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절의 변화에 따른 일기(日氣)는 등장인물의 삶을 지배하면서 강한 심리적 영향력을 행사한다. ‘소낙비’의 거센 빗줄기는 인간의 에로틱한 욕망을 더욱 선명하게 부각시킨다. 비 내리는 날은 무뎌진 감성적 촉수가 일어나 빗소리가 실어 나르는 추억 속 장면으로 이끈다. 힘겨운 글쓰기로 삶을 지탱하기 힘든 시인은 노동으로 생계를 이으면서도 시간을 내어 시를 쓴다. 화폐의 교환 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글쓰기가 한 그릇의 밥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을 준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함을 심어주는 음식 나눔은 너와 나의 경계를 풀어준다. 청춘 시절을 지나 각자의 영역에 닻을 내리고 개별성을 띠면서 살다 보니 관계는 소원해졌고 홀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다양한 사람들의 삶이 녹아 있는 문학 작품을 즐겨 읽는다.
순박한 나를 사랑할수록 더 괴롭히는 점순이의 미묘한 짝사랑 감정을 아이러니 기법으로 표현한 김유정 ‘동백꽃’에서는 마음과 행동의 거리를 둠으로써 자신의 진심을 숨기면서 드러낸다. 말할 수 있는 것을 통해 말할 수 없는 것을 드러내는 알레고리 기법은 지배하는 자와 지배받는 자의 끝나지 않는 싸움을 풍자한 ‘동물농장’에서는 금기처럼 통용되는 것을 거역하는 비판을 서슴지 않는다. ‘하늘에는 벌써 튀밥 같은 별이 떴다...........’ 친근한 보조관념을 동원해 모호한 원관념의 난해함을 극복하는 비유적 표현은 비약을 통해 인간의 상상력을 발휘하게 한다.
문학은 인간의 가슴에 새겨진 상처의 본질을 이해하고 긍정하는 길을 찾아 상처를 새로운 에너지로 승화시켜 상처를 극복하는 길을 모색케 한다. 타인의 고통에 깊숙이 관여해 다른 존재를 구원하려는 조건 없는 사랑을 실천하여 타인과 함께 사는 삶을 지향하는 영웅적 면모를 지닌 이들이 늘어나길 바란다. 일제 징용과 전쟁으로 가족을 잃는 비극을 겪고 그 경험을 작품 속에 녹여 트라우마를 벗어나 상처를 수용하여 타인들과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서로를 구원하는 길을 모색했다. 어떠한 시선으로 상처를 바라보느냐에 따라 우리 삶도 상처를 겪은 시간대를 벗어나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폐렴으로 어린 아들을 가슴에 묻어야 했던 시적 화자는,
‘ 고운 폐혈관이 찢어진 채로 아아 너는 산새처럼 날아갔구나!’ 견딜 수 없는 슬픔을 제대로 슬퍼하는 애도로 상실을 온몸으로 일깨웠다. |
|
문학이라는 거대한 보물섬을 탐험하기 위한가이드북이자 휴대용 지도자가 될 수있을것이다.문학이 좋기는 하지만 웬지 부담스러운 독자들에게 ,문학이 좋진 앉지만 웬지 모른 척 할 수없는 독자들에게 이책이 문학과 친구가 되는법, 문학과 연애하는 법을 알려주는 다정한 멘토가 되기를 바란다(서문)
문학멘토링은 1부 문학의 역할 2부 문학의 기법 3부 문학의 내용으로 나뉜다.
문학은 단 하나의 정답으로만 존재할 수없는 우리의 다채로운 삶을 담아내는 모양도 일정하지 않는 그릇이라고 말한다. 금지하는 것들에 대한 개인의 느낌을 고백할 수있는 세상사람들의 비밀일기 .인생의 고난의 바다를 헤쳐 갈 수 있는 상상의 열쇠를 제공하는 것 , 저마다의 인생의 장애물과 전투를 벌인 끝에 찾아갈 안식처가 바로 문학의역할이라고 말한다.
2.문학의 기법에서는 문학적 전통을 의도적으로 모방하는 행위통해 감동을 재생산하는 패러디, 서술적시점의 다양성을 통해 소설의 흥미와 주제를 돋보이게 하기도 한다. 또한 은유와 직유를 비롯한 다채로운 비유는 문학적 상상력의 원천이다. 아름다운 상징은 문학이 가진 은밀한 아이러니도 하나의 기법이다.
지칠줄도 모르고 끝없이 펼쳐지는 인생의 아이러니 때문에 우리는 매순간 갈팡지랑하지만 아이러니가 아니었다면 어떻게 이토록 난해한 인생의 눈부신 아름다움을 이해할 수 있었을까. 수학공식처럼 가지런히 말끔하게 정리되지 않는 삶에 대한 경의, 정답은 없지만 영원히 풀리지 않는 운명의 난제에 도전하는 인간의 용기에 대한 경의가 바로 아이러니의 원동력일것이다(126쪽)
문학의 기법중 하나인 알레고리 기법은 직접적으로 작가의 의도를 전하기가 어려운상황, 은밀한 풍자를 위해쓰는 마술적 에너지의 기법이다. 조지오엘의 동물농장(지배자와 피지배자의 문제) ,걸리버여행기, 홍길동전
3부 문학의 내용 트위스트가 주인공의 삶을 어떻게 바꾼는가, 주인공이 어떤 깨달음을 얻게 되는가가 중점이 된다. 점점사회가 개인화되고 기계화되어 갈수록 서로가 서로에게 긍정적이고 창조적인 영향을 끼칠 수있는 기회가 줄어든다.
우린는 악역에게 묘하게 마음이 끌린다. 이것은 단순히 나쁜사람이 아니라 우라안의 또 다른 자아, 숨겨진 인격을 대변하는 존재이기도 하며 우리 마음의 한계를 실험하는 리트머스지다(156쪽).(지킬박사와 하이드),(파우스트와 메피스토펠레스)
기억한다는 것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억을 재구성하는 행위를 통해 인간은 자신의 삶에 거리를 둘 수있게 된다....스스로의 삶을 성찰의 대상으로 삼게 된다. 기억은 단지 내가 누구인지 알기 위한 정체성의 표현 도구를 넘어,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윤리적 이정표가 되기도 한다.(161쪽)
...기억은 '날것 그래로'가 아니라 우리의 현재의 욕망이 조각해 낸 새로운 과거인 셈이다(167족)
현대사회에서 고향을 떠나 낯선 공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디아스포라의 의미로 최근 문학의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전세계의 인류학적 화두이다. 문학의 내용은 날씨(이방인, 소나기, 폭풍의 언덕). 음식(분노의 포도, )쟝발장(빵)..과도 적절한 연관이 있음을 본다.
또다른 문학으 내용요소로 문학적 환상, 절망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 인간의 힘을 의미한다 문학은 인류가 입었던 수많은 상처의 박물관이다 그상처를 무조건 망각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에너지로 승화시키고 본질을 이해하고 긍정하는 길이다.그것을 아름다운 문학작품으로 승화하는 순간, 기적이 일어나는 장소가 될 수 있는것이다.
영웅은 왜 과도한 시련을 겼는가? 통과의례, 그가 얼마나 유명한가 성공했는가가 아니라 주어진 운명적 사명에 충실했는가, 그가 얼마나 타인의고통에 깊숙이 관련하여 다른 존재를 구원해 내는가에 있다. 영웅의 제1조건은 무조건적인 사랑이다.
삶의 고통과 잔인함속에도 견디 힘든 그 무엇에 대해서도 "예"라고 말할 수 있는 후에 우리는 비로소 존재 하게 된다(226쪽)
신화속의 "용"의 의미는 우리자신의 무의식에 숨은 내부, 자기부정을 의미한다. 나룰 가두고 있는 것은 나자신이며 내가 극복해야할 것도 나자신임을 깨달아야 한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빌게이츠나 스티브 잡스같은 사람들만이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만의 기적을 발굴해 내는 사람들이다(234쪽)
문학멘토링은 잔잔한 바람처럼 문학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들려준다. 문학을 처음대하는 이에게는 친절한 가이드북으로, 지식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알고있는 지식을 다시금 정리하는의미로서 각내용의 여러 문학들을 소개하면서 그 감동을 더해간다.
마치, 여고시절 문학반 선생님의 이야기처럼 부드럽지만 의미가 담겨진 시간이었다. |
|
난이도 : ★★
1. 서평이랍시고, 책에 관한 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리는 짓도 몇 해째 계속되고 있다. 그런 경험을 통해서 이제는 확실히 알게 되었다. 이런 이야기를 올리는 게 가장 즐겁고, 보람있다고 생각되는 장르의 책이 바로 문학이라는 것을. 특정인들이 구분짓는 장르냐, 순문학이냐에 관계없이 둘 다.
자기계발서는 그 얘기가 그 얘기. 무한 긍정의 마음가짐으로 지금 당장부터라도 무엇을 해야겠다. 라는 다짐을 해야 하고, 그런데도 그 순간은 한순간에 지나지 않게 된다는 허무함.
인문학이나 철학 서적은 그나마 좀 나은데. 그래도 그 서적들은 내가 읽은 것을 최대한 잘 풀어내야 한다는 중압감.
그런데 문학은 그냥 내가 읽은 대로 생각한 대로 쓰면 된다. 해석과 생각의 자율성. 그것이 문학이 가진 가장 좋은 기능이다. 100명의 사람이 100가지 해석으로 문학을 읽는다는 것. 물론, 예전에는 이 사실을 인정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인정한다.
당연히 그렇기 때문에. 그에 덧붙여 나의 해석을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서…. 이에 관련한 이야기는 2의 후반부에서 다시 다룬다.
2. 이 책은 엄밀히 분류하면 문학에 관련한 에세이다. 솔직히 <몰락의 에티카>를 읽으려다가 딱딱한 평론에서 벗어났다는 점이 먼저 이 책을 읽게끔 유도했다. 정여울 문학평론가는 이 책의 제목을 멘토링으로 정했다. '멘토링'. 대중적인 소설 읽기를 추구하는 동시에 권유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문학이란 무엇인가?" 의 정의는 제법 길다. 그중에서 "문학은 단 하나의 정답으로만 존재할 수 없는 우리의 다채로운 삶을 담아내는 크기도 모양도 일정하지 않은 그릇"이라는 정의에 동의한다.
그리고 나에게 "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한다면 나는 "그것은 아마도 한 사람이 평생 살아감에도 겪을 수 없는 경험을 읽을 수 있는 경험의 그릇이라고 답할 것 같다.", "그리고 그로 인하여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문학을 읽는 궁극적인 목적이 아닐까 싶다."는 말고 덧붙이고 싶다.
그런데 책을 읽는 것은 좋은데. "공감능력을 향상시켜서 무엇을 할 것인가?" 라는 의문이 나에겐 있었던 것 같다.
이 의문에 대한 여러 가지 답을 <문학멘토링>에서 만날 수 있었다. 문학에 대한 정의에 공감했던 것처럼 그 답변에도 공감한다. 그 외에도 저자의 거의 모든 이야기를 공감하며, 배운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지금은 공감하면서 읽은 저자의 문장에 대한 기억보다는 그 글을 읽으면서 새긴 내 생각이 더 선명하다. 나는 "자기 자신이 편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풀어서 이야기한다면, 그들이 나를 왜 필요로 하는지. 나에게 왜 그 일을 시키는지 이해하게 됨으로써 자신에게 부여된 노동의 공포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메테우스가 까마귀에 의해서 생간을 쪼이게 되는 이유를 알게 되는 것. 그리고 시시포스가 죽을 때까지 바위를 산으로 밀어 올리는 이유를 알게 되는 것. 그것을 알게 되는 것은 지금의 알 수 없는 고통에서 해방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공포로부터는 해방되는 것 같다. 기분상 그렇다.
3. 문학에 대한 포괄적인 정의를 내리는 가운데서도. 정여울 작가는 문학 작품에 숨어있는 문학을 이루는 여러 가지 요소들. 예를 들어, 작가의 문장이라던가. 시점, 페러디, 비유, 상징, 날씨, 욕망, 트라우마, 판타지, 상실, 사랑, 장소, 재앙, 트릭스터, 안타고니스트(악당), 여성(약자)들 같은 핵심장치들을 그것이 사용된 예문과 곁들여서 놓치지 않고 들려준다.
4. 책을 읽다가 아주 이채로운 점은 발견했다. 그것은 정여울 작가가 <문학멘토링>을 통해 소개하는 책들은 모두 국내 문학 혹은 영미 문학 혹은 유럽 문학이었다는 것이다. 그 말은 곧 일본 문학이나 중국 문학은 한 작품도 없었다는 것이다. 정말 없었나? 다시 생각해봐도 예외의 작품제목은 머리에 떠오르지 않는다. 상실을 주제로는 빠지지 않을 것 같은 하루키조차도... 기억의 상실에 자리를 내놓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