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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안타까운 소식이 있었다. 뭐 사실 하루에도 셀 수 없는 사람이 새로 태어나고 셀 수 없는 사람이 죽는데, 그 유독 한 사람의 죽음만이 더 특별할 것은 없지만... 얼굴이 널리 알려진 연예인이라는 직업 특성상 다른 이들에게 주는 영향이 더 크기에 그 주목도도 크다. 걸그룹 레이디스 코드의 한 멤버가 오늘 새벽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다른 두 멤버는 중태라고 한다. 그 소식을 알리는 기사에 달린 댓글들이 이렇다.
눈 앞에 있다면 정말 싸대기라도 아니 죽빵이라도 아니 낭심이라도 아니 턱뼈와 손가락을 박살내주고 싶지만 이런 댓글을 다는 사람들도 그게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익명 뒤에 숨어 저런 짓거리를 하겠지. 추적추적 비도 오는데 어떻게 같은 인간이 이렇게 비상식적인 아니 악마같은 행동을 하는 걸까. 인간답다는 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예전에 읽었던 책이 생각났다. 소설책이지만 읽으면서 인간의 조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했던 책이다. 주제 사라마구의 <눈 먼 자들의 도시>다.
이 책을 읽고 마지막 책장을 넘기던 생각을 하면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마음 속을 강타당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사실 이 책을 보고싶어서 샀다기 보다도 다른 책을 사는데 이게 양장본의 1/4크기로 애들 장난감같이 달려있는게 신기하고 또 덤으로 책 한 권을 얻는 일이니 샀었는데, 안 읽고 팽개쳐 두었다가 군대에서 당직 근무를 설 때 읽게 되었더랬다. 이 작품은 '세상의 모든 사람이 눈이 멀고 단 한사람만 볼 수 있다면?'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한 꽤나 공포스럽고 그로테스크한 우화소설이다. 인간을 인간답게 살지 못하게 만드는 조건이나 상황을 모른척 외면하면서 살아가는 세계, 즉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21C의 지구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말이 바로 '눈 먼 자들의 도시'인 듯하다. 작가는 문장부호가 일체 생략되고 대사와 지문의 경계가 없는 문체로 잠시도 눈 돌릴 틈없게 작품 속으로 끌고 들어감으로써 독자의 눈을 다시 한 번 멀게 한다.
역설적이게도 작품 속에서는 '실명'이라는 보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 오히려 평소엔 보이지 않았던 인간의 폭력성과 야수성을 더욱 똑똑히 보게 된다. 예를 들자면, 배설 공간의 개인화와 위생을 위한 배설물의 격리는, 현대에 와서는 인간의 존엄과 결부될 만큼 민감한 문제이지만, 작품 속 세계에서는 그것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당연하다. 배설물이 묻었다는 '느낌'은 있으나 그것을 식별하고 가려내고 닦아낼 '눈'이 없기 때문이다. 은유적인 표현을 걷어내고 이야기하자면, 작가가 말하는 이 세상은 '똥밭'이라는 말이다. 약육강식 이외의 논리는 힘을 얻지 못하는 세계. 너무 잔혹하고 공포스러워 현실로 받아들이긴 힘들다는 생각이 먼저 들겠지만, 주위를 보자. 지금 뻔히 눈뜨고 살아가는 우리의 세계와 다를 바가 무엇일까. 눈이 멀어 벽에 똥칠하고 있는 것 정도만 빼면, 먹을 것에 집착하고 권력을 갈구하고, 타인의 고통을 통해 자신의 이익을 취하고자 하는 일은 어디서나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을테니까. 그리고 저따위 댓글로 죽은 사람을 한 번 더 죽이는 인간같지 않은 인간들도 있는 것이고. 이렇게 신랄한 풍자가 만연해있는 속에서도, 작가는 일말의 희망을 심어 놓는다. 단 한 명의 '눈 뜬'사람. 무너져가는 인간들 속에서도 최소한 인간답기 위해 수치와 존엄, 배려와 희생이라는 단어의 가치를 아는 이가 남아 있었기에, 그 절망의 심연 속에서도 인간들은 살아남을 수 있었을 것이다. 눈을 가려 놓아도 태양의 따뜻함은 느낄 수 있고 그래서 살아갈 수 있는 것처럼.
어떤 위기가 닥치건 간에 결국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 것은 휴머니즘이고 인간에 대한 신뢰와 사랑이라는 말. 굉장히 식상한 말인지도 모르지만, 식상하다는 건 많이 들어보았다는 것이고 많이 들어보았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는 것이고, 누구나 알고 있다는 것은 귀납적으로 증명된 것일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물론 절대 진리라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작품 속에서처럼 '눈 먼 자들'이기에 이 쉬운 사실을 알지 못하고 서로가 서로를 소외시키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주변에 있는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고 문학 속에서 그것을 만났을 때 마치 처음보는 것처럼 감동하는 것인지도 모르고 말이다.
이 작품에서 말하는 인간의 조건이란 인간에 대한 신뢰이겠지만, 그 신뢰를 받는 인간은 타인의 죽음에 공감하고 슬퍼하고 최소한의 예의를 지킬 줄 아는 그럼 인간이었으면 좋겠다. |
| 작품성에 대중성까지 갖추고 있는 수작입니다. 거기에 작가의 세계관과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밑줄 긋게 되는 엄청난 문장들.. 분명 쉬운 책은 아닌데 이상하게도 페이지가 술술 넘어갑니다. 일단 엄청 재미있기 때문이죠!! 다시 한 번 읽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곱씹어봐야 할 좋은 문장들이 많았거든요.. 와 어떻게 이렇게 소설을 쓰지 싶네요. 디스토피아 소설이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희망을 놓지 않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또한 감동적입니다. 죙일 눈 뗄 수 없이 읽어내려갔네요. 이런 소설을 만나면 참.. 소중한 마음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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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이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든다. 뭔가 알 수 없는 느낌의 책 표지와 서서히 빨려들어가는 스토리
어쩌면 사람의 가장 노골적인 본성이 여기에 담겨져 있다.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내면 깊숙히 맞다고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
복잡 미묘한 감정이 들면서 뭔가 들킨거 같은 느낌이 든다. 쉼 없이 이어지는 문장이 몰입력을 더 강력하게 뒷받침해 준다.
후회없이 오롯이 시간을 투자해서 책을 느낄 수 있는게 가장 큰 장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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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라는 이 책을 주문해서 받아 처음 읽어 봤는데 독특한 이야기로 구성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즈음 covid-19로 인하여 전염병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져서 그런지 좀 더 실감나게 읽게 되었고 지금 유행하는 covid-19처럼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 일어나는 이런 일도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막연한 상상도 해보게 만드는 소설이었다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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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은 파란 불이 들어왔다 신호 대기 중이든 모든 차들이 활기차게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단 한 대의 차가 이상하다. 움직이질 않는다. 운전사는 소리친다.
‘눈이 안 보여.’
포르투갈의 세계적인 작가 주제 사라마구의 장편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는 이렇게 시작된다. 신호대기 중이든 한 남자는 갑자기 눈이 보이질 않는다. 세상이 그냥 뿌옇게만 보인다. 그와 접촉한 사람들은 하나, 둘 전염병처럼 눈이 멀어져간다. 아내도, 안과의사도, 경찰관도, 안과 병원 진료실에 대기 중이던 사람들도...... 정부는 그들을 비어있는 정신병원에 격리시키고 군인들로 하여금 지키게 한다.
눈먼 자들... 이들의 공동체 생활이 이 책 전 편에 흐르는 이야기다. 나머지는 정신병원을 탈출한 다음, 눈 먼 자들만 있는 비참한 도시에서의 생존을 보여준다.
도시의 모든 사람들이 눈이 멀지만 단 한 사람, 안과 의사의 아내만이 눈이 멀지 않는다. 소설이기에 가능한 얘기다. 그녀는 자신을 믿고 따르는 작은 공동체 무리들의 생존을 위해 참사랑과 선한 인격으로 그들의 목숨을 책임진다.
‘실명의 대한 연습’
포르투갈 작가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주제 사라마구는 ‘눈먼 자들의 도시’를 통해 인간이 가진 본성, 윤리, 사랑 등 많은 것을 이야기한다.
눈은 멀었지만 맑은 영혼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자와 볼 수는 있지만 세상을 다 볼 수 없는 슬픈 눈먼 영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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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는 한 도시에 갑자기 눈앞이 뿌옇게 안 보이는 ‘실명’ 전염병이 퍼지고 첫 번째 희생자는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며 차를 운전하던 사람. 그는 안과 의사에게 가봤지만, 의사 역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그 자신도 그만 눈이 멀어버린다는 줄거리를 가진 소설이다. 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는 현대인에게 많은 깨달음과 반성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소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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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운전 중 신호 대기 중이던 한 남자가 갑자기 눈이 멀어버리는 일이 발생한다. 이어 그를 집까지 데려다준 또 다른 남자가, 첫 번째로 눈먼 남자가 찾아갔던 안과 의사가, 그 안과에 있던 검은 색안경을 쓴 여자, 검은 안대를 한 노인 그리고 소년까지 차례로 눈이 멀게 된다. 눈앞이 온통 하얀 빛으로 변하는 백색 전염병이 발생한 것이다. 눈이 먼 사람들은 정부에 의해 한 정신병원에 감금되고, 그곳은 점차 밀려드는 수 많은 눈먼 사람들로 가득 찬다. 눈이 먼 데다 식량 공급도 제대로 되지 않고, 제대로 씻을 수도, 제대로 용변을 해결할 수도 없는 판에 병동은 점점 지옥으로 변해간다. 그 끔찍한 묘사를 읽고 있자면 속이 메슥거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생지옥이 따로 없는 마당에 눈먼 자들에게도 실낱같은 희망적인 존재가 있었다. 어쩐지 의사의 아내만은 눈이 멀지 않았던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자라는 책임의식을 가지고(물론 그 사실을 공개하면 자신이 모두의 노예가 되는 건 시간문제이기에 비밀로 하면서) 눈먼 자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계속해서 눈먼 자들은 병동으로 몰아닥치고, 한 병실 무리들은 깡패로 돌변해 식량을 독차지한 채 귀중품과 여자들을 요구하기에 이른다. 이런 아비규환의 상황 속에서 견디다 못한 의사의 아내는 깡패 무리의 두목을 가위로 찔러 죽이고, 이어서 라이터를 가진 한 여자에 의해 정신병원은 불에 타 재로 변한다. 그들을 감시하던 군인마저 사라졌고, 갇혀있던 사람들은 감금에서 풀려나게 되는데, 이미 바깥 세계는 눈먼 자들의 도시였던 것이다.
의사와 그의 아내, 첫 번째로 눈먼 남자와 그의 아내, 검은 색안경을 썼던 여자, 검은 안대를 한 노인, 소년은 한 무리가 되어 시체와 쓰레기가 즐비한 황폐한 도시 속을 떠돌며 식량을 구하고, 잘 곳을 구하며 가까스로 하루하루를 버틴다. 그러는 중 유일하게 눈이 보이는 의사의 아내가 보여준 행동은 놀라울 따름이었다. 혼자, 아니면 의사와 본인 둘만을 책임지기도 힘들 텐데 자신 포함 일곱 명의 무리를 끝까지 책임지려는 모습, 깨끗한 집과 식량을 나누던 모습, 거센 비가 내리던 날 오물로 범벅이 된 옷과 신발을 최대한 닦아내고, 마찬가지로 온갖 오물로 범벅이 된 몸을 두 여자와 함께 구석구석 닦아내던 모습. 눈은 둘이지만 손은 여섯인 이 목욕 장면은 이 책에서 가장 행복한 장면이었다. 그렇게 어느 날 밤 모두가 모여 의사의 아내가 책 읽어주는 소리를 듣고 있던 와중에, 갑자기 첫 번째로 눈이 먼 남자는 시력을 회복하게 된다. 이어 검은 색안경을 썼던 여자도 시력을 회복한다. 그녀는 며칠 전, 초라한 자신이 사랑을 선언하는 게 두려워 "우리가 절대 시력을 회복하지 못했으면 좋겠다"는 검은 안대를 한 노인과 함께 살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시력을 회복한 후 그 보잘것없는 대머리의 주름진 노인을 바라보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와 계속 있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겉으로 보이는 허상, 그 이상의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계속해서 사람들은 하나둘씩 시력을 회복하고, 집 밖의 거리는 눈이 보인다는 흥분의 목소리로 가득 찬다. 의사의 아내는 말한다. "나는 우리가 눈이 멀었다가 다시 보게 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나는 우리가 처음부터 눈이 멀었고, 지금도 눈이 멀었다고 생각해요. 볼 수는 있지만 보지 않는 눈먼 사람들이라는 거죠."
모두가 눈먼 세상에서 오직 자신만 눈이 보인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남들과 똑같이 눈이 먼 것보다 끔찍하겠지. 의사 아내가 지쳐 한 말처럼 나도 눈이 멀었으면, 다른 사람과 똑같았으면, 다른 사람들이 지고 있는 의무 이상을 지지 않았으면 하고 바랐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의사의 아내는 특별하다. 다른 사람들이 눈을 뜨고 있음에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기에, 볼 수는 있지만 보지 않는 사람들이기에 눈이 멀어 버렸다면, 유일하게 혼자 눈이 멀지 않았던 의사의 아내는 다른 사람들은 보지 않았던 것을 봤던 사람, 주의 깊은 시선을 가진 사람, 단지 '보고 있다'는 허상뿐이 아니라 베풀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기에 여전히 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눈이 멀면 많은 것이 필요치 않게 된다. 첫 번째로 눈먼 남자가 도둑질 당한 차도, 깡패 무리가 긁어모으던 화려한 귀금속도, 검은 색안경도, 검은 안대도. 눈먼 자는 대머리의 주름진 노인과도 사랑을 약속하고, 소년의 콤플렉스인 눈도 신경 쓰지 않게 된다. 눈이 멀지 않은 자들은 그러지 못하는 것일까. 우린 보고 있지만 정말 봐야 할 것을 주의 깊게 보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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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눈먼 자들의 도시 - 지은이 : 주제 사마라구 - 옮긴이 : 정영목 - 눈먼 자들의 도시는 현대인이 물질,권력,돈에 눈이 멀이 사람의 본 모습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태 즉 인간성이 없어져 버린 상태를 비꼬고 있는 것 같다. 갑자기 눈이 멀면 모든것이 암담해지고 사람은 무기력해 질것이다. 어떤 사람은 자살을 할것이고 어떤 사람은 삶의 의욕을 잃을것이다. 그렇지만 어떤 사람은 그 상황에 익숙해져서 눈이 먼상태로 살아간다. 눈이 먼 상황속에서 또다시 인간의 물질,권력,돈 등에 관한 비열하고 저속한 일들이 다시 벌어지고 만다. 이것은 현대인이 지금의 물질만능 사회속에서 차차 인간성 본연의 모습을 보는 눈을 잃고 있는 상황을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그 상황에 당황하지만 차차 물질만연주의에 익숙해져서 그 상황에서 벌어지는 비열하고 끔찍한 일들에 차차 익숙해져가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과 눈먼 자들의 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낯설지 않다. 즉 주위에서 어떤 사건 사고가 발생해도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과 그런 사건에 대해서 마음속으로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지만 그리고 분노하지만 그렇다고 이 상황이 갑자기 변하기를 원치는 않는다. 왜냐하면 이 상황에 익숙해져 있고 여기서 본인은 나름 편안하게 잘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대인들의 모습을 작가는 눈먼자들의 도시를 통해서 비꼬고 경고를 보내고 있는것이 아닌가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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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손꼽는 가장 주옥같은 책 중에 하나가 바로 '눈먼자들의 도시'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주제 사라마구'의 대표작이며, 영화로도 국내에 개봉한 적이 있다.
본문중에 이러한 말이 있다. 만약 이 세상 모두가 눈이 멀어, 단 한사람만 볼 수 있게 된다면. 왜 우리가 눈이 멀게 된 거죠. 모르겠어.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어요.응, 알고 싶어. 나는 우리가 눈이 멀었다가 다시 보게 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나는 우리가 처음부터 눈이 멀었고, 지금도 눈이 멀었다고 생각해요. 눈은 멀었지만 본다는 건가. 볼수는 있지만 보지 않는 눈먼 사람들이라는 거죠.
이처럼 인간의 본성에 대한 탁월한 서술과 심리묘사가 돋보여서 스토리가 매우 흥미진진하다. 조지 오웰의 1984를 능가할지도 모는 환상적 리얼리즘의 대작이며, 진짜 인간들의 모습일지도 모를 읽어서 후회없는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꼭 한번 일독해보길 추천하는 책이다.
- 본문내용참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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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한 남자가 갑자기 눈이 멀었고 그와 접촉한 사람들이 전염병처럼 눈이 멀어간다. 단 한 사람만이 눈이 멀지 않은 세상에서 눈이 먼 사람들은 더러워진 몸과 주변처럼 그 내면도 점점 더럽고 사납게 변해간다. 오히려 다들 눈이 멀었다는 사실이 그들로 하여금 동물처럼 행동하는 것을 거리낌없게 해주는 에너지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런 인간의 추악한 모습을 모두 다 지켜보는 유일한 그녀는 다행히 선한 인간성을 가진 사람이라 강력한 무기인 시력을 다른 사람을 돕는 데 기꺼이 사용한다. 보지 못하는 인간이란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 보여준다. 재산이나 명성은 껍데기가 되어 버려질 뿐 온전한 인간의 내면만이 그 사람을 말해준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그 질문은 아직 멀쩡한 이 세상에서도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아야하는가라는 질문과 다를게 없을 것 같다. 내가 신청한 책이 아님에도 내가 원한대로 세상이 당연하게 움직여 줄거라고 생각하며, 책을 감싼 봉투의 내면을 확인없이 받아온 나도 잠시 눈이 멀었나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