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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눈을 감은 채 음악에 나 자신을 맡길 수도 있고, 아무런 성찰 없이 단순히 음악을 ‘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음악을 체계화할 수도 있고, 음악을 지적인 대상으로 삼을 수도 있고, 음악을 심리적으로 형상화할 수도 있고, 음악을 시적으로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10쪽, 들어가는 말 중에서>
우리 삶에 음악이 있다는 건 정말 감사할 일이다. 음악은 건조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고 상처 받은 마음을 어루만진다. 그렇기 때문에 음악이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다. 그런 음악에 더 가까이 닿고자 직접 연주를 하거나 공부를 한다. 수많은 악기 중에 피아노는 가장 대중적인 악기다. 하지만 피아노에 대해 잘 아는 이는 얼마나 될까? 피아니스트 알프레드 브렌델의 『피아노를 듣는 시간』 은 피아노에 대해 말한다. 그러니까 이 책엔 피아노를 위한 책이자 피아노와 음악이 삶을 풍요롭게 만들기를 바라는 소망이 담긴 것이다.
책은 독특한 구성으로 피아노를 들려준다. A의 Akkord(화음)부터 Z의 Zusammenhang(연관성)까지의 키워드로 음악, 피아노 연주 기법, 유명 작곡가의 작품세계를 설명하는 것이다. 때문에 피아노를 비롯한 다른 악기를 연주하거나 공부하는 이들에게는 반갑고 친근하게 다가온다. 같은 이유로 단순히 피아노 연주를 듣는 일반 독자에게는 음악 전문 용어는 생소하며 어렵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무척 매력적이고 아름답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 왜냐하면 연주가로서 어떻게 연주를 해야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며 전달할 수 있는지 글을 통해 그의 진심이 전해지기 때문이다.
‘피아노는 피아니스트의 손끝에서 노래하는 인간의 목소리로 변할 수도 있고, 다른 악기들의 음색을 모방할 수도 있으며, 오케스트라가 될 수도 있고, 무지개가 우주의 음향으로 변할 수도 있지요. 이 변화의 가능성, 연금술은 피아노의 풍요로운 재산이랍니다.’ <91~92쪽, 피아노 중에서>
책에서 만나는 바흐, 베토벤, 브람스, 슈베르트, 쇼팽 등 유명 작곡가들의 이야기는 흥미롭다. 쇼팽은 다른 악기들을 끌어들이지 않고 오직 피아노라는 악기에 헌신했으며, 모차르트의 소나타는 아이들에게는 쉽고 연주자에게는 너무 어렵고, 피아노 연주시 페달을 신경 써서 밟아야 할 작곡가는 슈베르트라고 알려준다.
‘우리가 연주하는 작품에 대한 사랑은 음악적 형식이나 구조에 매몰되지 말고 그 틀을 뛰어넘어도 됩니다. 아니, 그래야만 하죠. 색감, 온기, 열정, 감각미가 더해지면 사랑의 대상은 살아있는 존재로 깨어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손끝에서 탄생한 생명체에 우리 손으로 피를 흘리게 하거나 멍들게 하는 일을 해서는 안 되죠.’ <107쪽, 사랑 중에서>
피아노 연주를 들을 때마다 이 책이 떠오를 것이다. 특별히 좋아하는 작곡가의 작품을 들을 때 알프레드 브렌델이 소개한 부분을 읽고 듣는다면 분명 전과는 다르게 들릴 터. 작품에 대한 사랑이 연주자의 손끝에서 어떻게 피어나는지 귀를 기울이고 마음으로 들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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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식을 좋아하는사람이라면, 특히 클레식 피아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알프레드 브렌델의 음반을 접해보지 않은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의 연주를 듣고 있으면, 깔끔하고담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이런 멋진 연주를 안타깝게도 그의 은퇴로 직접적으로 피아노 연주를들을 수는 없지만, 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책이 나왔습니다. 이 책에서도 그의그러한 정갈하고 담백한 느낌을 고스란히 받을 수 있습니다. 책에서 ABC순으로 쉽지 않은 음악 용어들을 쉽게 풀어가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음악 용어뿐만 아니라, 본인이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터득한 평생의 노하우들을 하나 둘씩 풀어갑니다. 이러한이야기들을 읽고 있으면 브렌델과 함께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는 착각까지 빠지게 만드는 책입니다. 클래식을좋아하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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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상하게 피아노에 관심이 많아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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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누구 작곡가의 이름을 기억하고, 누구누구 연주자의 이름을 기억하며 열심히 듣지는 않기에, 그저 편하게 클래식 라디오를 통해 소개받으며 편하게 듣는 것만 좋아하기에 부끄럽게도 <피아노를 듣는 시간>을 읽기 전까진 알프레드 브렌델이라는 피아니스트 거장을 몰랐습니다.
책을 읽으며 느낀 점들은 간결하고 단순하게 써서 좋았습니다. 음악에 쓰이는 여러 용어들을 자연스럽고 쉽게 풀어 설명해 주었고 여러 위대한 작곡가들의 유명한 곡들을 비교해서 설명해주어 그 곡들을 하나씩 찾아 들으면서 책을 읽는 것도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알프레드 브렌델이 연주한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를 들으며 후기를 씁니다. 배운다는 느낌이 아닌 편하게 음악에 대한 다양한 얘기를 접할 수 있어서 좋았고 어떤 곡을 들을지 모르는 저에게 책에 나온 여러 곡들이 길잡이가 되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국내에 미출간된 알프레드 브렌델의 다른 책들(음악에 대하여, 바로 나 등)도 빨리 번역되어 들어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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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그 모양도 생소가 수많은 악기들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그것들 중에서 가장 배워보고 싶은 것을 꼽자면 단연코 피아노이다. 어렸을때는 몰랐는데 커가면서 오히려 악기 하나 정도는 배워두는 것이 참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하게 되는것 같다. 그중에서도 피아노를 배우고 싶은 이유는 그 소리가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평소에도 피아노 연주곡을 자주 듣는다. 단순히 기분 전환을 위해서 듣기도 하고, 의도적으로 찾아서 듣기도 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피아노 잘 치는 사람이 부럽다. 그래서 이런 저런 마음들이 모여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제목부터가 마음에 드는 책이다.
솔직히 알프레트 브렌델이라는 이름을 들어 본 적이 없다. 언젠가 한번쯤 들어 본 적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알프레트 브렌델에 대한 소개들을 보면 상당히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피아노 연주의 거장'이라는 말을 누구나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닐테니 말이다.
이제서야 알게 되었는데 알프레트 브렌델은 이미 2008년에 피아니스트로는 은퇴했다고 한다. 모르는 나 역시도 궁금하고 아쉬운데 그를 사랑했던 사람들이라면 분명 그의 은퇴가 애석했을 것 같다. 그런 상황에서 그의 음악 에세이인 『피아노를 듣는 시간』은 많은 의미를 갖는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피아노 연주의 거장이 들려주는 음악 이야기라는 말에 괜시리 부담감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였지만 읽어 보니 참 쉽게 그리고 의외로 재미있게 잘 쓰여진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거장은 거장인가 보다. 무턱대로 전문용어 써가며 자신의 지식을 자랑하기에 급급한 책들을 간혹 만나기도 하는데 이 책은 그런 점을 찾아 볼수가 없기 때문이다.
음악이나 악기에 관련된 이야기들에 대해서 읽고 싶고, 궁금했지만 누군가에게 대놓고 물어 보기엔 살짝 부끄러울수도 있었던 이야기를 자세히 들려주고 있기에 알프레트 브렌델에 대한 호감이 급상승한다. 거장으로 불리는 분이니 이보다 더 어려운 이야기를 써도 뭐라할수 없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기본적인 이야기를 정성껏 들려주고 있으니 음악 이론이나 음악 관련 내용에 대해서 궁금했던 초보자들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편안하지만 정확한 내용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기에 이런 내용들이 궁금했던 사람들이라면 추천해 줄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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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는 사람이 살아가면서 꼭 배워야 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해외를 보면 어릴 적 부터 악기는 하나쯤 가르치는데 자연스럽게 음악과 함께 하는 모습을 보면 부럽더라구요. 국내에서는 아직 이런 교육이 없다보니 사교육으로 가르쳐서 안타까웠죠. 하지만, 언젠가는 학교에서 가르치는 날을 기대해 보기도 합니다.
오늘 만난 이 책은 피아노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 이면서도 음악 자체를 설명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2008년 피아니스트로서 은퇴를 했고 더불어 에세이와 시를 발표했다고 합니다. 참으로 다재다능한 분이시죠. 그렇기에 이 책을 혹여나 어렵지 않을까 전문용어로 가득차서 이해가 안될까 했는데 일반인들이 읽을 수 있게 쉽게 풀어냈다는 사실입니다.
음악의 악보나 기호 그리고 음악 용어 등을 단편적으로 설명 해주면서 유쾌함을 선사해주기도 합니다. 바흐와 베토벤에 대해 그리고 편곡의 시초에 대해 알려주는데 현재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는 입장에서 피아노로 연주된 곡이 바이올린 연주곡으로 편곡이 된 사실을 볼 때면 그 자체만으로 신기하기만 하더라구요.
자신의 곡이 아닌 타인의 곡을 하기도 했고, 직접 다양한 악기로 편곡을 했다던 역사적 인물을 볼 때면 과연 천재는 천재였구나 하답니다. 한편으로는 이 책은 피아노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다보니 배우지 않는 입장에서는 쉽게 받아들이지는 못하더라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이렇구나 라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렇게 책의 전반적인 모습은 피아노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설명해준다는 겁니다. 악기가 아닌 음악에 대해서 알고 싶다 하시면 이 책을 권하고 싶네요. 악보를 시작으로 외우고 하기 보다는 먼저 무엇이고 무엇이 느껴지를 꼭 앞서 만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고요'에 대해 짧막하게 적고자 합니다. 음악의 기본이라고 칭하는데요 영어로는 listen=silent 라는 글자 놀이가 있는데요 결국 듣는 것과 고요는 동일하다는 것...때론, 음악의 앞, 뒤, 안, 아래 뒤에서 솟아오르는 고요을 꼭 만나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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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를 글로 듣는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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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연주곡을 좋아해 연주회에도 자주 가고 음반을 통해서도 자주 듣기에 알프레드 브렌델의 에세이를 만난다는 것. 자체로 음악을
만나는 새로운 경험으로 다가온다. 피아노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피아노의 거장 알프레드 브렌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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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는 즐겁게들 보내셨나요? 주말 동안 날이 흐려서 연휴임에도 들뜨기보다는 어쩐지 기분이 가라앉는, 그런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토요일은 비까지 왔고요. 저는 일상 바깥으로 가지고 가서 읽었지만 일상 안에서 읽기에도 어울리는 책, 브렌델 에세이 소개해드리려 포스팅합니다. 번잡스러운 일상의 시간이 순식하게 고요해지는, 맑고 아름다운 책입니다.
작곡가와 연주자에 대해 쓴 책은 많지만 의외로, 혹은 당연하게도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책은 많지 않지요. 그래서 음악에 관한, 또 연주에 관한 그의 생각들을 풀어낸 이 책은 음악팬들은 물론 연주자들, 음악교육가들에게도 귀한 자료가 될 듯합니다.
브렌델은 피아노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당연히 아실 이름이지요. 31년생이니 벌써 여든이 넘었고 이제 무대에서 그의 연주를 들을 기회가 없는 것은 안타깝지만요. '생각하는 피아니스트'라는 별명도 그렇고 모르고 보면 학자라고 생각할 지성적인 인상도 그렇고 냉정하고 엄격한 연주를 들려주는 연주자인데요, 그래서인지 애정보다는 존경 쪽에 기울어 있는 팬들이 더 많고요.
책은 A부터 Z까지 음악에 관한 주요 키워드에 대한 브렌델의 단상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악센트라든지, 아르페지오 같은 것에 대해 브렌델의 음악적 견해를 들을 수 있는 귀한 지면이지요. 독일어로 된 단어의 순서에 따르기 때문에 우리가 알고 있는 단어와 다른 것도 있습니다만, 대체로 익숙한 음악용어들입니다.
음악적 견해를 밝혀놓았다고 하니, 또 브렌델의 학구적인 연주풍을 생각하면 자칫 딱딱하고 지루한 글로 채워져 있으리란 선입견을 갖게 되지만 책장을 펼치면 음표들이 빗방울처럼 뚝뚝 떨어지는 것 같은, 처마 끝에서 한 방울씩 떨어지는 것이 또렷하게 보이는 낙수물의 명료하고 가벼운 움직임처럼, 설명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 가득합니다.
사실, 이 책의 출간이 저에게 특별했던 것은 브렌델은 그의 음악을 듣기 전에 문장을 먼저 만난 음악가였기 때문인데, 과연 저의 가슴을 쿵 내려앉게 만들었던 그 충격적인 아름다운 문장도 책 속에 들어 있습니다. 그럼 몇 개의 문장을 옮겨볼까요.
(원서보다 한국어판 표지가 더 예쁘네요. 책의 만듦새에서도 편집자의 정성이 묻어나고요.)
피아노의 위쪽은 노래할 때 빛나야 하고, 아래쪽은 예외적인 경우에만 위쪽보다 크게 울려야 하죠. 연주자의 양팔은 마치 서로 다른 몸에 붙어 있는 것인 양 완전히 독립적이어야 합니다. ('밸런스' 중에서)
이 문장은 문장 자체로 노래이고 시처럼 들리지 않습니까?
내가 보기에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은 형식과 심리, 구조와 캐릭터, 논리와 느낌이라는 상반되는 영역의 어루러짐입니다. 형식과 구조를 인지하면 자동적으로 한 작품의 캐릭터, 분위기, 감정이 생겨날 거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입니다. 이는 두 개의 서로 다른 동력이지요. 한데 어우러지고 서로 맞물리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동일한 것은 아닙니다. ('캐릭터' 중에서)
음악 작품을 악보로 보며 분석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쉬운 일입니다. 하지만 형식을 느끼는 것은 그보다는 어렵고, 한 작품의 심리를 캐낸다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운 일이랍니다. ('형식' 중에서)
한번은 시카고에서 연주회를 할 때 이런 일이 있었지요. 내가 아주 작게 연주해야 하는 곡을 치다가 중간에 멈추고 청중들을 향해 이렇게 이야기했답니다. "나는 여러분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여러분은 내 연주를 들을 수가 없겠군요." 그 말을 내뱉은 뒤로는 정말 아무도 기침을 하지 않았지요. ('기침' 중에서)
공연장에서 기침을 하고 사담을 나누고 심지어 핸드폰을 받거나 카톡을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글을 읽어주고 싶네요!
연주자는 빠르고 기교적인 옥타브가 등장하면 자신이 옥타브의 지배자임을 증명해 보이려고 합니다. 힘들이지 않고 옥타브를 연주하는 많은 피아니스트들은 마구 질주하라고 옆에서 부추기는 옥타브 악마에게 영혼을 빼앗긴 것처럼 보입니다. ('옥타브' 중에서)
나가수식 성량과 고음 경쟁은 또 어떻고요. 비슷하게는 '신들린 연기'도 있군요.
카를 필리프 에마누엘 바흐는 스스로 감동할 수 있는 음악가만이 다른 이들도 감동시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디드로와 부소니는 반대 입장입니다. 다른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싶은 배우나 음악가는 스스로 감동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는 거죠. 자기 자신이 감정에 빠져버리면 예술적 매체에 대한 통제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랍니다. ('감동' 중에서)
고요는 음악의 기본입니다. 우리는 음악의 앞, 뒤, 안, 아래, 뒤에서 고요를 발견합니다. 많은 작품들은 고요로부터 음악적 형상을 빚어내고 고요 속으로 회귀하지요. 고요는 모든 음악회의 근간을 이루기도 합니다. 아니, 그래야만 하지요. 영어에는 listen=silent라는 흥미로운 글자놀이가 있습니다. 청취와 고요는 동일하다는 의미지요. ('고요' 중에서)
언제였는지, 소리를 들려주는 것을 음악이라고 생각했던 저에게 하나의 세계가 파열되는 듯한 충격을 안겨주었던 브렌델의 문장이 이 책에도 고스란히 들어 있더군요. 책의 모든 문장을 옮겨 적고 싶지만, 그럴 수도, 그럴 필요도 없거니와, 위의 문장을 옮겨놓은 것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요즘 꽂혀 있는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와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영상도 함께 올립니다. 즐감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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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생각해 보면 음악처럼 가볍게 접할 수 있는 예술이 있을까 싶다. 우선 음악은 아무 데서나 흐른다. 일상적인 하루를 생각해 보자. 깨어나면서 부터 잠들기 전까지는 우리는 항상 음악과 함께 살아간다. 이렇게 우리는 음악과 함께 살아가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 음악을 제대로 듣는 적이 있던가? 다른 일을 하면서 듣는 배경으로가 아니라 음악 자체를 듣는 것에 집중하면 들리지 않던 소리가 들리고 이것이 진짜 음악을 듣는 것이구나 하고 느끼게 될 것이다. 곡에 깔리는 묵직한 베이스 소리, 심벌의 소리, 호흡 소리, 피아노의 명징한 울림 소리. 이런 것들이 모여 음악을 이룬다.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에 묻혀 들리는 음악도 좋겠지만 음악 자체의 소리는 그것보다는 훨씬 낫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