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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달 한국학중앙연구원 윤리학 교수라는 분의 새로운 책 '윤리, 세상을 만나다'를 잡아 보았다.
일단 이 책을 읽고나서 '윤리' 가장 간단하게 말해 ‘해야 될 일과 해서는 안되는 일’에 대한 일상적인 사람들의 판단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우리는 ‘윤리적인 사람’이라는 단어에서 어떤 느낌을 받을까? 아마도 흔히들 ‘재미 없는 사람’이라거나 ‘고리타분한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흔히 할 듯 하다. 저자의 말대로라면 윤리란 철학의 한 분야로서 ‘삶의 기술’이라는데 어느덧 지켜야 할 것을 지키며 살아가는 이들이 오히려 이상하게 취급받는 현실이 '윤리'라는 주제를 우리 생활 속 경험속에서 생각해 본 이 책을 탄생시키지 않았나 생각해 보았다.
둘째로 3부의 ‘여러분, 행복하십니까?’라는 저자의 질문을 ‘과연, 나는 현재 행복한가?’라는 질문으로 바꾸어 생각해 보았다. 저자는 한국인의 행복지수 이야기를 꺼내며 행복의 주관적 기준을 좀 더 찾아 보라고 충고하는데 이 부분이 많이 공감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몇 년전 현재보다 급여도 많은 도시 생활을 했던 나는 여러 부분에서 지쳐 있었고 수입이라는 행복의 객관적 조건은 충족되어 있었지만 그리 행복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고수입을 포기하고 재택 업무를 결정한 뒤 고향집에 내려와 부모님과 함께 살게 되면서 행복 지수가 많이 올라 갔는데 역시 흔한 이야기로 사람은 밥만으로 사는 존재는 아닐 것이다.
셋째로 이 책의 ‘아는 것’과 ‘사는 것’은 다르다라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친일파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최근 뉴라이트 계열의 교과서 문제를 계기로 우리 사회 일각에서 일제 강점기 친일을 했던 사람들도 시대 상황에서 어쩔 수 없었던 일이니 이해해 주자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 참으로 비윤리적인 사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천재라고 불리던 이광수나 최남선 같은 이들의 비윤리적인 행동과 지식은 부족하지만 3․1 운동 당시 만세를 불렀던 이름없는 이들의 윤리적 행동을 동일선상에 놓고 바라볼 수는 없을 것이다. 최근 뉴라이트 주장을 펼치는 이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다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갖는 아쉬움은 좀 더 대중적인 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저자는 윤리라는 주제에 쉽게 다가가게 하려고 노력한 부분이 많이 보이지만 종종 학자다운 현학적인 구절도 보이며 대중들의 수준을 너무 높게 평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좀 든다. 그러나 이 정도 쉽게 쓴 책도 적다라는 점에서 이해는 된다.
월간으로 나오는 ‘좋은 생각’이라는 잡지가 있다. 평범한 사람들의 아름다운 일상 이야기를 적어 놓은 소책자이다. '윤리, 세상을 만나다' 필자의 바램처럼 이 잡지에 나오는 많은 착한 이들의 기준이 세상에 널리 펼쳐지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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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흥행 이후 소위 '윤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대되었으며, 그동안 가장 비윤리적 행태를 보여 왔던 정치권에서조차 청렴과 도덕성이 화두로써 제시되는 것을 보면, 우리 사회가 얼마나 정의로움에 대해 갈증하고 있는지를 실감하게 된다. 서양에서는 플라톤, 동양에서는 맹자 이후 오늘 날까지 끊임없이 논의되어 온 것이 '정의'이건만 한국에서는 이제야 화제 되는 것에 대해 부끄러운 감정과 함께, '윤리'에 대한 관심이 일시적인 유행으로 그치지 않고 교육에도 적극 반영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또 바란다. 각설하고, 윤리학 즉 도덕철학에 관한 지적 호기심이 생긴 비전공자 일반인들에게 윤리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손쉬운 책을 추천한다면 어떤 책을 소개해 줄 수 있을까 하는 꽤 오래된 고민이 해소되지 않았었는데, 그 고민을 해결해 줄 책 한 권을 만났고, 그 책이 바로 이 책이라는 말을 하기 위한 사족이 길었다. 윤리를 주제로 담은 대부분의 책은 어렵고 현실과 거리가 있는 아카데믹한 학술서이거나, 성공을 위한 자기계발의 일부 내지 수단으로 윤리를 다루는 처세서이다. 그나마 교양서 수준의 철학 · 사회학 관련 서적에서 중요하게 언급되지만 윤리학 또는 윤리교육을 전공하지 않은 학자들이 저술하여 자존심이 좀 상했었는데, 교육서가 아닌 책 가운데 윤리 전공자의 에세이를 만나게 되어 매우 반가웠다. 일반 독자들을 대상으로 쓰였기에 학문적 깊이를 기대하기는 곤란하지만, 엘리트적인 무게를 잡지 않고 - 한편 의외로 윤리학자들과 윤리학 이론들도 꽤 많이 거론된다. - '일상에서 바라 본 윤리적 단상'들을 통해 윤리와 현실이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잘 보여준다. 아리스토텔레스적 관점에서 '행복한 삶을 위해 윤리적으로 살자'는 결론에 개인적으로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는 아니지만 - 칸트가 언급했듯이 '행복'과 '윤리'는 별개로 다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현대인들에게는 그 어떤 매력도 없겠지만. - 딱히 틀린 말도 아니기에 부정하지도 않는다. 윤리적이지 않는데 불행하지 않는 사회만큼 나에게 불행한 사회 또한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