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40)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92%
  • 리뷰 총점8 8%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10.0
  • 20대 9.0
  • 30대 10.0
  • 40대 9.0
  • 50대 10.0

포토/동영상 (16)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J.M 바스콘셀로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J.M 바스콘셀로스]" 내용보기
내가 원래 갖고 있던 책은 동녘 출판사에서 1987년 정도에 출간했던 책이어서, 책 표지도 물론이거니와 활자며 인쇄 상태가 딱 그 당시처럼 허접하고 남루하였다. 그래서 몇 년 전에 버렸다. 이 책이 절판될 일도 없거니와...뭐 또 그닥 소장을 꼭 해야할 정도의 애정도 없었으니...처분하는 것이 마땅했으리라. 하지만, 우연히 이 책이 새로 정식 계약을 맺어 번영하여 출간하였다는 소
"[나의 라임오렌지나무-J.M 바스콘셀로스]" 내용보기

내가 원래 갖고 있던 책은 동녘 출판사에서 1987년 정도에 출간했던 책이어서, 책 표지도 물론이거니와 활자며 인쇄 상태가 딱 그 당시처럼 허접하고 남루하였다. 그래서 몇 년 전에 버렸다. 이 책이 절판될 일도 없거니와...뭐 또 그닥 소장을 꼭 해야할 정도의 애정도 없었으니...처분하는 것이 마땅했으리라. 


하지만, 우연히 이 책이 새로 정식 계약을 맺어 번영하여 출간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한 번 구입하고 읽어보았다. 뭐, 내용은 지나가던 개도 다 알 정도이니 새삼 새로울 것도 없었지만, 역시 뽀르뚜까와의 피크닉 장면부터 마지막까지는 읽는 내내 눈물이 줄줄 흘렀다. 


특이한 것은, 예전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다. 


일단, 내가 그 사이 브라질에 몇 번 다녀왔기 때문에, 등장 인물들에 대한 상상력을 조금더 구체적으로 할 수 있었다.  제제네 식구들이  살던 파벨라라는 빈민촌은 비록 가난을 관람(?)할 수 있는 관광상품까지 있지만, 대부분 빈민=범죄자인 구조라서, 잘못 방문했다가는 뼈도 못추리고 나오는 곳이다. 책 속의 무대처럼 요즘도 그렇게 이웃간의 소소한 정이 있는지 의문이지만,  50~60년 전의 그곳에는 뭐 그런 정서도 있었나보다 하고 대충 짐작할 뿐.


마찬가지로, 제제의 가족 구성원을 보면  아빠-글로리아-제제-루이스는 금발 머리,  나머지는 검은 머리인데...또 제제의 입학식에 엄마의 이름을 적는 장면에서 보면, 글로리아가 엄마가 원주민임을 살짝 부끄러워 하는 장면이 나오는 것을 보면,  서로 다른 인종이 결혼을 하였고, 그 당시에도 백인에 대한 우월감 같은 것이 있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또 뽀르뚜까 아저씨가 포르투갈 사람을 낮춰 부를 때 사용하는 말이라는 것도 눈에 보였다. 


뭐...그냥 나이 먹어서 보니, 그 때는 놓쳤던 것들이 하나 하나 눈에 보이는 것이 많이 신기했다. 


여담인데, 브라질 사람들한테 J.M 바스콘셀로스와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에 대해서 극찬을 했더니, 썩 반가워 하는 분위기가 아니고, 아주 오래된 작가라며 '그러든지 말든지' 하는 뉘앙스를 풍겨 조금 당황스러웠던 기억도 난다. 


여하튼...어릴적에 읽었던 책을 다시 읽어보는 재미는 쏠쏠했다.

책의 마무리 즈음, 제제가 뽀르뚜까 아저씨한테 쓴  편지 구절을 보면 그는 이제 48살이 되었다고 한다.  내가 이 책을 처음 읽었던 것은 열한 살 정도였고...이제 사십대 중반이니...뭐 나도 이제는 아이들에게 딱지나 구슬을 나눠주고, "왜 아이들은 철이 들어야 하나요?"하고 떠들 나이인데...


나는 여전히 아이들을 썩 좋아하지 않고, 그래서 구슬이나 딱지를 나눠주고 싶은 생각도 없거니와, 나이는 먹었지만 철이 덜든 것 같아서...살짝 당황스러웠다. 당황스러웠지만, 간만에 옛 기억을 떠올리며 재미나게 읽었다. 



 

YES마니아 : 로얄 c******m 2020.06.07. 신고 공감 4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어느 날, 슬픔을 발견한...
"어느 날, 슬픔을 발견한..." 내용보기
#1 두근거리는 설렘이 책을 얼마나 많이 읽었는지 모릅니다. 때때로 책장에 꺼내서 주인공 제제를 만나고 오곤 하는데요. 리커버가 나올 때마다 구매했는데, 바뀐 단어가 몇 개 보이더군요. 새로운 옷을 입고 나온 제제의 이야기, 나의 오렌지 나무의 독후감을 끄적여 볼게요.많은 분이 아시겠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되짚어보시고 상기시키길 바라는 마음으로 줄거리와 저의 마음을 동시
"어느 날, 슬픔을 발견한..." 내용보기

#1 두근거리는 설렘


이 책을 얼마나 많이 읽었는지 모릅니다. 때때로 책장에 꺼내서 주인공 제제를 만나고 오곤 하는데요. 리커버가 나올 때마다 구매했는데, 바뀐 단어가 몇 개 보이더군요. 새로운 옷을 입고 나온 제제의 이야기, 나의 오렌지 나무의 독후감을 끄적여 볼게요.


많은 분이 아시겠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되짚어보시고 상기시키길 바라는 마음으로 줄거리와 저의 마음을 동시에 적어 보겠습니다. 부디, 추억을 열어보시길 소망합니다.


#2 그때 그 시절 


아동 노동, 남의 집 자식을 양자로 삼는 것이, 이상하지 않았던 아주 오래된 시절의 브라질이 배경입니다. 가난한 집의 막내아들 제제는 다섯 살 나이에 스스로 글을 쓰고 읽는 영재이면서, 지나친 장난으로 마을에서 유명한 아이입니다. 집 마당에 있는 나무들을 하나씩 자기의 것이라고 이름을 붙이는데, 막둥이 제제는 가장 작은 라임 오렌지 나무의 주인이 됩니다. 고민과 걱정, 자랑과 칭찬의 대화를 주고받는 소중한 친구가 되죠. 물론, 라임 오렌지가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릴 적 장난감과 대화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사실 어렸을 때, 어린이용으로 읽었을 때는 진짜 라임오렌지 나무가 말하는 줄 알았죠). 


장난이 심한 제제는 형, 누나, 아버지께 엄청 많이 맞으며 지냅니다. 하물며, 형이 동급생과 싸울 위기에 처하자, 형은 뒤로 빠지고 동생에게 싸움을 시키기도 하죠. 작가는 중년의 나이에 자신의 기억을 되살려 소설을 썼는데, 매 맞는 장면을 읽고, 그때의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않은 것 같아, 어루만져 주고 싶었네요. 


제제는, 구두닦이로 일해서 돈을 벌기도 하고, 노래꾼을 만나 악보를 팔아 돈을 벌기도 합니다. 다섯 살 때 일이었죠. 우리나라의 과거에도 이런 일은 있었죠. 어릴 적 드라마, 영화를 보면, 가난한 집 자식들은 하나같이 구두닦이였는데, 브라질에서도 마찬가지였나 봅니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후진국이던 시대에 아동들은 그렇게 노동했습니다. 저희 부모님의 이야기만 들어도 유년 시절이 제제와 다르지 않다는 걸 절실하게 깨닫기도 했어요. 


#3 나의 유년과 닮은 이야기


제제가 횡단보도가 없는 찻길을 형과 건너는 연습을 하는 장면을 읽을 때마다, 조마조마하면서, 안타깝고, 걱정되고, 가슴이 아리기까지 합니다. 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를 혼자 건널 수 있어야만, 철이 든 것처럼 비치는 것도 안타까웠고, 서글펐어요. 저는 이 장면이 가장 기억에 크게 남아있어요. 라임오렌지 나무, 아버지의 허리띠 매질, 뒤에 나올 뽀르뚜가의 이야기도 아닌, 바로 길 건너는 장면이, 눈앞에 선명하게 그려집니다. 위험한 도로를 스스로 건너는 것이 마치 인생을 뜻하는 게 아닐까요? 너무 빠져버려서 그런 건지, 심오한 표현이 나왔네요. 


다음으로 아주 재밌는 에피소드가 등장합니다. 바로 달리는 자동차 뒤에 매달리기 놀이입니다. 저는 강원도 정선에서 성장하며, 이 놀이를 친구들, 형들과 심심하면 했던 기억이 납니다. 승용차는 불가능했고, 1톤 트럭 뒤를 따라 달리면서, 매달려서 10미터, 길게는 20미터까지 매달렸다가 뛰어내리는 놀이였죠. 위험천만한 짓이고,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놀이였지만, 그때는 왜 그렇게 재밌었는지, 모르겠네요. 이 놀이 역시 또한, 유년 시절의 평행이론이 되었네요. 


#4 사랑을 갈망하는 소년, 그리고 친구


제제는 다른 동네 사는 나이 든 포르투갈인 남자의 고급 자동차에 매달립니다. 아무도 못 하는 걸 혼자 해내는 줄 알았으나, 그에게 걸려, 혼이 나죠. 그 포르투갈인지 바로 뽀르뚜가입니다. 이름이 아닌, 포르투갈인*을 놀리듯 낮잡아 이르는 뽀르뚜가로 부르는 것인데, 그는 그것 역시 좋다고 합니다. 둘의 인연은 그것으로 시작되어, 뽀르뚜가의 차를 타고 드라이브도 하고, 맛있는 것도 같이 먹고, 추억을 겹겹이 쌓아가죠. 나중에는 제제가 뽀르뚜가에게 자신을 입양해 달라는 말을 합니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가난하고 자식들이 많기 때문에 양자로 보내는 것이 아무렇지 않은 시대여서, 그런 말을 한 거죠. 입양해 달라는 말을 들은 뽀르뚜가는 감동하며, 그렇게 하기로 약속합니다. 


사랑이 고픈 소년 제제, 어쩌면, 어린아이들 모두의 마음을 대변해 주는 것이 아닐까, 매료됩니다. 조금 더 풀어서 말하자면,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저도 어린이일 때가 있었으니, 우리의 마음을 대변해 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탄 것 같기도 하고, 순수한 꿈을 꾸는듯한 에피소드이기도 하고요. 마지막 엔딩은 쓰지 말아야겠어요. 책을 읽지 않으신 분들이 계실 테니까요. 


#5 환상의 나라 속, 제제야, 안녕!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는 빛과 어둠이 동시에 있는 소설이에요. 해와 달이 동시에 떠 있는 날을 보신 적 있으시죠? 그것처럼 신비한 순간을 마주하는 아름다운 문학입니다. 제가 끊임없이 책을 사면서 좋은 이야기를 기다리는 이유는 어쩌면, 또 다른 제제를 찾고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나의 우상인 J.M 바스콘 셀로스가 편히 잠들길...



YES마니아 : 골드 s*******z 2024.06.05.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날 수 있는 책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날 수 있는 책" 내용보기
정말 이 책만큼 제목도 많이 들어보고, "제제"라는 주인공 이름도 많이 들어 본 책도 드물것이다.정작 그렇게 유명한 책인데 여태 못 읽어보다니."나의 라임오렌지나무"라는 제목때문인지 읽기 전에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 책도 생각나고, "라임오렌지나무"와 우정을 쌓는등의 내용인줄 알았다. 너무 일찍 철들어버린 "제제".집안의 경제를 책임지느라 바쁜 엄마,일자리를 구하지만 여의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날 수 있는 책" 내용보기

정말 이 책만큼 제목도 많이 들어보고, "제제"라는 주인공 이름도 많이 들어 본 책도 드물것이다.

정작 그렇게 유명한 책인데 여태 못 읽어보다니.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라는 제목때문인지

읽기 전에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 책도 생각나고, "라임오렌지나무"와 우정을 쌓는등의 내용인줄 알았다.

 

너무 일찍 철들어버린 "제제".

집안의 경제를 책임지느라 바쁜 엄마,

일자리를 구하지만 여의치 않은 아빠.

막내라 조금은 무시하기도 하는 형, 누나들.

집안에서 귀여움도 받고, 마음껏 감정을 표출해도 되는 "제제"인데

우는 것조차 울어도 흉하지 않겠나며 물어보는 "제제".

 

그런 제제는 새롭게 이사간 집에서 자신만의 나무인 "라임오렌지나무"를 친구삼아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들 하게 된다.

그리고 다행인건지 "제제"곁에는 따뜻한 선생님도 계시고,

인생의 가장 중요한 인물인 "뽀르뚜가"라는 아저씨도 만나게 된다.

 

꼬마라고 하기에는, 어리다고 하기에는 조금 심한 악동같은 모습도 보이지만

그조차도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해 그런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다.

대부분 나이가 문제될 게 없다고는 하지만

그 나이에 어울리는, 그 나이에서만 누릴 수 있는 감정이 있다.

어린 "제제"가 하지 않아도 되는 말들과 생각을 보고 있으니 그 현실이 너무 안타까웠다.

 

언제부터인가 "철 들지 않는 어른이고 싶다"라는 말이 자주 들려온다.

아마 자신의 감정을 충분히 보이지 못하고,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지 못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만을 할 수는 없는 현실적인 삶 때문이리라.

"제제"를 보면서 어린 시절 "애늙은이"라는 말을 듣고 자랐던 내 모습도 생각이 났고,

이제는 너무 많은 것을 알아버려 어린 시절의 마음을 가질 수 없는 지금의 모습이 조금은 안쓰럽기도 했고,

"제제"에게 인생의 사랑을 가르쳐준 "뽀르뚜가" 아저씨같은 대상을 잃어버린 것 같아서

어린 시절이 미친듯이 그리워졌다.

 

현실의 삶을 무시할 수 없기에 모든 것을 마음대로는 할 수 없지만

가끔은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표현은 해도 되지 않을까?

이미 철들어버렸지만 가끔은 철없는 아이처럼 조금은 나에게 관대해도 되지 않을까?

그리고 한편으로는 나도 또 다른 "제제"들을 위해 "뽀르뚜가" 아저씨가 되어주고싶다.

 

어린시절의 나를 만날 수 있는 책.

어린시절의 나를 안아주고 싶은 책.

지금의 나를 조금 더 사랑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책.

"나.의.라.임.오.렌.지.나.무"

 

 

d****i 2020.03.13.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동심의 세계로~
"동심의 세계로~" 내용보기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4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리뷰입니다. 나한테 주는 생일선물로 작년에 구매했어요(아직까지 안 읽었지만,,) 제제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구매했어요 몰랐는데 2, 3권도 있길래 중고매장에서 같이 사서 책장에 장식해놨어요
"동심의 세계로~" 내용보기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4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리뷰입니다. 나한테 주는 생일선물로 작년에 구매했어요(아직까지 안 읽었지만,,) 제제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구매했어요 몰랐는데 2, 3권도 있길래 중고매장에서 같이 사서 책장에 장식해놨어요

YES마니아 : 플래티넘 t******7 2026.05.0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너무 빨리 어른이 되어 버린 슬픈 요셉 이야기
"너무 빨리 어른이 되어 버린 슬픈 요셉 이야기" 내용보기
완역본으로 읽는 [나의 라임오렌지나무]한줄평 : 너무 빨리 어른이 되어 버린 슬픈 요셉 이야기성경 속 요셉은 형들에게 시기를 받았다. 도시락을 들고 형들을 찾아갔던 그날 이후, 요셉은 다시는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형들은 그를 죽이려 했고, 결국 깊은 구덩이에 던져 넣은 뒤 낯선 이들에게 종으로 팔아넘겼다.조금 전까지 부모에게 온갖 사랑을 받던 아이가 이제는 말도 잘 통하
"너무 빨리 어른이 되어 버린 슬픈 요셉 이야기" 내용보기

완역본으로 읽는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한줄평 : 너무 빨리 어른이 되어 버린 슬픈 요셉 이야기


  • 사용자가 올린 이미지


성경 속 요셉은 형들에게 시기를 받았다. 도시락을 들고 형들을 찾아갔던 그날 이후, 요셉은 다시는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형들은 그를 죽이려 했고, 결국 깊은 구덩이에 던져 넣은 뒤 낯선 이들에게 종으로 팔아넘겼다.

조금 전까지 부모에게 온갖 사랑을 받던 아이가 이제는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외국에서 종이 되어 살아가야 한다. 눈칫밥을 먹어야 하고, 언어 소통도 눈치껏 해야 한다. 아직은 어리광을 부려야 할 나이, 칭찬과 인정을 받아야 할 나이다. 그렇지만 요셉은 어린 아이로 머물러 있을 수가 없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빨리 어른이 되어야 했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주인공 '제제'도 그랬다. 제제, 본래 이름은 주제. 그리고 그 이름은 ‘요셉’의 포르투갈식 발음이다.

이름처럼, 제제 역시 너무 이른 나이에 세상의 거친 바닥으로 내던져진다. 다섯 살밖에 되지 않은 아이가 감당하기에는그의 세계는 지나치게 차갑고, 가혹하다. 책을 읽다 보면 슬픔과 분노, 안타까움과 사랑스러움이 뒤엉켜 마음이 한 방향으로 가지 못한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종잡을 수 없다.

습관처럼 이어지는 가족의 폭력 앞에서도 늘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해맑은 제제. 물론 장난도 심하다. 그렇지만 제제는 이제 다섯 살밖에 되지 않은 아이다. 독자는 제제의 눈을 통해 제제의 세상을 만난다. 여리고 순수한 그렇지만 너무 어른스러웠던 제제.

크리스마스날 아무런 선물도 받지 못한 제제는 아버지가 뒤에 서 있는 걸 모르고, "가난한 아빠가 싫다"는 말을 내뱉어 버린다.  

온갖 감정이 뒤섞여 북받쳐 올랐다. 그것은 증오와 반항과 슬픔이었다. 참을 수가 없어 나도 모르게 소리쳤다.
"아빠가 가난뱅이라서 진짜 싫어."
운동화를 떠난 눈길은 그 옆에 놓인 슬리퍼로 옮겨갔다. 아빠가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빠의 눈은 슬픔으로 굉장히 커져 있었다. (73)

나는 제제의 그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 나 역시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날 선물을 받지 못할 때가 있었다. 심지어 크리스마스는 내 생일인데도 그랬다. 옆집에 사는 동생이 무슨 선물을 받았느냐고 물었을 때 너무 창피했고, 가난한 엄마 아빠가 미웠다.

제제는 그 일로 가족으로부터 비난을 받는다. 양심에 가책을 느낀 제제는 구두닦이 통을 들고 거리로 나가 구두를 닦아 번 돈으로 아버지 선물을 사서 아버지에게 준다. 열 살이 넘었던 나는 부모 원망만 했는데, 다섯 살밖에 안 된 제제는 구두통을 들고 거리로 나갔다.

너무 빨리 큰 어른이 되어 버린 다섯 살짜리 아이의 모습. 크리스마스날 자신의 선물은 고사하고 오히려 구두를 닦아 번 돈으로 아버지 선물을 사다 주는 아이. 이건 감동이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커버린 아이의 시간이다.

그리고 훌쩍 어른이 되어 자신을 아들처럼 삼아 주었던 뽀르뚜가 아저씨에게 편지를 쓰며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이제는 볼 수 없고 만날 수 없는 뽀르뚜가 아저씨는 그에게 또 다른 희망이었고 행복이었는데, 행복은 빨리 사라졌다. 이제는 만날 수 없는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 그 편지 속에는 아이로 남고 싶었던 시간과, 이미 너무 멀리 와버린 마음이 함께 담겨 있다. 제제가 마음속 얘기를 털어놓았던 라임오렌지나무 밍기뉴에도 흰 꽃이 피어 어른나무로 자랐고, 제제 역시 어느새 어른이 되어 버렸다. 책의 서두에서 읽었던 부분이 기억난다.

"넌 큰 인물이 될 거다, 요 녀석. 네 이름을 주제라고 지은 것도 우연이 아니라니까. 넌 태양이 될 거야. 별들이 네 주변에서 빛나게 될 게다." (28)

성경에서는 요셉이 이집트의 총리가 되어, 다시 가족을 만나는 극적인 장면이 펼쳐진다. 하지만 제제의 인생에서 뽀루뚜가가 다시 나타나 만나는 그런 극적인 장면은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돌이켜보면 제제의 삶에서 하루 하루 극적이지 않은 날이 있었던가.

슬픔을 통해 사랑을 배운 아이. 그것이 축복이었는지, 아니면 너무 이른 성장의 대가였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나의 사랑하는 뽀르뚜가, 제게 사랑을 가르쳐 주신 분은 바로 당신이었습니다. 지금은 제가 구슬과 그림 딱지를 나누어 주고 있습니다. 사랑 없는 삶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289)
  • 사용자가 올린 이미지


그에 대한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이제는 아픔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매를 많이 맞아서 생긴 아픔이 아니었다. 병원에서 유리 조각에 찔린 곳을 바늘로 꿰맬 때의 느낌도 아니었다. 아픔이란 가슴 전체가 모두 아린, 그런 것이었다. 아무에게도 비밀을 말하지 못한 채 모든 것을 가슴 속에 간직하고 죽어야 하는 그런 것이었다. 팔과 머리의 기운을 앗아 가고, 베개 위에서 고개를 돌리고 싶은 마음조차 사라지게 하는 그런 것이었다. (267)


YES마니아 : 플래티넘 i*******n 2026.04.2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내용보기
30년 전에 읽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바스콘셀로스의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4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은 내가 어릴적 읽었던 내용을 다시 보게 되는 기회를 줬다. 그 때의 감성은 기억나지 않은채로 읽게 되었다. 우리 어린 제제의 순수한 세계와 그 안에 깃든 아픔이 다시금 떠올랐다. 40대의 독자로서 읽으며, 어린 시절의 상처와 성장의 기억이 교차하며 마음 깊은 울림을 준다. 제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내용보기
30년 전에 읽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바스콘셀로스의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4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은 내가 어릴적 읽었던 내용을 다시 보게 되는 기회를 줬다. 그 때의 감성은 기억나지 않은채로 읽게 되었다. 
우리 어린 제제의 순수한 세계와 그 안에 깃든 아픔이 다시금 떠올랐다. 40대의 독자로서 읽으며, 어린 시절의 상처와 성장의 기억이 교차하며 마음 깊은 울림을 준다. 제제가 라임오렌지나무와 나누는 대화는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삶의 고통을 견디게 하는 힘으로 다가온다. 세월이 흐른 지금, 이 책은 단순한 아동문학을 넘어 인간의 보편적 감정과 회복을 이야기하는 작품으로 느껴진다. 다시 읽는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는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이어주는 다리이자, 삶을 성찰하게 하는 따뜻한 거울이었다.
#연말리뷰
f****i 2025.12.3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생각치 못했던 잔혹동화..
"생각치 못했던 잔혹동화.." 내용보기
자녀에게 읽히려고 빌렸는데 사랑스럽고 꿈같은 내용일 줄 알았지만의외로 지극히 현실적이고, 너무도 가슴아프며, 거친 말과 거친 행동의 향연이라 깜짝 놀랐던..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읽으며 느꼈던 안타까움이 애처로움이 가슴 속에 깊이 남아 소장하고자 구입합니다.
"생각치 못했던 잔혹동화.." 내용보기
자녀에게 읽히려고 빌렸는데 
사랑스럽고 꿈같은 내용일 줄 알았지만
의외로 지극히 현실적이고, 너무도 가슴아프며, 거친 말과 거친 행동의 향연이라 깜짝 놀랐던..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읽으며 느꼈던 안타까움이 애처로움이 가슴 속에 깊이 남아 소장하고자 구입합니다. 
YES마니아 : 골드 c*****r 2024.11.3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4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4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내용보기
초등학교 때 서점의 베스트셀러칸을 차지하고 있던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구입해서 읽었었다. 고등학교 때 학교 도서관에서 필독도서칸을 차지하고 있던 이 책을 다시 읽어보았다. 이 두 경험은 단지 유명책을 읽는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읽어 뚜렷하게 기억에 남지 않았다. 단지 제제가 외로운 아이라는 것밖에..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는 주인공이 어린 시절부터 청소년기에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4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내용보기

초등학교 때 서점의 베스트셀러칸을 차지하고 있던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구입해서 읽었었다.

고등학교 때 학교 도서관에서 필독도서칸을 차지하고 있던 이 책을 다시 읽어보았다.

이 두 경험은 단지 유명책을 읽는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읽어 뚜렷하게 기억에 남지 않았다.

단지 제제가 외로운 아이라는 것밖에..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는 주인공이 어린 시절부터 청소년기에 이르기까지의 감정과 경험을 그린 내용이다.

그 과정을 지나온 현재에 다시 읽으니 어릴 때 읽었던 느낌과 많이 달랐다.

제제의 가난과 아동학대가 제일 먼저 느껴졌다.

" 왜 아이들은 철이 들어야만 하나요?"

이 문장의 여운이 사라지지않는다.

 

 

m*******m 2023.09.3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어른이 되어서 만난 제제
"어른이 되어서 만난 제제" 내용보기
어릴때 필독 도서라고 들었지만먼저 읽은 친구들이 슬프다고 해서 회피하고 읽지 않고 있었는데갑자기 궁금해져서 어른이 되어서 읽게 되었다.나이에 따라서 보는 눈이 달라진다고나 할까, 또 시대에 따라서 다르게 보인다고 할까막연한 슬픔이라기보다는 아동 학대 문제가 떠오르고 뽀르뚜까 아저씨에 대해서는 라틴아메리카 식민지가 떠오르니말이다.심지어는 시대적 배경을 모르는 청
"어른이 되어서 만난 제제" 내용보기

어릴때 필독 도서라고 들었지만

먼저 읽은 친구들이 슬프다고 해서 회피하고 읽지 않고 있었는데

갑자기 궁금해져서 어른이 되어서 읽게 되었다.

나이에 따라서 보는 눈이 달라진다고나 할까, 또 시대에 따라서 다르게 보인다고 할까

막연한 슬픔이라기보다는 아동 학대 문제가 떠오르고 

뽀르뚜까 아저씨에 대해서는 라틴아메리카 식민지가 떠오르니말이다.

심지어는 시대적 배경을 모르는 청소년들이게 읽혀도 될까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저자의 자전적 소설이라고도 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읽었을지 궁금하다.



a***s 2020.10.2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리뷰
"리뷰" 내용보기
너무너무 좋아하는 책인데 사실 이전 표지 커버가 마음에 안 들었던 참이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초판본이 새로 나왔다기에 구경을 해보니 너무너무 제 스타일인 것이 아니겠어요?양장이라 오래 깨끗하게 보관하기도 좋고 그림체도 너무 마음에 듭니다ㅎㅎ 투박하면서도 컬러감이 있어 보고 있으면 기분도 좋고요. 너무 맘에 들어요:)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다시 한번 책을 읽어봐야겠어요
"리뷰" 내용보기

너무너무 좋아하는 책인데 사실 이전 표지 커버가 마음에 안 들었던 참이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초판본이 새로 나왔다기에 구경을 해보니 너무너무 제 스타일인 것이 아니겠어요?

양장이라 오래 깨끗하게 보관하기도 좋고 그림체도 너무 마음에 듭니다ㅎㅎ 투박하면서도 컬러감이 있어 보고 있으면 기분도 좋고요. 너무 맘에 들어요:)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다시 한번 책을 읽어봐야겠어요.

YES마니아 : 로얄 y*****8 2020.03.3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