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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향한 시선이 참 따뜻하게 다가온 책이다. 너무나 유명해서 불멸의 고전이 되는 책. 시간이 흘러도 시간의 흐름만큼이나 어색하지 않은 책. '빅토르 위고'란 이름을 아주 강하게 각인시킨 <레 미제라블>이다. 우리에겐 익숙한 장발장 이야기^^ 불행한 사람들이란 의미의 <레 미제라블> 익숙한 이야기지만 책을 읽기 전에 작년 겨울에 개봉된 <레 미제라블>영화를 보았다. 여러 인간 군상들이 나왔다. 여러 인간들의 모습 속에서 선과 악, 법과 원칙 이면의 양심, 비열하기 짝이 없는 탐욕 가득한 인간의 모습과 선이란 탈을 쓰고 악을 행하는 모습. 그리고 정치적 대립과 당파간의 싸움, 성난 군중들과 민주주의와 자유의 수호. 여러가지 모습들이 프랑스 시민 혁명과 워털루 전쟁 속에서 녹아져 있었다. 인물들..... 특히 쫒고 쫒기는 운명적인 관계에 놓인 장 발장과 검찰 자베르. 갈등의 중심부에 놓인 사람들. 약자엔 강하고 강자에겐 한없이 약한 자베르. 특히 그에겐 사람을 향한 연민보다 법과 원칙이 우위에 있었다. 그에 반해 빵 한 조각 훔친 것 때문에 개인적인 양심의 가책뿐 아니라 법의 준엄한 심판까지 달게 받았더 장 발장. 어쩌면 그에게 가난과 배고픔은 죄의 구렁 속으로 몰아넣는 달콤한 유혹이었을 것이다. 빵 한 조각과 은촛대. 힘겨움에 생각이 지쳐있을 때 그 달콤함을 뿌리 칠 사람들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빵 한 조각 훔친 것도 크든 작든간에 죄이기에 그는 죄값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단지 그 빵 한 조각으로 인해 사람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음을 안다면.... 빵 집 주인도 은촛대를 그저 주신 신부님의 그 인간적 품성에 관용을 베풀 수 있었을텐데... 선과 법 사이에서의 인간적 미덕으로 본 아쉬움과 함께 씁쓸함이 마음 속에 남는다.
너무 잘 알려져있는 이야기라서 작품의 내용보다 사실 그 작품 속 인물들의 행동을 통한 인간적 고뇌(선과 악에서의 양심과 법)와 탐욕을 엿보는 것만으로도 참 괜찮은 작품이었다. 은촛대 사건 후 완전히 인격적으로 변한 장 발장의 모습들도 각인되어졌다.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타인에게 한결같은 관용과 사랑을 베풀 수 있는지..... 자기를 계속 잡으러 다니는 자베르조차 죽일 수 있었는데 죽이지 않았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사랑의 진수를 보여준 것이었다. 그래서일까? 마지막 장면에 역시나 자베르는 마땅히 처벌 받아야 될 죄인 장 발장을 놓아주었다. 선과 양심 사이에서의 혼란스러움이다. 평생 불법을 저지른 적 없는 사람의 평생의 신념이 흔들리는 것이다. 자베르의 마지막 혼란스러운 생각들이 <레 미제라블>의 주제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자신을 살려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장 발장을 놓아준 것은 아니었다. 양심에 비추어 그것은 추호도 거짓이 없었다. 다만 장 발장이 살아온 궤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였기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 자리를 떠나고 말았던 것이다. 자베르는 생각했다. 법은 무엇인가? 도덕은 무엇인가? 그리고 관용이나 자비, 나아가 연민은 또한 무엇인가? 그에게 있어서 법이란 신과 동일시 할 수 있는 유일한 신념이었다. 그래서 법을 어기는 자를 경멸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법'은 과연 진실한가?라는 의구심이 생겨났다. 장 발장은 법의 포로인 반면, 자신은 법의 노예라는 생각도 들었다. 포로와 노예는 절대로 같을 수 없다. 포로는 매 순간 탈출을 꿈꾸지만, 노예는 종속되어 있는 존재일 뿐이기 때문이다." (p140~141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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