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을 잘 쓰고 싶어하는 홍보맨이지만 전문작가에는 관심이 없었다. 등단이라는 형식이 거추장스럽기도 하고 그럴 만큼 위엄을 갖추는 일과는 거리가 멀기에.
<이야기가 노는 법>의 저자인 위기철 님의 이름도 처음 들어본다. 내가 아이 엄마(책의 표현대로라면 철수 엄마)라면 모를까, 동화를 가까이할 시간이면 모자란 잠을 벌충하는 편을 택하는 직장인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구입한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내가 일하는 강동구에 있는 '서울암사동유적'을 주제로 한 문학 공모전에 동화 분야로 응모하겠다는 대책 없는 계획을 세워놓고서는 진척이 없어 벼락치기에 필요한 비법이라도 전수받고 싶은 절박함에서다.
또 하나는, 홍보라는 일을 하다 보니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매우 치열하게 고민하면서도 매번 주저앉게 되는데, 동화가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방법, 아이들의 마음을 여는 방식이 어찌 보면 홍보나 마케팅이 추구하는 방향과도 맞닿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에서였다.
결국 내 생각이 적중했다. 이 두 가지에 대한 답을 모두 얻었다. 할 수 있겠다는 말은 아니다. 답을 얻었을 뿐. 어찌 되었든 내가 가야할 방향에 대한 확신을 얻었으니 앞으로는 나의 노력 여하에 달려 있다.
첫 번째, 나는 어떤 작가가 되고 싶은가. 여기서 작가라는 단어는 '사람'으로 바꾸어 봐도 좋을 것이다. '아이들의 대변인 노릇을 하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사람'과 '아이 마음을 가지 사람과 원활하게 소통하기 위한 사람' 중 어느 쪽인지를 명확히 해 놓고 출발해야 한다.
나는 말할 것도 없이 후자다. 생활을 함에 있어서도 일을 함에 있어서도 나는 언제나 상대에 초점을 맞춘다. 상대와 소통이 되는 않고 나의 이상만 달성하는 것에는 그다지 높은 점수를 매기지 않는다.
두 번째, 일기를 쓰지 말고 편지를 써라. 소통하는 이가 되고 싶다면 반드시 지켜야 하는 항목이다. 이 조언을 듣고 머리에서 번쩍 하고 불꽃이 튀었는데, 그것은 내가 그동안 일기를 쓰면서도 꾸역꾸역 억지로 해 왔던 이유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일기는 내 얘기를 주저리 주저리 떠드는 것, 듣는 사람도 없으니 말하는 사람도 흥이 나지 않고 아무 말이나 하며 칸이나 채우고 있었다. 앞으로는 편지글을 써 보려 한다. 가상의 인물이든, 내가 싫어하는 누군가이든 앞에 놓고 내 말이 그 사람에게도 잘 전해질 수 있도록 웃기고 애원하고 주장해 보아야지.
작가가 쓴 동화를 읽어보고 싶다. 그러면 여기에서 읽은 몇몇 노하우들이 실제에 어떻게 적용됐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동화를 쓰려는 사람뿐만 아니라, 사람들과, 꼭 어린이가 아니더라도 마음속 깊은 곳 어린이 한 명쯤은 다 감춰놓고 사는 모든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이 고스란히 적혀 있기 때문이다. |
|
아동 문학과 동화 쓰기에 관심이 생겨서 자료를 찾아보다 구입하게 된 책인데 인터넷 서평들은 워낙 좋아서 내심 기대하면서도 그래도 딱한 문학 입문서이겠거니 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동화 뿐만 아니라 글을 잘 쓰는 법을 알려주는 그런 내용이다보니 편하게 읽을 수 있었고 마치 작가의 강의를 듣는 것처럼, 작가가 옆에서 알려주는 것처럼 글의 내용이 머리 속에 쏙쏙 잘 들어왔다. 여러 예시를 통해서 글 쓰는 요령을 알려주는데 한 번만 읽을 게 아니라 여러 번 읽어보면서 숙지해야 할 것 같다. 동화 뿐만 아니라 글쓰기에 관심이 있다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닌가 한다. |
|
동화 작법에 대한 책 중에서 단연 재미 있고 친근하게 쓰여 있는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마치 내 앞에서 작가가 강의를 하고 있는 것처럼 귀에? 눈에? 쏙 쏙 들어오는 식으로 쓰여 있다. 동화 작법 개론서를 읽기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처음으로 시작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약이 되는 말은 왜 이렇게 재미있게 이야기해도 졸리는걸까? 원래 책보다도 잘 졸긴 하지만 말이다. 참 희한하다. 책을 좋아하는데 책을 보다가 잘 조는게 신기하다. 그래도 졸아도..책 보는 시간이 젤 좋으니 그것도 참 신기하지. 나이가 들수록 더 책을 보면서 조는 횟수가 늘어난다. 그렇다고 뭐 재미없는것도 아니지만..몰입도가 조금만 떨어져도 어느새 꾸벅꾸벅 졸고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은 동화작가가 되고픈 작가들에게 달디단 약수? 그런것두 있나? 뭐 그런 책이다. 중요한 이야기를 톡톡 찝어주는데 그 이야기들이 또 그렇게 딱딱하지만은 않고 나름대로 마치 동화를 읽는 아이들이 이해할수 있게 쉽게 써내려가듯 쉽게 써내려갔다. 위기철 선생님 이야기는 아는 작가선생님으로부터 들어보기만 했었다. 그리고 그분이 합평을 할때 아주 자세히 해주신다는 이야기~그런 면모를 볼수 있었다.
하나하나 꼼꼼하게 글을 써내려가는 법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있다. 이 책에서 권하고 있는 반만 되도 지금보다 훨씬 잘쓸텐데 말이다. 그리고 외국 작가들이 시간을 정해놓고 글을 쓰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는 말. 그 말을 명심해야할텐데 뭐가 그렇게 산만하기만 한지 ...앉으면 이걸 해야할것 같고 또 저걸 해야할것 같아서 가만히 앉아있지를 못한다.
뒷부분에서는 꿈많은 작가지망생들이 질문한것에 대해 응답도 해주고 있다.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데 직업을 그만두고 동화를 쓰는 것에 몰입해야하는가? 라는 질문에는 그냥 직장 다니면서 열심히 쓰는 것이 더 좋단다. 전업작가의 길이 얼마나 험난한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정말 집에 있으면 집중해서 글을 쓴다는게 쉬운일이 아니다. 아주 산만하기 그지없다. 아이들에게 집중해서좀 공부해라~~라고 말하기 민망할 정도로 책읽는 속도도 너무나 느리고 졸기만 하고 열심히 하지도 않고...
이 책을 꼬옥 끼고 여러번 읽어야겠다. 아는 동화를 쓰는 친구들에게도 이 책을 선물하면 좋겠다. 물론 유명작가들에게는 필요없으려나? 싶으니 이 책이 꼬옥 필요한 사람들에게 말이다. 이런 책을 읽으면 그래~ 힘을 내자 싶다가도 또 스르르..아 정신 똑바로 차리자. 하루하루 너무 야속하게 흘러가버린다. 겨울이 되면 가을의 내 삶이 후회되고 가을이 되면 여름의 내 삶이 너무나 후회스럽기만 하다. 그러지 않으려면 열심히!! 잘하든 못하든 열심히(꾸준히)가 젤 중요한데 말이다. |
|
이야기가 노는 법 위기철 / 창비
책마다 사연이 있다. 한 달 벌어 겨우 입에 풀칠한 정도라면 더더욱. 수입은 고정되어 있지만, 지출은 그렇지 않다. 수입은 상수가 되고, 지출은 변수가 된다. 지출이란 ‘변수’를 ‘상수’로 살아가는 이들을 부러워한다. 그들은 별 탈 없어 보인다. 그런데, 그런 삶이 있기는 한가. 20년 동안 한 번도 연락하지 않던 친구에게서 갑자기 청첩장이 날아오고, 착한 아들이 다리가 부러져 병원에 입원한다. 다만 그렇게 보일뿐이다.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서 이렇게 말한다. “무사태평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마음속 깊은 곳을 두드려보면 어딘가 슬픈 소리가 난다.” 인생은 상수(常數)가 아니다. 변수(變數)다. 그래서 재밌다. 사연은 이럴 때 생긴다. 마트에서 장보고 나오면서 아내에게 애걸한다. “딱 한 권만” 따가운 아내의 눈초리를 요리조리 피해가며 겨우 서점에 입성. 마트 안에 서점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가. 내가 만약 입법자라면 모든 마트에 서점을 두던지 책코너를 넣으라고 강제할 것이다. 하여튼 나는 이런 마트가 좋다. 아내의 허락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곧장 지난번에 봐 두었던 작문코너로 달려갔다. 워낙 자주 들르는 곳이니 어느 곳에 어떤 책이 있는지 훤하다. 낯선 책방에 가도 일분 안에 찾아낸다. 분류법을 익히면 된다. 잽싸게 달려 들어가 책을 골랐고 몇 초 만에 계산하고 아내에게 달려왔다. 나의 변수는 책이다. 중독성이 워낙 강해 잘못 걸리면 십만 원은 수월하게 넘어간다. 아내는 마지못해 허락하면서도 이번에도 카드 값이 얼마냐며 투덜거린다. 그래도 허락해 준 것이 어딘가. 그런 잔소리는 열 번 들어도 참을 수 있다. 변수가 있어야 인생은 재미있어지고, 책은 더 잘 읽힌다. 책을 전집으로 구해 꽂아 놓아 보라. 읽고 싶은가. 책은 한 권 한 권 아껴가며 사야 잘 읽어지고, 귀한 줄 안다. 이렇게 위기철의 <이야기가 노는 법>은 사연을 담고 내 손에 들어왔다. 왜 이 책을 주목했냐고? 작가가 꿈이니 글쓰기 책은 읽지도 않고 사 모은다. 하나의 이유를 더 댄다면, 그의 책 <아홉 살 인생>을 읽었기 때문이다. 표지 띠에 있지 않는가. <아홉 살 인생> <무기 팔지 마세요!>의 작가라고. 그러니 살 수 밖에. 동화작가의 꿈은 없었지만 아이들을 키우면서 동화작가로 살아도 참 재미있겠다 싶었다. 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수도 없이 많다. 이 책은 동화작가 지망생들을 위한 글쓰기 강좌다. 지난 3년 동안 계간 [창비어린이]에 ‘동화를 쓰려는 분들께’라는 제목을 연재했던 글을 모은 것이다. 작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작가가 되려면 글을 열심히 써야 한다!” 참 쉽조잉~ 작가의 지름길은 글을 쓰는 것이 다른 답이 없다. 일단, 무조건, 열심히 써야 한다. 저자가 서두에서 일러주는 방법. 하나는 무조건 많이 써라. 많은 써야 감도 오고, 배도 열린다? 물론 바나나도 열린다. 언제 열리냐는 작가의 노력에 따라 다르다. 두 번째는 절대 남에게 보여주지 말 것. 세 번째는 작은 분량부터 시작하라. “초급자분들은 분량에 맞춰 글 쓰는 연습을 해 보세요. 워드 프로세서 띄우고 편집 용집 크기를 A4로 맞추면 원고지 분량으로 대력 8매에서 10매쯤 됩니다. 한 줄도 넘치거나 모자라지도 않게 딱 이 분량만큼 쓰세요.”(19쪽) 하나 더. 날마다 써라. 일정한 분량으로 날마다 쓰는 훈련만큼 좋은 것도 없다. 날마다 쓰지 않으면 글이 잘 늘지 않는다. 날마다 써야 세밀하게 쓰고, 변화되는 자신을 보게 된다. 저자는 중급자들에게는 ‘잘 쓴 작품을 반복해서 읽기’를 권한다.(20쪽) 또한 글을 지속적으로 쓰기 위해서는 응원단이 필요하데 ‘관심을 공유할 동료들과 자주 교류하는 게 좋’다.(22쪽) 자, 이쯤하면 어디서 많이 듣던 이야기가 아닌가. 동화작가도 결국 일반 글쓰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밝혀 두자. 문제는 많이 쓰는 것이다. 많이 쓰는 게 왜 중요한가? 운동선수가 몸을 만들듯 작가도 글 쓰는 몸을 만들어야 한다. ‘글쓰기는 이론이 아니라 실전’(26쪽)이기 때문이다. “운동에서도 ‘몸을 만든다.’는 표현이 있더군요. 축구 선수는 축구를 몸을 만들고, 야구 선수는 야구하는 몸을 만들어, 어떤 상황이 닥치면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도록 한다는 것이지요. ... 대개 ‘많이 읽고 많이 써라’고 조언해 주는데 ... 야구 선수가 ‘야구하는 몸’을 만들려면 수많은 반복 훈련을 통해 감각을 키워야 하듯이, 작가도 마찬가지입니다.”(27쪽)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많이 쓰라는데. 많이 쓰는 게 답이라는데. 그러나 주의 할 것. 많이 써야 하지만 막무가내는 아니라는 점. 아무렇게나 쓰지 말고 동화답게 쓰라는 것. 로마가 그렇듯 하루아침에 동화작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동화작가가 되는 방법을 누설한다. 그걸 지금 말하면 안 돼지. 이건 책이 아니라 엄연히 서평이고, 소개 글이 아니던가. 그래도 궁금하니 몇 가지만 언급해 보자. *독자 중심의 글쓰기 저자는 작가 중심의 글쓰기와 독자 중심의 글쓰기를 구분한다. 동화작가는 소통, 즉 어린이 읽는 글을 쓰라는 것. 당연하다고? 그런데 왜 안 읽는 동화가 있을까? 문제는 바로 ‘소통’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일기보다 편지를 쓰라는 것. “글쓰기를 갓 시작한 분이라면, 되도록 일기 쓰기보다 편지 쓰기를 자주 하라고 권하겠습니다. … 구체적인 대상을 정하고 쓰는 글과 그렇지 않은 글을 차이가 많거든요.”(79쪽) 일기는 생각을 풀어내는 것이다. 소통하려는 목적이 없다. 편지는 소통을 위한 글이다. 구체적인 대상이 있다. 대상은 곧 독자다. 어린이에게 편지를 써보자. 그럼 동화작가는 가능하다. *일상의 이야기를 써라. 제발! 공감은 일상에서 일어난다. 안드로메다의 언어로는 안 된다. 외계인의 언어를 어찌 읽을까? 공감은 서로의 공통된 기억과 체험에서 나온다. 하물며 동화는 더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저는 초보 작가들한테는 일상생활 공간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쓰라고 권합니다.”(82쪽) *일관성 일관성이란 게임의 룰을 바꾸지 말라는 말이다. 게임이 시작되는 건 게임의 법칙 안에서 가능하다. 이것이 깨지면 더 이상 동화는 읽을 수 없다. “규칙은 오류가 없고 일관성이 있어야 하는데, 여기서 일관성이 훨씬 중요합니다.”(86쪽) 이제 그만 하련다. 더 말하면 책을 사지 않을 테니. 아직 동화창작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뒷부분은 훨씬 중요한 조언들이 많다. 작가도 책을 팔아야 하니 더 이상 소개는 않으련다. 서평가의 몫은 책을 소개하는 것이니. 이 책의 일관성은 웃기다 는 것. 그것도 엄청. 처음엔 황당했다. 참을 수 없는 동화창작론의 가벼움이란! 거친 화법, 김훈 같은 엄숙한 작가들은 절대 입에 담을 수 없는 동화작가들만의, 아니 이기철만의 거침 입담과 천기누설은 독자들로 하여금 두 가지를 선택하게 한다. “뭐 이런 사람이 있어?” 라며 책을 집어 던지든지, 아니면 “와 이제껏 듣지 못한 속살을 보았다.” 고 외치든지. 그건 순전히 독자의 몫이니 알아서 하시길. 너무 많이 썼다. 나도 이제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