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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시집을 샀다. 이름난 시인이 쓴 것이 아니다. 시를 엄청 좋아하는 초등학교 선생님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동안 초등학생들이 쓴 시들을 책으로 엮어 낸 것이다.
처음 두편(이야기 하나, 이야기 둘)은 아마도 책을 엮은 이규희 선생님의 시 인듯 하다. 초등학교 교사로서 바라본 학교, 학생들의 모습과 제자들이 잘 자라 주었으면 하는 스승의 바람이 절로 느껴진다.
초등학생들의 시 100편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하늘, 바람, 눈, 나무, 강아지, 메뚜기, 매미 등 어렸을 적 우리집 주변 풍경이 그려진다. 시골 초등학교의 모습이 분명하다. 도시 초등학교 학생들은 절대로 쓸 수 없는 이야기가 참 많다.
이제 11살 4학년이 되는 아들녀석이 생각나는 시가 있다. 사진 왼쪽의 '게임'이다. 아무리 시골이라도 스마트폰의 마수?에서 자유롭지는 않은 모양이다. 매번 게임의 유혹에 빠져 헤메고 있는 한 어린이의 모습이 아들녀석과 겹쳐 보인다.
친구 이름이 제목인 시가 몇 편 눈에 띈다. 토라졌던 친구를 달래주고 싶은 마음 친하게 지내지 못했던 친구가 떠나게 되어 허전한 마음 작거나, 크거나, 힘 세거나, 약하거나... 나 어렸을 적 친구들 얼굴이 하나 둘 떠오른다.
밖에서 힘들게 일하는 부모님, 아픈 엄마를 걱정하는 마음도..
시를 읽는 동안 내내 이 어리고 순수한 영혼이 참 이쁘다. 이런 순수함을 모아 책으로 엮어낸 선생님도 참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