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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미상' 개봉을 기다리며 이런저런 기사를 찾아 보았다. <한 가족의 드라마>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라는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제목만 보고 소설일거라 생각했다.그러나 소설이 아니었다.(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이야기가 담겨 있음에도말이다.) 그러니까 화가 게르하르트 리히터에 관한 이야기인 동시에 나치의 만행을 마주해야 했던 이야기라고 해야 겠다.위르겐 슈라이버 기자가 추적한 기록의 결과물이었다. 그래서일까..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화가 게르하르트 리히터 에 관한 이야기라기 보다 화가의 그림 속 인물이기도 한, 마리안네 이모와 그녀를 죽음으로 몰고간 광기의 나치추종자 오이핑어..라는 인물이 아니었나 싶다.내가 미처 몰랐던 역사에 대해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을 테지만...
영화는 이모와 조카의 관계,조카와 오이핑어의 관계를 모두 상징으로 처리한다.구체적인 설명이 많이 생략되어진 기분이 들었다고 해야 겠다.덕분에 책을 읽고 영화를 보게 되서 큰 도움을 받을수 있었다.마리안네와 함께 죽음을 맞이한 화가 엘프리데 로제 베히틀러 처럼 영화에 아주 잠깐 등장하는 이름은..책의 도움을 특히 받은 경우라 해야 겠다.우선 주인공 화가의 이름도 리히터가 아니다. 당연히 오이핑어..의 이름도 칼 시반트.그러나 이름은 애초에 중요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적어도 오이핑어 ..같은 사람은 더더욱 많았을 테니까..그럼에도 그는 나치시절에도,독일이 패망한 이후에도 어찌나 사업수완이 좋은지 잘 살아남아 천수를 누렸고...심지어 사람들이 그를 추종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못했다."오이핑어는 끊임없이 이웃을 위한 삶을 살다가 죽었다고 쓰여있다.친위대 소속이던 그의 과거 경력과 약 1.000명에 달하는 정신적 장애인들에게 강제 불임수술을 행한 사실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고 오히려쓰디쓴 사실을 덧붙이게 될 것이다."/454쪽영화에서는 자신의 사위가 그린 그림을 보면서 놀라 도망가지만...<한 가족의 드라마>에서는 화가에 대한 이야기보다 이모에 관한 이야기가 중심축이다.아우슈비치가 너무 큰 아픔이라,다른 만행에 대해서까지는 미처 알지 못했던 나에게 화가는 또 다른 역사를 마주하게 해준 샘이다.강제불임과 안락사를 위장한 살인!! 오이핑어가 죽을 때까지 어떤 죗값도 치르지 않은 것은 화가 나지만..적어도 그의 이름이 사후에라도 어떤 '짓'을 했는지 역사가 다시금 기록하고 기억할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이라고 위안을 삼고자 한다. 여기에는 미처 몰랐던 이모의 기억을 화가가 떠올리며 그려낸 작품과.그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된 기자의 추적이 이뤄낸 결과물이란 점이라 더더욱 놀라웠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가장 궁금했던 건 화가가 장인이 어떤 인물인지 알게 되었을 때..그리고 부부의 관계가 지속될 수 있을까였다.(영화 속에서는 행복한 시절이그려져 있어서..) 어느 시점에서 이혼을 하게 되었고,부인에게 인터뷰도 요청했으나..응하지 않았다고 했다. 제목에서 느낄수 있는 것처럼 가족 각자의 고통이 그로 인한 상처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