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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서로 읽기 좋은 [신기한 것에 관한 서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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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문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나는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처음 읽었던 열하일기나 중학교 교과서에 실렸던 여행기를 담은 수필 한 편이 생각난다. 당장 두 가지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 이유는 내가 교과서에 나온 기행문 외에는 읽어본 적이 없었고, 따라서 특별하게 좋아했거나 감명 깊었던 기행문은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평소 여행기를 읽는 것에 관심이 없던 나였지만 이 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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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행문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나는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처음 읽었던 열하일기나 중학교 교과서에 실렸던 여행기를 담은 수필 한 편이 생각난다. 당장 두 가지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 이유는 내가 교과서에 나온 기행문 외에는 읽어본 적이 없었고, 따라서 특별하게 좋아했거나 감명 깊었던 기행문은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평소 여행기를 읽는 것에 관심이 없던 나였지만 이 책의 제목은 그런 나에게 궁금증을 유발하기 충분했다. ‘신기한 것에 관한 서술도대체 어떤 신기한 것이 있었기에 글을 써서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했을까. 원래 다른 책을 구매하고자 했지만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도저히 지나칠 수 없어서 다른 책과 같이 담아 구매해버렸다.


 책을 펼치기 전 중세 수도사의 인도 여행기라는 문구는 내게 인도에 대해 잘 모르는데 어떡하지라는 불안감과 함께, “중세 수도사? 중세도 잘 모르고 수도사도 잘 모르는데, 도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인도로 여행을 갔을까?”라는 궁금증을 품게 하였다. 하지만 막상 책을 읽다보니 중세인들이 여행기를 어떻게 쓰게 되었는지, 왜 수도사들이 여행을 했는지, 그리고 왜 그들이 인도로 향하게 되었는지 자세히 설명을 해주는 해제 덕분에 불안과 궁금증이 사라졌다. 또한 배경을 알게 되니 요르다누스의 여행기를 읽을 때 그 이야기들이 더 이해하기 쉽고 재밌게 다가왔다.


 이 책을 읽다보니 크게 두 가지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첫 번째로 요르다누스의 여행기를 읽으면서 해제에 나온 설명과 일치하는 부분을 찾는 즐거움이었다. 해제에서 말하길 중세유럽에서는 수도사가 선교를 하기 위해서, 그리고 다른 나라의 정보를 수집하고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외교사절로서 인도로 여행을 떠나고, 그 여행에서 보고들은 기록을 교황과 국왕에게 바쳤다고 한다. 실제 여행기에도 요르다누스는 아르메니아에 관해 이야기 할 때 사실 설교자수도회와 작은형제회의 수도사들은 4천 명이 넘는 사람들을 개종시켰다. 그리고  중략- 머지않아 나머지 사람들 모두가 신의 품 안에서 개종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라고 말하기도 하고, 땅의 크기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인도 사람들의 개종과 관련하여 말하자면으로 시작하여 개종에 대한 이야기, 그의 동행자들이 순교한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갑자기 게다가 나는 프랑스 왕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세계를 자신에게 그리고 기독교 신앙에 굴복시킬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는다라며 프랑스 국왕을 칭송하기도 한다. 이런 부분을 보면 저자가 수도사였지하며 그의 기분을 알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 외에도 요르다누스가 가보지 않은 곳에 대해서 제3인도로 따로 설명을 하고 있는 부분 등도 해제의 설명을 떠올리며 읽다보면 고개를 끄덕끄덕 하면서 괜스레 미소를 짓게 되었다.


 두 번째로 그 지역의 문화, 그리고 자신이 본 동식물에 관한 굉장히 사실적인 묘사가 몰입감을 높여 즐거움을 준다. 대인도 사람들의 복장이나 적자가 아닌 누이의 아들이 재산을 상속받는 신기한 문화도 알게 되고, 먹어 본 적도 없는 나길나무의 열매의 맛이 상상이 가고, 그가 본 코끼리의 모습도 눈앞에 생생한 것처럼 느껴진다. 또한 다른 여행기들과 다르게 자신의 여정에 따라 글을 쓴 것이 아니라 장소별로 나누어 서술하였기 때문에 더 마치 여행을 다녀온 뒤 그 여행지에서 찍었던 사진을 꺼내보며 나에게 설명을 해주는 기분이 든다.


 총 142페이지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이 책은 14세기의 인도를 한 바퀴 돌아보고 온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오래 전 유럽의 수도사가 쓴 책이라 지금의 인도와는 많이 다르겠지만 지금 읽어도 흥미롭고 신기하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많다. 중세 유럽의 동양을 바라보는 관점과 실제 경험이 따로 또 같이 담겨져 있어 중세 수도사들의 여행기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읽어도 좋고, 특별히 관심이 없어도 객관적인 서술이 많아 큰 배경지식 없이 가볍게 읽고자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을 책인 것 같다.

i******1 2020.02.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