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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한 사전정보 없이 음악영화라는 이유로 선택했던 작품~! 2018년작 영국영화 "Wild Rose" 다. 영화에 대한 총평을 먼저 언급하면, 여느 스타 탄생의 통속적인 클리셰를 따르지 않는다는 점과 우여곡절 끝에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며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주인공의 노력에 공감을 얻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주연 배우인 제시 버클리가 노래는 물론 연기에서도 인상이 깊어 찾아보니 가수겸 배우였다. 가수와 배우 중 어떤 직업이 주업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어 둘 다 직업이라 해도 손색이 없겠다. 매력적인 배우 하나 알게 된 점 역시 반가웠다. 영화는 교도소에서 출소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데, 이미 음악적으로 알려진 이유에서였는지 주변에 음악으로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은 캐릭터였다. 출소와 동시에 옛 남자친구를 찾아가 공원에서 질펀한 섹스를 즐기는 모습은 자유로운 영국인들의 사고에 더해 음악적 지향점을 느끼게 해주는 표현이었다. 충격은 그 다음 장면... 두 아이의 등장이다. 서른 전후로 보이는 주인공은 이미 두 아이의 엄마였고, 스토리가 이어지면서 10대에 두 아이를 낳았다는 고백이 언급된다. 일찍부터 "컨트리 뮤직"에 빠져있던 자유로운 영혼은 급기야 선을 넘는 사고를 쳤고, 그 배경에는 홀로 아이를 키우며 빵가게에서 일을 하던 엄마가 있었다. 어린 나이에 하나의 음악에 영혼을 바친 어린 양과 같은 느낌... 낯설지 않다. 나 역시 10대에 음악에 빠져있었고, 10대 후반에는 Rock 에 입문하면서 다른 음악은 무시하며 하나에 몰입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누구보다 주인공 "Rose"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더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조금더 무난한 가정에서.. 최소한 음악을 아는 아버지의 양육이 있었다면 보다 성숙하고 성공적인 가수로 성장할 수 있었을 것을...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고생과 시행착오를 거치느라 교도소를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부침을 겪는다. 그래도 한 번의 기회는 온다는 인생의 덕담을 증명이라도 한다는 듯, 우연히 알게 된 후원자 덕분에 가수로 성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기도 한다. 하지만 결정적 순간에 찾아오는 걸림돌... 영화에서는 아이들이 그 역할을 하게 되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아이들에게 집중하려는 딸을 보는 엄마는 희망을 버리지 말라며 딸에게 기회를 만들어 준다. 컨트리 뮤직의 성지.. 네슈빌을 가겠다며 벼르던 로즈는 진정한 컨트리뮤직의 도시에서 며칠을 보내며 진실과 의미,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게 된다. 자신의 노래를 만들기 시작한 로즈... 결국 마지막 클라이막스는 모든이들이 찾던 삶의 정답을 찾듯, 자신의 길을 찾아 노래한다. 컨트리 뮤직이라는 장르는 미국의 전통음악이다. 우리식 표현으로 하면 트롯과 같은 이미지라고 보면 되겠다. 나도 컨트리 장르를 좋아했고, 다양한 미국영화나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음악들을 즐겨 듣고는 했다. 미국의 음악을 영국인들이 즐기는 모습을 다소 낯설게 보이기도 했지만, 말초적 사랑론보다는 인생을 담고 있는 노래의 특성상 진지한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음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영화에서 제시 버클리는 꽤 출중한 노래 실력을 뽐내며 듣는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흡입력을 보여준다. 화려하지 않아도 묵직한 울림이 있는 음악으로 청중을 사로잡는 모습이 아주 매력적인 가수이자 연기자였다. 영화를 보며 제자들에게 다시 언급하고 싶은 것들이 생긴다. 주인공 로즈가 아주 조금만 잘 배웠더라면... 불필요한 시간낭비 없이 잘 성장하며 더 많은 것을 누리고 살았을 기회를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10대에 일탈만 하지 않았다면... 조금만 섬세하게 생각해서 엉뚱한 짓을 하지 않아 교도소라도 가지 않았다면... 최소한 엄마의 말이라도 들었으면... 결손가정에서 성장했던 한계가 너무 뚜렷한 모습이 안타까웠다. 이런 영화를 보며 음악만 볼 것이 아니라 한 개인의 삶을 대신 살아보는 기회로 활용했으면 좋겠다. 조금만 더 솔직했다면, 좋은 인연을 많이 만났을 인물이다. 주인공 로즈는 말이다. 싱글맘과 살아오며 본인도 싱글맘이 되어버린 로즈는 너무 이른 나이에 아이라는 존재를 인식하게 되었고, 자신의 삶을 가로막는 짐으로 생각하게 되면서 인생에 위기를 맞게 된다. 어린 나이에 뚜렷하게 하고 싶은 것이 있다는 것도 행복이겠지만,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선행되어야 할 것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너무 늦게 알아버린 것이 한계로 작용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과 같이, 이후의 삶은 조금 더 편안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이 시대의 또 다른 싱글맘들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