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연하게 접하게된 얇은 책 한권. 가슴이 벅차오르면서도 콕콕 찌르는 아픔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이 소신부님이라고 불렸던 소 알로이시오 슈왈쓰 신부님의 기록문을 재정비한 책이다. 1957년, 아직 전후의 난장판이 제대로 정리되지않았던 부산에 도착한 미국인 선교사제 소 알로이시오 신부님께서 신부가 되기까지의 소신과 과정들, 그리고 한국에 도착해서 본당 주임 사제로 지내려다 병을 얻어 결국 다시 미국으로 요양차 가는 이야기, 그곳에서 한국을 그리며 후원 모금 활동을 벌이는 이야기, 한국의 최 주교님을 미국으로 모셔와서 함께 모금 여행을 하던 이야기, 한국에 돌아와서 '손수건 사업'을 벌이던 이야기들, 가난한 사람들의 무료 진료소 설립, 행려병자 돌보는 일, 소년의 집을 시작하고 운영하게 되는 이야기들... 뭐 하여간 그분이 살아오는 동안의 일들이 간략하게 기록되어있다. 아니 그 많은 이야기들을 자세하게 하려면 너무 많은 지면이 필요할 것 같다. 내용들은 재미있어서 소설책 읽는 것보다 훨씬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마리아 수녀회'에 대해서는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수녀회의 창설자가 누군지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가 이번에 제대로 알게 되었다. 그것도 우리나라에서 설립된 수녀회였고 지금은 필리핀과 다른 나라에도 수녀회가 만들어졌고 창설자이신 소 알로이시오 신부님은 현재 시복시성 신청을 하여 '하느님의 종'이란 칭호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막사이사이 상을 받게 된 계기로 필리핀에서 초청되어 그곳에도 한국에서와 같은 소년의 집을 만들었다니 이런 분이 한국에서 그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로 여겨진다.
불과 50 여년 전의 우리나라 상황이 지금과는 참으로 다르다는 게 믿겨지지않을 정도이다. 요즘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의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을 내미는 입장에 있으니 이것 또한 감사할 일임에 틀림없다.
'가장 보잘 것 없는 이에게 해준 것이 나에게 해준 것이다'라는 말씀을 직접 실천하며 사시는 분들이 많아서 그분들을 바라보고 같은 발걸음을 떼어보려고 생각해본다.
외국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오래전 한국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읽어왔다. 보통은 가난하지만 동양의 신비로운 나라로 아름답게 그리려고 노력하는 이야기들인지라 읽으면서 아련하게 나도 함께 그런 눈빛을 보내고 그 시절을 그려보곤했는데 이 책에서 그려지는 우리나라 상황은 약간 슬프다. 물질적으로 가난하고 의료진과 약품이 부족해서 치료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들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 와중에 부패된 관리들의 행태가 눈에 속속 밟히는 것이다. 외국인 선교사제가 자신의 모든 열정을 바쳐 그 가난한 사람들의 편이 되어 사람답게 살아가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는데 방해하고 자신들의 욕심을 챙기려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에 마음이 아팠다. 지금이라고 달라진 게 없다는 현실도 또한 슬프고. 날마다 뉴스에서 떠들어대는 이야기들은 그런 것들 뿐이니까.
|
|
한 사람의 인성은 어릴 때 자란 환경이나 교육이 결정적이라고 생각해왔는데, 그는 정말 어떤 어린 시절을 보냈을까 실로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소 알로이시오 신부의 삶을 돌아보면 정말 그의 어린시절, 그의 부모님들은 어떻게 자식을 키웠기에 그의 삶이 그리 아름다울 수 있을까.
이 세상 가장 풍요로운 세상에서 태어나, 그 속에서 안락한 삶을 살 수도 있었을 텐데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힘들게 일생을 산다는 게 범인들로서는 정말 이해하기가 힘든 일이다.
그의 삶을 읽다 보면 마더 테레사가 생각난다. 그의 삶이 마더 테레사와 똑같기 때문이다.
전후 한국,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한 몸을 온전히 던져 모두를 주어버린 삶. 자신에게는 아무 것도 남기지 않고 낯선 땅의 어린이들을 위해 남김없이 불사른 그의 삶은 종교인이어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인간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헌신을 느끼게 한다.
한가지, 글을 쓰며 자신에 대해서는 언급한 것이 별로 없었던 것은 아쉬운 점. 심적 갈등도 많았을 텐데, 분노와 좌절도 느꼈을 텐데 책에서는 담담히 사람들을 위해 한 일들만 적어 두었다.
종교인으로서 그런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쉽지 않아서였으리라. |
|
읽은날: 2010년 8월 31일 소 알로이시오 신부 지음, 박우택 읽음 이 책은 소 신부님이 한국에 있을적에 있던 일을 다룬 책이다. 한국에서 소 신부가 한 일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 것이 없었고, 소년의 집 이라는 곳에서 김병지라는 골키퍼가 나온 것을 알았고 그 분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었다. 막상 필리핀에 와서 소년, 소녀의 집에 몇 번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잘 교육시키고 있고 헌신하는 수녀님들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세상은 늘 그렇듯이 모두에게 좋은 것은 아니라서 수녀님은 태권도를 가르치고 싶어하셨고 나는 명색이 Master of Judo 인데 유도는 싫고 태권도가 더 좋다는 수녀님에 대해 그리 좋은 마음이 들리는 없었다. 그 당시...확실히 삐진것이 틀림 없었다. 다시 아차 싶으셨는지 마음을 돌려 유도를 가르쳐 달라는 수녀님의 요청을 뭐...됐음다... 하고 거절했다. 그리고 세월이 대략 7년 정도 흐른 것 같다. 마닐라의 그 큰 부지를 정리하고 까비떼 실랑으로 통합하여 학교는 옮겨 갔다. 그 동안에 나는 턱 없는 이상한 구호 단체에서 아내와 함께 그야말로 수행의 한 방편으로 수많은 불보살들을 모시고 마음공부를 했다. 운동을 가르치고 음악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고 우리는 공부를 했다. 그래서 우리만 좋았고, 불보살님들은 우리를 공부시켜 주셨다. 공부를 한 뒤 우리는 남에게 뭘 베푼다 던가, 봉사한다던가 하는 것은 쉽게 이해 하기 위한 단어의 선택일뿐 남에게 우리가 해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고 뭔가 돌아올 것을 기대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게 되었다. 그냥 다만 할뿐... 이제 여러가지로 할일이 많아진 이 때... 한정된 시간과 여러가지를 엉뚱한 곳에 퍼부으며 마냥 마음공부만 할수는 없는 것이고 나를 향해 침잠해야 하며, 뭔가를 바라고 하라고 하기 보다는 그냥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고 사실은 아무것도 안하는 것이 가장 평정을 유지하기는 좋은 일이나 그것이 쉽게 않다는 것을 늘 느낀다. 가난한 아이들의 신부님은 한국에서 더 이상 할일이 없어진 후로 서서히 필리핀에 오셔서 한국에서와 같은 일을 하시다가 돌아가셨다. 한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필리핀은 한국인의 강인하고 근면한 그런 면은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잘 가르치고 하면 얼마든지 쓸모 있는 자신의 삶을 가꿔 갈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잘 보여주는 곳이 신부님이 남긴 아이들이다. 다른 곳은 취직을 부탁하느라 정신이 없지만, 소 신부님과 함께 하던 수녀님들의 헌신으로 아이들이 커서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이제는 수녀님들이 회사들을 심사한다. 일을 성실히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지나간 대부분의 아이들이 다 좋았으므로 회사들이 다투어 이 곳의 아이들을 채용하기를 원하는 것이고, 그러므로 회사를 선택하는 기 현상도 일어나는 것이다. 대학교를 졸업해도 편의점에서 일하는 자리도 구하기 어렵고, 학교 선생님도 동네 파출부나 식모로 일해야 하는 이곳에서 이런 일은 전무후무 한 일로 신부님의 아이들은 신부님의 뜻을 잘 따르고 있으며, 이름을 달리 부르게 하지 않고 있다. 이제 이 아이들이 세상으로 나가서 이제는 학교를 돕고 있다. 일자리를 구하면 그 수입의 10%를 학교에 다시 보내서 스스로 날아 오른 둥지에 남은 다른 다른 아이들을 돕고 있는 것이다. 선업이 항상 선업을 낳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선업이 항상 악업으로 되 갚음 되는 것도 아니다. |
|
사실 소 알로이시오 신부님이나 소년의 집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바가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