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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 전통과 역사 그리고 세월의 더께를 느끼는 시간,한국의 고택기행
"[파블] 전통과 역사 그리고 세월의 더께를 느끼는 시간,한국의 고택기행" 내용보기
우리것이 좋은 것이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고택'과 '종택' 에 관심이 가 이런 여행을 해 봐야되겠다 생각을 하며 주변에서 갈 수 있는 곳들을 하나 하나 찾아 가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사찰에 가도 우리 건축에 대한 관심을 가서일까 하나라도 더 지식을 얻으려고 노력을 한다. 우리것이란 질리지 않고 오래 보아도 아니 그곳에 잠깐 가 있어도 오래도록 살아왔던 것처럼 느껴진다.
"[파블] 전통과 역사 그리고 세월의 더께를 느끼는 시간,한국의 고택기행" 내용보기

우리것이 좋은 것이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고택'과 '종택' 에 관심이 가 이런 여행을 해 봐야되겠다 생각을 하며 주변에서 갈 수 있는 곳들을 하나 하나 찾아 가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사찰에 가도 우리 건축에 대한 관심을 가서일까 하나라도 더 지식을 얻으려고 노력을 한다. 우리것이란 질리지 않고 오래 보아도 아니 그곳에 잠깐 가 있어도 오래도록 살아왔던 것처럼 느껴진다. 고택에 대한 관심을 갖다가 한번 이런 테마로 책이 나왔으려나 하고 찾다가 발견하게 된 책이다. 이런 책은 좀더 많이 나와야 하는데 아쉽기도 하다. 아직은 우리가 자부심을 가질만한 고택과 종택이 많이 남아 있다고,사람의 손을 기다리는 건물들이 많지만 그래도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자부심을 가지게 한다.그런면에서 이 책은 고택에 대한 빗장을 풀게 하는 책이되었다.

 

대술의 수당 이남규 고택의 사랑채인 평원정 

시월에는 우연하게 고택을 몇 군데 가게 되었다. 친정 가까이 있는 대술에 있는 '수당 이남규 고택' 과 홍성 오서산 산행을 하고 '청라은행마을의 신경섭가옥'을 다녀오게 되었고 아산 외암마을 가까이 있는 '맹사성고택'에도 갔지만 그곳은 올해 말까지 보수공사를 해서 완전한 모습을 보진 못했다. '수당 이남규 고택'은 우연하게 '한국고택'에 관한 프로를 보다가 만나게 되었는데 꼭 가봐야 할것만 같은 무슨 숙제와도 같은 느낌이 들어 시골에 갔다가 가보게 되었는데 마침 관장님과 그외 분이 고택에 대한 역사와 그외 앞으로 어떻게 고택을 지켜나갈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니 정말 값진 보물을 얻은 것과 같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그렇게 '수당 이남규 고택' 은 우연하게 인연을 맺어 아직도 그 여운이 가시지 않았고 또 다시 찾아 가고픈 곳에 되었다. 그곳은 특이하게 사랑채가 독립된 구조물로 '평원정' 이라는 곳인데 너무 마음에 들었다. 안채는 사랑채 옆에 독립된 공간으로 'ㄷ'자 형으로 되어 있는데 아늑함이 느껴지면서도 정갈한 아녀자의 손때가 느껴지는 그런 집이었다. '청라은행마을의 신경섭가옥'은 조선후기의 가옥이라고 하는데 관리가 잘 되지 않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 아쉬웠다.고택이라는 것이 '수당 이남규 고택' 에서 관장님도 말씀하셨지만 '관리'가 문제다. 현대인들이 고택에서 산다는 것은 불편함과 어려움을 감수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다. 그만큼 관리면에서 어렵다는 것이다. 신경섭가옥도 은행축제도 하고 이제 만인의 눈 앞에 드러내 놓았는데 앞으로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보령의 청라은행마을 신경섭 가옥

 

몇 해 전 옆지기와 결혼기념일여행을 지리산봄꽃여행으로 하고는 그곳을 한바퀴 돌자고 했다.그러다 봄꽃에 취하다 꼭 가고 싶은 곳이 생겨 가던 길을 뒤돌아 다시 돌아간 곳이 '운조루' 였다. 섬진강변에 벚꽃이 만발했으니 차량정체야 말할것도 없었다. 꽉 막혀도 오도가도 못하게 된 상태에서 차를 움직여 그냥 뒤돌아 '운조루'를 구경하고 가는게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아 약간 늦은 시간이었지만 운조루를 찾아 들어갔는데 마침 그댁에서는 혼인이 있었던지 그댁도 나름 무척 바쁘셨다. 처음 발길이라 운조루에 취해 오래도록 머물다보니 옆지기가 출출하다고 하는데 마침 종부께서 눈치를 채셨는지 과일과 떡을 접시에 담아 대청에 놓으시며 맛보라고 하셨는데 우리는 눈치없이 맛있게 먹었다. 운조루의 '타인능해' 처럼 넉넉한 정을 더 담아와서일까 운조루는 늘 기억속에 머무는 고택이 되었고 불편한 삶을 감수하며 살아가시는 분들이 대단하게 느껴졌고 가끔 티비에서 종부의 수줍어하는 얼굴을 보게 되면 그때의 그 살짝 건네던 떡접시의 넉넉함이 생각나 더 가깝게 느껴진다.이 책에서도 만나니 더 반갑고 관심을 가지며 읽게 되었다. 별당이나 박물관등이 더 많은 이들이 고택을 찾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면 운조루의 반쯤 비워진 듯한 느낌이 들던 것이 어느 정도 채워지려나.

 

이곳에 머문 지난 5년간 방문객을 맞으면서 느낀 점 몇 가지를 얘기해주는 선생, 이곳 안동 하회마을에는 문화재로 지정된 고택이 몇 가옥 더 있지만 대부분 사는 분들이 연로하여 관리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란다. 찾아오는 손님과 체험객을 맞이하다 보면 하루가 모자랄 정도이고, 옛날에는 하인을 비롯해 대가족이 살던 집에 지금은 달랑 노부부 두사람이 지키면서 집을 관리하기에는 아주 많이 힘에 부친다고 한다. 옛날처럼 장작으로 군불을 지켜 온돌방을 데워야 하지만, 화재의 위험과 일손 부족으로 전기 패널로 교체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나 규제할 수도 없는 일이니 어떻게 하여 우리의 전통문화를 간직한 고택이 하나둘씩 사라져가고 있다며 안타까워한다. 더 늦기 전에 우리 문화유산을 잘 지켜낼 수 있도록 국가적인 지원이 있어야 함을 강조하는 말씀에 힘이 실린다.

 

책을 읽다보니 한 곳 한 곳 모두 체험을 해 보고 눈으로 확인하며 보고 싶어졌고 빨리 이 책 한 권 들고 '고택기행'을 떠나봐야 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고택이나 종택이나 한옥은 어찌 그렇게 똑같은듯 보이면서도 하나같이 다 각자의 개성을 가진 집인지 정말 모든 집들이 다 멋있고 운치있고 곳곳에 조상들의 지혜와 숨결이 느껴지면 꼭 오래도록 보존되고 지켜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물론 현대시대에서 고택을 지켜나간다는 것은 어느면에서나 힘든 일이란 것을 알지만 그럴수록 더 지켜나가고 제대로 보존해야 한다고 느낀다.그것이 개인적인 일이기 보다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일이라고 보는데 아직은 멀고 먼 길인가보다.하지만 많은 이들이 고택과 종택등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힘을 합하여 움직이기도 한다. 하나는 지키기 어렵지만 그 힘이 둘이 되고 셋이 되고 열이 되면 그 힘은 대단해지는 것이다. 수당 이남규고택을 찾았을 때에도 관리하시는 분이 말씀하시길 앞으로는 고택체험도 갖고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씀 하셨다. 나부터 내가 살던 곳 가까이 그런 고택이 있는 줄도 모르고 살았다 지금까지. 그런 고택이 수몰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지켜내셨다. 집이란 처음에 있던 그 위치에 있어야 모든 것들이 제대로 보인다. 다른 곳으로 옮겨져서 아무리 똑같이 복원시켜 놓는다고 처음 그 값어치를 하는 것은 아니다.우리가 지켜 나가야 할 것이 많은것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허물어지지 않게 하나라도 더 지켜내야 한다.

 

다른 집들도 모두 맘에 들고 좋았는데 눈에 들어오는 이쁜 한옥집,개화기에 지어진 보은 선병국 가옥은 그야말로 한옥이 꽃으로 피어난 것 같다. ' 경복궁 보수를 담당한 일급 목수들이 불려오고, 아름드리 춘양목이 우렁우렁 실려오고,명동성당을 짓는 데 쓰인 것과 같은 벽돌이 찍혀 쌓였다.' 그렇게 지어진 집은 밑에 흙벽이 아닌 붉은 벽돌을 넣어 색감을 주었고 창은 저마다 들려서 창으로 보이는 세상을 보고 싶게 만든다. 안주인의 정갈함을 대변하듯 줄지어 늘어선 배흘림의 커다란 장독들이 한옥의 위용을 더욱 드높게 해주는 듯 했다.언제 속리산에 가면 꼭 '보은 선병국 가옥'을 찾아가 보아야 할 듯 하다.선병국 가옥 뿐만이 아니라 가보고 싶은 고택이 책을 펼치기 전보다 더 많아졌다.이젠 고택만 눈에 들어오게 생겼다. 그러지 않아도 이런 것을 보면 시간을 많이 빼앗기며 보내는데 앞으로 더 찾아보고 체험도 해봐야할 듯 하다.어린시절 초가집에서 군불을 지피며 살아서일까 낯설지가 않고 온기가 가득한 아랫목에서 도란도란 나누던 그 시간이며 툇마루에 모두가 모여 앉아 먹던 시간이며 지나는 이웃도 밥시간에 들러 한숟갈 얻어먹던 인심이 그립기도 하다.

 

고택 아니 한옥이란 몇 백년이 흘러도 변함없이 그 결을 보여주는 나무의 그 단단함과 냄새가 좋기도 하지만 반듯한 나무보다 휘어지고 모양없다고 낙오가 되었던 것들이 한옥에서는 멋지게 운치를 자아내는 역할을 하는 것들을 많이 봤다.안성 청룡사의 대웅전을 보더라도 기둥은 휘어진 자연목이다. 개심사의 종루에도 휘어진 자연목이 부엌인 심검당인가 그곳의 문이 또한 휘어진 나무를 사용하여 얼마나 운치 있는지.지난번 다녀온 수당 이남규 고택의 대문은 위 아래로 휘어져 월방대문이라 아름답다. 그것을 보면 그곳이 아녀자들의 공간이라는 것을 말해주기도 한다. 사랑채는 반듯한 나무를 많이 썼다면 부엌에는 휘어진 나무를 많이 썼다.물론 물동이를 이고 다니었으니 그럴만도 하지만 그게 또한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미적감각이 아니었나 한다. 그것이 '정읍 김동수 씨 가옥'에서도 나타난다. 상인방을 무지개모양으로 만들어 이채롭게 해 놓았다.한옥은 자연과 어울리는 자연스런 멋을 지니고 있으며 역사와 전통을 간직하고 있고 그곳에서 살아 온 이들의 삶의 세월을 더께가 고스란히 내려앉아 반들반들 윤이나며 길들여져 있다. 세월의 더께란 손이 가면 갈수록 더 단단해지고 윤이난다.하지만 그곳에 사람의 온기가 사라지면 집도 삶을 금방 잃고 만다. 우리가 그 온기를 살려야 한다. 앞으로도 오래도록 우리 곁에서 숨을 쉬고 함께 하게 만들어야 한다. 강릉 선교장을 찾았을 때 한옥의 그 위용에 놀랐다. 자연과 멋스럽게 어우러져 주인노릇을 하는 집이야 말로 오래도록 보존해야 한다는 것을 더욱 느꼈다.고택을 찾으면 나무의 숨결을 느끼듯 손으로 살면시 쓰다듬어 보는데 나무의 결에 따라 느껴지는 그 세월이란 정말 무슨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다.좀더 우리의 관심 범위 안에서 함께 숨쉬는 집이 되길 바라면서 더 많은 고택기행이 이어지길 바란다.

 

*고쳐야 할 부분

70p - 7년에 걸친 집 공사는 1982년에 용천부사로 있을 무렵 완성했다. -1982이 1782년이 맞는 듯.

71p - 주변 풍경이 한눈이 들어오도록 - 한눈이가 아니라 한눈에

83p - 부모님을 공경하는 마음을 한시라고 잊지 말라 - 한시라고가 아니라 한시라도

84p - 이곳은 아무에게나 보여주는 않는 곳 - 보여주는이 아닌 보여주지 않는

145p - 보기 힘든 농기구과 목공기구 - 농기구과가 아닌 농기구와

239p - 커다란 느티나무가 먼서 인사를 - 먼서가 아니라 먼저

 



y******2 2013.10.26. 신고 공감 2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한국의 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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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을 간직하고 보존하는 모습은 아름답다. 우리나라의 고택을 찾아보고 역사와 현재를 알아보는 저자의 노력이 잘 드러나 있는 작품이다.  의암민속마을 편을 보자.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해 많은 방문객이 찾는다는 이곳은 연엽주로도 유명한 곳이다. 임금님에게도 매년 봄 수라상에 올렸다고 할 정도니 그 유명세가 어땠는지 충분히 이해가 간다. 대를 이어 지방에서만 맛볼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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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을 간직하고 보존하는 모습은 아름답다. 우리나라의 고택을 찾아보고 역사와 현재를 알아보는 저자의 노력이 잘 드러나 있는 작품이다.

 의암민속마을 편을 보자.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해 많은 방문객이 찾는다는 이곳은 연엽주로도 유명한 곳이다.

임금님에게도 매년 봄 수라상에 올렸다고 할 정도니 그 유명세가 어땠는지 충분히 이해가 간다.

대를 이어 지방에서만 맛볼 수 있는 문화를 계승한다는 일은 중요하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방문객들이 문화재로 지정된 곳에서 마음대로 행동해 관리가 어렵다고 할 정도니 문화재를 대하는 기본교육부터 다시 할 필요가 있겠다. 경복궁 개방이후 궁안에서 술판이 벌어지는 추태를 오늘 아침 신문에서 읽었다. 조상들의 혼이 스며있는 장소를 아끼는 모습을 보여야겠다.

 

 영월 김종길 가옥에서는 조견당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고택에서 정치, 경제, 사회를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새롭다.

외국의 휘황찬란한 건축에만 관심을 가질게 아니라 우리의 전통건축에서도 생생한 조상들의 모습을 배울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 겠다.

 

 제주 성읍마을은 상당히 특이한 구조라서 눈길이 간다.

부모와 자식이 한 집안에서 독립생활을 할 수 있게 배치된게 특이하다. 기후로 인한 특징이라고 하는데, 굴뚝도 없고, 밥과 난방을 사용하는 아궁이도 따로 있다는게 특징이다. 바람이 심한 섬이라 띠줄로 지붕을 동여맨 모습에서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자연에 순응할 수 밖에 없는 인간의 모습이 주거형태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나무막대 개수로 주인의 외출시간을 알 수 있는 정낭과 화장실 역할을 하는 통시도 처음듣는 것이라 기억에 남는다. 사진을 보면 소박하다 못해 앙증맞다.

 

 남성중심의 사회이긴 하나 조선시대에서는 여성들에 대한 배려를 엿볼 수 있다.

청송 송소고택의 헛담과 구멍담이 그것이다. 바깥출입이 힘들었던 여성들에게는 그나마 위안이 되었던 통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이 풍부하고 고택을 찾아가는 방법이 자세히 설명되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a*****7 2013.05.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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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고택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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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가도 집은 남는다. 가깝게는 100년, 멀게는 수백 년, 그렇게 남은 집은 달빛 젖은 신화와 햇빛 바랜 역사를 오롯이 담아 후손에게 고스란히 돌려준다. 선조가 남긴 고유한 문화유산, 우리 고택의 그윽함이다. ‘한국의 고택 기행’은 전국 곳곳에 있는 대표적인 고택 27곳을 소개하고 있다. 주제별로 솟을대문, 안채, 사랑채, 별당·정자·서재 4마당으로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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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가도 집은 남는다. 가깝게는 100년, 멀게는 수백 년, 그렇게 남은 집은 달빛 젖은 신화와 햇빛 바랜 역사를 오롯이 담아 후손에게 고스란히 돌려준다. 선조가 남긴 고유한 문화유산, 우리 고택의 그윽함이다.
‘한국의 고택 기행’은 전국 곳곳에 있는 대표적인 고택 27곳을 소개하고 있다. 주제별로 솟을대문, 안채, 사랑채, 별당·정자·서재 4마당으로 구성했다

 

h********a 2013.05.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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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가 생긴다면 꼭 해보고 싶은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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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7 2013.05.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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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멎자 마음이 누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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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 겨울이 눈앞에 성큼 다가왔다. 집 안에 하루 종일 머물고 있음에도 온몸 가득 추위를 느낀 오늘이었다. 서울 그리고 아파트. 추위와는 다소 먼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조건이다. 이런 날 혹 우리의 전통 한옥에 몸을 뉘인다면 왠지 뼛속까지 시림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뜨겁게 달구어진 아랫목에 드러눕는다면 추위를 모를 수도 있다 하겠지만 이따금 생각이 날 화장실을 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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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 겨울이 눈앞에 성큼 다가왔다. 집 안에 하루 종일 머물고 있음에도 온몸 가득 추위를 느낀 오늘이었다. 서울 그리고 아파트. 추위와는 다소 먼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조건이다. 이런 날 혹 우리의 전통 한옥에 몸을 뉘인다면 왠지 뼛속까지 시림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뜨겁게 달구어진 아랫목에 드러눕는다면 추위를 모를 수도 있다 하겠지만 이따금 생각이 날 화장실을 겨우내 가지 않을 순 없는 노릇이다. 최근에는 한옥을 짓는 이들을 보조하면서까지 우리의 옛 전통을 지켜보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불편함을 감수할 이가 드물기 때문이다. 물론 겉모습은 한옥이요, 내부는 아파트 못지않은 현대식으로 갖추는 일종의 ‘퓨전’을 노려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이다. 시대가 바뀌면 인간의 생활상도 변화하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모두가 그리 편한 길을 걷는다면 과거 우리의 생활상을 보존할 길이 없을 것이다.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고택을 찾아 저자는 헤맸다. 여기서 고택이라 함은 단순히 오래된 집을 의미치는 않는다. 집에 깃든 스토리가 존재해야 한다. 또한 인간의 손길이 주기적으로 닿아야 한다.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으면 금방이라도 폐허로 전락하고야 말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집을 찾기란 쉽지가 않은 일이다. 그렇지만 앞서 언급한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고택을 지키는 이들은 상당했다. 몇몇 분들은 적잖이 나이가 들어 혼자서 모든 것을 감당하기란 쉽지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집안의 전통이라 하는 것은 그리 쉽게 끊기 지가 않는 법이다. 장성한 자손이 몇 해 안에 서울서 내려올 거라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온다. 그래도 지자체와 문화재청 등의 관심이 절실한 것만은 사실이다. 개인의 집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시대를 엿볼 수 있는 우리 모두의 문화재이니 말이다.

하루나 이틀, 넉넉잡아 한달 정도만 머문 후에 떠날 수 있다면 나름의 낭만이 있을 것도 같았다. 하지만 교통도 그리 편치 않고 주변의 편의시설도 부재한 상황에서 전통을 고수하며 고택에 거주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나의 굳어진 이와 같은 생각을 고택은 은은하게 부정하고 있었다. 그것은 마냥 가부장적일 것 같이 여겨지던 조선사회에 대한 나의 생각이 일종의 편견에 불가능함을 알리는 깨침과도 같았다. 여성의 희생을 어느 정도는 필요로 하는 게 과거나 현재의 생활인 것만큼은 부정할 수 없겠으나, 한옥 곳곳에는 오늘날보다 더 활동 반경이 적을 수밖에 없었던 여성들을 위한 배려가 잠재돼 있었다. 어느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을 수 있는 공간과, 바깥세상을 엿볼 수 있는 작은 구멍들, 같은 집안일을 해도 이왕이면 쉽게 할 수 있도록 설계된 동선까지. 이름 없이 살다간 여성들의 아름다운 향기가 느껴지는 듯도 했다. 한옥의 기본 정신이 그러해서 인지 그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의 배려 역시 돋보였다. 평생을 자신과 아들 등을 위해 살아온 배우자가 늦게나마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길 바란다는 말은 괜한 인사치레가 아니었다.

많은 고택이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장소로 탈바꿈하고 있었다. 얼마 전 여행사 홈페이지에서 본 상품 중에는 안동의 고택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상품도 있었다. 겨울이 지나 날이 풀린다면 낭만을 좇아 한 번 즈음 경험해 보고픈 바였다. 그렇지만 호기심만으로 다가서기에는 다소 조심스러운 게 바로 고택이다. 후손들은 조금이라도 더 옛모습을 유지할 수 있도록 애지중지 하는데, 여행차 방문한 이들이 생각없이 쓰레기를 버려감서 건물을 향한 예를 갖추지 않는다면 이는 분명 문제다. 실제로 그런 이들이 많은 듯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시간의 흔적을 지우는 막무가내식 보수 역시 지양해야 할 바다. 세월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는 않은 터라 손을 필요로 하는 곳이 발생하기 마련인데, 아무런 지식도 애정도 없이 보수를 한답시고 달려들었다가는 그냥 놔두느니만 못한 결과를 얻고야 말 것이다. 예산 사정이 좋지 않으면 자연스레 가장 먼저 포기하게 되는 것이 문화에 대한 부분임을 감안했을 때 고택은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망가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할 수 있다.

그래도 많은 곳이 여전히 아름다웠고 앞으로도 아름다울 예정이다. 갑자기 몰아치는 비바람 눈보라 등을 걱정하는 어르신들의 목소리에 담긴 따스한 정이 식지 않는 한 우리의 고택이 품은 아름다움은 지속될 것이다.

 

q*****2 2013.11.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