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 그대로 근린주구론은 모든 한국현대도시의 뼈대를 만드는 바탕이론이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알려지기는 흔히 초등학교를 걸어다닐 수 있는 크기의 블록을 만드는 것이라고만 알려져 있다. 근거를 알 수 없는 몇 명의 인구가 적당하다고까지 한다. 하지만 왜 초등학교이고 어떻게 그런 숫자가 나왔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맙소사, 이 책은 1929년에 나왔고 한국어판 1쇄는 2013년이다. 해외 도시건축분야에서 교과서처럼 읽은 책이 오십 년 정도 늦게 소개되는 것은 일반적(참담하다)이나 이렇게 우리의 오늘, 우리삶을 결정짓는 도시공간구조를 만든 성경 같은 책이 이제야 번역되었다는 것은 여러 가지를 말한다. 1. 우리가 완벽하게 이해했고 더이상 필요없다. 2. 뭔가 큰 오해가 있고 아무도 모르고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지금도 유효한, 그 말은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해결하려 애쓰는 부분에 대해 거의 백 년 전에 문제를 예시했다는 점에서 놀란다. 예를 들어 교육시설 복합화, 근린상업시설의 역할, 사회주택의 개념 등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반드시 제인제이콥스의 "미국대도시의 죽음과 삶"을 읽어야 한다. 1961년에 나왔고 한국에는 2010년에 소개된 이 책은 근린주구론이 던진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할 수 있다. 제이콥스의 두꺼운 책을 읽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모든 도시건축분야 학생, 실무자에게 강력하게 추천한다. 두 권 모두 읽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