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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 기말고사를 앞둔 학생들은 성적에 따라 등급이 갈리는 살풍경 아래 한 등급이라도 당겨 보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다. 수마(睡魔)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잠을 쫓는 음료를 마시며 밤을 새서 공부하는 경우가 허다해 낮 동안 피폐하게 앉아 있을 때도 많아 그들이 안쓰럽게 보인다. 어제 암기한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는 자신을 학대하면서도 또 다시 외우며 시험 칠 때까지는 기억할 수 있도록 공을 들인다. 공부할 때는 잘 잊어먹지 않는 게 관건이겠지만 일상의 고민을 둘러싼 근심과 번뇌를 모조리 안고 산다면 머릿속은 복잡하여 터질 것처럼 힘들어질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망각이라는 선물이 있어 비워야 채울 수 있는 것처럼 우리는 다시 기억하기 위해 망각하며 지낸다. 뇌의 재구성을 위해 기억을 삭제함으로써 새로운 기억을 두뇌 속에 저장하여 일상적인 생활을 영위하며 정신건강을 이롭게 한다.
‘한 사람이 동시에 두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까요?’ 선택의 기로에 서서 결정짓기보다는 그동안 받았던 선물을 그냥 받아들이면 된다는 말로 그동안 베일에 가려진 실체가 그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현재 스스로가 자리하는 공간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뇌를 위한 다섯 가지 선물’에 담겨 있다. 1977년 7월 떠올리고 쉽지 않은 교통사고로 잃었다고 여겨왔던 연인 킴을 메이지 신궁에서 마주하기까지 용기를 내야 했던 두 사람은 시간 속에 묻어 둔 아픔을 맞닥뜨리고 새로운 삶을 열어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준 선물은 영혼이 담긴 편지에서 묻어나는 진정성이었다. 보이지 않는 인연의 끈의 실마리를 쥐고 가슴 속에 품었던 꿈을 현실로 만들 용기를 시간 속에 융해하여 현실에 직면한 제롬 교수는 마침내 과거의 기억 속에서 나와 자신의 길을 걸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킴에게 전했다.
여동생을 저세상으로 보내고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월명사의 제망매가를 편지에 담아 미선과 마주 한 제롬 교수는 상실의 아픔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며 삶을 재구성하는 일에 관심을 표명하였다. 정신적 외상을 완화하여 나쁜 기억을 지우는 데 도움이 되는 망각은 부정적인 기억을 왜곡해 그 기억을 긍정적인 것으로 만드는 효능이 있다. 공간적 이동을 통해 과거의 불운한 일들과 마주할 수 있는 사건의 단서를 제공하는 K.와이의 손 편지는 ‘초계 비행’ 영화 속 조종사의 죽음을 통해 실수가 일어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는 지혜를 떠올리게 했다. 아시아 학생 K.와이가 지시대로 제롬 교수와 미선은 보스턴에서 서울을 거쳐 살수 방지 훈련을 위한 최적의 장소라 칭한 인도로 향하였다. 정해진 규칙대로 움직이며 빈틈없이 살았던 이들에게 인도는 신기할 정도로 유동적인 나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생명체가 혼잡하게 움직이며 그들 나름대로의 방식을 구가한다.
산토시 쿠마르를 만나 전해들은 실수 관련 명언 중 옳은 실수는 실수를 통해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규정짓고 실수를 초래하는 외적 요인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피로할 때를 피하고,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합리적인 측정이 불가한 경우 후천적으로 습득한 직관을 따르기보다는 지표를 따르는 게 실수를 막을 수 있다니 한 가지 길만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우를 범하여서는 안 될 것이다. 태국으로 공간 이동하여 만난 승려 아잔은 무의미한 욕망을 좇느라 행복을 줄어들게 할 필요는 없다며 물질적인 욕망을 최소화하는 일로 절제력을 발휘하며 지내야 함을 강조했다.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고 자신의 행동이 자신뿐 아니라 어느 누구에게도 해가 되지 않는다는 확신이 서는 쪽으로 행동화하는 일은 선택하기 전 고려하야 할 일이다.
제롬 씨를 해하려던 리한은 사랑하는 여인 킴을 위해 설득의 기술을 가르쳐주기 위해 베이징에서 설득력을 연마하여 권력자로 입지를 굳혔다. 그는 앞을 보지 못하는 이들이 볼 수 없는 것을 보도록 만들어주는 설득의 기술을 전하기 위해서는 인내심으로 상대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방어벽을 무너뜨린 뒤 미엔즈를 얻어 관시를 구축하고 기리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밟아야 한다고 했다. 설득하려는 이를 주시한 뒤 어떤 신호가 나타났을 때 그 신호를 즉시에 포착하는 타이밍이 필요한 순간이 올 때 공략할 필요가 있다. 지금껏 동행한 미선과 행로를 달리하여 제롬 씨는 완벽한 감탄의 순간을 만들어 내기 위해 홀로 일본을 찾았다. 지금껏 손 편지로 수행 과제를 제시한 여인의 정체를 찾아 길을 떠나는 길 의구심에 휩싸인 채로 과거의 기억 속으로 떠나는 시간여행에 올랐다.
한때는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며 서로에게 최고의 사랑을 전하며 영속적인 사랑을 다짐하지만 예측하기 힘든 불의의 사고는 이들을 가슴에 묻고 지내야 하는 숙명으로 몰고 갈 때가 있다.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고 여긴 이의 생존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각기 다른 모습으로 지금 이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살고 있다면 그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과거 제대로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혀 지낼 필요가 없어 보인다. 심장이 기억하는 환희의 시간을 되돌릴 수 없기에 행복했던 그 시절을 그리워하며 인내심을 갖고 제롬 씨를 기다려 온 킴과 그의 해후는 눈물겨웠다. 실종 후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괴로운 기억을 삭제하고 새로운 기억으로 채워 망각하고 지냈던 시절을 떠올리며 영원한 이별로 이승에서는 만날 수 없을 것이라 믿었던 이와의 만남은 가히 충격적이다. 앳된 모습으로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은 K.와이가 과거의 연인이었던 제롬 씨에게 마음을 내비친 일은 애틋한 그리움의 결정으로 보인다. 킴이 전하는 영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그녀가 전하려는 메시지대로 정해진 수순을 밟아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 속에 이들은 지금의 자리에서 한 발짝 더 용기 있게 내딛는 걸음 속에 축복이 함께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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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시들해졌지만 한때 큐브 퍼즐에 열광하던 때가 있었다. 처음에는 한 면만 겨우 맞췄고 급기야 3면까지 맞췄는데 6면 다 맞추는 건 실패했다. 그리 끈기가 있지도 않아서 하다 말았는데 남동생은 끝까지 해서 결국 6면 다 맞추고 무지하게 잘난척한 기억이 난다. 지금도 6면 다 맞추는 사람 보면 신기하고 게다 1분인가 2분인가 만에 맞추는 사람 보면 정말 신기하다.
추리소설이 아닌 경우 어떤 책을 읽으면 초반에 좀 헤매다가 갑자기 탄력을 받아 죽 읽어가면서 푹 빠지고 완주를 한 후에 앞뒤의 아귀가 딱 들어맞을 때의 그 묘한 느낌은 정말 전율이 인다. 제목은 '뇌를 위한 다섯 가지 선물'인데 이야기 진행속도도 아귀가 딱 들어맞는 느낌도 마치 큐브 퍼즐을 다 맞추었을 때의 그 느낌이 든다. 서문 이 책이 유대 문화와 아시아 문화를 잇는 교량 역할을 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실용적인 두뇌 계발 기법을 널리 알리는데 기여하기 바란다. 자신을 '아시아 학생'이라고 밝힌 사람으로부터 과제를 받은 대학 교수 제롬는 ‘인간의 두뇌에 숨겨져 있는 보물과 관련된 다섯 개의 과제'를 알아내고 누구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두뇌의 숨겨진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하버드의 제자 미선과 함께 여행을 하면서 아시아의 학생이 정해준 사람들과 만나고 그 사람들의 기술을 전수받는다. 아시아 학생은 이런 저런 경로로 편지를 계속 보내고 제롬은 그 편지에서 나는 익숙한 향에 누굴까 생각하지만 도무지 떠오르지 않는다. 망각의 선물 (필요하지 않은 정보와 원하지 않는 기억을 삭제하는 법) 한국에서 미선의 사촌을 만나 서울과 수도권의 중요 문화재를 보고 팔만대장경에 담긴 지혜와 인쇄 기술을 보기 위해 해인사에 다녀오고 미선의 외할머니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안전하다는 믿음이 주는 선물 (실수를 방지하고 의사 결정을 개선하는 법) 인도 몸바이에서 사업가 산토쉬 쿠마르를 만난다. 쿠마르 형이 죽음에 이르게 된 실수는? 욕망관리의 선물 (자제력을 발휘하고 압박감에서 벗어나 후회 없는 삶을 사는 법) 태국 방콕에서 승려 아잔 사와트를 만나 애착을 버리라는 진리와 아잔의 대부 짐 톰슨의 이야기를 듣는다. 정글에서 사라졌다고? 설득의 선물 (중국인의 지혜가 담긴 5단계 비즈니스 전술과 유대인의 비결) 중국 베이징에서 사업가 리한에게 설득의 5단계를 제대로 배운다. 그런데 리한은 왜 제롬 교수를 편히 대하지 못할까? 미의 선물 (완벽한 감탄의 순간을 만들어 내기 위한 일본의 신경미학 법칙) 일본에서 뛰어난 재능을 가진 후미코 야마다 부인을 만나 일본의 미를 이야기하고 아시아 학생이 보내준 편지의 종이와 필체에 드러난 아시아 학생의 영혼을 느끼고 우연히 제롬이 잊고 지냈던 과거를 떠올린다. 마치 주문처럼 '리한이 틀렸어'라고 말하는 여자. 리한 그리고 그의 과거와 얽힌 이야기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망각이 필요한 미선, 유대인의 생존비법인 아말렉 (기억하는 동시에 잊어버리는 것) 감정과 기억을 털어내기 위한 최고의 방법인 용서, 기억을 돕는 동시에 왜곡 및 수정을 가져오는 인간의 기억. 비행기 조종사였던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비밀과 진실 그리고 77. 기억력의 천재 에란 가츠가 들려주는 이 이야기는 두뇌의 숨겨진 보물 찾기와 기술 전수를 통해 두뇌계발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지루하지 않게 역사적인 지식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사람이 과거를 어떻게 잊고 또 어떻게 기억하는지를 보여준다. 단순히 기억력을 위해 이렇게 하라는 그런 따분한 이야기가 아닌 하나씩 자신의 모습을 찾는 여행이라고나 할까? 초록색으로 강조하는 글이 있어 쉽게 눈에 띄고 5개국을 여행하면서 만나는 사람들과 편지의 내용을 연관 지으며 제롬과 미선은 놀라운 사실을 발견한다. 마치 추리소설과 같은 느낌이 들고 나도 모르게 제롬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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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발사 현장에서 발사가 연기되자 누군가가 외쳤다고 한다. "껐다 켜!"
컴퓨터를 사용할 때도 마찬가지다. 버벅거리면 일단 껐다 켜는 게 최선이다. 그래도 안되면 윈도우를 다시 깔아야 하는데 포맷이 가장 확실하다. 가끔 사람 머릿속도 뭔가 뒤엉켜 판단이 느려질 때는 싹 다 지우고 다시 깔았으면 할 때가 있다. 기억도 컴퓨터처럼 마음대로 껐다 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쥐를 대상으로 기억을 '끄고 켜는' 실험에 성공했다는 기사가 있었으니 언젠가는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부정적인 정보가 차곡차곡 쌓인 뇌에서 불필요한 기억은 지우고, 좋은 기억을 담을 공간을 마련하는 괜찮은 방법... <뇌를 위한 다섯 가지 선물>이 전하는 첫 번째 선물이 바로 망각의 선물이다.
이 책의 저자인 에란 카츠는 유태인이다. 숫자 500개를 듣는 즉시 그 자리에서 외워버릴 수 있는 놀라운 기억력의 소유자로 기네스북에 오른 인물이다. <넘치는 뇌>(토르켈 클링베르그 저, 윌컴퍼니, 2012년 03월)에 의하면 인간은 평균적으로 7가지 정보까지가 한계로, 세계 7대 불가사의, 일곱 가지 죄악, 지옥의 일곱 단계, 일주일의 7일 등도 그와 무관하지 않을 거라고 한다. 이 책에서 중요한 열쇠 역할을 하는 77이라는 숫자도 그와 관계가 있을 것 같다. 아무튼 슈퍼 기억력의 소유자가 이야기하는 망각의 기술이라니 흥미롭다.
에란 카츠의 이미지 때문인지 이 책의 원제는 <Five Gifts For The Mind>로 '마음을 위한 다섯 가지 선물'인데 '뇌를 위한'으로 바뀌었다. 망각, 실수, 욕망, 설득, 미(美)라는 다섯 가지 주제를 놓고 볼 때 뇌와도 상관이 없는 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마음쪽에 비중을 더 두고 싶다.
<tvN 백지연의 피플 INSIDE 2013-06-18> 중에서
이 책은 특이하게도 스토리텔링을 이용해 주제를 풀어 나간다. 교수로 재직 중인 제롬 좀머에게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한다. 자신을 '아시아 학생'이라고 밝힌 정체불명의 인물로부터 두뇌에 숨겨진 다섯 가지 기능을 증명하라는 과제를 받게 된다. 제롬은 장난인지 협박인지 모를 게임에 응하기로 하지만, 5개국을 여행하며 한 명의 조력자와 네 명의 멘토에게서 한 가지 주제씩 가르침을 받는 초대형 이벤트가 되어버린다. 자기계발서를 기대하고 책을 읽으면서 추리소설과 첩보영화를 방불케하는 스토리텔링의 비중이 너무 커지는 것 같아 살짝 당혹스러웠지만 <다빈치코드>같은 미스터리 스릴러를 연상시키며 빠져들게 만들었다. 의문의 여인 K.와이가 헨젤과 그레텔의 빵부스러기처럼 흘려주는 힌트를 따라 모험은 시작된다.
이 책을 따라가다 보면 주제 외에도 각 나라마다 그 나라의 문화나 건축물 등을 훑어보게 되는데, 한국의 경우 제망매가-마테오 리치-이수광-지봉유설-보조국사 지눌-세종대왕-팔만대장경 등 저자의 지식을 자랑하려는 건가 의심이 들 정도로 많은 정보가 쏟아진다. 그런데 <tvN 백지연의 피플 INSIDE> 인터뷰 내용을 보니 오해가 풀린다. 저자는 암기할 때 이야기를 만들어 가며 연상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뿐이다. 극적인 요소가 기억을 평범하지 않게 많든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몇몇 키워드나 책 속 장면을 떠올리니 평소보다 더 많은 정보가 기억났다.
K.와이는 제롬과 조력자 미선이 주제에 대해서 알아낸 것을 반드시 손글씨로 정리해서 달라고 부탁한다. (긴 본문을 한 페이지 분량으로 정리해 주니 독자들에게도 유용하다) 제롬도 냅킨에 메모하는 습관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 의도를 알 수 없었는데, 쓰면서 외우는 방법을 말하고 싶었나 보다. <tvN 백지연의 피플 INSIDE> 인터뷰에서 말한 에란 카츠의 메모법을 살펴보면 글씨는 흰 종이에 검은색으로 분명하게 쓰라고 말한다. 노란 종이에 녹색과 파란색 잉크는 뚜렷이 대비되지 않아 좋지 않다고 하는데, 하필 책 도입부의 종이가 푸르스름해서 이 책 특유의 녹색 글씨와의 대비가 조금 아쉽다.
제롬과 미선은 네 명의 멘토들에게 일방적으로 배우지 않는다. 그들과 의견을 주고 받으며 자신들이 알고 있는 정보를 보완해 간다. 토론의 묻고 답하는 과정이 무한한 잠재력을 끌어낸다. 또 한가지 뭄바이, 방콕, 베이징에서의 가르침은 걸어다니며 배운다는 점이다. <tvN 백지연의 피플 INSIDE> 인터뷰를 보면 끊임없이 장소를 이동하며 토론하는 것이 기억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뇌에 산소를 공급하고, 익숙함을 벗어나 새로운 환경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습관에 물들고 익숙한 것만 찾아서는 안 된다.
p.54-프로이트는 아웃사이더들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보이려는 강렬한 욕구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에란 카츠는 박해 받았던 유태인과 압제를 견딘 한국인이 과거를 청산하고 앞으로 나아간다는 점에서 닮았다고 말한다. 한국인 유학생 미선을 중요한 조력자로 설정한 것만 봐도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보인다. 물론 아무래도 외국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한국 문화여서인지 낯선 부분도 조금씩 보인다. p.258-'먼저 친구가 되어야 한다. 장사는 나중에 생각하라.' 한국에는 이런 말이 있어요. 이런 말이 있었던가? 하지만 이 책이 유대 문화와 아시아 문화를 잇는 교량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저자의 바람에 애정이 느껴졌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유태인에 대한 관심이 생겼으니 저자의 말대로 된 건지도 모른다. 유태인 지능의 비결을 담은 저자의 전작 <천재가 된 제롬>도 한 번 읽어봐야겠다.
p.53-"기억을 지우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그 기억에 수반된 감정을 지워버리는 거지."
p.142-자신에게 통제하고 예측할 능력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이 현저하게 줄어들지요.
p.219-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고 자신의 행동이 자신을 비롯한 어떤 누구에게도 해가 되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다면 그게 무엇이든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면 되는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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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참 재미있는 책이다. <뇌를 위한 다섯 가지 선물>이라는 제목 자체도 무척 신선했는데 내용은 더욱 그랬다. 이미 동아시아, 특히 한국에서 유명한 저자 에란 카츠의 픽션과 논픽션을 넘나드는 기술이 흥미로웠다. ‘통섭’이라는 개념이 최근 들어 큰 관심을 받고 있는데, 이 책의 서술은 그 ‘통섭’의 전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책의 서술에 있어 인문학과 과학 문학은 만나기 어려운 접점이 많았다. 비슷한 주제로 인해 교집합 정도 되는 것은 사례가 많았으나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이 ‘통섭’의 기준이 그대로 적용되는 책은 본 적이 없었다. 이 책은 특히, 뇌과학과 심리학 그리고 문학이 ‘통섭’되어 있다. 세 분야 모두 나에게는 낯설고 어려운 주제이다. 아마 이 책이 뇌과학과 관련된 전문적인 개념이나 연구로 가득차 있었다면 읽는 데 큰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다행스럽고 흥미롭게 저자인 에란 카츠는 뇌과학이라는 어려운 주제를 문학의 방법을 빌려 일반인인 나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책을 서술했다.
“에란 카츠는 사람들이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지만 미처 깨닫지 못하는 잠재력을 깨워 주고자” 머리말에서 저자가 밝히고 있는 것처럼 이 책은 사람들이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지만 깨닫지 못하는 잠재력을 깨워 주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바, 아직 현대의 과학은 뇌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다고 한다. 그리고 누구나 가지고 있는 뇌가 가진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채 인생을 마감하게 된다는 것도 알고 있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창조가 되었든지, 진화가 되었든지 어쨌든 뇌는 아직 우리에게 미지의 영역이다. 저런 말을 한 저자조차도 자신이 가진 뇌의 능력을 모두 발휘하지 못하고 살고 있는 사람 중 한명 이다. 다만, 그런 진실을 알고 조금이라도 나은 삶을 위해, 행복한 삶을 위해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는 잠재력을 깨워주고자 한다. 그런데 미처 깨닫지 못하는 뇌의 잠재력을 발견하지 못한다고 해서 살아가는 데 크게 지장이 없다. 그것이 조물주의 섭리이든, 최적화된 진화의 조건이든 인간으로 하여금 절망에 빠지지 않게 해주는 선물인 듯하다. 이 책의 주인공은 제롬 좀머 교수와 미선, 리한과 여자 K.와이 4명이다. 보스턴과 서울, 뭄바이, 방콕, 베이징, 도쿄을 오가며 이야기가 진행 된다. 미상의 여인으로부터 받은 편지로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꽤 흥미진진하다. 문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 이 정도의 문학적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신기 했다. 그리고 머리말에서부터 저자가 밝히고 있는 것처럼 동아시아, 특히 한국의 독자들에게 큰 관심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주인공 이름이 미선이기도 하고 사건이 진행 되는 곳 중 하나로 서울이 등장하기도 한다. 더군다나 전체 스토리의 가장 중요한 매개가 되는 사건이 한국전쟁이라는 점도 마치 한국 독자들만을 위해 책을 출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도 하였다. 한국전쟁 당시 영국군 폭격기 조종사로 참전한 제롬 좀머 교수의 아버지의 폭격으로 인해 당시 마오쩌둥의 아들 마오안잉이 죽데 된다. 반세기가 훨씬 지난 일에 대한 복수극을 치밀하게 그려 내는 리한과 그 도구로 이용 되는 여자 K.와이, 그리고 K.와이와 오래 전 연인이었던 제롬 좀머 교수 간의 스토리 전개가 흥미진진하기도 했다. 단순히 이런 첩보, 복수 스토리만으로 가득한 책이었다면 지루할 수도 있었을 텐데 중간 중간 <뇌를 위한 다섯 가지 선물>에 대한 소개가 절묘하게 삽입되어 있었다. K.와이와 리한이 만든 복수극에 제롬 좀머와 미선이 들어오게 되고 과거에 있었던 사건이 적극적으로 개입되면서 그 스토리 한 가운데에 저자의 의도가 투영 된다.
첫 번째는 <망각의 선물>이다. “하지만 용서하기는 무척 힘들어요. 마치 잘못을 저지른 사람에게 보상을 제공하는 듯한 기분이 드니까요.” (p.51) “기억을 지우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그 기억에 수반된 감정을 지워 버리는 거지.” (p.53) 전혀 예상치 못했던 국가와 도시로 이동하게 된 제롬 좀머 교수와 미선은 이미 리한과 K.와이가 만들어놓고 배치해 놓은 인물을 만나게 된다. 영화 <올드보이>에서 15년 동안 감금된 최민식에게 일정하게 최면을 걸어 탈출하자마자 자연스럽게 초밥집에 있는 강혜정을 찾아가는 것처럼 이 책의 스토리 전개도 비슷하다. 책의 초반부에는 제롬 좀머와 미선은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한다. 숲을 보지 못하고 있다. 왜 자신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건지, 편지를 보내는 미상의 여인은 누구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 다만, 거대한 스토리가 자신의 아버지와 한국전쟁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 정도만 알아차렸을 뿐이다. 뇌를 위한 선물 중 첫 번째는 <망각의 선물>이다. 망각하지 못한다면 아마 인간은 살아가지 못할 것이다. 하루에도 얼마나 많은 걱정과 염려와 두려움과 고민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각자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모두들 동일하다. 망각이 없다면 모두 차곡차곡 쌓아야 할 것이다. 어디로 재활용 할 수도 없고 폐기할 수도 없다면 미쳐 버릴 것이다. 대를 이은 복수 스토리는 이제는 너무 예전 스토리가 되어 버렸지만 이것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이야기가 된다면 상황과 마음가짐을 달라질 것이다. 남의 일이라면 ‘이미 지나간 일, 잊어 버려라!’ 쉽게 말할 수 있지만 내 일이라면 쉽지 않다. 그래서 망각은 더욱 절실하다. 망각하지 못한다면 타오르는 복수심을 소화할 수가 없다.
두 번째는 <안전하다는 믿음이 주는 선물> “저희 아버지가 마오쩌둥의 아들을 죽였다는 말씀이시군요. 제롬은 현실을 인정할 수 없다는 듯 망설이며 마침내 입을 열었다.” (p.171) “폭탄을 투하한 조종사의 아들인 자네를 죽이려고 꾸민 사고였어. 네가 주요 목표물이었던 거지.” (p.173) 두 번째 스토리에서 좀머 교수는 K.와이와 리한이 자신에게 어떤 복수극을 준비하고 실제로 실행했는지 알게 된다. 우연이라 믿었었던 사건과 사고들이 누군가의 의도에 의해 계획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두려움과 공포를 느낄 것이다. 더군다나 그 일이 자신으로 인해 야기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아버지때 일어났던 일이기 때문이다. 퍼즐처럼 맞춰지는 자신에게 일어나는 음모가 서서히 목을 죄어 오는 것이다.
“자아 때문에 잘못된 감정이 생겨납니다. 산토쉬가 말을 이었다. 자아는 직관을 왜곡시킵니다. 자신의 신념을 고집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잘못된 결정을 정당화하기 위해 수많은 변명을 찾아냅니다.” (p.144)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나에게 일어났는데도 의연하게 마치 제3자처럼 그 일을 객관화 할 수 있는 사람은 초인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두려움과 공포로 제대로 된 일상을 이어갈 수 없을 것이다. 생각은 또 다른 생각을 낳고, 두려움과 공포는 더 큰 두려움과 공포를 낳는다. 계속 나에게로 향하는 두려움과 공포와 고민은 해결할 수 없을 것만 같다. 저자의 표현대로 수많은 변명을 찾고 만들어내는 것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어렵겠지만 이런 때일수록 오히려 나를 객관화 하는 노력이 필요 하다. 나에게로 침잠하지 않는 자세, 그것이 필요하다. ‘나는 괜찮을 것이다.’, ‘나는 안전할 것이다.’라는 믿음은 생각보다 큰 힘이 된다. 내 아버지가 암 판정을 받고 수년 동안 암이라는 놈과 싸우실 때 나머지 가족에게 가장 큰 힘이 되었던 것은 바로 이런 긍정적인 자기 최면화였다. 그것마저 없으면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 좀머 교수에게 이런 긍정적인 자기 최면은 어쩌면 최선의 방법이었을 것이다.
<욕망관리의 선물> “가령 집 전체를 청소하는 게 아니라 방 하나를 청소하는 거죠. 일주일 동안 정해 놓은 방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겁니다. 목표를 달성하면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거죠. 그리고 그다음 주에 또 다른 방 하나를 추가하는 겁니다.” (p.192) 욕망이라는 불구덩이... 모두가 부담스러워 하지만 모두가 꿈꾸는 것이다. 내 욕망이 다 이루어진다면 영혼이라도 갖다 바칠 수 있다. 자신에게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지, 과거의 사건이 어디에서 연유했는지 파악한 좀머 교수는 어떻게 해서든지 이겨내고 싶었다. 용솟음치는 욕망의 덩어리들을 하나하나 꺼내 보인 것이다. 하지만 이 세상은 참 공평하게도 모든 욕망을 허락하지 않는다. 잔인하지만 공평한 룰이다. 그런 룰이 어떤 경우에는 야속해 보이기도 하지만 채울 수 없는 욕망의 부나비를 하염없이 바라는 것보다야 실제적인 욕망을 관리하는 편이 훨씬 나에게는 이득이다.
<설득의 선물> “너무 완벽한 사람은 적대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연약한 모습과 결점은 오히려 호감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p.266) 너무 완벽한 사람에게는 질투심이 생기는 게 더 솔직한 표현이 아닌 가 싶다. 어디에도 꼭 있다. 완벽한 사람. 일도 잘하고 성격도 좋고 말도 잘 하고 잘 생기고 거기다가 겸손하기까지 한 사람. 적대감과 질투심도 있기는 하지만 부담스럽다. 나는 완벽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업무에서 만큼은 완벽하고 싶어 하고 약속을 이행하는 것에 대해허도 완벽을 기한다. 그런데 나를 잘 알고 있는 아내는 이런 말을 했다. “자기 자신에게는 한없이 관대하고 남에게는 철저하다.‘고. 1000% 정답이었다. 상대방에게 호감을 주고 그 사람을 보다 더 잘 설득하기 위해서 나의 모자란 성격과 기질, 그리고 연약한 모습을 의도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다만 나에게 한없이 관대한 것처럼 상대방에게도 그래야 하는 것이다. 내게는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지만 그게 공평한 것이다. 이 책은 뇌과학과 심리학, 문학을 하나의 글로 ‘통섭’하는 작가의 능력으로 채워져 있다. 사건의 전개에 따라 각 학문과 분야가 이어지고 분리되며 커다란 흐름을 만들어 낸다. 마지막까지 분명하게 사건이 해결되거나 갈등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런 열린 결말이 책의 성격과 맞는 것 같다. 이어질 이후의 전개 과정은 이 책을 읽는 각자의 미처 깨닫지 못한 잠재력을 사용하기를 바라는 저자의 배려일 수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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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란 카츠의 전작들을 보면 모두 기억법이라던지 두뇌활용을 위한 책들이 주제였다. 나는 번역판을 보면 꼭 원 제목을 먼저 보는 습관이 있다. 번역을 하면서 의도적으로 마케팅을 목적으로 책의 내용과 동떨어진 제목으로 바꾼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이 책의 번역판 제목은 '뇌를 위한 다섯 가지 선물'이지만, 이것은 전작을 의식해 출판사가 의도적으로 바꾼 번역이다. 원제는 Five Gifts For The Mind인데, '마음을 위한 다섯 가지 선물'과 '뇌를 위한 다섯 가지 선물'은 주제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에란 카츠의 전작들을 보고 이번에도 두뇌를 이용하는 법을 예상하겠지만, 이번엔 주제가 다소 다르다. 위에서 말했듯이 Mind가 주제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실용적이고 즉각적으로 기억력이나 암기법 등을 개선할 수 있는 일종의 방법론적으로 접근 하지만, 사실 그 배경에는 '마음'이 있다. 기분이 좋고 나쁨에 따라 기억 효과를 좌지우지 하기도 하고, 매우 재미있는 느낌이거나 매우 무서운 경험 등은 뇌리에 깊게 남기 때문이다. 제롬 좀머 교수는 익명의 아시아 학생으로 부터 미션을 받는다. 5 가지의 미션을 수행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 학생 미선과 함께 제롬 좀머 교수는 그런 미션을 수행한다. 의사결정을 잘 하는 방법 원치 않는 기억을 극복하는 방법 압박감을 벗어나는 방법 등 이성적인 면모 보다는 감정적인 면에 많은 초점을 두고 있다. 현대인은 강제적으로 많은 감정적인 소모를 당해 스트레스를 생활화 하면서도 때로는 자극에 무디게 되기도 한다. 이런 양면의 극단적 결핍상태가 현대인을 로봇처럼 몰아가는 것 같다. 우리의 마음을 돌아보기 위해 치료도 되지 않는 힐링 켐페인 보다는 구체적으로 다스리는 법을 배우는 것이 나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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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 묘기’ ‘두뇌 능력 계발 및 향상에 대한 강의’ 등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에란 카츠가 한국에 와서 방송에 출연하여 이 책에 대해서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나는 천재가 아니다. 훈련 받은 기억력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이건 누구나 할 수 있다. 나도 평범한 사람이다. 엄마는 나를 평균 이상으로 생각하고 아내는 나를 평균 이하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평균이다. 뇌는 한 번에 한 가지 과업 밖에는 할 수 없다. 멀티태스킹은 없다. 여성들은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는 얘기가 있으나,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하지만 여성들이 가능한 것이 있다. 한 가지 과업에서 다른 과업으로 넘어갈 때 고민하지 않고 바로 집중할 수 있다. 남성은 한 과업에서 다른 과업으로 넘어갈 때 적절한 휴식이 필요하다. 방에서 펜을 가져와야겠다고 생각했을 때는 다른 것에 마음을 뺏기지 말고 그 목표에만 집중해야 한다. 멀티태스킹이 안 된다는 것을 실험해봐라. 식당에 가서 밥을 먹고 다른 사람과 얘기하면서 계산하려면 그것이 안 된다는 것을 알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책을 지은이는 에란 카츠인데 그는 천재적인 기억술로 유명하며 500자리의 숫자를 한 번 듣고 기억하여 기억력 부문에서 세계 기네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 책은 총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망각의 선물’은 원치 않는 기억, 필요 없는 정보를 지우고 더 나은 기억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능력을 찾는 과정을 담고 있다. 2장 ‘안전하다는 믿음이 주는 선물’은 실수를 방지하고 최고의 의사 결정을 내리는 방법을, 3장 ‘욕망 관리의 선물’은 자제력을 발휘하고 압박감에서 벗어나 후회 없는 삶을 사는 방법을 찾는다. 4장 ‘설득의 선물’은 중국인의 지혜가 담긴 5단계와 유대인의 비법을 담아 전략적 비즈니스의 과정을 실용적으로 보여 준다. 5장 ‘미의 선물’은 완벽한 감탄의 순간을 만들어 내는 일본의 신경 미학을 담고 있다. 특히 이 책에서는 세종대왕의 이야기가 ‘세종대왕의 혁신: 망각 기법-한글이 한자를 대체하다’라는 소제목으로 소개되어 있다. “한국인들은 세종대왕을 사랑하고 존경해요. 지금까지도 세종대왕이 한국에 미친 영향이 고스란히 느껴질 정도죠. 세종대왕은 조선의 네 번째 왕이예요.”라고 하면서 “세종대왕은 자신의 권력과 창의력을 이용해 문명으로 고통받던 사람들을 단 며칠 만에 글을 읽고 쓸 줄 알며 의사소통이 가능한 사람들로 변신시키는 재주를 지닌 선지자였다. 정말 놀라운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조선의 글자와 정체성, 미래를 통째로 바꿔 놓았으니 말이다”(65쪽)라고 말했다. 저자는 이스라엘과 한국을 “헤어진 형제의 나라”라고 설명할 만큼 한국을 사랑한다. 그는 한국과 이스라엘은 많은 공통점을 지녔다고 이야기한다. 단일민족으로 각기 고유한 문화를 가지고 있고, 오랫동안 주변국의 침략을 받았고, 좁은 땅에 자원이라고는 인적 자원밖에 없고, 양 국가 모두 교육열이 가장 높은 나라들이라는 점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현명한 결정을 내리는 법, 욕망을 다스리고 스스로를 관리하는 법 등 삶을 지혜롭게 살아가기 위한 보다 실용적인 지침들을 전한다. 자기계발서가 아닌 소설 형식으로 뇌를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을 이야기한다. 두뇌 계발에 관심 있는 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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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위한 다섯 가지 선물-기억과 망각에 대한 추리소설같은 이야기....
처음 제목을 봤을 땐 뇌 과학서인지 인지심리학인지 아리송했다. 그런데 막상 개봉해보니 소설이었다. 뇌의 과학적 원리를 다룬 자기계발서인 셈인데, 추리소설처럼 전개하는 스토리텔링 기법이 참~ 특이하다. 소설을 이렇게도 쓸 수 있구나. 아니지, 뇌 과학서를 추리소설처럼 쓸 수 있구나. 어쨌든 처음 몇 장을 읽으면서 받은 느낌은 충격, 감탄, 이색적이라는 것이다.
주인공들이 세계주요도시, 특히 아시아의 주요 도시를 돌아다니며 각 나라의 뇌와 관련된 지혜를 모으는 것도 이색적이다. 과학을 소설처럼 쓴 색다름에 끌려 줄줄 읽었다. 하지만 내용이 과학적이어서 그런지 시간은 좀 걸리는 책이다.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지만 미처 깨닫지 못하는 잠재력들...... 이 책은 그 잠재력을 깨워주기 위해 썼다고 한다. 원치 않는 기억이나 불필요한 정보를 삭제하고 좋은 기억을 채워 넣는 법, 치명적인 실수를 예방하고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법, 충동과 욕망을 통제하는 법, 상대를 효과적으로 설득하는 기술에 대한 현실적인 지침서이다. 성공률이 90%에 달하는 방법을 따라하다 보면 상대를 설득할 수 있다는 비법도 터득할 수가 있다.
저자는 이스라엘 출신의 에란 카츠다. 천재적 기억술로 유명하며 기억력 부문에서 세계 기네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지금도 기억력 관련 강연, 저술, 프로그램 개발에 열정적이다.
이 책에는 아시아 학생이 보낸 편지가 발단이 되고 도화선이 되어 소설을 끌어 나간다. 방콕, 뭄바이, 서울, 베이징, 도쿄 등의 아시아 도시여행과, 문화유적과 유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세종대왕의 한글창제, 신라 승려 월명이 쓴 제망매가, 고려의 승려 보조국사 지눌, 한글, 금속활자, 대장경판 등의 이야기가 과제의 해결 논리로 나오기도 한다. 한국인들도 잊고 있던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꽤 깊이 있게 다루고 있어서 놀랍다. 어쩌면 유대문화와 아시아문화를 있는 교량역할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숱이 풍성한 반백의 곱슬머리인 50살의 제롬 좀머 교수. 어느 날 어렴풋하지만 익숙한 냄새의 향을 지닌, '아시아 학생의 선물' 이라고 적힌 편지 한 통을 받게 된다. 그러나 좀머 교수는 그 향의 정체나 편지를 보낸 이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어서 고민에 빠진다. 늘 학생들에게 질문을 하라고, 과제를 내주고 해답을 찾아오라고 했던 그다. 그러나 이번엔 반대로 학생이 과제를 내줄테니 증명해 보이라는 상당히 직설적이고 도전적인 내용의 편지다.
교수님은 과제를 좋아하시나요? 그러셨으면 좋겠네요. 제가 교수님께 과제를 좀 내드릴까 하거든요. 인간의 두뇌에 숨겨져 있는 보물과 관련된 다섯 개의 과제를 내드릴 겁니다. 교수님께서 직접 그 보물이 무엇인지 알아내시기 바랍니다. 불가능한 것을 증명해 보여야 하는 거지요. 즉, 인간에게는 숨겨진 능력, 평소에는 결코 사용하지 않는 놀라운 능력이 있다는 것, 그리고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두뇌의 숨겨진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시면 됩니다. 제가 교수님께 드리는 다섯 개의 선물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교수님께서 이 세상에 전해 줄 선물, 그 선물을 받고 나면 이 세상은 결코 예전과 같지 않을 겁니다. 이 과제를 수행해 주세요. 그러면 교수님이 지금 스스로에게 던지고 있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제가 앞으로 던질 질문의 답을 찾기로 결심하신다면 , 그것이 교수님의 삶에 돌이킬 수 없는 충격을 줄 수도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그 모든 일을 잘 견뎌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존경을 담아, 당신의 아시아 학생으로부터.....
좀머 교수의 잊혀진 과거는 무엇일까. 그는 왜 망각해 버린 걸까. 기억을 되살릴 수는 있는 걸까. 아시아 학생이 잊고 싶은 고통스런 기억은 무엇일까. 그녀가 어떻게 해야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두 번째의 편지에서는 필요로 하지 않는 파일을 머리에서 지울 수 있도록 미선 씨에게 망각이라는 선물을 주라고 하는데... 결국 그의 수강생인 한국계 미국인 미선의 도움을 받아 과제를 수행하기 시작하는 좀머.... 각기 다른 장소에서 각기 다른 방법으로 미션 쪽지가 주어질수록 서로의 아픈 과거도 들어나고 상처를 치유하게도 되는데.... '모든 일이 끝나고 나면 제롬이 충격 받는다.' 는 사실이 소설을 읽는 내내 긴장감을 팽팽하게 유지시킨다.
과제 수행 과정에서 모은 뇌를 위한 다섯 가지 선물은 무엇일까.
첫째, 망각의 선물-필요하지 않은 정보와 원하지 않은 기억을 삭제하는 것이다.
살기 위해서는 잊어야 한다. 감정이 강렬할수록 기억도 강렬하다. 사람을 미워하는 건 오히려 자신이 고통 받는 역설적인 상황을 만든다. 그러니 용서를 통해 기억의 강도를 낮추는 거다. 성서에 나온 것처럼 일흔 일곱 번 용서를 하며 기억의 고통을 약화 시켜야 한다. 용서는 가장 위대한 힘이다.
잊고자 하는 문제에 집중하고 의식적으로 두뇌에 삭제명령을 내린다. 제 아무리 강렬한 감정이라 하더라도 두뇌에 명령을 내리는 방법을 통해 얼마든지 삭제가 가능하다. 기억의 왜곡도 가능한 놀라운 기억의 메커니즘.... 얼마든지 부정적인 기억을 왜곡해 두뇌가 그 기억을 긍정적인 것으로 여기도록 만들 수 있다. 21일 동안 하루 5번씩 잘못된 기억을 심으며 반복해서 상상하면 그게 결국 진짜 기억으로 바뀐다. 매일 아침 두 사람에게 좋은 기억을 만들어 주는 것도 자신의 기분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둘째, 안전하다는 믿음이 주는 선물-실수를 방지하고 의사 결정을 개선하는 것이다.
피곤하거나, 짜증나거나, 타이밍이 좋지 않을 때는 결정을 미뤄야 한다. 그리고 방해 요인을 피해야 한다. 직관도 하면 할수록 발달하는 후천적 기술이다.
로드맵을 작성할 때는 양질의 변수 서너 개만 염두에 두어라. 가슴과 논리가 충돌하면 가슴을 따라야 한다. 직관을 따른다는 것은 결국 뇌의 작동에 의한 것이다. 자신이 직접 구하고 찾아낸 것만 믿어야 한다.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즉각적인 만족을 연기하고 인내심을 키워라. 겸손한 마음으로 모든 것을 대하는 사람은 진실을 명확하게 바라볼 수 있다. 미래에 더 나은 결정을 내리려면 무엇보다 자기비판도 중요하다.
셋째, 욕망의 선물-자제력을 발휘하고 압박감에서 벗어나 후회 없는 삶을 사는 것이다.
자각하지 못하는 대상을 통제할 수는 없다. 생각하고 행동하라. 바람직하지 않은 충동이 일어나면 다른 곳으로 분산 시켜라. 진정한 지혜는 쌓아 두는 것이 아니라 줄이는 데 있다. 절제함으로써 오히려 행복을 얻게 된다. (본문 중에서)
쾌락주의자는 결국 욕망을 최소화 하는 사람이다. 실현가능한 목표는 자신감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준다. 매일 조금씩 자제력을 발휘하는 연습을 하라. 지킬 수 있는 약속 지키고 충동이 일어나면 주의를 분산시킨다. 줄여 나가는 미덕을 실천한다.
넷째, 설득의 선물-중국인의 지혜가 담긴 5단계 비즈니스 전술과 유대인의 비결
상대의 마음을 감동시켜라. 성공한 사람처럼 보여라. 사업에 도움이 될 인맥을 형성하라. 설득할 사람이 보내는 신호를 주시하라. 상대가 감탄할 완벽한 순간을 만들라. . . .
다섯째, 미의 선물- 완벽한 감탄의 순간을 만들어 내기 위한 일본의 신경미학 법칙
아름다움은 조화로운 삶과 감정적인 행복의 균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아름다움은 우리의 감정을 자극하며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서 완벽을 추구하게 한다. (본문 중에서)
뛰어난 기억력은 성공에 도움이 되지. 반면 뛰어난 망각능력은 건강한 삶을 위한 축복과도 같아. 우리는 부정적인 기억을 왜곡해 두뇌가 그 기억을 긍정적인 것으로 여기도록 만들 수 있어. 뿐만 아니라 사건이 발생하는 바로 그 순간에 어떤 기억을 심어 넣을지 미리 결정할 수도 있다네. (본문 중에서)
이 책의 마지막에는 흐느끼는 외침이 있다.
한 사람이 동시에 두 사람을 사랑할 수도 있을까요?
어찌 이럴 수가 있을까. 서로가 사랑했던 과거에 대해서 여자는 완벽하게 기억하고 남자는 완벽하게 망각한다. 아시아 학생은 결국 제롬의 첫사랑이었다. 그들의 사랑했던 기억들이 잊혀지는 과정이 너무 가슴 아프고 절절하고 먹먹하다. 과제수행을 통해 남자도 여자도 치유를 받게 되지만 잃어버린 세월을 어찌 되돌릴 수 있을까. 기억과 망각에 대한 설명을 스토리로 풀어서 때론 추리소설처럼, 때론 로맨스처럼 재미를 주지만 그 속에는 깊이 있는 뇌 심리학에 대한 명언들이 가득하다. 저자의 스토리 텔링 수준이 정~말 환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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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을 쓴 작가에 대한 이력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아침 출근시간 아침뉴스를 보다가 책소개 하는 코너에서 만난 (얼마전 책소개와 더불어 한국을 방문했다고 한다.) 에란 카츠 작가님. 천재적인 기억술로 유명하며 500자리의 숫자를 한 번듣고 기억하여 기억력 부분 세계 기네스 기록 보유자라는 것이다. 기억력의 신! 기억력의 대가!이신분이 쓰신 책이라고 하니 호기심이 마구 생기는 책이였다. 천재가 쓴 책은 과연 어떤식으로 쓰여져 있으며, 특히 뇌를 위한 다섯가지 선물이라고 하니 왠지 이책을 읽게 된다면 500자리는 아니더라도 50자리 정도는 외우는 비결을 가지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기대감이 들었다. 나에게 비상한 기억력을 가지다 주는 책이라고 생각하며 한글자 한글자 정독하며 책을 읽었다.
그러나.... 뇌에대한 기술적인 부분..어떻게 하면 기억력이 좋아지는가.. 라는 식의 책은 아니였다. ㅎ 내가 작가의 이력만 보고 크게 오해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망각의 선물, 안전하다는 믿음이 주는 선물, 욕망 관리의 선물, 설득의 선물, 미의 선물등 뇌에 대한 부분도 있지만 심리학적인 측면도 함께담은 책이라고 할수 있다.
주인공 제롬 교수로 부터 의문의 아시아 학생으로 부터의 편지로 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처음에는 교수님을 짝사랑하는 제자 인가 싶었는데 결론은 그건아니였다. 아시아의 학생의 미스터리한 편지로 부터 제롬교수와 제자미선이 그사건의 진상파악과 아시아의 학생의 조건에 따라 여행을 하면서 아이아 학생과의 만남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추리형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갔다. 뇌에 대한 부분을 알려주는 책은 딱딱하고 재미가 없을수는데, 미스터리한 사건의 추리를 통해 지루할틈을 주지 않아서 좋았다. 일방적인 가르침과 교훈을 역설하는 방식의 책은 유익하기는 하나 다소 지루한감이 있다는 단점이 있는것 같은데, 이책은 추리소설적 부분이 가미되어 있어 자연스럽게 뇌를 위한 다섯가지 선물을 흥미롭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망각의 선물편에서는 우리의 기억력이 조작될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우리가 알고 있는 만큼 그다지 우리의 기억력은 똑똑하지 못하다는 사실에 너무 자만하지 말아야 겠다. 기억하고 싶은 구절들이 굉장히 많이 담겨져 있는 책이였다. 책의 마지막에는 과거의 흥미로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그반전을 쫒아 읽다보면 순식간에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만들수 있을 것이다. ♥직관은 결국 후천적으로 습득하는 기술입니다.
♥피곤하거나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나거나 혹은 그저 타이밍이 좋지 않을때는 결정을 미뤄야 한다. 잠들기전 즉 늦은 시간에 중요한 결정을 내려서는 안된다.
♥상황이 자신을 지배하도록 허락하지 않고 자신이 상황을 지배한 거군요
♥응시의 위력:정식적으로 상대보다 우위에 서는 법 -상대의 콧대가 시작되는 부분을 쳐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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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에란 카츠는 500자리 숫자를 한 번 듣고 바로 기억해낸 실력으로 기네스북에 기억달인으로 등재되었다. 그는 회사를 설립하여 기억 증진 관련 프로그램을 계발하고 있고 유대인 기억술과 학습법, 두뇌계발 관련 강연으로 전 세계적인 명성을 쌓고 있다. 최근에 읽었던 ‘기억력도 스펙이다’라는 책에서도 저자의 기억력 노하우와 인터뷰를 접했기에 이번 책에 대한 개인적인 기대감도 생겼다.
이 책은 두뇌 계발 전문가인 저자의 노하우와 강점을 살려 뇌와 관련된 다섯 가지 선물이라는 주제로 노하우를 풀어냈다. 더욱이 단순히 이론과 연구, 지침 등의 구성이 아닌 소설식의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구성하여 독자들이 재미와 함께 가볍게 읽어가며 핵심 지침들을 이해하고 익힐 수 있도록 안내하는 점이 돋보인다.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제롬과 그의 제자인 미선이다. 저자의 전작인 ‘천재가 된 제롬’의 주인공인 제롬이 등장하기에 마치 속편 격의 느낌이 들지만, 주인공 제롬 이외에 전작과의 스토리상 연관성은 없다.
이 책이 소설식 스토리텔링 구성일꺼라고 생각하지 못했기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덕분에 지루하지 않게 흥미롭게 읽어갈 수 있었다. 더욱이 등장인물뿐만 아니라 단서를 찾기 위해 떠난 나라 중에 한국이 포함되어 신라시대 월명의 ‘제망매가’와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가 단서로 등장하기도 하고 팔만대장경을 보기 위해 해인사를 방문하는 내용이 소개되는 점도 반가웠다. 이렇듯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상세하게 언급되어서인지 저자의 한국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었고 읽는 입장에서도 친밀감을 형성했다.
그동안 단순히 잘 기억하는 것에만 관심을 가졌지만, 이 책을 통해 망각의 효과와 효용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한편으로 저자의 두뇌 계발 프로그램이나 유대인 학습법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었기에 이 부분이 다뤄지지 않아서 개인적인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본질적인 노하우들도 일부분 소개되고 삶에서 유익하고 효과적인 활용 지침들이 스토리를 통해서 흥미롭게 소개되기 때문에 이 부분은 생각지도 못한 소득이기도 하다. 덕분에 마음과 기억을 다스리는 방식에 대해서 숙고해볼 수 있었고 몇 몇 지침은 의식적으로 연습해보고 있다. 일부 세부적인 지침들은 일상에서 바로 활용해볼 수 있는 것들도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 듯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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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척 긍정적인 사람이다. 어떤 하나 혹은 두 개의 고민이 생기더라도 밤을 지새우거나 끊임없이 생각하며 자신을 괴롭히는 타입이 아니다. 내가 그런 반응을 보일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 자고 나면 잊어버리는 나의 독특한 망각 혹은 건망증 덕분이 아닐까 싶다. 물론 그 상처가 영원히 사라지지는 않는다. 때론 깊은 자국을 내어 트라우마가 될 수도 있겠지만 잊고, 또 잊다보면 어느새 그 좋지 않은 기억은 조금씩 퇴색되고 다른 기억으로 채워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뇌를 위한 다섯 가지 선물>이라는 책을 처음 접했을 때에는 뇌의 기능이나 옳게 사용하는 법을 알아서 내 아이에게 적용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기억력 천재라고 불리우는 '에란 카츠"의 작품이었기에 더욱 그렇게 생각했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주 독특한 형식과 구성의 책을 읽어가며 이 작가는 기억력 부분 뿐만 아니라 스토리텔링에도 뛰어난 감각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천재가 된 제롬>이라는 책을 기억하시는 지. 기억력 부분에 워낙 뛰어난 감각을 가지고 오래 연구한 작가의 첫 번째 책이다. 그 제롬이라는 주인공이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이니 그것부터가 매우 흥미롭고 즐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 책은 미스테리적 요소를 지니고 있어 좀처럼 책에서 손을 놓기가 어렵다는 점이 매우 큰 장점이 될 것이다. 작가가 가진 뇌에 대한 비밀을 이렇게 이야기와 함께 섞어 버무려 놓으니 책을 읽는 독자들은 주인공 제롬과 하나가 되어 이야기에 푹~ 빠졌다가 갑자기 자기계발서처럼 가슴을 쿵! 때리는 문장을 만나기도 한다. 그럴 때면 다시 현실의 나로 돌아와 '맞아, 정말 그럴 때가 있는데, 그럼 나도 이렇게 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앞에서 이야기 한 나의 경험 또한 작가가 말하는 '뇌를 위한 선물' 중 하나이다. 원치 않는 기억과 불필요한 정보를 삭제하고 좋은 기억을 채워 넣는 법, 그 외에도 치명적인 실수를 예방하고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법이나 충동과 욕망을 통제하는 법, 상대를 효과적으로 설득하는 기술과 조화로운 삶과 감정적인 행복의 균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방법까지 작가는 우리가 살면서 꼭 필요한 방법들을 아주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함께 설명해 주고 있다.
"미래에 더 나은 결정을 내리려면 자기비판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157p "코끼리를 훔친 나 자신을 마구 비난한다고 해서 더 나은 사람이 되지는 않지요. 자신을 용서해야만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어요. 일단 스스로를 용서하고 나니 죄책감이 사라졌어요."...221p
바빠서 쉬고 싶다고, 쉬어도 된다고, 조금은 게을러지고 싶은 자신에게 한 번 허락된 시간은 결코 자신을 위한 시간이 아니라 헛되이 사라진 아까운 시간이 되어버릴 때도 있다. 항상 바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을 넉넉히 이해하는 여유를 가진다면 굳이 허투루 사라지는 시간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진정한 휴식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직관"이라는 단어가 기억에 남는다. 좀 더 자신을 믿어주자. 짜증 섞인 말과 표정 대신 여유있는 사람이 되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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