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7)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71%
  • 리뷰 총점8 24%
  • 리뷰 총점6 6%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7.0
  • 40대 9.0
  • 50대 9.0
리뷰 총점 종이책
나흘
"나흘" 내용보기
이 소설을 접하고 책 두께를 보고 가늠해 보면서  '음, 나흘이면 다 읽겠군.'하고 속으로 생각 했었다. 재미난 소설의 패턴이 그렇듯 처음 두 장까지는 조금 지루한 감이 있었다.   주인공 김진경이 고향에   도착하면서 시작하는 도입부가 그런 느낌을 주었지만 이내 어린 시절 회상장면으로 바뀌면서부터 소설은 독자로 하여금 책속의 활자들을 폭풍 흡입하게 만든다. 조선말기
"나흘" 내용보기

이 소설을 접하고 책 두께를 보고 가늠해 보면서  ', 나흘이면 다 읽겠군.'하고 속으로 생각 했었다.

재미난 소설의 패턴이 그렇듯 처음 두 장까지는 조금 지루한 감이 있었다.  

주인공 김진경이 고향에  

도착하면서 시작하는 도입부가 그런 느낌을 주었지만 이내 어린 시절 회상장면으로 바뀌면서부터

소설은 독자로 하여금 책속의 활자들을 폭풍 흡입하게 만든다.

조선말기  내시인 반종학과 그 자손들의 삶을 통해 노근리사건을 한 번 돌이켜 보게 된다.

주인공인 반종학의 증손녀이자 다큐 작가인 김진경이 자신의 고향이자 역사적으로 큰 아픔을 가진 곳인

노근리의 다큐를 제작하는 후배를 지원하기 위해, 이런 저런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가정사를  

하나 둘 알아가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민족사의 비극인 노근리사건을 그리기 위해 한 가문의 가정사가 이야기 되는 건지, 한 가정사의 아픔을

그리기 위해 노근리사건이 접목 되었는지는 약간 모호하다.  

제목과 아래 문장으로 추측해 보면 전자일 가능성이 조금 더 높아 보인다. 

 

      고조할아버지.  

   당신이 돌아가시고 사십년이 지난 뒤 한국전쟁이 일어났어요.  

    당신과 당신의 왕이 그토록 염려하던 바대로 이 땅에서 국제전이 일어난 거예요.  

   미국과 소련의 패권 다툼으로 나라가 그예 둘로 갈라지고 말았지요.  

   우리는 종전이 아닌 휴전국가인데도 국민들의 의식은 당신이 살던 때와 다름없이 안일하고,  

  각 정당은 휴전상태인 걸 악용해 독재체재를 더욱 공고히 하거나 당색을 쫓아 반대를 위한 반대,  

  이익을 위한 찬성을 거듭하고 있어요.  

   시대와 체제는 바뀌었어도 당쟁은 그때와 같은 형태로 되풀이 되고 있지요.  

     고조할아버지.  

    한국전쟁이 일어났을 때 전쟁의 틈바구니에서 우리 집안과 마을도 무사하지 못했어요.  

    노근리사건의 베일을 벗기면 벗길수록 너무나 무서워요.  

    제가 그 블랙홀로 빨려들 것만 같아요.  

    전 어떡해야 할까요  

                                                                            ( p.311) 

 

하지만 이랬건 저랬건 그건 중요하지 않다. 이 소설은 그 두 가지를 구분할 수 없게끔 적절히

 맛깔나게 잘 조화를 시켜 놓아 독자를 몰입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주인공 김진경, 할아버지 김태혁이 번갈아 가며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데 이 또한 지루하지 않게 읽어지는

요소 중 아닐까 생각된다. 

동일한 내용을 할아버지와 손녀가 각자의 시선으로 이야기 해 줄때 모든 내용을 알고 있는 독자가 느끼는 

우월감을 느끼게 때문이리라.   

사건의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이 일반적인 소설의 전개방식이듯  이 책에서도 갈등의 전개와 해소가

한 눈을 팔지 못하도록  때론 롤러코스트처럼 때론 유람선처럼 재미나게 흘러가고 있다  

초반에 언급한 나흘이면 다 읽을 것 같던 책이 한참을 읽었는데도 페이지는 얼마 넘어가지 않은 걸 볼 때

이 책의 글 밥이 보기보다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길다 보면 중간에 다소 지루해 지기 쉬운 책들이

있지만 나흘은 그렇지가 않았다.  

이현수 작가의 작품을 처음 대했다. 시대정신을 어우르며 독자와 호흡하게 만드는 작품을 쓰는 분 같다.

지금까지 노근리사건이라는 이름만 매스컴을 통해 들었지만 무슨 사건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고 관심 없었던  

나와 같은 독자들에게 노근리사건을 알리고 우리 역사의 아픈 곳을 되짚어 보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d****g 2013.06.16.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 나흘 - 이현수 "
"" 나흘 - 이현수 "" 내용보기
전용뷰어 보기 나흘. 이 책을 읽으며 왜 난 이 사건을 몰랐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이 책은 6.25 전쟁 때 미군에 의해 벌어졌던 대 학살인 노근리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사백여명이 넘는 민간인들이 노근리 쌍굴에 갇혀 학살당한 이야기.그런 어두운 이야기를 갖고 있는 이 이야기가 소설로 만들어졌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소설
"" 나흘 - 이현수 "" 내용보기
전용뷰어 보기

나흘. 
이 책을 읽으며 왜 난 이 사건을 몰랐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이 책은 6.25 전쟁 때 미군에 의해 벌어졌던 대 학살인 노근리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사백여명이 넘는 민간인들이 노근리 쌍굴에 갇혀 학살당한 이야기.
그런 어두운 이야기를 갖고 있는 이 이야기가 소설로 만들어졌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소설일까? 하는 의문을 많이 가졌었다.
소설이다보니 조금 더 재미 위주의 내용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노근리 사건을 찾아보면서 거의 대부분이 진실에 가깝기도 했던 것 같고, 
이해를 돕기 위한 픽션의 내용들이 들어간 책이 아니였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화자를 옮겨가며 진행이 되고 있다. 
화자는 내시가문의 마지막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김태혁과 그의 손녀인 김진경.
(그리고 노근리 사건 때 일병으로 근무했던 버디웬젤)
이렇게 두 사람이 중심적인 화자가 되어 과거와 현재를 오고 가는 식으로 진행이 된다.
그러면서 내용은 일제시대가 되기 전 조선의 마지막 왕을 모셨던 내시 가문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그 때 그 시절의 모습까지 담고 있어서 다양한 역사를 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린 시절 진경은 내시가문의 딸이라는 이유로 또래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받는다. 
그렇게 자랐기때문에 일찍 고향을 떠나 그곳을 도망치듯 지내왔는데, 
다큐감독이 된 김진경에게 고향을 찾게 만든건 다름 아닌 국장의 노근리 사건 다큐 촬영 명령 때문이였다. 
하지만 지역출신인 그녀는 가족이나 주민들에게 노근리 사건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던게 더 의문을 가지게 하면서 그녀를 고향땅으로 발걸음 하게 한다. 
미국 대통령의 사과가 아닌 유감만을 표시하게 했던 사건. 
자신들이 죽여놓고 자신들 역시 피해자라고 말하는 그 사건은 대체 어떤것일까 하는 의문을 갖게 하는 노근리의 숨겨진 이야기. 

읽는 내내 나 역시 그 내용이 뭔지 궁금해서 읽고 있는 책을 놓을 수 없었었다.

여러 의문을 갖고 집으로 내려간 진경은 도망치고 싶었기에 몰랐던 자신의 고향 가까이로 가게 되고, 
그 곳에서 사람들을 직접 만나면서 알아가는 진실은 그녀가 받아들이기에 버거운 사실들이 되어간다. 

노근리 쌍굴에서 벌어진 단 하나의 사건으로 인해 잔뜩 꼬여버린 인생들의 이야기. 
김태혁은 내시 가문의 손자다. 
내시로 유명했던 반종학의 양아들인 김치석의 양아들이다. 
내시가문에서는 성씨가 같은 사람을 입양하지 않는데, 
제대로 된 내시가 되지 못하고 벗어나고 싶어했던 김치석의 뜻인 마냥 같은 성씨의 아들을 입양이 되어졌다. 

그런 김태혁과 절친으로 지냈던 사람은 그의 집의 종으로 있던 막손의 아들 박기훈. 
동네와 어울리지 않게 곱상하게 잘 생긴 외모를 가진 박기훈과 
김태훈이 편하게 들락날락했던 옹기쟁이 집 딸 인영까지 셋의 삼각관계도 오묘하게 다뤄지고 있었다. 

사람들이 쉬쉬하며 모두 숨기고 자신들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 동네 아이들에게 더 강조를 했던건 동학운동. 
그들은 자신들이 잘못했던 과거는 말하지 않은 채 용맹스러웠던 모습만을 말하며 자신들의 후손을 키워왔던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게 숨겨왔던 진실을 알게 되면서 혼란에 빠지는 진경의 모습을 보며..
다큐감독 김진경으로 마을을 다시 맞닥다리게 될 그 뒷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졌었다. 

모든 사건의 진실을 풀어놓고 끝나버린 소설을 아쉬워하며, 
되려 그 뒤가 없기때문에 다양하게 내 상상으로 또 다른 다큐를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은 소설 나흘. 

짧은 나흘의 시간동안에 한 마을에는 말하지 못할 비밀이 생기고, 
긴 나흘의 시간동안에 굴 안에서 수없이 죽어가고 고통에 시달렸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 

진실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때문에 가벼울 수 없는 소설이였지만 
역사에 대한 진실을 3대쯤 지난 후로 풀어나가다보니 좀 더 객관적인 입장으로 표현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소설이였다.

반일민족, 휴전국가라는 안타까운 현실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의 모습을.. 
약자의 모습이기때문에 당할 수 밖에 없고, 모두가 가해자이자 피해자가 될 수 밖에 없던 현실을 보여준 소설.
또 다른 진실을 생각하게 했었던 소설이였다. 
c****i 2013.05.29.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우리의 아픔...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우리의 아픔..." 내용보기
1950년 7월 24일 "어떤 피란민도 미군 방어선을 넘지 못하게 하라. 전선을 넘으려는 사람은 모두 사살하라. 어린이와 여자들은 재량권을 부여한다." 1950년 7월 25일 '어떤 피란민도 미군 방어선을 넘지 못하게 하라." 1950년 7월 25일 "왜 피란민을 항공기로 공격하는가? 피란민 공격금지 지침을 수립할 것을 건의하는 바이다." 1950년 7월 26일 "이 시각부터 피란민들의 미군 방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우리의 아픔..." 내용보기

1950년 7월 24일

"어떤 피란민도 미군 방어선을 넘지 못하게 하라. 전선을 넘으려는 사람은 모두 사살하라. 어린이와 여자들은 재량권을 부여한다."

1950년 7월 25일

'어떤 피란민도 미군 방어선을 넘지 못하게 하라."

1950년 7월 25일

"왜 피란민을 항공기로 공격하는가? 피란민 공격금지 지침을 수립할 것을 건의하는 바이다."

1950년 7월 26일

"이 시각부터 피란민들의 미군 방어선 통과를 금지한다. 방어선에 접근할 경우 경고사격 후 총격을 가하라."

1950년 7월 27일

"이 지역에 보이는 모든 민간인을 적으로 간주하고 그에 합당한 조치를 취하라."

1950년 7월 29일

"이제부터 보이는 자는 모두 적으로 간주한다."

 

우리가 모두 적으로 간주되기까지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단 5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 남아 있던 문서 중 가장 결정적인 문서 한장이 사라졌다고 한다. 1950년 7월 26일 오후부터 29일 아침까지의 기록... 그 나흘동안의 이야기를 이 책속에서 말하고 있다.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철교 밑에서 일어났던 그 사건은 현재까지도 아무런 사과를 받지 못한 채 사살되었던 300여명의 원혼을 달래지 못하고 있다. 미군 전투기의 폭격을 피해 노근리 쌍굴로 숨었지만 미군의 기관총에 모두 죽어야 했던 그 처절한 죽음을 우리는 얼마나 기억하고 있는가 묻고 있음이다. 역사가 안고 있는 또하나의 아픈 이야기 '노근리 양민학살사건'... 그러나 우리의 기억속에서는 퇴색되어져가는 이야기..

 

그 끔찍한 학살은 어처구니없게도 북한군에게 포로가 되었던 한장교의 실수로 인하여 벌어졌다. 그야말로 '라이언일병 구하기'쯤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엄밀히 따져보면 누구의 잘못이라고 감히 손가락질 할 수도 없다. 속을 헤집어보면 바로 찾아낼 수 있는 지긋지긋한 그놈의 이념전쟁이 있기 때문이다. 그 아픔을 겪어냈으면서도 지금까지 죽지않고 살아남아 우리의 가슴속에 또아리를 틀고 있는... 처절했던 현장을 책속에서 마주치는 건 그다지 유쾌하지 않다. 책속에 보이는 말들이 서러웠다. 한번도 깊게 생각해보지 못했던 단어 하나가 주는 느낌이 너무 아팠다. 귀에 익고 눈에 익은 말이 그렇게 변해왔다는 걸 눈치채지 못했다는 게 정말 부끄러웠다. 전쟁이 아니라 사변으로 보아 6.25사변이나 6.25동란으로 배웠던 내 어린시절이 생각났다. 남측의 입장에선 자유수호전쟁이었으며, 북측의 입장에선 조국수호전쟁이었다는 말이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그랬던 것이 언제부터 한국전쟁으로 불리워지고 있었던 것일까? 솔직히 나는 알 수 없었다. 책을 읽으면서 오히려 자유수호를 외쳤던 남측군대가 마을을 지나가면 더 힘겨웠다던 엄마의 말씀이 떠올랐다. 마을 사람들에게 더 많은 해를 끼친 쪽은 남측이었다고. 남측군대가 보이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 불안감에 떨어야 했다는 건, 모순으로 뒤범벅이 되어버린 세상사의 보이지않는 측면이었을까?

 

과연 미국은 한국의 수호자인가? 아니면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한국을 이용한 지배세력인가? 미국에 대한 평가는 개인의 정치적인 성향을 확정한다 는 책속의 말을 들여다본다. 그러나 이제는 묻지 않아도 누구나 답을 알고 있는 물음이 아닐까 싶다. '그때나 지금이나 미국은 여전히 뜨거운 감자이고 펄펄 끓는 국' 이라는 책속의 말에 백퍼센트 공감한다. 잘못 먹으면 입천장을 데기 쉽다는 말도 일리있는 말일터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너무 피상적으로 노근리사건을 보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양파껍질처럼 까면 깔수록 자꾸만 눈물나는 이야기. "우리는 죽었고, 죽인 사람은 아무도 없다!" 는 그 한마디가 서럽디 서럽게 다가온다.


촘촘하다. 씨줄과 날줄이 견고하게 짜여져 손가락을 대면 튕겨져 나올것만 같은 느낌이다. 그 현장속에서 나조차도 허덕이게 만드는 묘한 긴장감은 책을 내려놓는 순간까지 곁에 머문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긴장감이 좋았다. 피해자의 입장만이 아니라 그순간을 살아내야 했던 사람들의 삶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강요하지 않는 담담한 흐름이 새삼스럽다. 이야기를 바라보는 시선이 강렬하다. 단지 몇 사람의 입을 통해 드러나는 역사의 한 단면이 이토록이나 절절하게 다가올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 저마다의 가슴속에 각각의 아픔을 안고 그 지난했던 세월을 살아내야 했던 노근리사람들의 이야기가 이채로웠다. 지금까지도 현재진행형인, 아니 현재진행형일 수 밖에 없는 그 이유가 책속에서 스멀거린다. /아이비생각

 

i****9 2013.05.29.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흘
"나흘" 내용보기
진실이 묻혀버린 수많은 역사들이 있겠지만 우리는 그러한 것들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니 반드시 알아야 한다. 이 책을 쓴 저자가 그러했다. 고향땅인 그 곳에서 일어났던 사건. 바로 노근리 사건이었다. 노근리 사건이란 노근리양민학살사건 이라고도 불리우며 한국전쟁 당시 피신중이었던 마을 주민들을 무차별 학살한 사건이다. 이 책은 노근리 사건이라고 불리우
"나흘" 내용보기

진실이 묻혀버린 수많은 역사들이 있겠지만 우리는 그러한 것들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니 반드시 알아야 한다. 이 책을 쓴 저자가 그러했다. 고향땅인 그 곳에서 일어났던 사건. 바로 노근리 사건이었다. 노근리 사건이란 노근리양민학살사건 이라고도 불리우며 한국전쟁 당시 피신중이었던 마을 주민들을 무차별 학살한 사건이다. 이 책은 노근리 사건이라고 불리우는 그 나흘 동안 있었던 일들을 들려준다.

책의 주인공 진경은 노근리 사건의 다큐제작을 반강제적으로 맡게 된다. 노근리 사건의 비밀들을 하나씩 알게 되면서 처음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아니 반드시 알아야 하겠다는 집념을 가지고 진실을 파헤쳐 나간다.

사실 이 이야기를 처음 읽었을 때는 조금 지루한 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노근리 사건이 일어났던 그 나흘 동안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을 것 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나에게는 조금 어렵게 느껴지는 단어들 때문에도 이야기를 쉽게 이어나갈 수는 없었다. 하지만 저자의 문체에 익숙해 질 때 쯤 이야기는 점점 흥미로워지기 시작했고 이어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조금 지루했던 도입부를 제외하고선 순식간에 읽어 나갔다.

노근리 사건에 대해 익히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꽤 오랫동안 미궁속에 빠져있던 역사이기 때문인지 읽으면 읽을수록 비밀리에 감춰진 보물을 찾는 것 같았다. 이러한 뼈 아픈 사건들은 반드시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역사관이 뚜렷하지 못한 젊은 세대들에게는 꼭 필요한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나 역시 이 책을 통해 노근리 사건에 대한 전반적인 부분부터 차근차근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노근리 쌍굴의 실제 모습이 너무나 궁금했는데 직접 달려갈수는 없는 상황이라 사진으로 확인하니 예상보다 규모가 작게 느껴졌다. 그 곳에서 수백명을 가두어 놓은걸 생각하니 다시 한번 가슴이 무너진다.

마지막으로 명희를 떠넘기다시피 했던 그 일 때문에 마을 주민들 어느 누구도 노근리 사건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던 것처럼 비밀은 꼭 필요하다는 태혁의 말을 두고 나는 곰곰이 생각해 본다. 마지막 진실을 알아버린 진경도 그러한 갈등 때문에 무척 복잡한 심정이었을 것이다. 그녀의 선택은 어떠했을지 책을 덮은 후 지금까지도 궁금하다.

w******6 2013.06.13.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노근리 사건의 나흘, 그 진실과 서사!
"노근리 사건의 나흘, 그 진실과 서사!" 내용보기
마침내 읽었다! 이렇게 강조할 수 있는 이유는 그간 몇 번이나 들었다 놓았기 때문이다. 차일피일 미뤄왔던 이유는 잘 알려진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했던 탓도 있었다. 노근리 사건. 작품을 읽기 전 내내 마음 한켠에 묵직한, 일말의 빚으로 안고 있었달까.만물이 다 제때가 있는 것처럼, 책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어제 마침 여유로운 자투리 시간이 두어 시간 생긴데다, 또 마침 손
"노근리 사건의 나흘, 그 진실과 서사!" 내용보기

마침내 읽었다! 이렇게 강조할 수 있는 이유는 그간 몇 번이나 들었다 놓았기 때문이다. 차일피일 미뤄왔던 이유는 잘 알려진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했던 탓도 있었다. 노근리 사건. 작품을 읽기 전 내내 마음 한켠에 묵직한, 일말의 빚으로 안고 있었달까.

만물이 다 제때가 있는 것처럼
, 책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어제 마침 여유로운 자투리 시간이 두어 시간 생긴데다, 또 마침 손에 잡히는 지척에 이 책이 있었다.

작가 이현수는 영동 출신이다
. 노근리 사건이 일어난 곳도 영동에 있다. 지금은 서른한 가구에 일흔두 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곳.

작가가 이 사건을 처음 접한 것은
2001년 때였다. 그녀가 충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한 것이 1991년이었으니 10년 만의 일이었다. 노근리 사건이 AP통신의 특종보도로 세상에 처음 알려진 때는 1999년이었다. 작가가 접한 2001년 당시는 한미 양국이 이 사건을 합동조사하던 즈음이었다.

낡고 쇠락한 이 마을이 이야기로 은성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렇게 이야기를 좋아하던 노인들이 정착 숨긴 이야기가 있다. 나는 그걸 알아내야만 한다.”

살아남은 자들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 그러니 숨기고 숨겼으리라진실은 언젠가 어둠을 박차고 나오기 마련. 작가는 10여 년의 세월동안 "오래도록 혼란에 휩싸인 채 서성"거리고 번민하며 노근리 사건을 하나의 서사로 엮어냈다2013년 봄, 마침내 탈고가 끝났다.

노근리 사건이란 후퇴하던 미군이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경부선 철오와 그 밑 쌍굴에서 피란민을 전투기와 기관총으로 무차별 학살한 만행을 이른다
. 학살은 1950726일부터 29일 아침까지 나흘 동안 지속되었다. 이때 확인된 사망자는 백삼십오 명이지만 총 사망자 수가 사백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야기는 다큐 전문 제작사에서 일하는 김진경이 노근리 사건을 찍기 위해 후배 박 감동과 고향 노근리를 찾으면서 시작된다
. 서사는 노근리 사건이라는 팩트와 언론에 노출되지 않은 소소한 에피소드라는 픽션이 가미되어 전개된다. 김진경은 고종은 지근거리에서 모시던 내시의 딸이다.

내시는 대를 잇기 위해 양자를 들인다
. 그러니 성이 다 제각각이었다. 김진경의 부친은 김태혁이다. 그 위로 김치석, 반종학(고종을 모신), 윤이신, 박원필, 남수중 등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째 내시에게 딸이 있었는가. 작품은 김태혁 중심의 팩트와 김진경 중심의 픽션이 서로 교차되면서 이어진다.

아마도 작가는 꼼꼼하고 치밀하게 자료와 기사를 조사했을 법하다
. 이야기의 구성이 입체적으로 맞물린다. 당시 노근리 사건이 발생하게 된 전세(戰勢)의 맥락은 무엇인지, 노근리 쌍굴에 피신했던 당시 사람들의 모습은 어떠했는지 디테일하게 그려낸다. 이는 당시 미 제24사단 제7기병연대 기관총 사수였던 버디 웬젤의 고백에서 정점을 찍는다.

역사 소설
, 혹은 역사를 그린 소설을 읽는 맛은 역사적 현장의 생생한 재현에 있다. 팩트로 꿰맞춰지지 않는 편린들은 작가의 상상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도 어쩌면, 정말 어쩌면 역사적 사실의 한부분일 수 있다. 왜냐하면 당시 역사적 사실이란 것이 기록한 사람 자신이 보고 싶고 듣고 싶은 것만 기록했을 수도 있고, 의도적이든 아니든 왜곡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 작품을 통해 노근리 사건의 진실
(!)에 좀 더 접근할 수 있었다작가적 상상력에 의해 당시 사람들이 겪었을 지난한 고통도 체험(!)할 수 있었다부단했을 수고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잠시, 여담 하나. 작품 속에 고종이 궁에서 명성황후가 잠든 홍릉에 전화를 연결하고 아침마다 중전의 안부를 물었다는 대목이 나온다(46). 왕과 내시 반종학(김진경의 증조부)은 전화가 저승까지 연결될 줄 알았다고 한다. 내가 이 부분을 거론한 것은 당시 신식문물 등에 대한 왕실의 무지함을 드러내려는 것이 아니다.

언뜻 읽다 보면 홍릉에 마치 명성황후가 안장되어 있는 것처럼 여겨질 수 있기에 사실을 환기시키고 싶어서다
. 결론부터 말하자면 홍릉에 명성황후의 시신은 없다. 일설에 의하면 명성황후의 시신은 시해된 곳, 경복궁 옥호루 옆의 숲에서 불태워졌다한다. 유골이 남아있을 법도 한데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다. 대신 명성황후가 입었던 옷가지만 홍릉에 묻을 수밖에 없었다.
YES마니아 : 로얄 h*******c 2014.12.1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흘을 읽고
"나흘을 읽고" 내용보기
『나흘』을 읽고 내 자신도 꽤 나이가 든 축에 이른다. 내년이면 육십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내 인생에 대한 글을 쓰라고 한다면 어떻게 쓸까?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나름대로 사연을 안고는 있지만 이를 어떤 구도에서 어떻게 바라보면서 전개해 나갈지 도저히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이런 훌륭한 소설을 만들어내는 작가들은 얼마나 위대한지 정말 책을
"나흘을 읽고" 내용보기

나흘을 읽고

내 자신도 꽤 나이가 든 축에 이른다. 내년이면 육십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내 인생에 대한 글을 쓰라고 한다면 어떻게 쓸까?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나름대로 사연을 안고는 있지만 이를 어떤 구도에서 어떻게 바라보면서 전개해 나갈지 도저히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이런 훌륭한 소설을 만들어내는 작가들은 얼마나 위대한지 정말 책을 읽지 않고서는 도저히 알 수 없을 정도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세상의 모든 작가들에 대해서 존경심과 함께 앞으로도 자주 좋은 책들을 대하면서 더 많은 것들을 배우고 싶은 욕심을 가져본다. 대단한 의지와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그 솜씨에 대해 우리 보통 사람으로서는 많은 것을 배워갈 수 있었으면 한다. 역사적인 사실들도 보통 사람들은 학교 학생들이 공부하는 교과서 수준의 지식만을 언급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특별한 관심과 함께 공부하지 않는다면 자세한 내용은 생략한 채 넘어가버린다. 그냥 겉지식만을 대하게 되고, 앞뒤로의 연관성과 과정, 결과, 교훈 등에 대해서도 그냥 쉽게 넘어가는 경구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 책 같은 좋은 소설을 통해서 주제와 관련한 모든 내용들을 아주 짜임새 있게 그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는 기회는 바로 집중하도록 하는 작가의 훌륭한 기법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이런 깊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좋은 작가들을 많이 대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우리 역사에 있어서 정말 비극적인 제 2차 세계 대전의 와중과 한국전쟁 때 많은 피해를 입었던 노근리 쌍굴을 중심으로 조선왕조 후반부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의 모습을 비교적 적나라하게 파헤치고 있는 저자의 글을 통해서 바로 눈앞에서 실제로 행해지는 듯한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정말 쉽게 표현할 수 없었던 역사적 사실을 비교적 소설의 기법을 충분하게 살려서 자연스럽게 접근하게 만들어서 너무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우리 역사에 있어서 가장 비극적인 모습을 살펴보는 기회와 함께 그 후손이면서 당사자의 역할을 당당하게 해내가는 김진경과 내시 가를 지키는 수문장으로서 김태혁을 중심으로 교차로 전개되는 글들이 더 확실하게 들어오게 만들면서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갈 수 있어 읽기가 너무 편했다. 참으로 우리 역사 속에서도 이와 같이 많은 사건들로 얼룩져 있음을 알고 있다. 이런 사건들을 바로 이 책같이 일반 독자들에게 강한 호기심과 함께 이 책을 통해서 진정한 역사적이 지식들을 실제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저술이 계속 이루어졌으면 한다. 더 좋은 소설들을 기대해보면서 다시 한 번 정성을 들여 읽고 싶다는 생각도 가져보았다. 매우 행복한 시간이었다.

m***3 2013.06.0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흘
"나흘" 내용보기
얼마전 제주 4.3을 배경으로 한 '지슬'이라는 영화가 개봉되어 화제가 되었다. 제주항쟁은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씻을 수 없는 아픔중의 하나이다. 많은 작가들이 제주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만들었고, 이제는 영화라는 이름으로 대중에게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올수 있게 되었다. 책과 영화가 주는 파급력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특히 시간이 흐를수록 책보다는 영화가 주는 파급력이
"나흘" 내용보기

얼마전 제주 4.3을 배경으로 한 '지슬'이라는 영화가 개봉되어 화제가 되었다. 제주항쟁은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씻을 수 없는 아픔중의 하나이다. 많은 작가들이 제주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만들었고, 이제는 영화라는 이름으로 대중에게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올수 있게 되었다. 책과 영화가 주는 파급력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특히 시간이 흐를수록 책보다는 영화가 주는 파급력이 더 커지는 듯 하다.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고, 책이건 영화이건 우리가 잘 알지 못했거나 , 잘 못 알고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그 진실을 보여 줄 수 있다는 것은 분명히 고무적인 현상이다. 어찌 제주의 아픔만 있을까? 머나먼 과거로 돌아가지 않더라도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대들은 너무도 많은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5월이 되면 항상 핏빛 그늘이 우리들의 마음속에 거대한 장막을 치곤한다. 5.18은 이미 수많은 영화와 문학작품으로 재탄생했다.항상 곁에 두면서 잊지 않기 위해 곱씹어야 할 것들이다. 우리의 근현대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것은 한국전쟁이다. 한국전쟁은 모든 이들에게 비극이었다. 누구를 위한 전쟁인지도 모를 비극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희생을 초래했다. 전쟁으로 인해 일어난 직접적인 희생자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수 많은 양민들이 어처구니 없는 이념의 희생자가 되어야 했다. 거창 양민 학살사건, 노근리 양민 학살사건등이 대표적인 비극이었다. 다른 아픔에 비해 비교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은 그 피해의 규모가 적기 때문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감추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누구를 위해 이 비극은 쉬쉬 되어야 했을까? 지금까지도 정확한 진상이 밝혀지지 않은 우리 역사의 비극을 이 책은 나흘이라는 시간동안 조심스럽게 이야기 하고 있다. 듣고 싶지 않고, 보고 싶지 않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불편한 이야기이지만, 분명한 진실이다. 

 

다큐 감독 진경의 고향은 충북 영동이다. 진경에게 고향은 동학농민전쟁의 성지로만 기억된다.자신이 아는 모든 이들에게 그렇게 들었기 때문이다.그러던 어느날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의 다큐 의뢰가 들어온다. 바로 자신의 고향. 유년시절의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영동 노근리 쌍굴. 그녀에게 고향은 내시 가문의 사람으로써 겪어야 할 거세하고 싶은 기억이다. 자신의 고향에서 상상도 할 수 없었던 학살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도 수긍하기 힘들었지만, 진경이 더욱 겪기 힘든 것은 보여주고 싶지 않은 자신의 개인사였다. 동학농민전쟁의 성지라고만 기억되고 싶었던 것은 진경뿐만이 아니었다. 잃어버린 역사와 숨기고 싶었던 개인사가 있었던 모든 사람들에게는 공통된 생각이었다. 

 

내시가문의 한 사람으로써가 아닌 다큐감독으로 찾은 고향. 그녀가 만나야 할 것은 노근리의 역사와 자신의 역사였다. 두가지 모두 생소한 것이었고 어느 것 하나 받아 들이기 쉬운것이 아니었다. 자신의 과거를 알아가다 보면, 노근리의 비극을 마주치게 되고, 노근리의 비극을 파헤치다 보면 자신의 과거가 하나,둘 들어나기 시작한다. 그녀는 더이상 다큐멘터리 감독도 아니고, 진경이라는 내시 가문의 마지막 증손녀도 아니다. 도망가려고 해도 도망갈 수 없는, 다가가려고 해도 쉽게 다가갈수 없는 고립된 하나의섬이 되어가고 있었다. 

 

한국전쟁 당시 패전을 거듭하던 미군이 마지막 으로 도착한 곳이 노근리 쌍굴이었다.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던 그 들. 양민의 모습을 한 채 자신들에게 총구를 겨누던 북한군들에게 당한 미군들에게도 더이상의 이성은 존재하지 않았다.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인 여성들과 아이들조차도 그들의 눈에는 적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들을 향해 무참히 총구를 겨누는 미군들. 심지어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성폭력까지 저지르는 그들의 만행앞에 노근리 주민들에게 더이상의 아군과 적군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어느 누군든 자신들에게 총구를 겨누지 않는 사람들이 필요했던 것이다. 죽음이라는 공포앞에서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공범이 될 수 밖에 없던 시절. 살아남은 자의 슾픔은 그렇게 시작되었고, 역사의 비극은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무서운 업이 되어 많은 이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었다. 노근리의 슬픔은 우리 역사의 아픔이었고, 그 중심에는 진경의 개인사가 얽혀 있었다. 

 

조선 말 부터 지금에 이르기 까지 내시 가문이라는 독특한 집안 내력과 우리 역사의 아픔이 잘 어우려진 훌륭한 작품이었다. 신기생뎐에서 느꼈던 해학과 아픔이 또다른 모습으로 전해오고 있었다.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던 신기생뎐. 임성한 작가를 통해 원작과는 전혀 상관없는 우스운 모습으로 해석되어 아쉬움이 많이 남았지만, 이 번 작품은 행여 다른 매체로 다시 만들어진다고 해도 그 전과 같은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죽은 사람만 존재하고 죽인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다.' 이 말이 바로 우리의 현실인 듯 하다. 마음이 많이 아프다. 

s******2 2013.06.0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흘
"나흘" 내용보기
1950년 7월,  충청북도 영동군 황강면 노근리 철교 밑에서 한국인 양민 300여 명이 학살되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노근리 양민 학살사건을 이 책 <나흘>은 들여다보고 있다. 노근리 사건이 일어난 황간면 쌍굴은 작가의 고향이기도 하단다. 2001년 언론에 노근리 사건이 보도되고 고향 어른들에 대한 배신(?)을 느꼈으리라, 나만 모르고 있었다는 것에 대한.. 그리고 <나흘>을 통
"나흘" 내용보기

1950년 7월,  충청북도 영동군 황강면 노근리 철교 밑에서 한국인 양민 300여 명이 학살되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노근리 양민 학살사건을 이 책 <나흘>은 들여다보고 있다. 노근리 사건이 일어난 황간면 쌍굴은 작가의 고향이기도 하단다.

2001년 언론에 노근리 사건이 보도되고 고향 어른들에 대한 배신(?)을 느꼈으리라, 나만 모르고 있었다는 것에 대한..

그리고 <나흘>을 통해 노근리 양민 학살사건을 정면으로 들여다 보게 된 것이다.

 

 

 

1950년 7월 26일, 미군 전투기의 폭격을 당한 피난민들은 철교에서 뛰어내려 노근리 쌍굴로 몸을 숨기게 된다. 그러나 미군은 굴다리 앞 야산에 기관총을 걸어놓고 29일까지 쌍굴을 빠져나오는 양민을 차례로 쏘아 죽인 것이다. 사실 책을 읽기 전에는 노근리 양민학살사건은 역사 속 참극으로만 내 기억속에 자리잡고 있었는데 실체를 알고나니 도저히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 일어 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책은 노근리 사건을 이야기하기 위해 내시가문의 증손녀 김진경을 등장시키고 있다.

어린시절 내시가문의 딸이라는 이유로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며 자란 김진경은 고향을 도망치듯 떠나오게된다. 다큐감독이 되어 노근리 사건 다큐 촬영을 위해서고향 노근리를 찾게 된다. 자라면서 어른들로 부터 한 번도 들어본 적 없었던 이야기라 더 의문을 갖고 고향을 방문하게 된 것이다.

 

 

 

짧은 나흘 동안 노근리에서는 엄청나게 큰 일이 일어났던 것이다. 그로인해 많은 사람들의 인생이 바뀌게 된 것도 알게된다.

동네 어른들은 자신들의 치부를 가리기위해 오히려 자신들의 용맹스러웠던 동학혁명을 알리기에 앞장섰던 것이다. 이를 보면서 역사를 왜곡 한다고 탓하고 욕(?)하지만 우리도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고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미국 또한 크게 다르지 않은데 당시 미 참전용사들의 상부의 지시로 이루어 진 일이라는 진술이 이어지자 미 국방부는 명령이 없었음이 밝혀졌음에도 명령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사병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책임을 묻겠다고 하자 증언했던 참전용사들의 증언을 번복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참으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과 무엇이 다른 것인지...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소설 <나흘>은 그래서 읽는 내내 누구에게인지 알 수 없는 분노를 느끼며 읽었다.

죽인 사람은 아무도 없고 오로지 죽은 사람만 있는 노근리 양민 학살사건..

힘 없는 나라의 서러움을 보는 것 같아 마음 한 구석이 먹먹하기만 하다. 책을 읽는 동안에도 다 읽고 나서도..

아무리 감추고 숨기려고해도 진실은 반드시 밝혀 진다는 것도 다시 한 번 느끼게하는 시간이었다.

 

 

 

 

a*******4 2013.06.0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흘. 가슴 아픈 역사
"나흘. 가슴 아픈 역사" 내용보기
지금 역시 그러할.. 지금은 더 할.. 학교의 교육 방식에도 화가 났다.   노근리 사건은 한국전쟁때 생긴 사건이다. 미국은 북한은 쉽게 봤다. 그래서 밀리고 있었다. 대전에서는 민간인 복장을 한 북한인들에게 대참패 했고,. 그건 전쟁의 흐름을 바꿔놓기에 충분했다. 미국인은 국군과 북한군인을 구별하는 것도 어려워했다.   경상도,전라도,충청도를 오가는 산길. 그곳에 쌍
"나흘. 가슴 아픈 역사" 내용보기
지금 역시 그러할.. 지금은 더 할.. 학교의 교육 방식에도 화가 났다.
 
노근리 사건은 한국전쟁때 생긴 사건이다.
미국은 북한은 쉽게 봤다. 그래서 밀리고 있었다.
대전에서는 민간인 복장을 한 북한인들에게 대참패 했고,.
그건 전쟁의 흐름을 바꿔놓기에 충분했다.
미국인은 국군과 북한군인을 구별하는 것도 어려워했다.
 
경상도,전라도,충청도를 오가는 산길.
그곳에 쌍굴다리가 있고. 노근리가 있다.
미군은 저 삼도가 있는 길에 북한군들이 모여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그들이 경상도의 임시수도인 대구까지 점령하면 큰일이라 생각했기에..
그곳에 댜 모여 진지를 만들었다.
 
북한군, 국군,민간인... 모두를 구분하는 것도 힘들었기에...
무조건 미군 방어선을 넘지 못하게 했다
 
1950.7.24.
어떤 피란민도 미군 방어선을 넘지 못하게 하라. 전선을 넘으려는 사람은 모두 사살하라. 어린이와 여자들은 재량권에 부여한다. 
1950.7.25
어떤 피란민도 미군 방어선을 넘지 못하게 할.
1950.7.26
이 시각부터 피란민들의 미군 방어선 통과를 금지한다. 방어선에 접근할 경우 경고사격 후 총격을 가하라.
1950.7.27
이 지역에 보이는 모든 민간인은 적으로 간주하고 그에 합당한 조치를 취하라.
1950.7.29
이제부터 보이는 자는 모두 적으로 간주한다.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낮에는 치료를 해주고 밤에는 총을 쏴대다가 결국에는 낮밤을 가리지 않고 총을 쐈다.
여자. 남자. 노인. 아이. 할것없이...
 
그렇게 양민학살이 이루어졌다.
 
헐리웃 영화를 보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이 많이 나온다.
우리는 그런 영화들에 열광하고 재미있어한다.
하지만 우리 역사속에 있는 .. 실화를 바탕을 한 이야기는
흥행에 성공하는 일이 적은 편이다.
진실은 불편하다고 했다.
사람들은 누구나 불편한것을 피한다.
 
하지만 이런 역사는 .. 모두가 알아야 하지 않을까.
아픈 역사도 역사니까..
두번다시 있어서는 안 될 일이고.
잊어서도 안 될 일이고.
모른척 할 수 없는. 해서는 안되는 일이니까.
 
노근리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작은 연못"은 8년에 걸쳐 이루어졌다고 한다.
노개런티. 많은 배우들과 스탭들이 힘을 모아 만들었다고..
근데 나는 그런 영화가 있는지 조차 몰랐다.ㅠ.ㅠ
 
늦게나마 <나흘>을 통해 사실을 알게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도 말하듯이 "모두가 피해자다."
전쟁만큼 가슴아픈 일이 또 있을까. 모두가  피해자고 희생자인.. 일이 또 있을까..
 
 
c*******e 2013.05.2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흘
"나흘" 내용보기
나흘,을 읽으며 오지게 아팠다. 책을 읽으며 마음이 아팠다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몸 상태가 안좋아 지독하게 앓았다. 눈을 떴을 때 천장이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고, 구토를 하고, 이틀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누워만 있었다. 지금도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어지럽기는 하지만 죽을것만 같았던 그때에 비하면 완전히 좋아진 것이지. 그리고 그 아픈 동안 속이 울렁거리는 것을 참아가
"나흘" 내용보기

나흘,을 읽으며 오지게 아팠다. 책을 읽으며 마음이 아팠다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몸 상태가 안좋아 지독하게 앓았다. 눈을 떴을 때 천장이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고, 구토를 하고, 이틀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누워만 있었다. 지금도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어지럽기는 하지만 죽을것만 같았던 그때에 비하면 완전히 좋아진 것이지. 그리고 그 아픈 동안 속이 울렁거리는 것을 참아가며 나흘을 읽었다. 겨우 잠재운 속이 더 울렁거렸지만 멈출수는 없었다.

대학생이 되어 제주 4.3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 멋모르고 부모님께 얘길 꺼냈다가 호되게 혼났다. 아니, 한번쯤은 역사적 사실에 대해 잘난척 떠들기도 했을 것이다. 그런 내게 부모님은 그랬었다. 아무것도 모르면 조용히 있으라고. 너희들은 모른다고.
알면 알수록 제주 4.3은 끔찍한 양민학살의 제노사이드였고, 그 사건을 직접적으로 겪지는 않았지만 그 시대를 살았던 부모님조차 말을 꺼내지 못하고 쉬쉬하며 감춰야하는 사건이었고 살아남은 이들의 피맺힌 증언은 잊어버릴 수 있다면 잊어버리고 싶은 지옥이었다. 얼마전 영화 `지슬`을 보고난 후, 그 영화에 나왔던 큰넓궤는 실제로 사람 하나가 기어서 들어가다보면 큰 굴이 나오는데, 처음 들어가봤을 때 답답하고 무서운 마음에 성급히 일어섰다가 등을 긁혀 나중에 보니 일자로 피딱지가 앉아있더라는 말을 했더니 광주가 고향이라는 누군가가 영화속의 굴이 실제하는 거였냐고 반문을 했다. 그분은 어릴때 광주에서 언니 오빠들 준다며 주먹밥을 싸던 장면을 기억한다고 해서 나를 놀라게 했었는데.
우리의 기억들은 그렇게 자신이 겪어보지 못한 것들에 대한 놀라움을 일으키게 한다. 그런데 그런 기억들이 누군가에 의해, 알수없는 그 무엇에 의해 꾹꾹 억눌린 것들이라면 어떠할까.

˝우리는 죽었고, 죽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흘`은 한국전쟁 당시 노근리의 쌍굴에서 일어났던 사건을 이야기하고 있다, 라고 하면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틀린 말이기도 하다. 단지 전쟁의 피해자로서 양민학살이 있어다,라고만 이야기하고있는 것이 아니라 과거로부터 이어 온 삶의 모습들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전쟁, 노근리 쌍굴에서 도대체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

어린 시절 쌍굴에서 놀면서 자랐지만 노근리 학살사건에 대해서는 전혀 들어본 적이 없는 다큐멘터리 작가 김진경은 고향과 관련되어 있어 피하고 싶었지만 국장의 지시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동료 박의 협조를 위해 고향으로 떠난다. 그녀는 조선 왕조 마지막 내시 가문의 증손녀로 자라면서 받아 온 놀림과 조롱으로 인해 고향을 떠난 후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았지만 어린시절 전혀 들어보지 못했던 노근리 쌍굴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이야기를 좋아하던 노인들이 정작 숨긴 이야기가 있다. 나는 그걸 알아내야만 한다.˝(31)
그렇게 해서 찾아간 고향의 익숙한 다방에는 친구 윤자가 진경을 반기고, 온갖 잡화를 판매하는 뻐들네는 진경에게 그녀의 부모에 얽힌 끔찍한 비밀을 전해주는데...

이현수 작가의 소설 나흘은 소설이지만 나는 역사속에 살아있는 삶의 이야기로 읽었다. 이 이야기속에 담겨있는 것들 중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허구이며, 역사의 진실은 무엇인가를 분석할 필요는 없다는 느낌으로 읽었다는 말이다. 책을 다 읽기도 전에 우리는 `진실`이 무엇인지 알고있을테니까.
˝빈집의 꽃들은 허물어진 화단에서 저 혼자 피고 졌다. 어떤 꽃도 폐가의 풀만큼 아름답진 않았다˝고 작가는 이야기하고 있다. `진실`이라는 것이 바로 그렇게 저 스스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조금 흔들리면서 살면 어때. 진창길이 앞에 있으면 돌아가면 되지. 아무도 내 인생을 살아보진 않았잖아. 내가 살아내야 할 단 하나뿐인 인생인걸˝(321)

과거의 역사에 대해 심판한다거나 용서한다는 말은 나의 몫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제주 4.3에 대해서도 그렇고, 노근리 양민학살에 대해서도, 또 다른 역사에 대해서도 우리는 진실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도 안다. 소설 나흘에서 그 과정을 통해 과거의 역사로부터 이어온 자신의 억압된 삶에 대해 치유와 용서와 화해를 떠올리게 되는 것처럼 우리도 그러한 과정을 거쳐야만 앞으로 나아가는 역사를 이어갈 수 있을테니까.





이달의 사락 r***2 2013.06.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