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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의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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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괴물 이야기 모음집이라고 해서 머리 두 개 달리고 얼굴이 일그러진 애들이 나오는 줄 알았다. 조악한 상상력에 기대어서 말이다. 김동식, 손아람, 이혁진, 듀나, 곽재식이 펼쳐 놓은 괴물 이야기를 담은 『몬스터: 한밤의 목소리』에는 평범한 우리 이웃들이 등장한다. 성공한 아이돌, 정치 컨설팅 대표, 회사원, 경찰관, 해녀를 가장한 인어. 비교적 짧은 길이의 단편이라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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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괴물 이야기 모음집이라고 해서 머리 두 개 달리고 얼굴이 일그러진 애들이 나오는 줄 알았다. 조악한 상상력에 기대어서 말이다. 김동식, 손아람, 이혁진, 듀나, 곽재식이 펼쳐 놓은 괴물 이야기를 담은 『몬스터: 한밤의 목소리』에는 평범한 우리 이웃들이 등장한다. 성공한 아이돌, 정치 컨설팅 대표, 회사원, 경찰관, 해녀를 가장한 인어.

비교적 짧은 길이의 단편이라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난해하고 답답한 이야기는 없다. 사건으로 바로 들어간다. 김동식의 「마주치면 안 되는 아이돌」에서 망각이라는 몬스터를 그려낸다. 성공한 아이돌을 위해서라면 매니저 팀장은 과감한 짓도 불사한다. 결말이 어떻게 될지 끝까지 궁금해지는 소설이다.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이라면 상대편의 약점을 끝까지 물고 늘어져야 한다. 손아람의 「킹 메이커」는 당선자를 위해서는 누군가는 괴물의 얼굴로 살아가야 함을 이야기한다.

이혁진의 「달지도 쓰지도 않게」는 가족이라는 얼굴의 몬스터를 실감 나게 보여준다. 내일까지 3천만 원을 준비하라는 장인의 전화를 받은 주인공. 그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다섯 편의 소설 중에서 가장 현실감 있는 일상의 몬스터를 그려낸다. 듀나의 「네 몸속에 웅크리고 있는 것」을 읽고 깜짝 놀랐다. 스타일리시한 외국 단편을 읽는 듯했기 때문이다.

설정과 배경이 한몫했기도 했지만 소설을 풀어가는 솜씨가 능숙했다. 나만 몰랐나. 듀나가 이렇게 잘 쓰는지. 연쇄 살인범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려내면서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마지막에 전부 이야기해주는 친절함을 보여준다. 곽재식의 「이상한 인어 이야기」는 인어마저도 비정규직으로 살아가야 하는 한국 사회의 단면을 그린다. 무한한 능력을 가지고도 본인 명의의 핸드폰 하나 개통하지 못하는 인어.

뉴스를 보면 한숨이 나온다. 그러다 웃기까지 한다. 뉴스 보기는 예전에는 하지 않는 않는 짓 중에 하나였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나와는 무슨 상관이냐. 그냥 되는대로 살아가자 주의였다. 결정적인 계기가 있는데 쓰지는 않겠다. 꼬박꼬박 뉴스를 보고 욕을 하고 책을 읽는다. 괴물의 모습을 담았다고 해서 읽은 『몬스터: 한밤의 목소리』. 누군가는 괴물이 어디 나오는가 의문이 들지도 모르겠다.

거울을 보라. 그곳에 괴물이 있다. 본모습을 잘 감춘 채 보통 사람 역할 놀이에 심취한.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해 뉴스를 보고 책을 읽지만 이미 괴물이 되어 버렸는지도 모르겠다.

s*****m 2020.06.07.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몬스터 : 한밤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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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를 테마로 한 소설집. <몬스터: 한낮의 그림자>에 이어 <몬스터: 한밤의 목소리>를 읽었다. 김동식, 손아람, 이혁진, 듀나, 곽재식의 다섯 작품이 실려있고 <몬스터: 한낮의 그림자>보다는 상대적으로 장르적 특성이 강한 편이다. 괴물 같은 욕망을 끄집어내는 인물들이 여럿 등장한다.?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손아람의 <킹메이커>다. 정치인들의 미래를 점치던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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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를 테마로 한 소설집. <몬스터: 한낮의 그림자>에 이어 <몬스터: 한밤의 목소리>를 읽었다. 김동식, 손아람, 이혁진, 듀나, 곽재식의 다섯 작품이 실려있고 <몬스터: 한낮의 그림자>보다는 상대적으로 장르적 특성이 강한 편이다. 괴물 같은 욕망을 끄집어내는 인물들이 여럿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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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손아람의 <킹메이커>다. 정치인들의 미래를 점치던 무당, 그로부터 체계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한 정치 컨설턴트 회사가 세워졌다. 이 소설은 정치 컨설턴트 영경과 선거 후보들인 문지학, 유재성의 이야기다. 룸싸롱 영상 유출을 비롯한 네거티브 전략들과 선거의 결과, 그 위에서 노는 이와 이쪽 저쪽 넘나들며 이익을 챙기는 컨설턴트. 누가 몬스터란 말인가. 전부 다 몬스터다. 소설 속에 잠깐 등장하는 유일한 여성이자 컨설턴트인 은지만이 그 죄목을 벗을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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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하면 이혁진의 <달지도 쓰지도 않게>도 입을 떡 벌리며 읽었다. 그동안 큰 돈을 빌려간 것으로도 모자라 3천만원을 빌려달라는 장인의 전화를 받은 형식. 결국 그는 가족의 안녕을 위해 돈을 빌려달라는 장인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다. 이후 장인이 또 다시(!)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형식은 불안과 분노를 숨기지 못한다. 그는 이혼을 해야할까? 그의 아내에게 잘못이 있는걸까? 그 안의 몬스터가 서서히 깨어나지만, 그와 같은 상황에 놓인다면 어느 누가 다를 수 있을까? 책 속 작품들중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일상적인 이야기라 더욱 깊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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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편의 소설집을 통해 다양한 작가의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어 즐거웠다. 이제 나도 다시, 나 자신에게 질문들 던져야겠다. “당신이 생각하는 몬스터는 어떤 모습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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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instagram.com/vivian_books



g********6 2020.02.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