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소설은 정적인 가운데서 소용돌이 치는 성장소설이다. 한 소년이 배를 타고 가면서 성장한다. 어른이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느 날 어른이 되기 위해 열심히 달려왔다고 생각했지만 어느 날 다시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을 느낀다. 순간 갑자기 어른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내가 변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내가 나 일 수 있는 경우가 더 많아 진다는 이야기 일 수도 있다. 이 소설에는 화려한 에피소드도 없고 자극적인 이야기도 덜 하다. 하지만 이 소년의 성장은 전혀 지루하게 보이지 않는다. ![]() 존재를 위한 공간은 얼마나 협소한가! 존재란 어떤 것일까? 이 소설에서는 끊임없는 물음들을 던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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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린 시절을 떠올릴 때 특별한 일들은 사진처럼 스크랩되어 기억된다. 어느 시간, 어느 때의 이야기들일 지라도 충격적이고 특별한 의미가 있는 일은 가슴 속에 잘 남아 있다. 그것이 어른들을 통해서 들었던 내용이든 아니면 성장하면서 되새김질을 통해서 만들었던 내용이든 분명하게 각인된다. 그것을 언어로 옮기다 보면 채색되기도 하고 첨가되기도 하면서 스스로 감동적인 상황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이 책은 순전히 픽션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마이클 온다체 본인의 삶이 많이 가미된 자전적 소설인 듯하다. 주인공의 이름도 작가와 동일하고, 그의 배를 탄 체험이 이야기의 근간을 이루고 있음도 그런 생각을 충분히 할 수 있을 듯하다. 책의 내용이 뚜렷한 한 경험을 위주로 단순한 구성 가운데 다양한 이야기들로 복잡하게 엮어져 있다. 배를 탄 사람들의 이야기를 임철우가 쓴 ‘사평역’처럼 꾸며 놓았다.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이들의 눈을 통해 조각되어져 나타난다. 선상에 있는 감옥과 죄수, 수영장과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 식당, 기관실, 선실 등등 많은 무대에서 이루어지는 사람들의 생활이 그려져 있고, 항해 가운데 만난 폭풍우와 그것을 견디며 살아남는 이야기도 한 때의 상황으로 그려진다. 나날의 일기가 행해일지로 표현되어 나타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 글은 회고의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인공이 11살 때 엄마를 찾아 항해를 하면서 겪었던 일들이 중심이 되어 그 기억의 편린들이 낱낱이 떠올려져 그려지고 있다. 책은 항해를 하게 된 동기, 항해를 하면서 겪는 일들, 관계되는 사람들의 일 등이 세세하게 그려지고 있다. 스리랑카의 콜롬보에서 영국까지 가는 과정 속에서 선상에서 일어난 일들을 어른이 되어 회상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 글은 이야기들이 시간을 건너뛰면서 왔다 갔다 한다. 물론 배 안에서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고 있다. 그것과 연관해서 관련되는 내용들이 많이 이야깃거리로 등장한다. 배를 타기 전의 이야기라든지, 영국에 도착해서 살아 가면서의 이야기들이 그들이다. 그 이야기는 양념이 되어 전체 줄거리를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간다. 이야기의 결국은 배가 영국에 도착하면서 끝이 난다. 16일 동안의 항해, 그 속에서 본 것 들은 것 만난 것들과 깨달은 것들이 내용의 전부를 이룬다. 이야기는 아이의 눈으로 그려나가고 있다. 그런데 11살의 어린아이 치고 그려지는 내용들이 너무 깊이가 있어 아이들 눈이라 치면 영악함이 들어있다. 아이가 그렇게 많은 지식을 가지고 뛰어난 활동을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해볼 때 아이의 행동은 어른의 입장에서 재해석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즉 아이의 행동을 그려나가지만 그것은 아이의 눈을 빈 어른의 생각이요 표현 능력이라는 뜻이다. 아이들이 볼 수 없는 것들을 보고 아이들이 생각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하는 내용이 조금은 거리감을 가지고 다가온다. 아이들의 모험이 어른이 된 사람이 되돌아본 생각으로 이루어진 그것이란 말이다. 사물을 바라보고 인물들의 심리까지 꿰뚫어 가면서 표현이 이루어질 때는 이들이 애어른이 아닌가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된다. 심리 묘사가 너무나 잘 되어 있기에 주인공들이 너무 지혜로운 인물들로 인식되게 만드는 것이다. 배에서 날마다 벌어지는 일들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면, 가장 정확하게 기록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매일같이 일어나는 일들을 시간 순으로 배치하여 서로 다른 색깔들로 교차시킨 도표를 하나 그리는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을 단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는 구절이다. 선상일기라고 해도 될 내용으로 아이들의 생활 기록이다. 그 아이들의 생활에 배를 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소재가 된다. 조용한 성격의 라마딘, 혈기왕성한 케시어스, 그리고 나(마이클) 그들은 삼총사가 되어 생활환경을 같이 하면서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된다. 고양이 테이블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만나 서로에 대한 이해와 정보 교환이 서로를 친밀하게 만들어 나가고 공통의 생활을 해나가게 만든다. 그 친숙도는 모든 생활을 공유하는 관계로까지 발전을 하게 되고, 일을 만들고 해결해 나가는 것도 같이 하게 된다. 그들이 만난 식탁은 제목이기도 하지만 가장 으슥한 공간이어서 다양한 일들을 관찰하기에 좋은 곳이다. 이곳을 중심으로 배의 곳곳을 탐지하게 되고 다른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많은 것을 알게 되어간다. 어른들이 어떤 생각을 하면서 어떻게 살아가는가를 배우기도 하고 그들의 아픔을 목격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사람들과의 관계도 형성이 되고 그들의 삶을 통해서 스쳐지나가는 삶들이 어떻게 자신의 인생과 조우하는가를 만나게 된다. 가장 힘없게 여겨졌던 아순타라는 소녀에 관한 이야기, 그 배 오른세이호의 여러 구역의 위치와 기계까지 소상히 알려준 네빌씨와의 만남, 가끔씩 갑판 위에서 조우하게 되는 죄수의 이야기, 병약한 몸으로 치료차 배를 탄 그리고 선상에서 죽어간 헥터 경의 삶, 같은 식탁에 앉아 그들의 삶에 많은 조언자가 되어 주고 그의 삶을 찾아서 떠나버린 라스케티 양 등의 이야기들이 어른들의 세계에 다다를 수 있는 통로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거친 폭풍이 쏟아질 때 서로 의지하면서 온몸으로 견디어 가는 것을 통해 요동칠 수밖에 없는 어린 시절 삶의 여정을 궁구할 수 있음도 깨닫게 해준다. 어린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 속에 겪는 다양한 경험을 표현하면서 오영수의 ‘갯마을’ 마지막 장면처럼 어느 순간 인생의 희비애환을 아는 성장을 이루고 있는 것을 말하고 있다. 사람은 순간과 지속의 의미를 가지면서 성장한다. 이 책을 통해서 아이들이 어떻게 자라 어른이 되어 가는가를 조명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글이다. 주요섭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처럼 아이의 시선이라면 더욱 실감 있게 다가올 것인데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러나 그것도 장애도 있으리라. 어른들의 마음을 표현하고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많은 고민이 따라야 하리라. 그 방법이 장편에서는 쉽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은 된다. 이 책을 통해 한 소년이 여행을 통해 성장해 가는 것을 보면서 여행이란 것은 많은 기회가 되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도 지녔다. 낯선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조우해 나가면서 내면을 키워가는 것이 여로형 소설이 가지는 장점이기도 하지만 많은 역경과 극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는 것도 성장할 수 있는 좋은 바탕이 된다. 이 소설은 그것들을 잘 이용하고 있다. 감사하게 잘 읽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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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상에서 혼자 존재하지 않는다. 좋든 싫던 간에 성장하면서 집단과 사회에 속하게 되고. 그 안에서 배움을 얻기도 하고, 좋지 않은 것들을 알게 되는 순간에 직면하기도 한다. 그런 경험들이 모여서 현재의 나를 만들기도 하고 말이다. 여기. 마이클 온다치의 소설 <고양이 테이블>의 주인공 마이클 역시 우연히 새로운 세계를 경험한다. 그리하여 참된 나를 형성해간다. <고양이 테이블>은 마이클이 경험하게 될 새로운 세계. 배의 가장 안 좋은 자리를 일컫는 용어라고 한다. 표면적인 상징 뿐만 아니라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의 피치못한 형편에 대한 상징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 마디로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못한 어려운 사람들이라는 거다. 그런데 그들의 사연에 귀를 기울이다보면 우리가 생각했던 비극적인 무엇과는 달리 세상이 끝나 버릴 정도로 우울하지는 않다. 피아니스트 마자타. 은퇴한 해체공 네빌, 모든 것이 미스터리인 리스케티. 문학도 폰세카의 경험은 흥미롭게도 그들과 비슷한 종류의 절망에 빠진 마이클의 여행 (부모님의 이혼 후 홀로 떠난 배 여행)에서 훌륭한 치유의 기록으로 탄생되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는 삶에 피로해진 억압된 굴레를 벗겨내기 위해, 모든 것을 계획한 여행이 아니라 그 여행 안의 예상치 못한 일탈을 통해 자신의 영혼을 새롭게 고양시키는 경험을 하게 될 때, 정신적으로 성숙할 수 있는 것 같다. 물론 그런 경험이 처음부터 끝까지 안전하다면 더욱 안성맞춤이고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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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온다치!
솔직히 나는 잘 모른다.
그 유명하다는 [잉글리쉬 페이션트]도 어떤 내용인지 모른다.
영화제목이었나?하는 생각만들뿐.
그런데... 제목 자체가 수상했다!
나를 유혹하는 제목!
그렇다.
[고양이 테이블].
뭐지? 뭐가 고양이 테이블이지?
고양이 테이블이란 주인공인 마이클이 엄마를 찾아가게 되는 20여일의 항해동안 식사 때 앉게 되는 테이블을 말하는데, 선장의 테이블과 최대한 멀리 떨어져있는 솔직하게 깨놓고 말하자면 가장 천한 사람들이 배정되는 그런 자리를 일컫는 말이다.
마이클은 부모와 헤어진 후 친척들의 손에 이리저리 떠넘겨지다가 결국 엄마가 있는 영국으로 보내진다.
그 20여일 동안의 항해 기간동안 같은 고양에 테이블에 앉게된 또래 2명과 삼총사가 되어 이리저리 배 안을 돌아다니며 겪는 일들을 적은 소설이다.
아이들에게는 아이들만의 세계가 있다.
그 세계에서 어른을 바라보고 배우고 아프고 더 성숙하게 된다.
항해동안 자기를 돌봐주기로 했지만 그닥 관심을 갖지 않고 자신의 행동을 멸시하는 듯이 바라보는 친척 아줌마와 그리고 어찌보면 마이클의 정신적 지주이자 멘토의 역할을 했던 먼 친척이자 옆 집에 살았던 에밀리.
그 한정된 공간안에서 그 한정된 사람들과 겪는 다양한 일들.
생각지도 못하게 누군가가 죽고 살인이 일어나고 죄수가 탈주하고, 자기도 모르게 누군가의 도둑질에 가담하게 되고...
어른들의 세계는 생각하는 것보다 복잡하고 어렵다.
그 당시에는 이해하지 못했고, 모든 것에 반항 아닌 반항을 하고, 어른들의 일에 의문을 가지지만 나중에는 다 이해하게 된다.
그게 어른이 되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기억이라는 것이 점차 나쁜 것은 잊고 좋은 쪽으로 그리고 가능하면 어느정도 수긍할 수 있게 점점 바뀌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이 책은 여러가지로 [소년시대]와 [파이이야기]와 비슷하다.
물론 모두 성장소설이니까 그럴거고, 결국은 그렇게 소년이었던 아이가 자라서 세상을 살아가고, 그 옛날의 일을 기억하면서 그 때 그랬던 시절이 자신을 키워줬다고 생각하는 것.
부모나 어른들의 영향보다는 또래집단의 영향을 받고 사춘기를 보내고 커가는 것.
우리 누구나가 다 그렇지 않나 싶다.
그래서인가?
어릴적 친구들은 무슨 풍파가 있던 정말 죽을 때까지 함께한다.
사회에서 나온 친구는 그 사회가 깨지고 나면 흐물흐물 사라져간다.
나의 어렸을 적 친구들, 내 삶에 영향을 끼친 내 친구들.
다들 잘 있겠지? (잘 있다 ㅋ)
편집/구성에서 별이 3개인 이유는 뒤로 가면 괜찮아지는데 거의 앞부분에서 번역이 이상한 부분이 많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특히, you와 I가 바뀐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곳도 있고, 정말 어설프게 번역한 그런 내용들도 보였다.
그래서 감점.
이 책을 읽고는 왜 사람들이 마이클 온다체, 마이클 온다체 하는지 알게 되었다.
나의 유년기를 돌아보게 해 준 이 책.
추천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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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지만 평생을 결정짓는 인생관이라던가 미래의 구체적 모습은 성장기에서 영향을 받기 쉽다. <잉글리쉬 페이션트>로 알려진 마이클 온다체의 신작 <고양이 테이블>은 21일 동안의 여행을 통해 이러한 성장기를 맞은 한 소년의 이야기이다. 작가가 11살때 실제 경험했던 항해 여행에 상상력을 덧붙혀 그려진다.
주인공 소년 마이클은 스리랑카 실론에서 영국으로 향하는 배 오론세이 호에 타고 홀로 21일간의 여행을 하게되었다. 표면적인 보호자가 있기는 하지만 마이클에게 크게 신경쓰지 않고 거대한 오론세이 호에서 마이클의 모험은 시작된다. 여행 동안 마이클은 평생의 친구들도 만나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첫사랑도 경험했으며 어른들의 세계도 보게된다. 말하지 못할 비밀도 생기면서 평생 잊지 못할 여행을 하게된다. 성장기에 겪을 수 있는 여러가지 일들을 마이클은 21일동안 겪게 되고 그런 일들에서 마이클은 많은 것을 배우게되는데 이러한 이야기들은 우리들의 유년기를 떠올리면서 공감을 불러온다. 이것은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시점의 교차에서 세월이 지난 후에도 옛 기억에서 궁금했던 부분은 끝까지 풀지 못하는 것도 있으며 그 당시에는 깨닫지 못했던 점들은 성인이 되고 깨닫게 되는 것들이 마이클의 일기와도 같은 전개에서 알 수 있다. 거대하지만 한정된 공간의 오론세이 호와 그 안에서의 마이클이 겪는 일들은 마치 인생의 축소판과 같음을 느낄 수 있다.
현제를 충실히 살아가다 보면 과거는 떠올리지 않을 때가 있다. 지금의 내 생각과 내 가치관 등이 과거를 떠올려 보면서 어떻게 형성되었는가를 세삼 생각해보는 시간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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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테이블`의 의미가 무엇인지 몰라서 혹시 책에 언급이 되어있나 싶어 찾아봤지만 아무런 설명이 없다. 이건 흔히 통용되는 말일까 싶은 생각을 잠깐 했지만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간략한 설명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하니 책읽기가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아니, 사실 그러한 부분은 나중에 느낀것이었고 무척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감이 충만하여 책을 펼쳐들었는데 쉽게 이해되지 않는 문장, 오탈자, 심지어 역자 주가 본문에 괄호표시되어 적혀있는 것도 마음을 상하게 한다. 책의 편집에 대해 실수할수도 있고 오탈자가 생길수도 있다는 것은 이해를 하는데 고양이 테이블은 그 정도가 너무 심하다. 출판사의 띠지 광고를 보면 ˝경이롭다. 새로운 형식으로 펼쳐지는 언어의 마법!`인데 그 마법을 출판하는 과정에서 사라져버리게 하고 있는 것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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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를 통해 제공 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간서치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우리에게 권력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났던 것은 아마도 그때부터였겠지만 , 결국 우리는 식물들을 강박적으로 돌보던 대니얼스 씨와 새들을 숨겨 운반하느라 불룩해져 있던 비둘기 재킷을 입은 라스케티 양을 훨씬 더 좋아했다. 내 인생에서 나를 키워낸 사람들은 언제나 고양이 테이블에서 만났던 그들처럼 어딘가 이상한 구석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p201 마이클은 어머니를 만나러 가기 위해 11살임에도 불구하고 실론에서 영국으로 가는 배에 오른다. 친척 에이미도 있고 아는 얼굴들도 있지만 분명 그들은 그
누구였는지 기억나지 않는 어느 작가가 사람마다 “혼란스러운 우아함”이 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에밀리는 항상 따뜻한 사람이었지만, 그녀에게는 어떤 알 수 없는 분위기가 풍겼다. 사람들은 그녀를 믿었지만 그녀는 자신을 믿지 않았다. 그녀는 “잘 지낸다”고 말하면서도,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러한 그녀의 두 가지 면은 여전히 균형을 이루지도, 어우러지지도 않았다. -p378
이야기는 현재와 11살 시점에 번갈아 보여준다. 마이클, 그에게 오른세이 배에서의 추억은 잊을 수 없는 강렬함을 간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촌이자 자신의 뮤즈인 에밀리는 어딘가 위험에 보이는 누나이지만 그에게는 누나를 떠난 자신이 처음 접한 여성의 모습으로 본다. 그는 그녀 앞에 서면 작아지는 기분이지만 그녀는 그를 남자로 대해 줄 때도 있었다. 그는 작은 희망을 품게 되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하면서 그녀주위를 멤돈다. 그녀주위를 멤도는 것은 마이클 뿐만이 아니었다. 에밀리와 가까운 이들을 보면서 질투를 느낀다. 마이클은 이렇게 배안 세상에서 소년에서 어른으로 되어가는 과정을 거친다. 게다가 배안에는 살인자가 있다. 죄수는 늦은 밤 갑판에 나와 밤 산책을 즐긴다. 죄수를 끌고 나온 경찰은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그를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마이클은 무언가 충족감을 느낀다. 세상에 이면을 본 것 같은, 다른 이들은 알지 못하는 세상을 본 듯한 기분. 그리고 사람들이 하는 말을 곧이곧대로 기록한다. 이런 것을 볼 때 아이는 습자지처럼 어른들이 하는 행동을 배운 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이클이 모르는 어른들의 언어로 말을 할 때에도 그는 욕인지 아닌지는 구분할 수 있다. 그럼에도 그 어른들은 아이가 듣는 지도 모르고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기록하는 그의 일기에 적힌 글들을 보면 그 배안의 모든 사람들의 상황은 조금씩 알 것만 같다. 배안에는 식물을 키우는 사람도 있고 비둘기를 키우는 사람도 있다. 심지어 아픈 사람까지 있다. 이 모든 것은 마이클과 캐시어스, 라마딘에게는 그들만의 신문을 작성해야 할 것 같은 특종 같은 소식이었다. 그들은 관찰에 관찰을 거듭하면서 무서운 진실에 다가간다. 사람들은 겉보기에는 달리 어두운 면이 있다. 그 면에 다가간 마이클은 사건 한 가운데서 서서 객관적인 시각으로 시간의 흐름을 따라 그때의 사건을 반추한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 만난 에밀리와 함께 그때의 사건에 진상에 대해 듣게 된다. 책은 스리랑카와 영국의 색체가 공존해서 그 배에 탄 사람들만큼이나 다국적 느낌을 선사했다. 아마도 저자의 자전적인 요소가 들어가서 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책<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를 떠오르게 하기도 했다. 누구나 어릴 적 잊을 수 없는 사건이 있다. 어린 시절 무엇을 했었나 하면서 멍때리기도 하지만 그때만큼은 또렷한 일들, 그것은 하나의 충격이었을 지도 모른다. 처음 겪는 충격. 하지만 그런 사건사고들이 있기에 우리는 더욱더 유연해지고 더 단단해지는 지도 모른다. 그게 어쩌면 성장통인지도 모르니 말이다. 나는 가슴께까지 올라오는 난간 쪽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배를 따라 돌진하듯 바다를 바라보았다. 가끔 바다는 나를 채어갈 기세로 내가 서 있는 곳까지 높이 솟아오르는 듯 보였다. 나는 움직이지 않았다. 내 안에 외로움과 혼란과 두려움이 가득했음에도 불구하고, 페타 시장의 비좁은 골목에서 길을 잃었을 때나, 혹은 낯설고 알 수 없는 학교의 규칙들에 적응해야 할 때 느꼈던 것들과 비슷한 감정이었다. 바다가 보이지 않을 때면 이런 공포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반쯤 어둠에 잠긴 바다는 배를 에워싸며 나를 휘감을 듯 솟아오르고 있었다. 두려웠지만, 나는 뒤로 물러나고 싶은 동시에 앞으로 뛰어들고 싶다는 욕구를 느꼈고, 다가오는 어둠을 피하지 않고 그곳에 서 있었다.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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