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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그림과 간단한 설명으로 된 미술사책을 보고 우리는 마치 미술의 역사를 모두 아는 것처럼 생각하기 쉽다. 한권의 미술사책이 선택하여 나열해놓은 그림들은 다른 외부적 영향이 없이 필연적으로 발전한 것처럼 보인다. 적어도 나는 현암사의 <아틀라스 서양미술사> 전까지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생각해 왔다. 그렇지만 이 책을 보다보면 미술사는 스스로 발전한 것이 아니라 사회, 문화, 경제적 요인들을 기반으로 해서 교류를 통해 양식의 변화를 꾀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책의 많은 연표, 지도들은 그 시대의 예술, 정치, 종교적 상황을 알려줄 뿐 아니라 개개의 예술가들이 어느 시대 어느 지역의 영향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독자는 이러한 바탕으로 거대한 직조로서의 미술사를 한올 한올 톺아볼 기회를 얻는다. 선사시대를 빼더라도 족히 5000년은 되는 역사 속의 예술 작품들을 한 책에서 다 보기란 사실상 어려운 일이다. 그만큼 한 권의 책에 담긴 미술사는 그 흐름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주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그런지 내로라 하는 미술사 책이라고 하더라도 항상 같은 그림만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아틀라스 서양미술사>는 다른 책들처럼 높은 봉우리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 이름처럼 서양미술이라는 산맥의 사이 사이의 지형 – 유럽에서도 비주류였던 지역이라든가, 유럽 외의 지역들 - 을 떠받치고 있는 듯하다. 그동안 주류 미술사에서 자주 등장하지 않았던 인물이나, 작품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다만 그 지형을 모두 받치기 위해 씌여진 글로 된 설명에 비해 작품의 도판이 조금은 부족하지 않나라는 생각도 든다. 그렇지만 여전히 다른 책들보다는 볼거리가 많다는 점에 이 책의 점수를 후하게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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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생이 정리한 것 같은 서양미술사 교과서 <아틀라스 서양미술사>
예술에 관심이 있어서 대학 때 서양미술사, 동양미술사 교양 과목을 듣고 졸업 논문도 한 사진예술가에 대해 썼다. 그 유명하다는 곰브리치의 <서양 미술사>도 읽었다. 꾸준히 관심을 갖고 틈틈히 공부했지만 고대부터 현대까지 미술사는 인류가 탄생한 시기부터 시작되어 정말 길고도 복잡하여 금방 잊어버리기 헷갈리곤 했다. 그렇다고 전공도 아닌 미술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도 없었고 말이다.
<아틀라스 서양미술사>는 그런 점에서 장점이 많다. 마치 반에서 1등하는 모범생이 꼼꼼히 정리해 둔 것같은 지도와 도표가 빛을 발하는 책이다. 누구의 그림이 어떻게 어떤 나라로 영향을 미쳤는지, 비슷한 시기의 예술가들의 정확한 연도는 어떻게 되는지, 특히 현대에 엄청나게 많이 생기는 미술 사조들은 어느 게 먼저고 어느 게 그것의 영향을 받은 건지를 꽤 깔끔하게 볼 수 있다. 누구의 대표작 무엇. 이렇게 예술가와 작품만 연결지어 공부하던 것과는 확실히 다른 눈이 떠지는 기분이다. 생각해보면 초등학생 때 고인돌 하나 배울 때도 지도랑 같이 배웠던 것 같은데... 여하튼 대학 시절 주섬주섬 공부한 퍼즐들이 딱 맞춰지는 느낌!
올 칼라에 좋은 종이를 써서 가격도 쎄고 무게도 꽤 나가지만 (도저히 들고 다닐 순 없다!!) 서양미술사를 제대로 훑어보고 싶다면, 곰브리치의 평면적인 미술사가 아닌 입체적인 미술사를 읽고 싶다면 도서관에서라도 빌려 보길 바란다. 난 아는 선생님께 드리려고 한 부 더 구매했는데 돈이 아깝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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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다니기를 즐기면서도 제대로 된 서양미술사에 대한 지식이 없던 나는 더 많이, 깊이 보기 위해 서양미술사 공부를 좀 하기로 했다.
그런데 너무나도 유명한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 책은 어렵다는 말도 많고, 나온지가 오래된 느낌이 들어 최근에 출판되고 많은 그림을 수록했다는 또한 각종 연대나 작가들의 출신, 이동경로 등에 대해 도표와 지도로 깔끔하게 설명했다는 이 책을 먼저 보게 되었다. ![]()
이 책은 서양 미술사 책이 다루어야 할 핵심은 놓치고, 핵심이 아닌 부분은 너무나 자세하고 세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보기가 더욱 어려웠다.
예를 들면, 이 책에서 나는 비잔틴 양식과 로마네스크 그리고 고딕양식이 어떻게 다른지, 해당 양식이 지역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나타났는지 하는것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을 찾을 수 없었다. 회화,조각등에서 발현되는 시대를 구분짓고 대표하는 특징이나 이유가 있을텐데 그것을 개념적으로만 말했을 뿐 작품이나 건축에서 그것이 어떤차이를 만들어 내고 구현되었는지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없는 것이다.
그러한 핵심은 빠진상태에서 각 시대별 엄청나게 많은 작가의 이름을 나열하고 그것을 그래프로 그사람들의 생존연대를 보여주고, 그러한 작가들의 여행경로를 빼곡하게 설명하고 있었다.
자 생각해보라, 고딕양식의 대표적 특징이 뭔지도 모르는데 고딕 작가의 이름만 수십명이 연속해서 나오면(그 대부분은 작품사진도 없어서 그냥 이름만 나옴) 그 이름이 머리에 들어오겠는가? 그리고 그들의 생일이 언제고 여행을 어디서 어디로 했는지가 지역에 따른 양식의 특성도 파악이 안된상태에서 의미가 있겠는가?
그냥 무조건 시대와 작품 작가를 외우는 거의 주입식 교육이 생각나는 그런 구성.
그래서 나는 이 두꺼운 책을 다 읽고도, 그 전에 원래 알던정도의 지식 즉, 고딕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은 뾰족하다. 이정도 지식왜에 그림이나 조각, 건축양식을 통해 이러한 시대구분을 전혀 하지 못한다. 그것이 지역별로 어떤 특성을 보이는지는 말할 것도 없고.
물론 이 두꺼운 책을 열심히 읽었는데 도움이 아주 안된것은 아니지만, 좀 많이 아쉽다는 것이다.
이 책의 본문이 끝나면 옮긴이의 말이 나오는데 거기에서 옮긴이는, 이 책은 여러명의 저자가 집필했기 때문에 통일성은 애초에 포기했고, 게다가 곰브리치의 그 유명한 서양미술사를 뛰어넘으려하기 보다는 쉽게 보완하는 컨셉으로 갔고 그것이 어느정도 주효했다고 밝히고 있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를 읽지는 않았지만 그 책이 그토록 많은 사람의 칭송을 받고 추천되는 것을 보면(지식인의 서재에서 추천 상위 10위 내에 든다) 이 책이 그 책을 보완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기엔 그 방대한 양에 비해 너무 내용이 빈약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곰브리치의 책을 읽은 후 더 자세히 얘기하도록 하겠다.
그래서 준비한 재밌는 사진들.... 이 책을 읽는데도 굉장히 오랜시간이 걸리고 힘들었는데, ㅠ.ㅠ 요놈,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는 더 두껍다 ㅠ.ㅠ 으윽...
그런데 더 대박인건 책 넓이도 훨씬 넓은데 두께도 이 두권을 합친것 보다 두꺼운 책을 하나 더 사두었다는 것. ㅠ.ㅠ
그것은 바로 무려 책값 약 10만원을 자랑하는 1900년 이후의 미술사
아아!!! 어떻게 보냐?
산넘어 산이라더니, 휴. 그래도 조금씩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읽으면 그 산에 오르겠지..
아마도 위 두권의 리뷰는 상당히 시간이 지난 뒤가 될 듯 하다. 특히 1900년 이후의 미술사는 ㅋㅋㅋㅋ
아래는 목차 -------------------------------- 들어가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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