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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평범한 날에........... 제목안에서 이미 분명 평범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고 책을 열었다. 이야기의 배경은 인도 최대 석탄 생산지 ' 자리아'
하루 종일 석탄을 캐도 한화 1400원을 받는 곳. 1평도 되지 않는 잠자리와 굶주림이 난무하고, 학교는 커녕 일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폭력으로 돌아오는 곳. 주인공 발리는 이모 집에 더부살이를 한다, (혼전 임신한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발리를 낳다 죽는다. 외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돈을 주고 지금의 이모라고 불리는 이웃집에 맡겨놓았다.) 사촌과 이모부는 모두 발리를 지독히도 싫어한다. 석탄을 주워와 돈을 보태지만 늘 먹다 남은 음식을 주고, 빨리 없어지기를 밥먹듯 말한다. 어느날 사촌 누나가 발리는 진짜 가족이 아니라 돈을 받고 맡겨졌다는 걸 확인한 뒤 무작정 석탄을 실은 트럭에 올라탄다. 늘 새까만 집과 땅과 물건들만 보던 발리에게 트럭을 타고 가면서 보는 세상은 딴 세상처럼 보였다. 빨강, 파랑, 초록이 보이고 하늘색이 보였다. 도착한 도시는 신의 도시 캘커타였고, 트럭에 몰래 숨어탄 발리를 귀찮아 한 트럭 운전사들은 발리를 나비 아줌마- 성매매 업소로 데리고 간다. 나비 아줌마는 발리를 씻기며 발견한 하얀 반점들로 인해 저주받은 아이라며 쫓아낸다. 시내에서 우연히 마주한 시를 읊는 할아버지로 인해 '세상의 모든 것을 빌려쓰다 또 필요한 사람에게 돌려주면 된다'는 생각으로 필요한 것들을 훔치기도 하며 거리 생활을 시작한다. 묘지나 역전, 공원 등에서 하루 하루 구걸하며 살던 어느날 갠지스강에 시체를 태우러 온 '인드라' 의사선생님을 만나게 된다. 그녀가 베풀어준 무한한 사랑에 발리는 병원까지 따라오게 되고, 피 검사 결과 '한센병'에 걸렸음을 알게 된다. 자이라에 살 때 '괴물' 이라 부르며 돌을 던졌던 그 사람들과 같게 된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발리는 다시 거리고 뛰쳐나오고 몇 주간을 더 부랑자로 살게된다.
발은 계속 곪아가며 냄새를 만들고...... 어느날 쇼핑센터에서 손님이 남긴 피자를 훔쳐 먹다 아기를 업고 구걸하는 젊은 여자를 만나게 된다. 발리는 이 여자의 모습이 미래의 자신의 모습일거라 생각하고 병원으로 돌아가기로 큰 결심을 한다.
병원비와 먹을거리와 잠자리를 걱정하는 발리에게 인드라 선생님은 그 모든 건 너가 낫기를 원하는 많은 사람들이 내고 있다며 네가 건강해져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는 말을 했다. 크리스마스 이브날 창밖을 보며 발리느 "나는 왜이렇게 운이 좋은거지" 라고 말한다. 아이스크림 후식을 받고, 잠잘 침대가 있고, 식사를 할 수 있는 이런 운이 내게 있다니....
아이의 고달픈 인생이 활짝 펴며 책을 읽었다. 인도 아이들의 참상 같아 슬프기도 했다. 배우고 싶어도 학교를 다닐 수 없는 많은 아이들이 여전히 존재하는 세상이다. 손톱이 빠지도록 일해도 세 끼 식사를 할 수 없는 아이들이 있는 세상이다. 나는 여전히 배가 부르도록 먹고 예쁜 옷을 철마다 산다. 있는 물건인데도 단지 유행을 이야기하며 새로운 물건을 탐한다. 세상이 이렇게 불공평해도 되나 싶다.
이 책을 쓴 데보라 엘리스 작가도 이런 마음이겠지. 인드라 같은 친절한 의사와 이들의 회복과 존엄을 위해 기부하는 많은 사람들이 고맙다. 친절하고 따뜻한 마음이 발리를 평화의 세계로 이끌었다. 좋은 마음으로 살기로 다짐하고 훌륭한 사람이 되기로 미래를 이야기했다. 두껍지 않고 얇은 책이다. 모험담같이 진행되다 마지막에 가슴을 울린다. 어디에서나 누리는 기본 욕구 충족이 누군가에는 세상 최고의 친절이라니......... 나의 삶에 감사하며, 누군가에게 친절을 베풀고 싶다는 생각을 끌어올리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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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운이 좋은 거야. 덕분에 모험을 하고 있으니까." "그러지만 겁이 나요." "겁이 나지 않는다면, 그건 너무 평버만 날이기 때문이야." 그 말이 내 가슴속으로 예리하게 파고들었다. 너무 평범한 날이라는 게 어떤 것인지를 정말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살던 날들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52쪽)
"괴물들이 득시글댄다고요!" "그런 얘기를 정말로 믿어? 이 사람들이 괴물이라고 믿는 거니? 너는 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잖아." 나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 그리고 생각해 보지도 않았던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겁이 나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내가 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라니. 나는 그게 무슨 뜻인지도 몰랐다. 인드라 선생님은 내 어깨를 놓아 주었다. 모든 걸 냐게 맡기겠다는 뜻이었다. (97쪽)
지은이의 말이 아주 인상적이다. 이 책의 인세를 한센병 환자들을 정성으로 돌보는 인도 콜카타의 병원에 기부했다. 우리 어릴적만해도 한센병 즉 나병을 옮은 아주 위험한 전염병으로 생각했는데 전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한다. 시댁이 전라도 영암인데 그곳에 월출산이 있다. 그 월출산 근처에 예전에 나병환자들이 있었단다. 그래서 아버님은 그 곳에 월출산온천이 있는데 그곳에 가려고 했는데 펄쩍 뛰면서 그곳에 가면 안된다는 거다. 그곳에 나병환자들이 살던 곳이라고 했던가? 아무튼 나병관련해서 그곳에는 절대 가면 안된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래서 아버님 살아계실때는 한번도 못갔는데 나중에 아버님 돌아가시고 나서 한번 간 적이 있다. 옛날에는 그렇게 나병은 천벌을 받은거라는둥 전염병이라 아주 위험하고 아이들을 몰래 훔쳐가서 심장을 먹는다고 했던가? 뭐 아무튼 그런 말이 있었다. 이 책속에 나오는 사람들 역시 나병은 전염병이고 극히 위험하다고 가까이 하면 절대 안된다고 생각한다. 열두살 발리는 나병에 걸린 사실을 모르고 있었단. 어쩐지 앞부분에서 뜨거운 김이 올라오는 땅위에 서 있어도 발이 아프지 않다는둥 해서 정말 일을 많이 해서 발바닥이 두꺼워진줄 알았다. 그런데 나병이었다니..그리고 발리 자신도 자신이 나병에 걸린걸 모르고 있었다. 그런 발리가 이모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이모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집을 떠나 위험한 곳까지 가게되는 이야기. 그리고 그곳에서 나병이라는 걸 알고는 깜짝 놀라 내쫓긴다. 그렇게 길거리로 내쫓긴 발리는 혼자서 매일매일을 거렁뱅이로 살아간다. 그러던 와중에 나병 환자들을 무료로 돌봐주는 병원의 의사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그 의사는 발리를 병원으로 데려가 치료해주려 한다. 하지만 발리는 나병에 대해 전혀 몰랐고 나병에 걸려 코나 몸 이 뭉그러진 사람들을 괴물이라고 생각하며 뛰쳐나오고 만다. 그러다가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게 되고 의사는 여전히 발리에게 친절하고 발리의 병을 최선을 다해 치료해주며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사람들이 가끔 인도를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다. 난 그럴때마다 인도는 더럽고 거지들도 많으니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인도라는 나라가 궁금해졌다. 과연 인도는 어떤 곳일까? 그리고 그렇게 무료로 나병환자들을 치료해주는 사람들은 얼마나 대단한가? 그 병원이 존재할수 있는 것은 수많은 사람들이 적극적인 후원을 해주기 때문이기도 할것이고 말이다. 세상엔 정말 어렵고 힘겹게 사는 사람들도 많지만 좋은 사람들도 정말 많다. 이 책의 작가처럼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