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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5월 18일 서진선 지음 32쪽 | 400g | 200*280*15mm 보림 혹시나 있을 아이의 질문에 엄마로서의 제대로 된 시각과 주관을 가지고 대답해주고자 아직 읽어주지 못한 책 중의 한 권입니다. 준비는 여전히 덜 된 듯 하지만 오늘 함께 읽어보려고 보이는 곳에 꺼내 놓으며 생각을 정리해봅니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광주사태」라고 불리며 그 진상이 밝혀지지 않았던 「5.18 민주화운동」. ( 몇 년전이라고 쓰고 확인해보니 '민주화운동' 으로 인정된지도 곧 십 년이 되어간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
그림책『오늘은 5월 18일』은 한 아이의 시선으로 「5.18 민주화운동」을 다시 조명한 책입니다. 거창한 의의나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려하지 않고 담담하게 한 가족이 겪은 이야기를 전하지요.
총을 좋아하는 주인공 사내아이. 친구가 선물받은 총을 부러워하는 주인공에게 누나는 나무젓가락으로 요술쟁이처럼 뚝딱 총을 만들어 줍니다. 갈래머리를 하고 교복을 입은 소녀. 소녀의 교복에는 '고' 라고 적혀있는 것을 보니 고등학생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어느 날 수업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선생님은 일찍 집에 가라고 합니다. 다음 날도 학교에 오지말라고 하지요. 아무 것도 모르는 초등학생 주인공은 마냥 신납니다. 놀 수 기회는 이때다싶죠. 성당에 모여 총 놀이를 하기로 합니다. 주인공에게 세상에서 총 놀이보다 더 재미있는 놀이는 없습니다.
군인 아저씨들이 동네에 왔습니다. 진짜 총을 보고 마냥 가슴이 두근두근. 군인들을 바라보는 주인공의 눈은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인민군들이 총을 쏜다고 걱정하는 할머니께 아빠는 인민군이 아니라 우리 군인들이 총을 쏘는 거라고 하지요. 총알이 들어올까봐 창을 두꺼운 이불로 막으며 위험하니까 집 밖으로 절대 나가지 말라고 했지만, 누나는 꼭 할 일이 있다며 밖으로 나갑니다.
그런데 아침이 되어도 기다리는 누나는 오지 않습니다. 주인공은 "누나가 엄마에게 혼날 것 같았다' 라고 생각하며 걱정을 하기 시작합니다. 아빠는 누나를 찾으러 나갔다가 집 밖의 상황을 전해주고, 다음 날 누나가 트럭을 타고 잠깐 집에 들렀다가 갑니다. 동네 아줌마들은 미리 준비한 주먹밥과 물과 음료수를 트럭 위해 실었습니다. 트럭 위의 형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민주주의를 지키자고 외치고, 누나가 떠난 후 엄마는 주인공을 안고 오래 슬피 웁니다.
또 누나를 찾아 나서는 길. 향냄새가 지독해 숨을 쉴 수가 없고 관이 너무 많아 무서운 주인공. 누나 사진은 없지만 '진짜 총에 맞아 죽은 사람이 이렇게나 많다니! '.
이제 주인공은 총이 싫습니다. 누나가 만들어 준 비행기들만 남기고 총은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친구들이 총놀이를 하자고 불러도 하기 싫습니다.
누나가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주인공은 누나가 보고 싶습니다.
앞, 뒷면지에 가득찬 여러가지 총의 모습들. 가운데를 사이로 서로 마주보고 있습니다.
주인공을 비록한 아이들이 좋아하는 총놀이 혹은 총'싸움'. 다비드 칼리 글, 세르쥬 블로슈 그림의 '싸움에 관한 위대한 책' (문학동네) 에서는 이렇게 말하지요. "이런 건 전혀 재밌지 않다." 라구요. "진정한 싸움은 놀이이지만,증오 때문이라면 더 이상 놀이가 될 수 없다." 라고도 덧붙여 말합니다.
네, 오늘은 5월 18일 입니다. "왜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이 제 나라 시민에게 총을 쏘았는가? 민주주의란 무엇이며 왜 그토록 소중하게 지켜 나가야만 하는가? 어린 자녀에게 당시의 잔혹하고 가슴 아픈 상황을 순화된 언어로 어떻게 이해시킬 것인가는 전적으로 부모의 몫일 터인데, 이러한 진정한 대화를 통해 어린 독자들은 하나 둘 진실에 눈을 떠갈 것이며, 부모 또한 이런 기회를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 2013년 5월, 그림책 작가 류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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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18일! 광주 민주화운동이 있은지 꼭 33주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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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길거리에서 미니스커트의 길이를 자로 재는 사람, 지나가는 남자들의 머리를 길다며 자르는 사람이 있었다고 하면 그 누가 믿기나 할까. 그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실제 있었던 일이고 불과 30여 년 전이라고 한다면. 물론 나도 직접적인 세대는 아니다. 그때는 아직 어렸기 때문에 세상 돌아가는 일을 몰랐고, 시골이라 그런 걸 볼 일이 없었다. 다만 같은 동네에 사는 사촌 오빠가 대학생이었는데 한동안 집에 내려와 있었다는 것만 기억날 뿐이다. 아마도 계엄령이 내려졌던 때가 아닌가 싶다. 그러니까 이 책의 배경이 된 5.18민주화운동 전후였겠지.
이제는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많이 알려져 있고 책이나 영화 등 다양한 매체로 다루고 있지만 그림책으로는 못 봤다. 사실 유아나 초등 저학년에게 그러한 사실을 어떻게 전달할 수 있겠나. 전국적으로 오랜 기간동안 있었던 한국전쟁조차도 먼 남의 일처럼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해당 지역에 살고 있는 아이가 아니고서는 광주라는 곳이 어디인지 감조차 없기 때문에 더더욱 공감하기 어려운 아이들에게 말도 안 되는 그 때의 상황을 어떻게 이해시킬 수 있느냐 말이다. 그러나 아이들이 이해 못할 것이라고 해서 알려주지 않아도 된다는 말은 아닐 것이다. 불편하지만 알아야 할 역사적 사건이란 게 있는 법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그림책답게 접근을 하고 있다. 사실이나 아픈 부분을 직접 언급하지 않고 주변에 다양한 메타포를 배치함으로써 뭔지 모르지만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한다. 말로 설명해서 이해하는 것보다 가슴으로 느끼게 하는 것이 머리속에 더 오래 남는 법이다.
어린 남자아이들 대개가 그렇듯이 주인공은 총을 무척 갖고 싶어하지만 부모님은 절대 사주지 않는다. 대신 누나가 나무젓가락으로 총을 만들어주지만 그래도 다른 친구가 갖고 있는 총을 더 부러워한다. 당연한 결과다. 진짜처럼 생긴 총과 나무젓가락 총을 어떻게 비교할 수 있을까. 그러나 군인들이 진짜 총을 들고 다니고, 총을 쏘고, 사람들이 우는 모습을 보며 주인공은 스스로 깨달았을 것이다. 총이 어떤 것인지, 왜 부모님이 사주지 않았는지. 만약 군인들이 진짜 총을 들고 다니는 것만 보았다면 더 갖고 싶어했겠지만 사용하는 방식을 보고, 더구나 누나도 거기에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깨달으며 총이 어떤 것인지 깨닫게 된 것이다. 그래서 결국 나무젓가락 총마저 버리게 된다.
표지를 펼치자마자 다양한 총 그림이 잔뜩 나오기 때문에 남자 아이들이라면 거기서 한참을 머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주인공 아이가 그랬듯이 총이 어떻게 쓰이는지 알게 되면 적어도 동경할 장난감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나저나 주인공의 누나가 무사히 돌아오면 좋겠다. 그런데, 나라면 이 책 속의 부모처럼 그렇게 행동할 수 있을까. 물론 그 부모도 나가지 말고 집에 있으라고 이야기했지만 딸이 나갈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진짜 못 나가게 할 작정이었다면 밤새 지키고 있던가 했겠지. 세상에는 용기있고 괜찮은 사람들이 내가 생각한 것보다 많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지금 우리가 아주 자연스럽게 누리고 있는 자유도 그 사람들 덕분이다. 곧 있으면 다가오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이하여 희생자들에게 감사와 함께 조의를 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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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오늘은 5월 18일 글·그림 서진선 출판사 보림 가격:10800원 판형 : 400g | 200*280*15mm 페이지:32쪽
감상평: 민주화 운동이 일어난 5월 18일을 한 아이의 일기에 담아 무겁지 않게 그려낸 책이다. 하지만 그 일을 알고 있는 사람이 이 책을 본다면 아무것도 모르는 시선으로 그려낸 이책이 더 가슴아프게 다가올것 같다. 화자는 아이지만 이책의 주인공은 아이의 누나라고 생각한다. 아이는 총놀이를 좋아 하고 친구가 선물로 받은 장난감 총을 부러워 한다 마을에 군인들이 진짜 총을 들고 다니는것을 신기해 하며 따라가고 싶어하지만 누나가 집으로 가자고 하고, 토요일이 아닌데도 일찍 끝난 누나에 엄마와 어른들은 밖에 나가는것도 막는다. 이불로 창문을 막고 누나는 중요하게 해야할 일 때문에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 아빠는 누나를 찾으러 관이 여러개 모인곳으로 가고 쫄라서 따라간 아이는 강한 향냄새와 어른들이 우는 장면을 이해하지 못한다. 관위에 다양하게 많은 사진들 중에선 누나가 없고, 누나가 빨리 집으로 돌아오길 원하면서 책이 끝난다. 5,18은 잊어서는 안될 역사고 잊혀지면 안될 사건이다 이 책이 아무리 가볍게 쓰여졌어도 이 책을 읽는 사람은 가볍게 읽어서는 안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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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이들은 역사의식이 부족하다, 기본적인 것조차 몰라 앞으로가 걱정된다는 설문 등을 통한 보도자료가 수없이 쏟아진다. 쉽게는 sns, 그리고 종종 뉴스와 신문에서 그것을 말할 때마다 대부분이 젊은이들의 역사무식을 바로 그 젊은이들을 탓하는데, 나는 형식적이고 수박겉핥기식으로 역사를 가르치는 학교교육의 문제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은 내가 생각하는 역사상식 부족에 대한 문제를 깨기 위해 정말 적합하다. 젊은이들을 겨냥한 책이 아니라, 젊은이 그 이전의 어린이가 한글을 깨치는 것처럼 그림책을 읽으며 역사를 자연스레 알게되는 것이 요즈음 젊은이들의 부족한 역사상식이란 문제를 예방하기에 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다음 젊은이들이 지금과 같은 문제를 안고 있지 않기 위해 예방만할 것이 아니라,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이면서도 진지하게 비치는 내용은 어른들이 읽어도 모자람이 없기에 부족한 그들의 '상식'을 채우기에도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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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269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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