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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제너레이션 - 좀비로부터 당신이 살아남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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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SF라는 장르에 큰 관심이 없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상상 속 허구의 이야기에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예외가 없지는 않지만). 같은 이유로 괴물이 등장하는 호러물 역시도 즐겨보지는 않는다. 그런 피조물들이 의미가 있고 즐거움을 주는 경우는 게임 내에 척결 대상으로 등장할 때 정도라고 생각했었다. <좀비 제너레이션>이라는 책의 제목을 보고 처음 들었던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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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SF라는 장르에 큰 관심이 없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상상 속 허구의 이야기에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예외가 없지는 않지만). 같은 이유로 괴물이 등장하는 호러물 역시도 즐겨보지는 않는다. 그런 피조물들이 의미가 있고 즐거움을 주는 경우는 게임 내에 척결 대상으로 등장할 때 정도라고 생각했었다. <좀비 제너레이션>이라는 책의 제목을 보고 처음 들었던 생각은, ‘현실 세계의 특정 부류의 사람들을 은유적으로 표현하여 풀어낸 것이구나’였다. 그런데, 읽어 나가다 보니 진짜 좀비의 이야기가 등장함에, 내게 잘 맞지 않을까 하는 걱정부터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내 편견을 깨버렸다. 굉장히 재미있게 순식간에 읽어 버렸으니까……

 

‘좀비로부터 당신이 살아남는 법’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좀비가 발생한 이후에 생존을 위해 알아야 할 준비물, 행동양식에 대한 매뉴얼이다. 좀비라는 존재는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가. 생명이 없고 생각을 할 수 없다. 느린 속도로 이동하며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 극도의 공격성을 띄고 고통을 느끼지 못하며, 좀비에게 물리거나 할큄을 당하는 사람은 좀비로 변한다. 좀비를 죽이기 위해서는 머리통을 깨부수는 방법 밖에 없다. 작가는 이런 존재가 대한민국 서울 한복판에 등장한 경우를 가정하고, 발생 징후부터 시작하여 경고 단계, 확산 단계, 봉쇄 단계, 진압 단계까지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었다. 특이하고 재미있는 점은 하나의 이야기 안에 각 단계별로 적절한 매뉴얼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책을 읽는 중 문득 내가 게임 속의 주인공이 된 듯한 상상을 하게 되었다. 아무 것도 없는 맨 몸으로 방안에 덩그러니 서 있다. 미션은 안전 지대까지 이동하는 것. TV의 뉴스를 통해 브리핑이 진행된다. 전염병이 창궐했지만 별 문제가 아니니 걱정하지 말라는 메세지가 전달되지만,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창문을 통하여 밖을 내다보니 처음 보는 알 수 없는 존재가 만들어 내는 살육 현장이 보인다. 나는 생존을 위해서 주위에 있는 도구들을 가지고 동료들을 찾고 전투를 벌이며 미션을 클리어 해야 한다. 집안과 방안을 뒤져서 의약품, 의류, 식료품과 식수를 챙겨 넣고, 무기가 될 만한 것들을 찾는다. 내가 집는 물품들은 공격력, 내구성, 휴대 용이성 등을 지표로 하여 수치가 매겨진다. 나는 그 물품들을 조합하여 더 좋은 무기를 만들 수도 있다. 모든 준비가 완료 되면 스타트. 가능한 회피를 하며 전투를 최소화 할 것. 이동 시 주위에서 적절한 도구를 구해가며 매뉴얼과 지도를 참조하여 목적지까지 이동한다. 너무 엉뚱하고 황당한 상상인가? 뭐 어떤가. 책 자체가 거기에서 시작했는데…..

 

보통의 호러물들이 외국을 배경으로 만들어지는 데에 반해, 이 책의 배경은 서울이기 때문에 더 흥미롭게 다가 왔다. 준비해야 될 물품 목록, 도피하는 법, 전투를 위한 무기 선택법, 주의해야 할 점, 전투하는 법, 전기가 끊어지고 교통수단이 마비된 상황에서 대처법, 주기적으로 정보를 수집하여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법 등 실제 환경과 접목된 내용들이 신선했다. 책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하나의 짜임새 있는 스토리가 아니고, 그 중간중간 삽입된 ‘좀비 대응 매뉴얼’이라는 생각이 들기에,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리라 생각된다. 솔직히 이런 책은 처음 봤기 때문에 책에 대해 내리는 평가 기준이 명확하진 않지만, 재미있으면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아쉬웠던 점은 책 속에서 약탈자들의 이야기가 반복 등장하는데 그 부분에 대한 내용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좀비 사태 발생 시, 좀비보다 두려워해야 할 대상, 인간이면서 자신의 생존을 위해 타인을 공격하는 이들을 말한다. 그들을 주의하라는 메시지는 반복되고 있는데, 스토리 상에서 에피소드로도 존재하지 않고, 매뉴얼 상에서도 그 부분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빠져 있다. 또, 마지막에 조금 흐지부지 끝나는 느낌을 준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라는 측면만 놓고 본다면 만족을 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d******4 2013.05.23. 신고 공감 19 댓글 203
리뷰 총점 종이책
☆『좀비 제너레이션』좀비로 부터 살아남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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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좀비가 있다면 어떻게 할까? 사무실 밖을, 집 밖을 나갈수도 없는 상태에서 인간을 노리는 좀비들이 드글거린다면? 좀비들에게 물려뜯기거나 죽임을 당하지 않기 위한 대처 방법이 필요할 것이다. 작가 정명섭은 대한민국에 좀비가 나타났다는 설정하에 좀비로부터 살아남는 법을 말해주는 책을 썼다. 좀비는 인간들의 상상의 산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이티의 부두교의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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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좀비가 있다면 어떻게 할까?

사무실 밖을, 집 밖을 나갈수도 없는 상태에서 인간을 노리는 좀비들이 드글거린다면?

좀비들에게 물려뜯기거나 죽임을 당하지 않기 위한 대처 방법이 필요할 것이다. 작가 정명섭은 대한민국에 좀비가 나타났다는 설정하에 좀비로부터 살아남는 법을 말해주는 책을 썼다. 좀비는 인간들의 상상의 산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이티의 부두교의 주술로 태어난 좀비라고 하는 역사적 사실을 들어가며 실재할 수 있다고 적혀져 있었다. 그래도 나는 순수하게 작가의 상상력으로 써낸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얼마전에 미국의 한 여류작가는 뱀파이어와 사랑하는 한 소녀의 이야기를 써내 영화로도, 책으로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고, 여성들은 둘의 사랑 놀음에 오글거려하면서도 부러움으로 눈에서 뗄수 없었다. 우리에게 공포심을 주었던 뱀파이어도 모자라 이번엔 좀비가 예쁜 소녀에게 반해 사랑에 빠진다는 책과, 영화가 개봉되어 많은 소녀팬들을 열광시켰다. 물론 뱀파이어나 좀비로 나온 남자 배우들은 기럭지가 길고 하나같이 미남형 얼굴을 가졌다. 인간에게 해를 가할수도 있는 뱀파이어나 좀비들과의 로맨스가 나오는 데 반해, 우리나라 작가는 좀비가 대한민국에 나타나, 좀비로부터 살아남는 법을 알려주는 『좀비 제너레이션』이라는 책을 써서 우리를 그의 상상력으로 이끈다.

 

 

작가가 말하는 좀비에게서 살아남는 매뉴얼들을 보면, 거의 전쟁이 일어났을 때 대처하는 법과 비슷하다. 피난 물품이 필요하고, 먹을 것, 마실 것, 좀비를 죽일 수 있는 무기 등을 탐내는 약탈자들의 모습까지, 전쟁이 일어난 풍경과 비슷했던 것이다. 다만 좀비에게 물리면 그 사람이 죽는게 아니라 살아있는 시체, 즉 좀비가 되어 다른 인간들에게 해를 가하는 이들로 나온다는 것이다.

 

 

영화속에서나 있었던 일이 현실이 되었다.

군인들은 시민들을 좀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피난 장소를 만들었다. 하지만 거리를 걸어다니는 좀비들에게 붙잡히지 않기란 힘들것이다. 대한민국은 점점 좀비들로 넘쳐나고, 사람들은 갈 곳이 없고, 좀비들에게 피난처까지 빼앗겨버렸다. 좀비들에게서 살아남기 위해 주인공과 몇몇 사람들은 생존매뉴얼을 만들어가며 좀비로부터 자신을 지키고자 한다.

 

 

우리나라는 좀비가 생길 확률이 높다 한다.

인구밀도가 높고 도시가 많기 때문에 좀비들이 활동하기에 좋을 조건을 가졌다고 말했다. 순간 아파트에 살고 있는 나도 아파트 현관 문만 제대로 잠그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위험하단다. 꼭 좀비만이 아닐 것이다. 세균으로 인한 바이러스가 퍼질때도 그만큼 불리할수도 있을 것이다. 얼마전에 보도된 살인 진드기나 신종 AI바이러스가 나타나 인간을 위협하고 있다. 이 모든 것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탐욕을 버려야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결국엔 인간의 탐욕이 좀비를 만들었을수도 있으니 말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3.05.31. 신고 공감 10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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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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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복판에 좀비가 나타났다. 좀비? 죽은 사람이 마법사의 주문에 의해 다시 살아난 존재라고 말한다. 처음에는 노동력이 필요해서 살려냈다고 하는데 언제부턴가 인간을 해치는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 좀비가 무서운 이유는 생각이 없으므로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파괴행위를 하는데 있다. 좀비에게 물린 사람은 즉시 좀비가 되는 것도 좀비를 여름특집용 영화의 주인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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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복판에 좀비가 나타났다. 좀비? 죽은 사람이 마법사의 주문에 의해 다시 살아난 존재라고 말한다. 처음에는 노동력이 필요해서 살려냈다고 하는데 언제부턴가 인간을 해치는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 좀비가 무서운 이유는 생각이 없으므로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파괴행위를 하는데 있다. 좀비에게 물린 사람은 즉시 좀비가 되는 것도 좀비를 여름특집용 영화의 주인공으로 삼기에 부족함이 없다.


좀비는 우리 스스로가 낳은 또 하나의 재앙이다. 인간이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냈지만 그 존재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오직 인간에게 봉사하기만을 강요한 대가로 인간이 되받게 되는 징벌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의 모든 위험 요소는 이렇게 인간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리고 인간은 자초한 위험에 대해 그 근본을 알려고 하지 않고 피하려고만 하고 있다. 좀비도 마찬가지다. 처음에 어떻게 좀비가 탄생했으며 확산되었는지를 알고, 그 존재가 인간을 위협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파헤쳐 좀비를 다시 좀비 이전의 상태로 되돌려 놓아야만 비로소 인간은 좀비로부터 안전할 것이다. 좀비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던 나는 이 소설을 이렇게 받아들였다.


어느 날 문득 서울에 뚝 떨어져서 우리나라 전체를 공포에 집어넣은 좀비라는 존재들. 사회는 순식간에 질서를 잃어버리고 파괴된다. 사람들은 하나 둘씩 조금 전까지 인간으로 존재했던 자신을 잃고 인간을 공격하는 좀비로 변했다. 물론 주인공은 살아남는다. 여러 위험 요소와 맞닥뜨리지만 남다른 행운이 작용해 좀비의 세상으로부터 간신히 탈출하는 것으로 소설은 끝이 난다. 책에는 주인공이 좀비를 만나게 되면서 겪게 되는 위험한 상황과 살아남기 위해 탈출하는 과정보다는 주인공이 겪은 좀비 세계를 보다 세세히 적음으로써 “좀비 생존 매뉴얼”을 완성해 나가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후의 세대들이 좀비를 만났을 때 좀 더 효과적으로 대처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라고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책 표지의 작가의 이름 뒤에는 “지음”이나 “쓰다” 대신에 “기록”이라는 말을 덧붙여놓아서 독자들에게 좀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려고 애쓰고 있다.


좀비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혀 없었던 나는 이 책에 나오는 좀비 대신에 내가 알고 있는 공포의 대상에 적용해 보았다. 좀비의 공포는 앞으로 인류 앞에 대재앙의 모습으로 오게 될 환경오염이나, 전쟁, 기아, 물 부족, 신종바이러스 그 모든 것이 해당 되었다. 우리 앞에 위험이 닥쳤을 때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대처해야하는가. 살아남기 위해 우리는 어떤 준비물을 마련해야하고 어떤 방식으로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야하는가.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자신만이 안전한 곳은 없다. 그러니 좀비 같은 위험요소가 닥치기 전에, 그에 따른 매뉴얼을 연구해서 안전하게 피하려하기보다는 그런 위험이 오지 않도록 인류가 좀 더 겸손하고 평화스러운 마음으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야하는데 중점을 두어야하지 않을까. 이 책을 읽으며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t******e 2013.05.30. 신고 공감 7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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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로서 살아남으라. 《좀비 제너레이션》
"전사로서 살아남으라. 《좀비 제너레이션》" 내용보기
공포영화를 못 본다. 보고나면 일주일은 악몽에 시달린다. 그런데 유난히 좀비영화는 좀 밝힌다. 좀비영화는 나올때마다 무조건 본다.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  우리나라 추억의 납량특집의 구미호와 쌍벽을 이루는 미친 존재감? 때문이라고나 할까? 게다가  극한의 상황이 주는 공포의 카타르시스는  죽어 있는 세포도 살아내게 하는 전율이 있다. 그렇다. 이유는 그것뿐이다. 내 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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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를 못 본다. 보고나면 일주일은 악몽에 시달린다. 그런데 유난히 좀비영화는 좀 밝힌다. 좀비영화는 나올때마다 무조건 본다.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  우리나라 추억의 납량특집의 구미호와 쌍벽을 이루는 미친 존재감? 때문이라고나 할까? 게다가  극한의 상황이 주는 공포의 카타르시스는  죽어 있는 세포도 살아내게 하는 전율이 있다. 그렇다. 이유는 그것뿐이다. 내 좀비 영화의 첫 사랑은 고등학교때 우연히 보았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으로 좀비와 첫사랑이라고 하면 웃기지만, 이상하게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충격이 오래갔다.  상상 그 이상의 세계를 만난 충격은 성인이 되어서 만난  <황혼에서 새벽까지로 다시 불타올랐다. 그 세월 사이 내가 큰 것처럼 좀비도 자랐다.  어정쩡한 걸음걸이는 드라큐라처럼 순간이동도 하고, 허여멀건한 낯빛은 섹시하고 도발적인 외모로 변모했다. (물론 황혼에서 새벽까지는 좀비물치고는 드라큐라에 가까운 좀비이지만 ^^;;) 그새 기술의 발전과 좀비인기의 고공행진으로  좀비는 좀 더 나은 , 부유한 모습으로 진화했다.(^^) 가장 진화한 좀비는 아무래도  <나는 전설이다>에서의 좀비가 아닐까 한다. 인간처럼 머리를 쓸 줄 알고 사회적 존재로서의 자각인 집단의 성향을 보이기까지 하는 좀비를 보고 정말 많이 놀랐다. 좀비 영화계의 레전드급인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들은 회를 거듭할 수록 지능이 높아지고 있는데다가 육체까지도 체강으로 변하는 첨단 좀비로까지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좀비의 인기를 방영하듯이 요즘은 출판계에서도 좀비소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좀비 제너레이션》은 특이하게도 '좀비에게서 살아남는 법'이라는 일종의 팁이다. 이미 무수히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좀비가 좀비사각지대인 한국에서조차 발견된다는 상상하에 작가가 제안하는 '좀비에게서  살아남는 매뉴얼'은 제법 진지해 일종의 실용서와 같은 착각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래도 실감은 나지 않지만,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법 정도는 숙지할 수 있을 듯 하다.ㅋㅋ) 그럼 상상해보자. 한국이 좀비(운디나 바이러스)로 인해 멸망에 가까운 혼란이 닥쳤다. 당신이 가장 먼저 할 일은 무엇이겠는가?   <좀비 제너레이션>에 의하면 우선 당신은 '생존 전략' 을 작성해야 한다.

1장 … 발생 : 징후부터 경고 단계까지
2장 … 대비 : 경고부터 확산 단계까지
3장 … 이동 : 확산부터 봉쇄 단계까지
4장 … 탈출 : 봉쇄부터 진압 단계까지

 

 

이제까지 수많은 좀비 영화들은 늘 같은 패턴을 그리고 있다. 머리를 쏴야만 죽고, 좀비 영화에서 단골 피신 장소는 옥상이나, 대형마트이고 라디오는 필수장비로 들고 다녀야 하고 꼭 , 같이 동행하는 사람중의 하나는 좀비에 물려 마지막까지 주인공을 괴롭힌다. 여기서 어디로 피난하는 것인지가 좀비의 승패를 좌우하기도 한다. 뿐만아니라  좀비사태에 있어 생존율을 높이는 결정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장소를 고르는데는 심사숙고 해야한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연희동 지하방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와 고깃집, 옥상, m타워등을 거치며 좀비사태에 필요한 모든 것- 무기와 이동수단, 음식, 의류-까지도 세세하게 좀비 대응 매뉴얼을 설명해준다.  카페를 운영하고 있을 때까지만 해도 좀비를 믿지 않았던 주인공이  어느 날 갑자기 좀비 세상으로 천지개벽한 뒤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작가가 워낙 실제상황처럼 리얼하고 진지하게 그리고 있어 , 이상하게 신빙성 있게 느껴지는 책이기도 하다.  마치 <나는 전설이다>의 주인공이 좀비 천지인 세상에서도 고독하면서도 꿋꿋이 자신의 삶을 구축해나가는 모습처럼, '살아남으라'는 주문처럼 느껴진다고나 할까. 

 

우리의 아포칼립스는 '바이러스'에 의한 멸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하다. 마치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최근에는 바이러스의 감염 공포가 스크린이나 문학세계에서 등장하던 것이 이제는 현실에서도 조금씩 정체를 드러내고 있다.  '살인진드기’ 바이러스 감염이 일본열도를 강타하더니 이어 우리나라에도 살인진드기 공포가 확산되고 있고  프랑스는 28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보도가 조금 전 방송을 탔다. 좀비역시도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기원은 흑인 노예들이 믿었던 부두교라 한다. '살아있는 시체'라고 하는 이 좀비는 사실 흑인 노예들 즉, 인종 차별이 저변에 깔린 백인 우월주의가 만들어낸 괴물이다. 검은 피부에 피를 뒤집어쓴 흑인 노예들의 공포는 인간을 잡아먹는 괴물로 환생하였고, 점점 진화된 좀비들은 우리의 무의식속에서 점점 크게 자라나게 된 것이다. 결국 바이러스 본체는  인간의 부조리한 현실이 만들어낸 무의식의 괴물이다.  좀비영화와 문학이 끊임없이 사랑받고 인기 있는 이유는 아마도 이런 부조리한 현실이 만들어낸 괴물과 끊임없이 싸워야 하는 전사가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기 때문이 아닐까. 



YES마니아 : 골드 k********2 2013.05.29. 신고 공감 6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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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토불이'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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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이 쓴 또 하나의 좀비물.  같은 좀비를 다룬 그의 전작 '폐쇄구역 서울'을 정말 흥미롭기에 읽었기에 아예 '좀비 세대'라고 표방하고 나온 이 책을 잡지 않을 수 없었다. '폐쇄구역 서울'은 좀비의 출몰에 의해 폐허로 격리되어 버린 서울에서 추억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물건을 전문적으로 되찾아주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난 참 그 아이디어가 좋다고 여겼다. 그래서 이번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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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명섭이 쓴 또 하나의 좀비물.

 같은 좀비를 다룬 그의 전작 '폐쇄구역 서울'을 정말 흥미롭기에 읽었기에 아예 '좀비 세대'라고 표방하고 나온 이 책을 잡지 않을 수 없었다. '폐쇄구역 서울'은 좀비의 출몰에 의해 폐허로 격리되어 버린 서울에서 추억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물건을 전문적으로 되찾아주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난 참 그 아이디어가 좋다고 여겼다. 그래서 이번 작품에는 또 어떤 참신한 아이디어가 있을지 살짝 기대되기도 했다.

 

 이번에 나온 소설은 예전에 우리나라에도 나온, 지금 좀비물에 있어 거의 스티븐 킹 급이라고 해도 무방한 작가 맥스 브룩스의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와 유사하다. 유감스럽게도 아직 그 책을 읽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 둘이 얼마나 닮아 있는지는 정확히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아이디어 자체는 상당히 비슷하다. 뭐랄까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의 신토불이판? 뭐, 그렇게 생각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그 책의 솔리눔 바이러스가 이 책에는 운디나 바이러스로 바뀐 정도...

 

 라고 말하면 작가가 많이 섭섭해할 듯 하다. 그래도 작가는 맥스 브룩스 만큼이나 사실적으로 실제 좀비가 출몰했을 때 우리나라 여건에 맞게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여 다 망라해주고 있으니까. 책은 소설로 진행되는 부분과 서바이벌 가이드로 진행되는 부분. 이렇게 두 부분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소설은 전형적인 좀비물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런대로 재미있고 뒤에 나올 가이드 내용으로 자연스럽게 들어갈 수 있게끔 길목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소설의 내용이 그리 참신해 보이지 않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는 듯 하다. 어차피 작가가 주력하는 것은 좀비 제너레이션이 되었을 때 서바이벌 할 수 있는 가이드 쪽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여기엔 참 별의 별 것들이 다 들어가 있는데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것들 또한 들어가 있어 신토불이 서바이벌 가이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러니까 다세대 주택에서는 어떻게 생존할 것이며 무기로서 '에프 킬라'에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노인과 아이들만 있는 우리나라 농촌에서는 어떻게 생존할 것인지 등등. 거기다 작가는 아예 친절하기로 작정했는지 모두 네 단계에 걸쳐 나와있는 가이드 또한 그 항목마다 세분해서 설명해주고 있는데 무기 항목만 예를 들어 본다면 공격무기와 방어 무기로 나누고 거기다 개조 무기까지 따로 설명을 첨부하는 등 참으로 시시콜콜한 것까지 다 포함하여 일러주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이 정말로 좀비 세상에 되었을 때 유용한 가이드가 되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아무튼 그러한 소설이다. 한 번쯤 좀비가 세상에 만연했을 때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공상해 본 분들이라면 이 책을 한 번 벗해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l****1 2013.05.17. 신고 공감 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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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르 문학] 좀비 제너레이션
"[ 장르 문학] 좀비 제너레이션" 내용보기
한국 서울 홍대에서 좀비가 출몰하여 아수라장이 되는 현실을 그린 장편 소설이다. 상수동 카페 주인인 ‘나’는 정기적으로 카페에 오는 한 모임 회원들을 미심쩍게 바라본다. 그들은 ‘프리덤 워치’였는데 전세계적으로 있는 좀비의 존재를 믿는 사람들의 한국 지부 회원들이다. 어느날 그들이 남기고 간 문서를 읽은 그는 코웃음을 친다. 《좀비 매뉴얼》이란 그 책자에 따르면
"[ 장르 문학] 좀비 제너레이션" 내용보기

한국 서울 홍대에서 좀비가 출몰하여 아수라장이 되는 현실을 그린 장편 소설이다.

 

상수동 카페 주인인 ‘나’는 정기적으로 카페에 오는 한 모임 회원들을 미심쩍게 바라본다.

그들은 ‘프리덤 워치’였는데 전세계적으로 있는 좀비의 존재를 믿는 사람들의 한국 지부 회원들이다. 어느날 그들이 남기고 간 문서를 읽은 그는 코웃음을 친다.

《좀비 매뉴얼》이란 그 책자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좀비는 잠재되어 있는데 사람들이 믿지 않을뿐더러 국가·정부들이 은폐하기 급급해 왔다고 한다. 하지만 만약 좀비 발생 징후의 10가지에서 7가지가 단 일주일안에 광범위하게 벌어지면 프리덤 워치는 좀비 출현으로 파악하고 행동에 들어간다는 것.

무시하면서 문서를 내팽개치고 일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손님들이 괴성을 지른다. 창 밖에서 헬기가 뜬금없이 추락했고 주한 미군의 것이었다.

 

집으로 돌아온 「나」는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검색하며 불길한 징조를 느끼기 시작한다.

무시해버렸던 좀비 매뉴얼에 나왔던 징후들이 하나 둘 뉴스화되었던 것. 갑자기 나라 여기저기서 원인불명의 전염병이 발생하고 신종 바이러스라 발표하는 정부. 봉쇄 구역이 늘어난다.

정부 당국은 조심만 하면 사망률이 높진 않다면서 무조건 안심하라고 하는데 이러한 대응책까지 매뉴얼에 자세히 써 있었다.

 

한편 전날 대낮에 목격한 미군 헬기 추락에서 이송된 군인이 병원에서 사망진단을 받았는데 갑자기 생체 반응을 보였다는 뉴스가 급속도로 퍼진다. 한 트위터 사용자가 농담처럼 ‘헐, 좀비임?’이라 한 글이 무한 리트윗된다.
전반부에 다소 음모이론적이지만 꽤 흥미진진하게 좀비를 대비하라던 프리덤 워치의 강령 문구가 현실이 된다.

 

이 작품의 장점은 거두절미하고 깔끔하게 허구를 펼치고 있다는 거였다.

스피디하게 이야기가 전개되고, 주인공 나앞에 순식간에 좀비가 출현하며 페이지를 쉴새없이 넘겼다. 밀교 단체같았던 이들의 비밀 문서를 믿을 것인가 여부를 결정할 새도 없다. 우선 나’는 살아남아야만 한다!

 

‘평상시와 다름없는 하루를 보내다 무자비한 선택을 강요받은 주민들을 떠올렸다.’

 

주인공 나와 동료 창석이 상수동 카페에서 새로운 거점 합정동 M타워로 가기까지의 과정은 단 2~3일인데도 생사를 건 사투가 된다. 그 과정이 어찌나 조마조마하고 언제 어디서 마주칠지 모르는 좀비들의 존재가 어찌나 공포스러운지. 설정의 비현실성을 차차 잊을 수있을 만큼 대재앙 사건을 작가는 꽤 디테일하게 묘사해 나간다. 활자로 읽으니 상상이 되어 좀비들이 죽어나가는 리얼한 장면들에서 얼굴이 찌푸려지고 때로 전율이 돋았다.  

<좀비 제너레이션>은 가상현실의 소재이지만 최대한 현실적이고자 애쓴 흔적들이 많았다.

예컨대 주인공은 하루하루 상황을 관찰하고 타개해가며 기본적인 매뉴얼에서 보다 자세한 생존방법을 터득해 나간다.

제일 중요한 것은 근본적으로는 사람이 좀비들과 싸우려고 해선 안된다는 태도이고

작가가 처음부터 끝까지 그 점을 강조한다.

‘적’의 개념도 인간들 사이에서나 있는 것이지 좀비들은 말 그대로 개념이 없고, 고통과 두려움이 없기 때문에 그들을 제압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

 

좀비는 절대 뛰어다니지 않는다는 것. 좀비가 되기 전 인간이었을 때의 습관을 갖고 있어서 자주 가던 곳에 출몰한다고 하는데, 그것이 좀 애매하게 표현되어서 궁금증이 일었다. 그저 막연히 느릿느릿하게 걸어만 다닌다는데, 왜 운전은 하지 않는지, 인간에 대해 무조건 공격본능만 있다는 것도 설득력이 충분하진 않았다. 사람 형체만 하고 있지 뇌 기능은 없는데 어떻게 사람들을 발견하는 건지 더 자세히 알고 싶기도 했다. ^^;

 

이 작품에서 중요한 것은 갑자기 벌어진 대재난 속에서 어떻게 좀비들을 헤치고, 정부에서 마련한 안전피난처로 향하는가였고 그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좀비들이 세상에 창궐하고 그들의 무차별적인 공격에 인간이 노출된 상황 자체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게 한 소설이었다. 

 

역시 좀비 세계에서 중요한 건 살아남은 그 이후였다.

군부대가 최선을 다해 좀비를 소탕하지만 완전히 그들을 소멸하기까지 몇 년이 걸릴지 알 수가 없다. 국가는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들어가 이제는 좀비보다는 약탈을 일삼는 모르는 사람들 집단이 더 무서워진 불편한 현실.

 

불확실한 괴물들이 있는 세상을 상상해 볼 때 제일 우선시되는 건 ‘아군’으로 형성된 같이 살게 된 사람들과의 관계임을 알 수 있었다. 누구를 믿고 누구를 의지할 것인지.

나아가 사람들의 인간성을 얼마만큼,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을지…. 사실은 그것이 좀비와의 전쟁이란 현재에서 자신의 생존을 유지시킬 키 포인트일 것 같다.

<좀비 제너레이션>의 결말을 통해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주제 의식이 계속 머리에 맴돌았다. 언제까지 이 대치 상황이 지속될지 알 수 없는 가운데에서 단지 어떻게든 목숨을 부지하는 것이 목적이어야할까. <터미네이터 4>에서는 그 방법론에 대한 실존적인 고민을 제안했었다.

 

우리가 괴물의 잔인성과 싸우면서

만약 우리 자신도 그러한 방법으로 수단가리지 않고 살아남는다면, 언젠가 좀비들이 다 사라졌을 때 인간 세계의 내면의 황폐함은 그대로 남을 것 같았다.

좀비로 인하여 도시 문명이 무너지고 인간들 사이에서도 의심하고 불신하면서 살아남아야 하는 디스토피아의 묘사가 잔잔한 충격을 던져 준 작품이었다.

 

(은령써니)

b********5 2016.07.20. 신고 공감 4 댓글 6
리뷰 총점 종이책
좀비로부터 살아남기
"좀비로부터 살아남기" 내용보기
이 책은 재미로 읽기보다는 위급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매뉴얼(?) 같은 느낌이었다.  예전에 자못 진지한 기분으로 "재난이 닥쳤을때 필요한 단 한권의 책" http://melaney.blog.me/50112448107 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미국 최고 전문가가 말해주는 생존 매뉴얼이라 우리나라 정서상에는 좀 잘 안 맞더라도, 이렇게 대비하는 사람들이 정말 있구나, 재난 영화 등을 보며 막
"좀비로부터 살아남기" 내용보기

이 책은 재미로 읽기보다는 위급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매뉴얼(?) 같은 느낌이었다. 

예전에 자못 진지한 기분으로 "재난이 닥쳤을때 필요한 단 한권의 책" http://melaney.blog.me/50112448107 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미국 최고 전문가가 말해주는 생존 매뉴얼이라 우리나라 정서상에는 좀 잘 안 맞더라도, 이렇게 대비하는 사람들이 정말 있구나, 재난 영화 등을 보며 막연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구체적인 것들이 필요하구나 하는 것들을 배운 적이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이 정말 필요할 때가 제발 오지 않기를 바랬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이 책.

처음엔 당연히 소설 정도로 (물론 소설이다) 생각했는데, 독특하게 씌여져있다. 스토리는 좀비 사태가 발생하고, 그 자리를 벗어나는데까지의 약간의 모험이 곁들여진 내용이지만, 스펙터클한 대서사시 같은 느낌이나 무슨 또다른 사연 등이 들어가 있기보다는 정말 말 그대로 좀비에게서 벗어나는 방법, 조금이라도 더 버티기 위한 방법, 심지어 사람을 잡아먹고 좀비로 만드는 그 상대 좀비를 없애는 무기 제작법 등까지 자세히 언급되어 있었다.

 

다소 코믹한 부분들도 있었지만 사실 난 이 책 역시 진지하게 읽었다.

정말 진지해지고 싶지 않지만 진지해지는 분위기랄까.

어떤 사람들 (낢 웹툰 작가님처럼)은 좀비에 대해 매력을 느끼고 푹 빠지기도 한다는데, 절대 난 그럴 생각이 없었고.

시커먼 얼굴로 더이상 의식이 없는 채로 사람들을 잡아먹고 괴력을 발휘하고 다닌다는 좀비 이야기를 듣자, 공존 자체를 거부하고 싶은 심경이었다.

 

워낙 전기와 물 (상하수도 포함) 등의 혜택들 누리고 살던 문명인인지라 그 모든 것이 끊겼을때의 위기상황(좀비 사태에서도 물론 금새 그런 상황이 된다고 한다.)에 대처하는 방법을 강구하기란 정말 막막하기 이를데 없는 것이었다. 기름이 꽉 채워진 차로 이동을 하면 좋겠지만 기름도 금새 떨어질테고 적재적소에 좀비를 피해 자동차로만 긴 여행을 한다는게 힘들 수도 있고..걸어서 도망을 가면서 내 몸을 지킬 무기와 며칠이라도 버틸 식량을 챙겨야 하고 배터리로 들을 수 있는 라디오를 이용해서 수시로 정부의 방송 등을 들어야 한다는 것, 아.. 행동이 굼띠고 겁이 많아서 재난 영화 등을 보면서 살아남는 생존자 보다는 일찍 나가떨어지는 엑스트라가 어쩐지 내 운명이 될 것 같아 느끼는 1인이었기에 읽으면서 일찍 좀비의 희생양이 될 듯, 공포를 미리 맛봐야했다.

 

살아남는다는 거, 정말 만만치 않은 일 같다.



m*****y 2013.06.02. 신고 공감 4 댓글 7
리뷰 총점 종이책 주간우수작
[좀비 제너레이션] 소설인가 실용서인가? 당신은 재미있을까 없을까?
"[좀비 제너레이션] 소설인가 실용서인가? 당신은 재미있을까 없을까?" 내용보기
#1. 취향 테스트가 필요하다.   이 책은 어느책보다 취향을 확실히 타는 책이라 생각된다. 호불호가 확실히 갈린다는 말이다. 자 당신이 이 책을 좋아할지 싫어할지는 몇가지만 확인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1. 좀비가 나오는 영화,  이를테면 "28일 후", "28주 후",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등을 재미있게 보았다면 OK 2. 좀비 이야기를 볼 때,  좀비들이 몰려오는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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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취향 테스트가 필요하다.

 

이 책은 어느책보다 취향을 확실히 타는 책이라 생각된다. 호불호가 확실히 갈린다는 말이다. 자 당신이 이 책을 좋아할지 싫어할지는 몇가지만 확인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1. 좀비가 나오는 영화,  이를테면 "28일 후", "28주 후",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등을 재미있게 보았다면 OK

2. 좀비 이야기를 볼 때,  좀비들이 몰려오는 모습이 머리에 그려지고 긴박감이 느껴진다면 OK

3. 군대를 다녀왔거나, 총기류 등 군용장비나 무기류 등에 익숙하거나 기본적인 상식이 있다면 OK

4. 도데체 좀비는 어디서 왜 생겼는지 기원이 궁금하시다면 OK

 

상상해보시라. 당신이 고층아파트 위에 갇혀 있고, 아래에는 바리케이트를 밀어내려고 바둥거리면서 당신에게 올라오려고 좀비들이 득씨글거리고 있다. 이제 곧 바리케이트를 넘어 올라올 기세다. 이 장면이 자연스럽게 상상이 되고 긴박감이 느껴진다면 이 책이 당신에게 잘맞을 가능성이 높다.

 

나는 약간 갸우뚱하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나에게는 아주 잘 맞았고 너무 재미지게 읽었다. 취향이 잘 맞았다는 얘긴가보다. 그러나 모두가 이 책을 재미지게 읽기는 어려울 듯 하다. 특히 3번 조건이 큰 걸림돌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내 맘대로 이 책에 대한 선호를 예측해보자면 이렇다.

 

일단, 남자만 좋아할 가능성이 높다(여기서부터 벌써 안습이다.. 통상 남자들이 책을 많이 안읽는거야 널리 알려진 사실이니까) 남자들이 책을 많이 안 읽기는 하지만 이 책의 경우는 의외로 읽어볼 기회만 된다면 재밌게 읽을 확률이 높다. 뭐.. 어차피 개개인의 취향차이에 갈리겠지만 말이다. 알아서들 하시라. 나는 재밌었다.

 

 

#2. 근데 실용서라고 해야되나? 소설이라고 해야되나?

 

이 책 장르가 좀 애매하다. 마냥 소설이라고 하기엔 대놓고 매뉴얼이다. 매뉴얼의 설정이 황당할 뿐이지, 설명하는 과정은 자못 진지하다는 말이다.  심지어 표지에 대놓고 "정명섭 기록"이라고 써놓았다. 기록이 뭔가? 지음도 아니고 기록이라니 말이다. 작가의 의도가 느껴지는 대목이 아닐까 싶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이 책의 설정은 "좀비가 나타났을 때, 그리하여 온통 좀비 세상이 된 좀비 아포칼립스 상황에 처했을때"에 살아 남는 법이다. 주인공이 이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무림과 그 과정에서 겪은 것들을 매뉴얼로 써나가는 것이 이야기의 뼈대로 스토리 반, 매뉴얼 반의 "양념반, 후라이드 반" 컨셉이다. 통상 긴박한 스토리 전개를 애정하는 독자들의 경우 매뉴얼 부분에서 털썩 쓰러질 것이다. 지루하다거나 공감이 안된다거나 뭐 이러저러한 이유로 말이다. 사실상 잘 따져보면 심지어 스토리보다 매뉴얼의 내용이 더 많다보니 그럴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어쨌거나 이 책은 이런 희안한 발상으로 쓰여진 책이라 희소성이 있다. 대중성이야 어떻든 나름 높이 평가할 만한 도전이랄까?

 

참, 본격적인 좀비 스토리를 원하는 분들은 작가의 또 다른 책 "폐쇄구역 서울"을 읽으시면 되시겠다. 그건 제대로 소설이란다. 이 좀비 제너레이션이 "그럭저럭 쏘쏘"였다는 소소님도 "폐쇄구역 서울"은 아주 재미지게 읽으셨다니 말이다. 나도 곧 읽어볼 예정이다.

 

 

#3. 좀비보다 더 좀비스러운 사람들로 둘러쌓인 우리들... 

 

이 책을 읽으면서 끊임없이 드는 생각은 '아, 좀비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란 거다. 세상 어떤 귀신이나 괴물보다 사람이 더 무섭지 않나? 결국은 사람이 문제다. 이 매뉴얼에서도 끊임없이 좀비도 골치 아프지만 그 와중에 자기 살겠다고 다른 사람을 죽이고 물자를 빼앗는 "인간 약탈자"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주문한다. 

 

좀비사태가 터였을 때 좀비만큼이나 위험한 존재가 바로 약탈자들이다. 특히 좀비들이 오랫동안 활보하고 공권력이 무너진 상황에서는 인간들이 더 위험하다. p173

 

세상을 조금이나마 살아가다보니 그런 생각이 든다. 좀비라는 존재는 그나마 누가봐도 좀비다. 어떤 위장도 가식도 없다. 그저 본능적으로 사람을 공격할 뿐이다. 도구를 이용할 줄도 모르고 뛰어다니지도 못한다. 어쩌면 가장 정직한 존재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사람은 교묘하게도 가면을 즐겨 쓴다. 도구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이용한다. 자신의 목적과 이득을 위해서 말이다. 누가 더 위험한지는 너무나 명확하다. 저자는 좀비라는 재미있는 소재에 대해서 다루고 있지만 에필로그 부분을 통해서 인간 본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도 잊지 않는다.

 

우 리는 똑같이 탐욕스럽고, 집요했지.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았으며, 지극히 잔인한 점도 같았어. 어쩌면 우리와 너희들의 차이점은 아주 작거나 거의 없을지도 몰라. 인간의 내면이 가지고 있는 잔인한 본능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 어쩌면 너희, 좀비들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p198

 

 

#4. 좀비의 기원이라니?

 

사실 그동안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좀비를 다루었다.  그 때마다 궁금했던 것이 좀비라는 말은 어디에서 유래했으며 왜 좀비라는 존재가 등장했나? 하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일부러 찾아서 공부할 만한 건 아니었으니 그때 뿐이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좀비의 역사와 프리덤 워치"라는 제목으로 말미에 따로 노트가 등장했다. 이 부분에서 좀비의 유래와 역사, 특성, 역사속의 사례 등이 상세히 기술되어있다. 그리고 프리덤 워치라는 관련단체의 기원과 상황 들도 디테일하게 알려준다. 개인적으로는 이 노트 부분이 가장 유용했고 좋았다. 이제야 좀비는 뭐라고 어디가서 한마디라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5. 아쉬운 게 없을리가...

 

읽으면서 좀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앞에서 언급한데로 양념 반 후라이드 반인데 후라이드가 좀 너무 많았달까? 그래서 책이 전반적으로 좀 싱겁다. 아니 좀 말랐다고 해야 맞겠다. 매뉴얼이라는 형식의 특성상 당연한 귀결이지만 즐거움을 위해 책을 선택하는 독자입장에서는 치명적인 부분일 수 있다. 나처럼 좀비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거나 좀비의 특성과 기원을 알게 되어 즐거웠다거나 하는 포인트가 아니라 완성된 스토리의 기승전결을 통해 즐거움을 누리기 원하는 독자에게는 재미가 반감되는 요소다. 중간에 무기를 설명하는 부분이 특히 좀 길어서 호흡이 약간 끊기는 느낌이 있었다.

 

후반부에 매뉴얼 내용이 중복되는 느낌도 아쉬움이다. 인구밀집도시지역과 도서지역, 섬지역, 해안지연 등으로 지역별로 반복되다보니 지형적인 차이 외에는 유사한 부분이 많아 중복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이는 흥미가 떨어지는 한 이유가 될 수 있다. 조금 줄이고 주인공의 스토리를 좀더 늘렸다면 보다 대중적으로 읽기 좋은 책이 되지 않았을까 한다.

 

사소하다면 사소한 문제지만 중간 중간에 오탈자도 심심찮게 보였다. 형용사나 부사 등이 빠진 경우도 있고, 특히 조사가 잘못 사용된 경우가 제법 있었다. 교정을 조금더 신경썼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b******m 2013.06.18. 신고 공감 4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좀비 제너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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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지않은것들은 공포가 된다. 대한민국에 좀비가 창궐하고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좀비들의 틈바구니에서 생존을 위한 지침서를 작성해가며 간신히 탈출을 하고 있는 나의 이야기를 통해 생존매뉴얼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있는 [좀비 제너레이션]은 소설과 정보의 중간지점인것 같다. 얼마전 영화 [웜바디스]를 보았다.폐허가 된 공항에서 자신이 누구인지도 기억하지못하는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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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지않은것들은 공포가 된다. 대한민국에 좀비가 창궐하고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좀비들의

틈바구니에서 생존을 위한 지침서를 작성해가며 간신히 탈출을 하고 있는 나의 이야기를 통해

생존매뉴얼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있는 [좀비 제너레이션]은 소설과 정보의 중간지점인것 같다.

얼마전 영화 [웜바디스]를 보았다.폐허가 된 공항에서 자신이 누구인지도 기억하지못하는채로

다른 좀비들과 무기력하게 살고 있던 R이 한 소녀를 만나면서 다시금 심장이 뛰는 이야기..

그 영화에서 그려지는 좀비들의 모습은 생각하기 싫을정도로 흉칙한 것이었다.

인간의 냄새를 맡고 그저 고기에 달라붙는 파리떼처럼 너도나도 정신없이 달려드는 좀비들에게서

그들이 예전에는 인간이었다는 것을 잠시도 찾아볼수 없었다. 다만 로맨틱영화이다보니 주인공이

잘생긴 꽃미남이었다는것과 사랑으로 잃어버렸던 인간의 본성을 찾아간다는것이 달랐을뿐.

하지만 현실에서라면 좀비와 인간이 마주치는 순간 인간에게는 그 순간이 아마도 마지막 순간일듯.

우리에게 익숙한 공포는 한을 품고 죽은 귀신이라던지 옆에서 언제 어떻게 돌변할지 모르는

사람들이었는데 갑자기 좀비라는 존재가 튀어나오니 조금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색다른면이 있어서

재미있게 정보들을 습득할수 있었다. 간혹 TV에서 생존의 기술같은 정보들을 습득하곤 하는데

일단 알아두면 여러모로 유용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더 주의깊게 읽어보게되는 측면이 있다.

 

나는 부모님과 여동생의 돈을 보태 작은 카페를 차렸다. 카페에 붙어있는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

가끔은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고싶은 마음이 들지만 그럴때마다 부모님과 여동생을 생각하면 죄를

짓는 기분이 들어 그냥 내가 고생을 하고 말지 하는 마음으로 되돌리게된다.

카페를 하면서 종종 반갑지않은 상황을 맞게되는데 그중의 하나가 바로 이런 경우라고 보면된다.

들어온 사람은 여섯인데 커피는 달랑 세잔만 주문하는것은 무슨 경우인지 모르겠는데 거기다가

대놓고 시끄럽게 굴어대기까지, 조용히 커피잔을 내려놓으며 손님들에게 주의를 주자 일단

알았다는 답이 들려오는데 그 자리를 스치며 들려오는 소리는 참 가지가지하는구나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킨다.좀비들이 나타날것이라는 이상한 경고에 어이가 없을 뿐인데..

그들이 자리를 비우고 사라진 자리에 남아있는 [좀비 생존 메뉴얼]과 멀티툴..

얼마지나지않아 그들이 찾으러 올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유용하게 쓰게될 줄이야..

 

좀비생존메뉴얼에는 좀비가 발생했을때 그것에 대응하는 정부의 태도와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는

법, 피난물품과 도구등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었는데 작성되다가 말았는지 완벽한 형태는 아니었고

그래서 시간낭비를 했다는 짜증이 확 몰려왔다. 그런데 좀비가 나타났다는 경악할만한 뉴스가..

거리는 이미 좀비들로 공포에 마비된 지경이었고 좀비생존매뉴얼에서 본대로 라디오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일단 소형라디오를 구해 카페로 들어간 나는 그곳에서 좀비와 맞닥뜨리게된다.

꼼짝없이 죽었구나 싶었던 순간 다행히도 머리가 박살난 쪽은 내가 아닌 좀비..바로 1층 라멘집

사장이 좀비의 머리를 가격한것이다. 좀비생존매뉴얼에도 있듯이 동료는 참 중요한 존재다.

혼자서 상황을 헤쳐나가는것이 어려울때 서로 힘을 합해서 위기상황을 잘 헤쳐나간다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라는것인데..나는 라멘집 사장과 함께 일단 카페안으로 들어가 다음

사태를 주시하기로 한다. 일단 냉장고에서 남은 재료들을 긁어모아 샌드위치를 만들어먹고 라디오에서

나오는 뉴스에 주목하는데, 일단 좀비들과 마주칠 상황에 대비한 무기들을 만들고 뉴스에서 나온

합정동의 M타워로 가기로 한다.그런 순간에도 좀비들의 기습은 이루어지고 일단 무사히 탈출에는

성공하는 라멘집사장과 나는 좀비들을 피해 다른 가게로 몸을 피신하게 된다. 그곳에서 마주친

또다른 생존자 일행..그들과 다시 만나게되었을때 그들은 이미 사람이 아닌 상태가 되어있었다.

 

천신만고끝에 합정동의 M타워에 이르렀지만 그곳은 이미 안전지대가 아니었다.

좀비들이 장악한 그곳에서 생존을 위해서 고군분투하던 나는 서바이벌 뮤직송에서 준우승했다는

예지를 만나게되고 그리고 모든것을 포기하려는 순간 비현실적이게도 구조대가 나타난다.

아직 나는 좀비가 되지않았다. 그러나 아직 가족들의 상황은 전혀 모르는 상태인데다가

초기진압에 실패해 좀비들이 전국으로 퍼져나간 상황, 위험은 어디에나 있을것이라는것을 안다.

그래서 내가 더욱 해야할일은 생존매뉴얼을 완성시키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존매뉴얼에는 교외지역과 도서지역으로 분류해서 대응하는 방법이 조금은 다르게 수록되어

있지만 기본 내용은 비슷한 부분들이 많다. 일단 징후를 포착하고 거점을 확보하고 이동 생존순으로

진행이 되는데 그 안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들보다도 * 요약으로 설명되어 있는 부분들이 더

많은것을 설명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모든것은 생존에 맞춰야한다는 말..

그리고 좀비들에 대한 방어도 중요하지만 생존자들간에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것.

외부의 적에는 함께 대응할수 있지만 내부에서 일어나는 균열은 무엇으로도 방어하기 힘들기

때문일것이다.좀비로부터 살아남기위해서는  일단 생존매뉴얼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보여진다.

j******3 2013.05.26. 신고 공감 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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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믿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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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Zombie). 부활한 시체를 일컫는 단어다. 아이티를 비롯한 여러 나라가 믿는 부두교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하버드 대학의 민속식물학자 웨이드 데이비스는 자신의 저서 [더 서펜트 앤 더 레인보우(The Serpent and the Rainbow)]에서 좀비화 과정을 과학적으로 연구했다. 데이비스의 주장에 따르면 약물 두 종류를 이용해 멀쩡히 살아있는 사람을 가사 상태로 만들어 좀비로 부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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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Zombie). 부활한 시체를 일컫는 단어다. 아이티를 비롯한 여러 나라가 믿는 부두교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하버드 대학의 민속식물학자 웨이드 데이비스는 자신의 저서 [더 서펜트 앤 더 레인보우(The Serpent and the Rainbow)]에서 좀비화 과정을 과학적으로 연구했다. 데이비스의 주장에 따르면 약물 두 종류를 이용해 멀쩡히 살아있는 사람을 가사 상태로 만들어 좀비로 부릴 수 있었다. 아이티에서는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 좀비들이 농장주들에게 노동자로 팔려나가는 범죄가 지금도 성행하고 있다고 한다.


내일의 미래는 아무도 확실하게 모른다. 당장 내가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는 시간 속을 살고 있는데, 그 큰 흐름을 어찌 알 수 있겠는가. 그저 짐작과 추측만 할 뿐이다. 인간은 지혜로운 것 같으면서도 참 단순하다. 나안(裸眼)으로 보이는 것만 진짜로 믿는 경향이 있다. 아니, 눈으로 보면서도 인정 안하는 경우도 있으니 더 이상 말을 해 무엇하리. 


최근 미국에서 좀비대응훈련 - 실제로는 일반적인 대피훈련 - 있었다고 하면 좀 관심을 가질지도 모르겠다. 지은이의 이야기를 믿기로 한다. 같은 훈련이 아프리카나 남미 쪽 이름도 잘 모르는 국가에서 시행되었다면, 그냥 웃고 말지도 모르지만 미국이라니까 귀가 솔깃할지도 모른다. 하긴 나도 그렇다.


이 책은 좀비사태의 발생 직후부터 이동 과정, 이동하는 와중에 만나는 사람들을 어떻게 규합하는지, 그리고 안전지역으로 설정된 지역으로 탈출하는 과정에 대해서 필요한 장비들과 행동요령이 들어 있다. 따라서 좀비 사태가 발생하게 되면 생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다. 가히 '좀비 대응 매뉴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야기 속에서...'나'는 카페 사장이다. 어느 날 오후 '프리덤 워치'라고 부르는 모임 회원 여럿이 카페에 들어왔다. 스마트폰 뉴스에선 지난 달 서울 근교에서 발생한 인수공통전염병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고 한다.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 그들이 머무르다 간 자리에 뭔가 떨어져 있다. 종이에 쓰인 제목을 읽어보니..[좀비 생존 매뉴얼]이다. '나'는 그들이 미친놈이라는 생각이 든다.


[좀비 대응 매뉴얼]은 만들다 만듯 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다음날 부터 좀비들이 판치고 다닌다. '나'가 있는 서울은 완전 혼란의 도가니다. 매뉴얼에 나온 내용들이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특정 지역에서 굉장히 빠르게 전염병이 전파 되듯이 퍼지고 있다. 전문가 혹은 정치인들이 나와서 구체적인 상황 설명 없이 안심하라고만 얘기한다.


전염병에 대한 정확한 명칭 없이 그냥 '신종 바이러스'다. 정부와 언론이 보도하는 것과 SNS 사용자들의 이야기가 다르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 증상이 빠르게 전파된다. 


처음엔 그랬다. 읽어야 할 책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좀비 이야기라?  그런데, 읽다보니 꼭 읽어야 할 책이 되어버렸다. 어젯밤엔 좀비꿈까지 꾸었다. 좀비들과 한바탕 전쟁을 치루고 나니 밤새 아드레날린이 많이 분비되어 그랬나. 아침에 몸이 무겁다. 문득문득 그들을 어떻게 물리칠까? 어떻게 건강하게 살아 남을 것인가를 생각했다. 황당하다고 생각들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지은이가 책 말미에 붙인 '좀비의 역사와 프리덤 위치'를 보면 '좀비'가 게임의 캐릭만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최초의 좀비들은 지금처럼 떼 지어 다니면서 인간을 공격하거나 잡아먹는 존재가 아니었다. 오히려 노예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미국으로 건너오면서 인간을 공격하는 괴물로 탈바꿈했단다. 종말에 대한 인간의 불안함이 노예였던 좀비를 변화시켰다고도 한다. 좀비에 대한 이런 신화들은  영화나 TV드라마, 책 등으로 퍼져나갔다. 인간들은 좀비에 대해 믿으면서도 믿지 않는 상태가 되었다. 


'프리덤 워치' : 좀비에 대한 감시와 대책을 논의하는 조직인 프리덤 워치는 1987년 미국 샌디애이고에서 발족했다. 이 조직이 형성되고 유지되는 것도 드라마틱하다. 20세기 후반 유럽과 아시아 각지에 프리덤 워치 지부들이 생겨났다고 한다. 그 역할엔 유투브를 비롯한 인터넷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프리덤 워치 조직이 '좀비의 진실'이란 제목의 동영상을 통해 좀비 아포칼립스 사태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으며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알렸다고 한다.


여전히 황당하다면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나는 심각하다. 믿자니 뭔가 홀리는 것 같고, 안 믿자니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나중에 곤란해질지 모르겠다. 이 책은 잘 갖고 있어야겠다. 







s******5 2013.05.31. 신고 공감 3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