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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과연 도덕을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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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우리는 어이없는 뉴스를 접하곤 한다.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할 때나, 자신이 어떤 말을 했는지에 대해서 잘 모르거나, 또는 모든 사람들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진실에 대한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는 것을 볼 때, 나는 그 사람의 뇌 구조가 갑자기 궁금해지곤 한다. 결국 윤리적이라는 것, 혹은 도덕적이라는 것은 모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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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우리는 어이없는 뉴스를 접하곤 한다.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할 때나, 자신이 어떤 말을 했는지에 대해서 잘 모르거나, 또는 모든 사람들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진실에 대한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는 것을 볼 때, 나는 그 사람의 뇌 구조가 갑자기 궁금해지곤 한다. 결국 윤리적이라는 것, 혹은 도덕적이라는 것은 모든 사람이 동일하게 느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사람에 따라 달리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난제에 부딪히곤 한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것들에서부터, 윤리적 혹은 도덕적으로 수많은 논쟁을 야기하는 문제까지, 그것들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을 지경이다. 그리고 그러한 난제들은 우리의 삶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끼친다. 그렇지만 그것들을 어렵게 사유하지 않고, 왜 그런지 고민하지 않아도, 보통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삶을 살아가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다만, 어린아이도 아는 뻔한 도덕률을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편의에 따라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면 기가 차지만 말이다.

 

이 책, [모럴 아포리아, 뻔한 도덕을 이기는 사유의 정거장]은 우리가 사회문제 혹은 일상의 삶 속에서 쉽게 마주치는 윤리학적 난제들에 대한 전문가들의 대답이라고 할 수 있다. , 도덕적 난제들에 대한 해설서인 셈이다. 19개의 주제에 대해서, 19명의 저명한 윤리학자들이 각기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생각을 우리들이 이해를 좀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안티노미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의 특징이라고 할 만하다. 테제와 안티테제를 먼저 제시하고, 그것들에 대한 철학자들의 사유를 소개하고, 자신들의 의견을 제시한다. 그렇지만 그들은 결론을 내리지는 않고 있다. 아마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그러한 난제들에 대해 사유하고, 성찰하여 자신만의 결론을 도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일 것이다. 허나,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난제들이 우리가 일상의 삶 속에서 흔히 마주치는 것들이라 하지만, 잘못하면 말 싸움이 감정적으로 이어지기 좋은 주제들이다. 크게는 전부 도덕적 영역에 속하는 것들 이지만, 대부분은 어느 것이 옳은지에 대해서 수많은 논란들이 있는 것들이고, 각자의 환경과 교육상태 혹은 사회적 위치에 따라 서로 상반된 생각을 가질 수 있는 주제들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법과 도덕은 일치해야 하는가, 영리행위는 악인가, 종의 보존이 우선인가, 인간의 삶이 우선인가, 또는 자신의 몸을 자신이 자유롭게 다룰 수 있는가, 남성과 여성의 차이는 차별인가 하는 것들이 그렇다.

 

그렇게 볼 때,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인 제4부 도덕의 존재에 대한 아포리아는 우리에게 심각한 물음을 제시하고 있다. 도덕이란 도대체 무엇이며, 정말 있는 걸까? 물론 우리들이 알고 있는 도덕은 분명히 존재한다. 도덕은 나만을 위한 규범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공존하는데 필요한 규범이기 때문이다. 비록 그것이 사회적 환경이나 교육에 의해 습득된 것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철학자들이나 윤리학자들이 말하는 거창한 것을 떠나, 우리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선() 혹은 정의, 그런 것이 우리들이 생각하는 도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서, 과연 도덕이란, 윤리란 무엇인지에 대해 심각한 고민에 빠지곤 한다. 올 여름 전력 위기상황을 자초한 원전비리나, 남양유업 사태, 그리고 전 청와대 대변인의 인턴사원 성추행 사건을 접하면서, 그 사람들이 생각하는 윤리와 내가 생각하는 윤리의 차이가 무엇인지, 아니면 왜 나는 그 사람들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나 자신이 엄청 윤리적인 사람이라는 것은 아니다. 나 역시 때로는 비도덕적이 되기도 하고, 비윤리적인 일에 눈감기도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윤리적인 위기상황에 부딪혔을 때, 나 자신과 우리라는 공동체를 유지하는 도덕률에 위배되는지, 내가 그 일로 인하여 마음 편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곤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각 명제들에 대한 나의 생각은 테제 쪽으로 기우는가 하면, 또 다른 물음에서는 안티테제 쪽에 머물기를 반복한다. 그리고 어떤 물음은 머리 속에서 생각하기를 거부하기도 한다. 도덕은 정말 있는 걸까, 하는 물음에는 세상에는 만인이 지켜야 할 덕목이 엄연히 존재한다 라는 테제 쪽으로 기울고, 남성과 여성의 차이는 차별인가 라는 물음에는 남녀의 차이를 인정한 평등이라야 한다라는 안티테제 쪽으로 마음이 쏠린다. 그런가 하면, 종의 보존인가, 아니면 인간의 삶인가 하는 물음에는 모든 생물은 동등한 생존권을 가진다는 테제나, 인간 이외의 생물의 생존보다 인간의 생존 또는 이익이 우선한다는 안티테제 모두에게 마음이 가는 것을 거부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각각의 물음은 나에게 깊은 사유 속으로 빠져들게 하기에 충분하다. 때로는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하고, 때로는 한없는 몽상 속을 헤매게 만들기도 한다.

 

다소 난해한 주제들에 대해 읽으면서,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은 몇 번씩 다시 읽으면서, 도덕 혹은 윤리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것, 그리고 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준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것, 그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의미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k*****1 2013.06.06. 신고 공감 9 댓글 10
리뷰 총점 종이책
현대 윤리학의 쟁점 《모럴 아포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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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워낙 복잡다단해지고 있기에 요즘 들어서는 참된 도덕의 가치가 무의미해지는 것 같다. 오래 전 일이지만, 시골길을 운전하다보면 종종 짐승들이 내려와 차에 치이곤 한다. 그때 남편은 짐승을 피하려다가는 오히려 큰 사고가 일어나니 차라리 짐승을 치는 것이 낫다고 하였다. 사람 목숨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때 느꼈던 도덕적 딜레마는 이후로 나를 괴롭히곤 하였다.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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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워낙 복잡다단해지고 있기에 요즘 들어서는 참된 도덕의 가치가 무의미해지는 것 같다. 오래 전 일이지만, 시골길을 운전하다보면 종종 짐승들이 내려와 차에 치이곤 한다. 그때 남편은 짐승을 피하려다가는 오히려 큰 사고가 일어나니 차라리 짐승을 치는 것이 낫다고 하였다. 사람 목숨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때 느꼈던 도덕적 딜레마는 이후로 나를 괴롭히곤 하였다. 우리의 삶에서 ‘도덕’이란 사회적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 채 다가가기에는 너무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 들어가기 앞서 먼저 저자의 서문에 나와있는 부분이 매우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저자는 도덕이란 테마를 가지고 윤리학자에게 물어본다면 '엉뚱한 답변‘만 듣게 될 것이라는 말이 있다. 그것은 공부만 한 윤리학자가 윤리학적으로 맞딱드리는 생생한 삶의 문제들에 대면하는 일들이 사실 일반인들보다 적기 때문이다. 윤리학자들은  ’참 인생의 문제에 대한 대처 측면에 관해선 어린애나 다를 바 없다는 것이 세상통념이다.‘라는 저자의 말에 매우 동감하며 첫 장을 펼쳤다. 그리고 솔직히 이 책에 대해서도 그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저자는 학문으로서의 윤리학이라는 공통의 틀을 지키면서, 그 위에 다양한 사상, 다양한 입장의 내용을 담고자 이 책을 기획하였다고 서문에 밝히고 있다.

 

 

우선 기본 테제와 안티테제로 논제를 살펴보며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는데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이 관용의 아포리아다. 사람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는 도덕의 기본 테제와 안티테제인 관용을 모르는 사람에게까지 관용을 베풀 필요는 없는가를 살펴보면 관용을 베푸는 것은 도덕적이고 관용을 베풀지 않는 것을 우리는 대부분 ‘악’하다고 인식한다. 그러나, 관용이라는 아포리아는 오늘날 사회에서 도덕이나 정의가 복합화 되어 있고, 사회의 구조를 해부하는 데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는 것으로 사회 이론적으로 확인되어야 하며 그것이 바로 윤리학의 길이라는 것을 말한다.

 

‘도덕’이란 선을 지향하는 양심의 내적 명령이고, 법이란 불법적 행위를 금하는 주권자의 외적 명령이다. 이런 도덕과 법의 일치에 대하여 항상 다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어디선가 일반화 가능성을 의식하면서 일단 판단을 거듭해가는 것과 규범적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따르면서 계속 대화하는 것이 법과 도덕이라는  포럼의 첫 무대 설정을 삼는다. 이어 영리 행위는 악인가?와  윤리적 상황에서 하나의 중요한 논점이 되는 책임의 아포리아에 대해서도 인류라는 공공성 안에서의 도덕적 의미를 논의한다. 이어 생명과 도덕적 행위에 대한 보상, 인생의 궁극적인 의미등 좋은 삶이 주고 있는 아포리아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이끌어낸다.  윤리의 궁극적 목표가 되는 자기실현과 헌신이란 자신의 생명과 다른 모든 생명에게 똑같은 경외심을 품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우리 각자가 그러한 차원에 도달하는 것은 단순한 지적 이해만으로는 부족하며 거기에도 또한 각각의 그때를 필요로 할 것이라는 것으로 모럴 아포리아들에 대한 19가지의 테제와 19명의 학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최근 읽은 니체의 이야기를 빌리자면, 도덕적으로 완벽하다는 것은 호사스러운 착각이다. 인간은 도덕적으로 완벽할 수 없다. 자신 스스로를 도덕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역시도 도덕적일 수 없다. 왜? 이제 현대의 도덕은 사회적 구조에 대한 이해 없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행동경제학의 대부 대니얼 커너먼이 말하듯이 인간의 비이성적인, 비합리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분명히 그 사람들에게는 타당한 이유가 존재한다. 《모럴 아포리아》를 통해 도덕이라는 지평을 넓혀 사유해보는 것도 새로운 윤리학의 쟁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삶에서 항상 마주하는 도덕적 양심에 대해서 자유로워지는 것이 우리에게는 더 절실하지 않을까?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k********2 2013.06.07. 신고 공감 5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도덕적 난제 또는 난문.
"도덕적 난제 또는 난문." 내용보기
1. 미국의 심리학자 로렌스 콜버그(1927~1987)는 인간의 도덕성 단계를 확인할 수 있는 채점 방법을 개발하는데 30여 년의 반평생을 바치면서 연구를 거듭한 결과 저 유명한 '3수준 6단계'설을 이론화해냈다. 그에 따르면 인간의 도덕성은 1단계에서 6단계로 발달해가는데 6단계는 좀처럼 이르기 어려운 단계로 극히 일부 사람들만이 이룰 수 있고, 5단계에 이르는 것도 그리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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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국의 심리학자 로렌스 콜버그(1927~1987)는 인간의 도덕성 단계를 확인할 수 있는 채점 방법을 개발하는데 30여 년의 반평생을 바치면서 연구를 거듭한 결과 저 유명한 '3수준 6단계'설을 이론화해냈다. 그에 따르면 인간의 도덕성은 1단계에서 6단계로 발달해가는데 6단계는 좀처럼 이르기 어려운 단계로 극히 일부 사람들만이 이룰 수 있고, 5단계에 이르는 것도 그리 쉽지 않다. 그래서 그는 도덕교육의 목표를 제4단계, 즉 '법과 질서' 지향 단계에 두는 것으로 만족했다. 적어도 세상 사람들이 법과 질서를 지향하는 도덕성만이라도 제대로 갖춘다면 지금보다 휠씬 더 나은 사회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2. 왜 다시 '도덕'이 강조되어야 하는가?  예전에는 밀실에서 이뤄지던 비도덕적인 일들이 백주 대낮에도 버젓이 일어나고, 밝혀지기 때문이다. 그 만큼 '도덕'이 예민한 화두가 되고 있다. 도덕이란 나만을 위한 규범이 아니다. 너와 내가 행복하게 공존하는 데 필요한 규범이다. 사회의 안정과 신뢰감을 확보하는 주춧돌이다.


3. 이 책의 원제는 [모럴 아포리아 : 도덕의 딜레마] (2007)다. 제목 그대로 도덕적 난제 또는 난문이다. 나카니샤 출판사가 기획한 윤리학 총서 가운데 제 1권이다.  이 책의 특성은 첫째, 주제가 다양하면서도 주제별 집필자를 전부 다르게 함으로써 주제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둘째, 기술 방식이다. 각 글 서두에 주제를 좀 더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게 안티노미(antinomy, 이율배반) 형식의 물음을 제시하고 있다.  셋째, 이 책의 활용도이다. 철학, 윤리학 관련 강좌나 교양 강좌에서 교재로 활용할 만하다. 


4. 오늘날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성(性)과 관련된 스캔들을 비롯해서 금전과 특혜가 오간 과정이 드러난 밀실거래등이 노출 될 때마다 그들을 바라보는 마음들은 그들이 자신의 행적에 대해, 은닉하고 변명하기 바쁘다는 사실에 거듭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


5. 남성과 여성의 차이는 차별인가?  :  테제 - 남녀 간의 어떤 차이도 인정해선 안 된다.

  안티테제 - 남녀의 차이(특성)를 인정한 평등이라야 한다. 

오래 된 주제이다. 오토 바이닝거(1880~1903)는 인간이 자웅동체의 본성을 지니고 있음을 최초로 인식하고 연구했다. 그는 최초로 육체와 영혼의 '양성 이론'을 만들어 냈다. 바이닝거에게 양성이란 인간의 원래 성향이 양성적이라는 것이며, 남성적 요소와 여성적 요소 중에서 어느 요소가 많은지에 따라 남성 또는 여성으로 불린다는 것이다.  


6. 그렇다면 이 책의 필자들은 어떤 논리를 펼치는가?  '남성과 여성의 차이'에 대한 필자는 요코하마 국립대 교수 가나이 요시코다. 밀(J.S. Mill)과 루소를 등장시킨다. 이성은 인간 모두에게 평등하게 배분되어 있으므로 성차(性差)는 무화(無化) 내지 극소화할 수 있다는 사고는 밀의 것이다.  루소는 성차는 자연에서 유래하는 본래적인 것이라고 한다. 여성을 위한 기능평등주의의 원형을 만든 사상가이다. 자연적으로 주제는 페미니즘으로 넘어간다. 페미니즘은 그 성립 초기부터 평등론과 특성론의 상반된(그러나 긍정과 부정의 상보적 관게에 있는) 원리를 내재하고 있었다. 따라서 '인간으로서 같다'는 원칙을 적용하는 데 있어 평등화를 주장하는 흐름과, 반대로 여성의 고유성을 보존, 존중하는 의미에서 '다르지만 같음'의 평등이 있다는 페미니즘의 두 가지 주장은 여성 해방 전략을 차별화했다는 평가를 내린다.


7. 도덕적 행위는 보상받을 수 있는가?  : 테제 - 도덕적 행위는 보상받을 수 있다.  

 안티테제 - 도덕적 행위는 현세에서든 내세에서든 보상받지 못한다.  이 글의 필자는 도쿄대 세키네 세이조 교수다.

두 목소리 : 고교 동창생의 자동차가 우연히 터널을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한쪽에는 친구 집에서 놀다가 아침에 돌아가는 여성이 타고 있었고, 다른 한쪽에는 출근 중인 성싱한 청년이 타고 있었다. 그 때 한순간 낙반 사고가 일어나 여성은 간발의 차로 터널을 빠져나가 구출되었지만 청년은 터널에 부딪혀 암반 밑에 깔리고 말았다. 1996년 2월 훗카이도 도요하마 터널 붕괴 사고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이 동창생 가운데 어느 쪽이 '도덕적'이었는가? 구체적인 것은 모른다. 아니, 굳이 도덕적 잣대를 들이밀어야 할까? 그러나 이 사건을 두고 언론은 운명의 장난, 성실한 청년이 '보상받지 못하는' 모순, 신도 부처도 없는 것인가 하는 논조로 보도했다고 한다. 이 물음에 대해서 도덕적 행위는 보상받는 것이 아니다. 아니 그렇지 않다의 두 목소리가 있다. 


8. 도덕적 행위의 보상 문제에 대해선 신앙적인 측면에서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구약 성경의 테제는 도덕적 행위는 보상을 받는다는 것으로 귀결된다.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고 방탕한 생활을 일삼던 소돔 사람들의 멸망, 70명의 형제를 살해하고 왕위에 오른 아비멜렉은 그 대가로 여자가 떨어뜨린 맷돌에 머리가 으스러져 숨졌다. 이에 비해 히즈키야는 역대 왕 가운데 특히 경건한 왕으로 알려져 있으며(열왕기하 18:3-6), "부와 명예의 혜택을 입었다." 구약에는 이런 사례가 부지기수이다.  


9 그렇다면 안티테제의 입장은?  헬레니즘 시대의 니힐리스트 코헬렛은 이런 말을 남겼다.

"악인들의 행동에 마땅한 바를 겪는 의인들이 있고 의인들의 행동에 마땅한 바를 누리는 악인들이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 또한 허무라고 말한다."  니힐리스트 저변에 깔린 것은 '신은 죽었다'라는 인식이다. 도덕적 행위가 보상받지 못하는 것은 코헬렛 당대부터 일상적으로 경험해온 것이다. 대규모 전쟁의 살육, 광범위한 질병, 천재지변 등을 내세우며 니힐리스트들은 그들의 목소리를 더욱 크게 낸다. 그런데 니힐리스트들은 도대체 무엇을 근거로 내세가 없다고 단언하는 것인가? 내세가 있다는 것은 '불확실'하지만, 그것이 없다는 것 역시 '불확실'하지 않은가? 


10. 사회, 좋은 삶, 자유, 도덕의 존재에 대한 아포리아(aporia)등의 4부로 편성되어 있다.

(아포리아 ;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 같은 것을 말한다. 원래는 '막다른 골목'정도의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그러나 이론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문제점을 명확히 한다는 의미에서 아포리아의 발견을 중시하는 경우도 있다.)로 편성된 이 책은 총 19개의 소주제를 놓고 주제마다 각기 다른 필진이 참여하고 있다. 그들은 어떤 결론을 내리길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 단지 독자에게 사유(思惟)의 길을 터줄 뿐이다. 어느 쪽에 마음을 기울이느냐는 전혀 독자의 몫이다.


11. 필진을 대표해서 도쿄대 사토 야스쿠니 교수는 이런 말을 서문에 남겼다. 

"이 책은 오늘날 사회문제로서 주목받고 있는, 또 보통의 삶 속에서 쉽게 마주치는 생생한 '윤리학적 난제'에 대해 윤리학 전문가들은 어떻게 대답하는지 혹은 대답할 수 없는 경우라면 어떻게 문제점을 정리하는지를 보여주고자 기획된 것이다."




s******5 2013.05.20. 신고 공감 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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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앞에 있는 도덕적 딜레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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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럴 아포리아. 도덕적 딜레마라고 해석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만날 수 있는 도덕적인 딜레마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일본 유수의 대학교수들이 그 맥락을 짚고 있다. 책의 구조는 단순하다. 글의 맨 앞에 우리가 생각해봐야할 할 문제점을 정과 반의 형식으로 정의한 다음 거기에 대해 독자들이 지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끔 테제(정)와 안티테제(반)에 관련된 그동안의 축적된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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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럴 아포리아. 도덕적 딜레마라고 해석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만날 수 있는 도덕적인 딜레마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일본 유수의 대학교수들이 그 맥락을 짚고 있다. 책의 구조는 단순하다. 글의 맨 앞에 우리가 생각해봐야할 할 문제점을 정과 반의 형식으로 정의한 다음 거기에 대해 독자들이 지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끔 테제(정)와 안티테제(반)에 관련된 그동안의 축적된 지식을 풀어주고 있다. 가령 이렇다.


내가 관심 있게 읽은 부분인 ‘ 2. 법과 도덕은 일치해야 하는가, 의 경우, 테제: 법은 도덕과 엄격하게 구분되어야한다. 안티테제: 법과 도덕은 분리될 수 없다.’ 이렇게 문제점을 제시한 다음 그 아래에 인류의 지적 자산인 여러 철학자들의 이론과 현실적인 내용들을 풀어주고 있다. 이 장에서도 법실증주의자의 주장들과 자연법론자들의 대표적인 주장을 열거하며 악법에 순응한 소크라테스의 예도 가져온다. 그리고 ‘도덕이란 선을 지향하는 양심의 내적 명령, 법이란 불법적 행위를 금하는 주권자의 외적명령’ 이렇게 법과 도덕의 개념에 대해 설명해주고 이 문제에 따른 답도 여러 가지로 나열해주지만 결코 진테제(합)에 대해 단정 짓지 않는다. 여기까지 읽은 독자들 스스로에게 결론을 맡겨놓는 것이다. 법과 도덕의 문제에 대해 우리의 진리는 불변한 것이 아니니 유연한 사고로 대처하자는 것으로 맺는다.


인간이기 때문에 늘 양심을 이야기하고 도덕적인 딜레마를 경험한다. 개별적으로 살아가야한다면 이렇게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도덕적인 문제로 고심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인간은 사회를 이루는 고등생명체이고, 그 사회에서 자신뿐만 아니라 남과 더불어 행복을 추구해야하기 때문에 개인적이거나 사회적인 도덕의 딜레마 앞에 서게 된다. 이 책은 이런 딜레마 앞에 서있을 때 충분히 참고가 될 수 있게끔 다양한 주제와 알기 쉬운 문체로 정리해주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만날 수 있는 아포리아 앞에서 보다 이성적인 대응을 할 수 있게끔 우리의 행동을 지성적으로 이끌어주고 있다.


책을 읽다가 재미있는 아포리아를 만났다. ‘4. 개인의 책임인가, 단체의 책임인가’에서 테제: 개인이 속한 단체에 전가할 수 없는 개인의 책임이 있다, 안티테제: 개인에게 환원 불가능한 단체의 책임이 있다. 이 물음은 개인이 단체에 소속되어서 한 행동은 어떤 경우라도 개인의 책임이 있다 혹은 없다를 묻는 질문이었다. 이 장에서 일본인의 의식을 엿볼 수 있었는데 조선 시대에 임금의 어떤 행동도 수치가 될 수 없다는 군주무치처럼 일본천황의 경우 어떤 경우에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생각은 2차대전이전의 상황에서 국가는 관료의 책임을 지지 않는다라는 생각으로 연장되고 있다. 소방차가 과실로 사람을 쳤을 경우 정부는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본인들이 과거사에 사과를 하지 않으려는 바탕에는 이런 인식이 깔려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것은 앞으로 세계화 앞에선 일본인들이 반드시 바꿔나가야 될 부분이라고 느꼈다.


이밖에도 전쟁이 거대한 범죄인지 합법적 제도인지를 묻는 아포리아, 남녀차이를 인정하는 문제, 생명존중의 문제와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 종교에 대해, 자유와 평등, 민주주의 등 현대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도덕적 딜레마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하나의 장을 볼 때마다 자신의 입장을 먼저 정하고, 거기에 대해 정론과 반론의 해설을 읽으며 생각을 정리하며 읽으면 의미있는 독서가 되겠다. 복잡하기만 한 사회에서 이렇게 자신의 기준을 정해놓는다면 좀 더 소신 있게 행동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즐겁게 읽었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t******e 2013.06.04. 신고 공감 3 댓글 7
리뷰 총점 종이책
아포리아를 통한 사유의 훈련이 핵심!
"아포리아를 통한 사유의 훈련이 핵심!" 내용보기
세상엔 쉽게 풀기 힘든 윤리적 난제가 존재한다. 이를테면 카르네이데스의 판자 같은 것이다. 그리스의 철학자 카르네이데스가 제안한 사례인데, 바다에 표류하는 두 사람이 하나의 판자에 매달려 있다. 둘 모두 수영을 전혀 못하기 때문에 매달려 있는 판자만이 유일한 생명줄이다. 그런데 그 판자는 두 사람의 몸무게를 이기지 못한다. 그래서 두 사람이 모두 매달려
"아포리아를 통한 사유의 훈련이 핵심!" 내용보기

 

 

 

 

 세상엔 쉽게 풀기 힘든 윤리적 난제가 존재한다.

이를테면 카르네이데스의 판자 같은 것이다. 그리스의 철학자 카르네이데스가 제안한 사례인데, 바다에 표류하는 두 사람이 하나의 판자에 매달려 있다. 둘 모두 수영을 전혀 못하기 때문에 매달려 있는 판자만이 유일한 생명줄이다. 그런데 그 판자는 두 사람의 몸무게를 이기지 못한다. 그래서 두 사람이 모두 매달려 있으면 판자는 가라앉고 만다. 살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한 사람을 고의적으로 죽여야 하는 상황. 누군가 정말로 이것을 감행했을 경우 우리는 이 사람을 쉽게 비난할 수 있을 것인가? 이건 그냥 상상 속의 일이 아니다. 훗날 정말로 이런 일이 현실 속에 일어났다. 그것이 바로 메두사 호의 뗏목 사건이다. 표류하던 일단의 사람들이 아사 직전에 놓이자 그들 중 가장 나이어린 사람을 살해하고 그것을 먹어 연명했던 것이다. 분명 그들은 오로지 그것 덕분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이들은 훗날 구조되어 재판에 살인죄로 해부되었는데 그 처벌 가능성을 두고 어마어마한 논쟁이 일어났다. 그러므로 윤리적 난제는 절대 허무맹랑한 가설이 아니다. 언제 어느 때 우리 앞에 나타날지 모르는 잠재된 가능성이다. 미나토 가나에의 소설 '왕복서간'에도 그런 사례가 있다. 선생님인 아내가 모두 수영을 못하는 남편과 제자인 아이가 물에 빠졌을 경우 오로지 한 사람만 구할 수 있다면 과연 누구를 먼저 구해야 하는가가 그것이다. 이것은 정말로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와 마찬가지로 얼른 대답하기 어려운 문제라는 건 두 말할 필요도 없다.

 

 

 일본의 윤리학자들이 주축이 되어 쓰여진 '모랄 아포리아'가 중점적으로 다루는 것이 바로 그러한 윤리적 난제들이다. 한 마디로 이 책은 우리들이 봉착해 있는 윤리적 난제를 어떻게 현명하게 풀 것인가에 대해 말해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아포리아'란 그리스어로 아무리 철학적으로 사유를 해도 도저히 더 이상 풀 수 없는 난제들을 뜻하는 말이다. 그러니까 '모랄 아포리아'라는 제목 자체가 이 책이 무엇을 하려는가를 단적으로 나타내주고 있는 셈이다.

 

 

 이 책은 오늘날 사회 문제로서 주목받고 있는, 또 보통의 삶 속에서 쉽게 마주치는 생생한 '윤리학적 난제'에 대해 윤리학 전문가들은 어떻게 대답하는지 혹은 대답할 수 없는 경우라면 어떻게 문제점을 정리하는지를 보여주고자 기획된 것이다.(p.  9)

 

 

 여기엔 모두 19편의 각기 다른 윤리적 전문가가 쓴 글이 모여있는데 그 각각의 주제에 따라 '사회의 아포리아' '좋은 삶에 대한 아포리아' '자유의 아포리아' 그리고 '도덕의 존재에 대한 아포리아' 등으로 모두 네 개의 범주로 나뉘어져 있다. 이 19개의 글에 대해 일일이 설명하기 보단 궁극적으로 이 책에서 보여주고 있는 윤리적 난제의 해결법은 무엇인가 그 대략적인 스케치를 그려보는 것이 더 생산적인 일일 것 같다. 그래서 본 리뷰도 거기에 집중하려 한다.

 

 

 그렇다면 이 '모랄 아포리아'가 19개의 윤리적 아포리아와 겨루면서 독자들에게 주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 생각에 그것은 '사유의 스킬'이라고 말하고 싶다.

 

 

 한 마디로 이 책은 난제를 앞에 두고 우리의 사유를 어떻게 현명하게 조련할 것인가를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이를테면 가장 처음에 나오는 '무조건적 관용은 있을 수 있는가?'를 보자. 관용은 현 시대의 당위와도 같다. 그렇긴 하지만 과연 어디까지 관용해 주어야 할까? 과연 전혀 관용할 줄 모르는 사람까지 우리는 관용해 주어야 하는 것일까? 관용이 당위라면 마땅히 그런 자까지 관용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우리의 본능은 그렇게 하기를 꺼려한다. 관용할 줄 모르는 자까지 관용하는 것은 오히려 당위인 관용을 위축시키는 도화선이 되리라 짐작하는 까닭이다. 이렇게 당위와 현실이 불일치 하는 경우가 생긴다. 관용은 그러한 불일치가 가장 흔하게 일어나는 영역이기도 하다. 제도적으로 가장 앞서 있다는 스웨덴 조차 외국인들 앞에서는 불관용해왔다는 게 얼마전 보도되기도 했다. 한 마디로 얼른 풀기 어려운 윤리적 난제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걸 어떻게 풀어야 할까? 여기에 대해 '모랄 아포리아'의 나가노 도시오는 우선 관용의 개념을 명확히 할 것을 주문한다. 그에 의하면 우리가 흔히 쓰는 관용은 서로 다른 것들이 두리뭉실하게 혼재된 것으로 아포리아는 바로 그러한 비빔밥처럼 뒤죽박죽된 사용에서 발생하는 것인데 그것을 지양하고 개념을 명확하게 세분해보면 관용의 진정한 의미가 다음과 같이 드러난다고 말한다.

 

 

 관용은 처음부터 무조건적 수용이 아니라 오히려 대립을 인식하면서 공존을 도모하는 전략적 태도 결정이라고 해도 좋다. 그리고 그 전제로 이질적인 도덕관의 소유자들이 이미 사회의 불가결한 구성요소가 되어 있다는 사실 인식이 깔려 있다(p. 21)   

 

 

 즉 혼재된 개념을 깨끗이 가르고 그 의미를 명확히 할 경우 이렇게 아포리아를 넘어서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뒤이어 나오는 법과 도덕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다라고 말했는데 과연 도덕적으로 정당하지 못한 법도 따라야 하는가? 그렇게 법과 도덕은 아무런 상관이 없는가? 아니면 그 반대인가? 그러니까 법은 도덕의 최소한이고 당연히 도덕적으로 옳지 못한 법은 정당한 법이 아닌 것인가? 이것 역시 풀기가 상당히 까다로운 문제이다. 그도 그럴 것이 법철학 영역에서 실정법 과 자연법 중 무엇이 우위에 있느냐로 상당히 오랫동안 논쟁해왔기 때문이다. 이 아포리아에 대해서는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는가? 한 마디로 그건 법이든 도덕이든 단일한 개념(책에서는 '일원적 이해'라고 말하고 있다.) 으로 여기지 말고 어디까지나 비중의 문제로 다루라는 것이다.(책의 말로 하자면 '다원화'가 될 것이다. 이는 쉽게 비유하자면 '도덕'이든 '법'이든 칼로 무우를 썰듯이 자잘하게 분할하는 것을 말한다. 즉 도덕이든 법이든 하나로 뭉뜽그려진 개념으로 생각하지 말로 여러 개념들이 다원적으로 층위를 이루고 있는 비중적 존재로 보자는 것이다.) 그렇게 되었을 경우 더 이상 법과 도덕은 뚜렷이 구별되는 존재들이 되지 못한다. 사로에게 존재하는 다양한 개념 층위마다 서로 타협할 수 있는 여지가 얼마든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모랄 아포리아'는 우리에게 아포리아로 남아 있는 것에 대해 '이게 해결책이다!'라고 말해주는 책이 아니라 그런 난제들을 만나게 될 경우 우리는 과연 어떤 사유 방식으로 접근할 것인가를 말해주는 책이다. 그렇게 우리는 이 책에 실린 19개의 아포리아를 마주하면서 동시에 19개의 새로운 사유 방식 역시 배우게 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우리 '사유의 스킬'을 키워준다. 즉 이 책은 정밀한 사유 방식을 알려주는 일종의 교본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은 윤리를 말하면서 왜 '사유'를 키우도록 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사유의 특성 때문이다. 한나 아렌트는 2차 대전당시 아우슈비츠 대학살을 감행한 나치 전범 아이히만을 예루살렘 전범 재판에서 만난 적이 있다. 그녀는 그 때 절대악은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가를 보기 위해서 일부러 재판에 참석했고 결국은 어떻게 해서 보통의 인간이 절대악이 될 수 있는지를 아이히만을 보고 깨닫게 되었다. 그러니까 아이히만이 그렇게 되어버렸던 것은 그가 전혀 사유라는 것을 하지 않았기 때문임을 말이다.

 

 

 그도 물론 인간인 이상 생각은 한다. 하지만 사유는 아니다. 한나 아렌트에 따르면 사유란 어디까지나 타자의 입장을 헤아려 보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아이히만은 그런 것이 없었다. 자기가 뭔가 할 때 타인이 어떻게 느끼고 반응할지 거기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한나 아렌트는 선언한다. 무사유! 그것이 바로 아이히만을 괴물로 만들었다고.

 

 

 바로 이런 의미에서 '윤리'에 집중해서 말하는 이 책이 무엇보다 사유를 강조하게 된 것이다. 윤리란 어디까지나 타인과의 관계가 핵심으로 오로지 사유를 통해서만 보다 제대로 된 그리고 성숙한 윤리적 관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유를 빼놓고는 윤리를 이야기할 수 없고 따라서 윤리를 향상시키고 싶다면 무엇보다 우리의 사유를 증진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모럴 아포리아'는 우리에게 윤리적 난제에 직면했을 경우 사유를 포기하여 그것을 그대로 난제로 놔두지 말고 오히려 우리의 사유를 획기적으로 증진시킬 수 있는 기회로 여기라고 말한다. '모랄 아포리아'는 바로 그를 위해 19개의 실천 모범 사례를 보여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아무튼 나는 이 책이 정말 중요하다고 본다. 우리 주위에서 우리를 역겹게 하는 대부분 비도덕적 사례들도 아이히만과 그리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일들을 저지르는 자들 모두도 결국은 아이히만과 똑같이 무사유의 존재들임을 우리가 보기 때문이다. 사실 세상이 점점 절망적이 되는 것도 들뢰즈가 말했듯 무사유가 보편화되고 있어서일지 모른다. 스웨덴이 그와 같은 과오를 범하는 것도 해닝 만켈이 자신의 작품들을 통하여 보여주었듯이 그 때문인지 모른다. 생각해보면 타자에 대해 가장 끔찍한 태도라고 할 수 있었던 '마녀 사냥'은 아서 밀러의 '세일럼의 마녀들'에서 보듯 무사유가 팽배한 분위기 속에서 일어났다. '마녀 사냥'이 이지메와 똑같이 아무런 이유도 규칙도 없이 온전히 자의적, 임의적으로 행해지는 것을 볼 때 사유는 오히려 나 자신을 구원할 생명줄인지도 모른다. 아마도 그래서 영화 '극장전'에서 홍상수는 주인공 김상경으로 하여금 다음과 같은 대사를 마지막에 하도록 했을 것이다.

 

 "생각 해야 해. 생각만이 나를 살릴 수 있어."

 

 

 이 말대로다. 우리의 사유가 우리를 생존케 한다. 그것만이 우리에게 궁극적 안정을 줄 수 있다. 때문에 우리는 사유의 교본과도 같은 '모럴 아포리아'를 가까이 해야 한다.

 

 

 

 



l****1 2013.06.08. 신고 공감 2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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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을 깨는 역발상과 치밀한 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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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럴 아포리아는 윤리학의 난제들을 풀어 나가는데 있어 상반된 테제와 안티테제를 제시한 다음 명제들의 정합성을 하나 하나 따져나가 결국은 본질에 이르는 방식을 밟고 있다.   난제로 꼽은 항목만 봐도 이 책의 스캐일을 알 수 있는데 사회, 좋은 삶, 자유 및 도덕의 존재에 대한 아포리아들을 열 아홉 항목으로 나누어 접근하고 있다.   열거한 난제들 가운데 관용과 젠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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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럴 아포리아는 윤리학의 난제들을 풀어 나가는데 있어 상반된 테제와 안티테제를 제시한 다음 명제들의 정합성을 하나 하나 따져나가 결국은 본질에 이르는 방식을 밟고 있다.

 

난제로 꼽은 항목만 봐도 이 책의 스캐일을 알 수 있는데 사회, 좋은 삶, 자유 및 도덕의 존재에 대한 아포리아들을 열 아홉 항목으로 나누어 접근하고 있다.

 

열거한 난제들 가운데 관용과 젠더 문제에 대한 논의가 두드러지게 다가왔다. 테제와 안티테제가 평소 품어왔던 의문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특히 성문제를 섹스에서 젠더로 바꿔 생각하게 되면서 많은 논리적 난제들이 풀렸다는 대목은 공감이 팍팍 갔다 하겠다.

 

글의 전개에 있어 무척 인상적이었던 것은 테제와 안티테제의 정당성을 전제한 다음 논리를 풀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 자체의 이율배반에 대해서도 검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관용에 대한 안티테제는 "관용을 모르는 사람에게까지 무조건 관용을 베풀 필요는 없다."인데 이를 평가하면서 분화되고 복합적으로 이루어진 사회구조를 기반으로 정치와 도덕을 구별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 안티테제는 관용 사상을 도덕 레벨에만 한정해 파악한 것이므로 의사 이율배반이며 가짜 문제라고 단정짓고 있는 것이다. 여지를 남기지 않고 불능의 문제로 낙인찍어 버린 것이어서 약간 극단적인 게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일본 학자들 특유의 현학적이고 지엽적인 것에 대한 과도한 집착을 거르지 않고 고스란히 담고 있어 정연한 논리를 원하는 독자에게는 다소 난삽하게 느껴지기 십상이라는 점이다. 번역도 매끄럽지 않아 개념에 대한 명료한 이해를 어렵게 만든다. 이를테면 85쪽에 "남녀의 이항대립을 탈구축한 다양성 속에서~"라는 대목은 "남녀의 대립구도를 해체한 현대적 흐름 속에서~"로 의역했더라면 훨씬 익숙한 개념이 머릿속에 그려졌을 것이다.

 

하지만 윤리학의 난제들에 대한 집요한 분석과 다각도의 접근 방법은 많은 시사점을 남긴다. 오늘 우리가 안고 있는 고민들의 뿌리에 대해, 접근 방법에 대해, 더 나아가 해결 방법에 대해 참고할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간직하고픈 텍스트였다.

 

 

a*****7 2013.06.04. 신고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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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럴 아포리아 - 쌈나기 딱 좋은 얘깃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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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뻔한 도덕을 이기는 사유의 정거장   저자 - 사토 야스쿠니,미조구치 고헤이 공편         '모럴 아포리아'라는 말을 처음 접했다. 그래서 검색을 해봤다. 모럴 Moral은 도덕적이라는 뜻이고, 아포리아 aporia는 하나의 명제에 대해 증거와 반증이 동시에 존재하므로 그 진실성을 확립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한다. 그러니까 도덕적으로 양쪽의 의견이 너무 팽팽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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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제 - 뻔한 도덕을 이기는 사유의 정거장

  저자 - 사토 야스쿠니,미조구치 고헤이 공편

 

 

 

  '모럴 아포리아'라는 말을 처음 접했다. 그래서 검색을 해봤다. 모럴 Moral은 도덕적이라는 뜻이고, 아포리아 aporia는 하나의 명제에 대해 증거와 반증이 동시에 존재하므로 그 진실성을 확립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한다. 그러니까 도덕적으로 양쪽의 의견이 너무 팽팽해서 쉽게 결론을 낼 수 없는 명제들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역시 책도 그런 내용이었다.

 

  이 책은 특이하게 한 명이 다 저술하는 것이 아니라, 19명의 일본 교수들이 각각 한 개의 난제를 담당해서, 여러 가지 예와 설명을 하고 있다. 그러니까 총19개의 도덕적 난제와 그에 대한 명제(여기서는 테제)와 반대 명제(여기서는 안티테제)를 다루고 있다.

 

  저자들은 어느 쪽이 더 옳다고 딱 잘라 말하지는 않는다. 읽는 사람들이 생각을 정리하고 결론을 내리도록 하고 있다. 드라마로 따지면 열린 결말이라고 해야 할까? 물론 간혹 어느 쪽에 더 힘을 준다고 적거나 현재 세계적으로 어떤 추세를 따르는지 덧붙이기도 한다.

 

  책에서 다룬 것들 중에는 여러 가지 흥미로운 난제들이 있었다. 간혹 온라인 게시판이나 실제 생활에서도 다툼이 일어나는 문제이기도 하다. 결론이 나지 않는 논쟁거리들이다.

 

  예를 들면, 6장 '종의 보존인가, 아니면 인간의 삶인가'라는 명제가 있다. 이의 테제는 '모든 생물은 동등한 생존권을 가진다.'이고, 안티테제는 '인간 이외의 생물의 생존보다 인간의 생존 또는 이익이 우선한다.'이다. 이 문제는 8장 '생명은 어떤 경우라도 존중받아야 하는가?'와 묘하게 맞물리면서 역설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의 테제는 '생명은 어떤 경우라도 존중받아야 한다.'이고, 안티테제는 '그렇지 않다.'이다.

 

  모든 생명을 존중해야 한다면, 다른 생물의 동등한 생존권을 보장해야한다고 할 수도 있다. 모든 생명을 존중한다면서, 인간의 생존권만 우선한다면 말이 안 되지 않을까? 문득 개고기 논쟁이 떠올랐다. 그리고 개발이라는 이름하에 자행되는 무분별한 자연 훼손도 생각났다. 인간의 주거지와 농경지를 얻기 위해 다른 동물들의 주거지를 파괴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라는 문제가 기억났다.

 

  또한 11장 '신앙은 시민생활을 넘어설 수 있는가'는 요즘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문제이다. 경전에 적힌 법과 인간의 법률이 충돌될 때, 어느 것을 따라야하는 건 문제이다. 종교를 믿는 사람은 당연히 경전에 적힌 대로 해야 한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현실에 발붙이고 사는 이상 국가의 법을 따라야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13장 '자신의 몸을 자유롭게 다룰 수 있는가'도 예전부터 계속 문제시되고 있는 것이고 말이다. 자신의 몸을 자유롭게 다룰 수 있다고 한다면, 자살 방조죄 같은 것은 당연히 없어져야 할 것이다.

 

  아마 저자들은 이런 문제를 통해 개인적으로 깊이 생각하고 어느 쪽으로든지 자신의 생각을 확고히 해서, 남에게 휩쓸리지 않고 자기 주관을 갖는 인생을 살길 바랐을지도 모르겠다. 어디 가서 논쟁을 해도 밀리지 않는 철학적 학문적인 생각의 배경을 주려고 했을지도 모른다.

 

  이런저런 사회적 이슈들과 연관 지어 읽으니까, 글이 조금은 재미있었다. 하지만 그걸 다 이해하지는 못했다. 어느 대목은 도대체 이 저자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가 없는 경우도 있었다. 그중에는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예를 들어서 쉽게 넘어가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냥 학문적이고 이론적으로만 접근해서 난이도가 느껴졌다. 도덕적 사고란 어렵구나라는 생각만 들었다.

 

  내가 좀 더 생각을 깊이 할 수 있고, 사회적인 시야를 넓히며, 철학이나 사회사상 쪽으로 견문을 더 넓히면 그 때는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쉽게도 지금은 반 정도밖에 받아들이지 못한 책이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여기에 나온 명제들은 싸움나기 딱 좋은 것들 같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v********0 2013.06.04. 신고 공감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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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럴 아포리아'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모럴 아포리아'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내용보기
여기에 나오는 꽤 재미있는 논의가 있다. 모든 생물은 동등한 생존권을 가지느냐, 아니면 인간 이외의 생물의 생존보다 인간의 생존 또는 이익이 우선하느냐, 하는 것이다. 아마도 이 주제를 말하기 전에 혹은 이것과 맞물리는 또 하나의 논쟁거리는 과연 인간은 만물의 영장인가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자연스레 이것은 데카르트와 파스칼과도 상충된다 ㅡ 나아가 책 전체를 아우르는 이
"'모럴 아포리아'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내용보기

기에 나오는 꽤 재미있는 논의가 있다. 모든 생물은 동등한 생존권을 가지느냐, 아니면 인간 이외의 생물의 생존보다 인간의 생존 또는 이익이 우선하느냐, 하는 것이다. 아마도 이 주제를 말하기 전에 혹은 이것과 맞물리는 또 하나의 논쟁거리는 과연 인간은 만물의 영장인가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자연스레 이것은 데카르트와 파스칼과도 상충된다 ㅡ 나아가 책 전체를 아우르는 이야기가 될는지도. 그도 그럴 것이 데카르트(를 포함한 많은 철학자들)가 말하길 인간은 자신을 반성할 수 있는 이성적인 존재라고 한 반면, 파스칼은 인간을 두고 허영을 가진 심정의 존재라고 했기 때문이다. 그가 『팡세』에서 뭐라고 했던가. “허영은 사람의 마음속에 너무도 깊이 뿌리박혀 있는 것이라서 병사도, 아랫것들도, 요리사도, 인부도 자기를 자랑하고 찬양해 줄 사람들을 원한다. 심지어 철학자들도 자신의 찬양자를 갖기를 원한다. 이것을 반박해서 글을 쓰는 사람들도 훌륭히 썼다는 영예를 얻고 싶어 한다. 이것을 읽는 사람들은 읽었다는 영광을 얻고 싶어 한다. 그리고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나 자신도 아마 그런 바람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또한 이것을 읽을 사람들도 아마 그러할 것이다.” 그에 따르면 인간은 항상 외부로부터 칭찬 혹은 찬양을 받으려고 갈망하는 존재이기 때문인데, 이것은 데카르트로 가면 완전히 달라진다. 양식(良識) ㅡ 데카르트에 의하면 이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공평하게 분배되어 있다 ㅡ 혹은 이성으로 불리는 능력이 모든 사람들에게 있어 천부적으로 동등하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훌륭한 논의인가(서양철학이 데카르트와 파스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가 아닐까). 데카르트와 파스칼이 말하는 ‘인간’에 대해 명쾌하게 답변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 『모럴 아포리아』에 등장하는 논의를 포함한 어떤 철학적 문제라도 문제되지 않을 것이다. 사람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관용을 베풀어야 하는가, 아니면 관용을 모르는 사람에게까지 무조건 관용을 베풀 필요는 없는 것인가. 남녀 간의 어떤 차이도 인정해서는 안 되는가, 아니면 남녀의 차이(특성)를 인정한 평등이라야 하는가. 결과와는 관계없이 행할 이유가 있는 행위가 도덕적 핵심인가, 아니면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행위 원리에 따르는 것이 도덕의 핵심을 이루는가. 이처럼 『모럴 아포리아』는 각 논의마다 테제와 안티테제를 내세운다(마이클 샌델처럼?). 우리는 여기서 단 한 가지의 물음에라도 제대로 대답할 수 있을까?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u******o 2013.06.0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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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도덕행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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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오늘날 사회문제로서 주목받고 있는, 또 보통의 삶 속에서 쉽게 마주치는 생생한 ‘윤리학적 난제’에 대해 윤리학 전문가들은 어떻게 대답하는지 혹은 대답할 수 없는 경우라면 어떻게 문제점을 정리하는지를 보여주고자 기획된 것이다. 일의 성질상 윤리학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이들과 유사한 난문에 부딪히는 사람은 적지 않을 것이고, 각자가 거기에 대해 나름의 답변을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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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오늘날 사회문제로서 주목받고 있는, 또 보통의 삶 속에서 쉽게 마주치는 생생한 ‘윤리학적 난제’에 대해 윤리학 전문가들은 어떻게 대답하는지 혹은 대답할 수 없는 경우라면 어떻게 문제점을 정리하는지를 보여주고자 기획된 것이다. 일의 성질상 윤리학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이들과 유사한 난문에 부딪히는 사람은 적지 않을 것이고, 각자가 거기에 대해 나름의 답변을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난문의 대부분이 고전적인 문제에 속하는 것이므로 과거 및 현대 사상가들이 제시해놓은 답변이 방대하게 축적되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들에 대한 전문연구를 통해 얻어진 지식에서 의의를 찾아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감히 ‘모럴 아포리아’라는 말을 타이틀로 내걸고, 또 전체적으로 최소한의 통일성을 확보하기 위해 각 항목의 머리 부분에서 안티노미 형식으로 문제점을 요약해 보여준 다음, 그것에 의거해 논술을 진행하고자 했다” 


라는 이 문장의 출처는 <모럴 아포리아>(2013)에서 이 책을 엮은 사토 야스쿠니의 서문이다. 


다소 이 책에 대한 길잡이처럼 보이는 이 문장을 이렇게 길게 소개한 이유는 이 구절에서 다분히 현대인들이라면 고개를 끄덕거리면 동의 할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모럴’ 다른 말로 ‘도덕’ 반드시 어떠한 일을 행하려고 하면 이 행동하기 전 이 단어부터 우리는 상기해야 한다고 배워왔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우리는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이 단어의 존재자체를 떠오르기 싫어하는 경향이 있으면 오히려 이 단어가 눈앞에 펼쳐지려고 하면 애써 지우려는 흔적을 가감 없이 남기고 한다. 그것도 자랑스럽게도 말이다. 모든 전체 사회는 어느 것 빠짐없이 그 수단을 동원하여 우리 주체의 삶을 도덕적인 인생의 주인공으로 바꾸기를 희망한다. 


예를 들면 각종 힐링토크쇼의 주제 혹은 각종 스타특강쇼의 담론들을 통해서 말이다. 그 대답을 보고 있자면 우리의 근원적인 최종 목표의 끝은 도덕적인 정의 의 실현의 최종마무리이다. 그렇지만 여기에는 일종의 패러독스 혹은 딜레마가 끼여 있다. 왜냐하면 인간의 본성은 쾌락을 추구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누구든지 처음에는 도덕에 대해서 맹렬하게 거부 반응을 일으킨다. 


테제: ‘펀(fun)"하고 자유로운 삶, 안티 테제: 주의 환경은 우리의 뇌를 가만히 두지 않는다. 


윤리와 도덕의 구별 그리고 그 차별 속에서 벌어지는 기막힌 사연들, 그리고 그 바운더리에 예상치 못하게 갇힌 나의 관념, 우리는 분명 자주점유적인 나의 사유의 정거장에서 타주점유로 변하는 개입의 딜레마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사회적 규범으로 승화되고 하나의 트렌드로 고정되는 순간 아포리아는 더없이 그 알 수 없는 미로의 끝으로 향하는 것이다. 그야말로 난문, 난제, 


우리에게는 ’도덕‘의 본질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응용‘의 활용만을 배우고 싶어 한다. 바로 그것이 비도적적인 사회에서 버텨나갈 수 있는 모티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 원동력 삶의 활력소라고 불리는 욕망의 표현, 그러나 그 전제조건들로 채워진 사회에서 그 하부토대에서 상부토대로 까지 전진은 효율성이라는 이름 앞에 장애를 종종 맞이하곤 한다. 즉 자본주의적 삶에 향수, 


지금 2013년 대한민국의 뉴스에서 한번 반도적적인 테마를 찾아보게 되면 지금의 사회현상들이 과연 그 가치적인 공정성을 확보하고 있는지가 의심해 보지 않을 수 없다. 대한민국의 모럴은 시간의 역습을 경험하고 있다. 왜냐하면 세계의 법적질서는 그 안정성을 추구하는 데 반해 우리의 당위성은 점점 허물어지기 때문이다. 


테제“ 마땅히 해야 할일, 안티 테제: 하라고 지시하면 하기 싫어지는 행위, 


이 책을 읽기 되면 은 반드시 떠오르는 개념이 있다. 일본의 학계는 지금부터라도 차근차근 자본주의에 대해 통렬히 반성부터 시작하는 데 반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계획하고 있는지 자못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과연 우리에게도 이러한 기회가 있을까?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n*****m 2013.05.2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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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럴 아포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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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들어 정의,도덕이란 말이 더욱더 자주 회자되고 여러 매체에서 많이 나오는 듯하다. 그 말은 사회가 점점 더 도덕이 없어지고 정의가 혼탁해지는 사회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도덕이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도덕이란 나만을 위한 규범이 아니라 너와 내가 행복하게 공존하는 데 필요한 규범으로 사회의 안정과 신뢰감을 확보하는 주춧돌이다. 그러하기에 도덕성을 조금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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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들어 정의,도덕이란 말이 더욱더 자주 회자되고 여러 매체에서 많이 나오는 듯하다. 그 말은 사회가 점점 더 도덕이 없어지고 정의가 혼탁해지는 사회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도덕이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도덕이란 나만을 위한 규범이 아니라 너와 내가 행복하게 공존하는 데 필요한 규범으로 사회의 안정과 신뢰감을 확보하는 주춧돌이다. 그러하기에 도덕성을 조금이라도 끌어올린다는 것은 어느 시대에나 필요한 당위적 과제인 셈이다. 그러나 도덕성을 끌어올리는 일은 아주 힘든 일이다. 도덕성은 아주 서서히 변해가기 때문이다. 특히나 윤리적 측면에서 필요한 것은 도덕에 대한 반성적 고찰이다. '도덕이란 무엇인가?' '왜 도덕적으로 살아야 하는가?'하는 기초적 물음에서부터 거기서 파생된 다양한 질문을 생각하고 따져보는 습관이 중요하다. 이런 필요성을 자극시키는 것이 바로 이 이다.

 

이 책은 살아가면서 우리가 쉽게 부딪히지만 결코 쉽게 답할 수 없는 난제들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어떻게 답하는지를 정리해준다.크게 이 책은 사회의 아포리아, 좋은 삶에 관한 아포리아, 자유의 아포리아, 도덕의 존재에 관한 아포리아로 나뉘며 각각 아래의 질문을 던진다.

 

 

1. 무조건적 관용은 있을 수 있는가?

2. 법과 도덕은 일치해야 하는가?

3. 영리 행위는 악인가?

4. 개인의 책임인가, 단체의 책임인가

5. 전쟁은 어디까지 악인가

6. 종의 보존인가, 아니면 인간의 삶인가

7. 남성과 여성의 차이는 차별인가

6. 생명은 어떤 경우라도 존중받아야 하는가

9. 인생에 궁극적 의의는 있는가

10. 신앙은 시민생활을 넘어설 수 있는가

11. 자유와 평등은 양립하는가

12. 자신의 몸을 자유롭게 다룰 수 있는가

13. 인간은 자유로움을 감당할 수 이쓴가

14. 도덕은 정말 있는 걸까

15. 도덕의 원천은 어디에 있는가

16. 도덕적 지식을 획득하는데 도덕적 삶이 전제조건이 되는가

17. 도덕은 효율성을 지향해야 하는가, 공정성을 지향해야 하는가

18. 도덕규범은 처세술과 합치하는가

 

모두 살면서 부딪힐 수 있지만 제대로 생각할 힘이 있지 않는한 답하기 몹시 힘든 질문들을 테제와 안티테제와 나뉘어 설명해주어서 괜찮은 시간이었다. 무엇보다도 다양한 주제에 관해 도덕적인 윤리학적 관점으로 생각할 수 있는 꺼리를 주어서 좋았다.

 

* 이 책은 yes 24에 의해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b********7 2013.06.08.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