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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면 가장 먼저 대학생 시절이 떠오른다. 여성학 강의였던가. 몇 가지 영화 목록 중 하나를 골라 레포트를 써 오는 것이 있었다. 골라서 본다고 한 게 어찌나 충격적이고 상상을 초월했던지. 성에 관한 편견을 깨는 시각이었던 것 같다. 숙제는 해야 되니 억지로 보긴 했지만 중간중간 눈을 감고 싶은 느낌이 자주 들었다. 보기 거북하다고 해야 할까. 그리고 그 이후에도 몇 개 영화를 보고 비슷한 기분이 들어 그 이후로는 사실 좀 멀리 했다. 영화가 형편없어서가 아니라 깊이 있게 보는 눈이 없어서 표면적으로만 감상하려다 보니 흥미를 잃었다는 걸 깨달은 건 최근의 일이다. 이제는 영화를 보고 나면 누군가와 그 감상을 나누고 싶고, 더 깊은 이해를 하고 싶다는 갈증을 느낀다. 대부분 혼자 보다보니 인터넷으로 검색하며 같은 영화를 보고 온 사람들의 글을 읽으며 해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책은 그런 목마름을 시원하게 채워줄 수 있는 여름날 한 잔의 물과 같은 느낌이었다. 다양한 장르와 30여 편의 영화가 등장한다. 그에 대한 저자의 해석과 시각을 엿보며 닫힌 창문이 열리고 드넓은 바다가 펼쳐지는 기분이 들기도 했고 어떤 부분에서는 이렇게도 볼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같은 것을 보고도 자신이 처한 환경이나 상태에 따라 보이는 것이 다를 수 있으니 말이다. 할 수 있다면 이 책을 참고로 소개되어 있는 영화를 다시 보고, 나만의 생각을 정리해보고 싶다. 어두운 곳에서 빛은 빛난다는 ‘용회이명’이라는 제목처럼 어두운 세상으로 비유되는 현실 속에서 영화를 통해 나타내려고 했던 메시지, 그 빛에 한 발 더 다가가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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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란 장르는 참 특이한 포지션을 지니고 있다. 싸구려 가격에 대중적인 성격이 굉장히 진한데 이상하게 고급문화라는 인식이 있고. 하지만 잘만 하면 상업성과 예술성을 한 번에 잡을 수 있고 사회적 영향력도 어마어마한 장르라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인문학. 인문학이란 인간의 무늬를 연구하는 학문이란 얘기가 있다. 결국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를 탐구하는 게 인문학이란 거. 작금의 '인문학' 장사치들에게는 굉장한 환멸을 느낀다. 무늬는커녕 그림자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들이 인문을 논하고 소양을 말하는 걸 보면 참 안타까울 뿐이다. 거기 휘둘리는 인간들은 불쌍하고.
그래도 둘의 결합은 분명 흥미로운 시도다. 과연 성공적인 퓨전이 될지, 재앙이 될지 반신반의하며 이 책을 읽어봤다. 첫인상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내가 싫어하는 부류 중 하나가 쥐뿔도 없으면서 어렵게 쓰는 현학적인 문체다. 이 책은 쉬이 읽히지 않는다. 나는 텍스트 자체보다는 세계관 확장을 위해 책을 읽는 사람이기에 주로 이동시간에 책을 읽는데, 이 책은 그 정도 집중력으로는 읽기가 굉장히 힘들었다. 외부와의 교류를 끊고(기껏해야 조용한 곳에서 책을 드는 것에 불과하지만) 집중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잘 소화되지 않아 여러 번 책을 들었다놨다 하다 중반부부터는 리듬을 탈 수 있었다. 책의 초반내용이 문제인건지, 내가 문제였던 건지, 혹은 둘다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랬다.
저자의 역량은 상당하다. 초반부 난해한 텍스트를 헤쳐나가느라 힘들었지만 점차 드러나는 그의 폭넓은 사유의 폭은 분명 책을 낼 만하다.
심청을 파고든 내용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대자대비한 부처의 잔혹성에는 의문을 가진 적이 있으나 심청에 주목해본 적은 없기에 신선하게 느껴졌다. 효 너머의 절대적 진리를 향해 투신한 심청. 심청을 선이 아닌 존재로 비틀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
영화를 통해 인문학적 시각에서 바라보고 생각해 볼수 있어 새롭고 흥미롭게 느껴진다. 영화를 좋아해서 그동안 많이 봐왔다고 생각했지만 영화속에 담겨있는 깊은 뜻을 이해하기 보단 그냥 재미위주로 보고 지나쳤던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용회이명에서는 30여편의 영화를 만나볼 수 있다. 물론 유명한 영화와 드라마로 구성되어 있지만 못본 영화들도 있었기에 더 흥미를 느끼면서 다양한 장르의 영화와 드마라속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인문학적 가치에 대해서 하나씩 알아볼 수 있었다. 영화 무간도는 남성의 욕망과 함께 남성적인 성향을 띄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또 다른 시각에서 여자가 원하는 남자이야기 라는것에 조금은 의아했지만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쉽게 이해할수 있게 여러 예시를 들어 잘 풀어났다. 유명한 작품중하나인 영화 올드보이 흥미로운 소재로 파격적인 스토리가 이야기의 재미를 더해준다. 때로는 파격적으로 때로는 폭력적이기도하고 안타깝게도 느껴지는 부분들까지 다루고 있지만 다시봐도 재미있는 작품인것만은 확실하다. 올드보이에서 나온 오대수가 장도리를 휘두르는 장면을 통해 연장이 곧 무기다란 말에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한다. 진정한 고수는 무기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주변에 있는 모든것들이 하나의 무기가 될수 있다는것 처럼 몸이되면 무기는 저절로 따라온다는 말에 공감이 간다. 다른 영화들을 통해서도 그 의미를 더 폭넓게 알아볼수 있다. 이밖에도 다양한 장르의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인문학적 시각에서 들어보고 생각해 볼수 있어 지난날 영화를 보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수 있는 눈을 가지게 해준다. 다양한 영화들을 또 다른 시각에서 생각해 보면서 영화감상을 할때 폭넓은 시각에서 선택하고 생각할수 있는 안목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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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우리나라에서만 해도 수십편 이상의 영화가 만들어지고 상영된다. 그리고 그 중에서 아주 소수의 영화만이 대중적인 성공, 즉 손익분기점을 넘긴 관객수에 따른 경제적인 성공이라는 상장을 받게 된다. 영화는 우리에게 꿈을 준다. 소설과는 다르게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을 수 있는 꿈을. 그리고 동시에 영화는 우리에게 현실을 이야기해 준다.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피해갈 수 없는 현실을, 그 속에서의 인간들의 심리를 세밀하게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 즉, 영화의 장르에 따라 보여주고자 하는 바는 다르겠지만, 어느 영화에서나 사람들이 주인공이 되고, 그 사람들의 관계가 주요 내용이 된다는 말이다. <용회이명>은 저자의 인문학 수프 시리즈 중 두 번째 이야기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물론 영화 자체에 대한 내용보다는 그 이면의 철학적, 심리학적 내용들을 인문학적으로 접근하여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현대의 영화가 엄청난 자금이 투자되어 제작되는 관계로 상업적인 성공을 위한 통속적인 작품만을 제작하게 되는 문제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렇더라도 영화가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기에 저자는 그 속에서 인간에 대한 통찰을 읽을 수 있으며, 그렇기에 인문학적 접근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영화에 대한 이런 인문학적 접근을 통해 서로가 그 이해를 서로 나누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으로 이 책을 저술한다고 말하고 있다. "좋은 소설이나 영화는 언제나 인생의 요점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런 요점들을 서로 나누어 가지지 못한다면, 우리가 누리는 이 한 세상은 그저 ‘허전한 한 목숨’에 그치고 맙니다. 부디 이 책이 그러한 ‘요점의 감동’을 서로 나누는 자유롭고 활발한 소통의 광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합니다." - P. 5. 이 책에는 약 30여편의 영화(목차 소제목에는 23편의 영화제목이 있지만)와 두편의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그 중에는 본 영화도 있고, 그렇지 않은 영화도 있다. 본 영화중에서도 아무 생각없이 재미있게 본 영화도 있다. 아무 생각없이 보았던 영화를 저자는 영화의 이면에 숨겨져 있는 철학적, 심리학적 요소들을 분석하고 파헤침으로써 인간이 가진 본연의 모습을 찾아간다. ‘용회이명’은 ‘어두운 곳에서 빛은 더욱 빛난다’는 의미인데, 저자가 책의 제목을 이렇게 정한 것은 영화라는 매개체를 통해 감춰져 있는 인간의 참모습을 찾아감으로써 스스로 구해지는 깨달음을 이야기하고자 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무엇을 소재로 삼고 있든, 모든 글은 그 글을 쓸 당시의 나를 돌아보게 한다.” - P. 116. 쉽게 생각하게 읽은 책인데, 결코 쉽게 읽을 수 책이 아니었다. 어느 정도의 인문학적 소양이 기초되어야 이해가 될 정도의 내용이라 생각된다. 그래도 생각없이 보았던 영화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배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같지만, 보는 이의 능력에 따라 전혀 다르게 보인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 오탈자 – P. 175. 일곱 번째줄 : 터미네이터(T-100)(‘1,000’으로 수정)와, 존 코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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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작가가 쓴 인문학 수프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이다. 30여 편의 국내외의 영화를 소재로 하여 우리들이 깨닫지 못하고, 지나쳐 버린 인문학의 틈새로 소통을 시도하는 실험적 작업을 해 보고자 이 책을 기록했다고 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영화는 종합예술이다. 한 편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과 자금과 인력이 필요하다. 이토록, 집단 작업으로 완성된 한 편의 종합예술을 한 번 보고 끝나 버리는 일회성 관람으로끝나 버리는 아쉬움이 이 책을 쓰게 된 동기가 된 듯하다. 지금까지 영화를 인문학의 소재로 삼아 씌어 진 책은 없었다. 보여 주는 것과 상상하는 것의 간격, 영상과 문자와의 불화와 반목을 어떻게 조화시킬 수 있는가가 큰 난관이었다고 실토한다. 사실 나는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여기에 소개된 단 한 편의 영화도 본 적이 없다. 그리고, 나에게 있어서 영화감상법이란 스토리 중심이 전부다다. 그러나, 이 책에서 소개된 작가의 영화 감상법은 아주 철학적이다. 작가나 감독의 의도나 영화가 지향하는 목표, 상징성이나 의미를 추적 하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영화의 감상법을 한 수 배웠다. 피상적으로 펼쳐지는 이야기 전개 너머에 있는 숨은 의도를 헤아리는 안목을 넓힐 수 있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부수적으로 30여편의 영화를 감상한 것이 된다. 저자는 직접 영화를 보았지만, 나는 그의 글로써 영화를 간접적으로 본 것이다. 저자는 영상으로 보았겠지만 나는 심상을 통해 저자의 안내를 받으며 쉽게 영화를 진면목을 발견하는 희열을 맛볼 수 있다. 그 뿐이 아니다. 천장지구(天長地久)의 제목을 살펴보면서, 고대 중국의 고사를 만나는 행운을 얻기도 한다. <노자는 천지가 장구한 것은 사사로움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문맥에서 사용한 천장지구가 백낙천에 와서는 ‘천지가 아무리 장구하다 할지라도 언젠가는 그 끝이 있겠지만, 우리의 사랑의 한은 도저히 그 끝을 볼 수가 없다.(49p)’ 영화는 곧 우리 삶의 실체이며, 압축이며, 실상이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이며 이야기다. 영화가 곧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나의 삶의 이야기이다. 이 책을 만나기까지 그저 영화는 한 편의 로맨스나 오락거리, 활극이나 판타지 정도로만 치부하였다. 기대만큼만 볼 수 있었고, 또 그 정도로만 보였다. 그 이상이나 더 깊이까지는 보지 않겠다고 금을 그어 놓고 영화를 관람하는 형편이었던 것이다. 지금까지 영화를 너무 천박하게 대했으며, 수박 겉 활기 식으로 건성건성 감상한 것에 대하여 뉘우치는 계기가 되었다. 한 편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을 하고, 연기를 하고, 무대 장치를 준비하고 소품을 준비하는 수많은 스텝들의 땀과 수고를 잊고 살아 온 것에 대하여 늦게나마 그 분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를 전한다. 모든 영화는 그 나름의 교훈과 가치관, 세계관, 시대상을 담고 있으므로, 세상을 살아가는데 배울 점이 많다. 이 책을 보면서 영화도 훌륭한 인문학적 소재임을 재발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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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종합예술이다. 그렇다보니 영화 한편으로 이야기 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패션, 미술, 문학, 문화콘텐츠,인문학에 이르기까지......!! 이 중 인문학으로 풀어내는 일이 제일 어렵지 않을까 싶었는데 [용회이명]을 읽다보니 그다지 어렵게만 느껴지지는 않았다. 짧은 꼭지 하나씩 읽어내듯 읽혀지는 영화 속 인문학 이야기. 마치 누군가의 미니 강연을 듣고 온 듯 편안하고 즐겁게 읽혀지는 이 책은 영화에 관한 이야기다.
교양으로 인문학에 대한 소양을 겻들이고 싶다면 추천해주고 싶어지는 책이지만 그 바탕은 인문학이 아니라 영화에 있다. 곽객을 만족시켜온 30 여 편의 영화 속에서 그 인문학적 가치와 스토리텔링을 쉼 없이 풀어냄으로써 가볍게 읽히기보다는 의미 읽게 읽을 수 있는 읽을거리를 우리 앞에 내어놓은 것이다. 초록빛 한 권의 책이-.
오래된 이야기만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니다. 물론 케케묵은 영화도 포함되어 있다. [무간도],[음식남녀],[천장지구],[러브레터],[양들의 침묵] 등등의 영화도 소개되고 있지만 그들이 명작이기에 그 속에 내포된 남자의 자격이나 악의 본성에 대한 고찰을 살펴보기 좋은 영화로 소개되어지고 있는 것이다. 명작과 고전과 함께 소개되는 신작들은 [신세계],[해를 품은 달],[신데렐라 언니] 같은 비교적 종영된지 얼마되지 않은 영화나 드라마도 소개되어 지고 있어 이채롭다.
햄릿의 해석본이라고는 익히 알고 있었으나 [황후화]와 비교하여 본 일이 없어 그 비교부분이 색달랐고 연적의 장쯔이가 "여성"에서 "권력"으로 이동해갈때 그녀보다 더 그녀다운 연적이 나타나 사랑하는 이를 채어가는 부분에 대한 고찰 또한 흥미롭다. 뿐만 아니라 <신데렐라>의 판본 중 하나인 <작은 아네트>라는 이야기는 처음 접해 본 이야기라 재미있었고 그 모티브를 가지고 비틀어 만든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의 주제가 "악역에 대한 이해"로 생각해 왔는데 실은 "배고픔"에서 기인된 것이었다는 것도 남달랐다.
[해를 품은 달]도 로맨스 소설처럼 보았더니 그 "주술"과 "구원"에 대해서도 인문학으로 풀어낼 수 있음이 책을 통해 밝혀졌고, 아주 어린 시절부터 보고 자란 [라쇼몽]에 대한 통찰도 인문학으로 풀어낼 수 있다니....인문학은 마치 마법의 만능열쇠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애초부터 어렵게만 느껴졌던 학문이 한결 가까운 친구처럼 느껴지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책 제목은 좀 어렵다. [용회이명]. 책 표지도 좀 딱딱하게 느껴진다. 진초록색. 하지만 담긴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고 재미났으며 새로운 생각들과 발상들이 가득해 읽는 내내 노홍철 같은 친구와 함께 하는 것 같은 느낌으로 읽어나갈 수 있었다. 전혀 지루하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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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영화를 "종합예술"이라고 합니다. 여러가지 예술 분야들이 필히 모여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영화의 특성은 영화가 발명된 이후로 영화를 사랑하고 만들고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무궁무진한 영감과 기쁨, 좌절과 실망 그리고 희망을 주곤 했습니다. 모든 예술 분야가 그렇지만, 영화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각계각층의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영화를 사람들이 다양한 만큼이나 영화의 종류와 장르도 다양한데, 그렇기 때문에 한 영화를 보는 시선역시 천차만별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100만 관객을 꿈꾸는 영화제작자들이라면 누구나 이런 "버라이어티"한 영화산업의 컨슈머들을 풍부하게 만족시킬 수 있을까가 대단한 관심사일 것입니다. 처음에는 그저 취미로, 재미로 영화를 보던 사람들도 조금씩 영화에 빠지기 시작하면 영화에 대하여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하기 마련입니다. 난해하고 지루하기까지 한 거장의 작품들이 왜 영화를 아는 사람들 가운데에서는 각광받고 있는지, 어떤 작품이 시사하고 있는 바나 숨겨진 의미가 무엇인지, 파고들어가면 파고들어갈 수록 점점 더 원대해지는 것이 영화의 세계인 것 같습니다. 또한 (지나치게 상업적인 영화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영화들은 철학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상관관계에 놓여져 있기 때문에 어느 순간서부터는 영화 세계의 기초가 되고 있는 철학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되곤 하죠. 여기 바로 이런 분들의 귀가 솔깃해질 한 권의 책이 있습니다. "용회이명"이라는 제목부터가 참 철학적인데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책날개에 적힌 설명을 읽을 때까지는 그 뜻이 무엇인지도 잘 몰랐답니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설명을 듣고 난 뒤에도 저자가 왜 굳이 이 제목을 선택했는지는 좀 더 생각해보야 할 듯 싶습니다. 용회이명 - "어두운 곳에서 빛은 빛난다". 영화와 철학이 만나는 그곳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겉표지 오른쪽 위의 적혀진 문구였습니다. "인문학 수프 시리즈"라니. 굳이 다른 설명을 붙이지 않아도 시리즈의 의도가 분명하게 전달되오는 느낌이더군요. 살펴보니 작가와비평 출판사에서 발간한 인문학 수프 시리즈는 모두 여섯 권으로 장졸우교 (소설), 용회이명 (영화), 이굴위신 (근간 고전), 우청우탁 (근간 문식), 감언이설 (근간 시속) 그리고 소가진설 (근간 근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무언가를 수집하는데 딱히 취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시리즈만큼은 한번 제대로 다 읽어보고 싶은 구성이더군요. 물론 그렇다고 "용회이명"이 그렇게 완벽하게 마음에 든 것은 아니었습니다. 일단 이 책을 읽으면서 기대했던 것만큼 행복하지(?) 않았던 것은 어쩌면 이 책을 소개하는 문구와 이 책의 내용이 아주 맞아떨어지지 않는데 가장 큰 이유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은이인 소설가 양선규씨는 활발한 작품 활동과 함께 문학과 소설에 관한 연구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이 분야의 전문가입니다. 텍스트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 놓인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만큼 영화에서 그야말로 줄과 줄 사이 (between the lines) 에 숨겨진 메시지에 대한 책이 아닐까 내심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이 모든 것이 "인문학"이라는 대주제 아래 이루어지고 있다니, 그동안 스스로가 부족한 철학 지식으로 인해 깨닫지 못했던 것을 알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죠. 하지만 "용회이명"은 영화에 대한 분석이나 영화이론, 혹은 기술에 관한 것을 기대하고 있다면 (바로 이 책을 읽기 전의 저처럼) 아쉬움이 많은 책이 될 것입니다. 일단은 한 주제에 있어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깊은 내용으로 들어갈 수 있기 만무하고, 어떤 영화에 대한 통괄적인 고찰보다는 그 영화에서 저자가 느낀 하나의 테마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 주제에 여러 개의 영화가 소개되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가장 아쉬웠던 것은 대부분의 챕터가 가장 흥미로워질 바로 그 때 여지없이 끝나버린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 수 많은 영화들을 이렇게 정리하고 책으로 발간한 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한 일이지만, 끝까지 읽고 난 뒤 마치 영화의 트레일러만 모아본 느낌이 든 것이 솔직한 마음입니다. 특히 일반대중보다는 이 분야에 특별한 관심을 가진 독자를 위한 특성이 강한 만큼 좀 더 깊이 들어갈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쉽네요. 그렇다고 용회이명 자체가 아쉬운 책이라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어떤 분명한 기대를 가지고 접근하지 않았다면 용회이명은 영화를 사랑하는 (특히 8~90년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레퍼토리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읽어내려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영화에 대해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군!" 혹은 "아, 여기에 이런 의미가 있었을 수 있겠군" 이라고 혼잣말하면서 말입니다. "인문학"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지만 글의 스타일 자체가 어렵거나 난해하지 않고 오히려 간결하고 읽기 편하기 때문에 "영화는 좋은데 인문학이라니 어려울 것 같아"라는 고민은 전혀 하지 않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공부하고 연구하는 정자세(?)로 읽기 시작했다가 편안한 자세로 읽기를 마쳤습니다. 오래전 영화들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그 영화를 소개하는 주제 안에서 새로운 것들을 발견할 수 있어 즐거웠네요. 한가지 욕심이 있다면 언젠가 "용회이명"으로 시작한 영화에 대한 저자의 고찰이 조금 더 심화되어 다시한번 우리를 찾아와주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즐거운 시간이었지만, 아직은 뭔가 "트레일러"의 느낌이 남아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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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시리즈의 2권이었다. '인문학 수프 시리즈' 라고 하여 1권은 소설이 소재였고, 이번 2권은 영화가 소재이다. 책읽기만큼이나 영화보기도 좋아하는 나이기에 (1년에 극장에서만 100편 이상을 본다능~^^) 목차를 보니 몇 편을 빼고는 거의 본 영화이기에 어떤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실지 궁금하여 선뜻!! 읽어보기로 하였다. 그.런.데. 본인이 간과한 부분이 있었으니!!! 이 책은 인문학 수프 시리즈였던 것이다. 단순히 영화다~~~ 하면서 달려들기엔 인문학적 소양이 턱없이 부족한 1인이기에 내용이 결코 쉽진 않았다 ^^;;
하지만 본격적인 인문학내용을 거론하기 전 부분은 마치 친한 사람에게 이메일을 쓰는 듯한 편한 형식으로 써주셔서 가령 이렇게 소괄호를 적극 활용하시어, "~말하고 싶은 남자도 있을 줄로 안다(젊을 때 내가 좀 그랬다)" 요렇게 써주셔서 읽다가 나도 모르게 피식~ 웃어버린 적이 여러번이었다. 아마, 교수님이시라 강의를 하듯이 책을 쓰셔서 그런가보다. (그러나 한참 편하게 얘기(?)를 하시다가도 수프가 너무 묽다. 이렇게 표현하시며 인문학 본래로 돌아가신다 ㅎㅎ)
교수님이 서두에 언급하셨다시피,
영화는 본디 상업성을 떠날 수 없는 숙명을 지닌다에 매우 동감하는 1인이다. 특히 책읽기와 영화보기 모두 오로지 '휴식'으로 간주하는 나이기에 내가 재밌게 봤던 영화들에 대해 교수님이 혹평을 늘어놓으시니 맘이 과히 편치는 않았다. ^^;; 나는 영화를 만든 사람도 아닌데 이러니 실제 작업하신 분들이 보면 더 속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살짝 들었던 나. (별 걱정 다 하는 중? ^^;;)
어쨌든 이 책을 만나기 전의 기대치가 새로운 시각을 접해보는 것이었으니, 그런 관점에서는 훌륭한 책이라고 본다.
다만 아쉬운 것은 편중된 경향이 있었다는 것. 목차에 언급된 것은 영화 23편과 드라마 2편. 물론 본문 중에 다른 영화가 언급되기도 하지만, 일단 보여지는 23편의 영화 중에 11편이 중국 (홍콩) 영화일 정도로 교수님의 편애가 심하셨다. 우리나라 영화 <신세계> 역시 <영웅본색>과 같은 맥락에서 설명을 하셨으니, 과반수가 넘는다고 할 수 있다. 뭐, 인문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딱딱 끊어지는 것이 아니니 여러 사례를 들어 유기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도 있겠지만, 인문학을 맛보기로 즐기려는 나같은 일개 독자들은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영화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보고 싶을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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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양선규
용회이명 - 어두운 곳에서 빛은 빛난다.
인문학 수프 시리즈 두번째로 이 책은 영화에 대한 책이다. 전작 <장졸우교>와 마찬가지로 영화 30여편에 대한 저자의 단상들로 이루어져 있다. 영화 저변에 깔려있는 철학적 주제와, 그에 대한 고찰. 배우들의 연기를 통한 저자의 개인적인 단상. 영화와 함께했던 추억들과 그것에 관한 이야기들. 이 모든것들이 함께하고 있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인문학의 소재가 될 수 있을까? 상업성을 가진 영화라는 쟝르가 본질만을 추구하는 인문학의 하나로 생각되어 질 수 있을까? 과연 인문학으로서 고찰해볼 가치가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해 저자는 명확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영화는 본디 상업성을 떠날 수 없는 숙명을 지닙니다. 1인 작업인 소설, 회화, 작곡등과는 달리, 집단 작업으로 엄청난 제작비를 감수해야 하는 부담을 지지 않을 수 없는 태생적인 한게가 있습니다. 관객의 취향과 기대를 만족시키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운명을 타고난 좀 특별한 예술이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영화가 인문학의 소재가 될 수 있는 가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습니다. (중략) 그러나 소통되지 못하는 인문학이 더 이상 인문학이 아닌 이향,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이 영화라는 현대 예술의 총아를 그냥 방치 할 수만은 없는 일이었습니다. 용회이명, 어쩌면 영화야말로 인문학적 가치와 태도를 자신의 어둠으로, 보다 극명하게 드러낼 수 있는 수단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p4)
저자의 이런 생각에는 영화가 단순히 상업성만을 가진것이 아니라 작가나 감독의 확실한 주장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정확한 메세지가 영화안에는 존재한다. 거기에 배우의 연기까지 가미되어 그들의 마음이 담긴 주제까지도 같이 전달되는 것은 아닐까?
모든 이야기의 궁극적인 주인공은 그 이야기를 전하는 자다. 그가 전하는 사실이나 사건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누가 그 이야기를 전하는가'이다. 그러므로 이떤 이야기든, 소설이든 영화든 신문기사든, 주인공은 작가(감독, 기자) 자신이다. (p81)
그래서 영화안에는 철학이 존재한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확실한 철학의 기반위에 세워져 있지 않으면 영화는 흩어지는 소리와 지나가는 영상에 불과하다. 이러한 철학적 기반을 저자는 고찰하고, 연결하고, 구성하여, 정리해주고 있다.
솔직히, 지난 작품 <장졸우교>에 비하면 조금은 재미가 없는 책이었다. 재미라 함은 술술 읽히는 즐거움과 조금 어려운 문장을 대하는 뿌듯함, 그리고 깊은 주제를 다루는 뇌의 활발한 활동등이 다 포함되어 있는데, 전작보다 술술 읽히 않았고, 어려운 문장은 주술이 너무 멀어 난해했고, 주제는 너무 산만하게 느껴졌다. 전작은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수긍하고 이해하며, 내가 설득을 당했었는데, 이번작에서는 그래서? 무얼 말하고 싶은거싲? 라며 되묻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한 영화안에서 다룰 수 있는 많은 주제와 기법들을 다 이야기 하고 싶었을까? 논리의 근거가 이리저리 산만하게 움직여 중심을 잡기가 어려웠다. 그에 비해 전체 내용은 어렵지 않았지만 어렵게 풀어 쓴 듯한 기분이 들었다. 거기에 조금은 예전에 쓴 듯한 느낌까지 받았다. (진실은 알수 없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내가 알고 있는 저자의 뛰어난 문장력과 글을 이끌어가는 필력을 믿기에 또 다시 나는 다음작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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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깊은 곳에서 한 줄기 빛은 더 밝게 빛날 수 있다는 의미로 제목을 삼은 이 책은 영화야말로 인문학적 가치와 태도를 자신의 어둠으로 보다 극명하게 드러낼 수 있는 수단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제목을 붙인 것이라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소설가이면서 국어교육과 교수인데, 자신이 본 30여 편의 영화를 소재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에 소개되는 대부분의 영화는 홍콩, 그리고 국내 영화이며, 미국과 유럽 영화는 몇 편 되지 않는다. 게다가 "신데렐라 언니", "해를 품은 달" 같이 TV 드라마도 있다. 또 재미있는 것은 영화들을 정식 영화관에서 본 것도 있지만 곰TV 무료영화보기, 인터넷 다운로드, 케이블TV서 우연히 본 영화들도 많다는 것이다. 어쨌든 이 책은 저자의 주관적 생각이 많이 들어간 영화평과 함께 인문학적 의미를 따져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표층적 구조는 남자들의 존재 증명과 관련된 투쟁이지만 심층적 구조는 여자가 원하는 남자의 이야기라는 "무간도"가 가장 먼저 소개되고 있다.
"최종병기 활"과 "푸른 소금"은 모두 플롯상 여러 가지 많이 부족한 영화였지만, 그래도 악역을 담당한 배우들의 연기와 화면을 구성하는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인상적이었다고 평하고 있다. 음식과 관련된 인간의 제 욕망과 그것의 존재론적 가치를 탐구하면서 인간사의 디테일을 세필로 꼼꼼하게 그려낸 "음식남녀"를 보면서는 엉뚱하게도 남자는 역시 요리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원래 "천약유정"이었다가 해외 수출시 "천장지구"로 바뀐 그 영화 제목은 노자가 천지가 장구한 것은 사사로움이 없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고, 백락천이 천지가 아무리 장구하다 할지라도 언젠가는 그 끝이 있겠지만, 우리의 사랑의 한은 도저히 그 끝을 볼 수가 없다고 이야기한데서 유래한 것이라 설명하고 있다. 귀신이 보낸 편지가 살아있는 인간을 구원한다는 이야기인 "러브레터", 한 여자와 세 남자의 삶과 죽음을 통해 예술과 사랑, 폭력이 윤리를 어떻게 희롱하는지 보여준 "글루미선데이", 무협극에서 가족주의의 본격적인 부활을 알린 "검우강호", "무협"도 소개되고 있다.
"올드보이"에서 오대수가 장도리 하나로 처절한 복수극을 펼치는 장면을 보고 저자는 날선 무기에 연연하지 말고, 자신의 환경에 유용하며 자신에게 편하고 유리한 연장을 잘 꺼내 쓰라는 조언을 한다. 또한 에로티즘 영화 "원초적 본능"을 보고는 인간이 불연속적인 존재이면서 자신의 그러한 존재양식을 뛰어넘으려는 도전을 추진하는 곳에서 출발한다며, 역설적으로 죽음만이 영원한 연속이기 때문에 에로티즘은 늘 죽음과 연결된다고 언급하고 있다. 태도와 형식에서 비인화만 범하지 않고 적어도 필요악으로서의 존재의의만 인정되면 무엇을 하던 결코 악으로 몰리는 일은 없다는 세태를 반영하고 있는 "양들의 침묵", 의리 없는 놈은 인간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삼국지-용의부활", "영웅본색", "신세계", 햄릿을 새롭게 손질한 영화인 "아연" 등이 소개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이 책은 주관적이면서도 좀 현학적이라 일반인들의 눈에는 잘 들어오지 않는 단점이 있지만, 나름대로 영화평들을 통해 다시 한 번 그 영화를 돌아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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