한다.

당시 범인들은 추격전 끝에 사망했지만 어딘가 석연치 않은 뒤끝을 남긴데다

유괴된 아기는 결국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

취재도중 치명적 사고를 일으킨 탓에 자료실이라는 한직으로 밀려났던 가지 히데카즈는

경영진의 지시로 유괴사건의 범인의 지인, 피해자, 담당 형사, 병원관계자를 거듭 취재한 끝에

봉인되어 있던 비극적인 진실을 밝혀낸다.

(출판사의 소개글을 일부 수정, 인용했습니다.)

 

● ● ●

 

개인적으로 베스트로 꼽는 요코야마 히데오의 클라이머즈 하이를 비롯

혼조 마사토의 미드나잇 저널’, 나카야마 시치리의 세이렌의 참회

사회부 기자가 주인공인 미스터리를 무척 좋아합니다.

경찰과는 사뭇 다른 시선으로 사건을 대하는 주인공 캐릭터도 매력적이고,

클라이맥스나 엔딩 역시 사건 해결이상의 여운을 남기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작품은 2013년에 출간됐지만 지금껏 제목조차 낯설었는데,

네이버 카페 일본 미스터리 즐기기에서 발견한 서평 제목 때문에 읽게 된 작품입니다.

이 작품에 대한 내 남자님의 서평 부제가 느닷없지만 울컥한다.”였는데,

개인적으로 이런 느낌을 너무 좋아하는데다 검색해봤더니 마침 기자 미스터리라서

작가 등 다른 정보는 알아보지도 않고 무작정 찾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내 남자님의 서평 부제대로 정말 느닷없지만 울컥한느낌을 제대로 받았습니다.

그 이유는 외형은 미스터리지만 이 작품의 미덕은 인연 또는 운명에 관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유괴범의 딸로 낙인찍혀 주간지의 취재대상이 된 히로코,

당시 유괴사건을 다뤘던 기자에서 지금은 신문사 인사국장이 되어 히로코를 보호하려는 무토,

유능한 기자였지만 치명적 사고로 근신하던 중 20년 전의 진실을 재조사하게 된 가지,

그리고 20년 전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 자식을 유괴당하고 폐허 같은 삶을 살아온 부모,

히로코를 입양하여 지금껏 애지중지 키워온 양부모 등

유괴사건 하나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인연과 운명, 삶의 방향을 뒤흔들어놓았는지를

작가는 과거와 현재 시점을 오가며 세밀하게 그려나갑니다.

 

눈치 빠른 독자들은 진작 사건의 진실을 알아볼 수도 있는데,

작가는 ? 어떻게?’라는, 마지막 장까지 읽어야만 알아낼 수 있는 미스터리를 견지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사건의 진실과 무관하게 묵직한 여운을 느끼게 되는데,

그것은 앞서 언급한 인연 혹은 운명이라는,

, 사람의 의지론 도저히 거스를 수 없는 어떤 힘의 존재를 실감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또 그 여운은 사필귀정이나 인과응보와는 전혀 다른 느낌인데,

그래서인지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격언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잔혹하고 차가운 미스터리에 지친 독자라면

기자 미스터리의 매력과 휴먼드라마의 묵직한 여운이 잘 배합된 이 작품을 통해

나름 잔잔한 힐링을 만끽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h****s 2018.05.2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저물어 가는 여름 - 느닷없지만 울컥한다
"저물어 가는 여름 - 느닷없지만 울컥한다" 내용보기
8.0  유괴, 공소 시효, 저널리즘... 삼박자가 두루 갖춰진 이 소설은 작가의 데뷔작이자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가들의 프로젝트 단편집을 읽은 게 기억나서 이렇게 작가의 대표작이자 데뷔작까지 읽게 됐다. 본래 기자로 활동한 전적을 활용한 전문성이 돋보인 작품이었다. 아마 기자로서의 경험이 이 작품을 구상하는 적잖은 동기를 제공했을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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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유괴, 공소 시효, 저널리즘... 삼박자가 두루 갖춰진 이 소설은 작가의 데뷔작이자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가들의 프로젝트 단편집을 읽은 게 기억나서 이렇게 작가의 대표작이자 데뷔작까지 읽게 됐다. 본래 기자로 활동한 전적을 활용한 전문성이 돋보인 작품이었다. 아마 기자로서의 경험이 이 작품을 구상하는 적잖은 동기를 제공했을 것이다. 기자라는 키워드가 이 작품과 그렇게 맞아떨여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 대형 신문사의 입사 예정자가 20년 전 유괴 사건의 범인의 딸이라는 잡지사의 기사가 세간에 나오게 된다. 기사의 해당 신문사는 자사의 기준에 아주 적합한 인재가 인권 침해는 물론이거니와 낙인 효과에 희생당해선 안 된다는 방침을 내세우며 20년 전 사건을 재조사하기에 이른다. 과거의 어느 사건 때문에 한직에 머물게 된 한 기자가 재조사를 하게 되는데 이면이랄 게 없어 보인 사건에 새로운 가능성이 발견되면서 결국 엄청난 반전이 드러나게 된다.


 상당히 인간미가 넘치는 작품이었다. 아무리 우수하다지만 아직 입사도 안 한 신입 사원을 위해 힘써주는 신문사 사장을 비롯해 악랄한 인간은 한 사람도 등장하지 않는다. 사건의 주범도 동정하게 되는 것 등 사람들이 일본 추리소설을 구가해온 이유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그야말로 드라마가 강조된 이야기였다. 다만 작품의 주된 원동력이 의의는 좋지만 그 특성상 긴박감은 떨어져 가독성이 꽤나 떨어졌다. 괜히 긁어부스럼을 만들거나 없던 문제를 만드는 식의 성격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서사의 당위성은 아무래도 좀 약한 감이 있어 어쩔 수 없지만 아쉽지 않다고 할 수 없겠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무척이나 뭉클한 특급 반전을 선보였다고 생각하는데 그와 동시에 느닷없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 반전을 위한 복선이 탁월했는가 아닌가 떠나서 너무 반전을 위한 반전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던 것이다. 이는 어쩌면 재독을 결심하게 만드는 요소가 될 순 있겠으나 분량에 비해 전개 자체가 상대적으로 길었던 것 같아 선뜻 재독하기엔 주저된다. 그래도 유괴란 소재를 잘 살렸으니 그 놀라움과 울컥함이 어디 가지 않는 거겠지.


 그 반전 때문에라도 기억에 남는 작품이었다. 내성이 없는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그렇지 않은 사람도 관찰자적 서술 때문에 묘하게 울컥하는 느낌을 받을 것 같다. 신인 작가의 패기가 합쳐져 이것 저것 많이 들어간 작품인데 완벽하게 맞물리는 느낌은 덜하지만 그래도 작가가 의도했을 시너지 효과가 어느 정도 거둬지긴 했으니 유괴, 공소 시효, 저널리즘 중 하나라도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읽어도 무방할 것 같다. 물론 추리소설 데뷔작으로도 나쁘지 않다.


 p.s 여담이지만 차라리 유괴범의 딸이 주인공이면 어땠을까 싶다. 훨씬 괜찮았을 것 같은데.

j*******g 2018.03.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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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어가는 여름
"저물어가는 여름" 내용보기
요며칠 연이어 유괴에 관한 소설을 읽엇다,. 하나는 유괴를 중점으로 다룬 내용이라기 보다 그 사건을 추적하고 담당했지만 끝내 유괴된 아이를 살리지 못했던 형사들이 마음속깊이 그 짐을 지고있었던 이야기이자 그 경찰 내부의 정치게임에 관한 이야기라면 이 책 `저물어 가는 여름`은 같은 유괴지만 좀 더 달리 오롯이 그 유괴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기에 같은 주제 다른 느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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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며칠 연이어 유괴에 관한 소설을 읽엇다,.

하나는 유괴를 중점으로 다룬 내용이라기 보다 그 사건을 추적하고 담당했지만 끝내 유괴된 아이를 살리지 못했던 형사들이 마음속깊이 그 짐을 지고있었던 이야기이자 그 경찰 내부의 정치게임에 관한 이야기라면 이 책 `저물어 가는 여름`은 같은 유괴지만 좀 더 달리 오롯이 그 유괴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기에 같은 주제 다른 느낌의 책이었다.

나 역시 부모의 심정이기에 아이를 잃은 부모의 참담한 심정을 어느정도는 이해할수 있었고 그래서 책에 대한 몰입도는 더욱 강했던것 같다.

유력신문사인 도자이 신문사에서는 새로이 입사하게 된 신입기자 한명으로 인해 시끄럽다.

그녀가 20년전 유명한 영아유괴사건의 피의자엿던 아버지의 딸이라는 사실을 다른 언론에서 다뤘던 것인데 그일이 계기가 되어 그녀는 입사를 포기할려고 하게 되고 회사에서도 입장이 난처해진 상황이다.

이런때 그 유괴사건에 대해 새롭게 재조사를 시작하게 되고 그일은 몇년전 하나의 사건으로 인해 기자에서 한직으로 좌천되다시한 가지에게 맡겨진다.

가지는 사건을 재조사하면서 의심쩍은 사항들을 발견하게 되고 특유의 끈기로 그 부분을 집중조사해서 그림자처럼 숨은 공범의 존재를 눈치채게 되는데...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를 상대로 하는 범죄소설은 읽기가 편치않다.

그 사건이 유괴가 되었던 ,성폭행이 되었던 간에..아이를 상대로 하는 모든 범죄는 피해자부모의 심정이 이해가 되고 그런 죄를 저지른 피의자에 대한 분노가 앞서기에 다른 추리소설을 읽는것처럼 즐겁고 냉정하게 사건의 과정을 추적해가며 범인을 유추하는 즐거움도 줄어든다.

여기선 한순간의 실수로 한직으로 밀려난 전직 기자인 가지가 다른 형사들도 피의자가 죽음으로써 덮어버린 사건에서 발견한 작은 의문으로 시작해 단서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려가는 과정이 충분히 개연성도 있고 납득할만한 설명이었기에 가지와 함게 사건을 재조사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이제껏 단 한번도 피의자의 가족이 겪는 불안과 두려움,치욕이나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에 대해서 생각해보지않앗던걸 깨달앗다.죄를 지은건 그들이 아니라 그들의 가족이라는 사실을 냉정한 이성으로는 알고 있지만 피의자의 죄질이 나쁘면 나쁠수록 그 가족도 같은 도매금으로 바라보게 되는게 인지상정인것 같다.마치 그들도 공범인것처럼 냉정하게 단죄한다.

나역시 그들도 어떤 의미에선 피해자일수도 있다는걸 망각하는데.. 유괴범의 딸로서 그 사실을 알았을때 그녀가 겪엇을 고통을 여기선 지루한 설명이 아닌 너무나 모범적이고 강직한 그녀의 성품으로 표현했다.마치 아비의 죄를 사죄라도 하듯이 절대로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않으려는 성품과 꼿꼿한 자존심은 아마도 그녀가 살아갈수 있도록 해주는 갑옷이었으리라..

잊혀질뻔한 사건을 재조사하는과정에서 하나씩 사건의 본질을 벗겨가다 드디어 마지막으로 강력한 한방...

진실이 밝혀져도 시원한것이 아닌...마치 저물어 가는 여름처럼 안타깝고 왠지 쓸쓸한 분위기였다.

그래서 더욱 제목과 내용 그리고 표지 삼박자가 어우러진 멋진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y******0 2013.05.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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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어 가는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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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로맨스 소설에서나 어울릴 것 같은 제목을 가지고 있는 아카이 미히로의 <저물어 가는 여름>은 의외로 유괴 미스터리를 표방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의 후기에는 이 작품과 여러 유명 작품들을 비교하고 있는데,그 작품들 중에서 내가 읽어본 건 <대유괴>,<아기는 프로페셔널>이었다. 이 두 작품 모두 유괴를 다루고 있긴 하지만 약간의 유머가 섞여 있어서 그런지 무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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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로맨스 소설에서나 어울릴 것 같은 제목을 가지고 있는 아카이 미히로의 <저물어 가는 여름>은 의외로 유괴 미스터리를 표방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의 후기에는 이 작품과 여러 유명 작품들을 비교하고 있는데,그 작품들 중에서 내가 읽어본 건 <대유괴>,<아기는 프로페셔널>이었다. 이 두 작품 모두 유괴를 다루고 있긴 하지만 약간의 유머가 섞여 있어서 그런지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났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는 그런 유머는 전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진지한 분위기에서 비교적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20년 전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영아유괴사건의 범인의 딸인  아사쿠라 히로코가 도자이 신문사 기자로 합격이 내정되어 있던 차에 경쟁 잡지사에서 그녀의 신상에 대한 기사를 내보내자 곤경에 처한 신문사가 그녀와 관련된 20년 전 신생아 유괴사건의 전말을 캐라는 지시를 전직 기자인 가지에게 내린다. 가지는 그 당시 사건을 맡았던 형사,범인의 주변인물,피해자,병원 관계자 등을 만나 조사를 시작하는 과정에서 숨겨진 이야기와 그 속에서 또다른 비극적인 진실과 마주치게 된다..

 

이 작품의 원래 제목은 '20년 전의 은원'이었다고 한다. 이 제목으로 갔다고 해도 충분히 납득이 될만큼 이 작품은 현재 이야기와 과거 이야기가 동시에 나오고 있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보통의 유괴 미스터리라면 유괴범의 정체를 밝히거나 어떤 경과로 잡히게 되는 지 그 과정을 보여주는 게 당연한데,이 작품은 이런 것 없이 과거 유괴 사건과 현재의 재조사를 순차적으로 보여주는 데 더 많은 할애를 하고 있다. 그리고 작품 후반에 유괴사건에 숨겨진 안타까운 사연과 진실이 드러나면서 이 유괴사건의 성격이 현격하게 달라지게 된다. 과연 그 20년 전의 사건 조사를 하면서 얻을 게 뭐가 있을 지 하고 처음에 읽기 전에 이런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러면서 뭔가 또 다른 진실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읽게 되었는데,알게 된 진실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여운이 많이 남았다. 충격이었다기 보다는 안타까움과 그렇게까지 했어야 했나라는 아쉬움이 많이 들었다. 그러면서 전혀 예상 못한 의외의 인물이 범인으로 지목되면서 그 여운은 더 커졌다. 그 범인이 병원에서 신생아를 유괴하여 협박까지 하는 아주 용의주도한 인물로 설정되었음에도 그 느낌은 후반의 반전과 사건을 저지를 수 밖에 없었던 동기가 밝혀지면서 완벽하게 상쇄되었다.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구성 중 하나가 과거 행적을 조사하면서 새롭게 밝혀지는 진실이 드러나는 작품인데,이 작품이 바로 그 구성에 딱 맞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 작품에서는 피해자나 용의자 모두 어떻게 보면 다 같은 사연을 가진 또다른 피해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피해자의 입장에서나 용의자의 입장에서나 수긍이 가는 내용이면서도 동시에 씁쓸함과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만드는 설정이 인상깊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후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에서는 그런 부분으로 끝나지 않을까 걱정했던 나에게 어느 정도의 위안이 되었다. 다만,초반 전개에서 유괴범의 딸이 신문사에 입사했다는 데도 아무렇지 않게 최고 득점을 받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채용을 허락한 것과 위에 적은 것처럼 20년 전의 사건을 조사하면서 얻을 게 뭐가 있을까 하는 것에서는 매끄러운 구성이 나오지 않은 것 같다. 아마 우리나라 같았으면 절대 상상도 못했을 일이다.

 

그리고 마치 미제 사건처럼 보일 것 같았던 사건이 거의 20년이 다 되어서야 해결되는 과정을 볼 때 그 사이에 쉽게 해결될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왜 굳이 20년 전으로 배경을 설정했는지도 의문이었다. 아마도 반전이 되는 캐릭터의 세월을 표현하는 것으로 20년을 설정한 것 같은데,그런 부분들에서의 유기적인 조화가 어울리지 않고 약간의 틈이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과거 이야기에서는 그런 아쉬운 부분들 하나 없이 빠르고 군더더기 없는 전개가 다른 부분들보다 많이 나타나서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장르소설을 읽으면서 아주 오랜만에 긴 여운을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2013/5/12

l*****3 2013.05.1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무덥고 힘겹던 그 여름이 20년만에 저물다 - [저물어 가는 여름]
"무덥고 힘겹던 그 여름이 20년만에 저물다 - [저물어 가는 여름]" 내용보기
제49회(2003년) 에도가와 란포 상을 수상한 《저물어 가는 여름》은 유명 신문사 공채 합격자의 집안 사정으로부터 촉발된 20년 전 영아유괴협박사건의 진실을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느즈막한 나이에 데뷔한 작가 아카이 미히로는 TV방송국 기자 출신으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당업계의 면모와 그림자를 이 작품 속에 생생하게 투영해내고 있습니다.    2개 외국어에
"무덥고 힘겹던 그 여름이 20년만에 저물다 - [저물어 가는 여름]" 내용보기

 

  제49회(2003년) 에도가와 란포 상을 수상한 《저물어 가는 여름》은 유명 신문사 공채 합격자의 집안 사정으로부터 촉발된 20년 전 영아유괴협박사건의 진실을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느즈막한 나이에 데뷔한 작가 아카이 미히로는 TV방송국 기자 출신으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당업계의 면모와 그림자를 이 작품 속에 생생하게 투영해내고 있습니다.

 

 2개 외국어에 능통하고 총명하기 이를 데 없는 도자이 신문사 입사 합격자 아사쿠라 히로코. 알고보니 그녀의 아버지는 20년전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영아유괴사건의 범인. 한 주간지가 이 사실을 보도하면서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도자이 신문사 측은 입사를 포기하려는 히로코를 설득함과 동시에 20년전 사건에 대해 재조사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 초반부 논란의 여부에 대해서는 그리 쉽게 공감이 가지는 않았습니다. 20년전 사건 범인의 딸이라고 해서 세간의 입방에 오르내리는 것도 그렇고, 그렇다고 도자이 신문사 측이 그것을 문제삼아 합격을 취소시켰다거나 한 것도 아니며, 오히려 사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입사를 반려하겠다는 당사자를 간곡하게 설득하까지 하는데 말입니다.

 

 그러나 이 사건이라는 것이 병원에서 영아를 유괴해 병원을 협박한 아주 악랄한 사건이고, 당시 범인의 사망으로 사건은 종결되었지만 끝내 이 아기의 생사행방은 밝혀지지 않은 채 오늘에 이르렀다는 점을 상기시켜주자 아, 미처 끝나지 않은 그 악랄한 죄질의 족쇄가 그 딸에게도 채워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구나 그 딸이 가지려는 직업이 불특정 다수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언론사 기자이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치 20년전의 사건에 또 다른 진실이라도 있는양 사건을 재조사·재취재하고 나서는 것은 좀 억지스럽기도 했습니다.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전직 형사, 사건을 취재했던 기자들, 사건의 당사자들 대부분이 20년전 사건에는 밝혀지지 않은 진실이 있다...는 식으로 말하고 행동하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착착 밝혀지는 새로운 진실의 궤軌를 순탄하게 굴러굴러 흘러가는 재조사. 어쩌면 그렇게도 순조롭게 중요 인물들과 관계자들을 차곡차곡 만나게 되고, 20년 전의 일들을 잘도 기억해내고 되살려내고, 그 때는 말하지 않았던, 혹은 그 때는 미처 생각안났던 일들이 무려 20년 후에 마침 딱 떠오르게 되는지... 좀 에둘러가고 힘들게 가더라도 이 과정을 좀 더 흥미롭게, 최대한 덜 작위적이게 쓸 수는 없나 하는 아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만일 그게 된다면, 그 소설이야말로 엄청난 작품이 되겠지요. ^^;

 
 초반부 인물들의 성격이나 대사 등이 너무 단조로운 것 아닌가 하며 읽기 시작했지만, 영아유괴사건 당시를 떠올리며 묘사해 나가는 부분은 상당히 생생하고 긴장감 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작품에서 가장 잘 쓰여진 부분이며, 드라마틱한 전개와 묘사가 제법 훌륭합니다.

 

 안타깝게도 사건의 진실과 범인, 그 아기의 행방은 중반부 한 인물의 너무나 적나라한 대사 딱 한마디 때문에 너무나 손쉽게 간파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더라도 주변 관계자들의 아픔과 힘겨움이 주가 되는 작품이기에 진실 그 자체가 생각보다 중요한 포인트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팽팽하게 유지한 채 작품을 이끌어가는 큰 힘이 되는 그 패를 너무나 쉽게 알아차리게 해 버린 것은 상당히 안타까운 일입니다. 물론, 제 경우에만 그랬을 뿐, 다른 분들은 그것을 알아채실지 어떨지는 모를 일입니다.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 부분이거든요.

 

 나름 생생하게 묘사된 언론업계의 뒷모습과 흥미로운 플롯,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는 주제. 발표 당시로서는 신인작가였던 사람과 이 분야 대모의 자리에 오른 사람을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지만 읽는 내내 미야베 미유키를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지극히 미야베 미유키스러운 소재와 주제, 그리고 미미여사였다면 훨씬 더 절절하게 그려냈을텐데 하고 말이지요. 그러나 앞서 말한대로 신인작가와 이 분야 최고수의 솜씨를 직접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입니다. 몇몇 거칠고 투박한 재료와 솜씨를 제외하면 충분히 재미있고 읽을만한 작품임에 틀림이 없기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사건 범인의 딸, 아기를 납치당한 부부, 사건이 일어난 병원의 병원관계자들, 그렇게 사건을 종결시켜버렸던 수사관계자들, 의혹과 진실을 좇아가는 취재관계자들. 사건에 직접 관계된 당사자 모두에게는 지난 20년이 숨도 쉴 수 없을 만큼 무덥고 힘겨운 여름인 채, 사건이 일어났던 그 여름날이 끝나지 않고 영원히 계속되어 속을 뜨겁게 태운 채, 계속 메말라 가고 있었을 겁니다. '저물어 가는 여름'이란 제목은 이런 뜨겁고 무섭고 힘겨운 여름이, 마침내 밝혀진 진실로 말이암아, 드디어 당사자들의 마음 속에서 서서히 저물어 간다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그 여름의 끝에, 서글픔과 회한의 낙과落果 가득한 공허한 들판 대신 화해와 행복으로 결실맺는 아름답고 기분좋은 가을로 여울졌기를 바라봅니다.

 



b********e 2013.05.03. 신고 공감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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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그 아이는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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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어 가는 여름, 아카이 미히로 저 순전히 제목 때문에 샀다. 광화문 서점에 들어갔다가 내 마음에 꼭 맞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표지도 꽤 근사했다. 내가 자주 운전하는 한강대교 남단 나들목 주변의 풍경을 그대로 박아 놓는 듯 익숙했다. 제목과 잘 어울리는 표지였고, 느낌이 좋았다. 보통 이런 경우엔 책 내용까지 좋기 마련이고 내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저물어 가는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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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어 가는 여름, 아카이 미히로 저

순전히 제목 때문에 샀다. 광화문 서점에 들어갔다가 내 마음에 꼭 맞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표지도 꽤 근사했다. 내가 자주 운전하는 한강대교 남단 나들목 주변의 풍경을 그대로 박아 놓는 듯 익숙했다. 제목과 잘 어울리는 표지였고, 느낌이 좋았다. 보통 이런 경우엔 책 내용까지 좋기 마련이고 내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저물어 가는 여름>의 배경은 도자이라는 일본 신문사에서 발생한 작은 소동이다. 예전보다 규모 면에서 작아졌지만, 나름 역사가 있고 사회적 명망을 가진 신문사인 도자이는 어처구니없는 논란에 휩싸인다. 일명 찌라시를 주로 양산하는 삼류 인터넷 주간지가 도자이 신문사를 공격한 것이다. 내용인 즉슨 합격한 신입기자 중 한 사람이 20년 전 신생아 유괴사건 가해자의 딸이라는 내용이다.

바통은 도자이 신입사원 히로시에게로 넘어온다. 어릴 적 유괴사건으로 죽어버린 아버지를 뒤로하고 친척집에서 어렵게 자란 히로시는 자신의 사연이 보도된 후 회사에 사직을 고한다. 신문사 입장에서는 가해자 본인도 아닌 딸을 20년이 지난 지금 해고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헌데 막상 히로시가 이렇게 자진해서 사직을 해주니 얼씨구나 할 수밖에. 하지만 사장인 스기노와 인사국장인 무토는 총명한 히로시를 놓치는 것이 못내 아쉽다. 그도 그렇고 삼류 찌라시 언론사의 보도 협박에 못 이겨 신입사원을 자르는 것도 모양세가 좋지 않다.

이런 여러 가지 요건들을 종합해 신문사는 히로시의 사직을 유보하기로 한다. 그리고 이 사건을 재조사하는 한편, 사건을 재조명하는 기사를 내 정편 돌파하기로 한다. 20년 전 발생한 유괴 사건을 조사하던 중 사건의 세부 사항이 모호한 막에 쌓여 있음을 알게 된다.

사건의 배경은 이렇다. 신생아실에서 아이가 없어진다. 범인은 특이하게도 아이의 부모가 아닌 병원을 협박한다. 유괴의 목적이 병원의 평판을 떨어뜨리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결국 범인은 아이를 데리고 도망치다가 자동차 사고로 죽어버린다. 그리고 범인의 의도대로 병원의 운영은 기울기 시작해 원장이 바뀌고 점점 망해간다.

사건의 조사를 담당하는 이는 지금은 자료실에서 문서나 정리하는 가지라는 남자다. 하도 사고를 쳐서 기자였던 그를 한직인 자료실 근무로 내몬 것이다. 유괴사건 재조사라는 게 현직 기자에게 시키기에는 아무래도 비중이 떨어지니 뒹굴거리는 가지를 택한 것이다.

가지 역시 기자로 복귀하고 싶은 맘에 덥석 물지만, 막상 20년 전 기록을 따라 재조사하는 게 어렵다. 독자는 가지와 함께 불충분한 문서와 희미한 기억을 가진 인물들을 만나 인터뷰하며 사건을 재구성해간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이 사건에 구멍이 많음을 알게 되고, 범인의 행적에도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가 없었음을 알게 된다. 게다가 미인인 히로시를 보고 난 이후에는 사심까지 생겨 눈에 불을 켜고 이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20년 전의 사건이 연좌제가 되어 후대에 영향을 주고, 그로 인해 제대로 된 삶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은 일본이나 한국이나 마찬가지인가 보다. 그놈의 핏줄 때문에 죄를 물려받아 파산해버린 젊은이들에 대한 문제는 기사를 통해 종종 접한다. 어쩌면 <저물어 가는 여름>에서 언론사가 취하는 태도는 이상에 가깝다. 이런 언론사가 아직도 존재하고,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모든 것을 던지는 기자가 있을지 모른다는 환상. 그리고 다시 노력하다 보면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얼굴과 마주할 수 있다는 사실들이 ‘저물어 가는 여름’이란 제목과 썩 잘 어울린다.

작가 아카이 미히로는 48세의 늦은 나이에 첫 소설을 미스터리 추리물을 택한다. 그리고 치밀한 트릭과 긴박한 전개가 아닌 인간미가 살아있는 언론윤리, 발품 팔아 진실을 밝혀내는 고단한 기자의 삶을 성실하게 그려내며 제목에 부합하는 신선한 추리소설을 세상에 내놓았다. 개인적으로 투명인간처럼 숨어서 인생을 연명하는 사람들에게 마이크를 들이미는 소설이 좋다. 이 소설 속 인물들은 저마다가 가진 곤궁함에도 불구하고 마치 기다렸다는 듯 세상에 자신의 생각을 토로한다. 비록 단순한 이야기에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여유를 가지고 지나간 일들 속에서 놓친 것은 없나 주저하는 사이에 책장은 쉬이 넘어가버린다.



이 작품을 읽다 보니 <살인의 추억>이 많이 생각났다. 사건 자체보다 그 시간들 속에 역사에서 지워져 버린 관련자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 했던 영화여서 그런 생각이 들었나 보다. 영화에서 송강호와 김상경은 시골 논두렁부터 학교 변소까지 뒤지며 범인의 흔적을 찾아 나선다. 결코 닿지 못했던 진실 앞에 무력한 몰골로 주저앉기 일쑤지만 포기하지 않고 내달린다. 살인의 추억의 감동은 끝내 범인을 잡지 못하고 승합차에서 요구르트나 마시면서 과거를 회상하는 현재의 얼굴로 이어진다. 그 회한의 감정이 불러오는 복잡한 감정들이 우리를 언제나 과거에 집착하게 만드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YES마니아 : 골드 g**********y 2015.03.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