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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세지윅. 파이썬을 이용한 컴퓨터 과학 입문. 우선 저자를 보면 이 책이 만만하지 않을 것임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세지윅 교수는 알고리즘계의 거장입니다. 비록 입문서라 하더라도 이 분이 쉽게 공부할 수 있는 책을 쓸리 없습니다. ^^; 파이썬이라고 되어 있지만 이용할 뿐이므로 본질은 컴퓨터 과학 입문이라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즉, 프로그래밍을 통해 컴퓨터 과학의 정수를 다루겠다는 저자의 의도가 보입니다. 목차를 보면 더 깝깝합니다. 프로그래밍 기초. 자료구조. 객체지향. 알고리즘까지. 과연 한 책에 다 담을 수 있는가 의문스런 목차를 가지고 있습니다. 작은 폰트. 빽빽한 그림. 두꺼운 분량. 불친절하게 무지하게 많은 연습문제까지. 안 팔리는 책의 모든 요소를 골고루 갖췄습니다. ^^; 작년 말쯤에 번역 출간된 것 같은데 예스24 판매지수는 형편없습니다. 아마 출판사도 매출은 별 기대하지 않고 양서의 번역을 목적으로 했을 것입니다. 컴퓨터 과학 개론 과목이나 프로그래밍 기초 과목 교재로도 쓰기 어려울 정도니 교재 시장도 포기해야 할 정도입니다. 제가 이제 겨우 정독을 마쳤는데, 결론만 말씀드리면, 또 하나의 저주받은 명저의 번역서가 될 운명인 것 같습니다. 번역의 질도 좋고, 책의 질감도 좋고, 책의 내용도 좋고, 다 좋은데, 이 정도의 책을 볼 수준이면 이 책을 보지 않을 것이라는 강한 예감이 듭니다. 그래서 안타까운 마음에 홍보 좀 하려고 합니다. 일단, 이 책은 코딩이 중심이기에 컴퓨터 과학 개론서처럼 이론만 다루지 않습니다. 코딩이 중심이지만 단순 문법이나 로직만 다루지 않습니다. 윤년 계산 같은 아주 간단한 문제에서부터 페이지 랭크와 소셜 네트워크 분석 같은 고급 알고리즘까지 거침없이 나갑니다. 컴퓨터 과학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프로그래밍의 기초에 대한 본질적인 이해, 이런 근본적인 부분에 대한 갈증이 있으신 분이 딱 한 권으로 끝내고 싶다면 저는 이 책이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P. S. 이 정도로 홍보를 하면 출판사에서 견본 정도는 한 권 보내주지 않을까 하는 사심은 있지만, 저는 저자/역자/출판사와 아무 관련이 없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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