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모술수에 능한 희대의 요부이자 악녀 장희빈은 여기에 없다. 오직 한 남자의 사랑에 울고 웃는 순애보를 지닌 여인 장옥정이 있을 뿐이다. 성정이 착하고 순한 장옥정의 등장만큼 관대함과 후덕한 국모의 이미지 대신 투기가 심한 정치적 야망과 권력지향적인 인현왕후가 등장한다. 또한, 궁궐에서 가장 낮은 신분인 무수리에서 훗날 영조대왕의 모친이 된 숙빈 최씨로 기억하고 있는 사극 드라마 『동이』처럼 착하고 성정 바른 여인 대신 농염한 베이글녀도 모자라 방중술에 뛰어난 급 낮은 여인이 숙빈 최씨로 묘사되었다. 숙종 역시 우유부단하고 어리석은 판단으로 갈팡질팡 해가며 정치적 혼란을 야기하고 여인들의 치마폭에 둘러싸여 베갯머리송사로 움직이는 인물로 묘사되곤 했다. 그러나 이 책에 드러난 숙종은 조선의 절대 지존과 권력자이며 남인과 서인으로, 노론과 소론으로 나뉜 붕당정치를 적절히 활용해 나가면서 왕권강화를 위해 노련한 정치 전략을 발휘하는 인물로 분한다.
숙종 이순은, 조선왕조 사상 가장 강력한 왕권을 발휘한 임금이었다. 처첩 간의 갈등을 이용해 서인과 남인으로 하여금 대리전을 치르게 하고 그때마다 원하는 것을 얻어내니, 장희빈과 중전 민씨를 번갈아 쥐락펴락 하면서 왕권을 강화시키고, 치밀하고 용의주도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사랑을 받고자 했던 여인들은 변덕스러운 주상의 성정에 사랑조차 정치적인 명분과 왕실의 위상을 세우기에 이용되었을 뿐으로 모두 정치의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인현왕후를 중전으로 책봉했다가 폐하고, 장희빈 역시 중전으로 세웠다가 폐하면서 인현왕후를 복위시키는 과정은 숙종이 서인과 남인의 세력을 견제하고 균형을 유지한다.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랑했던 여인조차 죽음에 이르게 하는 냉정한 모습은 숙종의 의도적인 계책에서 기인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옥정은 역관으로서 명성을 쌓고 막대한 부를 지닌 옥정의 종백부 장현과 대왕대비 조씨의 조카인 남인 조사석의 계획 하에 입궐한다. 죽어가던 중전 김씨의 곁을 지키던 극한의 나약한 주상의 모습에서 옥정은 연민을 느끼고 승은을 입지만 골수 서인 세력인 숙종의 모친 김대비에 의해 내쳐진다. 쫓겨난 지 3년째, 옥정을 잊지 못하는 숙종을 본 중전 민씨에 의해 입궐하니 옥정 자신도 모르는 사이 쇠락한 남인의 구심점이 되고 인현왕후와 대척점이 되는 자리였다. 남인의 계획 하에 입궐한 옥정이고 보니, 숙종의 총애가 지나치게 관대한지라 서인들과 숙종의 불화는 끊이질 않았다. 옥정은 상당히 영민하고 정치적이었으며 숙종의 사랑을 잘 이용할 줄 아는 여인이었다. 역관인 아버지와 최하층 계급인 천민 노비를 어머니로 두었음에도 신분의 굴레에 대한 무거움을 벗고 자신의 인생을 당당하게 살아가고자 했다. 6년 동안 조선의 국모로 자리를 지켰음에도 후세에 왕비 대신 희빈으로만 불렸던 여인, 죽는 순간까지도 자신을 버린 한 남성만을 사랑했던 여인, 서인이라는 당대 최고의 지성 집단의 독설과 공격을 온몸으로 받아낸 비극적인 시대를 살았던 여인, 역대 왕실의 어느 후궁이 이 여인만큼 구설이 많았을까. 짐작하건대 엄격한 신분제 사회였던 조선에서 세도가의 여식과 대비된 최하층 천민계층이라는 이유가 가장 컸을 것으로 생각된다.
작가 최정미는 『인현왕후전』의 대척점에서 장옥정의 기준에서 대변해줄 책이 한 권쯤은 있어야 공평하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이러한 점이 종전의 수많은 장희빈의 아류작과는 차별화된다. 그리고 앞서 읽었던 『장희빈과 당쟁비사』에 반해 상황이나 접근이 훨씬 논리적이고 합리적이라 설득당하고 만다. 역사적인 사건의 줄기와 뿌리를 그대로 가져왔기에 지식적인 함양과 읽는 재미를 동시에 충족해주는 흥미로운 소설이다. |
|
티비에서 사극을 방영 할 때에는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들이 있다. 최근에 새롭게 방영되고 있는 “ 장희빈은 역관의 딸이고 그의 어머니는 노비였다. 그래서 엄청나게 뛰어난 가문의 여식도 아니였고, 돈이 많은 부자집 딸도 아닌 현재로 따지면 평범한 외교관의 딸이었다. 지금의 외교관은 많은 부와 명예를 가질 수 있었지만, 그 당시에는 벼슬에 오르지 못하고 부만 축척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런 옥정에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가세가 기울어져 결국은 먼 친척집에서 얹혀살게 되었고, 장현이라는 먼 친척은 옥정의 미모를 보고 권력을 탐하려, 옥정을 궁에 보내게 되었다. 바늘질에 능하고 손재주가 뛰어난 옥정은 많은 높은 분들의 입망아에 올르고 있었다. 그런 옥정도 어느날 운 좋게 이순이라는 임금을 보게 되었고, 그 후로 연모를 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숙종의 첫 부인이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실의에 빠진 이순왕을 보필하면서 점점 사랑이 싹트고, 옥정은 이순의 승은을 입게 된다. 그때부터 10여년을 이순왕의 사랑을 독차지 하게 되고, 장희빈이라는 빈의 자리에 오르지만, [ 결국, 그녀는 죽었고, 후대에 길이 남는 이름이 되었다. 나는 소설책을 먼저 읽게 되서 지금 방영되고 있는
|
|
동명의 드라마가 현재 방영중이기는 하지만, 요즈음은 TV를 볼 여유가 그닥 없는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상하게 바쁘다;;) 이 드라마를 실제로 본 건, 아역이 나오는 초반에.. 추노꾼들이 나오는 부분 뿐이다. 하지만, 어린시절부터 역사를 좋아해서, 사극을 많이 봤기 때문에 꽤 다양한 버전의 '장희빈' 을 시청했었다. 각각의 장희빈과 인현왕후의 성격 묘사가 드라마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드라마에성 인현왕후는 어질고 바보처럼 착한 사람... 장희빈은 미모로 숙종을 유혹하는 나쁜 여자... 정도였던 듯.. 싶다. 하지만 '장옥정 사랑에 살다' 라는 제목의 이 책은... 제목에서 느껴지듯 장옥정, 즉 장희빈이 주인공이다. 옥정의 어린 시절부터 궁에 들어와 왕의 사랑을 받고, 후궁이 되고, 중전이 되고, 사사당하는 그녀의 인생 전부를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묘사하고 있었다. 이전의 장희빈과는 상당히 다르지만, 그런 장희빈도 굉장히 매력적이었고, 한편으로는 안쓰러운 여자였다. 숙종은.. 여색에 휘둘릴만큼 가벼운 왕은 아니었기에 그는 아마 인현왕후도 장희빈도.. 당쟁에이용했을지도 모른다. 역사는 언제나 승자의 것이기에 실제의 장희빈이 어땠는지는... 현재 다 알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지고지순하게 왕을 사랑하는, 곧고 맑은 성정을 가진 옥정... 의 이야기를 달달한 연애소설을 한 편 읽은 느낌이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드라마가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
|
드라마가 나온다고 하여 전부터 읽어보고 싶었던 책 장옥정 사랑에살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한다. 아무리 기록이 되어 있어도 우리가 그시대에 살아보지 않아서 기록이 되어있는 이야기들로 이야기를 만들수 있다고 생각한다. 바람의 화원이라는책도 신선하게 읽었어서 이렇게 바뀐이야기들에 거부감은 없다. 요즘 보고싶은 드라마들이 많다 그러나 본방사수를 하고 있는 장옥정 사랑에 살다이다. 역사왜곡으로 인해 장옥정이라는 인물의 재조명으로 인해 말이 많지만 나는 신선한 장옥정과 숙종의 모습에 재미있게 보고있다. 소설의 내용과 드라마의 내용이 다르다. 소설을 읽어가는 중에는 처음에 소설대로 갔으면 좋았을것을 하며 드라마 내용을 아쉬워했는데 뒷쪽으로 읽다보니 소설처럼 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장옥정의 사랑을 다루는 내용인 만큼 점점 사랑이 식어가는 왕과 마지막까지 사랑을 원하는 장옥정의 이야기가 안타까웠다. 그래서 드라마의 뒷부분이 더 기대가 되는 것이다. 책한권에 이야기가 잘 들어있는거 같다. 처음 옥정이의 이야기 옥정이가 궁에 들어가게된이야기 그리고 숙종의 이야기 몇번의 스침으로 첫번째 인경왕후가 죽고 이순과 장옥정의 이야기 그리고 인현왕후와 숙빈최씨의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 장옥정의 죽음까지 한권에 잘 담겨져있다. 흡입력이 있어서 금방 책을 읽을수 있었다. 마지막부분의 장옥정이 죽고나서 이순이 장옥정을 생각하는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너무나 잔인하다 생각되었지만 그 마지막 부분으로 인해 여운이 남게 마무리가 된거같다. 장옥정의 새로운 부활 소설이나 드라마나 나는 마음에 든다. 이렇게 서인 남인 들의 당파싸움이 강하던때에 과연 그사이에 인현왕후나 숙빈최씨는 착하기만한 사람이였을까. 드라마에서 나쁘지도 착하지도 않게 연기해주는 배우들 점점더 기대된다. 작가님이 같아서 대사들도 비슷하게 나오는거같다. 계연성도 있고 연출이 실망스럽긴하지만 연기와 내용에 만족을하며 기대해본다.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소설 장옥정 사랑에 살다를 한번 읽어봤으면 좋겠다. 보는데 도움이 되고 두개다 만족스러움을 느낄수 있을것같아 추천하고 싶다.
|
|
장옥정 사랑에 살다 "나를 위해 죽어다오 내가 너의 죽음을 원한다. 그것이면 되겠느냐?"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김태희, 유아인 주연의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 빠뜨리지 않고 본방사수 중인데 방송을 보면서 이전과는 다른 장옥정을 그렸다고해서 더 호기심이 컸던 만큼 어떻게 전개가 되어지고, 색다른 결말을 맺을지 너무 궁금했기에 드라마 원작소설인 "장옥정 사랑에 살다"를 빨리 읽어보고 싶었다. 장옥정은 1659년 역관 장경의 둘째딸로 태어나 왕후로 불리지 못하고 장희빈이라 역사에 남겨진 비운의 여인이다. 그동안 인현왕후의 시각에서 쓰여진 책들은 있어도 온전히 장옥정의 시각에서 그려진 책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이 더 특별한데 역사의 뒤편에 가려진 장옥정의 매혹적이고 드라마틱한 사랑의 기록들을 보면서 드라마와 약간의 전개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옥정의 아버지 장경의 죽마고우이면서 같은 역관인 현경하 아들 치수! 옥정을 첫눈에 보고 반한다. 이 남자 참 지고지순한 사랑을 한다. 끝까지 한 여자를 바라보면서.. 장현의 말때문에 청나라에 가서 나름 성공해서 돌아오는데 참 멋지기도 하고, 옥정이 부럽기도 했는데 옥정의 마음은 이순에게 향했으니 어찌나 안타운지.. 그리고 옥정의 어미인 윤씨는 드라마에서는 종살이를 하고 매도 맞고 갖은 수난을 다 겪고, 옥정이랑 도망가다가 잡혀서 옥정이가 어미를 구하려고 궁녀로 들어가는 설정에 어릴적 궁밖에서 이순과 몇 번 마주치고 살려주고 뭐 그런데 책엔 그런 설정이 없다. 그래서 책과 드라마를 비교해보면서 그 흐름들을 하나씩 맞춰보는 재미가 있다. 책엔 큰 흐름들이 그려졌다면 드라마엔 정말 세세하게 로맨스와 드라마틱한 설정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는 것 같다.
천민인 옥정이 침방나인으로 궁에 들어가 왕세자 이순의 승은을 입고 몇해 첩지도 받지 못하고, 한단계씩 차근차근 올라 중전의 자리까지 오르게 된다. 인경왕후가 두창으로 죽고, 인현왕후 민씨와의 역사속의 서인과 남인세력의 치열한 라이벌 신경전이 아니라 오로지 한남자만을 바라보고 사랑한 가슴저린 한여자의 헌신과 희생의 슬픈 삶이 묻어 있다. 왕세자 이순은 정말 나쁜남자.. 참 냉정하고 모진 인물이다. 자신의 욕망과 욕심때문에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필요없으면 가차없이 버리는.. 독하디 독한 남자.. 사람 마음이 간사하다지만 왕을 떠나 한남자로 태어나 어찌 그렇게 밖에 못했을까 싶어 안타까운 마음이 컸는데 그 한남자만을 바라보고 기나긴 시간을 기다리고 그리워하는 여자들은 얼마나 가엽고 불쌍한지 같은 여자로서 지금 같으면 어림도 없는 일이지만 그 시대의 궁은 감옥살이 같지 않았을까?.. 책을 다 읽고 나니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자기 하기는 싫으면서 남주기도 아까운 양심없는 심보.. 이순에게서 보았다. 그냥 치수에게 보내주지..
정치적 세력다툼으로 정권을 수시로 교체하고 인정사정 볼 것 없는 것처럼 많이도 죽이고 인현왕후는 폐비시키고 서인으로 봉해 귀양 보냈다 다시 불러들여 중전으로 앉히고, 마음은 갈대처럼 오락가락 참 중심도 없고.. 회임해서 자신의 아들! 원자까지 낳아준 여인을 죽일 수 있을까? 세자를 위해서.. 것도 안되면 나를 위해 죽어달라니.. 나라면 어땠을까? 과연 죽을 수 있을까?.. 아무리 사랑해도 내자식을 두고서 어찌..ㅜ 그런데 장옥정은 "어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을까? 나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이가 자신을 위해 죽어달라는데."라며 그 뜻에 따른다. 궁전의 자리에까지 올랐어도 왕후로 불리지 못하고 희빈으로 영원히 봉인된 여인, 장옥정! 사랑받으며서 평범한 가정을 꾸려 행복하게 살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어 그녀의 삶이 참 기구하게 느껴진다. 그동안 장희빈을 떠올리면 표독스럽고 무서운 인물이었는데 장옥정 사랑에 살다를 읽고나니 사랑하나로 모든 것을 감당하고 감수하는 그녀도 가려린 보통 여자였다는 것을 느꼈다. 만약, 옥정의 아버지가 살아있고, 절에서 들었던 스님의 조언에 따라 옥정을 바느질과 비단을 만지지 못하게 했다면 그녀는 어떻게 되었을까?..
앞으로 드라마 방영분이 많이 남아 있는데 더 열심히 원작소설의 줄거리와 비교하면서 장옥정을 응원하는 맘으로 지켜봐야겠다. 너무 가슴 아프고 슬픈 여인의 이야기였고, 이순이 옥정에게 죽어달라고 했을때 눈물이 핑돌아 책을 읽고나니 마음이 허탈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했는데 어린나이에 세상을 지고 가버린 장희빈.. 나에겐 영원히 왕후로 가슴 속에 남을 것 같다. 많고 많은 여자들의 시기와 질투, 음모와 모략이 가득했던 궁이란 곳에서 왕의 사랑 하나만을 바랬는데 그마저도 그녀를 등지고 버린 "장옥정 사랑에 살다!" 역사소설이라기보다 애절하고 슬픈 로맨스소설을 읽은 느낌이었다.
|
|
사람의 일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기 쉬운 순간은 악하게 죽어가는 모습일 것이다. 특히 영화나 드라마 같은 영상매체에서 보여주는 불행한 죽음의 현장은 팩트의 진실 여부를 떠나서 호기심과 관음증을 유발한다. 대표적인 예가 장희빈일 것이다. 우리가 여지껏 알아온 장희빈의 모습이 과연 실제의 모습일까? 혹시 조작이나 잘못 알려진 부분은 없을까? 우리가 장희빈의 실제의 모습을 잘못 알고 있다면 그것은 누구의 책임일까? 장희빈의 원래 이름은 장옥정이다. 청소년기에 궁에 들어가 궁인으로 생활하다가 숙종의 눈에 들어 치명적인 사랑을 하게 된다. 이 책에서 묘사하듯이 사랑하고 또 사랑하면서 오로지 숙종에 대한 사랑만으로 목숨을 내던진 현명하고 당찬 장옥정이다. 흔히 알고 있는 역사를 이렇게 대범하게 전도시키는 대담한 상상력은 처음 접한다. 작가의 상상력과 장옥정의 삶에 대한 재해석이 놀랍기만 하다. 그리고 재미있다. 아주 흥미롭고 새로워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읽어버렸다. |
|
작가 최 정미님의< 장희빈 사랑에 살다>를 받아들고,
교과서에서 달달 외웠던 역사속의 <요부 장희빈>, 우리나라 영화와 TV 사극의 대표적 모델인< 장희빈>은 항상 희대의 악녀, 요부로써 수많은 악행과 사리사욕으로 나라를 피폐케하고 임금의 성총을 흐리게 만드는 여인으로만 각인 되었던 이야기들을 쉽게 해제 시킨다는게 힘들지않을까 하는 선입견 가지고....
'작가의 말' "장희빈을 어루만지다"에서 "예나 지금이나 권력이 사람과의 관계를 설정하고 지배하는 사회적 속성은 여전하기에, 힘이 없으면 피해자가 가해자로 둔갑하고, 소명의 기회조차 박탈당하는 일은 부지기수가 아닌가?" "분명한 것은 그녀가 엄격한 신분제 사회였던 조선시대, 더욱이 철저한 남성 중심의 사회 구조 안에서, 역관인 아버지와 최하층 계급인 천민 노비를 어머니로 두었음에도 신분의 굴레에 함몰되지 않고 당당히 자신의 인생을 개척했으며, 서인이라는 당대 최고 지성 집단의 독설과 공격을 온몸으로 받으면서도 한 시대를 풍미한 매혹적인 여성이었다는 사실, 한시대를 풍미 했지만 삶을 송두리째 왜곡 당한 여인, 수년 동안 위풍당당 조선의 국모로 자리를 지켰음에도 단 한 번도 왕비로 불린 적 없는 여인, 그리고 평생을 사랑한 남자의 부박함을 감싸 안고 죽음마저 삼켜야 했던 치명적인 사랑을 한 여인, 그래서 왕후가 아닌 희빈으로 영원히 봉인된 여인,그녀의 새로운 부활을 바란다."에 같이 동참해 보기로 했다.
"어찌 받아 들이셨습니까? 못하겠다 하시지요? 마마께서 그리 가시면 왕세자 저하는 어찌하시구요?"
"그대는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내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이가 자신을 위해 죽어 달라고 하는데?"
< 장옥정>... 그녀의 지고지순한 하나뿐인 사랑을 어루만져주고 싶습니다. |
|
어렸을 적 내가 가장 좋아하던 만화는 인현왕후전이었다. 학습 만화였는데, 몇 번이나 재독을 할 정도로 아꼈던 기억이 난다. 곱고 자애로운 인현 왕후가 모든 누명을 벗고 궁으로 돌아오는 장면은 아무리 읽어도 질리지 않았다. 악인 장희빈이 제 덫에 걸려 사약을 먹는 장면은 통쾌 그 자체였다. 이십 여 년 동안 장희빈은 내게 세기의 악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런 내게 '사랑에 사는 천상 여자 장옥정'은 상당히 낯설었다. 표지 부터가 당황스러웠다. 이 책이 장옥정의 입장에서 쓴 내용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 동안 내가 장희빈에 대하여 가지고 있던 표독스러운 악녀의 이미지와 표지에 그려진 청초한 여인의 모습은 도저히 연결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 책에서 대다수 국민이 가지고 있을 악녀 장희빈의 모습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 약한 사람을 보듬을 줄 아는 따뜻한 가슴을 가지고 있다. 왕의 승은에 기대기 보다는 본인이 가진 재능을 가꾸어 삶을 완성하겠다는 당찬 신여성의 모습도 보인다. 저를 외면하는 정인이 부탁하자 기꺼이 목숨을 내 놓을 정도로 아름다운 사랑을 하기도 한다.
궁 안에서 장옥정은 왕과 대왕 대비를 제외한 모든 이에게 미움을 받는다. 때문에 읽는 사람 가슴이 답답해 질 정도로 온갖 고난과 고초를 겪으며, 모함까지 받게 된다. 예를 들어 중전만이 제대로 꽂을 수 있는 나비 떨잠을 바로 착용하고, 중전만 입을 수 있는 ‘적의’를 만들었다고 감히 중전의 자리를 넘본다고 욕을 듣는 것이 그 예이다. ‘장옥정, 사랑에 살다’는 철저하게 장옥정의 편을 들어주고 있다.
흔히 역사는 승리자의 입장에서 쓰여진다고 한다. ‘절대적 진실’ 이라고 믿어 왔던 인현 왕후 전 역시, 승자의 입장에서 교묘하게 왜곡된 이야기일 수 있다는 작가의 말이 꽤 흥미로웠다.
작가의 상상력에 찬사를 보낸다. 작가의 또 다른 글이 기대된다.
|
|
두 남자가 있다. 신분도 다르고, 살아가는 방식도 다르며 선택의 방식도 다른 두 남자가... 이들이 한 여인을 사랑하게 되는데, 한 남자는 그 여인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버렸으며 종국엔 자신의 생명까지도 갖다 바쳤다. 하지만 또 다른 남자는 그녀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자신의 삶으로 데려와 나라를 뒤흔들어 버렸다. 그리고 그녀를 버렸다.
조선의 왕 숙종과 청국의 거상 치수의 사랑법은 이렇게 달랐다. 한 여인을 사이에 두고도.
여인의 이름은 장옥정. 헨리 8세가 사랑했던 천일의 여인 앤불린처럼 6년을 사랑받았던 희대의 요부, 장희빈이 바로 그녀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만을 전하듯 우리는 장희빈의 한 면만을 봐왔다. 딱히 다르게 봐보려고해도 그 편견의 늪이 깊어 역사는 그녀의 긍정적인 면을 바로 봐주지 못했다. 그런 그녀를 한 드라마에서 직업의식이 투철하고 옷을 잘 짓는 여인의 모습으로 재조명해냈다. 하지만 원작을 읽으면서 나는 패셔니스타 왕을 보필하는 패션 디자이너 장옥정의 모습보다는 한 남자를 너무나 사랑해서 그 목숨까지 툭툭 털어내어놓은 여인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과유불급. 과연 넘치면 모자람만 같지 못하다지만 이제껏 그녀의 이름 뒤에 붙여졌던 꼬리표들은 사랑이 과해서 투기에 넘치는 여인의 그것이었다면, 소설 속 그녀는 넘치지 않을만큼의 사랑을 지녔던 것이 달랐던 것이다.
[장옥정 사랑에 살다]는 드라마 원작이라서 읽기 시작했다. 그 원작자가 충무로에서 시나리오를 쓰는 이라 드라마 대본까지 손수 집필한다길래 원작 소설과 비교해가며 읽어보고 싶었고 약간은 의아한 캐스팅으로 우리 앞에 나타났기에 더 궁금해졌던 이야기였다. 하지만 드라마야 어찌되었든 간에 원작만으로도 그 읽기의 재미는 충만했으며 한 여인의 삶의 흐름을 이해해보기엔 더할나위 없이 좋은 소설책이었다.
다르게 보기. 세상을 살면서 한 사람의 인생을 한 면만 보고 그를 다 이해했다고 치부하기엔 인생은 너무나 입체적이다. 이제껏 우리는 너무나 평면적인 이해만을 하며 살아왔지 않았나~?싶어졌다. 그래서 역사속 소설이건 현실 속 이웃이건 간에 입체적으로 다양한 각도에서 이해하려는 욕심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싶다.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라고 생각되어졌다.
|
|
장희빈! 이란 인물은 내가 초등학교 3~4학년때 시청했었던 조선왕조 500년 "인현왕후전"이란 MBC티비 드라마에서 처음 봤었다. 당시 장희빈 역할로 지금의 중견배우인 전인화씨가 열연을 해주었던 기억이 난다.
마지막 사약 받는 장면만이 인상적이었던 기억만 지금으로서는 얼핏..^^; 이후 정선경씨의 장희빈, 김혜수씨의 장희빈을 봤었을때까지의 장희빈의 이미지는.. 숙종을 사랑해도 너무 사랑한 나머지 혼자서만 독차지 하고픈.. 중전의 자리를 뺏기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런 인물로만 비춰진 그런 악녀 이미지 였다.
요번 sbs에서 새 드라마로 장희빈 이야기를 새로운 시각에서 다시 방영한다는 소식을 먼저 접했는데, 알고 보니 원작이 있는 소설을 토대로 만들어진 이야기라는 말을 듣고, 그 원작소설이 궁금해졌다. "장옥정, 사랑에 살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장옥정의 이야기란다. 해서 궁금해서 드라마 방영전에 이책을 단숨에 읽어보았다.
이야기의 전개는 매끄러워서 단숨에 훅 하고 읽어내려간건 사실이건만.. 그런데, 내 뇌리에는 기존의 장옥정 이미지가 강한 탓인지 읽으면서도 장옥정을 너무 착하게만 그린거 아냐?라는 인식이 자꾸 소설을 읽는데 방해가 되었다. 기존 장옥정의 요부, 악녀 이미지는 인현왕후전의 역사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해서 인현왕후의 시각으로서만 이야기 전해진다라는 견해가 있는 듯 하다.
실제 역사의 사실이 무엇인지 어느것이 진실인지는 알수 없으나, 배경지식이 없는 나로서는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기존 드라마에서 전개된 장옥정(장희빈)의 캐릭터가 진짜라고 믿어버리고 살아서인지 최정미 작가의 새로운 장옥정이란 인물이 책 내용 그대로를 100% 흡수하기에는 나로서는(?) 아직 무리가 있어 보인다. 읽으면서 내내 인현왕후는 그렇다치더라도, 최무수리(숙빈최씨)가 저리 못된 아이였을까? 절대군주 숙종이 자신의 왕권강화를 위해서 사랑을 철저히 이용하는 모습은 왠지 모를 거부감까지 들기는 했다.
한가지 아쉬운건 책 소설 1권으로 새로운 장옥정을 담아내기엔 너무 짧지 않았나는 생각이 든다. 중반 부분까지는 그렇다 치더라도..장옥정 궐안에 들어와 장희빈, 왕비가 되고나서의 후반부이야기는 그 전개가 너무 일사천리로 빨리 진행되어 훅 하고 끝나버린다는 점이 아쉽다는 느낌이다. 치수라는 인물도 뭔가 비중있게 더 그려졌었으면 하는 아쉬움과, 장옥정이 사약을 갑자기 받는다는 느낌? 뭐 그런거? 드라마에서야 세세한 부분까지 다 연출해서 만들어지겠지만, 뭔지 책 한권으로는 좀 아쉬운감이 많이 남는다..
소설 1,2권으로 내용이 길어지더라도 인물 인물이 세세한 감정이나, 상황등이 더욱더 풍부하게 그려졌었으면 작은 바람이 들었다. 그렇지만, 드라마에서의 새로운 장옥정을 배우 김태희가 어떻게 그려낼지가 내심 관심있게 생각되어 1회부터 챙겨보기 시작했다.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으나,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작게나마 새로운 장옥정을 성공있게(?) 그려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