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플랫 출판사에서 나온 김봉석 영화평론가의 시네마 던전:김봉석 영화리뷰 범죄·액션 편 잘 읽었습니다. 제목만이라도 들어봤던 유명한 영화들이 많이 실려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좋은 영화들 소개를 많이 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네요. 나중에 나오는 영화들 도장깨기하면 좋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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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한순간도 긴장감을 늦추기 힘들게 만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왜? 한 편의 영화 속에 수많은 장르영화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큰 그림으로 보면 예술영화의 면모를 보이지만, 각각의 시퀀스에서는 장르영화를 감상하는 느낌이 든다. '장르영화'라는 단어가 어려워 보이지만 그냥 서부극/공포영화/코미디영화처럼 분류 가능한 형식과 줄거리를 갖춘 영화 정도로 이해해도 무방해 보인다. 이런 정의를 몰라도, <기생충>의 장면 장면을 재밌게 봤다면 이미 '장르영화'에 익숙한 셈이다. <시네마 던전: 김봉석 영화리뷰 범죄·액션 편>은 바로 그 장르영화에 대한 리뷰집이다. 시리즈로 기획되어 첫 번째로 범죄물과 액션물을 다루는데, 문자 그대로 다양하다. 봉준호 감독의 우상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의 <갱스 오브 뉴욕>처럼 다루는 게 당연한 영화부터 <타이치 제로>라는 생소한 영화까지 - 요즘 <말타의 매>를 다룬 영화서평집이 있던가? 책을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영화를 찾아보게 된다. <사부: 영춘권 마스터>의 명성은 자주 들었지만 굳이 보지는 않다가 '무와 협의 정신을 보여주는 영화'라는 저자의 평을 읽고 드디어 보게 되었을 정도니까. 추천사를 쓴 연상호 감독의 작품은 <부산행> 이전 것들도 좋아하는 편인데, 그 분이 직접 '자타공인 서브컬처 마니아'라고 수식어를 붙여주고 '그 시선은 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고 방점을 찍어준 게 이해된다. 단순히 '마니아'적인 시선이 아니라 오래도록 영화 기자로 일하고 영화제 프로그래머로 현장에서 얻은 폭넓은 정보를 곁들여주기 때문에 인터넷에 떠도는 블로그 리뷰에서 항상 느끼던 갈증을 좀 해갈할 수도 있고. 이 책의 또 다른 미덕은 저자의 유니크한 영화 감상평이다. 예를 들면 <무인 곽원갑>에서 펼쳐지는 현란한 액션 안에 관통하는 사상을 이런 식으로 요약해준다.
장르영화에 대한 편견을 거두고, 그냥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으면 진정한 즐거움을 얻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