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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서 본 약간 신파적인 내용에 실망하고 2권을 안 읽었더라면 어땠을까? 70대의 저자는 세상일을 두루 겪은 후 가장 좋은 것은 '인간애'라고 생각했다. 사람에 대한 사랑이 아니면 무엇으로 이 삶에 의미를 부여할 것인가. 이것을 이야기하기 위해 네흘류도프와 카츄샤를 빌려왔다. 세상의 부조리를 고발하기 위해 감옥과 수감자를 택했다.
2권은 다시 2부와 3부로 나뉜다. 2부가 네흘류도프가 시베리아로 떠나는 카츄샤를 따라가면서 지금까지 살아왔던 자신의 세계를 벗어나는 거라면 3부는 자신에게 최선을 다한 네흘류도프가 드디어 삶의 의미를 찾는 것으로 끝난다. 부활의 의미 그대로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을 죽이고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네흘류도프의 생각과 말을 빌어서 톨스토이가 되살아났다.
네흘류도프가 지금까지 당연하게 여겨왔던 것은 지주로써 누렸던 상류층 생활이었다. 가만히 있어도 상속 받은 토지에서는 자신의 사치를 감당하고도 남을 돈이 해마다 들어왔다. 한때는 토지 소유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해서 아버지의 상속을 농민들에게 나눠주기도 했지만 남은 어머니의 상속분 토지를 다 처분하기에는 어딘가 불안하다.
하지만 카츄샤를 다시 만난 후 모든 것이 변했다. 그는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의 잘못으로 지금의 사태까지 겪고 있는 카츄샤를 도와야 한다고 결심했다. 카츄샤를 통해 알게 된 하층민의 생활에 관심을 가지면서 토지는 마땅히 농민들에게 돌려주어야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또 한가지는 2부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재판과 형벌에 대한 불합리성이었다. 상류층이라면 아무 것도 아닌 행동이 하층민들에게는 무자비한 형벌의 빌미가 된다는 일을 자각한 이상 이들을 힘닿는데까지 도와주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네흘류도프가 보기에 감옥에 갇힌 많은 사람들은 그들이 사회질서를 어지럽히거나 심각한 불법을 저질러서가 아니었다. 단지 관료와 부자들이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데 방해인물이어서 체포되었다. 이들의 억울한 사정을 전해들은 네흘류도프는 자신의 신분-공작이라는-을 최대한 이용하여 도와주었다. 어느 새 네흘류도프는 상류층에서는 '이상한'사람으로, 하층민들에게는 구세주와 같은 인상을 주었다.
이즈음해서 떠오른 인물은 레미제라블의 장발장이었다. 오직 선하게 살기 위해 걸어가는 고단한 걸음이 그대로 닮아보였다. 원래부터 하층민이었던 장발장이 세상을 원망하며 살다가 미리엘 주교를 만나서 성인의 길을 걸어나가는 것처럼 네흘류도프도 상류사회의 타락을 받아들이며 살다가 카츄샤를 통해 성인으로 거듭나는 모습이 무척이나 닮아보였다.
네흘류도프는 시베리아로 가는 길에 러시아의 징역제도가 잘못되었다는 자각을 한다. 그는 죄수들을 대하는 관료들의 태도를 보며 그들에게 사랑과 동정심이라는 기본적인 품성이 사라졌다는 사실에 경악한다. 사랑이 없는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죄수들에게 가혹하고 잔인하게 대하면서도 그것에 대해 어떤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징역의 목적이 범죄를 예방하고 죄인들을 교정하는데 있다고 하지만 그것은 책에서만 있는 일이고, 네흘류도프가 보기에 징역제도는 오히려 죄인을 양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네흘류도프는 카츄샤가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결혼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카츄샤가 이를 거부하자 더이상 잡지 못한다. 그리고 자신이 오랫동안 생각했던 의문점을 스스로 풀어낸다. 그것은 이 많은 부조리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여전히 잘 살아가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다. 그것은 사람들 사이를 거침없이 파고드는 사랑, 그 덕분이었다.
톨스토이를 교회로부터 파문당하게 했다는 이 소설은 기독교의 산상수훈에서 결론을 찾은 네흘류도프의 자각으로 끝이 났다.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것은 신의 사랑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끼리의 사랑이라고 못박은 이 소설을 교회측에서 좋아하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로 보였다. 100년도 더 지난 시절에 출간 된 이 책에서 낡은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사람의 생각은 시대의 변화와는 다르게 잘 변하지 않는가보다. 우리가 지켜야할 것은 돈이 아니라 이웃에 대한 사랑이라고 많은 작가들이 말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 메시지가 마음으로 스며들지 않고 겉도는 것은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아서겠다. 네흘류도프처럼 어느 날 문득 내가 사는 이유에 대해 오래 질문을 하게 된다면 나 역시 같은 대답을 찾지 않았을까. 사람에 대한 사랑 없이 어떻게 이 아득한 세상을 걸어갈 것인가. 마지막 장을 덮으며 평생 사는 이유에 대해 고민하고 갈등했던 위대한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깊이 공감하며 2권을 읽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좋은 작품에 경의를 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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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톨스토이의 작품 부활2권입니다. 톨스토이의 작품은 정말 유명한게 많지만 대표적인 작품인 부활이네요~ 이 책은 전쟁과평화를 읽고 싶다던 아이에게 먼저 읽어보라고 권한 책인데 읽고 진보와 빈곤이란 책을 찾아 읽게 만든 책이랍니다. 시대를 비판하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즐겁게 읽을수 있는 책이 아닐까 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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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바뀌지 않는다고들 하는데, 여기 개차반에서 신의 뜻을 깨닫고 행하는 180도로 바뀐 삶을 살게 된 남자가 있다. 네흘류도프 한명이 부활하고 변함으로서 타인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쳐 나가는 그의 로드무비가 전체적인 책의 줄거리다. 그가 만나는 사람마다 조금씩 마음 속에 무언가를 가지게 되고, 그렇게 세상이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된다. 인물의 성격과 행동 묘사가 탁월해 수많은 인물들이 나오나 그들에게 쉽게 이입할 수 있었다. 제목이 주는 직설적인 어감만큼 책의 중간중간에 톨스토이의 직접적인 목소리, 교훈이 등장한다. 또한 당대 러시아 사회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보며 시대상을 엿볼 수 있다. 러시아 소수민족의 이민을 돕기 위한 기금마련을 위해 톨스토이가 쓰게 된 작품이라고 하는데 그 직설적 어조가 이해되는 부분이다. 비슷한 내용을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한 또다른 러시아 문호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을 다음에 읽을 책으로 정했는데, 읽고 비교해 보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